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부산(면위산) 산행기
산행일 : 2016년12월27일
누구와 : 나홀로
산행시간 : 09:10~14:30(5시간20분)
산행거리 :약6.22km
주요산행처: 하천정류장들머리(09:10,158m)-능선쉼터(09:45,414m)-제1옥녀봉(10:45,676m)-제2옥녀봉(11:05,710m)-능선3거리(12:22,761m)-면위산정상(12:37,780m)-임도,헬기장(13:47,431m)-능선갈림길(14:15,338m)-하천농원날머리(14:30,145m)

대중교통편 이용방법
갈 때---동서울터미널(06시20분)->충주공용버스터미널(08:00)->터미널정류장(시외방향)에서 317번 시내버스승차(08:20)->하천리 하차(09:00)
올 때---하천농원에서 317번시내버스승차(15:25)->하천리(15:30)->터미널하차(16:05)->센트럴행 승차(16:20)->강남센트럴터미널(18:00)
◎산행 전 이야기
2016년 마지막 송년산행을 어디로 정할까? 여러 번 생각을 했습니다.
회사 동료와 설악산으로 정하고 코스를 오색에서 대청을 넘고 구곡담과 수렴동을 거쳐 백담사까지 이어가는 19km의 산행으로 정했습니다.
회사동료와 필자가 함께 휴일이 겹치는 12월27일로 정하고 들뜬 마음으로 27일을 기다렸는데 25일 예보에 전국적으로 눈이 내리며 설악산과 동해안 일부지역은 최고 30cm까지 내린다는 것입니다.
국립공원 설악산관리사무소와 통화를 하니 26일은 통행을 허락하고 있지만 밤새 눈이 오면 통행을 금지시킨다고 합니다.

<보물제17호인 법경대사탑비인데 시간이 없어 외형만 간단히 보고 갑니다.>
회사동료에게 전화를 하여 산행을 취소하고 혼자서 갈 산을 모색합니다.
월악산을 갈까 하여 산행정보를 수집하다보니 덕주봉과 용암봉 능선이 암릉으로 초보자는 다닐 수 없다고 하는데 눈이 내리면 위험할 것 같아 결국 월악산도 포기하고 맙니다.
이제는 알려지지 않은 작은 산을 가야합니다.
오래전부터 가려고 가이드북을 작성했던 부산~마미산~대덕산을 가기로 생각하고 전에 공부했던 것을 다시 복습합니다.
부산(면위산)은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올랐으나 부산에서 마미산과 대덕산으로 이어가는 코스는 사람들이 거의 다니지 않는 코스이므로 철저하게 공부를 마칩니다.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 충주행 첫차를 타고 충주공용터미널에 도착한 시간이 8시가 채 되지 않았습니다.
터미널 시내버스 정류장으로 이동해 8시20분 버스를 타고 하천리에 하차하니 9시입니다.
정류장에 내리면 우측으로 보물 제17호인 법경대사탑비와 국보 제102호인 흥법국사실상탑의 모형탑이 있습니다.

<국보 제112호인 흥법국사실상탑으로 진품은 박물관에 있는지 모형입니다.>
잠시 보물과 국보모형탑을 둘러보고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산행은 정류장 맞은편 하천가든으로 진입하는 길에 등산로 이정표가 있어 이정표가 지시하는 방향으로 산행을 시작합니다.
◎하천리에서 옥녀1봉 구간
하천리 정류장 맞은 편 과수원 길로 들어서면 60여m전방에 하천가든이 있는데 하천가든 마당 한쪽에 있는 작은 이정표에는 좌측이나 우측 모두 옥녀봉으로 가는 길이라고 표기되어 있다.
가든 뒤에서 다시 만날 것 같지만 서로 다른 길이며 옥녀봉에 가서야 만날 수 있다.
좌측으로 들어서 가든을 지나면 막다른 길이 나온다.
그런데 길도 아닌 곳에 등산로 이정표가 있어 이정표가 지시하는 대로 진행하니 잠시 후 벌을 치는 양봉가 앞마당을 지나 벌통이 있는 곳을 지난다.

