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산행기

설악산, 울산바위 서봉~동봉~지옥문 산행이야기

범솥말 2024. 5. 30. 23:26

설악산, 울산바위 서봉~중봉~동봉~지옥문 산행이야기

 

산행일시: 2021년11월25일

누구와: 나홀로 산행

산행거리: 약13.40km

산행시간: 9시간20분(08:25~17:05)

산행코스:대명콘도(08:25)-폭포민박(08:44)-말굽폭포,서봉갈림길(09:18)-이구아나바위(10:10)-서봉밑석문(11:08)-울산바위서봉(11:20~42)-서봉밑석문(11:50)-울산바위중봉안부(12:30~40)-식사15분-서봉,계조암갈림길(13:10)-울산바위동봉(13:50~14:00)-계조암(14:34~40)-모연암(14:47)-울산바위지옥문(15:17)-계곡길3거리(16:19)-상수원보호구역카메라(16:50)-원암저수지국공초소(17:03)-원암저수지수자원공사(17:05)

갈 때:동서울(06:05)-한화콘도시외버스정류장(08:00)-한화콘도별관정류장(08:05~17)-대명콘도(08:24)

올 때:원암저수지(17:05)-호출한 택시로 속초시외터미널(17:26~17:30)->동서울터미널(19:35)

 

주요지점 통과 및 이동거리

08:25 대명콘도에서(해발187m) 산행시작

08:31 폭포민박입구3거리, 산행거리0.76km 소요시간10분, 해발179m

08:44~51 폭포민박, 산행거리1.58km, 산행소요시간19분, 해발195m

09:18~32 말굽폭포, 울산바위서봉 갈림길3거리, 산행거리3.28km 소요시간53분, 해발342m

09:36 울산바위 쌍봉갈림길

09:46 471무명봉, 산행거리3.79km, 산행소요시간1시간20분

10:10 울산바위 쌍봉(이구아나바위), 산행거리4.14km, 산행소요시간1시간45분, 해발594m

10:30 울산바위 서봉 아래 1차 바위사면

10:41 울산바위 서봉 아래 건계곡 사막화사면 횡단

10:46 비법정등산로와 만남, 산행거리4.55km, 산행소요시간2시간20분, 해발620m

11:00 전망바위, 산행거리4.14km, 산행소요시간2시간35분, 해발731m

11:08 서봉 밑 석문, 산행거리5.09km, 산행소요시간1시간43분, 해발770m

11:20~42 울산바위 서봉 마당바위, 산행거리5.28km, 산행소요시간2시간55분, 해발841m

11:50 서봉 밑 석문

12:05 울산바위 중봉 들머리, 산행거리6.30km, 산행소요시간3시간45분, 해발641m

12:29~40 울산바위 중봉안부, 산행거리6.55km 소요시간4시간04분, 해발789m

12:43~48 점심

13:09 비법정등산로 복귀, 산행거리6.93km 소요시간4시간44분, 해발654m

13:10~38 울산바위 밑둥치기로 울산바위 동봉 오르는 계단이 있는 정규등산로와 만남

13:50~14:00 울산바위 동봉, 산행거리7.76km, 소요시간5시간25분, 해발785m

14:34~40 계조암, 산행거리8.81km, 산행소요시간6시간14분, 해발428m

14:47 모연암, 산행거리9.18km, 산행소요시간6시간27분, 해발388m

14:57 표지기가 있는 쉼터바위

15:17~23 울산바위 지옥문, 산행거리9.63km, 산행소요시간6시간52분, 해발509m

15:23~33 울산바위 지옥문 탈출,

16:19 모연암골(상수원보구역제4호,비법정등산), 산행거리10.98km, 산행소요시간7시간55분, 해발215m

16:29 상수원보구역 제3호입간판, 산행거리.42km, 산행소요시간8시간04분, 해발181m

16:49 카메라가 설치된 상수원보구역 제2호입간판, 산행거리12.11km, 산행소요시간8시간24분, 해발133m

17:03 학사평저수지 국공초소

17:05 학사평저수지 수자원공사, 산행거리13.40km, 산행소요시간8시간50분, 해발118m

 

산행 전 이야기

울산바위

예전 문헌에 따르면 지금은 하나로 통칭되는 설악산이 외설악은 설악산, 내설악은 한계산, 달마봉은 달마산, 이곳 울산바위는 천후산(天吼山), 울산(鬱山), 이산(籬山)이라고 불렸습니다.

그러나 모든 문헌에 천후산, 울산, 이산이 하나의 산 즉 울산바위를 뜻한 것은 아닌데 별개의 산으로 기록한 대표적인 지리지는 대동여지도로 대동여지도에는 설악산 북쪽으로 동서로 산맥이 뻗어 이어져 있는데 천후산과 울산이 각각 별개 지명으로 기록했습니다.

천후산, 울산, 이산이 이름은 다르게 불렸지만 하나의 산으로 불리다가 어느 시점부터 설악산에 속하는 바위 봉우리로 둔갑하게 됩니다.

현재 부르는 울산바위는 1884년 간성군수 고영희가 기록한 「간성읍지」에서 ‘울산암(蔚山巖)’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등장하는데, 이때를 시작으로 울산바위라는 지명이 널리 펴지면서 오늘날에 와서는 천후산이라는 이름은 사라지고 울산바위라는 지명으로 정착되었다는 것입니다.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알 수가 없지만 옛 문헌에 등장했던 막힐‘鬱’자, 뫼 ‘山’의 울산(鬱山)이 아닌 경상남도 울산의 지명과 같은 풀이름 또는 고을이름 ‘蔚’ 뫼 ‘山’을 쓴 울산암(蔚山巖)으로 한자표기까지 바뀌게 되었습니다.

그러고 보면 금강산으로 가던 울산에 있던 큰 바위가 금강산으로 가다가 현재 위치에 주저앉았다는 울산바위의 전설에서 한자표기까지 바뀌었는지 모를 일입니다.울산바위는 예전이나 현재나 지리적인 위치로 항상 문제가 되고 있다고 하는데 많은 지리지에 기록한 내용으로 보면 1530년에 만들어진 「신증동국여지승람」(간성군 산천조)에나, 1633년 택당 이식(李植)의 수성지에도, “천후산(天吼山)은 고을 남쪽 70리에 있다”고 적었으며. 1650년 기록한 「동국여지지」에는 “천후산(天吼山)은 군의 남쪽 70리에 있는데 하늘에서 비나 눈이 오려하면 산이 스스로 울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울산바위는 고성군과 속초시에 걸쳐있는데, 현재나 과거에나 두 지역이 경계를 이루는 관계로 울산바위에 대한 논란이 그치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설악산의 10대 절경이면서 고성8경에 포함되어 있는 울산바위는 현재 고성군보다는 오히려 속초시에 속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울산바위는 속초시와 고성군이 함께 경계를 이루고 있지만 고성 주민들이 고성팔경인 울산바위를 탐방하기 위해서는 속초시를 경유해 설악동 소공원으로 진입해야만 갈 수 있습니다.

현재 설악산으로 진입하는 공식 탐방로는 속초시 외설악의 본소를 비롯해 양양군 남설악의 오색분소, 인제군 내설악의 장수대분소와 백담분소가 있지만 설악권에 속해 있는 4개 자치단체 가운데 유일하게 고성군에서만 진입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현재 국립공원관리공단은 고성군 쪽인 미시령 방향 입산을 통제하고 있지만 비법정탐방로인 폭포민박~말굽폭포~울산바위 서봉 코스는 많은 사람들이 다니고 있으므로 비법정탐방로가 자유로운 탐방로로까지 바뀌기를 바라고 있다는 것입니다.

지난번 말굽폭포~울산바위 서봉을 산행할 때 길을 잘못 들어 이구아나바위가 있는 곳을 지나며 이구아나바위를 보지 못하고 지났으므로 이번에는 울산바위를 서쪽에서 동쪽으로 이구아나바위가 있는 쌍봉~서봉~동봉~지옥문을 예상하고 산행에 임했는데 예정에 없던 중봉(편의상 중봉으로 기록)까지 오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옥문으로 가는 길은 글자 그대로 지옥으로 가는 것 같이 힘들게 느껴졌는데 이야기 거리가 많은 설악산 울산바위 산행이야기 문을 열어갑니다.

