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위산 산행기
실패로 끝난 2016년 마지막 산행
산행일 : 2016년12월27일
누구와 : 나홀로
산행시간 : 09:10~14:30(5시간20분)
산행거리 :약6.22km
주요산행처:하천정류장들머리(09:10,158m)-능선쉼터(09:45,414m)-제1옥녀봉(10:45,676m)-제2옥녀봉(11:05,710m)-능선3거리(12:22,761m)-면위산정상(12:37,780m)-임도,헬기장(13:47,431m)-능선갈림길(14:15,338m)-하천농원날머리(14:30,145m)
대중교통편 이용방법
갈 때---동서울터미널(06시20분)->충주공용버스터미널(08:00)->터미널정류장(시외방향)에서 317번 시내버스승차(08:20)->하천리 하차(09:00)
올 때---하천농원에서 317번시내버스승차(15:25)->하천리(15:30)->터미널하차(16:05)->센트럴행 승차(16:20)->강남센트럴터미널(18:00)
(자세한 교통편은 아래 산행가이드북을 참고)
◎산행 전 이야기
2016년 마지막 송년산행을 어디로 정할까? 여러 번 생각을 했습니다.
회사 동료와 설악산으로 정하고 코스를 오색에서 대청을 넘고 구곡담과 수렴동을 거쳐 백담사까지 이어가는 19km의 산행으로 정했습니다.
회사동료와 필자가 함께 휴일이 겹치는 12월27일로 정하고 들뜬 마음으로 27일을 기다렸는데 25일 예보에 전국적으로 눈이 내리며 설악산과 동해안 일부지역은 최고 30cm까지 내린다는 것입니다.
국립공원 설악산관리사무소와 통하를 하니 26일은 통행을 허락하고 있지만 밤새 눈이 오면 통행을 금지시킨다고 합니다.
회사동료에게 전화를 하여 산행을 취소하고 혼자서 갈 산을 모색합니다.
월악산을 갈까 하여 산행정보를 수집하다보니 덕주봉과 용암봉 능선이 암릉으로 초보자는 다닐 수 없다고 하는데 눈이 내리면 위험할 것 같아 결국 월악산도 포기하고 맙니다.
이제는 알려지지 않은 작은 산을 가야합니다.
오래전부터 가려고 가이드북을 작성했던 면위산~마미삼~대덕산을 가기로 생각하고 전에 공부했던 것을 다시 복습을 합니다.
면위산은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올랐으나 면위산에서 마미산과 대덕산으로 이어가는 코스는 사람들이 거의 다니지 않는 코스이며 때때로 갑산지맥을 답사하는 산꾼들이 다닌다는 정보였으니 이곳저곳 카페와 불로그를 들어다니며 철저하게 공부를 마칩니다.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 충주행 첫차를 타고 충주공용터미널에 도착한 시간이 8시가 채 되지 못했습니다.
터미널 시내버스 정류장으로 이동해 8시20분 버스를 타고 하천리에 하차하니 9시입니다.
정류장에 내리면 우측으로 보물제17호인 법경대사탑비와 국보제102호인 흥법국사실상탑의 모형탑이 있습니다.
잠시 보물과 국보모형탑을 둘러보고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산행은 정류장 맞은편 하천가든으로 진입하는 길에 등산로 이정표가 있어 이정표가 지시하는 방향으로 산행을 시작합니다.
◎하천리에서 옥녀1봉 구간
이정표가 지시하는 대로 하천가든길로 들어섭니다.
초입부터 이상한 길로 들어서 이리저리 길같지 않은 길로 능선으로 올랐고 능선에서 조금 지나 긴의자가 있는 쉼터에 도착합니다.
고도를 점점 높이며 눈이 점점 많이 쌓이고 경사가 심해지면서 안전로프가 이어집니다.
로프를 잡고 힘들게 올라선 곳, 능선에는 마치 미사일같은 바위가 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육산같아 보였는데 고고를 높이면서 능선 좌우로 기암이 줄을 잇고
능선 너머로는 낭떠러지기이며 고속도로를 질주하는 자동차 소리가 이어집니다.
중간을 올랐을 때 거대한 바위가 길을 막았고 중앙에는 큰 동굴이 나타났는데 멧돼지란 놈이 이 동굴에서 잠을 자고 있지나 않을까? 약간 두려움을 가지고 서서히 접근 했는데 다행이 멧돼지의 흔적이 없었습니다.
깊이 약2m정도 길게 누워 잘 수 있는 공간인데 숙박료가 비싸서 그런지 동물들이 자고간 흔적이 없었습니다.
이곳에서 스패치를 착용하고 우측으로 로프를 잡고 바위를 올라섭니다.
동굴을 지나서도 안전로프는 계속되고 총 8번 로프지대를 지나는데 한 곳만 짧고 나머지는 긴 구간으로 길게는 약150m정도 입니다.
