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행기

원주, 미륵산 산행기

범솥말 2025. 6. 3. 00:31

원주, 미륵산 산행기

 

산행일시: 20140217

누구와: 나홀로

산행거리: 6

산행시간: 3시간 40(12:28~16:10)

산행코스:황산사입구(12:28)-황산사3층석탑(12:52)-마애불(13:20)-미륵봉정상(13:40,677m)-정상에서식사및휴식40-장군봉(14:30:658m)-신선봉(14:45:633m)-장군봉(14:55)-미륵봉(15:07)-정상(15:27,689m)-정상에서23분휴식-새터고개(16:10)

산행전 이야기

미륵산은 전국적으로 볼 때 여러 곳에 있습니다.

불교가 성행했던 우리나라의 역사에 비추어 볼 때 미륵이란 우리 생활의 일부라고 할 정도로 생활 깊숙이 자리를 잡았던 정신적 지주이기도 했습니다.

각각의 미륵산마다 저마다의 미륵이라는 산 이름을 갖게 된 사유나 전설이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미륵산은 산 이름만 가지고도 많은 사람들의 동경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명산 100산에 속해 있는 통영의 미륵산이나 서동요에 나오는 서동과 선화공주의 이야기가 전해지는 익산의 미륵산을 계획하다가 원주의 미륵산을 알게 되어 며칠 전부터 원주 미륵산을 가려고 계획을 세워보지만 교통편이 마땅치 않아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원주역 급수탑---등록문화재 138호>

원주역과 원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환승을 하는 경우에 대비해 꼼꼼히 노선과 환승 위치 등을 메모했습니다.

청량리에서 출발하는 0650분부터 0910분까지 중앙선을 타면 원주근교의 산을 산행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습니다.

그러나 원주에서 시내버스는 하루에 몇 차례 다니지 않기 때문에 선뜻 나서기가 쉽지 않습니다.

큰 맘 먹고 강남터미널에서 0940분 고속버스를 이용하여 원주에 11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도착했습니다.

원주에는 고속버스터미널과 시외버스 터미널이 옆에 붙어 있어 편리합니다.

<차부상회가 귀래 매표소입니다.>

<개인택시 타는 곳---귀래개인택시 010-6318-4046, 최명수>

시내버스를 이용할 계획을 세웠는데 시외버스터미널이 옆에 있어 미륵산이 있는 귀래면으로 가는 시외버스 시간을 보니 1135분에 있어 손쉽게 귀래정류소에 1210분에 도착을 했습니다.

그러나 이곳에서 미륵산 입구인 주포리까지는 2km이므로 한동안을 걸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는데 귀래면에 택시가 있었습니다.

<귀래에서 2km로 떨어진 주포리 입구입니다.>

<앞에 보이는 산이 미륵산이며

흰색을 띄는 앞의 바위는 치마바위이고 뒤는 신선봉으로 동봉입니다>

택시 기사분에게 미륵산 이야기를 하니 주포리 쪽으로 가나 서낭고개로 가나 마찬가지라며 황산사 입구로 올라가야 한다기에 기사분이 안내하는 곳으로 갑니다.

택시를 탔는데 막걸리 한잔을 걸친 기사분은 치마바위와 마애불의 전설을 이야기를 해 주었는데 조리가 없이 앞뒤가 맞지는 않았지만 솔깃했으며 차는 주포리 입구를 지나 지도상에는 자동차 통행이 불가한 곳으로 차는 계속 올라가 황산사터 입구에 정차를 합니다.

계획은 주포리에서 능선을 타고 오를 계획이었는데 계획이 완전히 빗나갔습니다.

미터기가 아닌 정해진 금액으로 7.000원을 주고 인사를 하고 털털한 기사분과 헤어졌습니다.

 

황산사터 입구를 들머리로

마지막 택시기사는 떠나며 건너편 보이는 큰 집이 가수 장윤정의 집이라고 했고 자주 오느냐는 물음에 한 달에 2번 정도 내려 온 다며 왔던 길을 되돌아 사라진다.

썰렁한 고갯마루에서 장윤정의 집을 찍고 들머리를 둘러봅니다.

<미륵산 황산사입구 들머리 모습입니다>

들머리에는 표식도 많습니다.

미륵산 입구를 알리는 이정표에 미륵산2.1km, 나무판으로 만든 또 다른 이정표에는 황산사 4km로 되어 있는데 이건 거리측정을 잘못한 것 같습니다.