 

대명콘도에서 이구아나바위가 있는 쌍봉구간

동서울에서 06시05분에 출발한 버스는 한화콘도 정류장에 08시 전후로 도착한다.

한화콘도 정류장에서 하차해서 횡단보도를 건너 약5분을 걸어 한화콘도 별관정류장으로 이동한다.

버스가 오려면 10분 정도 여유가 있으므로 버스를 기다리며 아침 대식으로 빵을 먹으며 기다리자 한화콘도에서 08시15분에 회차한 3-1번 버스는 정확하게 08시17분 오고, 버스를 타고 대명콘도 종점에 내리면 08시25분으로 이때부터 산행이 시작된다.

폭포민박으로 가는 길.

대명콘도 종점에서 미시령길을 따라 6분 정도 걸으면 울산바위 전망대 입간판이 있는 3거리가 나오는데 이곳에서 좌측길이 폭포민박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좌측길로 들어서면 잠시 후 토끼굴을 지나 10분 정도 가면 폭포민박이 나오는데 휴가철이 지나서인지 승용차도 한 대도 없고 썰렁 맞은 느낌이 들었는데 여름날 불쾌하게 말을 하던 젊은 친구의 모습을 떠 올리며 넓은 마당을 휑하게 돌아 계곡으로 내려선다.

오늘은 말굽폭포는 생략한 채 바로 울산바위로 계획을 세웠으므로 이곳 계곡에서 최종 산행 채비를 하며 잠시 시간을 보내고 계곡을 건너 본격적인 산행에 접어든다.

계곡을 건너면 거의 평지 수준의 길이 한동안 이어지는데 주변은 소나무 숲으로 미시령에서 계곡을 타고 오르고 내리는 거센 바람이 솔잎을 지나며 거센 소리를 낸다.

등로는 넓고 좋아 승용차도 지날 것은 분위기 속에서 조용한 숲길을 한동안 지나면 솔밭이 끝나며 졸참나무 숲으로 바뀌는 곳에서 작은 지계곡을 건넌다.

이따금 보이는 산죽 자생지를 지나면 평지 같았던 등로는 서서히 경사를 이루며 오름짓을 하지만 이 정도는 동네 뒷동산에 불과하고, 이어지는 등로를 따라 한동안 오르니 멀리 입간판이 눈에 들어오는데 지난번 말굽폭포~울산바위 서봉 때 지난 적이 있는 곳이다.

서봉과 말굽폭포 갈림길3거리

폭포민박에서 울산바위를 향해 T자 형태로 깊숙이 들어온 것 같은데 지도를 보면 계곡과 거의 평행을 이루며 온 것인데 이곳에서 말굽폭포까지는 0.95km, 20분이 걸리는데 거리와 시간을 비교해 봐도 알 수 있듯이 등로 사정은 아주 좋은 편이다.

3거리에서 배낭을 내려놓고 따뜻한 커피 한잔을 마시며 산중 카페를 개장했다.

여유 있게 따뜻한 커피를 누군가 오는 행운을 기다리며 시간을 보내지만 기대했던 산객은 나타나지 않았고 지저귀는 새소리도 없이 적막하기만 했다.

커피 한잔에 힘입어 다시 걸음을 재촉한다.

이구아나바위가 있는 쌍봉으로 가는 길.

3거리에서 약4분을 지나면 등로는 우측으로 휘며 서봉으로 가는 길이 이어지고 좌측으로는 낮은 능선길이 희미하게 이어지는데, 오늘은 서봉으로 직접 오르지 않고 이구아나바위가 있는 쌍봉을 먼저 오른 다음 서봉을 가는 것으로 계획을 세웠으므로 우측 길을 버리고 희미한 능선길로 들어선다.

능선길로 들어서면 희미한 길이 계속 이어지며 서서히 가팔라지기 시작하는데 능선을 따라 10분을 오르면 무명471봉에 오르며 이곳에서 4~5분 지나면 왼편으로 바위가 나타나는데 지난번 알바를 하며 올라섰던 지점이기도 하다.

이곳 바위를 지나면 등로는 무척 가팔케 이어지며 낙엽이 등로를 덮고 있어 등로는 보이다가 안 보이기를 반복하는데 지난번 지난 적이 있어 무사히 지날 수 있었다.

가파른 낙엽지대를 지나면 울산바위 쌍봉 밑둥에 도달하는데 등로는 뚜렷하지만 경사가 심하고 바람이 너무 거세게 불어 몸을 지탱하기 힘들 정도다.

낮은 자세로 고개를 푹 숙이고 오르는데 바람이 장난을 친다.

그러지 말라고 바람에게 말하자 바람은 몇 번 경고를 했는데 경고를 무시해서 모자를 날려버렸다고 하며 그래도 가까운 곳에 떨어져 주을 수 있음을 다행으로 생각하고 배방 속에 집어넣으란다.

잠시 후 좌측으로 쌍봉 안부능선이 눈에 들어오고, 어렵게 한 발자국씩 앞으로 올라 쌍봉 안부에 올라서는데 성공을 했는데 아~~~ 바람이 너무 세게 불어 육중한 몸이 날아갈 것 같은 분위기다.

쌍봉안부에서 볼 때 좌측 큰 봉우리 뒤편에 이구아나바위가 있고 우측 작은 봉 자체가 달팽이 바위로 강풍을 뚫고 좌봉과 우봉 사이로 접근하자 이구아나가 반갑게 인사를 한다.

대명콘도 들머리에서 울산바위 쌍봉까지 산행거리4.14km, 산행시간1시간45, 해발594m, 현재시간 1010분이다.

 

울산바위 쌍봉에서 울산바위 서봉구간

울산바위 쌍봉~

울산바위 쌍봉이라면 들어 보지 못한 이름이다.

이번 산행 후 산행기를 작성하느라 블친 늘산님의 블로그 접속하게 되었는데 울산바위에 대한 릿지루트(원본:청아)를 자세하게 그린 사진과 곳곳에 릿지 피트를 기록했고 몇 곳 암봉은 이름이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서쪽 끝자락에 있는 쌍봉으로 지도에서도 나타나듯이 2개의 암봉이 솟아 있다.

쌍봉 중 이구아나가 붙어 있는 서쪽 봉은 정상부까지 올라갈 수는 없고 동쪽 작은 봉에 달팽이가 기어가는 형상의 바위인데 조력자만 있으면 정상부까지 오를 수 있는 봉우리다.

쌍봉 안부에 올라서면 우측 달팽이 형상은 어느 곳에서 던지 볼 수 있는데 이구아나 형상 바위는 안부에서 보이지 않으므로 안부에서 깊숙이 들어가야 볼 수 있는데 잘 생긴 이구아나가 경사면을 오르는 형상이 신의 한 수처럼 보인다.

그러나 오늘은 이례적인 강풍으로 아마도 과장이 아니라 달팽이 등짝으로 올랐다면 육중한 몸이 수십m는 날아갔을 것이고, 서쪽 봉우리 경사면을 오르는 이구아나를 보는 것도 쉽지 않았던 것은 몸을 지탱할 수 없을 정도로 강풍이 불었기 때문이다.

이곳 쌍봉 주변 바닥은 풍화작용으로 바위가 부서져 도토리 크기의 모래로 이루어져 발을 딛으면 밀리는 경우가 발생하므로 몸을 가늘 수 없을 정도의 강풍으로 아주 조심해야 했으며 위험해 오래 머물며 주변을 감상할 수가 없다.

대충 이구아나와 달팽이를 보고 안부로 나와 가야할 방향을 정해야 했는데 지난번에는 조금 전 올라선 지점에서 쌍봉 안부로 올라서지 않고 밑둥치기로 우회했는데 이번은 쌍봉 안부에서 위쪽으로 올라가기로 했다.

어느 가수가 불렀던 노래처럼 바람아 멈추어다오.... 주문을 외며 올라서지만 바람은 이를 외면하고 계속 불어대고..... 가다가 몸을 옴추리고 버티다가 바람이 잦아지면 다시 오르고.... 그래도 힘들면 돌아서서 지나온 쌍봉을 내려다보면, 쌍봉은 평온해 보이며 쌍봉 뒤편으로는 성인대에서 능선을 타고 이어지는 상봉과 금강산 1만2천봉 중 제1봉이라고 하는 신선봉이 평화스럽게 보인다.

