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행기

영덕, 팔각산 산행이야기(1부)

범솥말 2025. 5. 9. 09:56

영덕, 산성계곡~팔각산 산행이야기

 

산행일시: 20250428

누구와: 나홀로 산행

산행거리: 9.90km

산행시간: 7시간00(07:20~14:20)

산행코스:산성계곡생태공원들머리(07:20)-출렁다리(07:25)-1목교(07:33)-2목교(08:17)-독립문바위(08:27)-옛집터(09:25)-계곡길턴(09:44)-528능선붙음(09:50)-528(10:50)-산성계곡갈림길(11:28)-팔각산장갈림길(11:37)-팔각산정상(11:53)-7(12:25)-6(12:56)-5(13:03)-4(13:13)-3봉밑배지기굴(13:22)-2(13:35)-1(13:40)-팔각산주차장날머리(14:20)

주요지점 통과 및 이동거리

07:08 옥산2리정류장(상마산)하차, 산행채비, 들머리로 이동

07:20 산성계곡 생태공원 들머리에서 산행 시작 해발116m

07:25 출렁다리

07:33~39 1목교, 산행거리0.84km, 산행소요시간12, 해발121m

07:43 산성계곡(2.8km) 이정표

07:50 1번째 계곡 건넘(무명폭포), 산행거리1.33km, 산행소요시간30, 해발132m

07:57 무명 소

07:59 2번째 계곡 건넘

08:02 와폭, 산행거리1.67km, 산행소요시간42, 해발145m(와폭위에서 3번째 계곡 건넘)

08:05 나무의자가 있는 쉼터

08:07~15 4번째~8번째 계곡건넘(4번째08:07,5번째08:08,6번째08:09,7번째08:13,8번째08:15)

08:17 2목교, 산행거리1.99km, 산행소요시간57, 해발162m

08:18~26 9번째~12번째 계곡건넘(9번째~10번째08:18,11번째08:22,12번째08:26)

08:27 독립문바위(개선문바위), 산행거리2.25km, 산행소요시간1시간07, 해발177m

08:33~40 13번째~15번째 계곡 건넘(13번째08:33,14번째08:35 무명소,15번째08:35)

08:43 벤치4개가 있는 쉼터, 산행거리2.70km, 산행소요시간1시간22, 해발193m

08:44 16번째 계곡 건넘

08:48 와폭, 산행거리2.88km, 산행소요시간1시간27, 해발186m

08:49~51 17번째(08:49)~18번째(08:51) 계곡 건넘

08:52 능선으로 가는 길 흔적 있음, 산행거리3.0km, 산행소요시간1시간32, 해발188m

08:58~09:02 19번째(08:58), 20번째(08:59), 21번째(09:02) 계곡 건넘

09:05 와폭, 산행거리3.28km, 산행소요시간1시간45, 해발212m

09:06 22번째 계곡 건넘

09:08~09 23번째 계곡 건넘(23번째 주변에서 능선으로 오르는 길이 있을 것으로 추정됨)

09:11 무명 소, 산행거리3.49km, 산행소요시간1시간50, 해발209m(24번째 계곡 건넘)

