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린 마니산의 풍경에 빠지다.
산행일시: 2012년12월 06일
누구와: 나 홀로
산행거리: 약 7㎞
산행시간: 4시간00분(13:08~17:07)
산행코스:마니산주차장(13:08)-단군로갈림길(13:13)-웅녀계단(13:33)-372계단3봉(14:08)-참성단(14:24)-정상(14:34.472,1m)-422봉(15:30)-정수사갈림길(15:55)-함허정(16:28)-함허동천(16:45)-함허동천주차장(17:07)
<마니산 정상의 참성단>
마니산은 너무나 많이 알려진 산으로 특별한 설명은 안 한다고 해도 모두가 알고 있을 것으로 다른 산에 비해 많은 수식어가 붙어있는 산이기 때문이다.
참성단이 있는 산!
단군이 마니산 정상에 단을 쌓았으니 참성단이라 하며 단군은 이 참성단에서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곳으로 신성한 곳으로 여겼던 곳이다.
전국체전 때면 이곳에서 성화 채화를 하는 산!
하늘과 가까이에 있는 산으로 태양의 신 아폴론과 가까이 할 수 있고 가까운 곳에서 하늘의 성스러운 불을 받아 체전의 성공을 기원한다.
<눈이 오는 끝이라 아직 서해와 갯벌은 구름속에 숨었다.>
서해바다의 갯벌과 서해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산!
바다의 신 포세이돈이 서해에서 아름다운 마니산을 보므로 마니산에서 서해를 보노라면 넓고 평화스러운 바다는 인자한 포세이돈의 모습을 보는 듯하다.
일찍이 국민관광지로 고시된 산!
1977년 경기도 고시로 국만관광지가 되었다.
강화 5산의 제일 높은 산!
<정면으로 보이는 산이 진강산이고 좌측 뒤로 보이는 산은 별립산이다.>
강화도에는 해발 400m이상인 산이 5개 산이 있는데 이를 강화5산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마니산(472.1m), 진강산(443m), 고려산(436m), 혈구산(455m), 별립산(400m)으로 강화5산 중 마니산이 제일 높은 산이다.
산림청 선정 명산100산에 들어 있는 산!
산림청이 선정한 명산 100산은 2002년 유엔이 정한 산의해를 기념하기위해 학계와 산악단체 등의 의견을 모아 선정한 것으로 이 산들은 우리국토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느끼게 해주는 명실상부한 명산이라 할 수 있다.
조선왕조 실록 사고지가 있었던 산!
<덕포리에 있는 마니산 사고지 추정지로 3년전에 찍었다.>
조선왕조 실록은 조선의 왕들이 정치했던 상황을 자세히 적은 책인데 화재와 같은 재난에도 기록을 보관하기 위해 처음 4곳의 사고지를 두었는데 이중 한곳이 마니산 자락 덕포리에 있었는데 나중에 전등사 뒷편으로 사고지를 이전했다.
책바위가 수없이 널려 있는 산!
정수사부터 참성단을 지나 상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기기묘묘한 바위들이 즐비하게 도열하고 있는데 대부분의 바위능선은 책을 수없이 포개 놓은 것 같은 책바위로 이루어져 매우 아름답다.
정수사와 함허동천이 있는 산!
<눈에 덮여 너럭바위에 새긴 함허동천이란 글씨는 볼 수가 없다.>
신라 선덕여왕 때 창건한 사찰로 맑은 물이 난다하여 정수사라는 이름을 얻었으며 승려 기화의 호를 딴 함허동천이 있는데 함허동천은 넓은 너럭바위에 한문으로 涵虛洞天(함허동천)이라 새겨놓았는데 이 글의 뜻은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하늘에 잠겨 있는 곳』이라고 하며 함허대사는 이곳을 찾아 『사바세계의 때가 묻지 않아 수도자가 가히 삼매경에 들 수 있는 곳』이라고 하였다고 한다.
마니산은 아주 여러 차례 산행하였는데 계절을 가리지 않고 갔으나 흰 눈이 덮인 마니산은 간 적이 없었기에 어제 많은 눈이 내려 갑자기 마니산이 부르는 것만 같은 생각에 버스를 타고 강화 마니산을 찾았다.
