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재이야기

만화로 보는 역사기행, 금계필담 이야기

범솥말 2026. 6. 15. 23:35

계유정난 속에서 꽃핀 원수 간의 사랑이야기

 

<아래 만화는 문화재청에서

발행하는 월간문화재사랑 2015.03월호에

실린글로 글의 저작권은 문화재청에 있습니다>

 

금계필담(錦溪筆談)

고종 10년인 1873서유영이 지은 설화집으로 22책으로된 한문필사본으로 국립도서관 등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기록에 빠진 이야기를 모았다는 뜻인 '좌해일사'라는 부제가 붙어 있습니다.

이 책에는 141편의 설화가 주인공의 신분과 시대 순에 따라 조선 단종부터 순조 때까지의 왕과 왕비, 문신과 무신, 이인과 양반층 여인, 기생, 하층여인, 장사의 차례로 이들에 얽힌 이야기를 적고, 풍속에 대한 이야기들을 덧붙였다고 합니다.

주인공들은 하층계급보다 상층계급이 많으며, 현실에서 뜻하는 바를 이루지 못하는 인물이 많으며 조선 후기에 나온 야담집들과는 달리 다른 책을 보지 않고 지은이가 직접 들은 이야기만을 싣고 있습니다.

 

 

금계필담의 단종실록에는 한국판 로미오와 줄리엣 사랑이야기가 나옵니다.

이미 금계필담의 단종실록을 드라마화해서 많은 인기를 누린 공주의 남자가 바로 금계필담에 나오는 야사입니다.

한명회와 권람이 각본을 짜고, 수양대군이 김종서 황보인 등을 척살하고 단종을 불러 놓고 김종서 황보인 등이 역모를 꾸몄기에 죽이고 보고한다.

이후 영의정 직무대행, 이조판서와 병조판서 직무대행을 혼자 맡으니 온나라가 수양의 나라가 되었다.

 결국에는 단종이 겁이나 왕비와 합의하고 왕의 자리를 수양에게 넘긴다.

단종은 경복궁 경회루에서 수양을 불러 놓고 왕위를 삼촌이 맡아달라하며 성산문에게 옥쇄를 가져오라한 후 성산문이 가지고 온 옥쇄를 수양에게 넘기며 왕이 된다.

이후 단종을 비롯해 많은 대신들을 죽인다.

이러한 일들을 모두 알고 있는 서희공주가 세조에게 잘못한 일을 하나하나 따지니 세조가 분함을 참지 못하고 공주를 폐서인 한고, 다음날 죽인다고 호통을 첬다.

늦은 밤, 세조의 부인은 딸을 설득해 도망가도록 했고, 많은 보물을 싸서 유모와함께 밤길로 궁에서 도망치도록 했다.

궁궐을 빠져나온 서희공주와 유모는 하염없이 걷고 또 걸어 기력이 탕진할 때쯤 충청도 보은 산골짜기에 당도해 쉬고 있었다.

그런데 지게를 지고오는 남자가 있었는데 서희공주와 유모가 쉬고 있는 곳에 지게를 내리고 쉬는 것이었다.

그리고는 서희공주와 유모에게 "두 분의 행색을 보니 변장한 것 같은데 무슨일이기에 이러한 벽촌까지 오시게 되었습니까? 하며 말을 붙인다.

이에 유모가 "이 분은 고귀한 신분이고, 저는 이분의 몸종이면서 유모인데 한양에 연일 난리가 나서 이곳으로 피신하게 되었습니다."라고 하며 "총각도 관골이나 눈빛을 보면 시골 출신이 아닌 사대부 출신 같은데 총각도 난을 피해 이곳으로 왔습니까?"라고 물었다.

 

이에 총각은 사실을 이야기한다.

"저는 좌의정 김종서의 손자입니다. 할아버지가 죽고 아버지와 어미니를 포함 3대가 몰살 당했는데 저는 유학 중이어서 화를 면하게 되어 이곳에 피신하고 있습니다."라고 하며,  " 고귀한 신분이라면 공주마마가 아니신지요?.

이렇게 김종서의 손자와 공주가 만나게 된다.

김종서의 손자는 갈데 없는 공주와 유모를 거두고 혼인을 하고 보굴암에서 함께 살았다.

보굴암 앞굴에는 유모가 살고 뒤굴에는 서희공주 내와가 살았다.

세월이 많이 흘렀다.

세조는 온 몸에 종기가 나니 옛일을 반성하며 이 날도 속리산으로 불공을 드리러 가는 길이었다.

그런데 어린아이가 지나가는데 이릴 적 수양의 모습과 너무나도 똑 같이 닮은 것이었다.

어린 아이의 뒤를 밟아 쫓아가니 죽은줄로만 알았던 딸이 아이를 낳고 살고 있었다.

깜짝 놀란 세조가 부둥켜 안고 사정을 물으니 지나온 이야기를 사실대로 알렸다.

이에 세조는 지난날은 모두 잊고 궁궐에가서 함께 살자고 한다.

서희공주는 그렇게 항테니 절에가서 불공을 드리고 올라고 하니, 세조는 절에서 불공을 드리고 기쁜 맘으로 외손자와 딸을 데리고 궁궐로 간다는 생각을 하고 딸이 사는 곳으로 왔다.

그런데 반갑게 맞아줄 것으로 생각했던 딸과 사위, 그라고 외손자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아무도 없었다.

그리고 이후 서희공주 내외의 서식은 지금까지 알 수 없다.

이것이 금계필담에 나오는 단종실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