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행기

원주, 소금산 산행기

범솥말 2025. 6. 3. 00:18

원주, 소금산 산행기 (지난 산행기입니다.)

 

산행일시: 20071124

누구와: 집사람과 함께

산행거리: 3.5

산행시간: 2시간 20(10:25~12:45)

산행코스:지장대교앞(10:25)-소금산교(10:45)-들머리입구(10:50)-철계단끝단(11:06)-정상(343m,11:50)-쉼터(12:15)-날머리(12:45)

프롤로그.....

일년에 2번 만나는 고딩 동창회가 여주 삿갓봉 온천에서 2시에 있으니 큰산을 갈수도 없는 입장으로 여주에서 가깝고 풍광이 뛰어난 산을 찾다보니 눈과 마음이 머문 곳이 소금산이다.

소금산은 한강의 지강인 섬강과 섬강의 지천인 삼산천을 끼고 있는 작은 산이기는 하나 산의 이름에서 묻어나는 아름다움은 조금은 과장되긴 했으나 이북에 있는 금강산을 빼어 닮았으나 그 규모가 작아 소금()산이라 불린다고 한다.

우리나라에 소금강이라 불리는 계곡은 여러 곳이 있으나 소금산이라 불리는 곳은 이곳 하나밖에 없다고 하니 그 이름값을 하기에도 충분하다고 할 것이다.

소금산은 섬강의 지류와 협곡이 어울려 아름다운 경관을 이루고 있고 높이도 야트막해 가족들이 정담을 나누며 힘들지 않게 오르기엔 안성마춤이 아닌가 생각된다.

소금산을 들리기 전 대형 주차장의 시비에는 일찍이 송강 정철이 이곳을 돌아보고 아름다움에 반해 노래한 구절이 관동별곡에 기록되었다며 이 기록을 비로세우니 그 내용이 이러하다. “한수를 돌아드니 섬강이 어드메뇨 치악은 여기로다...”

(유원지 입구의 지정대교)

안개속의 삼산천....

일찍부터 서둘러 짙은 안개를 뚫고 간현유원지 주차장에 도착하여 주차를 하려다 보니 제철이 아니라 통제하는 사람도 없고 한시적으로 주차료와 입장료를 받지 안는다는 안내를 보고 주차장을 지나 지정대교 앞에서 안개가 끼어있는 지정대교와 대교 뒤로 보이는 오형제암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지정대교를 건넌다.

(강건너는 안개속)

들머리를 어느 쪽으로 정할까 망설이다 어느 산님이 소금산교로 잡는 것이 좋다고 한 것이 생각나 여울산장 앞의 등산로 입구 표시안내판을 보고 그대로 지난다.

한 구비를 돌자 자욱한 안개속에 희미하게 절경이 나타나지만 짙은 안개로 개울 건너편의 풍광을 볼 수 없으니 무슨 소용이 있단 말인가?

(소금산교 앞에서)

소금산교 옆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짙은 안개를 뚫고 소금산교를 건넌다.

짙은 안개위로 소금산 건너편 간현산 능선위로 낙타등 같은 쌍봉이 위로 솟아오른 간현봉을 보며 야영장으로 이동하여 뒤쪽에 세워진 등산 안내도를 살피고 경사가진 들머리로 오른다.

 

산행을 시작하며.....

들머리 초기에는 기차레일의 받침목으로 쓰였던 침목을 짧게 잘라 계단을 설치했는데 어제부터 밤새 내린 비로 미끄러워 조심을 해야 했다.

시작부터 고관절이 땡긴다고 하소연 하는 집사람을 달래며 오름을 하여 불과 몇분을 오르니 유명한 공포의 철계단을 만나고 철계단은 끝이 안보일정도로 높게 이어져 있으나 시간의 여유가 많은 우리는 천천히 오른다.

이 산에는 5곳의 철계단이 있고 모두 404계단이라고 선답자가 표기하고 있으며 첫 번째 만난 이곳이 가장 긴 150계단이다.

(공포의 150계단)

고도를 높이면서 쉴 겸하며 뒤돌아보며 발아래 펼쳐지는 안개의 이동과 안개사이로 조금씩 보이는 풍광을 보며 오르고 또 오른다.

철계단의 마지막 구간의 50m는 거의 수직에 가까운 70도 각은 되는 듯하니 조심하지 않을 수 없고 저만치 발아래 있는 안개 속에서는 기차가 지나는지 소리만 들릴뿐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계단을 하나하나 오르면서 짙은 안개가 발아래에 있고 위쪽으로는 시야가 좋으며 햇빛까지 드리우니 건너편 간현산의 봉우리가 멋스럽게 들어온다.

계곡을 끼고 도는 삼산천을 따라 짙은 안개는 아름다운 계곡을 감싸고 하늘로 솟아오르기 위한 용트림과 같은 형상을 자아내니 금방이라도 승천할 것 같은 분위기속에 묻혀 기분 좋은 오름을 한다.

(삼산천의 운해)

여러 해 등산을 하면서 높은 산가서 운이 좋을 때면 여명이 사라지고 일출 때 이거나 비가 오다 멈춘 뒤 계곡마다를 덮은 큰 운해를 만날 때가 있는데 그때마다 구름의 이동에 의한 변화에 감동을 받은적이 있는데 오늘은 규모가 그 보다는 못하지만 삼산천을 가득 메운 안개로 뜻하지 않은 장관을 보게 되니 어찌 기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시간이 지나며 햇볕이 사방을 내려쬐이며 짙은 안개는 서서히 물러나니 아름다운 세상이 열린다.

