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산100산산행기

월악산국립공원, 황장산이야기

범솥말 2025. 1. 8. 23:36

황장산 산행이야기

산행일시: 201512월28

누구와: 오늘도 나홀로

산행거리: 10.3

산행시간: 6시간27(10:03~16:30)

산행코스:벌천3거리(09:25)-봉산표석(09:36~42)-문안골들머리(10:03)-석문(11:10)-황장재(12:38)-984(13:00)-감투봉(13:30.1040m)-황장산정상(14:00,1077m)-투구봉(15:00,971m)-능선3거리(15:20)-문안골(16:30)-벌천3거리(16:58)

대중교통이용

청량리(06:40,07:50)->단양(16:36,17:40은제천까지,18:38,19:08새마을,20:36)->청량리

단양역->벌천리(08:50,10:10,12:15) 오전3

단양역->방곡리(09:10, 10:40) 오전2

방곡리->단양역(14:10, 15:45, 18:30, 19:50) 오후4

벌천리->단양역(14:50, 16:50,17:50, 19:50) 오후4

*황장산 산행은 방곡리행, 황장봉산표석은 벌천리행 버스를 타야하며 산행 후 시간이 맞지 않아 벌천리로 이동 시 35~40(4km) 정도 걸어야 합니다.

 

산행전 이야기

올해 마지막 송년 산행을 어디로 정할까? 고민이 깊었습니다.

주말에는 시간이 안 돼 평일에 혼자 나서야 하니 이곳저곳 뒤지다 얼마 전 친구 삐뚜리가 다녀온 황장산으로 정했습니다.


황장산은 명산
100산으로 백두대간 상에 놓여 있는 산으로 백두대간 때 지나기는 했지만 당시에는 팀을 따라다니기 바빠 주변 산세나 절경을 제대로 구경하지 못함도 있고 친구의 블로그 사진에 촛대봉을 보고 촛대봉과 석문도 보고 또 들머리에서 약4km 거리에 있는 황장봉산 표석도 보고 싶어서였습니다.

황장산은 문경에 속한 산이지만 대간 능선을 기준으로 북쪽은 문경과는 거리도 멀고 교통도 아주 안 좋아 문경이라가 보다는 단양에서 가까우며 봉산표석이 있는 곳도 단양과 경계를 이루는 곳이어서 단양으로 접근을 하는 것이 수월합니다.

<작성산을 황장산으로 바꾸는데 일조한 황장봉산 표석입니다.>

이런 연유로 산행을 하였는데 산행을 마치면서도 촛대봉이 방곡리 옆에 있는 것으로 착각을 했는데 나중에서야 동로면에서 인접한 바깥생달에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늘 산행을 위해 다니던 단양으로 황장산을 오르기 위해 떠납니다.

청량리에서 첫 기차를 타고 단양역에 내리면 5분의 여유가 있습니다.

뛰어서 정류장에 가서 차가 오기를 기다려 852분이되어 벌천리, 모여티행 버스를 승차합니다.

단성면 하방리를 한 바퀴 돌아 단양천을 따라 소선암을 지나고 하선암(910)을 지난 후 기산1(913,덕절산 들머리)를 지나서 도락산입구가 되는 중선암과 상선암(916)을 지나 궁기동 입구 명전교에서 918분에 하차를 합니다.

잠시 매무새를 추리고 황장봉산표석을 찾아 농로를 따라 나서 농로가 끝나는 지점에 있는 봉산표석을 어렵지 않게 찾아 인증사진을 찍은 후 도로로 복귀하여 약3.7km 떨어진 문안골 들머리로 향합니다.

문안골 들머리는 선답자의 기록에 의하면 장승이 있는 곳 맞은편이라고 하였으니 계속 주시를 하며 방곡3거리를 거의 다가도록 장승은 보이지 않았으므로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 가다가 밭가운데 큰 바위가 있는 곳 조금 못 간 지점을 문안골임을 느끼고 산행을 시작합니다.

<문안골 입구로 황장산 들머리가 됩니다.>

들머리가 되는 문안골은 대강면과 단성면의 경계가 되는 곳으로 자세히 보면 도로 옆에 단성면’, ‘대강면안내판이 각각 있으며 도로에서 단양천 쪽으로 차량이 들어갈 수 있는 길이 있는데 이곳이 들머리가 되는데 표지기 리본은 없으며 출입금지 안내판이 있습니다.

 

문안골들머리에서 석문 구간

산행을 시작할 때만 해도 촛대바위가 문안골 주변에 있는 것으로 알았으므로 촛대바위를 통해 정상으로 오르고 하산은 문안골로 하면서 석문을 본다는 계획이었다.