<이정표를 따라 산행을 시작하는데 부산은 보이지 않습니다.>

<벌꿀의 겨울나기의 현장을 지나 임도를 따라 들어섭니다.>
벌통 뒤로 난 임도 길을 따라 300m지나자 길이 Y자로 갈라지는데 우측으로 들어섰고 다시 조금 오르니 숲으로 표지기가 걸려있어 들어섰는데 잘못 들어선 것이었다.
짐승이 다니는 길 같은 곳으로 따라 이리저리 가다가 길이 없어진다.
희미한 길을 찾아 어렵게 능선으로 올라서자 뚜렷한 능선길이 나타난다.
능선을 타고 아래서 올라오는 길은 아마도 하천가든에서 우측으로 지나 능선으로 올라 만난 지점 같았다.

<정상적인 등로가 어느 곳인지 몰라 우측으로 들어섭니다.>

<표지기가 지시하는 방향으로 들어섰는데 잘 못 간 길입니다.>
능선을 따라 100m정도 지나면 긴의자가 5개가 있는 쉼터가 나온다.
여름철에는 바람을 맞으며 잠시 땀을 식히며 하천리 일대의 풍경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쉬어가기 좋은 쉼터로 보이는데 겨울철에는 쉬어 가기가 어정쩡했으며 하천리 정류장 부근에는 눈이 내린 흔적만 있는 것 같았는데 숲으로 들어서며 조금씩 눈이 많이 쌓였다.
이어서 능선위로 올라서니 하얀 눈이 벤치를 덮고 있는 모습이 순박하고 깨끗한 분위기다.
잠시 숨을 돌리고 능선을 따라 고도를 높인다.

<어렵게 능선으로 올라서 또 다른 능선 길을 만납니다.>

<얼마가지 않아 5개의 긴의자가 있는 쉼터에 도착합니다.>
고도를 점점 올리며 능선에 쌓인 눈은 높이와 비례하여 점점 많이 쌓였다.
능선은 경사가 심해지며 로프지대가 나오는데 때로는 긴 구간이 때로는 짧은 구간이 나오고 눈은 더 많이 쌓였다.
눈이 쌓인 주변의 경치는 무척 보기에 좋았는데 아무도 없는 숲, 아무도 지나지 않은 숲, 눈이 내리고 난 후 숲속을 걷기는 참으로 오랜만인 것 같다.
능선길을 오르며 안전 로프는 연속으로 나오고 눈은 점점 많아지니 더 이상 스패치를 하지 않고 산행이 힘들 정도였다.
5번째 로프지대를 오르자 거대한 바위가 나오고 한 가운데는 동굴이 있는데 멧돼지나 산짐승이 살기에 좋은 곳인데 동굴 앞에 발자국이 없는 것으로 보면 멧돼지나 다른 동물이 이곳에서 밤을 보내지는 않았다.
이곳에서 스패치를 착용한다.

<능선으로 올라서며 미사일 같은 바위가 나타나고.....>

<암릉과 흰 옷을 입은 나무들이 조화를 이루며.....>

<한껏 장관을 연출합니다.>

<로프를 잡고 한동안 씨름을 하다보니 무서움이 들 정도의 동굴이 나타납니다.>

<약간은 멧돼지가 있을까? 두려운 마음으로 서서히
다가갔는데 텅빈 동굴이었는데 이런 굴은 보통 호랑이굴이라고 부르던데............. >
동굴에서 길은 우측으로 이어진다.
위험한 암릉을 올라서야 하는 곳으로 양쪽으로 로프를 설치해 놓았는데 오르기가 쉽지 않아 스틱을 먼저 올려놓은 뒤 양쪽 로프를 잡고 올라선다.
올라선 이후 암릉은 계속되었고 주변은 심산의 험악한 지대처럼 바위가 계속이어 졌고 사방은 눈의 세계다.
조용하기만 한 산속에서 주변은 온통 순백의 세계이고 눈은 점점 많아 소나무에 내려 앉아 아름다움을 표출하고 앙상한 가지를 드러낸 참나무는 어느새 흰색으로 색깔을 바꿨다.