강화 마니산 가는 버스편은 광역버스 3100번을 타면 된다.
신촌 기차역---신촌---홍대입구 중앙차로 정류장---합정동 중앙차로 정류장---5호선 송정역 버스정류장에서 승차하면 전등사를 경유해 마니산 입구까지 가며 요금은 홍대입구에서 2600원이다.
<주차장에서 본 마니산으로 가운데가 참성단이 있는 곳이다.>
어제 눈이 내려 갑자기 마니산의 마력에 이끌려 주차장에 도착했으나 13시가되어 함허동천으로 하산하려했던 계획에 차질은 없을까 염려를 하며 맑게 갠 정상을 바라보며 입장권을 1500원 주고 산 뒤 산행을 시작한다.
<계단길과 단군로로 길리는 갈림길 이정표>
입구에서 5분을 오르면 대부분 일반 사람들이 주로 이용하는 계단로와 산 매니아들이 즐겨 다니는 단군로로 갈리는데 계곡을 건너 가는 단군로는 일반적인 등산로로 능선을 타고 주능선까지 오르게 되어 있다.
단군로로 접어들어 10분 정도 오르니 30여명이 하산을 하고 있었는데 부평에서 왔다고 하는 사람들이었는데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부지런히 오르는 건 시간이 별로 없을 것 같아 1시간 이내에 정상을 오르기 위해서이다.
<단군로를 오르는 길의 웅녀계단으로 156계단이다.>
중간 쉼터를 지나 경사기 심했던 구간에 도착하니 데크계단이 설치되어 있는데 마니산에는 계단도 이름이 있는데 웅녀계단이라고 이름표를 단 계단은 156계단으로 한동안을 올라야 계단을 넘어 설 수 있는데 이 계단은 올해 8월8일에 만들었다고 이력을 달고 있었다.
<단군로의 주능선에 올랐는데 세찬 바람과 함께 함박눈이 내린다.>
웅녀계단을 지나 약 15분을 오르면 주능선에 닿는데 이곳에서 우측으로는 마니산 종주 시 하늘재와 상봉으로 이어지며 좌측으로는 마니산 정상으로 오르는 길이다.
평소 같으면 이곳에 오르면 서해와 인천 그리고 강화갯벌이 한눈에 들어오고 갯벌에서 불어오는 시원스러운 바람과 풍경이 좋았는데 오늘은 기상이 안 좋아 함박눈과 함께 세찬바람이 불어 고개를 들 수도 없을 뿐 아니라 눈이 쏟아지므로 수십m앞을 볼 수가 없는 형편이다.
강한 바람을 맞으며 이곳에서 20분을 오르면 또 하나의 계단이 앞을 막고 있는데 바로 마니산에서 제법 유명세를 타고 있는 372계단이다.
<계단이 372개로 이루어져 있어 계단 이름이 372계단이다.>
산행을 하다 보면 요즘은 계단을 설치한 곳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데 계단도 계단 나름이지 이곳처럼 372계단을 오르려면 허벅지가 뻐근함을 느껴야 오를 수 있다.
그런 와중에서도 이 삼칠이 계단은 힘든 몸을 잠시 숨을 돌리고 갈 수 있도록 중간에 서해 전망대를 만들어 놓았으니 이젠 마니산의 명물 중 하나로 꼽히고 있는데 오늘 만큼은 서해와 갯벌을 볼 수가 없으니 아쉬움도 적지가 않다.
삼칠이 계단을 어렵게 오르면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참성단의 모습이 들어오는데 참성단 아래로 가까이 가면 위험했던 바위길을 데크로 안전하게 길을 만들어 놓아 쉽게 참성단으로 접근 할 수 있도록 정비해 놓았다.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참성단으로 가니 참성단을 오르는 철문이 열려있어 참성단으로 오를 수 있었는데 언젠가는 철망공사 후 철문을 닫아 놓고 특정한 날만 열기도 했는데 언제부턴가 개방을 하고 있는 것인지 문이 열려있는 것을 보니 기쁜 마음에 빠른 걸음으로 참성단으로 올라선다.