들머리로 들어서면서 바로 단양천을 건넌다.

<들머리로 들어서며 바로 단양천을 건넙니다.>

<단양천을 건너고 문안골 수통다리를 지나 오미자농원으로 올라서는 길입니다.>

좌측으로 유심히 살펴보지만 표지기 리본이 없으므로 안쪽으로 들어섰고 이어서 문안골 계곡에서 흘러 내려오는 계곡을 수통을 겹쳐 만든 다리를 지나 C자를 그리며 오미자 농원으로 올라서는데 능선길을 찾느라 넓은 오미자 농원을 한 바퀴 돌았는데 능선으로 가는 길은 오미자농원을 올라서면 좌측으로 밭둑을 따라 가다가 계곡과 평행이 되는 지점으로 들어서야 한다,

(문안골로 들어서며 계곡길인지 능선길인지 정하고 계곡으로 오를 경우 수통다리를 건너기 전 좌측 숲으로 들어서야하며 능선으로 올라갈 경우 밭둑에서 숲으로 들어서며 바로 우측으로 올라가야 하는데 대부분 길을 잡지 못하고 직진으로 들어서게 됩니다.)

<문안골로 들어서며 능선과 계곡으로 산행 들머리를 정하고 위와같이 들어서야합니다.>

<오미자 농원 좌측 끝에서 시작합니다.

능선길은 들어서며 바로 우측으로 방향을 바꾸어야합니다.>

필자는 능선으로 오른다고 생각하고 숲으로 들어서며 직진으로 가다보니 길은 점점 희미해지고 어느 때 가서는 길을 찾을 수 없는 황당한 상황이 생겼는데 당황하지 않고 계곡을 건너면 길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계곡을 건너니 아주 선명한 길이 있었는데 계곡길은 수통다리를 건너지 않고 계곡을 우측으로 두고 올라서야 한다.

예정과는 다른 계곡으로 들어섰지만 길이 뚜렷하고 계곡의 비경도 좋고 12월 말임에도 계곡을 진동시키며 흐르는 물소리가 좋았으니 산을 오르는 기쁨을 느낄 수 있었다,

<문안골 계곡입니다.>

계곡을 울리는 물소리를 친구삼아 오미자농원을 떠나 30여분을 오르니 눈앞에 석문이 나타났다.

계곡과 맞 닿은 좌측으로 옛 성곽이 온전히 남아있고 성곽을 잇는 석문은 오랜 세월이 지나 훼손이 되기는 했지만 그런대로 아직은 봐 줄만 했다.

가까이 접근해 성곽과 작성암문을 살피고 인증 사진도 찍었는데 석문은 거의 정사각형에 가깝고 문설주는 하나이며 위쪽으로는 문틀 이외 2개의 장대석이 가로지르며 문틀의 뒤틀림이나 이탈을 막을 수 있도록 셈세하게 만들어 세웠는데 현재 성곽의 일부와 석문만 남아있는 이성은 작성산성이라고 한다.

<석문입니다, 정확히 표현하면 작성산성 암문입니다.>

<석주와 위 장대석이 정교한 면을 보입니다.>

작성산성은 고려말 공민왕이 원의 침략으로 이곳으로 피난을 왔다고 전해지는데 오래된 성의 흔적이 있는 곳마다 공민왕이 피신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니 공민왕은 나라 정세는 보살피지 않고 피란만 다녔다는 이야기인가? 하기야 전설이니까 믿거나 말거나일 것이다.

▶문안골들머리에서 산성암문까지 산행거리:1.54km, 소요시간:1시간06분, 해발481m, 현재시간11시10분이다.

 

작성산성 암문에서 황장재 구간

석문은 막 지나면 석문 암반이 나오는데 수량이 적어 한쪽으로는 낙엽이 점유하고 있고 위로는 작은 물줄기가 폭포를 이루고 있다.

이어서 계류를 따라 오르며 누군가 쌓은 돌탑을 지나고 임도같은 길을 따라 5분여를 지나면 2단으로 된 와폭을 만나는데 수량이 적어 위용을 나타내지는 못한다.

<2단폭포에는 얼음이 얼었습니다.>

<이런 돌은 궁궐 박석으로 이용하는데 문안계곡에도 구들장 같은 돌이 많이 보입니다.>

<계곡도 보기 좋고 암반도 시원스럽습니다.>

와폭을 지나 좋은 길을 따라 10분 이상을 오르면 돌탑이 있는 넓은 암반이 나오는데 아마도 이곳이 개념도상 황장문턱암반인 것 같았다.