울산바위 쌍봉에서 10분을 올라 마당바위 같은 안부로 올라섰는데 아~ 이곳은 바람이 쌍봉보다 더 강해 제대로 서있을 수가 없어 앞으로 몸을 숙이고 버텨야만했는데 얼마나 바람이 강한지 볼살이 1초에 수십번을 움직이는 느낌이 든다.

주변을 볼 여유도 없이 조금 아래쪽으로 내려서자 바람의 저항이 줄어든다.

위를 보아도 갈 수가 없고 지나온 쌍봉으로 내려서려니 그것도 귀찮고 희미한 등로는 30~40도 되는 바위사면을 질러갔는데 바람의 저항이 심해 바위사면을 지날 엄두가 나지 않아 잡풀이 무성한 사면으로 탈출로가 있는지 확인 하려고 잡풀을 잡고 조심스럽게 아래쪽으로 내려서니 절벽지대가 나오고..... 배낭에 23m짜리 테프슬링이 있어 슬링을 믿었는데 슬링을 걸만한 나무도 없다.

다시 위쪽으로 올라서 희미한 등로가 있는 바위사면을 횡단하기로 하고 준비자세를 취한 뒤 바람이 한 차례 지나고 바람이 쉬어갈 때 조심스럽게 사면을 건넌다.

이제 위험이 끝났나 했더니 바위사면이 또 나타났는데 거리는 짧은데 잡을 만한 곳이 마땅치 않았고 여기서 되돌아가는 건 더욱 더 어려우므로 손톱을 세워 바위의 작은 틈새를 이용해 2번 째 사면을 지나는데 성공했고 이어서 3번째 바위사면을 내려서니 잡목지대이므로 그나마 마음이 놓인다.

조금 내려서면 큰 소나무가 있는 곳을 내려서면 4번 째 바위사면이 나타나는데 이곳은 실수를 한다고 해도 타박상을 입을 정도이고 목숨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곳이 아니라는 것만도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었는데 바위 사면은 경사는 있지만 미끄럽지 않아 몸의 중심을 잡고 지나면 가능한 곳으로 조심스럽게 안부로 내려설 수 있었다.

안부라고 해서 완전한 안전지대는 아니다.

거대한 사면이 펼쳐지는데 바위가 풍화작용으로 부서져 도토리만한 모래더미, 어린아이 주먹만한 돌더미로 밟으면 밀려 내려서는 사면으로 안심할 수 없는 곳이다.

위에서 가야할 방향을 잡고 이동도 하고, 눈 위를 미끄러지듯이 모래를 타고 내려서기도 하며 사막화 되어가는 모래 강을 지나는데 성공한다.

울산바위 서봉 아래 모래사면 건계곡을 건너며 다시 보고 또 봐도 대단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으며 모래 강을 건너 작고 짧은 능선으로 넘어서자 폭포민박에서 서봉으로 이어지는 비법정탐방로가 나오는데 등로가 훼손되어 매트를 깔은 상부지점이다.

등로 훼손지역을 올라서면 거대한 선바위가 있는 곳으로 이곳에서 뚜렷한 등로를 따라 10분을 오르면 쉬어가기 좋은 전망바위에 도착하는데 전망바위에서는 울산바위 서봉과 상봉, 신선봉, 성인대를 비롯해 서봉에서 백두대간 능선을 잇는 능선이 잘 조망된다.

전망바위에서 잠시 숨을 돌리고 등로를 따라 5분을 오르면 서봉과 이어지는 주능선에 오르게 되는데 이곳에는 보기 좋은 석문이 있다.

큰바위와 작은 바위가 사람人(인)자 형상으로 기대며 큰 문을 만들었으니 사람들은 이곳을 석문이라 부른다.

이곳은 4거리로 지나온 폭포민박 방향, 직진으로 넘으면 계조암으로 이어지는 내원골, 우측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따르면 미시령과 황철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과 만나고, 좌측은 울산바위 서봉으로 오르는 길이 된다.

석문 사진을 한방 찍고 바로 울산바위 서봉으로 향한다.

석문에서 서봉으로 오르는 길은 초보산객도 오를 정도로 전혀 위험은 없으며 거리도 약0.2km에 오르는 길이 좋아 약12~3분이면 오를 수 있다.

오르는 길에 외설악의 중심이 되는 천화대와 신선봉, 대청봉에서 이어지는 화채능선이 시야에 들어오기는 하지만 미세먼지와 역광으로 자세한 풍경은 볼 수 없음이 아쉽다.

가느다란 로프를 잡고 올라서면 잠잠해졌던 강풍이 다시 불어대기 시작하는데 서봉 마당바위로 올라서니 대단한 기세로 불어대므로 마당바위 가장자리로는 도저히 접근할 수 없었으니 바람에 날려 흔적도 없이 사라질까 겁이 나서다.

대명콘도 들머리에서 울산바위 서봉 마당바위까지 산행거리5.28km, 산행시간2시간55, 해발841m, 현재시간 1120분이다.

 

울산바위 서봉에서 중봉 안부 구간

울산바위는 동봉을 제외한 전구간이 비법정탐방로로 접근을 할 수 없는 곳이다.

그런데 서봉은 출입이 허용되지 않는 곳이지만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대부분 다녀간 곳으로 길도 잘 나있다.

달리 생각하면 설악산국립공원 관리공단에서도 이러한 사실을 모를리 없는데 통제를 하지 않는다는 것은 국립공원법에 위배되지만 사실상 허용의 의미를 담고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지난 7월 강원도민일보 가사에는 울산바위에 관한 내용이 올라왔는데 내용인 즉 폭포민박~울산바위 서봉을 비탐방구역에서 탐방구역으로 전환해줄 것을 신흥사 측에 협조 요청했고, 이어서 국립공원측에서도 같은 내용으로 신흥시측에 협조 요청했는데 설악산 신흥사 측에서 답변이 없는 상태라는 기사였다.

그사이 신흥사 측에서 산을 찾는 많은 국민들을 위해 협조요청에 응했는지 여부를 알기 위해 고성군청에 전화를 걸어 탐방구역 지정여부에 대해 물어보니 아직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하며 탐방구역 지정을 청구하기위한 용역사업을 진행 중이라는 답변이다.

설악산 신흥사 측은 아직도 부처님의 응답을 받지 못한 것인지, 아니면 국민들의 위해 부처님으로부터 탐방하라는 지시를 받고도 쩐에 눈이 멀어 부처님 지시를 외면하고 있는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이글을 읽는 사람들이라면 신흥사 측에서 왜? 탐방구역 전환을 하지 않고 있는지 답을 알 수 있을 것이라 믿는데 하루 속히 탐방구역 전환에 협조하여 울산바위를 찾는 산객들이 범법자의 신분에서 벗어났으면 좋겠다.

울산바위 서봉은 이번이 3번 째 올랐는데 맨 처음 올랐을 때와 이번은 천후산과 울산이라는 옛 이름에서 나타나듯이 어마어마한 바람이 부는 곳이다.

서봉안부에 도착해 마당바위에서 가장자리로 나가 주변 풍경을 감상하기도 하고 동해나 속초의 풍경을 담기도 하는데 오늘은 마당바위 중간 이상 나갈 수 없다.

일반적으로 서봉안부에서 움직일 수 있는 범위내에서 주변 풍경을 감상하다가 이번에는 울산바위 최고봉인 서봉 정상부로 오르기로 하고 이동한다.

서봉 정상부로 오르는 길은 위험성은 거의 없는데 오늘은 바람이 심하게 불어 정상에서 이동할 때 주의를 한다면 될 것 같았다.

서봉 정상으로 오를 때는 바람을 전혀 느끼지 못할 정도로 미미했는데 막상 정상으로 오르자 거대한 바람이 거세게 불어댄다.

최대한 안전한 곳에서 8~9봉 방향도 보고, 동봉에서 서봉까지 이어지는 울산바위 능선도 보고..... 다만 한 가지 아쉬운 것은 대청봉 방향이 미세먼지와 역광으로 제대로 볼 수가 없음이다.

눈이 시리도록 멋있는 풍경을 보고, 담고 정상에서 내려서니 그동안 시간도 많이 지났다.

