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행기

월악산국립공원, 말목산 산행이야기

범솥말 2025. 1. 8. 22:49

말목산 산행이야기

 

산행일 : 2015129

누구와 : 나홀로

산행시간 : 12:20~17:40(5시간20)

산행거리 :10.84km

주요산행처:하진리들머리(12:20)-산판끝지점(13:00)-655(13:32)-690(13:50)-2전망대(14:00)-3전망대(14:20)-말목산정상(14:40,715m)-4전망대(15:06)-5전망대(15:37,580m)-천진선원(16:50)-둥지고개(17:03)-옥순대교날머리(17:40)

대중교통 이용방법

갈 때

기차: 청량리(08:25)단양역(10:31)단양역 앞에서 버스로 단양시내로 나와 하진리행으로 환승

버스: 동서울~단양행 (08, 9->2시간30분소요)단양터미널에서 대교반대편 방향 별곡4거리로 이동4거리에서 우측으로 이동하여 여성인력개발원앞 별곡리 정류장(단양터미널에서 약4~5분 소요)에서 하진리행 승차

하진리행 버스: 상진리 출발시간 06:50, 07:45, 11:30, 13:40, 17:30, 19:05으로 별곡리는 약5분 후가 되며 하진리까지 약50분 소요됨(서울서 가는 경우 1130분 버스를 타야 산행이 가능함)

올 때

원점회귀 경우 하진리에서 16, 18:20터미널에서 버스 또는 단양역으로 이동 기차로 상경

옥순대교로 하산하는 경우수산면에서 1810분에 출발하는 막차가 옥순대교 18:20제천역(1930) 청량리행 기차(1945분 새마을, 2017분 무궁화)

 

산행 전 이야기

1년전에는 눈이 제법 내렸었고 소금무지 전설이 깃든 두악산을 올랐었습니다.

당시 두악산 정상에서 물에 잠긴 구 단양시가지가 있던 단성면과 그 뒤로 있는 금수산과 말목산을 보며 말목산을 올라야 할 산으로 등록시켰지만 말목산을 가는 게 그리 쉽게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지난달 가은산을 오르며 인접해 있는 말목산을 보며 빠른 시일내에 말목산을 찾는다는 다짐을 하였고 말목산을 가기로 잡았던 날이 지난 123일이었는데 함박눈이 내리는 바람에 집사람의 만류로 가지 못했고 오늘에서야 말목산을 오르게 되었습니다.

<가은산 정상을 오르는 도중 침니바위 전망대에서 본 말목산입니다.>

말목산의 대중교통으로의 접근과 탈출은 제천의 가은산 보다는 낳지만 그래도 크게 열악한 편으로 시간을 잘 맞추지 않으면 낭패를 당할 수 있습니다.

가은산은 하루에 3번 버스가 들어가지만 말목산 들머리가 되는 곳은 하루 6번 버스가 들어갑니다.

그러나 서울서 단양으로 내려가 대중교통을 이용해 산행을 하려면 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시간은 한번으로 1130분 버스입니다.

하진리로 가는 버스는 단양에서 강변도로를 통해 도담삼봉을 지나는데 단양의 농어촌 버스로는 유일한 노선입니다.

<이사진은 단성면 뒷산인 소금무지 전설이 있는 두악산에서 본 말목산입니다.>

도담삼봉을 거쳐 매포읍을 한 바퀴 돌아 적성면 상리(금수산 들머리)를 지나 하진리로 들어서는데 약50분이 소요되며 거리는 어림잡아 약18km정도이니 택시를 타고 접근하는 것도 불가합니다.

그러므로 필자는 청량리에서 640분 첫 기차를 타고 단양역에서 50분을 기다려 935분 버스로 도담삼봉으로 이동해 명승기행에 소개할 도담삼봉과 석문을 답사하고 시간을 보내다가 상진리에서 1130분에 출발하는 버스를 도담삼봉에서 1145분경 탔습니다.

<명승을 답사하기 위해 첫 기차를 탔고 도담삼봉에서 풍경을 담았습니다.>

제천버스는 관내는 무조건 1200원이었는데 단양버스는 도담삼봉에서 하진리까지 3400원이었습니다.