09:23 25번째 계곡 건넘

09:25 묵밭 또는 옛 집터, 산행거리3.90km, 산행시간2시간05, 해발220m

09:39 희미한 등로3거리, 산행거리4.06km, 산행소요시간2시간20, 해발238m

09:44 계곡길 턴 지점, 산행거리4.24km, 산행소요시간2시간25, 해발257m

09:50 옛 집터에서 능선으로 붙음, 산행거리4.55km, 산행소요시간2시간30, 해발226m

10:04 능선 암릉지대

10:10 암릉과 너덜겅지대 지나 능선으로 올라섬

10:45 참나무 잡목능선 지나 소나무능선

10:51 528봉 정상, 산행거리5.23km, 산행소요시간3시간30, 해발528m

10:56 정규 등산로 만남, 산행거리5.33km, 산행소요시간3시간35, 해발513m

10:58 팔각산정상1.7km 이정판

11:01 537봉 묘지

11:11 537, 산행거리5.98km 소요시간3시간50, 해발538m

11:25 545, 산행거리6.60km 소요시간4시간05, 해발546m

11:28 산성계곡갈림길, 산행거리6.72km 소요시간4시간08, 해발508m

11:35 545, 산행거리6.98km 소요시간4시간15, 해발545m

11:37 팔각산주차장 갈림길3거리, 산행거리7.04km 소요시간4시간17, 해발538m

11:53~12:10 팔각산정상, 산행거리7.40km 소요시간4시간32, 해발633m

12:21~34 팔각산7, 산행거리7.70km, 산행시간5시간05, 해발602m

12:40~50 점심식사

12:56 팔각산6, 산행거리8.07km, 산행시간5시간35, 해발551m

13:03 팔각산5, 산행거리8.12km, 산행시간5시간42, 해발550m

13:13 팔각산4, 산행거리8.22km, 산행시간5시간52, 해발538m

13:19 3봉 출입금지 구역

13:22 3봉 밑 버지기굴, 산행거리8.36km, 산행소요시간6시간01, 해발475m

13:35 팔각산2, 산행거리8.57km, 소요시간6시간15, 해발451m

13:40 팔각산1, 산행거리8.65km, 소요시간6시간20, 해발416m

13:44 전망바위

13:50 송곳바위

13:59 능선3거리(팔각산 정상1.9km 표지석)

14:18 날머리 철계단

14:20 팔각산 주차장 날머리, 산행거리9.90km, 산행소요시간7시간00, 해발152m

 

산행 전 이야기

오늘 산행은 영덕 팔각산입니다.

육지에 있는 산을 찾는 게 참으로 오래전 일입니다.

지난해 7월 청양 백월산을 오른 것이 마지막이었고 그 이후 신시모도, 영종도, 무의도 영흥도 등 섬산행을 했으며 특히 물이 빠진 섬을 도는 섬트래킹에 재미를 들여 영흥도, 선재도, 농섬, 동검도, 서검도, 볼음도, 주문도, 제부도, 누에섬, 세어도, 등 제법 많은 섬들을 다녔습니다.

이번 영덕 팔각산은 오래전부터 가고 싶었던 산입니다.

27일 대구 아우들과 창녕에 있는 명승길인 남지 개비리길 트래킹을 했는데 기왕 아랫지방을 내려간 김에 전부터 가려고 했던 팔각산을 계획한 것입니다.

교통의 발달로 서울에서 영덕 팔각산을 당일로도 산행할 수 있지만 처음으로 찾아가는 고장이므로 있을지 모르는 실수를 차단하기 위해 영덕버스터미널 인근에서 숙박을 했습니다.

산행전날 터미널로 가서 옥계계곡으로 가는 첫차시간을 알아보니 0640분이었고, 터미널 앞에 24시 편의점이 있어 아무 때나 컵라면 정도로 식사는 해결할 수 있는 여건이었습니다.

처음 찾는 산은 다른 사람들이 쓴 산행기나, 지도를 아무리 봐도 현장에 가면 착오를 빗게 되는데 산행을 하고나면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도 산성계곡 맨 윗 지점에서 능선으로 붙는 지점을 잘 못 판단해 길도 없는 능선으로 무식함을 앞세우고 올라야 하는 착오를 일으켰습니다.

그리고 오랜만에 산행을 해서인지 시간도 많이 걸렸고 힘들기도 했는데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얘기는 젊은 친구들이 하는 얘기인가 봅니다.

팔각산 산행은 원점회귀 산행과 산성계곡과 팔각산을 연계하는 산행이 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간단한 원점회귀 산행을 하는 편입니다.

저의 경우는 산성계곡~팔각산을 연계하는 산행을 했는데 산성계곡~팔각산은 올라온 산행기도 많지 않으며 나홀로 산행을 하는 산꾼들이 참고할만한 정보가 거의 없어 큰 도움은 되지 못했습니다.

산성계곡은 조용하고, 경사도 완만한 편이며 위험한 곳도 없어 좋기는 하지만 계곡을 20번 이상 건너야하므로 건기에는 문제가 안 되지만 우기에는 계곡을 여러 차례 건너야하는 불편과 위험이 수반된다는 점을 인지해야 할 것입니다.

