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행기

진도, 점찰산 산행이야기

범솥말 2025. 1. 6. 22:27

진도 제1의 산, 첨찰산 산행이야기

 

산행일시: 20190306

누구와: 나홀로 산행

산행거리: 11.67

산행시간: 5시간30(09:56~15:25)

산행코스:쌍계사입구들머리(09:56)-학정봉(10:42)-화개봉(11:03)-389(11:19)-398(11:36)-두목재(12:13)-진도기상대정문(13:04)-첨찰산정상(13:18)-쌍계사갈림길안부(13:47)-수리봉(14:20)-임도(14:52)-194(15:03)-진도공설운동장(15:25)

 

갈 때 :강남센트럴터미널(07:55)->진도터미널(12:50)

-세방리에서 1박 하고 익일 첫차(08:17)로 진도읍으로 이동->택시로 쌍계사입구로 이동(010-9215-3579, 조은환, 요금7500)

 

주요지점 통과 및 이동거리

09:05 진도공용버스터미널에서 택시이용

09:17 쌍계사입구 도착

09:20~09:55 명승제80호 운림산방 탐방

--------------------------------------------------------------------

09:56 쌍계사입구에서 산행시작

10:12 청련암 옛터입구

10:26 이정표(학정봉0.5km운림산방1km)

10:39 임도 공터봉, 산행거리1.41km,산행소요시간43, 해발380m

10:42 학정봉 전망대, 산행거리1.55km,산행소요시간46, 해발388m

10:53 정수암 옛터입구

11:00 산행안내도

11:03 화개봉, 산행거리2.26km,산행소요시간1시간07, 해발407m

11:15 이정표(덕신산1.4km정상정자1.7km)가 있는 조망점, 산행거리2.79km,산행소요 시간1 시간19, 해발389m

 

<클릭하면 원본 사진으로 볼 수 있습니다.>

11:19 첨찰단맥389, 산행거리2.98km,산행소요시간1시간23, 해발389m

11:24 첨찰단맥384, 산행거리3.31km,산행소요시간1시간28, 해발384m

11:36~11:53 덕신산, 산행거리3.70km,산행소요시간1시간40, 해발398m

12:13~19 두목재, 산행거리4.60km,산행시간2시간17, 해발287m

12:43 449, 산행거리5.20km,산행시간2시간47, 해발449m

13:00 진도기상대 능선 철책, 산행거리5.78km,산행시간3시간04, 해발483m

13:04~08 진도기상대정문, 산행거리5.93km,산행시간3시간08

13:13 헬기장

13:18~29 첨찰산정상, 산행거리6.28km,산행시간3시간22, 해발486m

13:47~58 쌍계사갈림길안부. 산행거리7km,산행시간3시간50

14:20 수리봉, 산행거리8.58km,산행시간4시간24, 해발392m

14:37 임도옆 이정표(수리봉0.6km공설운동장3.3km)

14:49 능선석축묘지, 산행거리9.71km,산행시간5시간53, 해발221m

14:52 임도,이정표(수리봉1.3km공설운동장2.6km)

15:03 이정표(수리봉2.1km공설운동장1.8km)있는194. 산행거리10.43km,산행시간5시간07

15:20 이정표(공설운동장0.28km성죽골0.4km)있는 3거리

15:25 진도공설운동장. 산행거리11.67km,산행시간5시간30, 해발30m

-----------------------------------------------------------

15:26 호출한 택시로 진도터미널로 이동

 

산행 전 이야기

진도 산행 2일차

자정이 조금 지나서 잠자리에 들었는데 피곤해서인지 아침이 돼서야 잠에서 깼습니다.

눈을 뜬 채 잠자리에서 들으니 비가 내리는지 아니면 바닷가라서 파도가 치는 소리인지 물소리가 들립니다.

"제발 비가 오지 말아야 하는데........"

걱정과 바람으로 창문을 열고 보니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멀리 진도까지 왔는데 현 상황을 어찌 수습해야하는지 답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일단 아침 식사를 하려고 준비해간 볶음밥을 먹으려했는데 감자가 들어서 쉬어서 먹지 못하고 (나중에 낙조팬션을 나올 때 예쁜 진돗개에게 선물 했습니다.) 달리 준비했던 밥에 간식으로 준비한 소시지를 반찬삼아 그런대로 아침을 먹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비가 많이 오는 것도 아니므로 늘 가지고 다니는 우의를 입고 우중산행을 하기로 결정하고 짐을 챙깁니다.

진도에서 세방리로 들어오는 첫차가 0720분이므로 세방리에서 출발하는 시간이 0810~20분으로 생각하고 조금 이른 시간에 주인장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정류장에 대해 물어 보니 시골 버스는 정류장이 아니어도 버스가 선다고 말씀하십니다.

8시가 조금 넘어 팬션을 나와 비를 맞으며 차를 기다리는데 10분도 되지 않아 버스가 왔고 반가운 마음에 버스를 탔는데 진도에서 0720분 출발한 버스는 8시 이전에 지나간 것입니다.

가학리를 지난버스는 어딘지 모르는 마을을 들어갔다 다시 나오기를 반복하며 진도터미널로 들어선 시간이 09시가 조금 넘어서입니다.

터미널에서 첨찰산 들머리가 되는 쌍계사입구로 가는 버스는 1030분에 있으므로 시간을 아끼기 위해 택시를 타야 했는데 어제 진도읍내로 나왔다면 0740분 첫차를 타도 시간이 넉넉해 사우나를 갔다가 서울행 막차인 16시에 맞춰 나온다고 계획을 세웠는데 차질이 생겼습니다.

택시 승강장에서 택시로 쌍계사입구로 가며 진도 특산물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받습니다.

겨울인데도 밭에는 대파와 배추가 무척 많았는데 3모작으로 농사를 짓는다며 부지런만하다면 진도에서는 농사로도 큰 소득을 올린다고 합니다.

쌍계사는 그리 멀지 않아 잠시 후 도착했으며 요금은 7600원입니다.

친절한 기사님에게 감사를 전하고 전번을 받았는데 하산 후 시간을 모르므로 다시 호출하기 위해서입니다.