<참성단은 1964년 7월 11일 사적 제 136호로 지정되었다.>
<전국체전 성화를 채화하여 향로로 옮기고 있다>
단군로에서 주능선으로 오르면서 내리던 눈발이 멈춰서 사방이 맑게 개이고 햇빛이 나니 어제 오늘 내린 눈으로 세상이 깨끗한 순백의 세계로 바뀌었고 조상의 얼이 항상 열려있는 곳 참성단에 서니 감개무량하다. 잠시면 돌아보고 내려갔을 곳이었는데 사진을 찍은 뒤에도 아쉬움이 남아 한동안을 서성이며 내려가기를 망서렸다.
참성단은 서두 말했듯이 하늘에 제를 올리는 곳이며 이곳에서 성화를 채화하는 곳이며 채화한 성화는 향로로 옮겨진다.
향로 우측의 대위에 있는 나무는 소사나무라고 하는데 수령이 약 150년 정도 되었다고 하는데 2009년 문화재청이 천연기념물 제502호로 지정하였다.
<1990년4월 아이들과 마니산 참성단을 찾았을 때>
<소사나무의 비교---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후 관리가 잘 되고 있다>
소사나무 아래 나무로 만든 뚜겅으로 덮은 곳이 있는데 아무런 설명이 없어 섣불리 말할 수는 없지만 천제봉향을 한 후 축문 등을 태우는 곳으로 예측이 된다.
참성단 건너편 헬기장과 산불 감시초소가 있는 곳은 마니산 정상이라고 불리며 정상을 표시하는 정상목도 설치되어 있으나 실제 정상은 참성단일 것이나 성스러운 참성단에 정상석을 설치 할 수가 없으므로 제2봉을 주봉으로 부른다.
맑았던 하늘이 갑자기 어두워지며 눈발이 다시 날리고 주봉은 삽시간에 구름속으로 잠긴다.
참성단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하여 황급히 서둘러 참성단을 내려서 가까이에 있는 주봉으로 발길을 옮기니 주봉에는 나 보다 먼저 올라온 사람이 4명이 있었는데 그들 역시 눈보라가 치니 하산을 한다.
<정상목이 있는 곳에서 증명사진을 찍다>
<정상에서 본 진강산과 467봉이다.>
간단한 인사를 나누고 주봉에 오르니 하늘이 다시 맑게 개고 혼자 남게 되었는데 이곳에서 심심치 않게 시간을 보냈는데 새들과 산 고양이와의 교감이었다.
정상에는 검은 고양이 2마리가 있었는데 아마도 엄마와 새끼고양이인듯 보였는데 눈이 내리고 추운데 배가 몹시 고팠던 모양이다.
배낭속에 점심 대용으로 가지고 온 빵 4조각을 꺼내 오라고 하니 가까이로 온다.
나는 굶더라도 불쌍해 보이는 고양이에게 빵을 2조각을 주었는데 이 과정에서 정상에 있는 산새들이 자기들도 배가 고프다며 나누어 달라고 하니 또 한 조각을 꺼내 작게 잘라 손바닥위에 올려놓고 오라고 하니 새들이 번갈아가며 손바닥 위에 놓인 빵을 계속 물어 갔는데 고양이와 새들 먹이 주느라 한동안 추위에 떨어야만 했다.
그래도 한 조각은 먹어야 함허동천으로 내려갈 수 있을 것아 고양이에게 미안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참성단 중수비 암각문>
추위에 떨며 한동안 시간을 보내다 함허동천으로 가기위해 동쪽 능선으로 내려선다.
정상에서 불과 60~70m내려서면 참성단 중수비가 자연석에 새겨져 있는데 이 비는 숙종13년인 1717년 5월 강화유수 최석항이 세웠다고 기록하고 있다.
마니산에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정상을 올랐지만 정상 바로 아래 있는 참성단 중수비를 본 사람은 아마도 1~2%에 불과하지 않을까? 생각이 된다.
<467봉으로 가는 능선의 암릉 길>
참성단 중수비를 지나 467봉으로 가는 길은 계속 암릉으로 이어지는데 눈이 쌓여 쇠말뚝 난간과 로프가 없다면 오늘 같은 날은 갈 수가 없을 것 같았고 내린 눈이 많이 쌓여 등산화만으로 감당이 안 되니 스패치를 꺼니 착용한다.