이 버스는 매포읍을 경유하는데 서울에서 단양으로 오가는 버스는 이곳 매포에 정차하므로 시간만 잘 맞추면 이곳에서 하진리 버스로 갈아타면 시간을 절약할 수도 있습니다.

가던 날이 장날이라는 속담처럼 오늘이 매포 장날로 3명밖에 없던 승객이 매포에서 전 좌석을 채우고 산길과 고개를 넘어 산골 중 산골인 적성면에 들어섭니다.

상리를 지나는데 이곳은 금수산 산행들머리가 되는 곳이며 이어서 하리를 지나고 작은 고개를 넘어 하진리에 들어섭니다.

 

하진리 종점에서 655봉 구간

하진리 종점은 버스가 회차해야 하므로 포장된 넓은 공터로 강가 쪽으로는 정자가 있어 여름철 시골 어르신들이 휴식공간으로 좋을 듯했다.

<하진리 종점에 설치한 말목산 산행안내도입니다.>

<주차장에서 본 655봉이며 종점에 타고 온 군내버스가 보입니다.>

<말목산 들머리이며 마을길 가운데로 올라가도 됩니다.>

들머리는 종점으로 월간산에 게재한 말목산 산행기를 참고했는데 요즘 산행기는 포토산행기 위주로 올리므로 내게는 거의 도움 될 게 없는 편인데 월간산산행기는 내용이 좋은 편이다.

월간산에서 정한 들머리를 따라 산행을 시작해한다.

들머리는 종점 맞은편 허름한 주택 우측 아카시아 나무 사이로 색바랜 표지기 리본이 몇 개 달려있다.

좁은 길을 따라 오르면서 고도를 점점 높이며 멋있는 풍경이 전개된다.

좁은 길가로는 고욤이 지천으로 떨어졌는데 길가 좌우와 일대는 고욤나무가 무척이나 많았는데 대부분 땅에 떨어졌고 일부는 아직도 나무에 많이 달려 있었는데 어릴적 서리가 내린 이후 고염을 먹던 생각이나 나무를 흔드니 무수한 고욤이 떨어졌고 3~4개 주워 맛을 보았는데 먹을 시기가 지났는지 곪은 냄새가 난다.

감을 먹고 씨를 심으면 고욤나무가 나는데 감나무는 고욤나무에 접을 붙인다고 알고 있다. 그런데 의문은 이곳에는 어찌 고욤나무가 이리도 많다는 것인가? 인데 새밥으로 남겨 놓은 감나무의 감을 새들이 먹고 씨를 근처에 버려서 고욤나무가 많은 것인지? 아니면 누군가가 마을주변 산림에 고욤나무를 재배했던 것인지? 의아한 생각으로 오른다.

<곳곳에 설치한 이정표로 요즘은 이런 이정표 보기드믈지요.>

말목산 등산로 팻말이 곳곳에 있어 포장도로와 비포장도로로 방향과 길을 유도하며 송전철탑을 지난 다음 있어야 할 길이 사라졌다.

말목산으로 오르는 곳에는 넓은 산림을 벌목하고 있는 중으로 잘라낸 나무들이 사방에 널브려져 있고 능선 위쪽에서는 굴삭기 2대가 잘라낸 벌목을 추리고 있다.

그래도 산은 올라야 했으니 벌채된 나무를 밟으며 능선으로 올라야 했는데 원통의 나무들이 움직이므로 위험이 따랐고 힘들게 올라서는 모습을 보고 굴삭기 기사가 문을 열고 미안하다는 뜻을 표하며 인사를 건네니 일찍부터 수고가 많다,”고 답례를 했지만 12시가 되었으니 일찍은 아니었다.

말목산을 오기위해 5시도 안되어 일어나 520분에 집을 나섰는데 본인의 입장에서 이른 아침처럼 느낀 것을 다른 사람도 이른 것처럼 착각을 한 것이다.

<벌목지대가 펼쳐집니다.>

<벌목지대에서 바라본 풍경입니다.>

<천계봉 너머에 도담삼봉이 있습니다.>

어렵사리 산림벌채 끝 구간 능선에 접어들었다.