(운해가 사라진 뒤 삼산천 주변의 풍경)

굽이치는 삼산천을 따라 기암이 절벽을 이루고 산아래 소금산교 주변에서는 이제 산행을 준비하는 팀들의 모습이 시야에 들어온다.

굉음을 지르며 기차가 지나가니 소설의 한 장면이나 영화의 한 장면을 연출하는 듯하고 오름길 여기저기에서 찍바귀와 솔새의 지저기는 소리가 귓전에 들려오니 도심에서의 공해속에 시달려 살아가며 쌓인 스트레스가 삽시간에 확 풀린다.

 

정상에서....

철계단을 지나고 암릉을 구간을 지나 갈참나무와 상수리나무가 있는 등산로를 지나 잘 생긴 소나무 밑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얼마 떨어지지 않은 정자가 있는 쉼터에 도착하여 선행팀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눈다.

(정자가 있는 쉼터에서)

일산에 있는 사람이 원주에 있는 친구의 안내로 소금산을 찾았다며 산세가 수려하고 주변의 경치가 좋아 오기를 잘했다며 대화를 나누고 이런 곳에서 만난 인연으로 사진을 찍어 메일로 보내주기로 하고 가까운 거리에 있는 정상으로 이동한다.

(소금산 정상에서)

소금산!!!

금강산처럼 아름답지만 금강산이라는 이름을 얻지 못한 이 산은 그래도 작은 금강이란 뜻의 소금산이라는 이름을 부여 받았으니 얼마나 다행이며 앞으로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기쁘게 해줄 것인가?

정상은 암릉이 없는 육봉으로 제법 넓게 닦아 놓고 간단한 운동시설을 갖추고 화강암을 예쁘장하게 단장한 정상석이 있다.

3월이니까 봄에 다녀간 선답자의 글에서도 정상석을 거론한 적이 없는 것으로 보아 최근에 설치한 것 같다.

정상석에서 집사람과 번갈아 기념사진을 찍고 사방을 조망해 보지만 산세에 비해 별로였고 북으로 멀리 보이는 봉우리가 그런대로 멋있게 보이니 저산이 양동에서 간현으로 이어지는 산으로 언젠가 답사를 계획하고 있는 산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정상에서 넓은 계단으로 이어지는 솔개미둥지 쪽으로 내리막길을 따라 내려선다.

특별한 지형지물이 없는 길을 지나 솔개미둥지봉에서 우측으로 길을 따라 내려서다보면 우람한 노송이 어우러진 운치있는 길로 접어드니 산림욕장으로 손색이 없으며 우측의 노송지역과 대조를 이루게 좌측으로는 진달래나무가 무성한 것으로 보아 봄철에 온다면 진달래가 장관을 이루고 있을 것 같은 생각을 하며 이런저런 얘기로 정을 나누며 내려선다.

(전망대에서 본 삼산천의 풍경)

(전망대에서---뒤는 수십m의 낭떠러지기)

운치있는 길을 따라 내려서다 보면 우측의 낭떠러지 쉼터가 있어 쉼터에 배낭을 내려놓고 충분한 휴식을 한다. 절벽 밑의 삼삼천을 따라 수려한 경치와 그사이에 보이는 기차길과 식당가와 수련원이 보인다.

내려오는 길에 여러 팀을 만나 즐거운 마음으로 인사를 나누며 여기저기 비경이 있는 곳곳마다 전망대를 설치하여 비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배려하였고 빼놓지 않고 돌아보며 내려서니 어느새 산행날머리인 여울목산장으로 내려선다.

 

소금산의 비경이......

포장도로로 내려서서 한 굽이를 도니 아침 일찍 안개에 쌓여 보이지 않던 풍광이 나를 매료 시킨다.

굽이쳐 흐르는 삼산천 중간에 철교가 걸려있고 작은 백사장과 어제 내린 비로 흙탕물로 변한 시냇물이 성난 황소의 기세로 흘러내리고 주위의 기암과 절벽 위 노송이 조화를 이루니 한 폭의 동양화를 그려놓은 듯한 아름다움이 나를 사로잡는다.

(삼산천과 어우러진 기암절벽이 한폭의 동양화 같다)

아침에 이곳을 지날 때 뿌연 안개만을 보고 갔는데 안개가 사라진 지금의 현실은 병풍바위의 위용과 이어지는 간현암이 발걸음을 멈추게 하며 20여명의 크라이머들이 간현암벽을 오르고 있다.

물줄기를 따라 이어지는 암벽위에는 기나긴 세월을 바위와 함께해온 소나무가 자연이 만든 분재가 되어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건너편 간현산의 간현봉이 아름다운 풍광을 더 해 준다.

(오형제바위)

산행을 마치고 지정대교를 건너기전 좌측으로 보이는 간현8경의 하나인 오형제 바위를 보며 짧고 아름다운 산행에 아쉬움을 남기며 말없이 흐르는 섬강을 건넌다.

산이 적어 아쉬움이 있으나 가족들과 힘들이지 않게 산행을 하기에는 알맞은 곳으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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