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 진강산 산행기
산행일 : 2014. 03. 30
누구와 : 집사람과 함께
이 산행기는 포터산행기로 올립니다.
강화에는 유네스코에 등재되어 있는 고인돌 유적과 국보이며 유네스코에 등재되어 있는 조선왕조실록이 보관되었던 마니산 사고지와 마니산 사고를 나중에 이전했던 정족산 사고가 있으며 그밖에 고려와 조선의 많은 역사가 깃든 유적이 곳곳에 있습니다.
이러한 강화에는 옛 유적만 많은 것이 아니라 크고 작은 산들도 제법 있습니다.
최근에는 언제부터인지 잘 모르겠으나 강화지맥이라 해서 등산 마니아들이 강화를 많이 찾고 있는데 강화지맥보다 더 일찍부터 알려진 강화5산이 있습니다.
강화5산이란?
강화도 섬안에 있는 산들 중 해발 400m 이상의 산이 5개산이 있는데 이를 강화5산이라 부릅니다.
이 강화5산은
첫째 해발 472m의 마니산입니다.
마니산은 하늘에 제를 올리는 참성단이 있는 산이며 동쪽 끝자락에는 정수사와 함허동천이 있으며 북쪽 덕포리 기슭에는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하던 마니산 사고가 있었던 곳이며 마니산은 국민관광지로 지정이 되어 있으므로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을 것입니다.
두번째는 해발 466m의 혈구산입니다.
혈구산은 강화의 진산으로 혈구산 위에 오르면 강화읍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며 산은 부드러우며 4개의 큰 봉우리를 가지고 있으며 봄철이면 인접해 있는 고려산과 더불어 진달래가 많은 산입니다.
세번째는 해발 443m의 진강산으로 이번에 오른 산입니다.
네번째는 해발 436m의 고려산입니다.
고려산 아래는 유네스코에 등재되어 있는 고인돌 유적이 산재되어 있는 고인돌공원이 있어 공원답사와 산행을 겸할 수 있는 곳으로 우리나라 진달래 명산에 이름을 올린 산 가운데 하나입니다.
다섯번째는 해발 400m의 별립산입니다.
강화의 북서쪽 끝에 있는 산으로 최고봉에는 군부대가 있어 2봉을 정상으로 생각하고 올라야 하는데 이북이 가깝게 보이므로 북녁에 고향을 둔 사람들이 자주 찾는 산이기도 합니다.
진강산은 이번이 두 번째 산행으로 집사람과 함께 나섰습니다.
지난주에는 전등사 옆에 있는 길상산을 갔다 왔는데 오랜만에 산을 다녀온 뒤 다시 산을 가자고 해 접근하기 손쉬운 강화의 진강산을 택했습니다.
위 사진은 능내리 들머리입니다.
진강산을 오르는 들머리로 정할 수 있는 곳은 크게 4곳으로 볼 수 있습니다.
양도면사무소가 있는 하일리와 바로 인접해 있는 능내리와 덕정산아래 있는 삼흥리와 카톨릭대학교가 있는 도장리로 오르는 등로가 바로 4곳인데 삼흥리와 하일로 오르는 등산로는 진강산 서쪽 능선에서 합쳐져 정상으로 오르게 되며 동쪽의 도장리와 남쪽의 능내리에서 오르는 등산로는 동남쪽 능선에서 합류해 동쪽 능선으로 정상을 오르게 됩니다.
위 사진은 가릉으로 대한민국 사적 370호입니다.
가릉은 고려 24대 원종의 왕비인 순경태후의 무덤이라고 합니다.
무덤과 함께 있었던 석조물들은 모두 없어졌고 봉분도 사라졌던 것을 1974년 현재의 모습으로 복원하였다고 합니다.
위 사진은 강화 능내리석실분으로 인천시 기념물 제28호입니다.
가릉과 가까이 인접해 있는데 안내문에 의하면 무덤의 주인이 누구인지 밝혀지지 않았으나 은제품들이 출토된 것으로 보아 왕실과 관련한 지위가 높은 사람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합니다.
2007년 발굴조사를 하고 2008년 복원공사를 했다고 합니다.
들머리에서 편한 걸음으로 약40분을 오르면 바위 전망대가 나옵니다.
싱싱한 소나무가 절벽에서 둥지를 틀었습니다.