다시 마당바위로 내려서서 최종적으로 주변을 보고 올라섰던 길을 따라 역순으로 내려서 석문에 도착한다.

석문 가운데로 지나 내원골로 내려선다.

나뭇잎이 떨어져 앙상한 가지 사이로 보이는 울산바위를 보며 내려서면 맨 처음 서봉으로 이어갈 때 길을 잘 못 들어 어느 암봉 아래까지 올라갔다가 내려선 기억이 떠오르고.... 옆으로 보이는 바위군을 보면 큰 어려움 없이도 오를 것 같은데 사람들은 왜 중간에 있는 암봉은 오르지 않는가? 하는 의문도 들기도 하고....

오늘 시험무대로 무조건 올라가 볼까? 하는 생각도 들다가, 선수들도 하지 않는 코스를 가다가 사고를 당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그냥 동봉으로 간다는 생각으로 등로를 따라 내려선다.

중봉 안부로 가는 길

석문에서 20~25분 정도 내려가면 오버행 바위가 있는데 오버행바위 직전 샛길로 동봉으로 가는 길이 있어 샛길로 질러가기로 하고 15분 정도 내려섰는데 한무리 산객이 좌측으로 올라가는 것이 눈에 들어온다.

큰소리로 “그곳으로 가면 길이 계속 있느냐?, 서봉 가는 길은 이쪽 아래다.”라고 소리치며 그들이 가는 곳으로 쫓아 올라가자 길을 잘 못 들었으니 올라오지 말라며 그들은 다시 아래쪽으로 내려간다.

제법 많이 올라왔는데 위쪽으로 오르는 길은 계속 이어지니, 어차피 여기까지 올라왔으니 오를 수 있는 곳까지 오른다고 생각하고 계속 오르니 능선이 가까이에 왔다.

길이 2갈레로 나뉘는데 모두 오를 수 있을 수 있는 곳 같아 보였는데 좌측으로 방향을 잡고 10분을 오르니 아~ 능선 안부로 올라섰다.

동서로 솟은 암봉 사이 늘 바람만 지나는 곳에 섰다.

고도는 789m를 나타내고, 동해와 속초시, 고성벌이 시원스럽게 보이고..... 바람도 거세게 불기는 하지만 쌍봉과 서봉에서 보다는 약한 편이며 이곳에서 움직일 수 있는 범주내에서 사방으로 이동해본다.

기분도 아주 좋다.

서봉으로 이어지는 암봉을 보니 소나무도 있고 가느다란 로프도 보여, 호기심에 암벽을 타고 오르니 오를만 하고, 올라선 암봉 위는 마당바위라고 부를 정도로 넓고 안전지대다.

이곳 고도는 807m.

807고지로 기록할까 하다가 동봉과 서봉 중간이니 편의상 중봉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대명콘도 들머리에서 울산바위 중봉안부까지 산행거리6.59km, 산행시간4시간04, 해발789m, 현재시간 1230분이다.

 

울산바위 중봉안부에서 울산바위 동봉구간

울산바위와 대중가요 천년바위

♪♩♬동녘 저편에 먼동이 트면 철새처럼 떠나리라

세상 어딘가 마음 줄 곳을 집시되어 찾으리라

생은 무엇인가요 삶은 무엇인가요.

부질없는 욕심으로 살아야만 하나

♩♪♬서산 저 너머 해가 기울면 접으리라 날개를

내가 숨 쉬고 내가 있는 곳 기쁨으로 밝히리라

생은 무엇인가요, 삶은 무엇인가요.

부질없는 욕심으로 살아야만 하나

이제는 아무것도 그리워말자 생각을 하지말자

세월이 오가는 길목에 서서 천년바위 되리라

♬♪천년바위 되리라~

♩♩♪천년바위 되리라~’

곡은 애절하게 끊어질 듯 끊어지지 않으며 이어지고......

아수라장 같은 세상에서 부질없이 살아가는 우리를 질타하는 것 같고, 어려운 세상 모든 것 생각 말고 세월의 길목에서 천년바위처럼 묵묵히 살아갈 메시지를 던져주는 것 같기도 하다.

천년바위라는 이 노래는 작욱조님이 곡을 붙이고 정경수님이 가사를 붙인 인기 있는 대중가요인데 1987년 남지훈이 처음 불렀고, 1994년 박정식이 리메이크한 천년바위라는 바위는 바로 울산바위라는 사실이다.

이 노래 작사를 한 장경수님은 속초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속초에서 자랐다고 하는데 돌아가신 아버지 기일에 속초에 왔다가 부인과 설악산을 갔는데 설악산에서 너무나 멋있어 보이는 울산바위를 보고 울산바위처럼 묵묵하게 살고 싶다는 생각에 쓴 가사라고 한다.

이 글을 쓰면서 천년바위를 연속으로 들었는데 천년바위가 울산바위라는 사실을 알고 노래를 들으니 울산바위를 산행할 때 그 시간으로 돌아가 사방이 하늘로 높게 솟은 암봉 속에서 산야를 내려다보는 시원스러운 기분이다.

편의상 중봉으로 표기한 이곳은 고봉과 고봉 사이 안부로 서봉 마당바위보다 해발이 약62m가 낮은 곳이지만 사람들이 거의 오르지 않은 곳으로 울산바위 전체가 탐방구역으로 전환된다면 꽤나 인기가 있을 곳이다.

중봉 안부에서 서봉 방향으로 보면 암벽 곳곳에 소나무가 있고 가느다란 로프가 보이는 곳을 통해 오를 수 있다.

암벽 위로 오르면 넓게 암반의 마당바위가 있는데 쉬어가기 좋았으며 동서로 이어진 암봉이나 속초, 고성벌 조망도 시원스러웠는데 동쪽 암봉에 가려 화채능선은 관측이 안 되며 대청봉, 천화대, 1275봉. 황철북봉이 보이지만 역광으로 뚜렷하지는 않다.

이번 산행은 쌍봉에서 비정규등산로로 북귀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고 서봉에서와 이곳에서도 시간이 제법 걸려 서둘러 내려서야 했다.

안부로 내려서서 올라왔던 길로 내려서기를 4~5분, 암봉 밑 양지바른 곳, 바람이 불지 않는 곳을 잡고 이곳에서 점심을 해결했다.

점심을 해결했던 곳이 양갈래 길인데 이번에는 오르면서 좌측으로 올랐는데 다음 기회가 되면 우측으로 올라 가 볼 생각이다.

식사를 마치고 가파른 경사길을 내려섰는데 오를 때는 길게 느껴지던 길이 내려설 때는 금방 내려섰는데 계조암으로 가는 3거리길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울산바위 밑둥치기로 이어가는 길이 보여 이번 기회에 울산바위 밑둥치기로 동봉까지 가기로 한다.

희미한 등로는 있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하며 이어졌고, 때로는 잡목이 나타나고, 때로는 큰 바위가 길을 막아 우회하기를 아주 여러 차례다.

밑둥치기를 하면서 장비없이 올라갈 수 있는 루트가 있나 유심히 보았는데 만만한 곳은 없었으며 조력자가 있다면 오를 것 같은 곳이 하나 보였는데 청아님에게서 모셔온 개념도를 보면 확실하지는 않지만 주름바위 아래 탈출로로 기록한 부분인 것 같다.

예전에 질러갈 때는 곳곳에 표지기도 보였는데 중간에 표지기는 거의 없으며 동봉 정규등산로로 가깝게 접근하자 몇 개의 표지기가 눈에 띤다.

위로 오르고 아래로 내려서며 지나다 보니 먼 곳에 울산바위 동봉으로 오르는 계단이 눈에 들어오는데 오늘은 평일인데 울산바위 동봉으로 오르는 사람들이 제법 많다.

그래도 양심은 있어서 떳떳하게 정규등산로로 나갈 수 없어 알맞은 곳에서 기다리며 기회를 보다가 빠른 동작으로 계단으로 올라선다.

울산바위 동봉을 오르는 사람들은 일반 산객으로 산꾼은 거의 없는데 차림이나 움직임을 보면 객과 꾼은 어느 정도 구분이 가능한데 이번 울산바위 동봉에서 꾼은 보지 못한 것 같다.