이정표 옆에는 황산사터 3층석탑 안내석이 있고 건너편에는 원주시에서 세운 경천묘와 주포리 미륵불과 3층석탑을 안내하는 입간판을 세웠습니다.

들머리로 막 들어서면 좌우로 새로 세운 초라한 황산사가 있는데 초라한 대웅전 앞에는 신비한 돌할매 돌할매라는 작은 입석이 세워져있는데 무엇이 신비한 것인지 아무런 설명도 없고 물어볼 사람도 없었습니다.

 

경천묘를 지나며

초라한 황산사를 막 지나면 뒤로 깨끗하게 단장한 경천묘가 나오는데 경천묘는 신라 마지막 왕인 경순왕의 영정을 모신 사당으로 원주시 향토유적 제1호로 설명문의 내용을 요약하면 이러합니다.

<경순왕 영정을 모신 경천묘의 전경>

경순왕 9년인 935년에 경순왕은 신하들과 상의하여 쇠락한 신라를 고려에 넘겨주고 전국의 명산을 두루 다니다 이곳 용화산의 (옛 문헌에 의하면 지금의 미륵산이 용화산으로 불리었나 봅니다.) 비경을 보고 정상에 올라 미륵불상을 조성하고 그 아래 학수사와 고자암을 세웠다는 것입니다.

경순왕이 죽은 후 추종자들이 고자암에 경순왕의 영정을 모신 것이 경천묘의 시발이라는 것입니다.

그 후 고려 때 전각이 소실되고 조선 초기에 이색과 권근에 의해 영정각이 새로 지어졌다가 숙종 때 원주목사 김필진에 의해 영정을 그리고 영정각을 새로 지었는데 화재로 소실되고 영조 때 다시 재건되면서 임금이 영정각의 이름을 경천묘라고 하사했다고 합니다.

그 후 경천묘는 소실되었으며 2006년 원주시에서 다시 복원하여 오늘에 이르고 이곳의 지명인 귀래면도 경순왕이 머물었던 데서 유래되었다는 것으로 귀래(貴來)란 직역을 하면 귀한분이 오신 곳 같습니다.

 

황산사로 가는 길

경천묘를 막 지나며 길옆에는 원주시에서 세운 미륵산 등산 안내판이 있습니다.

황사사까지 0.7km이고 미륵봉까지 0.4km로 미륵봉까지 1.1km밖에 안된다고 표기하고 있는데 실제로는 거리가 더 멀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아마도 도면상의 거리측정이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이곳에서부터 황산사 터까지는 좌측에 계곡을 끼고 계속 오름길이 지속이 되는데 길가에는 누군가 아주 작은 돌탑을 여러 군데 쌓았는데 작은 돌탑을 보면서 누가 무슨 생각을 하며 무슨 소원을 빌며 정성껏 쌓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옛날 황산사의 부도인가 봅니다, 학서당과 서응당이라 음각되어 있습니다.>

산행안내판이 있는 곳에서 15분을 오르면 계곡을 가로 지르는 돌다리를 건너게 되는데 돌다리 바로 전 우측에는 2개의 부도가 있으며 부도 주변은 돌로 담장을 둘러쳤습니다.

이어서 돌다리를 건너며 황산사 터로 접어듭니다.

돌다리를 건너면 아담한 3층 석탑을 마주할 수 있는데 이 탑이 황산사 3층석탑인데 정식이름은 주포리 3층석탑으로 강원도 문화재자료 제22호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주포리 3층석탑>>

높이 2.8m의 이 탑은 신라 경애왕 때 창건되었다고 하는 황산사 터에 흩어져 있던 것을 다시 세운 것이라고 하는데 특별한 특징은 없는 탑으로 안내문에 의하면 고려 민간신앙의 대상물로 만들어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3층 석탑 윗 쪽으로 넓은 공터가 지금은 사라진 황산사 있던 곳이며 우측 계곡 건너편에는 천막을 둘러친 신 황산사가 있습니다.

절터 위쪽으로 작은 이정목이 있는데 이곳에서 계곡길로 오르는 길은 좌측이며 능선길을 따라 미륵불이 있는 곳으로 가는 길은 우측 인데 이정목에는 미륵봉이 4km라고 적고 있지만 표기가 잘못된 것입니다.

 

미륵불상이 있는 곳으로 가는 길

황산사터 갈림길을 지나 능선으로 오르는 길은 지금까지 오른 길과는 다르게 경사가 심해집니다.