이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장관으로 하진리부터 비로봉 그리고 죽령에 이르기까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데 이곳 풍경을 보다가 하진리라는 곳에 대해 깊은 생각이 들었다.

충주호가 생기기 전 하진리는 단양읍에서 작은 내를 건너면 되는 아주 가까운 곳이었는데 구 단양이 수몰이 되면서 신 단양이 생기고 신 단양에서 하진리 구간 길이 없으니 약20km를 돌아 와야 하는 단양에서도 오지이자 고립된 지역이 되어 버렸다.

긍정적인 측면에서는 그러므로 오염이 안 된 청정지역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는 하지만 사람이 살아가는 생활환경을 우선해야 한다면 충주댐으로 인한 버림받은 땅이 되어버린 곳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들머리에서 벌채 끝 지점 능선까지 40분소요>

<깔딱능선에서 본 풍경으로 소백산능선과 단성면을 멋있게 담았습니다.>

벌채는 능선 작은 바위가 있는 곳까지이며 이곳부터는 아주 가파른 오르막 지대로 월간산산행기의 등산로는 벌목지대를 가로로 지나 강쪽 능선 공터에서 능선을 타고 오르게 되어 있었지만 중간에 벌목이 길을 없이 이곳으로 올 수 밖에 없었고 어느 쪽으로 오르던 깔딱만 치고 오르면 능선에서 길이 합쳐지므로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깔딱 경사지는 생각보다 힘들었는데 일주일 전 내린 눈이 잔설이 있는 곳도 있고 녹아 있지만 낙엽 속으로는 땅이 얼어 미끄러지기를 수없이 반복하니 힘은 많이 들지만 속도는 제대로 내지 못했는데 눈이 내린 후 얼음이 남아 있을 때는 이곳으로 오르는 것은 피하는 게 좋을 듯 했다.

어쩌다 보이는 표지기가 있으나 길은 너무 희미해 본의 아니게 능선을 이탈하는 사례도 생긴다.

<638고지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그리 길지 않아 금방이면 오를 것 같았던 깔딱 능선을 30분이나 씨름을 한 끝에 오를 수 있었고 능선에 오르며 좌측 주능선에서 오르는 등산로와 합길이 되고 능선을 따라 5분여를 더 지나 655봉에 도착한다.

▷하진리들머리로부터 655봉까지 휴대폰GPS에 의한 산행거리1.73km, 산행소요시간1시간10분, 해발655m, 현재시간13시30분이다.

 

655봉에서 말목산정상 구간

주능선에 올라서 깔딱 능선에서 너무 힘을 많이 빼 능선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인증 사진을 찍었는데 이곳이 655봉으로 알았는데 휴대폰 GPS는 고도638m를 나타냈고 이곳에서 길 좋은 능선을 따르다 보니 5분여를 가면 굵은 노송이 있는 곳에 도착하는데 이곳이655봉이며 가야할 방향으로 삼각으로 삐쭉 솟은 봉우리가 보여 저곳이 정상이라고 생각하고 능선을 따라 이동을 한다.

<655봉으로 나무가지 뒤로 690봉이 보이며 처음에는 정상으로 착각을 했었습니다.>

<655봉에서의 인증 샷입니다.>

잠시 내려섰다가 다시 오름이 시작되지만 구간이 짧아 어렵지 않게 올라섰는데 이곳은 정상이 아니며 도면상 690봉으로 휴대폰 GPS688m를 나타낸다.

690봉에서 다시 정상으로 향한다.

690봉에서 3분 정도 내려서면 전망이 좋은 바위가 나오는데 도면상 제2전망대이다.

바위 벼랑위에 노송들이 길게 가지를 늘어뜨리고 있고 경관이 수려한 곳으로 주변 전망이 최고지만 사야는 그리 넓은 편은 아니었는데 안개가 낀 것처럼 뿌연 미세먼지가 시야를 흐리게 만든 상태에 역광까지 영향을 받아 사진으로는 좋은 풍경을 담을 수 없다는 것이 아쉽다.