1개 중대는 되는 병사가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넓은 암반은 수량이 적었는데 여름철 수량이 많을 때는 암반에 누워만 있어도 더위를 피할 수 있는 곳이다.

암반을 지나면 작은 산죽을 가로지르는 등로로 변하고 계곡을 벗어나나 싶더니 다시 계곡과 만나고 눈앞에는 작은 와폭이 그림처럼 펼쳐진 풍경을 만들고 있다.

<계곡에서 작은 와폭을 만나고 직폭도 만납니다.>

위쪽으로 올라와서인지 기온이 더 내려가서 계곡의 얼음이 더 많아졌고 손과 귀는 여전이 시리다.

계곡을 들어서 1시간 반 이상이 되었고 현재 해발이 760m를 나타내는 걸 보면 이제는 계곡에 수량도 거의 멎을 때가 되었다.

조용하고 고요한 숲 계곡을 걷다보니 계곡을 흐르던 물도 멎었고 어두웠던 계곡이 환해지는가 했는데 우측 능선으로 기암이 솟고 주변 경관이 장관이다.

이제 능선도 멀지 않은 것이다.

<반석지대를 지나고 계곡 상류로 올라서면 이제까지 없던 산죽지대가 나타납니다.>

<계곡 끝으로 하늘이 보이니 황장재가 얼마남지 않았습니다.>

<드디어 백두대간 능선인 황장재에 도착합니다.>

얇은 눈이 쌓인 계곡 들산로를 따라 으르며 때로는 등산로를 찾기 어려운 곳도 여러곳이 있었지만 눈여겨 표지기리본을 찾으며 올랐는데 문안계곡에는 표지기가 많지는 않았지만 적소에 있어 계곡을 오르고 내려가는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다.

계곡위로 하늘이 보이고 마지막 힘을 내어 능선에 오르니 이곳이 황장재이다.

▶문안골들머리에서 황장재까지 산행거리:4.72km, 소요시간:2시간35분, 해발929m, 현재시간12시38분이다.

 

황장재에서 984봉을 지나 너럭암봉 구간

0년전 백두대간 답사를 하며 한백산악회원들과 이곳을 지났다.

당시에는 좌우로 표지기가 많았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문안골로 내려서는 곳이나 생달리로 내려가는 곳이나 표지기도 한 개도 없으며 안부라고 표현하기보다는 평범한 능선같았다.

인증사진을 찍고 정상 반대편 984봉으로 오른다.

<984봉으로 오르는 바위 전망대에서의 조망으로 공덕산과 천주봉입니다.>

<984봉으로 오르는 바위 전망대에서의 조망으로 주흘산이 보입니다.>

<984봉으로 오르는 바위 전망대에서의 조망으로 감투봉과 정상이 보입니다.>

백두대간 당시 984봉이나 폐백이재를 가며 곳곳 전망대에서 천주봉을 본 것이 뚜렷하게 각인되어있어 984봉에 올라 다시 천주봉과 동로면 일대를 조망하기 위해서였다.

황장재에서 984봉으로 조금 이동하면 폐헬기장이 있으며 헬기장에서 경사진길을 따라 5분도 채 걸리지 않아 헬기장 같은 너럭바위 전망대에 올라선다.

우측으로는 천주봉과 공덕산이 보이고 남서방향으로는 대미산에서 흘러내린 능선이 여우고개를 만들었고 고개 위로 문경의 주산인 주흘산이 고개를 내밀고 있고 정상 방향으로는 잡목이 가린채 하얀 색깔을 드러낸 연봉들이 줄지어 있다.

<984봉에서의 조망 >

너럭바위 전망대를 지나 984봉으로 향하면 고사목 사이로 천주봉이 솟아 오른 풍경이 드러나고 조금을 더 지나 984봉에 도착한다.

잡목이 조망을 방해하여 조금 북쪽으로 벗어나니 올라온 문안골 계곡과 그 뒤로 넓은 단양지방이 펼쳐지는데 도락산과 직티재 우측으로 긴 능선이 영인봉을 시작으로 황정산과 신선봉 그리고 수리봉으로 이어지며 문복대로 접근하고 있고 수리봉 뒤쪽으로는 묘적봉과 도솔봉이, 신선봉 뒤로는 흰봉산 능선이 길게 뻗었고 능선 뒤로는 소백산 연화봉이 선명하게 보인다.

그러나 이곳에서는 동로면 일대의 조망이 안 좋으므로 984봉 건너편 너럭바위 전망대로 이동을 한다.