<백설이 덮인 설경을 감상하며 경사진 암릉을 오르고 또 올라서............ >

<예상보다 늦게 제1 옥녀봉에 도착합니다.>
때로는 신나고 즐겁게 때로는 거대한 자연 앞에 작게만 보이고, 생각했던 것과 전혀 다른 길을 조심스럽게 오르고 또 오르다 보니 작은 정상석이 있는 곳, 바로 옥녀1봉에 도착한다.
▷하천리정류장에서 제1 옥녀봉까지 스마트폰에 의한, 산행거리1.71km, 1시간35분소요, 해발676m(정상석 표기와4m오차), 현재시간10시45분이다.
◎제1옥녀봉에서 제2옥녀봉 구간

제1옥녀봉!
면위산에는 옥녀봉이 2곳이 있다.
왜 2곳이냐고 물으면 뭐라고 답해야하나?
남들이 제1, 제2 옥녀봉이라고 부르니까?
그건 아니고, 옥녀봉이라는 지명의 유래는 여러 가지 설이 있는데 제1옥녀봉에서는 갑설에 대해 설명하고 제2옥녀봉에서 을설에 대해 이야기 해본다.
갑설에 의하면
실라말 법경대사가 17살 때로 수행하던 어느 날
밤중에 밖에서 누군가가 찾는 소리가 들려 내다보니 한 처녀가 비를 맞으며 떨고 있었다.
수행 중이라 아녀자를 집 안으로 들일 수 없어 고민을 하자 처녀는 젖은 옷을 말리고 갈아입게 해달라고 애원하자 대사는 어쩔 수 없이 들어오라고 했다.
처녀는 자태를 드러내며 대사를 유혹했으나 결국 유혹을 이겨내자 처녀가 계곡으로 나가는 모습을 보니 관세음보살이 보였고 대사는 깨우침을 얻은바 있다고 한다.
이후 옥녀라는 여자가 찾아와 대사의 수행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고 하는데 수행을 하던 위 봉우리를 옥녀봉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동량면지에서 가져온 내용입니다.>

<스틱을 걸치고 인증 샷을 합니다.>

<옥녀봉 정상은 정상석 앞에 노송과 작은 돌탑이 있습니다.>
옥녀봉에 올라서니 이제까지 능선으로 올라올 때와는 달리 매서운 바람이 북쪽에서 불어온다.
눈에 젖은 장갑을 벗고 이리저리 사진을 찍노라니 금방 손이 떨어져 나갈 것 같이 시리다.
이곳 어딘가에 법경대사가 수행을 하던 곳이 있을 텐데 하지만 현장에서는 아무런 생각이 나지 않았고 추위와 멀고도 먼 제천 땅까지 가려면 반죽음이라는 생각뿐이었다.
능선 북측 방대방향에서는 고속도로를 달리는 차량들의 굉음이 계속 이어진다.
작은 정상석은 눈을 덮어 쓴 채 지구위, 또는 공, 구슬 같은 물체를 두 손으로 떠받들고 있는 독특한 정상표지석이었다.
차가운 바람만 부는 제1 옥녀봉에 아무도 오를 사람이 없으니 기다릴 사람도 없다.
더 이상 기다릴 필요를 느끼지 못하고 약5분을 머물고 제1 옥녀봉 정상을 내려선다.

<눈이 쌓인 암릉을 지나고............. >

<암릉은 내려서서 숲이 빼곡한 능선을 따릅니다.>
남쪽 방향으로 내려서다가 다시 정상으로 올라 선 것은 가는 길이 정확치 않아서였다. 다른 길은 없는지 정확하게 내려서는지 재차 확인을 하고 능선을 따라 내려선다.
순백의 능선을 지난다.
암릉이 있는 능선도 지나고 흰 옷으로 갈아입은 참나무 숲을 지나기도 하고, 잔뜩 눈을 뒤집어쓰고 힘들어 하는 소나무 숲을 지나다 보면 어느 새 또 다른 정상인 제2 옥녀봉에 도착한다.