 

산성계곡 생태공원 들머리에서 독가촌 구간

영덕터미널에서 옥계계곡으로 가는 첫 버스는 0640분이고 다음 버스는 0840분으로 새벽부터 서둘러 터미널로 나가 정시에 출발하는 첫 버스를 탄다.

아침 이른 시간이라 버스 이용객은 혼자여서 마치 버스를 대절해서 팔각산을 가는 듯 했으며 사전 스터디에 의하면 산성계곡으로 가기위해서는 옥산2리 정류장에서 하차해야 하므로 버스에서 나오는 정류장 안내에 신경을 쓴다.

터미널을 출발한 버스는 0708분에 옥산2리 정류장에 도착한다.

하차를 했지만 출렁다리를 건너는 들머리를 알 수가 없어 핸폰 지도를 펴고 들머리를 찾아 도로를 따라 400m 정도 지나자 바람의 숲 카페가 나오고 이어서 산행입간판이 있는 산행들머리를 찾았다.

들머리에서 조금 들어서면 산성계곡 생태공원이 나오는데 마치 유격장 같은 분위기였으며 큰길을 따라 2~3분 지나면 출렁다리가 나타나고 출렁다리 철계단 앞에는 관리초소가 있는데 관리인은 없었다.

사실 산성계곡~독가촌~팔각산정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5월 중순까지 통제기간이므로 출렁다리를 들머리로 정한 뜻도 있는데 이른 아침이라 초소에 아무도 없어 걱정했던 문제를 해소할 수 있었다.

철계단을 올라서 옥계계곡을 가로지른 사장교를 건너며 중간에서 좌우로 주변경치를 보니 계곡은 아름다웠다.

다리를 건너면 좌측으로는 묵밭이, 우측으로는 산성계곡으로 편안한 길을 따라 5~6분을 지나면 1번째 목교가 나오는데 산성계곡에는 2곳에 목교가 있는데 2번째 목교는 1목교에서 1시간 40분 거리에 있다.

1목교에서 5분 정도 시간을 보내고 계곡길을 따라 1~2분 지나면 이정표가 있는 3거리가 나오며 이정표는 좌측길이 산성계곡(독가촌) 방향으로 안내한다.

좌측길로 들어서면 계곡 우측으로 5분을 지나면 계곡건넘1이 나오는데 아래쪽은 무명폭포가 있는데 폭포는 직폭은 아니며 폭포아래 소는 길고 물이 많으나 아래로 내려가는 길이 없어 위에서 내려다보는 것으로 족하게 생각해야 한다.

계곡을 건너기는 갈수기이므로 돌출된 바위를 디디며 건널 수 있지만 물이 많은 여름철에는 첫 번째 계곡을 건너는 것부터 걱정해야 하며 계곡 우측은 거대한 직벽이 있는데 보는 풍경이 좋다.

계곡을 건너서 계곡 좌측으로 5분 정도 오르면 무명 소()가 나오며 무명소를 지나 2~3분 오르면 계곡좌측에서 우측으로 계곡건넘2를 건너게 되는데 계곡길은 때로는 선명한 곳도 있지만 대부분 계곡으로 오르는 길은 희미하므로 주변 표지기를 잘 보고 올라야 한다.

계곡건넘2를 지나면 계곡 우측으로 선명한 길을 따라 2~3분 오르면 잘 생긴 와폭을 만난다.

산성계곡을 오르며 와폭은 3곳이 있는데 나머지 2곳의 와폭도 이곳처럼 아주 잘생겼다.

1와폭 앞에는 산성계곡 개척 당시 붙였다는 지명이나 지형지물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청석바위인데 메아리박님의 글에서보면 이곳 계곡 바닥에 있는 암반을 지칭하는 것으로 이해했는데 확실하지는 않겠지만 내가 이해하는청석바위는 1와폭 앞에 있는 바닥 암반으로 이해했다.