쌍계사 입구에 국가명승 제80호인 운림산방 있으니 아무리 시간이 없어도 명승답사를 해야하므로 입장료 2000원을 내고 입장해 미술전시관과 소치화실, 운림지를 보고 0955분 운림산방을 나옵니다.

쌍계사입구를 들머리로 하는 코스는 3코스로 쌍계사 일주문을 지나서 첨찰산으로 오르는 코스가 있고, 쌍계사 입구에서 포장도로를 따라 두목재로 오르는 코스가 있고, 마지막은 쌍계사입구 맞은편 학정봉으로 오르는 코스가 있습니다.

첫 번째 코스는 첨찰산에서 두목재로 하산하거나 덕정봉을 경유해 쌍계사입구로 원점회귀 하는 산행이며 두 번째 코스는 짧게 첨찰산을 오르는 코스이고 마지막 세 번째 코스는 첫 번째 코스를 역으로 산행하거나, 장거리 산행을 하려면 쌍계사 갈림길에서 수리봉을 지나 진도종합운동장까지 이어가는 장거리 코스가 됩니다.

필자의 계획은 마지막 쌍계사입구에서 진도종합운동장에서 진도터미널까지 약15km를 예정했으나 어제 진도읍내로 나오지 못한 관계로 차질을 빗게 되어 종합운동장까지로 수정을 하고 산행을 시작합니다.

 

쌍계사입구에서 두목재 구간

쌍계사입구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면 운산식당을 왼쪽에 끼고 들어서는 골목이 있다.

골목으로 들어서면 기생기골 계곡 다리를 건너서 표고버섯 재배 비닐하우스를 지나면 잡풀과 잡목이 덮은 대형 산행안내판이 있는데 이곳이 학정봉 방향에서 오르는 첨찰산 들머리가 된다.

<쌍계사입구에서 학정봉으로 가는 들머리를 표기합니다.>

<식당골목에서 3분정도 들어서면 잡목에 묻힌 산행안내판이 있습니다.>

들머리에서 밋밋하게 시작되는 등로를 따라 오르는 길은 생각보다 뚜렷했고 많은 사람들이 다녔는지 좋았다.

비가 내리므로 먼지는 없고 공기도 맑아 산행하기는 괜찮은 편으로 들머리에서 5분정도 올랐는데 진달래꽃이 피었다.

올 들어는 어제 동석산에서 2송이를 보았고 오늘은 10여송이 되었는데 이곳을 지난 후 더 이상 진달래꽃은 볼 수가 없었다.

비 맞아 뒹구는 낙엽을 밟으며 5분여 더 오르니 등로 옆 참나무 패찰이 붙어있는데 진도문화원에서 매단 옛 청련암터를 알리는 안내판이었는데 시간이 넉넉하면 멀지 않은 곳이니 가봄직도 하지만 시간이 없으니 그냥 지나친다.

청련암터를 지나 길은 점점 가팔라지고 숲은 측향나무가 많이 보인다.

오른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우의를 입어서 덥고 땀은 이마에서 뚝뚝 떨어지고, 운림산방 뒷산을 보니 구름이 하늘로 벗어나는 것을 보니 비는 머지않아 그칠 것 같았다.

<진도문화원에서 단 패찰로 청련암 옛터를 표기하고 있습니다.>

<들머리에서 1km지점, 이정표를 만납니다.>

이장 묘터를 지나 뜻하지 않은 곳에 이정표(학정봉0.5km운림산방1km,의신면옥대리)가 있는데 옥대리방향으로는 사람이 지난 흔적은 없다.

이정표를 지나 능선으로 올라서면 등산로라고 할 수 없는 고속도로가 나타나는데 능선 우측으로 수종전환을 위해 간벌을 한 후 식목을 했는데 식목공사를 위한 임도인 것 같았다.

임도를 따라가다 비가 그치니 넓은 공터에서 우의를 벗고 가뿐하게 산행을 이어간다.

다시 5분여를 오르니 무명봉우리에 닿고 임도는 우측으로 방향을 바꾸며 이어졌는데 가야할 방향은 반대편인 좌측이다.

<능선 우측 수종전환을 위해 만든 고속도로 상 무명 전망봉우리에서 서쪽을 본 풍경입니다.>

그러나 임도 무명봉에서 서쪽방향으로 조망이 트여 멀리까지 볼 수 있는데 행여나 동석산이 잡힐 수 있나 의아하게 생각하며 유심히 보니 희미하게 동석산이 보였는데 어제만 같아도 먼거리는 생각도 못 할 일이다.

이곳, 임도 무명봉에서 학정봉은 지척으로 높이도 비슷하여 거의 평지 수준으로 조망을 마치고 등로를 따라 2분을 이동하니 데크전망대가 설치되어 있는 학정봉이다.

학정봉 정상에 있는 데크전망대로 조망이 뛰어 납니다.>

<아랫쪽에서 본 학정봉 정상의 풍경입니다.>

학정봉(鶴頂峰)!

전망대에 올라 사방을 보니 시원스럽다.

좌측 수리봉 능선에서 첨찰산 정상, 진도기상대, 두목재, 화개봉이 원을 그리며 보이고 안으로는 운림산방과 쌍계사가 작게 보이고, 화개봉 우측으로는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의 섬들이 일부 보이기는 하지만 미세먼지로 조망의 멋은 반감된 상태다.

(이곳에서 본 정상과 봉우리들에 대한 내력이나 봉우리의 유래, 구전되어 전해지는 이야기 등을 진도문화원 박정식선생님에게 유선으로 자문을 받았는데 자세한 사항을 옮기지 못했음을 밝힙니다.)

 

<학정봉 정상 데크전망대에서 운림산방과 쌍계사를 본 풍경입니다.>

<학정봉 정상 데크전망대에서 첨찰산 정상과 진도기상대를 본 풍경입니다.>

<<학정봉 정상 데크전망대에서 해양국립공원을 본 풍경입니다.>

거론된 봉우리들은 운림산방의 창시자이신 소치 허련선생께서 낙향하여 이곳에 머물며 이름 지었다고 하는데 학정봉은 산정이 높고 아름다움이 학의 머리와 같은 형상이라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분명 이름에 걸맞는 모습이 있을 것인데 무명전망봉에서 이곳으로 오며 밋밋했으니 학의 머리와는 거리가 멀다는 생각이었다.