전망대로 올라서면 그림같은 소나무가 있으며 소나무 아래로는 절벽을 이루고 동으로는 1004봉이 밋밋하게 보이고 1004봉 우측으로는 동로면 일대가 평화스러운 모습으로 다가오며 천주봉이 보인다.

<너럭암봉에서의 조망으로 동로면 일부와 천주봉과 공덕산의 풍경이보입니다.>


<되돌아 오는길 주변 풍경입니다.>

내년에는 올라야할 공덕산과 천주봉이 산이름대로 하늘을 받치는 기둥이 되어 뾰죽하게 솟아 있고 단양방면으로는 조금전 조망과 별반 차이가 없으며 정상 방향으로는 정상에서 북쪽으로 흘러내린 능선위에 투구봉이 솟아 있음이 보인다.

잠시 노송아래 자리를 잡고 평화스럽게 내려다보이는 동로면 일대를 감상해 본다.

▶문안골들머리에서 너럭암봉까지 산행거리:5.14km, 소요시간:2시간57분, 해발984m, 현재시간13시00분이다.

 

너럭암봉에서 감투봉 구간

너럭암봉에서 한동안 휴식을 취하고 다시 황장재로 이동을 한다.

좌우로 눈이 바쁘게 움직이며 최대한 조망을 즐기며 황장재로 되돌아왔다.

백두대간을 답사할 때는 이곳 황장재에 황장산벌재방곡리 이와 같은 3거리 이정표라도 있었는데 이제는 이정표마저 없으니 3거리 안부라기보다는 일반 능선으로 알려질 것 같은 분위기다.

<폐헬기장에서 본 감투봉방향으로 이곳을 내려서면 황장재입니다.>

<황장재를 지나 감투봉으로 오르며 직벽을 담았습니다.>

황장재를 지나고 이제 가파른 경사길을 올라야 하는데 오름길이 음지쪽에 있어 눈이없는 땅에 약간 얼어 오르기는 수월했는데 옛 기억으로는 구간이 짧은 듯했는데 기억과 달리 오르고 또 올라 15분을 꼬박 올라 감투봉에 닿았다.

감투봉은 정상 전전위봉으로 도면상 감투봉으로 기록되어 있지만 감투봉 정상에는 정상석은 없으며 정상 암봉에 누군가 매직으로 감투봉이라고 써놓았으니 그 표식이 감투봉 정상석을 대신하고 있다.

감투봉 정상에서는 조망이 일품이다.

정상 가까이에 있는 고사목 뒤로 이어지는 능선은 산태골과 토사골을 가르는 능선인데 암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보기에 멎졌는데 아쉽게도 하산로가 아니어서 능선을 갈 수가 없었다.

그러고 보면 황장산은 큰 산은 아니지만 몇 차례로 나누어 산행해야 하는 볼거리가 많은 산이다.

<감투봉 정상으로 정상석은 없습니다.>

<황장산에서 멧등바위구간을 지나 멀리 대미산으로 백두대간이 이어집니다.>

<감투봉에서 본 풍경으로 암릉과 여우고개 뒤로 주흘산과 백화산이 보입니다.>

암릉 뒤편으로는 주흘산이 보이고 주흘산 뒤편으로는 희미하게 백화산이 보이며 대간능선을 따라 암릉으로 이어지다가 차갓재를 지나 서서히 고도를 높이면서 대미산으로 이어지는 대간능선은 마치 용이 트림을 하며 몸을 뒤틀고 있는 듯했으며 금방이라도 하늘로 솟구쳐 오를 기세 같았다.

▶문안골들머리에서 감투봉까지 산행거리:5.83km, 소요시간:3시간27분, 해발1040m, 현재시간13시30분이다.

 

감투봉에서 정상 구간

너럭암봉 전망대에 있을 때만 해도 바람은 그리 세게 불지 않았는데 이곳 감투봉을 오르니 바람은 거세게 불어댄다.

감투봉을 떠나기 전 인증사진을 찍어야 하는데 감투봉 공간이 좁은데다 스틱을 박을 만한 땅이 없어 이리저리 생각하다가 바위에 카메라를 얹고 찍었는데 바람이 불어 카메라가 떨어질 위기에서 대충 한 장만 건지고 감투봉을 내려선다.

감투봉을 내려서 정상으로 향하는 길에는 칼바위 능선이 있다.