그런데 문제는 확인도 되지 않거나 보지도 못한 지형지물을 퍼나르고, 또 퍼나른 것을 다시 퍼나르며 청석바위가 마치 등산로 옆에 있는 바위처럼 표현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문제가 되는 것 같다.

1와폭에서 계곡을 건너야 하는데 물이 많을 때는 위험한 경우는 50m 더 올라가서 계곡을 건너도 된다.

암튼 물이 많을 때는 이러한 계곡을 독가촌까지 가면서 20여 차례 반복해서 건너야 하므로 여름철에는 별도로 아쿠아슈즈를 준비해야 산성계곡으로 오를 수 있을 것 같다.

와폭에서 계곡을 건너 2~3분 오르면 나무벤치 하나가 있는 쉼터가 나오는데 이런 나무의자가 있는 쉼터는 산성계곡에 2곳이 있는데 2번째 쉼터는 이곳에서 약40분 거리에 있다.

나무의자가 있는 쉼터를 지나면 다시 등로는 계곡을 넘는데 연속3번을 지그재그로 건너게 된다.

계곡건넘6를 지나면 등로는 계곡 우측으로 조금 벗어난 곳으로 지나는데 낙엽이 무척 많이 쌓여 허리까지 묻힌다.

낙엽을 헤치며 작은 구릉을 넘으면 계곡건넘7에 이어 계곡건넘8을 지나는데 위험한 곳은 아니지만 우기에는 등산화를 벗어야 하는 곳이다.

계곡건넘8에서 계곡 위쪽으로 목교2가 나타나는데 아치형으로 제법 멋이 있는 다리다.

계곡건넘7부터 목교2를 건너서 조금 위쪽까지 주변 암봉은 마치 소금강이나 설악의 한 부분 같은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경관이 수려한 편으로 아마도 목교2부근 주변 풍경이 산성계곡 중 제일 좋은 것 같다.

계곡은 조용하고 때로는 계곡의 물소리가 요란하기도 하고 어떤 곳에서는 산새들의 지저귐이 들리기도 했는데 검은등뻐꾸기와 호랑찌빠귀가 울어댔는데 검은등뻐꾸기는 탁란할 다른 새둥지를 찾는 중인지, 계속 울어대기도 했다.

계곡건넘11에서 막 계곡을 건넜는데 길가 작은 풀속에서 멧새가 날아갔는데 새가 안절부절 못하고 울어대므로 멧새가 날아간 곳을 확인하니 멧새 둥지가 있고 둥지에는 5개의 알이 있는데 멧새가 알을 품다가 사람이 접근하자 날아가서 안달을 떠는 것이다.

만약 새가 날아가는 것을 보지 못했다면 도저히 찾을 수 없는 곳이었는데 이렇게 비밀스러운 곳에 둥지를 틀었지만 조금 전 울어댔던 뻐꾸기들에게 둥지가 노출되면 뻐꾸기가 탁란을 하고 멧새는 멍청하게 뻐꾸기새끼를 자기 새끼인줄 알고 키우게 된다.

안달을 떠는 멧새 둥지 사진을 찍고 둥지를 떠나며 또 다른 걱정이 드는 건 냇가 낮은 지역이라 비가 많이 왔을 때 계곡물이 휩쓸 수 있고, 뱀들의 습격이 있을 수 있는 곳인데 멧새가 빨리 부화하고 빨리 새끼들을 잘 키워서 큰 비가 오기전에, 뱀들의 습격이 있기 전에 비행했으면 하는 생각을 한다.

멧새둥지를 떠나 3분 정도 지나면 계곡건넘12가 나오는데 이곳에서 계곡을 건너면 작은 안내판이 있다.

내용인즉 독립문바위는 낙석으로 위험하니 계곡을 따라서 돌아서 가라는 것인데 독립문바위 같은 풍경을 보려고 찾아온 사람들이 우회하라고 해서 순순히 우회하지 않을 것 같으며 나 또한 낙석은 나중이고 독립문바위를 봐야 하므로 길을 따라 올라선다.