<2전망대를 측면에서 본 풍경입니다.>

<2전망대에서의 조망으로 제비봉과 장회나루, 그리고 월악산 능선의 풍경입니다.>

<역광에서 이미지 사진을 찍어 봤는데 작품은 별로입니다.>

충주호를 따라 유유히 흐르는 북한강과 멀리 월악산 영봉이 보이고 장회나루와 제비봉이 지척이다.

5분정도를 전망대에서 시간을 보내고 다시 정상으로 향한다.

정상으로 가는 능선 좌측으로는 북한강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소나무지대 벼랑이며 우측으로는 뒷동산 같은 분위기로 이제까지 볼 수 없었던 낙엽송지대가 이어진다.

<노들평지에는 낙엽송 지대로 바뀌었습니다.>

<노들평지 이정표이며 뒤로는 서는 곳이 곧 전망대입니다.>

<노들평지 이정표에서 인증샷입니다.>

그리고 오래된 이정표를 만나는데 이정표 상단에는 노들평지라고 표기했고 아래는 거리표기를 했는데 하진2.5km정상04.km이다.

노들평지 이정표에서 인증사진을 찍고 전방으로 눈에 들어온 풍경은 전망대로 제3전망대이다.

역시 제3전망대도 절벽 바위위에 노송이 있는 곳으로 제2전망대보다 전망대가 넓고 안전해 쉬어 가기 좋은 곳이며 이곳애서의 조망도 조금 전 본 제2전망대에서 본 풍경과 크게 다를 바가 없는데 단지 강 상류방향으로 단성면 일대와 소백산 자락을 더 잘 볼 수 있다.

<노들평지 인근에 있는 제3전망대입니다.>

<3전망대의 조망으로 제2정망대와 거의 일치하며 방향이 약간 다를 뿐입니다.>

<3전망대에서 단성면 방향을 본 풍경입니다.>

<3전망대에서의 인증 샷입니다.>

3전망대에서 인증 사진을 찍으며 10분 이상을 보내고 능선으로 복귀하여 얼마 남지 않은 정상으로 이동하는 능선에는 국가지점번호 라 바 6908 8295 ‘말목산-03’ 제천소방서장이라는 노란색 119안내판이 있는데 제2전망대에서도 보았던 안내판으로 이러한 안내판은 아주 위험한 곳이나 특정한 곳에 설치했는데 말목산에서 01~04까지 4개를 볼 수 있었다.

<정상직전 길을 막고 있는 암릉으로 우회하여 지납니다.>

<이 바위를 지나면 정상입니다.>

<정상은 제게 이런 풍경으로 다가섰습니다.>

안내판을 지나 능선을 막고 있는 큰 바위를 지나 올라선 곳 말목산 정상이다.

말목산 정상에는 언젠가 사진으로 본 적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되는 정상석은 없고 정상 안내판과 작은 돌탑이 있다.

▷하진리들머리로부터 말목산정상까지 휴대폰GPS에 의한 산행거리3.03km, 산행소요시간2시간17분, 해발715m, 현재시간14시37분이다.

 

정상에서

말목산!

남한강 구 단양 남서방향에 우뚝 솟아 있는 이 산은 충주호가 생기기전 작은 샛강 건너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았을 산이었으나 지금은 오지중의 오지에 있어 찾는 사람들이 아주 적다.

 

정상에서는 구 단양이었던 단성면이 보이지 않지만 말목산을 오르며 본 구 단양 시가지는 하진리와 아주 가까운 거리였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돌탑에서 인증 샷을 했습니다.>

산 이름에서 그 유래를 찾을 수 있는 말목산은 말의 목처럼 우뚝 솟아 있어 생겨난 이름이라고 하며 정상에 있는 안내판에 의하면 옛날 이 마을에 장군이 될 만한 아이와 말도 함께 태어났는데 당시 반역이 두려워서인지 장군의 기를 지니고 태어난 아이는 모두 죽였다고 하는데 이 아이 역시도 죽임을 당했는데 이때 말도 죽었다고 하는 전설이 전해진다는데 전설치고는 무언가 앞뒤도 안 맞고 조금 싱거운 느낌이다.