<능선 노송은 눈을 짊어지고 힘들어하지만 보기에는 너무 아름답습니다.>

<능선 너머 고속도로를 달리는 소리는 나는데 보이는 건 하나도 없습니다.>

<드디어 제2 옥녀봉에 도착합니다.>
제2 옥녀봉에는 돌탑이 있으며 오석의 정상석이 있고 뒤로는 이정표는 있으나 목적지가 없는 빈 이정표가 있다.
▷하천리정류장에서 제2 옥녀봉까지 스마트폰에 의한, 산행거리1.99km, 1시간55분소요, 해발710m, 현재시간11시05분이다.
◎제2 옥녀봉에서 면위산 정상 구간

제2 옥녀봉!
지도상에는 제1, 제2 옥녀봉으로 표기하고 있는데 왜 그런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옥녀봉이라는 명칭이 있을 때 마다 옥녀봉에 대한 유래를 쓴다.
옥녀봉의 유래에 대해 갑설에 이어 을설에 대해 알아본다.

<제2 옥녀봉에 부산 정상석이 있습니다.>
을설에 의하면
토정 이지함이 이곳을 지나다 산세를 보고 사람이 살만한 곳이라고 생각되어 이곳에 거처를 마련하고 수행했다고 한다.
달 밝은 어느 날
계곡쪽을 바라보고 있는데 하늘에서 파초선을 든 여자가 하늘거리는 옷을 날개삼아 내려오더니 바위틈에서 나오는 물을 떠 마시는 것을 보고 달려가 ‘누구냐?‘고 물으니 하늘에 사는 옥녀라는 선녀라고 했다.
그리고 선녀는 천제께서 이곳에서 약수를 떠 오라고 했다며 상탕은 천제께서 드시는 물이니 마시지 말고 중탕과 하탕만 마시라고 말하고 하늘로 올라갔다고 한다.
이후 부정한 사람이 들어서면 물이 혼탁해 마실 수 없는 영천으로 변했다고 하며 봉우리를 옥녀봉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동량면지에서 가져온 내용입니다.>
제2 옥녀봉 정상에는 오석의 정상석이 있으며 부산(婦山)이라고 음각되어 있다.

<옛 지도 청구요람입니다.>

<옛 지도 대동여지도입니다.>
전해지는 이야기에 의하면 일제 강점기 때, 산을 정리하며 면위산이라는 말을 며느리산으로 잘 못 알아듣고 며느리 婦(부)자를 기입해 부산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전하는데 동량면지에도 면위산과 부산에 대한 이야기가 잠시 나오는데 동량면지에는 「면위산이라는 이름이 부산(婦山,며느리산)으로 잘못 전해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기록되어 있는데 일제강점기 이야기는 기록이 없는 것으로 보아 누군가 일제를 들먹이며 왜곡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은 인터넷시대라 어떠한 정보가 인터넷에 올라오면 사실 여부도 가리지 않고 퍼나르기를 수백, 수천번이 되면서 잘못된 정보가 마치 사실퍼럼 포장되는 사례가 발생한다.
그렇다면 일제강점기 이전에는 고지도에 면위산으로 기록되었다는 이야기인데 그게 사실일 까?
조선 중,후기 지도인 대동여지도와 청구요람을 확인했는데 조선시대에도 면위산이 아닌 부산 (婦山) 으로 기록되어 있다.
일제강점기 초기인 1912년도에 일제에 의해 만들어진 조선지지자료 지도를 확인해보면 조선지지자료에도 조선시대와 같은 부산 (婦山) 으로 기록되어 있다.