7분 정도를 오르면 길 양쪽으로는 수석 전시장을 방불케하는 바위들이 즐비하게 나타납니다.

졸참나무와 잡목들이 빼곡하여 어떤 바위도 제대로 찍을 수가 없으며 철제계단을 만나게 되는데 94계단의 제법 긴 계단을 지나 10분을 오르면 빌딩 같은 바위가 앞을 막고 있습니다.

<맨 먼저 만나는 94계단>

이 바위는 우측으로 우회를 하며 46계단을 올라서야 하는데 처음 올랐던 계단에 비해 경사가 심해 눈이 많이 내렸을 때는 조심해야할 구간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계단을 오르면 또 다른 38계단이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이 계단을 올라서면 바로 미륵불이 있는 바위입니다.

~ 미륵불

경천묘 안내문에 의하면 신라 경순왕이 나라를 통째로 왕건에게 넘겨주고 허탈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이곳 용화산을 지나다 이곳의 비경을 보고 정상에 올라 미륵불상을 조성하고 그 아래 학수사와 고자암을 세웠다고 했습니다.

<미륵불의 전경>

그러나 이 미륵불을 보고 느낀 것은 미륵불의 생김과 미륵불이 새겨진 바위의 평면이나 형상으로 보아서는 비록 나라를 잃은 왕이라 할지라도 왕에게 바치는 석불로 보기에는 너무 엉성한 것 같았습니다.

일반적으로는 석불을 새길 때는 바위의 면이 고르고 평평한 곳을 찾아 한눈에 석불이 드러나게 새기는데 이곳 미륵산의 석불은 바위의 면도 고르지 못함은 물론이고 불상을 새기는 석수의 솜씨도 전문성이 없는 일반인이 새긴 것 같았습니다.

<미륵불의 전경2>

귀래에서 개인택시를 운영하는 최명수님이 전해준 미륵불에 대한 전설은 이러했습니다.

예전 언제인지 예측할 수 없는 아주 오래전에 비가 계속 내려 홍수가 났답니다.

그래도 비는 그치지 않고 계속 내려 온 나라가 물에 묻힐 정도였다니 아마도 한국판 노아의 방주였나 봅니다.

귀래면 동쪽으로는 북쪽에서 남쪽으로 지맥이 길게 늘어서 있는데 백운산자락이 백운산 정상에서 남하하며 오두봉 그리고 십자봉을 일구는데 이 긴 능선은 병풍과 같이 귀래를 감싸고 있는데 십자봉 7부 능선까지 물이 찼다고 합니다.

<미륵불의 전경3>

십자봉 7부 능선 암자에 있던 어떤 스님이 십자봉에서 배를 타고 미륵산 치마바위로 왔다고 하는데 반쯤 물에 잠긴 치마바위에 내려 배를 묶어 놓고 미륵봉을 찾아가 그곳에 미륵불을 새겼다고 합니다.

개인택시 아저씨가 전해준 전설에는 중요한 핵심이 빠져 있습니다.

?, 무슨 이유로 불상을 새겼는지 동기가 있어야 하는데 동기가 없으며 이 석불로 인한 결과도 있어야 하는데 결과도 없는 부족한 부분이 많은 미완의 전설인데 개인택시 아저씨는 자꾸 집요하게 묻는 제게 절골안 이장님이 미륵불이나 절골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알고 있다고 시간이 되면 이장님을 찾아가 물어보라고 합니다.

저는 절골안 이장님을 뵙지 못했지만 누군가 또는 산악회에서 기회가 된다면 이장님을 찾아가 재미있는 전설을 자세히 알아 글로 옮기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미륵불에 대한 또 다른 이야기는 미륵불의 코를 만지면 득남을 할 수 있거나 한 가지 소원을 빌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데 미륵불은 높은 곳에 있으므로 아무도 미륵불의 코를 만져본 사람이 없다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미륵불이 높은 바위위에 새겨 아래서도 닿을 수 없고 위에서는 낭떠러지기므로 가까이 접근할 수도 없습니다.

미륵불은 미완성 작품입니다

미륵불의 얼굴은 이마 윗 쪽은 잘 드러나지 않고 눈썹과 코, 턱 그리고 가슴은 잘 나타나 있는데 가슴 아래로 허리부분은 작업 중 중단된 것 같았고 손가락는 다듬지 않은 상태이며 발은 아직 스케치도 하지 않은 듯 했습니다.

