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의 군립공원 연화산을 찾아서.....
산행일시: 2009년12월 12일(토)
누구와: 집사람과 나 그리고 최대운, 이춘자, 윤순자
산행거리: 약 2.3㎞
산행시간: 50분(16:00~16:50)
산행코스:황새고개(16:00)-연화산정상(16:30)-잘루목(16:40)-황새고개(16:50)
연화산은 서울에서는 멀리 있어 쉽게 찾아 보기 힘들고 그래서인지 산악회에서도 연화산을 안내하는 팀도 극히 드믈다.
이로인해 많은 사람들이 명산100산을 탐방하면서도 몇몇 나중에 오르는 산으로 분류하기도 하는데 연화산이 이 경우다.
1983년 9월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연화산은 고성읍에서 북서쪽으로 12km 떨어져 있으며 처음에는 비슬산이라 불렀다고 하는데 조선조 인조 때인 1600년경 지금의 이름인 연화산이라 개칭하게 되었는데 옥녀봉, 망선봉, 선도봉의 3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는데 봉우리의 모양이 마치 연꽃모양을 이루고 있다고 하여 연화산이라 이름 지어졌다고 한다.
연화산 정상을 중심으로 사방이 비교적 완만한 경사로 특정한 특징이 없는 육산이지만 소나무와 측백나무 그리고 낙엽송 등의 상록림이 울창하며 계곡에는 천년고찰 옥천사(玉泉寺)가 있다.
옥천사는 의상대사가 서기676년(문무왕10)에 창건한 절로서 대웅전 뒤에 맑은 물이 나오는 샘이 있어 옥천사(玉泉寺)라 불리게 되었다고 하며 옥천사 주변은 송림이 울창하지만 산 중턱으로 올라가면 규모가 큰 대밭이 펼쳐져 있어 경관이 좋은 편이다.
생각으로는 연화산의 모든 봉우리를 밟아보고 싶었으나 혼자가 아니었고 여행을 간 일행이 연로하거나 여자들이어서 약식 산행을 할 수밖에 없는 입장으로 산행을 하였다기보다는 산만 보고 이름을 올린다고 봐야 할 것이다.
옥천사 매표소에서 매표를 한 뒤 소류지를 지나 옥천사 앞에 도착한다.
시간이 많다면 옥천사에 들려 샘물도 마시고 명찰도 구경하며 유일하게 산속에 있는 공룡발자국도 보아가며 연화1봉으로 여유롭게 올랐을 것이지만 아쉬운 점이다.
연화산 정상으로 가기전에 옥천사를 구경하고 가자고 했으나, 정상을 갔다가 내려오며 들린다고 했지만 상황이 바뀌어 옥천사 구경도 못 하고 차창으로 본 것이 전부가 될 줄이야......
옥천사를 옆으로 빗겨 좁은 시멘트 포장길을 따라 오르다보니 울창한 대나무밭이 나오고, 대나무밭을 지나 능선을 오르니 포장된 2차선 도로가 나오고 이어서 황새고개에 도착한다.
황새고개와 제1연화봉
이곳에 차를 세우니 시간은 오후 4시를 가리키고 있어 서두르지 않으면 다음 일정에 차질을 빗을 수 있으므로 5명이 서둘러 원점회귀를 하기로 하고 우측으로 오른다.
등산로는 아주 양호한 편으로 여자들도 그런대로 잘 오를 수 있었으며 등산로 우측으로는 적멸보궁으로 가는 포장도로가 계속 이어지며 연화산의 정상은 적멸보궁을 넘는 무명의 고개에서 좌측으로 방향을 바꾸어 올라가면 된다.
이정표
고개 못 미친 곳에 이정표가 있는데 황새고개 530m, 연화산 정상은 480m를 가야 한다고 알리고 있는데 마음은 급한데 춘자님과 순자님이 뒤에 쳐져 오지 못하고 있으니 혼자 갈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니 답답하다.
생각으로 단숨에 뛰어오르고 싶지만 일행이 있어 마음대로 못하는 안타까운 마음을 누가 알까???
천천히 올라오라고 하고 단숨에 정상을 보고 남산까지 갔다 올까? 생각도 해봤지만 명석이 아버지도 전과 같지 않게 힘들어하는 기색과 숨소리마저 거칠게 들리니 올해 75세인 나이로 세월의 한계는 넘을 수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전망대의 캐년---뒤로 연화제1봉
전망대에서 보는 연화제1봉
전망대에서 본 옥천사
정상 전위봉인 전망대에 올라 뒤에 처진분들이 오기를 기다리며 사방을 둘러보니 연화봉과 제1연화봉이 지척에 있고 남산은 산이라기보다 작은 봉우리처럼 느껴졌으며 계곡안 옥천사는 아늑하고 포근한 느낌으로 학이 알을 품고 있는 형상 같아 보인다.