거무스름하던 나무는 고도를 높이며 점점 흰 옷으로 바꿔입습니다.
◎제1옥녀봉에서 제2옥녀봉 구간
옥녀봉에 도착했는데 맞아주길 바랐던 옥녀는 보이지 않습니다.
면위산에는 옥녀봉이 2곳이 있습니다.
왜 2곳이냐고 물으면 뭐라고 답해야하나? 남들이 제1, 제2 옥녀봉이라고 부르니까? 그건 아니고, 옥녀봉이라는 지명의 유래는 여러 가지 설이 있는데 제1옥녀봉에서는 갑설에 대해 설명하고 제2옥녀봉에서 을설에 대해 이야기 해봅니다.
갑설에 의하면
실라말 법경대사가 17살 때로 수행하던 어느 날
밤중에 밖에서 누군가가 찾는 소리가 들려 내다보니 한 처녀가 비를 맞으며 떨고 있었다. 수행 중이라 아녀자를 집 안으로 들일 수 없어 고민을 하자 처녀는 젖은 옷을 말리고 갈아입게 해달라고 애원하자 대사는 어쩔 수 없이 들어오라고 했는데 처녀는 자태를 드러내며 대사를 유혹했으나 결국 유혹을 이겨내자 처녀가 계곡으로 나가는 모습을 보나 관세음보살이 보였고 대사는 깨우침을 얻은바 있다고 한다.
이후 옥녀라는 여자가 찾아와 대사의 수행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고 하는데 수행을 하던 위 봉우리를 옥녀봉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동량면지에서 가져온 내용입니다.>
제1 옥녀봉을 내려서는길은 눈이 많았고 풍경은 기가막히도록 좋앗습니다.
능선의 참나무가 자작나무와 같이 희게 변하고.....
소나무는 밤새내린 흰 눈을 가지마다 듬뿍 지고는 힘들다 아우성을 치지만 힘든건 소나무이고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는 건 필자이니 필자의 눈요기가 우선이었습니다.
또 다른 무명봉을 지나고.......
돌탑이 있는 곳, 바로 제2 옥녀봉에 도착합니다.
◎제2 옥녀봉에서 면위산 정상 구간
지도상에는 제1, 제2 옥녀봉으로 표기하고 있는데 왜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옥녀봉이라는 명칭이 있을 때 마다 옥녀봉에 대한 유래를 습니다.
옥녀봉의 유래에 대해 갑설에 이어 을설에 대해 알아 봅니다.
을설에 의하면
토정 이지함이 이곳을 지나다 산세를 보고 사람이 살만한 곳이라고 생각되어 이곳에 거처를 마련하고 수행했다고 한다.
달 밝은 어느 날
계곡쪽을 바라보고 있는데 하늘에서 파초선은 등 여자가 하늘거리는 옷을 날개삼아 내려오더니 바위틈에서 나오는 물을 떠 마시는 것을 보고 달려가 ‘누구냐?‘고 물으니 하늘에 사는 옥녀라는 선녀인데 천제께서 이곳에서 약수를 떠 오라고 했다며 상탕은 천제께서 드시는 물이니 마시지 말고 중탕과 하탕만 마시라고 말하고 하늘로 올라갔다고 한다.
이후 부정한 사람이 들어서면 물이 혼탁해 마실 수 없는 영천으로 변했다고 하며 봉우리를 옥녀봉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동량면지에서 가져온 내용입니다.>
정상석의 표고가 780m입니다.
이는 면위산 최고 봉의 높이입니다.
그러므로 산명을 떠나 이 정상석은 위치를 잘못 잡았으니 남의 자리에 버젓이 자리잡고 있는 셈입니다.
날씨가 추운 산에서
뜨거운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것 큰 행운입니다.
차갑게 언 손을 뜨거운 컵에 대고 있느라면 시린손은 물론이고 차가웠던 마음까지도 사르르 녹아듭니다.
시계가 없던 산정에서 맔아지며 약100m의 시계가 확보되고 능선의 나무에는 백설이 내려 앉아 장관을 펼칩니다.
무척 힘들었던 지점입니다.
몇 번을 올랐다가 내려서고 좌우를 살폈던 곳으로 나무에 맨 가느다란 로프를 찾지멋해 일어난 해프닌이었습니다.
한참 후 로프를 찾았고 로프에 의존해 조심스럽게 내려설 수 있었습니다.
이어서 짧은 암릉지대를 지나고............
순백의 궁전으로 빨려들어갑니다.
거대한 암릉을 우측으로 우회하며 지나가고 암릉위에 있는 소나무는 힌눈을 쓰고 독야청청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도 시간을 많이 지체한 곳입니다.
아무리 찾아봐도 로프는 없고 눈만 없어도 서서 뛰어서 내려올만 한 곳인데 잘못하다가는 어느 곳 한군데 뼈다구라도 금이간다면 어떡하나? 하는 생각에 망설이다가 결국 엉덩이를 붙이거 스틱은 아래로 던져버리고, 크랙이 있는 곳에 손가락이라도 걸면서 쩔쩔매며 내려선 곳입니다.