<미완성의 미륵불>

이렇게 미완성으로 보아 옛날에 있었던 황산사에서 자체적으로 미륵불을 만들다 어떠한 이유에서인지 폐사하지 않았을까 생각을 해봅니다.

모든 게 생각하기 나름이어서 미완성이 완성보다 가치를 더 나타낼 수도 있으니 현재 상태로 보고 즐기거나 미륵으로 모시면 될 것입니다.

미륵불 전망대에서 전체 모습을 볼 수 있도록 주변에 있는 소나무 가지를 친다던가 아니면 2그루를 베어 낸다면 시원스럽게 볼 수가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나뭇가지가 가리므로 보기가 나쁘며 미륵불의 크기에 비해 앞의 전망 공간이 좁아 위로 치켜 올려 봐야 하는데 지자체에서 전망대를 더 높게 더 멀게 만들 필요와 미륵불에 대한 안내문이 있다면 더욱 좋을 것입니다.

 

미륵봉에 올라

한동안 미륵불을 보고 뒤돌아서 나옵니다.

우측으로 로프를 잡고 올라서면 미륵불 정수리로 올라서게 됩니다.

이곳에 오르면 조망이 탁 트이는데 오늘은 날씨가 않 좋아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백운산 능선과 십자봉도 희미하게 보입니다.

미륵봉은 3개의 큰 암봉3형제로 이루어져 있는데 서쪽으로 있는 미륵1봉이 제일 높으며 중간에 있는 미륵2봉이 두 번째로 높으며 미륵불이 있는 미륵3봉은 제일 낮습니다.

<미륵3봉 오르는 길>

<미륵3>

<미륵3봉에서 본 미륵2>

바로 옆에 2봉에는 미륵불을 새기면 더 좋았을 것 같은 바위가 있습니다.

3봉의 조망을 마치고 2봉으로 올라섰습니다.

2봉은 3봉 중 조망이 제일 좋습니다.

2봉에서 1봉으로 가려면 1봉과 2V자 협곡을 내려서야 합니다.

V자 협곡을 내려서면 이정표가 있는데 황산마을헬기장 이정목이 서 있습니다.

로프가 매여 있는 미륵1봉으로 올랐습니다.

<미륵봉정상인 1봉에서>

미륵1봉 정상은 바위로 넓어 안전하게 쉴 수도 있고 시원스럽게 트여 조망을 즐길 수도 있습니다.

동으로 백운산과 십자봉이 보이고 남서쪽으로 국망산과 보련산이 보이며 그 외 산들은 산 이름을 알 수가 없으나 날씨가 맑은 날이었다면 지형지물을 살필 수 있어 더 많은 산들을 알 수 있었을 것입니다.

이곳 미륵봉위에는 바위에 뿌리를 내리고 오랫동안 살아온 아름다운 소나무들이 곳곳에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미륵1봉 절벽에 뿌리를 내린 노송>

특히 남쪽 절벽에 자리를 잡은 소나무는 100만불짜리 입니다.

잠시 삼각대를 이용해 사진을 찍고 이곳에서 점심을 해결합니다.

주말 같으면 많은 사람들이 오르고 내릴 텐데 오늘은 평일이라 아무도 오르는 사람이 없어 산은 조용하기만 합니다.

<미륵봉 정상 표식이정판>

미륵봉 분재 소나무 가지에는2.5km치마바위미륵봉헬기장3.5km정상표식을 달아 놓았습니다.

주포리부터 걸어 올라왔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었을텐데 황상사로 오르다 보니 애매한 입장에 처했습니다.

망설이다 치마바위까지 갔다가 다시 정상으로 가기로 마음을 먹어봅니다.

점심까지 해결하니 너무 많은 시간이 지났습니다.

 

장군봉으로 가는 길

미륵봉에서 치마바위 방향으로 가기위해서는 능선은 험한 암릉으로 내려설 수가 없으므로 올라갔던 곳으로 다시 내려서야 합니다.

미륵봉 정상에서 짐을 정리하고 로프를 타고 내려섭니다.

<장군봉으로 가는 길 옆 능선>

미륵1봉과 2V자 협곡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길은 험한 바위 암릉 길로 조심스럽게 내려섭니다.

우측은 능선 암릉 바위로 밑으로 가는 것만도 낙석 등으로 위험을 느낄 정도입니다.

협곡을 내려서 조금을 가면 이정표가 있는데 계곡을 따라 내려가면 황산사, 치마바위 방향으로는 황용사를 안내합니다.