정상으로 가는 길
한동안을 기다려 전망대까지 모두 올라왔으나 명석이 아버지께서 이곳에서 하산을 하자고 하니 이렇게 난감할 때가...........
처음의 생각인 연화제1봉이나 남산은 고사하고 눈앞에 보이는 정상에도 오르지 못할 판국이니...........
고집 세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의 고집이시니 사정을 하듯 정상이 지척이고 등로가 좋다고 설득을 하여 가까스로 연화산 정상에 도착한다.
연화산 정상에서
20여년전 산을 처음 다니기 시작할 때 지금 5명과 승아네2분 인선엄마와 서동훈씨 이렇게 단촐하게 9명이 산악회를 결성했다.
찾는 산은 거의 북한산과 도봉산이 대부분이었지만 한달에 1회는 전국의 명산을 찾아다니며 기쁨을 만끽하며 추억을 쌓기도 했는데 이제 산악회는 기억속에서 사라지고 말았다.
그런데 멤버 5명이 오랜만에 서울에서 멀기도 먼 고성의 연화산 정상석에서 함께하고 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따름이다.
연화산 정상에서
잠시 사진을 찍으며 시간을 보낸다.
어렵게 정상에 오른 기쁨을 누리는 여자분들이 누구보다 좋아하는 것 같았는데 명석이 아버지는 본인이 힘들어 내려가고 싶은 마음을 자존심 때문에 부인에게 핑계를 대고 하산을 하자고 고집을 피웠나 보다.
정상에서 단체로 사진을 찍으며 시간을 보내고 혼자 남산을 갔다 오려는 나를 집사람이 만류한다.
계획은 정상에서 남산 방향으로 내려가 잘루목에서 황새고개로 원점회귀 산행하는 것으로 되어있었으나 명석이 아버지께서 갑자기 왔던 길로 하산을 하시겠다며 강력하게 의견을 내세우니 함께 하산해야 하는 입장으로 난감하다.
하는 수 없이 4명은 왔던 길로 하산을 하고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만나기로 하고 혼자서 남산 방향으로 급경사 길을 급히 내려선다.
정상 이정표
잘루목이정표
잠시 후 잘루목에 도착하니 이정표에 남산이 220m밖에 안 남았으니 지척이다.
급히 다녀오고 싶었으나 다리가 아파하는 명석이 엄마와 성질 급한 명석이 아버지를 포함해 일행이 기다리는 생각을 하니 남산을 포기하는 편이 여러 사람을 위해서 취해야 할 행동으로 여기고 아쉬운 마음으로 잘루목에서 황새고개 방향으로 하산한다.
황새고개 근처 편백나무 군락지
황새고개가 가까워지며 노송에서 편백나무 군락지로 바뀌고 낙엽송이 군락을 이룬 지역을 지나 황새고개에 도착하지만 일행들은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연화제1봉에 오를 시간도 없고...... 다리가 아픈 사람들을 위하여 차를 가지고 적멸보궁이 있는 고갯마루로 이동해 일행과 합류하여 황새고개로 돌아왔다.
이제는 옥천사에 들려 천년을 두고 마르지 않는 샘물을 마시고 이름있는 유적을 본다고 생각했는데 가고자 하는 방향이 대가면을 거쳐 마암면으로 정하니 황새고개에서 옥천사 반대 방향으로 가야만 했다.
많은 아쉬움을 남기고 산행이 아닌 얌채 산행으로 이름만 짓고 차는 서서히 움직이니 점점 멀어져 가는 연화산을 보며 다음에 찾을 때는 가고 싶은 곳 모두 볼 수 있도록 시간을 두고 다시 찾으리라 마음먹어 본다.
'명산100산산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계룡산국립공원, 상신리~관음봉~갑사 산행기 (0) | 2025.02.01 |
---|---|
청양, 칠갑산 산행기 (0) | 2025.01.18 |
월악산국립공원, 황장산이야기 (1) | 2025.01.08 |
월악산국립공원, 조령산 산행이야기 (1) | 2025.01.08 |
월악산국립공원, 금수산 산행이야기 (0) | 2025.01.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