어쨋거나 무사히 내려섰으니 다행이지요.
어느쪽으로 내려설까하다가 우측으로 내려섰는데 정답이었습니다.
하산로가 되는 능선3거리입니다.
제2 옥녀봉에서 이곳까지 오면서 신경써서 한산길 표지기 눈여겨보았는데 이곳이 능선3거리입니다.
그런데 표지기는 없습니다.
아마도 눈이 묻었거나 눈에 묻혀 볼수가 없었나 봅니다.
백두대간도 아닌데 차돌박이가 있습니다.
차돌박이를 지나면 곧 정상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바람이 몰아치는 능선에는 바람이 실어나른 눈이 꽤나 쌓였습니다.
조금 과장하면 무름이 묻힐 정도입니다.
◎면위산 정상에서 하천농원 날머리 구간
정상에 도착합니다.
불쌍한 정상은 제2 옥녀봉에 정상석도 빼앗기고 주변 잡목도 베어내지 않는 푸대접을 받고 있습니다.
면위산!
면위산을 오른 사람들은 정상을 무명봉이라고 기록하고 있는데 동량면지에는 산 이름을 다양하게 적시하고 있는데 면위산, 옥녀봉, 정토산, 개천산 등입니다.
제1, 제2 옥녀봉이라고 세세히 기록은 없고 산 이름이 옥녀봉이라고 했습니다.
옥녀봉의 유래는 갑설과 을설에 대해 서술한 바 있으며 간단히 병설에 대해 알아봅니다.
예로부터 풍수지리에 의하면 이 산에는 옥녀산발지혈(玉女散髮之穴)이라는 명당대지가 있는데 이곳에 무덤을 쓰면 그 자손이 대대로 융성한다고 해서 옥녀봉이라 불렀다고 동량면지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눈을 쓸어 내 삼각점을 확인하고 나무가지의 눈을 털어내고 배낭을 걸고 인증샷을 날립니다.
아무도 없는 정상을 서성이며 발자국만 남기다가 하산을 시작합니다.
정상에서 하산하는 길로 들어서면 경사가 아주 심합니다.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안감힘을 쓰다가 그만 나뒹굴고 맙니다.
일어서야 다시 넘어질 것 같아 엉덩이 미끄럼을 타고 아마도 100m이상을 내려옵니다.
등로가 완만해지자 아이젠을 착용하지만 낙엽과 눈이 뭉쳐 등산화 바닥이 무척 커지면서 더 미끄럽게 변합니다.
나무기둥에 털며 내려서기를 반복하니 짜증만 나고 그러다 다시 미끄러지자 또 엉덩이 썰매를 타고 50여m내려섭니다.
2차례 엉덩이 썰매를 타고 내려서 바위를 가르는 나무가 있는 곳을 지납니다.
이어서 앞을 막고 있는 암릉지대에 도착했는데 좌, 우 우회도로를 찾다가 결국 암릉을 올라타기 시작해 결국 암릉을 넘고 정사적으로 능선에 안착합니다.
다시 몇 차례 급경사지대가 나오고 무사히 내려섭니다.
임도에 도착해 배낭을 풀고 주변을 살핍니다.
능선3거리 방향이 눈에 들어오고 햇빛에 반사되는 산봉이 매우 아름답게 보입니다.
임도를 따라 금잠으로 내려설까 생각하다가 내려오던 능선을 따르기로 하고 임도에서 능선으로 올라서니 헬기장입니다.
헬기장에서 우측능선으로 내려서 한동안을 이어갑니다.
가다말고 길을 멈추게 한 건 측면과 뒤로 펼쳐지는 면위산의 눈 덮인 능선으로 매우 아름다웠습니다.
좌측에 보이는 봉우리가 아마도 제2 욱녀봉으로 생각됩니다.
금방 내려설 것 같았던 등로는 은근히 길게 늘어지고 사슴농장으로 내려서나 했는데 사슴농장을 빗겨가며 한참을 더 내려서 날머리 차도에 안착합니다.
인삼밭을 옆에 두고 100여m를 걸어 하천농장으로 이동합니다.
전주 위로 면위산이 보이지만 눈 덮인 위용은 능선을 내려설 때보다 많이 떨어진 듯 한 느낌입니다.
하천농원에 도착합니다.
버스 승강장이 없어 주인장에게 버스가 서는지 물으니 정류장은 아니지만 세워준다고 합니다.
이곳은 하루에 3번 버스가 지나는 곳으로 한시간을 꼬박 기다려 버스를 탔는데 아침에 타고왔을 때가 첫차이고 한시간을 기다려 타고 충주로 나온 차가 2번째차이며 밤이되어 마지막 운행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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