이 바위 틈바구니에 먼지와 낙엽이 쌓이며 작은 터가 만들어지자 이 소나무가 둥지를 틀고 살고 있는데 신기했습니다.
그냥 지나기 아쉬워 집사람과 번갈아 사진을 찍어봤습니다.
아래 소나무가 있는 곳 바로 위에 있는 전망바위입니다.
들머리인 능내리 일대와 마니산 일대가 한 눈에 들어옵니다.
산에는 생강나무가 꽃을 피워 노랗게 물들였습니다.
강원도에서는 생강나무를 동백꽃이라 부른다지요?
현대문학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는 김유정의 소설 '동백꽃'이 바로 이 생각나무의 노랑꽃을 말하는 것이랍니다.
진달래가 금방이라도 빵 터질 듯한 모습입니다.
물론 아랫쪽 진달래는 꽃을 피웠는데 고도를 높이면서 핀 것도 있지만 대부분 꽃이 피지않은 상태입니다.
바위 전망대에서 5분쯤 오르면 소나무 아래 긴의자가 설치되어 있는 쉼터가 있습니다.
이곳에서 간식을 하며 땀을 식히고 올랐습니다.
능선을 오르며 뒤돌아 본 모습입니다.
건너편은 산외면으로 마니산 국민관광지로 마니산 입구 들머리이고 뒤로 마니산입니다.
중간 우측이 참성단이 있는 정상이고 좌측은 469봉입니다.
맨 좌측은 초피산 또는 숙피산으로 부르는 산으로 덕포리 뒷산이며 초피산 넘어에 함허동천이 있습니다.
아래 마을은 도장리로 큰 건물이 카톨릭대학교입니다.
건너편 중앙 산은 길상산이고 좌측의 낮은 산은 정족산으로 전등산이라고도 부르는데 정족산 안에 전등사가 있으며 전등사 바로 위에는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하던 정족산 사고가 있습니다.
등산로에 있는 이정표입니다.
들머리인 가릉이 1.7km이고 정상까지는 0.3km가 남았다고 합니다.
등산로 옆 바위에 부부로 보이는 남녀가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이정표입니다.
들머리인 가릉이 1.8km이고 정상까지는 0.2km가 남았다고 합니다.
도장리에서 오르는 길과 능내리에서 오르는 길이 만나는 지점입니다.
정상 아래 넓은 공터가 있습니다.
지방에 있다는 산악회에서 멀리 강화까지 원정산행을 왔다고 하네요.
식사를 하고 있었는데 매너는 별로인 것 같습니다.
산에서 만나면 서로 먹거리를 나눠주기도 하는데 빈 말이라도 술 한 잔하라는 소리가 없더라고요......
정상 바로 아래 우측으로는 현호색이 많이 자생하고 있었습니다.
현호색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 정상 북측에는 잉크를 풀어 끼 얹은 것 같이 연하늘색으로 수를 놓았습니다.
올해 처음 보는 현호색이라 넘 예쁘게 보였습니다.
정상목에 기대며 포즈를 취했습니다.
갑자기 어디선가 굉음이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전동 톱 소리인지 알았습니다.
가끔 산에 가면 전동 톱으로 등산로 정비를 하거나 산림을 간벌하거나 벌채를 하는 경우를 보게되서 이지요. 그런데 예상이 빗나갔습니다.
산악오토바이 마니아 2명이 오토바이를 타고 정상을 올라 온 것입니다.
물론 많이 당황하기도 했고 기분도 그리 좋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화이버를 벗으니 아들 뻘 되는 젊은 이었는데 본 모습은 순해보였습니다.
가지고 온 배를 함께 나누어 먹었고 떡을 주니 떡은 먹을 수 없다고 합니다.
산악오토바이는 길이 험한 곳을 다니므로 계속 울컥거리며 달리기 때문에 간단한 음식물은 조금 가능한데 밥이나 떡을 먹으면 뱃속이 요동을 쳐 토하므로 일체 먹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삼각점과 정상목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해봤습니다.
젊은 이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사진을 찍어 보라고 권했는데 옆에서 잡고 찍었는데 산 정상에서 오토바이를 옆에 두고 사진을 찍을 날이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에는 우리 부부를 세우고 사진을 찍어준다고 친절을 배풀어 시키는대로 해봤습니다.