<1912년 일제강점기 때 만든 조선지지자료의 지도입니다.>
위에서 확인한 것과 같이 조선시대부터 일제강점기를 거치고, 오늘날까지 이 산 이름은 면위산이 아닌 부산 (婦山)이 맞다는 것을 옛 지도로 확인했으니 일제강점기의 기록을 장못해 부산으로 부르고 있다는 설은 이제 다시 거론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부산을 오른 사람들은 하나 같이 정상석이 엉뚱한 곳에 설치되어 있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사실 정상석이 엉뚱한 곳에 설치된 것은 맞는 이야기다.

<추운 겨울 산정에서 마시는 커피는 최고 최고입니다.>
부산이라는 정상석을 이곳에 세울 수는 있다.
그러나 산의 높이가 이곳의 높이인 710m였다면 잘못된 것이 아니지만 정상석의 산 높이가 부산 최고 지점의 높이인 780m로 표기되어 있는 것을 보면 엉뚱한 위치에 설치되었던지 높이 표기를 잘못했던지 둘 중 하나가 틀린다는 것이다.
항상 시끄러움을 동반하는 오석의 정상석은 눈이 살짝 덮고 있었다.
손바닥으로 닦아보지만 얼어붙어 닦이지 않아 장갑으로 힘주어 닦아 글씨가 보이게 만들었다.
제2 옥녀봉까지 1시간30분 안에 도착해야 했는데 30분을 오버했고 가야할 길은 아직도 너무 멀게 남았는데 길 찾기와 암릉을 지나는 게 자신이 없다.
잠시 망설이다 오늘은 안전을 위해 부산만 등정하기로 마음을 고쳐먹고 배낭을 내려놓고 몸을 녹일 겸 따뜻한 커피를 타서 마시며 시간을 보낸다.
커피향이 주변을 풍기고 뜨거운 컵을 움켜잡은 손이 온기가 전달되며 얼었던 손이 녹고 마음까지 훈훈하게 녹아내리는 기분이다.
정상에서 따뜻한 커피를 마시고 다시 부산 정상으로 발길을 옮긴다.

<작은 로프를 찾지못해 주변을 오랫동안 헤매다 내려섰습니다.>

<이어서 위험구간을 다시 지나는데 눈이 없다면 평범한 길입니다.>

<순백의 극치, 예술입니다.>
제2 옥녀봉에서 정상으로 가는 구간 곳곳은 미의 집합체였고 순백의 세계가 이어졌으며 능선 곳곳에는 바람이 실어 나른 눈이 무릎까지 차기도 했는데 이상한 것은 멧돼지들의 발자국을 한 번도 볼 수가 없었다.
제2 옥녀봉에서 내려서며 자욱하기만 했던 능선이 가시거리가 100m정도 확보되면서 나무마다 눈꽃이 핀 능선을 보며 아무도 없는 산중에서 혼자 탄식하며 원더풀을 외쳐본다.
아름답게 보이는 노송위에 얹힌 백색의 눈이 바람이라도 세게 불까, 몸에 스쳐 떨어질세라 조심스럽게 다가선다.
정상을 내려서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내려가던 길이 없어 졌다.
주변을 이리저리 몇 번을 맴돌다 노송 밑에 가느다란 로프를 발견하고서야 조심스럽게 내려설 수 있었는데 여느 때 같으면 어렵지 않게 내려설 수 있는 곳이지만 눈이 내린 바위 내리막은 정말로 조심하지 않는다면 안전사고를 당하기 때문이다.
한 차례 위기를 넘기고 다시 암릉을 내려서기를 거듭하며 능선을 지나니 시간은 자꾸만 흐르고 진도는 안 나가니 답답하기 그지없는 상황이다.