전에 누군가의 산행기에서 분명히 정상석을 본 듯한 기억이 있는데 정상 주변을 몇 차례 돌며 찾아보았지만 정상석은 없었다.

<이런 포즈도 취하고 ............. >

<정상에 있는 바위입니다.>

정상에서 정상석을 찾고 있을 때 집사람에게서 전화가 왔는데 새벽같이 집에서 나가 산행을 하는 남편이 산행은 잘하는지 궁금해 전화를 한 것이었는데 늘 정상석에 배낭과 스틱을 걸치고 인증사진을 찍어 보내고는 했는데 정상석이 없으니 돌탑과 안내판을 인증사진으로 보내 주었다.

정상은 조용했고 이따금 장회나루에서 안내방송만 들릴 뿐 오늘은 고사하고 일주일전 눈이 내린 이후 말목산을 찾은 사람은 없었으며 잔설 위에 발자국을 낸 사람은 필자가 유일했다.

정상은 넓고 안전하며 위험요소는 전혀 없었으며 주변을 서성이기도 하고 인증사진을 찍기도 하며 약15분을 머물렀다.

정상석에 대한 의문은 당시에는 풀지 못한 채 의문으로 남겼는데 나중에 산행기를 정리하며 의문을 해소하기 위해 다음 사이트에서 말목산을 검색하여 조회한 결과 2015627일 산지기님, 726일 미지님의 산행기에서 정상석을 확인 할 수 있는데 그 이후 올라온 산행기가 없어 정확히 정상석을 철거한 날짜는 알 수 없으나 분명한 것은 2015726일 이후 정상석이 자취를 감추었는데 아마도 기존 정상석을 설치했던 곳이 정상이 아니어서 말목산 안내판과 돌탑이 있는 정상에 설치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철거했을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다.

<2015118일날 아마츄어무선사님이 찍은 사진으로 정상석 위치를 확인합니다.>


<
거의 비슷한 위치에서 필자가 찍은 사진에는 정상석이 없습니다.>

전에 정상석이 설치되었던 위치는 국가지점번호 라 바 6908 8295 ‘말목산-03’ 제천소방서장팻말이 있는 곳에 있었는데 현재 그 자리에는 정상석은 없고 안내판 팻말만 있다.

 

정상에서 성골 천진선원 입구 구간

산행 계획은 정상에서 하산은 당연히 천진선원 방향으로 잡았다.

단지 천진선원에서 둥지고개로 들어설지 고갯골등으로 들어설지는 현장의 여건을 고려하여 정한다는 계획이었으니 말목산 정상에서 하진리로 하산하는 것이 아니고 제천방향으로 하산하는 것은 이미 정한 사실이다.

<정상에서 진행방향은 위와 같이 2곳입니다.>

<정상에서 제4전망대 방향으로 암릉길은 이렇게 시작됩니다.>

정상에서 하진리로 하산하는 경우는 우측 금수산 방향으로 많은 표지기가 달린 곳으로 내려서서 떡갈미기고개 방향으로 내려서 하진리 또는 척천리로 하산할 수 있으며 제천 방향으로 가는 경우는 정상에서 능선으로 내려서야 하는데 제4전망대로 내려서는 길은 이제까지 오르던 길과는 너무도 다르다.

하진리에서 정상까지는 깔딱을 오르느라 힘들었지만 하산은 큼직한 너덜지대와 암릉지대의 연속이며 떨어진 낙엽으로 등산로조차도 가늠할 수 없는 곳이 여러 차례 나타난다.

어마어마한 바위를 좌측과 우측으로 번갈아 우회하며 정상에서 15분을 내려서면 제4전망대가 있는데 이곳 전망대 앞에도 국가지점번호 라 바 6871 8297 ‘말목산-02’ 제천소방서장이라는 119안내판이 설치되어 있는데 사고 위험이 높은 곳이라는 경고 같다.