아주 조심스러운 산행을 이어 갔는데 그나마 다행인 것은 누군가 이 능선을 먼저 지났는데 함허동천에서 참성단으로 지나간 발자국이었는데 눈보라로 인해 어느 곳에서는 발자국이 보였다가 또 어느 곳에서는 발자국이 사라지기를 반복하며 길이 이어진다.
<칠선녀 계단으로 계단은 104계단이다>
이렇게 암릉 길로 가다보면 다시 계단을 만나게 되는데 이 계단은 칠선녀계단이라고 하는데 칠선녀의 이름은 성화를 채화할 때 7선녀가 등장해 가무를 하는데 왜 일곱 선녀인지 의미는 모르지만 가무하는 선녀의 이름을 딴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칠선녀계단을 올라서면 그칠 것 같은 암릉길은 더욱 경사가 진 위험한 실로 바뀌는데 467봉을 지나 함허동천 갈림길이나 정수사 갈림길까지 계속 이어진다.
<암릉길>
<지나온 길, 뒤로 주봉과 참성단이 보인다>
<467봉으로 가는 능선길>
<467봉 정상부에 있는 노송>
647봉 에서 동쪽 능선을 타고 조금 가면 함허동천과 정수사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데 함허동천길로 내려서면 보통 육산의 부드러운 길로 이어지는데 이 능선으로 내려가다 우측으로 첫 번째 나오는 길은 함허동천으로 내려서는 계곡길이고 직진으로 한동안을 더 내려가다 우측으로 가는 길은 함허정으로 가는 길이며 이곳에서 20분정도 직진으로 가면 초피산이 된다.
<정수사로 내려 가는 능선길>
<능선의 기암>
갈림길에서 정수사 방향 능선으로 가면 암릉 능선으로 20분정도 내려가다 좌측으로 정수사로 내려서는데 오늘은 아침부터 함허동천으로 목표를 잡았으므로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내려섰다.
능선에서 10분 정도 내려서면 첫 번째 이정표를 만나는데 함허동천으로 간다면 반드시 이곳에서 우측으로 내려가는 계곡길로 들어서야 한다.
<첫번째 이정표---계곡길로 내려서 함허동천으로 이어진다>
<2번째 이정표---함허정으로 이어진다>
<함허정의 모습>
함허동천으로 내려간 적이 없어 우측으로 내려서지 못하고 능선을 따라 10분여를 더 내려가면 다시 이정표가 나오는데 이곳으로 내려가면 함허정이라는 정자가 있는 곳으로 내려가는 길인데 함허정에서 함하동천으로 내려가는 길도 있기는 한데 함허정에서 만난 사람에게 안내를 받으나 입구까지 내려갔다 다시 함허동천으로 올라가야 한다는 얘기였다.
그러므로 첫 번째 갈림길에서 계곡길로 빠지면 간단히 함허동천으로 가는데 매표소까지 왔다가 시멘트 포장길을 따라 약 600~700m 다시 올라 갔다가 내려와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되었다.
<갈림길>
우측으로 가면 함허정을 지나 능선으로 올라가는 길이며 좌측은 시멘트 포장길을 따라 함허동천을 지나 능선으로 올라가는 길이다.
이곳 우측에서 내려와 다시 좌측길로 들어사 600~700m를 올라가 함허동천에 닿았다.
<함허동천의 모습>
눈이 덮여 너럭바위에 함허대사가 썼다는 함허동천의 4글자는 볼 수가 없었다.
아무도 오르지 않은 등산로를 올라 너럭바위 중간과 윗부분까지 가보았으나 적막함만 감돌았다.
<함허동천 각자바위 >
<2013년 대구참사랑과 산행 때 찍은 사진>
<2020년 집사람과 함허동천에서>
함허동천에 왔으나 특별히 본 곳도 없고 사전에 공부를 안했으니 계곡길로 가깝게 올 수 있었던 것을 멀리 돌아오고 그러는 사이 산중은 점점 어둠이 몰려온다.
시멘트로 포장한 길은 낮에 눈이 녹아 흐르던 물이 저녁이 되며 얼어붙으니 유리알처럼 반질반질하여 여간 조심스럽지 않다.
조심스럽게 함허동천을 벗어나 매표소를 지나며 뒤돌라 어두워져 가는 산을 주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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