동봉으로 오르는 계단은 크게 가파른 편은 아닌데 연속으로 계단이 이어지므로 쓰지 않던 근육을 계속 써야하므로 대부분 힘들어하는데 어떤 사람들은 계단에 주저앉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계단 안전대를 잡고 호흡을 가다듬고 하는데 그래도 보기는 좋다.

힘들어 하는 모습도 보기 좋고, 목표를 향해 멈추지 않는 그 마음도 좋다.

오래전 나도 울산바위 동봉을 처음 오를 때는 저들처럼 아주 힘들게 몇 번을 쉬어가며 올랐는데 당시에는 삭은 철계단에 2사람이 서로 좁게 비켜지나갈 정도로 계단이 좁고 가팔고 위험했었다.

2번째 오를 때는 딸이 대학에 합격을 한 2000년 같은데 힘들어 못 오른다는 딸에게 지금이 아니면 오를 기회가 없을지 모른다고, 달래며 올랐는데 그때 딸은 눈물을 흘리며 오른 덕에 울산바위 등정 기록을 보유할 수 있게 되었는데 어린 여학생들의 오르는 모습을 보니 딸 생각이 난다.

암튼 계단으로 올라서서 10분이 지나 동봉 정상으로 올랐는데 예상보다 사람들이 많았으며 바람도 많이 잦아들었다.

곰바위가 가까운 곳, 동쪽 방향 전망대로 이동해 다른 사람 눈치를 살피다가 부탁해 제대로 된 사진 한 장을 남긴다.

대명콘도 들머리에서 울산바위 동봉까지 산행거리7.76km, 산행시간5시간25, 해발785m, 현재시간 1350분이다.

 

울산바위 동봉에서 계조암구간

천후산(天吼山)

동서로 길게 뻗으며 우뚝 솟은 천후산은 그 둘레만 약4km 정도라고 한다.

탐방로를 통해 정상까지 오르려면 설악동소공원을 지나고, 계조암을 지나 동봉으로 오를 수 있는데 계조암 부근이나 흔들바위 석대에서도 울산바위의 멋있는 절경을 볼 수 있다.

그러나 계조암에서 보는 울산바위는 일부분만 볼 수 있고, 미시령길을 따라 내려오면서 보면 동에서 서로 길게 뻗으며 우뚝 솟은 울산바위의 전경을 볼 수 있다.

최대 암봉이 약200m나 솟아 있다는 울산바위는 몇 개의 봉우리로 이루어 졌을까? 작은 바위까지 봉우리로 칠 수는 없지만 독립적인 암봉을 봉우리로 본다면 몇 봉이 되나?

옛 문헌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는데 숙종 때 우의정을 지낸 허목은 삼척기행에서 「천후산은 설악산 동쪽 기슭의 다른 산인데 간성의 남쪽 경계에 있다. 돌산이 빼어나고 신기하게 아름다운데 아홉 개의 봉우리로 되어 있으며 동쪽으로 넓은 바다가 내려다보인다. 산이 크게 울면 큰 바람이 불기 때문에 산 이름을 천후산(天吼山)이라고 하였는데 산에 풍혈이 있다.」고 기록했다.

그러나 백과사전에서는 6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졌다고 기록되어 있는데 백과사전에서는 어떤 근거로 6개의 봉으로 보는지에 대해서는 논하지 않았다.

산행 전 이야기에서도 논한 바와 같이 울산바위의 옛 이름이 천후산(天吼山), 울산(鬱山), 이산(籬山)이라고 부르다가 어느 시점부터 설악산에 속하는 바위 봉우리로 둔갑하게 되었는데 「간성읍지」에 따르면 1884년 간성군수 고영희가 기록한 울산암(蔚山巖)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등장했다고 하는데 한국민족문화대백과에서는 조선지지자료에서 울산암(蔚山巖)이라 기록되었다고 나온다.

조선지지자료는 일제 강점기 초인 1911년경 일본놈들이 지역별로 나누어 만든 자료이므로 울산바위의 시초는 1884년 간성군수 고영희 때부터가 맞다.

이러한 울산바위는 풍경이 뛰어나 2013년 대한민국 명승100호로 지정되었는데 보는 눈은 현재나 예전이나 다르지 않아 예전 높은 관직에 올랐던 사람이나 권세있는 사대부들은 여행도 다니고 산행도 다닌 기록이 많이 있는데 이곳 천후산을 보고 시를 짓고 읊으며 노래한 사람들도 아주 많다.

주세붕(周世鵬)은 1529년 3월에 강원도 도사로 부임했을 때 천후산을 지나면서(過天吼山)라는 시를 남겼고, 문려(文勵)는 1575년 2월 양양부사에 제수된 부친을 따라 왔다가 천후산을 유람하고서(再遊天吼山)라는 시를 남겼고, 허적(許積은 1623년 금강산 유람 길에 간성을 지나며 천후산으로 들어가며(入天吼山)라는 시를 남겼고, 조위한(趙緯韓)은 1623년 양양 부사로 있을 때 천후산(天吼山)이라는 시를 남겼고, 오숙(吳䎘)은 1627년 10월 강원도 관찰사로 있을 때 천후산(天吼山)이라는 시를 남겼고, 이민구(李敏求)는 1631년 금강산을 유람길에 천후산을 유람하다 잠시 토성폭포, 식당동, 권금성, 선정암을 구경하고서(遊天吼山權土城飛瀑食堂洞權金城禪定庵)라는 시를 남겼고, 이경석(李景奭)은 1651년 금강산을 유람하며 천후산(天吼山)이라는 시를 남겼고, 이동표(李東標)는 1690년 양양현감으로 좌천되어 설악산 유람길에 천후산(天吼山)이라는 시를 남겼고, 이해조(李海朝)는 1709년 양양 부사 재임 중에 천후산의 바람소리를 듣고(天吼聞風)라는 시를 남겼고, 조하망(曺夏望)은 1742년 강릉부사로 재직할 때 천후산 석굴(天吼山石窟)이라는 시를 남겼고, 이명환(李明煥)은 1746년 금강산과 설악산을 유람할 때 천후산(天吼山)이라는 시를 남겼고, 김창흡(金昌翕)은 생전에 벼슬을 하지 않고 설악산에 은거하였는데 이때 천후산의 바람소리를 듣고(天吼聞風)라는 시를 남겼는데 옛 선인들의 시는 대부분 천후산의 바람과 계조굴을 내용으로 지은 시다.

선인들과 같은 칠언절구의 시는 아니어도 필자는 자유시 한편을 써 본다.

조물주가 이 땅에 아름다운 산을 내리셨으니

많은 사람들이 절경을 보고 아름답다 여기네

언제부터인가 절간 지킴이들이

자기 땅이라 우기며 돈을 받아 챙기고 있네

그것이 언제부터 그들 땅이었는지?

무슨 돈이 있어 샀는지?

모든 사람들은 그 답을 알고 있는데

절간을 지키는 어리석은 사람들만 모르고 있네

여보게들~

승복을 입은 자들이여

모든 게 부질없다는 것을 왜 모르는가?

부처님께 물어보면 답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 않는가?

울산바위에 올라서면 가슴이 뻥 뚫리고 후련한 게 쌓였던 스트레스를 한 방에 날려 버릴 수 있다.

쌍봉에서와 서봉에서 불던 거센 강풍은 오후가 되면서 많이 누그러졌는데 시계는 오전이나 다를 바 없어 조망은 보통 이하 수준이다.

동으로 속초시내와 달마봉, 동남으로 토왕성폭포와 화채능선이, 남으로 대청봉과 천화대가, 남서방향으로 세존봉과 마등봉이, 서쪽으로 황철북봉과 울산바위 전경이, 북으로 신선봉과 고성벌이 시원스럽게 조망된다.

곰바위 좌측 깊숙한 아래에는 흔들바위 옆 용바위만 아주 작게 보이며 동봉을 올라선 사람들의 얼굴은 지처보이는 사람들은 없고 모두가 만족감을 얻은 듯 기쁜 얼굴이다.

동봉에는 전망대가 2곳이지만 전망데크는 3곳으로 각각의 전망데크에서 보는 풍경은 저마다 또 다른 풍경을 펼쳐진다.

1전망대 동쪽데크에서 서쪽데크로, 1전망대에서 2전망대로 자리를 옮기며 조망을 마치고 내려섰는데 다른 사람들처럼 앉아서 쉴만한 여유가 없기 때문인데 아직도 갈 곳이 남아있기 때문이었다.