<우회로 지나는 암봉위에는 소나무의 풍경이 보기엔 좋았습니다.>

<이런 곳을 오르고 넘으면 위험지대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로프가 없어 힘들게 쩔쩔매며 내려섰습니다.>
초조한 마음으로 오르고 내리기를 거듭하며 험한 산세를 따라가다 보면 길 흔적은 없어지고 어디로 가야하는지 망막할 때가 속출하고 거대한 암릉이 나타나면 어떻게 암봉을 넘을까 걱정을 앞세우고 접근하면 또 그런대로 길이 열린다.
그렇게 한동안 걸으며 하산에 대한 걱정이 자꾸 신경을 거슬리게 한다.
개념도에 보면 정상 못 미친 곳 3거리에서 우측으로 하산해야하는데 신경을 쓰며 올라왔는데 우측으로 표지기를 보지 못했다.
표지기를 보지 못하고 정상이 나오면 어떡하나? 걱정 아닌 걱정을 하며 오르다 어느 지점에 도착해 표지기는 보지 못했지만 틀림없는 3거리임을 확인하고 이제 하산은 안심이 되었다.
정상으로 가는 발걸음이 가벼워 졌다.

<눈이 오면 이런 지대를 지나기가 힘듭니다.>

<하산을 걱정했는데 삼거리에 도착합니다.>

<바람이 몰아치는 능선에는 눈이 무척 많이 쌓였습니다.>
<드디어 부산 최고봉에 도착합니다.>

잡목이 우거진 곳, 좁은 잡목사이를 헤치며 올라서니 부산 정상이다.
대부분의 나무는 눈이 가지가지 마다 덮었고 좁게 이어진 등로도 눈이 덮었으니 정상 삼각점도 당연 눈 속에 묻혔지만 정상인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천리정류장에서 부산정상까지 스마트폰에 의한, 산행거리3.24km, 3시간27분소요, 해발780m, 현재시간12시37분이다.
◎부산 (婦山) 정상에서 하천농원 날머리 구간

부산 (婦山) !
부산을 오른 사람들은 정상을 무명봉이라고 기록한다.
동량면지에는 부산, 면위산, 옥녀봉, 정토산, 개천산 등 산 이름을 다양하게 적시하고 있는데 이는 부산 하나의 산에 여러가지 산 이름이 있다는 것이 아니고 충주지방의 산을 적시한 것으로 보인다.
정토산은 대동여지도와 동여도, 청구요람에 부산과 별도의 산으로 부산에서 멀리 떨어진 지점에 표기되어 있고, 개천산은 별도 표기되지는 않았으며 정토산에 개천사라는 사찰이 표기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정토산에 있었던 사찰로 여겨진다.
옥녀봉은 옛 지도에서는 찾아볼 수가 없고 최근 지도에는 십자봉에서 천등산 방향으로 이어지는 능선에 있음을 알 수 있다.
옥녀봉의 유래는 갑설과 을설에 대해 서술한 바 있으며 간단히 병설에 대해 알아본다.
예로부터 풍수지리에 의하면 이 산에는 옥녀산발지혈(玉女散髮之穴)이라는 명당대지가 있는데 이곳에 무덤을 쓰면 그 자손이 대대로 융성한다고 해서 옥녀봉이라 불렀다고 동량면지에 기록되어 있다.
부산 정상은 겨우 한사람이 지나갈 정도의 길이 있으며 사방 잡목이다.


<이리저리 오가며 흔적을 남기며 배낭으로 인증합니다.>
삼각점을 가운데 두고 서북쪽으로는 옥녀봉 방향이고, 동북쪽 방향은 금잠으로 가는 능선길이고, 남서쪽으로는 하산로로 하천농원으로 내려서는 능선이다.
마치 Y자형을 이루고 있는 곳, 나뭇가지에 배낭을 걸고 인증 샷을 한다.
이리저리 좁은 공간을 배회하며 발자국을 남기고 계획만 잡고 가지 못하는 북동 방향의 길을 보고 아쉬워 하다가 하산을 시작한다.
정상으로 올라 설 때만해도 약260m 되돌아가서 3거리에서 하산한다는 생각이었는데 정상에서 남서쪽으로 하산로를 정하고 내려선다.
하산로는 무척 경사가 심해 쩔쩔 매며 내려섰는데 안 넘어지려고 애를 써보지만 어쩔 수 없이 엉덩방아를 찧고 일어서려다 포기하고 엉덩이 썰매를 타고 100여m는 내려섰나보다.
한동안 내려서다 다시 넘어지고 다시 50여m 엉덩이 썰매를 탔으니 이럴 줄 알았으면 비닐포대를 준비할 걸 그랬나?............. 암튼 길이 너무 미끄러워 아이젠을 꺼내 착용을 했다.