학정봉에서 5분여조망을 즐기고 학정봉을 내려선다.

학정봉을 내려서는 길은 나무계단이 길게 설치되어 있는데 육산으로 암봉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내려선 방향에서 보면 학정봉은 거대한 암봉 절벽으로 이루어졌다.

학정봉의 이름과 사연을 종합해보면 이리 고귀하고 아름다운 이름이 지어진 뜻을 글을 쓰면서 깨우칠 수 있었다.

 

계단을 내려서면 좌측으로는 졸참나무와 소사나무 잡목이고 우측으로는 동백나무 숲이 우거졌으며 싱싱한 꽃이 핀 나무도 제법 눈에 보인다.

중북부지방에는 동백나무를 화분에 기르며 꽃을 보는데 이곳 남부지방에서는 산지에 자연그대로 자라고 있다.

동백(冬柏)

동백나무는 한문에서 나타나듯이 겨울나무라는 뜻이지만 더 확실히 말하면 겨울에 꽃을 피우는 나무라는 뜻으로 동백이 된 것이다.

동백꽃은 정열적인 붉은 색으로 한 때 금지곡으로 묶였던 동백아가씨가 있는데 가사를 하나하나 살펴보면 예전의 기준으로 보면 금지당할 만 하기도 하다.

그렇다고 동백꽃은 겨울에만 피느냐? 꼭 그렇지는 않은 게 봄에 꽃이 피는 춘백도 있다고 한다.

이러한 동백은 원래 태어난 곳은 어디일까?

중국의 오래전 기록에 보면 '해홍화 출신라국(海紅花 出新羅國)' 리고 적고 있다고 하는데,  '동백은 신라에서 온 꽃' 이라는 뜻으로 동백은 우리나라가 원산지임을 증명해 주고 있다고 한다.

잠시 동백꽃을 보고 힐링 숲을 걷는다.

5분여 지나자 동백나무 숲은 끝나고 무질서하게 숲을 이룬 소사나무가 주류를 이룬다.

서서히 오름을 이어가다 우측으로 전망터가 나오고, 잠시 후 진도문화원에서 단 정수암 옛터를 알리는 패찰을 지나 서서히 오름길로 10분을 더 오르면 화개봉이다.

<진도문화원에서 단 정수암 옛터 표찰로 화개봉 정상 근처에 달았어야 하는 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화개봉(華蓋峰)!

한문으로 위와 같이 꽃화, 덮을개, 봉우리봉을 쓴다고 진도문화원의 박선선생님께서 말씀해 주시며 모두 소치선생께서 이곳에 정착하시며 붙인 이름이라고 말씀하신다.

글짜대로 풀어보면 산봉이 꽃으로 덮여있다는 뜻이고보면 오래전에는 화개봉에 꽃들이 만발했을 것 같다.

소치선생님께서 꽃도 없는 산봉에 이렇게 멋있는 이름을 붙였을리 없다는 생각인데 지금서 생각하니 398봉과384봉을 지나는 등로 양편으로 진달래 군락지가 있었는데 이런 진달래 밭이 화개라는 이름을 붙일 수있도로 영향을 주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밋밋한 쌍봉형태인 화개봉에서 능선 좌측 방향으로는 펑퍼짐하고 큰 측백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는데 오래전 사찰터 같은 분위기라는 물음에 오래전 이곳이 샘 정, 물 수를 쓰는 정수암터라고 하셨는데 샘 정은 우물정()을 말씀하신 것 같아 정수암(井水庵)터라고 말씀해 주셨는데 정수암터를 이곳 마을사람들은 정새미절터라고 부른다고 부연하여 설명하셨는데 산행안내도에도 장사미절터라고 기록되어 있다.

화개봉 정상은 정상석은 고사하고 아무런 표식도 없어 대부분 화개봉을 지나는 지도 모르고 지나칠 것 같았다.

잠시 화개봉에서 한 숨을 돌리고 한 차례 내려섰다가 다시 오름을 지속하다보면 이정표(덕신산1.4km정상정자1.7km)가 있는 바위전망대가 나오는데 조망의 범주는 학정봉 전망대에서 보았던 해상국립공원과 동석산이 있는 방향으로 제한되며 임도 무명봉과 학정봉 그리고 화계봉을 볼 수 있는데 이정표에서 의미하는 정상정자는 이해가 안 된다.

 

<전망대에서 구계지와 여귀산을 본 풍경입니다.>

지나온 길1.7km거리에 정상 정자는 본 적이 없는데.... 아마도 임도 무명봉이나 학정봉에 오래전에 정자가 있었다는 생각을 해 볼 수 있는데 학정봉은 이곳에서 약1.3km.

대충 주변을 조망하고 다시 능선 길을 따라 서서히 오르면 전망바위에서 5분도 채 가지 않아 무명봉에 오르게 되는데 이곳이 스마트폰으로 계측하니 389m봉이다.

들머리에 이곳까지 오며 기대하던 것이 있었으니 독립군 고문이신 신경수님께서 지난해 섬줄기 산행을 하러 진도에 왔는데 첨찰단맥이라고 명명한 산줄기를 따라 첨찰산 정상에서 이곳을 지나 우측 능선을 따라 길도 없는 가시덤불을 헤치며 지난 곳으로 족적의 흔적이라도 보고 싶었었다.

시간이 자나며 족적을 지웠지만 흔적은 볼 수 있었는데 신경수님의 표지기로 노란바탕에 검정글씨로 그리운 마음으로 하늘금 따라 백두산 가네라고 쓰여 있다.

많은 사람들이 산을 오르고 기록하며 족적을 남기지만 신경수님은 현시대의 진정한 산꾼으로 개척자의 정신으로 길도 없는 곳을 다니며 후배들을 위해 길을 만드는데 신경준의 후예라 그런지 산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신 분이다.

표지기를 만지며 수고에 감사드리고 신경수님이 지난 길도 없는 능선을 다시 본 뒤 389봉을 내려선다.