내려서는 계단 여기저기에는 난간 안전대를 잡고 힘들어하며 쉬는 사람들이 제법 많았는데 어떤 사람이 묻는다.

얼마나 남았느냐? 고, 거의 다 올라 온 거냐? 고.......

많이 남았다고 실망을 줄 수도 없고, 그렇다고 거짓말을 할 수도 없고......

여기까지 올라왔는데 조금만 힘내시면 정상으로 갈 수 있으니 힘들어도 꼭 정상으로 올라가시라고..............

계단을 내려서며 보는 경치는 어디를 보아도 멋있고 좋다.

급경사 계단을 내려서 한동안을 지나면 등로 옆 울산바위 전망대가 있는데 속초관할에서 울산바위 전경을 볼 수 있는 죄적의 전망대이기도 하다.

울산바위 전망대에서 잠시 머무는데 한무리 산객들이 전망대로 들어서는데 자세히 보니 오전에 서봉을 가다가 길을 잘 못 들었던 팀이다.

오전에 이 사람들을 볼 때 동봉을 오른 후 밑둥치기로 서봉으로 가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고 바로 서봉을 갔다가 이제서 동봉으로 오르는 것이었다.

전망대에서 내려서면 우측으로 희미한 샛길이 3번 보였는데 어느 길로 들어서나 하나의 길로 합쳐저 서봉으로 가는 등로가 된다.

동봉에서 하산을 시작해 30여분이 지나 계조암에 도착한다.

계조암 앞에는 흔들바위가 있고, 계조암 우측으로 깎아 세운 듯한 바위가 있는데 이 바위는 용바위라 부르며 용바위에는 조선시대 문인 정치인사대부들이 남긴 마애명이 넓은 바위에 빼곡하게 있다.

마애명은 용바위뿐만 아니라 흔들바위 석대와 계조굴 좌우, 위에고 상당히 많다.

대명콘도 들머리에서 계조암까지 산행거리8.81km, 산행시간6시간15, 해발428m, 현재시간 1435분이다.

 

계조암에서 지옥문 경유 학사평 저수지 날머리구간

이곳 계조암에 오면 사람들은 2곳만 기억하는데 하나는 계조굴이고 또 다른 하나는 흔들바위다.

그런데 하나가 부족하다.

세 번째는 계조암을 바라보며 왼편에 있는 용바위다.

계조암은 신라시대 자장율사가 세웠다고 전하는데 이곳에서 자장, 봉정, 동산 3명이 수도하였으며 이후 원효와 의상에게 계승하였다하여 계조굴로 불린다고 한다.

또 석굴 앞에는 문 역할을 하는 쌍용바위가 있고 쌍용바위 앞 쪽으로는 100명이 식사를 할 수 있는 바위라고 해서 식당암이라고 부르는 바위가 있는데 식당바위가 바로 흔들바위석대를 칭함이다.

식당바위 머리 부분에는 우리가 흔히 흔들바위라고 부르는 우각석이 있는데 원래 흔들바위는 2개였다고 하는데 어느 풍수학자가 불가의 영의 기운이 넘쳐흐름을 시기하여 한 개를 떨어뜨렸다는 전설이 전한다.

식당바위 위에 있는 흔들바위의 원래 이름이 우각석(牛角石)이라고 하니 소뿔바위라는 것인데 전설에서와 같이 소뿔은 2개인데 하나를 굴려 떨어뜨려 하나만 남았나보다.

계조굴 좌우 지붕 그리고 주변, 식당암과 소뿔바위에도 옛날 권세있는 사람들이 새긴 마애명이 많고 많다.

그런데 옆에 있는 용바위에도 마애명이 아주 많은데 주목할 만한 사람의 마애명이 있다.

금강산이나, 설악산이나 그 외 뛰어난 절경이 있는 곳에는 마애명이 많은데 이러한 마애명을 새긴 사람을 호되게 질책한 사람이 있는데 대표적으로 조선시대에는 남명 조식선생과 연암 박지원선생이고 일제강점기에는 노산 이은상선생이다.

남명 조식 선생은 조선 선조 때 사람으로 대장부의 이름은 사관이 책에 기록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려야 하는데 구차하게 산 속 썩지 않는 돌에 이름을 새겨 억만년을 전하려 한다.고 꾸짖었다.

그런가하면 연암 박지원선생은 조선 영조 때 사람으로 풍악산을 유람할 때 깎아지른 천길이나 높이 서있어 그 위에 나는 새 조차도 끊겼는데 김홍연이란 이름 세글자가 있었다.----봉래 양사언도 이곳에 이름을 남기지 못했거늘 저 이름을 써 놓은 자가 누구이기에 다람쥐와 원숭이와 목숨을 다투게 했단 말인가?라고 기록하며 혹독하게 꾸짖었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일제강점기인 1933년 노산 이은상 선생은 설악행각에서 비선대를 가니 바위에 마애각과 마애명이 있는 것을 보고 이렇게 꾸짖었다.

반석 위에는 어느 때 어떤 사람들인지 빈틈없이 이름을 새겼는데, 얼른 보니, 제각기 제 이름을 새긴 것이 아니라, 누가 이름 마차를 끌고 가다가 쏟아놓은 것 같이 보입니다. 비록 견분(개똥)이라도 그것은 주워가면 비료로 쓰려니와, 여기 흘려놓은 이 명분(똥같은 이름)은 주워가 쓸데가 없는 것이 한스러운 일입니다.

그러므로 다만 이 비선대의 풍경을 감상함에 있어서 왠지 모를 불쾌감을 주는 죄는 천추만대에 이 이름들이 지고 갈 것입니다.

조식, 박지원, 이은상 3분의 눈에는 마애명이 보기 싫었던 것 같은데 보는 사람마다 다른데 저의 경우는 그리 싫은 것만은 아니다.

경승지에 가면 마애명이나 마애각을 흔히 볼 수 있는데 전무한 곳을 보면 왠지 경승의 가치가 떨어지는 듯한 느낌도 받기도 하는데 설악 비탐지역 깊은 곳에 들어가면 무척 멋있는 경승을 많이 접할 수 있는데 그곳에는 아무런 마애명이나 마애각이 없는데 때로는 "이런 곳에 멋있는 필체의 마애명이나 마애각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게 한 두 번이 아니었다.

이렇게 마애명을 새긴 사람을 호되게 꾸짖던 연암 박지원의 마애명이 용바위에 새겨져 있다는 사실이다.

흔들바위 방향에서 용바위를 볼 때 좌측 상단에 박지원과 그의 아들 박종간의 이름을 같이 새겼는데 이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1970년 수학여행 때 처음 왔던 계조암과 흔들바위를 보며 지난날을 회상하며 계조암을 뒤로한다.

설악산 지옥문으로 가는 길

이제 가야할 곳은 지옥문이다.

이번 산행지를 울산바위로 잡게 된 동기는 가끔씩 제 블로그를 찾아 설악의 정보를 주시는 만주벌판님께서 설악산 지옥문을 강추하면서 지옥문의 존재를 알게 되었고 지옥문에 관심을 갖고 자료를 찾아보지만 설악산 지옥문을 다닌 산꾼들은 많으나 기록은 미미하여 찾아가는 길이 어려웠는데 블친 늘산님의 기록을 보면 모연암을 지옥문 들머리로 잡았으므로 무작정 모연암으로 가면 될 것 같아서였다.

계조암에서 모연암으로 가는 길은 계조암 요사채를 지나, 화장실 건물을 지나 작은 능선으로 들어서면 뚜렷한 길이 있다.

길을 따라가면 계곡 상부를 건너 2개의 부도가 있는 곳을 지나 이곳에서 2~3분 길을 따라 내려서면 큰 바위가 있는데 바위에 매직펜으로 「모연암」 이라고 썼는데 지난번은 이 바위를 이정표로 표시한 것으로 생각했는데 큰 바위 자체가 모연암이다.

그러니까 계조암과 비슷한 형태로 큰 바위덩어리 들어간 부분을 법당으로 쓰고 벽면을 쌓은 것으로 일반적 암자와는 다르다.

모연암 약간 위쪽으로 올라서서 길을 찾아보니 길이 없다.