<이미 엉덩이 썰매를 타고 한동안 급경사를 내려섰습니다.>

<오랫동안 길을 찾다가 암릉지대로 올라섰습니다.>
잠시 후 눈과 낙엽이 아이젠에 뭉쳐 등산화바닥이 눈덩이로 부풀고 계속 나무에 털며 내려서니 짜증만 점점 쌓인다.
한동안 경사진 길을 내려섰는데 앞에 암릉지대가 솟아 있고 우측이나 좌측을 두리번거리며 우회도로를 찾아보지만 표지기도 눈에 띄지 않고, 잘못 내려서면 엉뚱한 곳으로 내려서 고생할까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시간만 보내다가 어쩔 수 없어 조심스럽게 암릉을 올라타고 넘는다.
노송이 있는 암릉을 올라 내려서니 반가운 표지기 하나가 보이니 찾던 길은 제대로 온 것을 확인했고 능선 우측으로 임도가 보이고 임도 아래 멀지않은 곳에 농장건물이 보이니 마음으로 다 내려온 듯하다.
능선은 거칠고 경사는 심하고 곳곳은 경사가 심해 쩔쩔매기 여러 차례, 위에서 보았던 임도에 내려선다.

<암릉지대를 지나고 급경사지대를 지나고 나서 햇빛이 나기 시작합니다.>

<햇빛에 반사되어 눈부신 능선을 내려섭니다.>

<임도로 내려서서 삼거리 방향을 본 풍경입니다.>

<임도를 막 지나면 헬기장입니다.>
임도에서 잠시 배낭을 풀고 휴식을 취하며 개념도를 보니 헬기장은 지나지 않았고 개념도에는 임도가 표시되어 있지 않았다, 그렇다면 임도가 생기기 이전에 만들어진 개념도라는 이야기가 된다.
임도에서 내려선 정상 능선이 매우아름답다.
산행기록을 하고 임도에서 능선으로 올라서니 임도가 헬기장과 붙어있었으니 임도가 곧 헬기장과 동일한 위치인 것이다.

<사슴농장 남쪽능선을 지나며 설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자작나무 위로 펼쳐진 풍경으로
제2 옥녀봉 주변으로 생각되는 봉우리에는 아직도 구름이 맴돌고 있습니다.>

<부산의 아름다운 풍경이 햇빛으로 인해 서서히 변하고 있습니다.>
헬기장을 올라서 우측능선으로 내려섰고 어디쯤엔가 에서 정상부와 제2옥녀봉이 보이였고 눈이 덮인 설경이 아름답게 보였는데 오후가 되면서 날씨가 따뜻해지며 낮은 곳은 눈이 녹기 시작한다.
한동안 내려와 우측으로 사슴농장이 보이지만 길은 옆으로 빗겨가며 농장으로 내려서지 않는다.
능선을 따라 농장은 점점 멀어지고 계속 내려만 가던 능선은 2~3차례 오르고 내림을 반복하더니 이내 급한 내리막으로 내려서니 2차선 포장도로로 내려선다.
주위에는 충주호 물결이 있고 길 위에는 인삼밭이 있으며 포장도로를 따라 약100여m가니 하천농원으로 이곳에서 산행을 마친다.

<하산 날머리입니다.>

<하산 후 본 부산 풍경으로 아래는 이미 눈이 녹았습니다.>

<100여m를 걸어 버스를 탈 수 있는 하천농원앞으로 이동했습니다.>
▷하천리정류장에서 하천농원날머리까지 스마트폰에 의한, 산행거리6.22km, 5시간20분소요, 해발145m, 현재시간14시30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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