<398봉으로 싱수원보호구역 청용6이 이정목으로 이용됩니다.>

<길가 양옆으로 온통 진달래군락이며 길 가운데 듬직한 산벚나무가 있습니다.>

389봉을 내려서는 길에 대형 벚나무가 등로를 지키고 있다.

혼자 산을 다니며 큰 나무를 만나면 쓰다듬어 주기도 하고 말도 걸기도 한다.

화개봉 조금 못 미친 지점에 대형 소나무가 있어 이야기를 나누고 "건강하게 잘 살라"고 하며 지났는데 1개월도 되지 않아 벚꽃이 만발할 이 벚나무를 지나며 다시 쓰다듬으며 잘살라고 말을 건네며 지난다.

389봉에서 좌향한 능선은 등로 양쪽으로 진달래나무가 빼곡한 숲인데 아직 꽃몽우리는 벌리지 않았으나 10여일이 지나면 이곳에도 진달래 꽃길이 조성될 것 같다.

서서히 오름을 지속하다 보면 억새가 무성한 묘지가 있는 봉우리에 오르게 되는데 이곳은 스마트폰으로 계측한 384봉으로 이곳에도 신경수님의 표지기가 빛나고 있다.

384봉을 내려서 진달래 능선을 지나 서서히 오름길을 하다보면 이정표(두목재학정봉2.3km,가인봉2.5km)가 있는 399봉에 도착했는데 이정목 기둥에 누군가 매직펜으로 덕신산이라고 써 놓았는데 필자의 생각도 이곳이 사실상 덕신산이라는 데 동감한다.

<384봉으로 억새가 유난히 많아 보이는 곳으로 바람이 불면 사각거리는 노래를 부를 것입니다.>

<384봉을 내려서는 등로로 이곳역시 길가 양옆으로 진달래 군락으로 진달래가 만개하면 장관일 것입니다.>

산행안내도에 덕신산으로 표기한 곳은 이곳에서 15분 거리에 있은데 이곳보다 낮고, 잡목이 무성해 조망도 전혀 없고, 찾는 사람도 없는데 문제는 길이 없다는 것인데 다음지도에서는 화개봉에서 무명봉과 이곳까지 통 털어 덕신산이라고 표기했고, 네이버지도에서는 정확하게 이곳 398.9봉을 덕신산이라고 표기했다.

398.9봉 이정표 우측으로는 암봉이 있는데 조망이 뛰어나 암봉아래 향동리와 앞바다가 잘 보이지만 미세먼지로 특별한 조망은 없으며 가야할 방향으로 진도기상태의 돔이 보인다.

<398.9봉 정상 옆 바위전망대의 풍경입니다.>

봉에 배낭을 내려놓고 휴식을 취하며 간식으로 체력을 보충한다.

덕신산에서 15분 이상 휴식을 취하고 다시 길을 나서서 3분을 지나 등로 돌틈바구니에서 반가운 친구를 만나니 바로 춘란으로 어제 동석산에서부터 춘란을 볼 것 같은 마음이었는데 오늘에서야 내마음을 아는지 등로에서 가는 길을 막는다.

1m간격을 두고 있는 춘란은 아직 만개하지는 않았지만 꽃대가 나온 것을 보면 3~4일이면 꽃잎이 꽉 다문 입을 벌리고 햇빛을 볼 것 같았는데 반갑고 신기해 잠시 춘란에 몰입한다.

 

중부 이북지방에서는 운이 좋으면 산에서 춘란을 볼 수도 있겠지만 필자는 한 번도 춘란을 만난 적이 없는데 남도지방을 내려오니 뜻하지 않은 춘란의 출현이 반갑고 즐거웠다.

잠시 춘란을 보고 이어지는 등로는 넓고 좋았는데 곳곳에 암릉이 있어 분위기도 좋았지만 주변을 조망하는 즐거움도 따른다.

잠시 후 무명봉을 지나고 등로는 능선에서 좌측 사면으로 대각선으로 가로지르며 내려서므로 등산안내도에 표기한 덕신산은 길도 없으며 사면을 에도는 등로 주변으로는 동백나무 숲이 있는데 싱싱한 나무에 빨간 꽃이 피었다.

동백꽃은 벌이나 나비가 활동하지 않는 겨울에 피므로 수정의 중간매체가 없어 어떻게 수분을 공급받아 수정을 할까? 무심코 지나쳤던 문제였는데 글을 쓰면서 알게 되었다.

새의 도움으로 수분을 공급받는다고 하는데 그 새가 동박새라고 한다, 물론 동박새는 본 적이 없지만...........

동박새는 겨울에 동백꽃이 피면 동백꽃 속에 있는 꿀을 먹고 산다고 하는데 이 꽃에서 저 꽃으로 꿀을 찾아다니며 수분을 공급하여 수정을 시키는데 수정이 되면서 열매가 열리면 그걸 먹고 산다고 하는데 이런 상관관계로 동박새는 동백나무가 많은 남해안일대나 섬지방에서 쉽게 볼 수 있다고 한다.

싱싱하고 잘샐긴 꽃을 찍는다고 찍었는데 너무 가깝게 들이대서 사진은 제대로 나오지 않았고....튼 동백꽃을 보고 사면을 내려서니 멀리 숲 밖으로 햇빛이 강하게 쬐는 두목재가 보였고 이어서 쌍계사와 향동리를 잇는 군도를 가로지르는 목교를 건너 육각정자가 있는 두목재에 닿는다.

쌍계사입구에서 두목재까지 산행거리4.60km, 산행시간2시간17, 해발287m, 현재시간1213분이다.

 

두목재에서 첨찰산정상 구간

두목재(杜牧峙)

산적두목이 살고 있는 고개라는 선입견이 풍기는 고개이름이다.

산행기를 쓰면서 진도문화원 박정식선생님 말씀을 듣기전에 생각이 그러했는데 이런 이야기를 하자 박선생님께서도 이곳 운림산방 근처에서 태어나 자라셨다고 하면서 어릴 때 두목재라는 고개를 필자와 같은 생각을 하셨다고 하며 웃으신다.

그러나 두목재의 유래를 알면 선입견과는 거리가 먼 전혀 다름 뜻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진도의 두목재는 지금은 향동마을로 이어지는 2차선 포장도로가 있지만 예전에는 제일 높은 산의 고개였다.