<정상으로 건너기 전 칼바위 구간입니다.>

<칼바위 구간에서 본 벌재 방향 대간능선과 천주봉의 풍경입니다.>

<정상에서 문안골로 이어지는 능선의 암봉입니다.>

그리 길지는 않지만 10m 이상 되는데 젊었을 때면 재미로, 쾌감을 느끼기 위해 위쪽으로 가겠지만 이제는 그럴 나이도 지났고 혼자 산행을 하다보니 매사 안전을 위주로 다닐 수밖에 없는 입장이고 보니 신중을 기하지 않을 수 없다.

칼바위 구간을 지나 벌재로 이어지는 대간능선과 우측 동로면의 풍경이나 공덕산과 하늘을 받치고 있는 천주산의 풍경이 펼쳐지는데 보기에 무척이나 좋아 보이고 차갓재로 이어지는 능선도 대미산을 지나 1032봉 능선으로 힘차게 뻗어나가는 모습이 힘차게 보이며 능선 위로 월악의 영봉이 고개를 내밀고 있다.

또한 정상에서 문안골로 흘러내리는 능선의 암봉은 흰 분을 짙게 칠하고 머리에는 소나무를 이고 직각의 단애를 이루고 있는 풍경이 햇빛에 비치니 또한 아름답다.

정상 가까이에서 이렇게 사방을 조망할 기회는 이번이 마지막으로 정상에서는 조망이 없고 하산할 정상북릉에서는 동로면 일대의 조망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기름통에 기름이 들어 있는 채 관리자 없이 방치하고 있었습니다.>

<위험구간에 계단을 만들려는 것 같았습니다.>

<공사구간을 지나 정상으로 가는길에 직벽구간을 지납니다.>

조망을 끝내고 정상 방향으로 조금 이동하면 한동안 하강을 하게 되고 이곳 안부에는 공사가 한창이다.

정상과 안생달을 안내하는 이정표가 있는 이곳 안부에는 계단 공사를 하기위해 많은 자재를 쌓아 놓았고 많은 석유통에 기름이 들어 있는 것으로 보아 사람이 많이 붐비는 어제는 일을 했을 가능성이 큰데 그래도 그렇지 기름통에 가득찬 기름을 방치하고 관리하는 사람이나 일을 하는 인부도 보이지 않고 방치했으니 화재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된 셈이다.

공사 중인 안부를 지나 다시 오름이 이어지고 절벽을 이룬 암릉지대를 한 차례 우회하고 능선을 오르니 황장산 정상이다.

▶문안골들머리에서 정상까지 산행거리:6.38km, 소요시간:3시간57분, 해발1075m, 현재시간14시00분이다.

 

정상에서

백두대간 답사를 하며 지나가고 이번이 두 번째 오른 정상이다.

옛기억을 더듬어 보니 전과 다른 것이 없는 그대로였다.

<황장상 정상으로 올라섰습니다.

넓은 정상에는 반기는 누구도 없이 공허했습니다.>

<정상석에서 인증사진을 찍습니다.>

<새로운 정상석이 대기중인데 뒷면에는 작성산이라고 음각했으면 좋겠습니다.>

당시에는 6월이었는데 생달리에서 작은 차갓재로 산행이 시작되었는데 오르는 길 주변에 딸기가 무수히 익어 딸기를 따 먹던 생각이 스치고 많은 대원들과 정상에 올라 더위를 피해 그늘을 찾기도 했었다.

정상에서는 사방 조망이 전혀 없다.

하지만 정상이라고 전혀 조망이 불가한 것은 아닌데 정상에서 잡목을 피해 1~2분 벗어난다면 어디 던지 조망이 가능하기는 하다.

정상 중앙에는 전에 보았던 정상석이 아직까지는 건재한데 아마도 이 정상석도 오래되지 않아 버림을 받던지 아니면 천대를 받게 될 운명이다.

왜냐하면 정상에 이미 큰 정상석을 만들어 헬기로 옮겨 놓은 상태로 머지 않아 정상석을 세우고 쌓인 자재로 보아 전망테크도 만들 것 같은 느낌이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현존하는 정상석을 인정해야하고 지금의 정상석 옆에는 원명 작성산이라는 옛 산 이름을 명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새재산악회에서 세운 황장산 정상 표석으로 옆에는 '원명 작성산'이라고 음각했습니다.>

황장산(黃腸山)

황장이란 누런 창자를 의미한다.

그러면 왜 이러한 이름이 붙었을까?

황장산을 산행했거나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사실로 황장이란 소나무가 오래 묶어 나무속이 창자처럼 누런빛이 나는 나무를 황장목이라 불렀다.