이곳은 길이 질고 땅속에는 얼음이어서 조심스러운 구간입니다.

조심스럽게 능선으로 올라서면 능선길은 포근한 양탄자길입니다.

<장군봉>

2개의 작은 봉을 지나 올라선 장군봉은 육봉으로 협곡에서 10분 거리인데 아마도 0.3km정도로 추축됩니다.

 

신선봉에서 치마바위를 보고

장군봉에서 한차례 내려섰다 올라서 능선을 조금가면 바위 봉우리가 나오는데 이곳이 신선봉입니다.

신선봉은 동쪽과 서쪽 2개의 암봉으로 되어 있는데 아래서 보면 수십m의 낭떠러지기인데 위에서 보면 능선에서 조금 오르면 되므로 높은 봉우리의 개념이 없으며 주변 소나무가 많아 조망을 가립니다.

<신선봉 동봉에서 본 치마바위>

<신선봉 동봉의 암릉>

하지만 황산골이나 주포리 입구는 한눈에 들어오는데 발아래 작은 봉우리 동쪽 사면은 봉우리 전체를 하나의 흰 바위로 되어 있는데 이 바위가 치마바위입니다.

누군가의 산행기에서 보면 미륵2봉이 신선봉이라고 하고 치마바위를 찾으며 작은 바위를 치마바위로 오신하기도 하지만 치마바위 주포리에서 볼 때 흰 봉우리가 치마바위이고 위쪽 바위가 신선봉입니다.

전국 곳곳에는 치마바위가 여러 곳이 있습니다.

각각의 치마바위는 그 나름대로 전설을 가지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인왕산 치마바위는 중종의 본 부인인 단경왕후가 임금에게 자기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 매일 치마를 걸었다고 해서 붙여졌다고 합니다.

이곳 치마바위는 치마를 두른 것처럼 생겼다는 것과 한국형 노아의 방주 때 십자봉에서 배를 타고 이곳 치마바위에 처음으로 내렸다는 것이 치마바위의 전부입니다.

<신선봉 동봉에서 본 서봉>

동쪽 신선봉에서 치마바위 등 조망을 마치고 서쪽 신선봉으로 올라갔습니다.

조망은 트였으나 이름 모르는 마을과 들판뿐이고 바위 위 공간이 좁아 위험했으므로 잠시 있다가 내려섭니다.

 

다시 미륵봉으로

빠른 걸음으로 장군봉으로 되돌아와 다시 미륵봉으로 향합니다.

<장군봉 인근에서 본 미륵봉의 모습>

이정표가 있는 곳 조금 못 미친 곳에서 땅속에 있는 얼음을 미처 생각지 못하고 한바탕 미끄러지며 옷을 버렸습니다.

주변의 눈을 뭉쳐 옷을 닦고는 협곡아래 당도해 협곡을 바라보며 올라갈 생각을 하니 힘이 쭉 빠집니다.

심호흡을 하고는 로프를 잡고 팔에 힘을 주어 가며 협곡 위로 올라섭니다.

협곡에서 정상쪽 방향으로 표지기리본이 많이 달렸습니다.

잠시 쉬며 마음을 정리하고는 정상 방향으로 내려서는데 북쪽 음지라서 눈과 얼음이 서리고 있는 미끄러운 길로 상당히 조심스러웠는데 조금 전 한바탕 미끄러졌으므로 겁이 났습니다.

 

정상으로 가는 길

급경사를 내려서 수석전시장 같은 길이 나옵니다.

미륵봉에서 헬기장까지는 3개의 봉우리를 지나는데 두 번째 봉까지는 암봉으로 로프를 잡고 바위를 오르내리며 지나다 보물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미륵봉을 내려서서 암릉길>

<100만불짜리 분재>

가녀린 소나무 한그루였는데 큰 바위덩어리 아주 작은 틈새에 뿌리를 박고 오랜 세월동안 살아가고 있었는데 너무나 신기하다는 생각에 한동안 바라봤습니다.

나무는 작지만 무척이나 오래되었을 이 나무는 다른 곳으로 옮기고 싶어도 옮길 수가 없는데 바위째로 통으로 들고 정원에 옮길 수만 있다면 이건 대박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분재나무가 있는 곳을 지나 양탄자 같은 길을 따라 무명봉을 지나면 헬기장이 있는 정상에 도착합니다.