제주도하면 삼다가 생각나는데 진도도 비슷한 환경으로 말을 기르는 최적지로 향동마을에 큰 목장이 있었는데 이곳 고개에 말들을 가두는 울타리 역할을 한 것인지 울타리를 친 것인지 고개가 울타리 역할을 했다고 하시며 한자로 막을 두(杜), 칠목(牧)을 쓴다고 자세히 설명을 해주셨는데 산행 당시에는 이러한 유래를 알 수 없었으니 산적의 소굴로 생각하며 지났다.

두목재에는 운림산방과 향동마을을 잇는 2차선 도로를 횡단하는 목교가 있고 목교를 건너면 쉬어가기 좋은 육각정자가 있으며 정자옆에는 예쁜, 빨강색 우체통이 조화를 맞추고 있고 옆으로 마루를 조성해 긴의자와 진도아리랑을 알리는 조형물이 있다.

쉼터에서 잠시 목을 축이며 5분여 휴식을 취한 뒤 측백나무 숲속으로 들어선다.

잠시 뒤 측백나무 숲을 빠져 능선으로 오르기 시작한 등로는 점점 가팔라지기 시작했고 능선 우측으로는 몇 차례 바위 전망대가 나타나는데 향동리 일대를 볼 수 있다.

가파른 오름이 지나고 등로 주변으로 집채만한 바위들이 길을 막고 있는 449봉 능선을 지나는 길에 등로 옆에 핀 산자고를 한송이 만난다.

주변에 산자고는 눈에 띄었지만 꽃이 핀 것은 한 송이 뿐이었는데 어제 동석산에서 많은 산자고를 보았는데 오늘도 눈에 띄는 것을 보면 진도는 날씨가 따뜻해서인지 산자고가 많다.

449봉 능선을 지나 서서히 오름이 지속되더니 너덜지대인지 인위적으로 쌓은 석축이 쌓인 곳을 지나며 헬기장이나 옛성이 있었나 생각하고 올랐는데 헬기장도 아니고 주변을 살펴보니 성곽이 길게 이어지지 않아 너덜지대로 생각했는데 산행기를 쓰며 공부하다보니 오래전 진도기상대와 첨찰산 일대는 포곡식 성이 있었던 곳임을 알 수 있었는데 현장을 지날 때 보았던 곳이 옛 성곽의 흔적이었다.

성곽을 지나면 등로는 완만해지며 기상대가 점점 가까워짐을 느낄 수 있었는데 등로는 어느 지점에서 능선으로 이어지지 않고 좌측으로 내려서 좌측으로 우회를 한다.

등로를 따라갈까? 하다가 진도기상대를 관통한다는 생각으로 길도 없는 능선을 따라 가시나무를 헤치며 다가서니 진도기상대는 철조망을 둘러 쳐 관통하며 지날 수가 없어 잡목과 뒤 엉킨 사진 한 장을 찍고 등로로 복귀해야 했는데 가시나무로 벗어나는 것도 힘이 들었다.

등로로 복귀해 철조망을 따라 5분여 진행하니 진도기상대 정문 앞이었고 특별히 막는 사람이 없어 기상대 안으로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았는데 기상대로 들어갈 이유가 없어 정문 앞에서 잠시 시며 물 한 모금으로 갈증을 달래고 기상대를 내려선다.

100m 내려서면 포장도로는 우측으로 산허리를 에돌아 두목재로 이어지고, 좌측으로는 아리랑비가 있는 계곡으로 이어지는 길이 있으며 등로는 능선을 따라 직진으로 이어지는데 넓은 공터를 지나 헬기장이 나오고 헬기장에서 5분정도 오르면 데크계단이 나오고 계단을 올라서면 좌측으로 산행안내판이 있으며 뒤로는 쌓다가 멈춘 대형 돌탑이 있는 곳 첨찰산 정상으로 계단에서 가까운 바위위에 2000년7월 진도산림조합에서 세운 오석의 장상표지석이 있다.

<첨찰산 정상에서 보는 진도기상대의 풍경입니다.>

쌍계사입구에서 첨찰산정상까지 산행거리6.28km, 산행시간3시간22, 해발486m, 현재시간1318분이다.

 

첨찰산정상에서 진도종합운동장 구간

첨찰산(尖察山)!

첨찰산은 진도군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진도 본 섬 동쪽에 치우쳐 있다.

첨찰산에는 쌍계사와 천연기념물 107호로 지정된 상록수림이 있고 국가명승 제80호로 지정된 운림산방이 있으며 진도아리랑 비와 정상에는 봉화대가 있으며 마주보고는 진도기상대가 있는데 기상대 돔 구축물이 멀리서도 구별이 되므로 명물로 꼽힌다.

<클릭하면 원본사진으로 볼 수 있습니다.>

첨찰산의 유레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 없으나 뾰죽할 첨(), 살필 찰()을 쓰는 산으로 진도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산 정상부에서 적이나 지세를 살피기 적합하다는 의미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는 견해이며 오래전부터 봉화산으로도 불렸다고 한다.

다시 진도문화원 박정식선생님의 이야기다.

첨찰산의 설화나, 전설, 그밖에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으면 알려달라고 부탁하자 박정식선생님께서 첨찰산과 사명대사 이야기를 들려주신다.

1592년 임진왜란 때 의병을 일으켜 나라를 위해 크게 싸웠던 유정 사명대사와 진도의 첨찰산과 관련한 말씀을 해주셨는데 이러하다.

사명대사는 묘향산, 금강산, 태백산, 청량산을 거쳐 이곳 진도로 오게되었는데 사명대사가 진도로 온다는 이야기가 퍼지며 많은 불신자들이 사명대사의 설법을 들으려고 진도로 몰려들었다고 한다.

사명대사는 진도에 와서 조산(祖山->지금의 첨찰산을 진도의 할아버지산이라고하여 조산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에 들었고 정상 아래 동암(첨찰산 동쪽에 있었던 암자로 지금은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고 합니다.)에 머물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사명대사를 보기 위해 모여들었다고 한다.