황장목은 왕실에 사람이 죽거나 왕이 죽으면 관을 짜는데 사용하거나 궁궐을 지을 때 주로 사용하던 목재였는데 권세있는 양반네들이 마구잡이로 황장목을 베고 평민들도 땔감으로 도벌을 하니 나라에서 금산(禁山)제도를 두어 엄하게 다스렸다.

<숙종대에 황장목을 보호하기위해 대미산 아래 세웠다는 봉산표석입니다.>

숙종 대에 이르러 금산에서 봉산(封山)으로 바꿔 부르며 전국에 많은 산림에 여러 가지의 봉산을 명했는데 이곳에도 황장목이 많았는지 봉산을 명했는데 문경지역의 황장산에 대한 최초의 기록은 관찬지리지인 여지도서(輿地圖書, 18세기 중엽)에 나온다.

여기서 황장봉산은 대미산(黛眉山) 아래에 있으며 주위로 둘레 10라고 했다. 는 기록만 있었는데, 1976년 동로면 간송리에 거주하던 하정학씨 등에 의해 봉산표석이 발견되었는데 표석은 화강암으로 다듬어져 있고 지대석은 화강암 자연석으로서 표석에 각자는 두 글자로 封山이라고만 음각되어 있으며 지난 1990년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227호로 지정되었는데 황장산 봉산표석은 동로면 명전리 논 가운데에 있다.

<정상이정표 뒤로 보이는 길로 들어서면 북릉으로 이어집니다.>

작성산(鵲城山)

지금의 황장산은 신경준의 산경표에서 작성산으로 표기하고 있고 김정호의 대동여지도에서도 작성산으로 표기하고 있으므로 필자 역시 작성산(鵲城山)이라는 점에는 동감하는데 옛 문헌에는 때로는 황장산, 황장봉산으로 된 기록이 있다고 하며 제일 중요한 건 국토지리정보원의 5만분의 1 지도에 황장산이라고 표기하고 있으니 아무리 작성산이라고 부른다 해도 산명이 바뀌지 않는데 하루빨리 제 이름을 찾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정상에 덩그러니 놓인 새로 설치할 정상석 역시 국토지리정보원의 표기대로 황장산이라 음각했는데 옆면이나 뒷면은 볼수 없는데 옆면 또는 뒷면에 작성산이라는 산명도 표기했으면 좋겠다.

정상에 오른 시간이 14시다.

시간적 여유가 많은 것으로 생각해 984봉과 너럭바위 전망대까지 갔다 왔는데 시간이 넉넉하지는 않다.

정상에서 인증사진을 찍고는 서둘러 하산을 시작한다.

 

◎정상에서 투구봉 구간

하산은 정상 이정표 뒤로 희미한 길로 내려서는데 이곳으로는 사람들이 거의 다니지 않는 길이다.

그러나 오늘 산행코스는 정상 북릉과 문안골 계곡으로 잡았는데 들머리에서 착오를 일으켜 하산로로 잡은 문안골로 올랐으므로 북릉으로 하산을 시도하는 것이다.

눈이 약간 깔리고 잡목이 빼곡히 들어찬 북릉 등산로는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아 길도 희미하고 위험 구간에 로프도 없으므로 주위를 해야할 코스이다.

경사진 비탈을 조심스럽게 내려서다가 마땅한 자리를 잡아 식사를 하느라 또 20여분 시간을 보내니 마음은 더욱 더 급해졌다.

<북릉으로 이어가는 길입니다.>

<1017봉을 오르며 본 정상입니다.>

식사를 마치고 정상 아래 1017m봉에서 한동안을 내려섰는데 암릉이 아니것이 다행이긴 했으나 경사면이 무척이나 심했다.

경사지를 내려서 밋밋한 길로 내려서다가 작은 봉우리를 넘어 하늘을 받치고 있는 우뚝 솟은 봉우리가 눈앞에 다가왔는데 이 봉우리는 무척이나 위압감을 주었는데 바로 투구봉이다.

보기에는 하늘로 솟구쳐 투구봉을 넘으려면 초상을 치를 겉은 느낌이었는데 막상 오르고 보니 그렇게 난이도가 심하지는 않았다.

투구봉을 오르며 황정산 정상과 1017봉을 보며 험한 길을 무사히 지났음이 행운이 함께 했음을 실감한다.

투구봉 오름길 우측으로는 수십 아니, 수백m나 될 법한 바위 벼랑이다.

가까이 근접해 아래를 보려 해도 오금이 저릴 정도이다.

바위 벼랑 곳곳에 노송이 자리를 잡고 오랜 세월 살아가고 있고 어떤 나무는 수명을 다하고 죽어서도 품위를 유지하는 고사목이 되어 아름다움을 발휘하기도 한다.