독립문바위로 명명한 바위는 산능선을 따라 내려 뻗은 긴 바위가 계곡과 만나기 바로 전 구멍이 뚫린 것인데 아마도 바위의 두께가 어림잡아 4m 이상은 되어 보이고 구멍의 넓이는 1.5mX4m는 되는 듯 했는데 그럴리는 없겠지만 누군가가 일부러 뚫은 것처럼 보인다.

독립문바위를 지나 계곡건넘13을 지나 잠시 후 무명 소가 나오는데 물의 깊이는 깊지 않았는데 이곳에서 계곡을 건너 5분 정도 올라서 계곡건넘15를 지나 우측으로 올라서면 평평한 길이 나오다가 벤치4개를 설치한 쉼터가 나온다.

계곡이 어려운 곳이 없고 피로를 느낄 정도도 아니어서 주변만 보고 쉼터를 지난다.

쉼터를 지나 100m정도 지나 계곡건넘16이 나오는데 물을 건너 등로로 올라서는 곳에 낙엽이 많이 쌓였는데 낙엽을 잘못 밟으면 물속으로 발이 빠질 수 있으므로 스틱으로 낙엽아래가 물인지 땅인지 확인하고 지나야 했는데 산성계곡에는 이러한 곳이 여러 곳에 있다.

등로로 올라서 2분 정도 지나면 요란한 물소리가 계곡을 울려 가까이 다가서니 산성계곡에서 2번째 맞는 와폭으로 이곳 와폭도 아주 잘생겼다.

잠시 와폭을 보고 위로 올라서면 계곡은 보잘것없이 바뀌고 1분이지나 계곡건넘17이 나오는데 계곡을 건너 계곡 가장자리 암반을 따라 C자를 뒤집은 형태로 계곡을 돌아서면 좌측으로 이끼가 있는 바위지대가 있는데 이곳에서 능선을 따라 오르는 희미한 길이 보인다.

이곳 희미한 길을 보고 이곳이 팔각산장 하산길과 527봉 중간에 있는 3거리로 오르는 길같은 생각이 들었는데 희미한 길 입구에 어떠한 표지기도 없었으니 팔각산으로 오르는 길인지 확인이 되지 않았으므로 단언할 수는 없다.

희미한 길이 있는 곳에서 조금 올라 계곡건넘19가 나오며 계곡을 건너 계곡 우측 가장자리를 따라 1분을 지나면 낙엽이 쌓인 계곡을 건너게 되는데 잘못 밟으면 물속으로 빠지므로 조심스럽다.

계곡을 건너 잠시 후 계곡건넘21에서 간단히 계곡을 건너 3~4분 지나 내려서는 곳은 계곡바닥이 암반이며 조금 위쪽에 와폭이 있는데 산성계곡에서 3번째 만나는 와폭으로 이곳 와폭도 잘 생겼다.

와폭을 보고 와폭 위에서 낙엽이 쌓인 계곡을 건너 조금 지나 다시 계곡을 건너면C자형으로 계곡을 끼고 도는 곳, 이곳에서 계곡을 좌측에 두고 3분정도 오르면 큰 무명소가 나온다.

(산행 후 다른 사람들이 능선 갈림길에서 산성계곡으로 하산한 곳으로 예측한 곳이다. 무명소가 나왔다면 능선으로 가는 3거리를 지나친 것이고, C자형으로 계곡을 끼고 도는 곳 반대편, 계곡건너 능선으로 가는 길이 있다고 예측되는 곳인데 계곡을 지날 때는 보지를 못하고 지나쳐 무명소에 도착했다.)

무명소는 깊이도 제법 깊은데 물의 낙차가 미약해 폭포로 보기에는 빈약했으며 무명소 양 옆으로는 바위지대로 사람이 지날 수 없으므로 무명소 앞에서 계곡건넘24로 계곡을 건너 약간 오르막길을 따라 좌측 사면으로 한동안 우회한 뒤 계곡 옆으로 내려서면 지나온 무명소와 비슷한 소() 위쪽으로 다시 내려선다.

처음에는 무명소를 돌고 돌아 위쪽으로 내려선 것으로 생각했는데 지나온 무명 소와는 전혀 다른 소()였는데 개척자의 산행기에 등장하는 산성폭포가 이곳의 폭포를 지칭한 것 같다.