아마도 때는 4월인지 마당에 살구꽃이 만발해 화려함이 극치에 달했는데 밤에 계속 비가 내려 화려했던 살구꽃이 모두 땅바닥으로 떨어졌다고 한다.

이를 본 사명대사는 몰려든 구름같은 관중과 제자들 앞에서 설법을 하게되는데 화려했던 꽃이 하루밤 사이에 아무 쓸모없이 변한 낙화에 관한 설법이었다고 한다.

"어제 피어 화려했던 꽃이 밤사이에 떨어져 아무 쓸모없이 바뀌고 가지는 허망하다, 인생도 이와같이 덧없다, 여러분들도 아까운 세월만 헛되이 보내지 말고 인간 진리를 깨달아라. 석가여래는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각자 사람의 배꼽 속에 있는 것인데, 왜 다른 데서만 구하려고 애를 쓰며 세월만 보낸단 말이냐.” 라고 떨어진 꽃잎을 비유하면서 불교의 진리를 설법하였다 한다.

이리하여 제자들은 크게 깨닫고 모두 흩어지고 유정만이 좌선에 들어가 무아의 경지에 올라 도를 통하였다 전해진다.

그러니까 사명대사는 전국 유명한 산을 다녔지만 결국 도를 깨우친 곳은 이곳 첨찰산이라는 이야기와 석가여래가 배꼽 속에 있다함은 각자의 마음먹기에 달렸음을 이야기한 것으로 진도사람들은 큰 자부심을 느낀다는 것이다.

정상에는 봉화대가 있고 산불감시 카메라 탑이 있고 삼각점이 있고 산행안내판과 정상표지석이 있다.

헬기장을 지나 긴 나무계단을 올라서면 계단이 끝나는 좌측에 산행안내판이 있으며, 산행안내판 뒤로 약3m정도 높은 곳 바위에 진도군 산림조합에서 20007월 작은 오석으로 정상석을 세웠다.

정상표지석 뒤로 색이 바란 긴의자 2개가 있으며 그 뒤로 봉화대가 있는데 거대한 봉화대는 현재도 진행형으로 언제 다 돌탑이 완성될지 알 수가 없는데 이리 큰 봉화대는 문헌에 의해 규모를 책정한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봉화대 뒤로 높게 선 산불감시카메라가 있고 옆에 긴의자가 있는데 가운데 삼각점이 있다.

오늘 새벽 그나마 비가 내려 오전 일찍은 가시거리가 제법 멀었는데 오후가 되며 미세먼지가 다시 극성을 부리니 바닷가 조망은 불가했지만 첨철선 정상에서의 제1의 조망은 진도기상대였다.

기상대 우측으로 오전에 올랐던 학정봉과 화개봉을 볼 수 있는데 돋보이는 건 단연 진도기상대의 하얀 돔이 477봉에 우뚝한 풍경이었다.

때마침 집사람이 산행을 나선 남편이 걱정스러워 전화를 했다.

봉화대의 풍경과 진도기상대를 전송해주니 멋있다고 하긴 하던데 동석산만한 찬사는 받지 못했다.

그렇게 첨찰산 정상에서 10여분 시간을 보내고 정상을 내려선다.

처음에 상당히 가팔게 내려서다가 안부에서 다시 조금 오르면 바위전망대가 있는데 지나온 정상을 뒤돌아 볼 수 있는 곳으로 이곳에서는 첨찰산 정상과 진도기상대의 돔 건출물을 감상할 수 있다.

망대에서 3~4분 지나면 무명봉 정상으로 내려서는 길은 긴 계단인데 계단위는 전망대로 가야할 방향으로 수리봉까지 가는 능선이 한눈에 보인다.

계단을 내려서 얼마가지 않아 다시 계단이 나오는데 이 계단은 조금전 계단보다 길었는데 한동안 계단을 내려서야 했는데 계단을 내려서 얼마 가지 않아 긴의자가 5개있는 공터로 이곳이 수리봉으로 가는 임도길과 쌍계사로 내려가는 계곡길이 갈라지는 3거리쉼터다.

배낭을 내려놓고 마지막 남은 식빵2, 사과 하나와 소시지 2개로 점심을 대신했는데 점심대용으로 남긴 소시지가 4개 있었는데 산행초입에 비를 맞으며 떨고 있는 똥개가 불쌍해 똥개와 개장속에 있는 잘생긴 진돗개에게 하나씩 주었다.

<쌍계사 갈림길에서 수리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우회길인 임도는 이렇게 걷기 좋은 도로입니다.>

시간을 점검하니 14시가 조금 안 된 시간이고 진도터미널에서 서울로 가는 버스는 16시가 막차다.

그러니 망설일 것도 없는 게 진도는 쉽게 올 수 있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계획대로 진도공설운동장까지 가기로 했고 서울행 버스를 타지 못하면 목포를 경유해 간다고 생각하고 수리봉으로 향한다.

3거리에서 임도를 따라 50~60m가면 좌측 능선으로 들어서는 희미한 길이 있는데 사람들이 거의 다니지 않는 길이다. 그러니까 이곳에서 임도를 따라가면 잠시후 길을 다시 만나므로 편하게 임도로 걸었다.

능선에서 내려서는 길은 다시 임도로 합류하고 임도3거리가 나오면 직진으로 5분여 진행하면 이번에는 우측으로 능선으로 오르는 이정표가 있으니 능선으로 들어선다.

물론 계속임도를 따르면 30분 후에 다시 임도를 만날 수 있는데 수리봉을 올라야하므로 능선으로 올랐다.

능선으로 오르니 길은 무척 좋았고 바위도 없고 넓어 막버스를 생각하고 속력을 내다가 그만 넝쿨에 왼쪽 발이 걸리며 꼬꾸라졌는데 다행히 타박상뿐으로 크게 다치지 않았다.

문제는 왼쪽 발목이 부어올랐고 힘을 제대로 쓸 수가 없어서 넘어지는 것인데 오른발에 걸렸다면 넘어지지 않았을 것인데 급히 가려다 시간만 늦어지고 신중치 못함을 자책하며 수리봉으로 오른다.

수리봉!