투구봉 바위벼랑 뒤 우측으로는 수리봉과 저수재를 지나 촛대봉과 투구봉이 보이고 수리봉 뒤 좌측으로는 묘적봉과 도솔봉이 보인다.

<투구봉을 오르는 도중 절벽우간을 담았습니다.>

<투구봉을 오르며 본 1017봉과 뒤로 정상이 보입니다.>

<벼랑위에 소나무와 고사목을 담았습니다.>

다시 투구봉 정상으로 오르는 길에는 수시로 바위 벼랑이 나타나고 그때마다 노송과 절벽의 어우러짐으로 최고의 경관을 만든다.

가다가 주변 풍경에 도취되고 다시다가 주변을 보기를 반복하며 이내 투구봉 정상에 오른다.

그러나 산 아래서 보는 투구봉과 투구봉 정상에 대한 상상과는 투구봉 정상의 모습은 너무나 거리가 멀었으니 한마디로 잡목이 무성한 조망이 없는 아주 일반적인 봉우리였다.

▶문안골들머리에서 투구봉까지 산행거리:7.31km, 소요시간:4시간57분, 해발971m, 현재시간15시00분이다.

 

투구봉에서 문안골날머리 구간


투구봉

기대와는 완전히 어긋난 투구봉 정상에서는 어이가 없었다.

바람도 거세고 조망도 안 되고 거기다 어떠한 투구봉에 대한 표식도 없으니 오래 머물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투구봉에서 내려서는 길은 마치 직각으로 난 길을 나무에 매달려 내려오는 느낌이었으므로 사방을 주시하거나 산세를 조망할 여유가 없이 실수를 하지 않고 내려선다는 것 이외는 생각나는 게 하나도 없다.

<투구봉입니다.>

<멀어져 가는 투구봉은 아무리 봐도 위용이 대단합니다.>

무사히 투구봉을 내려서 옆 능선으로 이동하며 투구봉을 보고 또 보며 투구봉에 대한 위용을 실감한다.

투구봉을 완전히 벗어나 힘들지 않은 능선으로 하산은 이어졌고 마치 벽돌을 쌓은 것 같이 채곡채곡 쌓인 돌무더기를 여러 차례 보며 내려선다.

길은 험하지 않았지만 사람이 많이 다니지 않아 잡목이 많고 등산로가 좁아 이리저리 잡목을 피해가며 하산은 이어졌다.

<주변 암릉입니다.>

어느 순간 길이 멈춰졌다,

좌우로는 절벽지대이며 앞으로는 약2m정도의 벼랑이다.

월간 산에서 이 코스를 소개하며 길지 않은 로프가 필요한 곳이라고 했던 곳아 이곳 같은 생각이 들었다.

먼저 스틱을 던지고 몸을 낮춘 뒤 뛰어 내렸는데 어딘가 길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역으로 진행하니 한 동안 전에 우측으로 내려서는 길이 있는 것을 사전에 알아채지 못한 대가를 치른 것이다.

이후 하산을 하면서 도락산과 용두산 일대 조망이 열린다.

<하산을 하며 바위 전망대가 수시로 나타납니다.>

<도락산과 황정산 일대의 풍경입니다.>

<등산로 주변에서 자주 만나는 암릉에는 이렇게 멋있는 바위도 많습니다.>

<절리로 갈라진 바위와 아래 갈라지지 않은 바위도 곧 갈라진 것 같습니다.>

도락산과 황정산과 수리봉이 횡으로 늘어섰고 그 뒤로 묘적봉과 도솔봉 구리고 연화봉이 줄을 이어간다.

다시 조망이 닫히고 암릉을 지나는데 이곳에는 벽돌을 쌓은 것처럼 생긴 바위가 많았는데 서있지 않은 바위도 절리라고 불러도 되는지? 암튼 보기 좋은 절리를 여러번 만난다.

문안골로 오르면서도 느낀 것이고 북릉으로 하산을 하면서도 느낀 것이었는데 이 산은 황장목이 많아 봉산을 한 산으로 당연히 황장목이 많아야 할 것인데 굳이 논한다면 손으로 셀만큼 황장목은 적었으며 계곡이나 능선에는 대부분 졸참나무가 자라고 있었다.

<불탄 나무흔적으로 보아 예전 황장목은 산불로 사라진 듯 했습니다.>

<하산도중 전망대에서 본 벌천리 방향의 조망입니다.>

이러한 이유는 자세히 모르겠으나 아마도 산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산행을 하면서 불탄 나무 잔재를 수없이 볼 수 있었는데 황장목이 사라진 제일 큰 이유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자동차 소리가 서서히 들리기 시작하니 이제 날머리도 얼마 남지 않았음을 의미하고 길은 거칠지 않아 속력을 내기 좋다.

