고려 왕건에게 길을 열어준 토끼비리를 가다.
-소재지 : 경상북도 문경시 마성면 신현리 산41번지
-지정번호 : 명승 제 31호
-지정일 : 2007년12월17일
-답사일 : 2015년06월24일

국가명승 제31호인 문경 토끼비리는 문경 가은에서 내려오는 영강과 문경새재에서 내려오는 조령천의 합류점에서부터 만들어진 협곡 벼랑에 있는 옛길입니다.
하천변의 절벽에 난 길을 의미하는 천도(遷道)로서 그 길이는 약 3㎞라고 하나 석현성 진남문에서 시작되는 이 길은 600여m 정도가 일반인이 답사할 수 있으며 불정리 방면의 옛 영남대로는 출입을 통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비리란? 돌벼랑을 사람이 다닐 수 있도록 파서 만든 구불구불하며 좁고 험한 길을 뜻하는데 벼루의 사투리로 강이나 바닷가의 위험한 낭떠러지를 의미하는 용어입니다.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는 고려 태조가 남하하여 이곳에 이르렀을 때 길이 없었는데, 토끼가 벼랑을 따라 달아나면서 길을 열어주어 갈 수가 있었으므로 토천(兔遷)이라 불렀다. 라고 기록되어 있어 토끼비리가 토천에서 유래한 지명임을 알 수 있습니다.


<석현성과 진남문입니다.>
문경시 마성면의 석현성(石峴城) 진남문(鎭南門) 아래 성벽을 따라 가다보면 오정산과 영강으로 이어지는 산의 경사면에 개설된 문경 토끼비리를 만날 수 있는데, 겨우 한 사람이 지나갈 수 있을 정도로 좁고 험합니다.
관갑천잔도(串岬遷棧道)라고도 하는 이 길은 조선시대 주요 도로 중 하나였던 영남대로 옛길 중 가장 험난한 길로 알려져 있습니다.
영남대로는 과거 한양과 동래를 이어주던 도로 중 가장 넓고 짧은 길로서 현재의 경부고속도로보다 무려 100여 리 이상이나 짧은 도로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 흔적이 남아있는 곳이 거의 없으나, 토끼비리의 벼랑길 노면 위에는 우리 선조들이 드나들던 길의 흔적이 남아있는 곳입니다.


<고모산성입니다.>
6.25 하루 전인 지난24일 명승제31호인 토끼비리를 답사하기 위해 난생처음 점촌을 찾았습니다.
토끼비리는 문경시에 속해있는데 문경과 점촌 중간지점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기대를 걸고 가서인지 실망도 큰 편이었습니다.
그러나 산행을 즐기는 필자는 명승이 속해 있는 오정산 산행과 토끼비리 인근에 있는 고모성과 석현성 일부를 돌아보며 우리 문화재 답사를 했습니다.

석현성 진남문 50여m 전에서 인중 사진을 찍고 명승제31호인 토끼비리 답사길에 나섭니다.
토끼비리를 찾아가는 길은 위 사진 찍은 위치 우측에 이러한 이정표가 있습니다.
주타이틀이 영남대로이고 아래 토끼벼루, 토천이라고 되어 있는 것은 옛날 부산 동래에서 한양을 오가는 주요 길이었던 영남대로의 일부분이 토끼비리 길이기 때문입니다.

입구에서 약100m 정도 석현성 성곽을 따라 가면 문화재청에서 세운 안내판이 있으며 이곳부터 토끼비리길이 시작됩니다.
안내판 옆에 권응신이 1744년 그렸다는 그림이 있습니다.
그림에서 보면 아슬아슬하게 사람들이 토끼비리를 지나고 있음을 나타냈습니다.


그리고 안내판의 설명은 위에서 언급한 내용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국가에서 지정한 명승에 대한 관리의 문제가 있었습니다.
답사한 토끼비리 길을 4가지 유형으로 설명합니다.
첫 째는 아래와 같이 옛토끼비리 위에 데크로드를 설치해 옛 모습을 볼 수가 없는 점입니다.



두 번째는 옛날 사용하던 대로 지금도 사용하고 있는 길로 원형을 유지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세 번째는 옛길과 현재 답사로를 구분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네 번째는 훼손된 옛길을 복원시켜 사용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위에서 보는 것과 같이 토끼비리 구간의 일부를 데크로드로 덮어 훼손을 하고 볼 수도 없게 만드는가 하면 옛길 그대로를 답사로로 활용하고 있는 부분으로 대부분 돌이나 잔도로 훼손이 적어 그래도 안심이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세 번째 사례는 옛 토끼비리길 아래 새로운 답사로를 만들어 옛모습 그대로를 볼 수 있도록 배려한 부분으로 4가지 사안 중 최고 점수를 줄 수 있는 방법이 됩니다.
마지막 네 번째 사례는 대부분 바위가 아닌 흙길로 유실된 곳을 다시 석축을 쌓고 이용하는 부분으로 앞으로도 훼손의 진행은 계속 이어질 것입니다.
이번 답사는 기대가 커서인지 실망도 컸습니다.
토끼비리 관리도 적극적이면 좋겠고 필요에 따라 고모성, 석현성을 하나의 답사로 보아 문화해설사도 상주시키면 금상첨화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토끼비리 잔도 끝 지점에서 강을 따라 펼쳐진 기암과 강이 어우러진 풍경이 최고의 경치를 빗고 있는데 이곳일원은 1931년 대구일보에서 선정한 경북8경 중 제1경으로 선정한 진남교반이라고 하는데 잔도 끝 지점에서 전망대까지 개방하여 전망대에서 진남교반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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