산성폭포 위쪽으로 내려서면 넓은 평지같은 초원이 나타나는데 이런 곳에 야생화가 많은 편인데 이곳은 야생화가 없는 편이며 꽃이 지고 잎새만 남아있는 얼레지가 보여 늦둥이 얼레지라도 볼 수 있을까 주변을 둘러보아도 얼레지꽃은 보이지 않는다.

등로는 잠시 후 계곡건넘25를 지나는데 계곡을 건너면 우측으로 묵밭, 또는 오래 전 집터나 절터같은 분위기였고 잡초는 우거졌다.

이정도 왔으면 주능선으로 올라가는 길이 나왔어야 한다는 생각에 주변 정세를 보다가 계산착오로 출렁다리에서 독가촌까지 3.2km 거리에 능선으로 오르는 길이 있는 것으로 오판했다.

개념도를 보니 독가촌 전에 대나무 숲이 나온다고 기록되어 있어 다시 길을 따라 더 올라가기로 했다.

묵밭이나 집터가 있는 곳에서 10분 정도 올라가자 계곡에서 우측 사면으로 길이 이어지다가 희미한 3거리가 나온다.

3거리길은 우측으로 조금 더 뚜렷한 길이 있고, 좌측은 계곡방향으로 내려서는 길인데 길은 희미하다.

이곳에서 실수를 하지 않으려고 희미한 길인 계곡방향으로 내려선 것이 실수다.

*실제로 이곳에서 위쪽으로 올라서면 독가촌이 있는 곳이며 독가촌에서 조금 더 지나면 좌측능선으로 붙은 길이 있다.

희미한 길이 있는 계곡방향으로 내려서서 7~8분을 올라갔는데도 대나무 숲이 보이지 않자 조급해졌다.

스마트폰을 꺼내 지도를 펴 봐도 위성이 잡히지 않았고 산길샘 앱 지도를 봐도 위성이 잡히지 않았고 산행거리는 4km가 넘었다.

계속 올라가야 하는지?,

다시 내려가며 능선으로 올라가는 길을 찾아야 하는지?

40~50분 내려가서 확실하지도 않은 희미한 길을 따라 올라가야 하는지.......

갈등이 생긴다.

현재 이곳은 대나무 숲이 있을만한 여건이 아니니 독가촌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아주 오래전 작성한 개념도라는 오판과 10여분전 지나온 집터가 오래전 독가촌이 있던 곳일 것이라는 오판을 계속한다.

이곳에서 다시 내려서기로 결정했다.

산성계곡 들머리에서 산성계곡 상부 독가촌 인근 턴지점까지 산행거리4.24km, 산행시간2시간25, 해발241m, 현재시간 0944분이다.

 

독가촌 인근 턴지점에서 528봉 어깨능선 등산로지점 구간

왔던 길을 따라 내려서다가 희미한 3거리에 도착했는데 이곳에서 좌측(내려서면서)은 어디로 가는 길일까? 생각을 해보면서도 그냥 내려섰는데 이곳에서 좌측으로 1~2분만 올라가 보았다면 독가촌을 확인할 수 있었고 제대로 길을 찾아 능선으로 오를 수 있었으므로 개고생도 안했을 것인데........

지나고 나면 후회스럽고 아쉬운 것이 많다.

마음은 급해졌고 불안감도 점점 쌓인다.

옛날 같으면 전혀 걱정도 안 되었는데 이제는 길도 제대로 찾지 못하고, 판단도 떨어지고 자신도 떨어지고 힘은 떨어지니 시간은 배가 걸린다.

갔던 길을 되돌아 내려오다가 계곡 건너편에도 집터 같은 공터가 보여 계곡을 건너 위쪽으로 길이 있는지 확인해보지만 길은 없고 아무도 지난 흔적도 없다.

다시 길로 내려서다가 멈춘다.

어차피 능선으로 올라가야하므로 이곳에서 능선으로 붙기로 마음을 바꾼다.

경사가 심하지만 거대한 바위만 나오지 않는다면 시간이 걸릴 뿐이지 오르지 못할 이유가 없었다.