<4전망대의 조망으로 너무나 멋지지 않습니까?>

<4전망대에서 본 풍경으로 가야할 방향의 능선과 멀리 둥지보으 옥순봉이 보입니다.>

4전망대에서도 충주호와 장회나루 그리고 충주호 건너편 제비봉과 월악산 등의 풍경은 제2, 3 전망대에서 보는 것과 비슷한 편이며 제4전망대에는 바위 벼랑 끝 지점에 작은 소나무 분재가 있으며 전망터는 좁아 여러 사람이 휴식을 취하기에는 부적합한 장소이다.

4전망대에서 주변 풍경을 둘러보고 전망대를 내려서는 길도 예사롭지 않은 험지이다.

꼭 있어야할 로프가 전혀 없었고 길도 불분명해 사방을 두리번대며 표지기 리본을 찾으며 내려서야하는데 말목산 산행은 99%가 산악회에서 단체로 산행에 나서거나 승용차를 가지고 하진리에서 원점회귀 산행을 하는 사람들로 정상에서 천진선원 방향으로 혼자 내려간 사람은 극히 적어 표지기를 찾으며 하산하는 어려움을 헤아릴 수 없었을 것이다.

<4전망대의 아래쪽은 수십m의 직벽입니다.>

4전망대를 내려서면 위에서 볼 수 없었던 또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전망대 아래로 이어진 수직절벽이 수십m 직벽을 이루고 있다.

다시 안부에서 555봉으로 올라서 암릉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지나서 거친 내리막으로 내려서는데 어렵게 내려오고 보니 좌측으로 우회길이 있었음에도 표지기 리본을 찾지못해 직등으로 내려선 것이다.

555봉을 내려선 안부는 좁은 협곡이며 이곳에는 국가지점번호 라 바 6841 8294 ‘말목산-01’ 제천소방서장이라는 노란색 안내판이 설치된 곳으로 위험하다는 간접적으로 말해주는 듯했다.

5전망대로 올라서는 곳으로 말목산 산행 중 이곳 제5전망대인 580봉을 오르고 내려가는 코스가 제일 위험한 곳이기도 하다.

<안부에서 제5전망대로 오르는 곳으로 실제는 아주 위험합니다.>

<위쪽에서 아래로 잡은 모습인데

난코스는 맞지만 누군가 잡아주면 손쉽게 올라갈 수 있습니다.>

<5전망대를 오르며 지나온 정상부를 본 풍경입니다.>

작은 나뭇가지에 표지기가 있는 곳으로 조심스럽게 올라섰는데 발판이 부실하므로 손에 많이 의존해 올라야 했는데 경사도 심하고 로프도 없어 여간 조심스럽지 않았다.

결국 무사히 올라서 큰 소나무가 서있는 제5전망대에 올라서 사방을 조망하기에 이른다.

북쪽으로 801중계탑봉에서 금수산을 지나 망덕봉까지 금수산 전역이 드러나고 충주호 방향으로는 역광으로 선명치는 않지만 뿌연 박무속에 옥순대교가 보이고 앞쪽으로 옥순봉과 구담봉이 보이고 건너편으로 둥지봉과 가은산이 보이고 아래 성골에는 천진선원이 보인다.

<5전망대입니다.>

<5전망대의 조망으로 금수산 방향의 풍경입니다.>

<5전망대의 조망으로 옥순대교 방향의 풍경입니다.>

5전망대에 도착한 시간은 1539분으로 체력이 많이 소진된 듯하여 이곳에서 늦은 점심을 해결 했는데 아직도 가야할 길이 너무 멀고 산중의 날은 일찍 저물기 때문에 말이 점심식사지 음식물을 무식하게 목구멍으로 밀어 넣었다는 것이 올바른 표현일 것이다.