본디 수리라고 함은 많은 뜻이 있지만 명사로서는 맹독류의 매나 부엉이 등을 지칭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진도문화원의 박정식선생님이 말씀하시는 수리봉의 뜻은 달랐다.

독수리라는 뜻이냐고 물음에 그런 뜻도 있지만 이곳에서의 수리봉은 제1봉, 또는 최고의 봉우리라는 '최고'의 뜻을 지니고 있다고 하셨는데 그 이유로 진도읍에서 첨찰산을 보면 정상이나 기상대는 보이지 않고 수리봉이 제일 높게 보인다는 설명이다.

수리봉 정상은 잡목과 잡풀 넝쿨 등이 우거졌으며 관리가 되지 않아 볼 품은 없다.

그러나 조망도 그런대로 좋았는데 가는 방향인 서쪽으로는 진도시가지가 보이고 지나온 동쪽으로는 첨찰산정상과 진도기상대가 눈에 들어오는데 여름철에는 잡목과 칡넝쿨이 우거져 조망은 안 될 것 같은 생각이었다.

정상에는 어영이라는 사람이 붙인 진도지맥 수리봉398m‘ 표식이 달려 있다.

잠시 수리봉에서 주변을 둘러보고 정상 아래로 내려선다.

가팔게 내려서면 길은 잡목과 넝쿨을 헤지고 이리저리 내려서는데 제대로 가고 있는 것인지 가고 있으면서도 제대로 파악을 할 수가 없다.

10분을 내려서면 수리봉 능선으로 올라서며 뒤로한 임도 옆에 있는 이정표를 확인하고서야 제대로 가고 있음에 마음이 놓였다.

등로는 이곳에서 임도로 들어서지 않고 밋밋한 오름을 이어가더니 무명봉을 지나 내려서는 길은 암릉 절벽지대로 바위에는 로프가 걸려 잇고 바위는 두꺼운 바위옷이 자라있었는데 조심스럽게 내려서는 양지바른 곳에 산자고가 활짝 핀 채 여기저기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임도를 가로 질러 숲으로 들어섭니다.>

<숲은 측백나무로 상쾌했으며 이곳부터 산책나온 사람들을 만나기 시작합니다.>

시간이 없어 산자고와 놀 시간이 없어 바로 내려서 밋밋한 무명봉을 넘는 곳에 석축으로 쌓은 묘지를 지나면 임도로 내려서는데 이정표(공설운동장2.6km수리봉1.3km)가 있다.

시간을 확인하니 15시가 조금 안 된 시간으로 남은 시간은 1시간 뿐인데 남은 거리는 2.6km 16시버스를 탄다는 것은 불가능해 보였다. 그러나 포기하기에는 이르고 고도가 낮아지며 길이 좋으니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으로 임도를 가로질러 숲속으로 들어선다.

잠시 측백나무 숲을 지나고 작은 임도를 가로지르는 곳에서 산책을 하는 주민들을 볼 수 있었다.

마음은 급한데 다시 오름길이 나오고 힘들게 3분을 오르니 이정표(수리봉2.1km공설운동장1.8km))가 있는 194봉이다.

남은 시간57, 남은 거리1.8km로 길이 좋아 하산 속도가 빠른 듯 했으며 서울 행 버스를 탈 수 있을 것 같다.

가능할 것 같은 생각이 들자 194봉을 지나 힘들지만 뛰어보는데 속력이 제대로 붙지 않는다.

무명봉을 넘고 넓은 내리막 길.

뛰다가 나무 끄트럭에 걸려 사정없이 꼬꾸라지니 오늘만 3번째다.

3번 모두 길이 좋은 곳, 모두 급한 마음에 뛰다가 당했다는 것, 모두 왼발이 걸려 넘어졌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번에는 제대로 당했다.

어깨통증도 심했지만 골절이 안 된 것만도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이제는 뛰지 않고 경보로 걷기 시작했고 194봉을 떠난 17분이 지나서 공설운동장280m↔성죽골400m 이정표가 있는 3거리에 도착한다.

어느 쪽으로가야하나? 빨리 내려갈 수 있는 곳이 공설운동장으로 이곳에서 택시를 호출하고 내려가기로 하고 오전에 탔던 기사에게 전화를 하니 다른 택시를 보내주겠다고 한다.

3거리에서 좌측으로 3분정도 내려서니 쉬어가기 좋은 정자가 나왔지만 쉬어갈 수가 없는 입장으로 그림의 떡이다.

정자를 지나 데크계단을 내려서니 택시기사와 약속한 진도공설운동장 주차장이었으니 이곳에서 산행이 끝난다. 

쌍계사입구에서 진도종합운동장까지 산행거리11.67km, 산행시간5시간30, 해발30m, 현재시간1525분이다.

 

<날머리로 내려서며 정자쉼터와 진도체육관 건물이 보입니다.>

<진도공설운동장 주차장으로 내려서며 첨찰산 산행이 끝납니다.>

이    후

주차장으로 내려서 스틱을 정리하는데 호출한 택시가 왔고 택시는 5분여만에 터미널에 도착했다.

승차권을 구입하고 화장실에서 간단히 세면을 하니 그래도 시간이 남았다.

어떻게 그리 빨리 내려올 수 있었을까?

정답은 이정표의 거리표기가 잘 못되어 있다는 것이다.

진도공설운동장에서 수리봉은 이정표에는 3.9km인데 실 거리는 3.1km이고 진도공설운동장에서 첨찰산은 이정표에는 6.2km인데 실 거리는 5.2km였으며 수리봉에서 진도공설운동장으로 내려서는 길은 힘든 곳이 없으며 등산로도 좋아 예상했던 것보다 빨리 내려설 수 있었다.

진도에서 서울까지 장거리 차를 타야하므로 캔맥주를 사서 마시고 진도를 벗어나며 꿈속으로 들어선다.

                                     

진도, 점찰산 산행가이드북

갈 때

강남센트럴터미널->진도터미널

-첫차(07:55)를 타야 당일 산행을 할 수 있으며 진도터미널까지 1250분경 도착하면 1330분 쌍계사행 버스를 타고 첨찰산 들머리가 되는 쌍계사에 내린다.