길인지 아닌지 헷갈리는 등로를 따라 계곡을 건너자 오래전 절터 같은 곳을 지나고... 이곳에 오면 쉽게 길을 찾아 지옥문으로 갈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건 오판이었다.

등로 같아 따라 오르다 보면 아니고..... 또 다른 흔적을 찾아 가다보면 길은 끊어지고..... 늘산님은 어떻게 이곳을 지나 찾아갔을까?

만주벌판님에게 자세히 등로를 물어볼걸 그랬나?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계속 길을 찾아 10분을 헤매다가 지쳐버리자 지옥문을 포기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고, 체력도 보충할 겸, 좋은 곳에서 과일이나 먹으러 쉼터를 찾기 시작했고 조금 떨어진 바위가 눈에 들어왔다.

쉼터바위를 사진 찍고 바위로 이동했는데 그 당시에는 몰랐는데 집에 와서 사진을 보니 지옥문이 나타났는데 그 때는 지옥문인지 전혀 알지 못했다.

쉼터바위로 이동하며 좁은 바위 틈 새를 빠져 올라가는 곳에 노란 표지기가 나타났는데 표지기는 산중문답이 있는 산줄기라는 닉을 쓰는 분이었는데 그렇게 찾아 헤매던 지옥문으로 가는 길이었다.

큰 바위위에 걸터앉아 사과하나를 깎아 먹으며 주변을 보다가 깜짝 놀랐는데 울산바위 암봉 끝자락에 검정 차양막을 친 것같이 시꺼멓게 무언가가 보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동굴이 저렇게 클 수는 없는데???

암튼 과일을 먹고 검정 차양막처럼 보이는 곳으로 다가섰는데 점점 가까워지며 나뭇가지에 누군가 마시고 버린 쭈그러진 맺주캔이 반갑게 느껴지고, 등로도 나타나고, 앞쪽으로 가니 표지기도 몇 개 보이고.... 이어서 지옥문 앞에 서며 놀란다.

마치 삼척 자연동굴인 환선굴 앞에 와있는 기분이었기 때문이다.

계조암이나, 모연암을 생각한다면 이곳 천장 뒤편 좁은 구멍만 막으면 훌륭한 암자를 지어도 손색이 없는 곳이었다.

지옥문 앞에는 국립공원에서 세운 정상적이 119 이정목도 있는데 현위치가 「설악산 지옥문」이다.

설악산 울산바위에는 30여개의 암릉 릿지루트가 있다는데 동에서 서로 길게 이어진 대표적인 릿지루트「나들이길」, 「하나되는길」, 「돌찬치길」 3곳이라고 하는데 설악산 지옥문이 「나들이길」 릿지가 시작되는 지점이라는 것을 이번에 알게 되었으며, 지옥문을 지나 좌측 협곡이 「돌잔치길」이 시작되는 지점, 조금 전에 지나온 지옥문 바로 직전 좌측이 「하나되는길」 릿지가 시작되는 지점 이라는 것을 이번에 알게 되었다.

지옥문은 아래서 위로 이어지는 등고가 높은 편이어서 조심스럽게 올라서야하는데 지옥문 2/3 지점에서 남쪽 방향을 보면 대청봉일대는 지옥문 좌측 석벽에 가려 보이지 않고 세존봉과 마등봉이 눈에 들어오는데 미세먼지에 역광이라 형체만 나타날 정도다.

어렵게 찾아온 지옥문이어서인지 올라가다가 멈추고 밖을 보고, 다시 오르고.........

지옥문 꼭대기까지 오르면 더 이상 오를 곳이 없는데 조심스럽게 오르면 지옥문 지붕 위로 오를 수 있는 것인지.... 지옥문 지붕이나 우측으로 오르는 릿지가 「나들이길」초입이라는 것이다.

지옥문 위에서 늘산님팀은 지옥문을 넘어 용산대골로 내려섰고, 높은산님 팀은 다시 지옥문으로 내려섰다.

처음 계획이 용산대골로 이어가는 것이었으니 지옥문은 넘어선다.

지옥문을 넘으면 좁고 경사가 아주 심한 암릉 릿지가 있는데 약70m정도 되어 보이는데 릿지하는 분들이 매어 놓은 약70m 로프가 달려있다.

중간중간에 매듭이 없는 릿지 로프를 맨손으로 잡고 내려섰는데 경사가 얼마나 심한지 손바닥에서 불이 나는 것 같이 뜨거워 화상을 입을 뻔 했는데 중간에 2번 안전지대가 있어 쉬어 내려설 수도 있는데 암튼 매우 고약한 곳이다.

로프를 이용해 지옥문을 벗어나면 길은 내려서며 우측과 좌측으로 모두 있는데 우측길은 아래 계곡에서 나들이길 릿지나 돌잔치길 릿지꾼들이 다니는 길로 예상되는데 이곳에서 학사평저수지 계곡으로 내려선다면 우측이 좋을 것 같았는데 계획이 용산대골이므로 좌측으로 방향을 잡는다.

좌측길로 들어서서 2~3분 지나면 길은 밑둥치기와 암벽 협곡으로 이어지는데 아마도 암벽 협곡이 돌찬치길 시작점인 듯 보였다.

밑둥치기로 이어가는 길은 풍화로 부서진 바위 모래로 밟으면 밀리기도 하고, 낙엽으로 허당을 짚기도 하고, 내려섰다가 올라서며 건계곡을 넘어서기도 하고.......

힘도 빠지고, 울산바위에 해가 가려 어두운 감도 들고, 용산대골은 포기하고 용산대골 가기전 우측 능선으로 붙는다고 생각했는데 몇 구비를 가도 능선은 멀기만 했다.

이곳에서 능선도 용산대골도 포기하고 학사평계곡으로 내려서기로 한다. 물론 길은 없지만 산꾼은 발길 닿는 곳이 길이니 무슨 걱정이 있겠나............

나뭇잎이 없어 가야할 방향을 잡기는 쉬운데 내려서는 능선이 경사가 심하고 조금 내려서자 가시넝쿨과 진달래잡목이 무성해 정강이 허벅지에 표식을 남긴다.

지옥문에서 약30분을 내려서자 거대한 바위군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데 모연암이 생각났는데 이런 바위에 벽을 만들면 암자가 되니 말이다.

거대한 바위를 몇번 지나 내려서자 작은 돌탑이 나오고 주변에서는 깨진 기와가 많이 보였는데 절터같이 보였다.

절터를 지나 우측 계곡 쪽으로 내려서자 소나무 숲 사이로 뚜렷한 길이 나타났는데 아마도 이 길이 지옥문으로 가는 길인 것 같았다.

잡목지대에서 빠져나와 길을 따라 내려서니 고속도로를 달리는 기분이었고 좌측으로 계곡을 건너 이어지는 길을 따라 한동안 가니 학사평계곡과 합수되는데 만나게 되는데 합수 지점이 스텐레스스틸로 만들어 세운 상수원보호구역 제4호 입간판이 있는 곳으로 지옥문을 내려서서 약50분이 지나서다.

이곳 학사평계곡은 3년전 학사평~계조암~서봉~미시령 코스를 답사한 적이 있어 눈이 익은 곳으로 이곳에서 10분을 오르면 안양암갈림길, 35분을 오르면 모연암이며 내려가는 길은 아주 좋다.

합수점에서 6분을 지나 계곡 작은 폭포를 지나고, 폭포에서 3분을 지나면 상수원보호구역 제3호 입간판을 지나며 2분을 더 지나면 계곡을 가로지른다.

이곳에서 간단히 씻고 10분 정도 내려서면 상수원보호구역 제2호 입간판이 있는 곳인데 이곳에는 감시카메라가 있고 길을 막아 놓아 계곡을 우회하여 지나야 한다.

이곳부터는 차량이 진입할 수 있는 곳으로 조금 지나면 학사평저수지 가장자리를 따라 가며 감시카메라가 있는 곳에서 15분을 지나면 학사평저수지(원암저수지) 뚝방인데 뚝방 옆에 설악산국립공원 초소가 있다.

그런데 다행히도 국공지킴이가 없어 무사히 저수지를 내려섰고 내려오면서 속초 단골택시를 호출했으므로 원암수자원공사 정문앞에서 산행을 마친다.