절리형태의 바위가 무너지는 진행형 바위를 지나 거대한 바위를 지난다.

위에서 볼 때는 몰랐는데 옆에서 보니 거대한 산부인과바위? 그런 거였다.

속력을 내며 치달려 이제 날머리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어디가 날머리가 되는지 궁금해 하며 계속 내려서니 처음 산행을 시작했던 오미자 농원으로 점점 다가서더니 결국 오미자 농원으로 내려섰다.

<오미자농원을 거의 다 내려와 마지막 바위를 지납니다.>

<능선으로 들어서려면 표지기를 지나고 뒤로 보이는 바위로 접근해야합니다.>

그것도 처음 계곡으로 들어섰던 그 자리였는데 낙엽에 희미한 길을 잘 알아채지 못했는데 누구라도 초행이라면 그러했을 것 같았는데 자세히 보면 나뭇가지에 노랑 표지기가 하나 걸려 있었다.

산행을 시작할 때 조금만 신경을 썼더라면 예정대로 능선으로 올랐다가 계곡으로 내려설 수 있었는데 어느 누구의 산행기에서도 이러한 주의사항을 알려주질 않았으니 누구라도 실수를 했을 것이다.

허무하다는 생각과 아무 사고 없이 무사히 산행을 마칠 수 있었다는 희역이 서로 교차하며 오미자 농원을 내려서고 이어서 문안골 계류를 건너고 다시 단양천 계류를 건너며 산행의 종지부를 찍는다.

<오미자 농원을 지나고 수통다리를 건너 산행종료가 임박했습니다.>

<다시 원점으로 왔습니다.>

<59번 국도이며 이곳이 황장산 원점회귀 산행의 들머리이자 날머리가 됩니다.>

▶문안골들머리에서 원점회귀 산행거리:10.3km, 소요시간:6시간27분, 해발386m, 현재시간16시30분이다.

 

산행 그 이후

배낭을 내려놓고 등산화와 옷에 묻은 먼지를 털며 무사산행을 자축합니다.

그러나 귀가 문제가 생각이나 방곡리 버스편을 봅니다.

현재시간 1635분인데 방곡리에서 단양으로 들어가는 버스는 1830분으로 2시간의 여유가 있습니다.

다시 벌천리 버스시간을 확인하고 갑자기 바빠졌습니다.

아침에 하차한 벌천리 3거리에서 1650분 다음차는 1750분입니다.

이곳에서 벌천리3거리까지는 약3.7km로 남은 시간은 15분으로 빠듯합니다.

그러나 시도해야 했으니 15분을 남기고 59번 국도를 계속 뛰기 시작했는데 무릎도 좋지 않은 상태인데 그것도 포장도로를 뛰어야 했으니 힘들었지만 이미 달리기 시작했지만 속도가 제대로 나지 않습니다.

한번도 쉬지 않고 계속 뛰었는데 봉산 표석을 조금 지난 지점에서 벌천리에서 3거리로 나오는 버스가 보입니다.

이렇게 힘들게 뛰었는데 15분에 3.7km를 뛴다는 게 당시로는 불가한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3거리에 잠시 정차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계속 뛰었지만 버스는 이미 떠났습니다.

허탈한 마음으로 패잔병처럼 천천히 걸어 벌천3거리에 도착합니다.

1시간을 기다릴까? 아니면 히치를 할까? 생각하다 히치를 하기로 합니다.

첫번째 대상 차량은 트럭이었는데 쓴살 같이 내달리며 눈길도 주지 않았는데 히치는 산골이나 깊은 산중에서는 쉽지만 포장도로에서 그것도 속력을 무척 내고 가는 차들은 서지를 않습니다.

두번째 차량은 승용차였는데 고맙게 세워줍니다. 

사정을 이야기하고 승차를 했는데 이분은 안동에 사는 분으로 고추장사를 하는데 이곳에서 일을 마치고 제천으로 갈 것이라고 하여 대강면소재지에서 하차를 하고 이분은 고속도로를 통해 제천으로 갔는데 성함을 물었지만 안동에 사는 사람이라고만 이야기 해주었습니다.

이 글을 읽기는 어렵겠지만 필자로서는 이 글을 통해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대강에서는 다른 곳에서 오는 버스가 더 있어 잠시후 승차를 했고 무사히 단양역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