 

정상에서

헬기장을 겸하고 있는 정상에는 원주시에서 세운 정상석이 있고 정상석 북쪽 옆으로 이정목을 세웠는데 3.5km미륵봉헬기장방아실7km 구사3km가 표기되어 있는데 이 표기는 잘못 된 것이며 미륵봉에서 이곳까지는 0.8km정도 될 것 같았습니다.

<미륵산 정상석>

<미륵산 정상>

아무도 없는 정상에서 넓은 주변을 말없이 둘러보며 숨을 돌립니다.

삼각대를 설치하고 추억을 만들어 봅니다.

갖가지 포즈도 취해보고 조망도 해보지만 가시거리도 짧고 이곳 주변 지리를 모르므로 조망에 흥미를 느끼지 못합니다.

간식을 먹으며 시간을 보냅니다.

<미륵산 정상에서>

처음에는 다음 봉이 정상으로 여겼으므로 그곳을 목적지로 정했었는데 이곳에 정상석이 있으니 갈 필요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갈까? 생각을 해봤는데 그곳에서 다시 귀래로 올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내키지 않았습니다.

생각한 끝에 결론을 이곳에서 이정목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능선을 따라 내려섭니다.

 

새터고개로 하산을 하고

하산하는 길은 길게 늘인 로프가 한동안 이어집니다.

급경사 지대를 지나 완만한 길로 들어서며 손질을 하지 않은 능선상 묘가 있는 곳을 지납니다.

산악마라톤을 하듯 뜀박질로 잣나무수림을 지나고 소나무지대를 지나 새터고개 차도로 내려서며 산행을 종료합니다.

<정상에서 하산 하는 길>

<새터고개 날머리>

산행정보가 미흡해 산행을 제대로 할 수가 없었던 것이 아쉬운 점이었습니다.

산행을 제대로 하려면

들머리를 운계리방향 서낭고개로 잡을 경우

서낭고개동릉695.6봉 정상헬기장 정상미륵봉(이곳에서 미륵3봉의 미륵불을 보고 다시 1봉으로 되 돌아와 진행)장군봉신선봉미륵바위황산골주포교

주포리에서는 역순으로 진행해야합니다.

 

귀래 정류소로 가는 길

새터고개에서 귀래로 가는 방법은 우측은 주포리로 가는 방향이고 좌측은 서낭고개를 거쳐 운계리를 경유해 귀래로 가게 됩니다.

새터고개에서 잠시 망설이다가 택시를 타고 올라온 주포리 방향으로 가기로 하고 포장도로를 걸어갑니다.

새터고개에서 비탈진 길을 따라 300m를 내려서면 가수 장윤정의 집을 지나게 되는데 백구 한 쌍을 포함한 3마리의 개가 이방인을 보고 마구 짖어댑니다.

<장윤정의 집>

장윤정의 집을 지나 승합차가오기에 히치를 시도했는데 차는 세워 주었는데 이 차는 황산골에 있는 차로 이용할 수가 없었습니다.

다시 포장도로를 걸어 처음 산행을 시작한 황산사 입구를 지나고 한동안을 내려서 장독대가 마당에 즐비하게 진열해 놓은 미륵산농원을 지나고 절골 입구인 학수정사 입석이 서있는 절골입구를 지납니다.

경천묘의 안내문에 실린 글에 의하면 학수정사는 경순왕이 불상을 세우고 그 아래 학수정사와 고자암을 지었다고 전해지는 사찰이라고 합니다.

<미륵산 농원의 풍경>

학수정사에서 조금을 내려와 차량한대가 내려오기에 세워달라고 하니 고맙게 차를 태워주었는데 더 감사한 것은 이분은 주포리에서 용암방향으로 가야 하는데 귀래까지 데려다 주고 되돌아갔는데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귀래에서 서울까지

귀래에 도착하여 매료소를 운영하는 수퍼마켓에서 차편을 알아보니 5분전에 버스가 갔다며 원주 시내버스와 충주~원주간 시외버스 모두 1745분에 있다고 하니 꼬박 한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니 따로 방법이 없었습니다.

캔맥주 하나를 사들고 계산을 하는데 없다던 31번 시내버스가 도착해 시내버스를 탔고 이 버스는 17시가 되어 출발을 했습니다.

31번 버스는 원주역을 3정거장 남기고 방향을 바꾸기에 하차해 걸어서 원주역으로 들어섰습니다.

당시 1745분이었는데 청량리행 기차는 1917분으로 한 시간 반을 기다려 기차에 올랐습니다.

<미륵산 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