대명콘도 들머리에서 학사평저수지 날머리까지 산행거리13.40km, 산행시간8시간50, 해발118m, 현재시간 1705분이다.

 

설악산, 울산바위 쌍봉~서봉~중봉~동봉~지옥문 산행가이드북

◎갈 때

○동서울출발(06:05)->한화콘도시외버스정류장(08:00)->한화콘도정류장(08:08~17)->대명콘도종점(08:25)

◎올 때

○학사평수자원공사(17:05)->호츨택시로 시외버스터미널로 이동(17:26~17:30)->동서울터미널(19:35)

◎산행포인트

▶동서울에서 출발한 버스로 한화콘도시외버스정류장에서 하차한 후 횡단보도를 건너 한화콘도 신관 앞 정류장으로 이동하면 정확하게 08시17분에 3-1번 시내버스가 오며 이 버스를 타고 대명콘도 종점에서 하차한다.

▶대명콘도종점에서 미시령길을 따라 7분정도 걸으면 말굽폭포 갈림길3거리에 닿는데 여기서 좌측 길로 들어서서 10분을 걸으면 말굽폭포 민박인데 말굽폭포는 민박집 뒤로 가는 길과 계곡을 건너서 가는 길, 2가지 방법이 있는데 이번은 말굽폭포를 생략하고 계곡을 건넌다.

▶계곡을 건너서 거의 평지 수준의 길을 따라 약25분 정도 지나면 울산바위 서봉이나 쌍봉, 말굽폭포로 갈라지는 3거리가 나오는데 이곳에서 울산바위 서봉이나 쌍봉으로 가는 직진 방향으로 들어선다.

▶직진방향으로 약4분 정도 지나면 등로는 좌측 능선방향과 우측 서봉 가는 길로 갈라지는데 이구아나바위, 달팽이바위가 있는 쌍봉은 좌측 능선으로 들어선다.

▶능선길로 들어서면 471무명봉(10분 뒤)을 지나고 암릉지대가 나타나기 시작하며 가파른 길을 따라 오르면 암봉과 암봉 사이능선이 좌측으로 보이는데 사이능선으로 오르면 좌측이 쌍봉으로 좌측 봉에는 이구아나바위가 있고 우측 봉에는 달팽이바위가 있는데 갈림길에서 약35분 걸린다.

▶이곳에서 정상적인 산행은 올라갔던 곳을 내려서서 바위 밑둥치기로 돌아야 맞는데 위쪽으로 올라서면 가파른 바위사면을 3차례 지나야하며 상당히 위험하다.

▶3차례 바위사면을 지나고, 울산바위 아래 건계곡을 지나 맞은편 능선으로 올라서면 폭포민박에서 서봉으로 가는 비법정탐방로를 만나며 만난 지점에서 약15분을 오르면 전망바위가 나온다.

▶전망바위에서 8분을 오르면 능선 석문이 나오고 이곳에서 좌측으로 약12분 정도 오르면 울산바위 서봉 마당바위에 도착하며 서봉에서 주변 풍경을 볼 수 있다.

▶서봉에서 석문으로 내려서서 내원골 방향으로 15~20분 정도 내려서면 좌측으로 오르는 희미한 길이 나오는데 이 길이 울산바위 중간(편의상 중봉) 중봉으로 오르는 길인데 계조암쪽에서 서봉으로 가며 주등로를 이탈해 이 길로 많이 들어서는데 필자도 처음 그런 적이 있다.

▶중봉으로 가는 길은 가팔키는 하지만 한 번도 위험한 길을 지나지 않으며 울산바위 중봉 안부에서 좌측으로 바위사면을 오르면 전망이 좋다.

▶울산바위 중봉에서 다시 비법정탐방로로 내려서서 정상적인 길로 가지 않고 울산바위 밑둥치기로 이어갔는데 거대한 바위를 오르고 내리며 약30분을 지나 계조암~울산바위 동봉 정규등산로(마지막 계단이 시작되는 지점)와 만나 12분을 올라 울산바위 동봉 정상에 올랐다.

▶울산바위 동봉에서 주변 풍경을 감상하고 정규등산로를 따라 30여분을 내려서면 계조암이다.

▶계조암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계조암 화장실이 있는 곳을 지나 학사평 계곡길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약10분을 지나면 검정매직펜으로 모연암이라고 쓴 거대한 바위가 나오는데 이곳 모연암이 울산바위 지옥문 들머리가 된다.

▶모연암에서 지옥문으로 가는 길은 길이 희미하고 다니는 사람들이 거의 없어 찾기가 매우 힘든데 모연암에서 울산바위를 보는 상태에서 약2시~3시 방향으로 울산바위 암봉이 끝나는 지점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모연암에서 울산바위 방향으로 희미한 길을 따라 오르다가 우측 계곡을 건너 희미한 길을 따르면 길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나기를 반복하는데 낙엽이 떨어져 길을 덮어 찾기가 힘들다.

▶이리 저리 헤매며 우측으로 이동해 거대한 소나무가 있는 곳에서(당시에는 몰랐는데 이곳에서 사진에는 지옥문이 나타났다.) 지옥문을 찾을 수 없다고 판단하고 알맞은 곳에서 쉬어가려고 자리를 잡느라 조금 더 올라 쉼터 바위로 접근하다가 노란 표지기를 발견하고 이곳이 지옥문으로 지나는 길임을 확인한다.

▶과일을 먹으며 주변을 살피다 우측 흰 바위에 검정 차양막을 쳐 놓은 듯한 형상을 보고 아마도 저곳이 울산바위 지옥문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자 방향을 잡고 이동했고 지옥문 조금 전에 표지기가 여러 개 보인다.

▶거친 바위를 올라 접근하니 마치 삼척에 있는 천연동굴 환선굴 앞에 있는 것처럼 착각을 하게 되는데 울산바위 지옥문은 상당히 크고 우람했으며 정말 지옥으로 들어서는 듯한 감정이 일어난다.

▶지옥문을 오르며 보는 풍경은 뿌연 역광속에 마등봉과 세존봉이 작고 초라하게 보일 뿐 좌측이나 우측은 동굴 사면에 가려 볼 수가 없다.

▶지옥문을 오른 뒤 용산태골 방향으로 넘어서는 곳은 약70m 급경사로 내려서기가 만만치 않은데 누군가 70m 정도 되는 로프를 매 놓아 도움을 받았는데 얼마나 경사가 심한지 로프와 마찰되어 손바닥이 화상을 입을 정도로 뜨겁게 내려선다.

▶어렵게 내려서서 용산태골로 가기위해 좌측으로 방향을 잡았는데 계속 울산바위 밑둥치기가 이어지자 포기하고 무명 능선으로 내려서기를 약40분, 학사평저수지로 이어지는 모연암골 비법정탐방로와 만나게 되는데 만나는 지점이 상수원보호구역 제4호 표식이 있는 지점이다.

▶모연암골은 지난번 한 번 지난 적이 있어 어두운 밤이라도 지날 수 있는 길로 합류지점에서 30분을 내려서서 카메라가 있는 지점을 지나고 이곳에서 10여분을 내려서면 학사평저수지(원암저수지) 제방으로 제방 우측에 설악산국립공원초소가 있는데 다행히 국공직원이 없어 무사히 저수지를 내려선다.

▶초소에서 약3분을 내려서면 학사평저수지를 관리하는 수자원공사가 있는데 이곳에서 산행을 접고 미리 호출한 택시(010-5005-5499, 황사장)로 터미널로 이동했는데 황사장님 개인택시는 산행하는 사람을 우선시 하는 분으로 언제, 어디서나 거절없이 호출에 응하므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산행코스 및 시간

대명콘도(08:25)-폭포민박(08:44)-말굽폭포,서봉갈림길(09:18)-이구아나바위(10:10)-서봉밑석문(11:08)-울산바위서봉(11:20~42)-서봉밑석문(11:50)-울산바위중봉(12:30~40)-식사15분-서봉,계조암갈림길(13:10)-울산바위동봉(13:50~14:00)-계조암(14:34~40)-모연암(14:47)-울산바위지옥문(15:17)-계곡길3거리(16:19)-상수원보호구역카메라(16:50)-학사평저수지국공초소(17:03)-학사평저수지수자원공사(1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