식사를 마치고 580봉을 내려서는 것도 쉽지는 않았는데 580봉 정상에서 처음 내려서는 곳은 낭떠러지기 위로 있는 좁은 길로 지나야 하는데 누군가 잡아주면 손쉽게 지날 수 있는 곳이지만 혼자 지나기는 그리 쉽지 않은 것이 배낭이 등에 있으므로 배낭이 바위에 걸릴 수 있는 실수를 계산해야 하므로 어려웠던 곳이다,

<5전망대에서 전망대를 하산하는 코스로

오늘 산행에서 제일 위험했던 곳인데 코스가 아주 짧아 2명정도면 충분히 안전하게 지날 수 있습니다.>

<5전망대를 내려서며 지나온 정상부를 본 풍경입니다.>

<5전망대를 내려서면 본 모습입니다.>

이곳을 지나 반대편으로 방향을 바꿔 마지막 땅에 내려서는 곳은 불과 2m 정도의 바위였는데 누군가 로프를 매 놓았는데 오래되어 색이 바래 몇 번을 당겨보고 난 후 로프에 의존해 내려왔는데 자칫 줄이 끊어질 경우 큰 사고를 당할 수 있으며 특히 혼자 산행을 하는 입장에서는 더욱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580봉을 내려서며 앞에 보이는 575봉을 오르지 않고 우회하기를 마음속으로 바랐는데 힘이 들어서도 아니고 버스시간을 맞추기 위한 시간문제였기 때문이다.

580봉을 내려서 사방을 둘러보니 표지기 리본은 575봉 방향이 아닌 아래 계곡 쪽으로 붙어 있어 마음으로 쾌재를 부르며 하산을 시도한다.

그러나 하산이 이토록 힘들 줄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상황이 현실로 닥쳤다.

580봉에서 내려다보았을 때 보다 실제 경사도는 심했고 평상시 때는 아무렇지도 않게 지날 수 있는 암릉길도 미끄러워 벌벌 떨어야 했고 일주일전 내렸던 잔설과 녹은 곳은 낙엽이 젖어 있는데다 낙엽속 땅은 아직도 얼어 있어 미끄러지기를 여러 차례, 거기다 곧 어두워질 시간은 점점 다가오니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모진 고생을 감수해야 했고 그나마 다행인 것은 곳곳에 표지기가 있어 길을 찾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는 것이다.

< 험지를 다 내려서면 주변에는 기묘하게 생긴 바위도 있습니다.>

경사진 길을 미끄러지기를 수차례 거듭하며 25분을 내려서니 길가에 큰 입석이 있고 인근에 칼을 세운 듯한 바위가 있는 곳까지 내려서니 이제는 안심이 되었으며 이곳에서 수 분을 내려선 곳에 누군가 쳐 놓은 텐트가 있었는데 이 산중에 무슨 텐트? 의아한 마음으로 자세히 보니 사람이 살고 있는 것 같지는 않았다.

마음으로는 한 시름 놓았지만 주변에 표지기를 찾느라 눈은 계속 바빴고 기대에 부응하는 표지기는 곳곳에 있어 무사히 험지를 빠져 나올 수 있었고 이어서 정글지대 같은 계곡을 지나고 수풀터널을 지나 밭이 나타나고 묘지1기가 있는 곳을 지났는데 묘지의 1/3은 멧돼지가 뭉개버리고 묘지주변 잔디는 모두 쑤셔놓아 마치 화전민이 개간을 하는 땅같은 착각을 할 지경이었고 묘지를 지나고 버려져 허물어져가는 공가를 지나 작은 다리가 있는 3거리에 도착했고 좌측으로는 충주호 나루터가 지척이고 우측으로는 천진선원으로 오르는 길이다.

<험지를 벗어나 가은산을 본 풍경입니다.>

<말목산을 경계하는 계곡을 건너며 나루나 천진선원으로 가는 3거리 안부에 도착합니다.>

▷하진리들머리로부터 천진선원입구 3거리까지 휴대폰GPS에 의한 산행거리6.7km, 산행소요시간4시간20분, 현재시간16시40분이다.

 

천진선원입구 3거리에서 옥순대교 구간

아직도 갈 길이 먼데 험지를 빠져나오니 날아갈 것만 같은 기분이었고 지나온 능선과 580봉을 바라보니 무척이나 위압적으로 보였고 이제는 어둡기 전에 옥순대교까지 가야하는 숙제만 남겨 놓았다.