처음에는 무턱대고 올랐는데 나중에 확인하니 이곳이 528봉으로 오르는 능선인데 정상적인 등로도 오르는 길이 틀릴 뿐이지 첫 번째 오르는 봉우리는 이곳에서 오르는 528봉이었다.

528봉은 처음에는 무척 가팔랐다.

다행인 것은 경사는 가파르지만 가시덤불이나 가시나무 잡목이 없어 스틱에 의존하고, 나무를 잡고 오르고 또 오른다.

528봉 능선으로 붙기 시작해서 15분을 오르자 눈앞에 거대한 바위지대가 나온다.

좌측으로 이동해 살피고, 우측으로 이동해 살피니 우측으로 오르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우측으로 바위 밑둥을 따라 거친 경사진 암릉지대를 오른다.

어느 정도 올라 땀을 식히며 계곡방향을 보고 탄식이 나왔으니 조금 전 계곡을 따라 올라갔다가 내려선 곳 위쪽에 독가촌이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희미한 길이 있는3거리에서 오르는 방향에서 우측으로, 다시 내려오다가는 좌측으로 조금만 올라갔다면 독가촌이었다는 것을 보고서야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산행 후 정리하면서 확인하니 독가촌이나 능선으로 오르는 시작점과 계곡에서 턴한 지점과는 불과 1~2분 거리였고 독가촌은 계곡으로 이어진 길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고 청송과 영덕을 잇는 주왕산로 인접하고 있으므로 주거를 위한 주진입로는 주왕산로인 것이다.)

그러나 이제 와서 아무 소용이 없었고 당면과제는 이곳에서 무사히 봉우리 정상까지 오르는 일이다.

큰 바위 밑둥을 따라 어느 정도 오르자 너덜겅지대가 나타났다.

경사가 심해 돌이 밑으로 밀리며 올라갔다가 미끄러지기를 반복하며 너덜겅지대를 우회하며 올랐는데 잠시 후 암릉지대가 나타났는데 좌측과 우측을 자세히 살펴봐도 만만치가 않았고 이곳을 우회한다고 해도 어느 정도 돌아가야 하는지 알 수도 없고.....

안전을 위해 스틱을 접어 배낭에 꽂았다.

바위가 거칠어 미끄럽지 않아 홀드만 제대로 잡고 오른다면 오를만 했는데 재수없는 생각도 들었는데 이곳에서 낙상을 한다면 누구에게도 발견되지 않은 곳이므로 그러면 어떻게 되는 건가...... 하는 생각으로 안전에 만전을 기해야 했다.

그래도 행운의 여신이 함께 해주어 무사히 거친 암릉을 넘어 소나무가 울창한 능선으로 올라선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주고 햇볕도 한층 따스하고 포근한 것 같은 느낌이다.

아래 계곡방향을 보니 독가촌에서 아주 가까운 곳에 밭인지, 개발하려는 능선인지 나무가 없는 곳이 보였는데 그곳에서 좌측 능선으로 오르는 길이 있는 것 같았다.

잠시 땀을 식히고 기분 좋게 오르는 능선에는 오래전 멧돼지가 사용하다가 이사 간 빈 집이 덩그러니 있다.

노송이 우거진 능선이 정상인줄 알았는데 노송지대를 지나자 능선이 밋밋하게 이어지며 물푸레나무 군락지가 한동안 이어지다가 528봉 정상으로 올라선다.

528봉 정상에는 삼각점도 없고 누군가 다녀간 흔적도, 등로 쉼터에는 수없이 많이 걸린 표지기도 이곳에는 하나도 없다.

528봉 정상에서 아래쪽으로 조금 내려섰는데도 분명 나와야할 등로가 보이지 않으니 크게 당황했다.

지도도 판독해보고 개념도도 판독해보았는데 분명히 이곳을 지나야 하는데 등로가 보이지 않자 조금 더 아래로 내려서자 등로가 나타난다.

이리 기분이 좋을 수가.................