무박의 경우

1.강남센트럴터미널->목포터미널->진도터미널

-강남에서 01시 심야버스로 목포로 이동하면 0450분이며 목포터미널에서 진도행 버스는 0615, 0650, 0720분을 시작으로 2030분까지 126회 운행하며 1시간이 소요된다.

-목포터미널에서 0615분 첫 버스를 타며 진도터미널에서 쌍계사행 0740분 첫차를 탄다.

2.용산역->목포역->목포터미널->진도터미널

-오후 1110분 무궁화열차로 목포역으로 이동(5시간10분 도착) 한 후 목포역에서 약1시간 대기하다가 시내버스가 운행하는 530분경 목포역 정류장에서 1번과 좌석200, 500(1060, 1000번은 우회하여 감)을 타고 목포터미널로 이동한다.

-목포터미널에서 0615분 첫 버스를 타며 진도터미널에서 쌍계사행 0740분 첫차를 탄다.

 

올 때

1.진도터미널->서울강남터미널

-무박 산행의 경우 진도터미널에서 강남센트럴행은 16, 무안, 영광을 경유하는 동서울행은 1620분이며 요금은 37.300원이다.

2.진도터미널->목포터미널->서울강남터미널

-당일산행의 경우 14시경 산행을 시작하여 18시경 산행이 종료되면 쌍계사에서 1830분경 진도로 가는 버스를 타거나 택시를 이용한다.

-진도터미널에 19시에 출발하는 목포행을 타며 목포에서는 늦은 시간까지 버스가 있다.

 

들머리 접근 및 산행포인트

진도터미널에서 첨찰산 들머리가 되는 쌍계사입구를 가는 버스는 0740분이 첫차로 약15~20분이 걸리는데 버스 시간이 맞지 않으면 택시를 이용하며 택시비는 7600원 정도다.

일반적인 코스인 쌍계사~첨찰산~진도기상대~두목재~쌍계사, 쌍계사~첨찰산~진도기상대~두목재~학정봉~쌍계사 코스는 쌍계사 일주문으로 들어서야 하는데 쌍계사입구~학정봉~두목재~진도기상대~첨찰산~수리봉~진도공설운동장 코스는 학정봉 방향으로 산행을 시작한다.

운림산방 조금 못 미친 지점, 진도특산물 가게골목으로 들어서 계곡 다리를 건너면 산행안내도가 있다.

이곳에서 학정봉까지는 1.5km이며 길은 비교적 좋은 편이며 대부분 육산으로 안전하다.

학정봉전망대에서 진도기상대를 조망하고 동백나무 숲을 지나 화개봉, 389봉과 384봉을 지나 이정표가 있는 398봉에 도착하는데 네이버지도에서는 이곳을 덕신산으로 표기하고 있다.

덕신산에는 동쪽 전망바위가 있어 향동리 일대와 진도기상대를 조망할 수 있다.

덕신산에서 무명봉을 지나 등로는 사면을 따라 도는데 이곳 정상부가 산행안내도에 표기한 덕신산으로 길은 없으며 사면을 돌아 내려서면 두목재이다.

두목재에서 진도기상대로 이어지는 길은 첨찰산 산행의 최고 멋진 코스로 전망대도 몇 곳 있어 조망을 할 수 있으며 능선의 암릉과 숲의 조화가 이루어졌다.

멋진 능선을 따라가면 진도기상대가 앞에 나타나는데 등로을 벗어나 가시나무가 능선을 따라 접근하면 기상대는 철망으로 둘러쳐 들어갈 수 없다.

등로로 복귀하여 3~4분이면 진도기상대 정문에 도착하는데 두목재에서 이곳까지 0.6km정도로 30분이 걸린다.

진도기상대에서 첨찰산 정상은 마주보고 있으며 0.7km로 표기하였으나 0.35km10분 거리다.

첨찰산에서 2차례 긴 목계단을 내려서면 쌍계사로 가는 3거리안부로 0.7km,18분이 걸린다.

쌍계사로 가는 3거리안부에서 '수리봉0.5km'이정표까지 임도를 따르다 수리봉으로 오르며 어려운 구간은 없으며 1.58km, 22분이 걸린다.

수리봉을 지나 조금 거친 하산로를 따르며 15분이 지나 임도 옆을 스쳐 밋밋한 무명봉으로 지나 바위전망대를 조심스럽게 내려서 능선으로 내려서면 임도와 만나며 수리봉에서 30분이 걸린다.

임도에서 다시 숲속으로 들어서면 5분 뒤 측백나무 숲을 지나고 작은 임도를 가로지른다.

임도를 지나 오르막길로 3분을 오르면 동백나무가 우거진 이정표가 있는 194봉에 오르며 이곳에서 공설운동장은 우측으로 1.8km가 남았다고 표시되어 있으나 1.2km이다.

공설운동장을 좌측에 두고 능선을 따라가다가 운동장으로 내려서며 이정표는 공성운동장~첨찰산을 6.2km로 표기하였으나 실제로는 약5.4km이다.

 

산행코스

무박산행의 경우 진도터미널0740->쌍계사0800->산행시작0810

산행시작->쌍계사일주문(08:10)->학정봉전망대(08:56)->화개봉(09:17)->389(09:33)->384(09:38)->덕신산(09:50)->두목재(10:17)->진도기상대정문(10:55)->헬기장(11:00)->첨찰산(11:05)->쌍계사갈림3거리(11:25)->수리봉(11:47)->임도,수리봉1.3km(12:20)-194(12:30,수리봉2.1km,공설운동장1.8km)->공설운동장(12:53)---11.67km, 4시간43분소요(휴식시간 없이 계산-참고)

 

당일산행의 경우 서울에서0755분 첫 차를 타고 진도터미널에 1250분 경 도착하여 1330분에 쌍계사행 버스로 쌍계사에 도착하면 14시에 산행을 시작할 수 있다.

14시에 쌍계사입구->첨찰산->진도기상대->두목재-> 덕신산->화개봉->덕정봉->쌍계사입구 원점회귀 산행을 하면 약4시간이 걸린다.

1830분경 쌍계사에서 버스를 타고 진도터미널로 이동한 후 19시 목포행을 이용한 후 목포에서 서울로 귀경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