<안부에서 사지같았던 제5전망대인 580봉을 본 풍경입니다.>

전화가 울리고, 몇 해 전 창덕궁 근무시절 함께 근무했던 반가운 사람이 안부 차 전화를 했는데 시간이 없어 다음에 연락하기로 하고 통화를 끝내고 천진선원 방향으로 빠른 걸음으로 이동한다.

3거리에서 5분여를 올라 천진선원 요사채에 도착했는데 외부인의 출입을 본 백구가 뛰쳐나와 무섭게 짖어대니 보살 한분이 나와 인사를 건네니 첫마디가 곧 어두워지니 빨리 둥지고개로 넘어가야 해요.”라며 크게 걱정이 된다는 분위기였다.

요사채 위쪽에는 큰 함지에 물이 흘러넘치고 있어 건하게 물을 들이키고 천진선원 불전으로 들어서기 전 좌측으로 표지기가 있는 곳으로 들어서 둥지고개로 향한다.

<둥지고개로 들어서며 천진선원의 극락보전과 불전을 담았습니다.>

<천진선원의 불전과 뒤로 말목산의 연봉이 보입니다.>

둥지고개 진입로로 들어서 바라본 천진선원은 깨끗하게 단청을 한 극락보전과 단청을 하지 않은 2개의 건물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찾는 사람이 없어서인지 조용했다.

천진선원에서 둥지고개까지는 그리 멀지 않으며 길도 난코스가 없어 큰 문제는 없는데 급한 마음에 빨리 올라가다 보니 땀은 전신으로 흐르고 힘도 많이 들었지만 어둡기 전에 하산해야 하며 유일하게 제천역까지 갈 수 있는 버스를 타기위해서는 6시 이전에 산행을 마무리 지어야 했기 때문이었다.

나루터 앞 3거리에서 출발한 지 20분이 된 17시에 둥지고개에 도착했다.

둥지고개부터 옥순대교까지는 가은산 산행 당시 지났던 길이고 길도 어려운 구간이 없는데다 지난번 50분 정도 걸렸으므로 18시 이전에 하산할 수 있게 되어 다행이지만 어두워지기 전 산행을 종료하기 위해 쉬지 않고 걸었다.

이렇게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생각은 안하고 시간이 남으면 둥지봉으로 올라가 새바위를 지나 하산하는 것까지 생각했었는데 현실은 기대와 너무나도 멀었다.

<둥지고개입니다.>

<새바위로 이어지는 고개를 지납니다.>

<287.9봉에서 어둠을 맞습니다.

어둠속에 옥순봉과 옥순대교가 희미하게 보입니다.>

어둠이 서서히 산중에 깔리고 새바위 갈림 고개를 지나고 287.9봉에 올라서 어둠에 묻힌 옥순대교와 옥순봉을 바라본다.

이제는 계속 내리막길로 날머리가 얼마 남지 않았으니 마음이 놓였고 어둠을 가르며 정자전망대를 지나 이따금 전조등을 밝히고 차량들이 지나는 옥순대교 날머리 도착하며 산행이 종료된다.

▷하진리들머리로부터 옥순대교날머리까지 휴대폰GPS에 의한 산행거리10.84km, 산행소요시간5시간20분, 현재시간17시40분이다.

 

에필로그

날머리에 도착했지만 기다리는 버스는 40분 이후가 되어야 이곳을 지납니다.

시골 버스는 정류장이 아닌 곳에서도 타거나 내릴 수 있으므로 이곳에서 기다려 제천역으로 가는 953번 버스를 타면 됩니다.

옥순대교 휴게소는 일찍 문을 닫았고 마당 한편에 있는 벤치로 이동해 땀에 젖은 옷을 갈아입고 간식을 먹으며 시간을 보내다 수산에서 1810분에 출발하는 953번 버스가 1820분이 되어 왔고 953번을 타고 제천역 앞에 도착했습니다.

제천역에 1940분경 도착해 2017분 청량리행 무궁화 열차를 이용해 무사히 상경을 했습니다.

이렇게 대중교통을 이용한 말목산 산행을 마쳤는데 말목산은 그리 높은 산은 아니지만 천진선원 방향으로는 길이 험하고 경사가 심하므로 눈이 내려 길이 미끄러울 때는 산행을 삼가는 편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