산성계곡에서 잘못 판단한 대가로 등로가 아닌 528봉 능선으로 올라야 하는 개고생을 한 결과 산성계곡에서 528봉 정상까지 딱1시간이 걸렸고 등로를 만나기까지는 1시간5분이 걸렸다.

산성계곡 들머리에서 528봉 어깨능선 정규 등산로까지 산행거리5.33km, 산행시간3시간35, 해발528m, 현재시간 1056분이다.

 

528봉 어깨능선 등산로에서 팔각산 정상 구간

마음이 가벼워졌다.

등로를 따라 1분을 지나자 팔각산정상1.7km이정판이 나무아래 기대어 있는데 오래전 나무에 매달았던 이정판이 세월이 지나며 바람에 철사가 끊어져 땅바닥에 있는 것이다.

조금전 길도 없는 거친 능선을 오르던 것에 비하면 등로는 길은 좁지만 아주 편하다.

이정판에서 2분정도 지나 등로 옆에 묘지가 있는 537봉을 지나고, 나뭇가지 너머로 팔각산 정상을 보며 10분을 지나 밋밋한 538봉을 지난다.

538봉을 지나면 가는 방향으로 573봉이 우뚝하게 서있는 모습이 들어왔는데 나도 모르게 사면으로 우회한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538봉에서 5분을 지나자 573봉을 오르는 능선에 팔각산정상이정판이 보였고 이정판에서 좌측으로 사면으로 등로가 우회하며 넘는다.

바라던 대로 573봉을 우회하며 어깨능선으로 올라서서 잠시 573봉을 왕복할까 하다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 그냥 지난다.

573봉 어깨능선에서 3~4분을 지나 표지기가 여러 개 달린 545봉을 올라선다.

잡목으로 조망은 없는 545봉에서 2~3분 내려서자 예상하지 않은 곳 좌측으로 몇 개 표지기가 달려있는 것이 보인다.

좌측을 확인하니 산성계곡으로 이어지는 3거리인 것이다.

그러면서도 산성계곡을 지나며 희미한 길 흔적이 있는 곳 이외에는 능선으로 오르는 길을 확인하지 못했는데 이곳 3거리에서 내려서면 산성계곡 어느 지점으로 내려서는지?, 희미한 길 흔적으로 내려서는 것이 맞는 것인지 계속 의문이 떠나지 않는다.

쉼터가 있는 곳도 아니지만 산성계곡을 생각하며 3거리에서 잠시 시간을 보내다가 오름길이 나오고, 올라선 곳은 또 다른 545봉이다.

독가촌을 지나 능선길을 지나오는 풍경과 달리 이곳 545봉에도 여러 개의 표지기가 달려 있는데 팔각산 정상에서 3거리를 지나 산성계곡으로 내려서는 산객들이 달아 놓은 흔적들이다.

이렇게 흔한 표지기가 희미한길 3거리에 독가촌으로 가는 방향에 몇 개만 달렸더라도 길도 없는 능선으로 528봉으로 알바를 하며 오르는 일은 없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든다.

545봉에서 내리막길로 1~2분 내려서면 금줄이 있는 3거리가 나오는데 예상대로 팔각산장으로 하산하는 갈림길 3거리였다.

3거리에는 팔각산정상이정판과 인명구조 안내판인 팔각산 제16지점 위치안내판119구급함, 등산로가 표기된 팔각산 삼림욕장안내도가 있으며 팔각산장1.5km 안내표지석이 있다.

잠시 선채로 휴식을 취하고 팔각산 정상으로 향한다.

3거리에서 정상으로 가는 길은 가파른 편이며 아직 나뭇잎이 제대로 나오지 않아 직사광선을 그대로 쐬며 올라야 했으니 힘이 들었으며 3거리에서 정상까지는 약400m 인데 아주 멀게만 느껴졌다.

힘겹게 오른 팔각산 정상에는 팔각산 8봉을 알리는 이정목과 주등산로 제14지점을 기록한 영덕소방서의 위치 표지판이 있고, 해발628m를 음각한 팔각산 정상표지석이 있다.

산성계곡 들머리에서 528봉 경유 팔각산 정상까지 산행거리7.40km, 산행시간4시간32, 해발633m, 현재시간 1153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