덥고 목이 마른데 시원한 배를 주니 고마웠나 봅니다.
이 두 사람은 친구간이라고 하는데 위 친구는 강화에 살고 있고 또 다른 친구는 인천에 살고 있다고 하는데 산악 오토바이를 탄 지는 약5년이 되었다고 하네요.
정상에서 산악 오토바이를 타는 젊은 친구들 때문에 조망도 제대로 못하고 시간을 보내다 하산을 합니다.
하산은 산불감시카메라가 있는 방향인 서쪽능선으로 하기로 했습니다.
감시카메라를 지나면 급경사지대로 로프가 설치되어 있어 겨울철 안전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곳이 야생화가 살기 좋은 환경이어서 복수초나 바람꽃이 있을까? 은근히 기대를 많이 했는데 정상부근에 현호색 이외는 야생화가 없었습니다.
경사지대 마지막 지점에는 전망대가 있습니다.
조망이 매우 뛰어난 곳으로 양도면 사무소가 있는 하일리 일대와 들머리 가릉일대가 잘 보이며 가야할 능선으로 헬기장이 보입니다.
하산하며 뒤돌아 본 정상의 모습입니다.
산불감시카메라가 보이며 우측으로 능선을 따라 소나무가 하늘금을 잇고 있는데 그곳이 정상을 오르던 능선인데 한쪽은 절벽으로 운치가 있고 조망도 뛰어 납니다.
헬기장에 도착했습니다.
누군가가 텐트를 치고 안에서 숙면을 취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헬기장에서 정상을 배경으로 한 컷 했습니다.
헬기장에서 약10분을 내려오면 옛 성터가 있습니다.
어느시대?
누가?
무슨 이유로 쌓았는지 아무런 설명이 없습니다.
성터를 따라 내려오면 이정표를 만나게 됩니다.
이곳은 삼흥리에서 오르는 길과 양도면사무소에서 오르는 길과 만나는 지점입니다.
지난해 덕정산에서 진강산으로 넘어 오려했는데 사격을 하는 중이어서 가로질러 오르지 못하고 삼흥리로 하산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삼흥리 동네 어르신에게 삼흥리에서 진강산 오르는 길을 물어보니 없다고 해서 양도면사무소가 있는 하일리로 돌아서 이 산을 오른 적이 있는데 당시 어르신이 이 길을 제대로 알려주었다면 고생을 덜 했을 것입니다.
이정표를 따라 조금을 내려서면 개들이 짖는 밭이 있는데 지난번에도 이 밭 농사를 짓는 어른을 만나 한동안 대화를 나눈 적이 있었는데 반가워 말을 붙이자 밭을 사게된 동기부터 개간을 했던 이야기, 용인 사람으로 용인에 모시고 있던 부모 산소를 이곳으로 옮긴 이야기 등 가려고 해도 이야기 끈을 내려놓지 못합니다.
위 사진은 농부 어른의 소유 밭이며 흰색 코란도는 험한길을 오르고 내리는 다목적 승용차이고 집사람이 앉아 있는 나무토막 간이의자는 농부 어른이 산행을 하는 사람들이 쉬어 가라고 만든 쉼터라고 합니다.
고향은 용인이며 사는 곳은 검단이라는 농부 어른과 헤어져 임도를 따라 한동안을 내려섭니다.
해병대부대 건물이 보이는 곳까지 오면 강화 나들길이 있습니다.
차량이 가릉 주차장에 있으니 강화나들길로 차량이 있는 곳으로 가야합니다.
나들길을 지나며 바라 본 진강산입니다.
나들길을 지나며 길가 산소를 지납니다.
그런데 기대도 하지 않았는데 반가운 야생화를 만납니다.
꽃의 이름은 모르겠습니다.
이름을 아는 대로 수정하겠습니다.
양지바른 묘지에 핀 이름모를 꽃은 5포기였습니다.
화려하지도 않고 소박하게 생긴 야생화는 한동안 필자를 불러세웠습니다.
이름 모를 야생화 옆에는 할미꽃이 피어 있었습니다.
나들길을 들어서니 작은 팻말에는 가릉이 1.5km라고 표기가 되어 있었는데 실제로는 500여m 밖에 되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나들길을 걸으며 냉이와 꼬들빼기를 띁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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