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마등령옛길(장군봉뒷길)~세존봉~토막골산행이야기
산행일시: 2021년09월14일
누구와: 나홀로 산행
산행거리: 약12.51km
산행시간: 8시간47분(10:10~18:57)
산행코스:설악동매표소(10:10)-장군봉뒷길들머리(10:42)-능선(12:00)-정규등산로합류지점(13:10)-세존봉들머리(14:04)-세존봉정상(15:12)-세존봉밑정규등산로합류(16:04)-전망대(16:06)-토막골(16:31)-형제폭포상단(16:40)-전람회길(16:50)-형제폭포하단(17:22)-비선대(18:12)-와선대(18:22)-설악동날머리(18:57)
갈 때: 동서울터미널(07:00, 06:05가 첫차)->속초시외버스터미널(09:05)->설악동 하차(10:05)
올 때: 설악동(19:00)->속초고속버스터미널(19:24~19:30)->강남고속버스터미널(22:05)
주요지점 통과 및 이동거리
10:10 설악동매표소에서 산행시작, 해발192m
10:35 설원교
10:41 군량장(마등령옛길->장군봉뒷길로 들어섬), 산행거리2.31km, 소요시간31분, 해발271m
11:08 무명폭포하단, 산행거리2.76km, 소요시간58분, 해발383m
11:26 텔레비전안테나시설, 산행거리2.99km, 소요시간1시간16분, 해발454m
11:59~12:10 주능선, 산행거리3.63km, 소요시간1시간50분, 해발627m
12:14~17 전망바위, 산행거리3.69km, 소요시간2시간04분, 해발655m
12:42 742고지 능선, 산행거리3.95km, 소요시간2시간32분, 해발742m
12:52 753고지 전망봉, 산행거리4.07km, 소요시간2시간42분, 해발753m
13:07 암릉지대, 산행거리4.26km, 소요시간2시간57분, 해발775m
13:11~42 정규등산로 합류지점(식사), 산행거리4.30km, 소요시간3시간, 해발790m
14:04 세존봉들머리(비선대~마등령정규등산로A지점), 산행거리4.98km, 소요시간3시간56분, 해발937m
14:13 능선 도착, 산행거리5.07km, 소요시간4시간03분, 해발984m
14:18 돌탑2기봉, 산행거리5.10km, 소요시간4시간08분, 해발997m
14:22 세존봉 조망봉, 산행거리5.18km, 소요시간4시간12분, 해발1011m
14:50 세존봉 밑, 산행거리5.65km, 소요시간4시간40분, 해발1087m
15:12~22 세존봉 정상, 산행거리5.83km, 소요시간5시간02분, 해발1177m
15:35~45 세존봉 밑, 산행거리5.94km, 소요시간5시간25분, 해발1087m
15:50 세존봉 밑 이탈, 산행거리5.98km, 소요시간5시간40분, 해발1073m
16:04 비선대~마등령 정규등산로 c지점, 산행거리6.26km, 소요시간5시간54분, 해발926m
16:06~10 비선대~마등령 정규등산로 c지점 전망대, 산행거리6.32km, 소요시간5시간56분, 해발915m
16:13 토막골로내려섬, 산행거리6.50km, 소요시간6시간03분, 해발903m
16:31 토막골 주계곡, 산행거리6.89km, 소요시간6시간21분, 해발746m
16:40 형제폭포상단, 산행거리7.14km, 소요시간6시간30분, 해발693m
16:50~17:05, 전람회길 능선, 산행거리7.26km 소요시간6시간40분, 해발690m
17:07, 전람회길 하산, 산행거리7.42km 소요시간6시간57분, 해발666m
17:19 형제폭포갈림길3거리, 산행거리7.68km, 소요시간7시간09분, 해발581m
17:22~25, 형제폭포하단, 산행거리7.81km 소요시간7시간12분, 해발596m
17:29 형제폭포갈림길3거리
18:00 토막골 무명폭포, 산행거리8.74km, 산행소요시간7시간50분, 해발384m
18:12 비선대, 산행거리9.13km 소요시간8시간02분, 해발318m
18:22~31 와선대, 산행거리9.68km, 산행소요시간8시간12분, 해발275m
18:39 설원교
18:57 설악동매표소날머리, 산행거리12.51km, 소요시간8시간47분, 해발192m
◎ 산행 전 이야기
이번 산행은 일반인들에게는 큰 의미가 없는 코스이지만 필자로서는 예전부터 갈망했던 중요한 코스로 1933년 노산 이은상 선생이 설악산행 마지막 날 오세암에서 출발해 마등령을 넘어 신흥사로 오며 유선대~금강굴~비선대로 내려서지 않고 유선대로 오다가 유선대 가기 전 하산한 마등령 옛길로 구체적으로 논하면 장군봉 뒷길입니다.
필자는 마등령에서 비선대로 하산할 때나, 천불동계곡에서 설악동으로 내려서면서 늘 노산선생이 내려섰던 길을 생각하며 언젠가는 무턱대고 들이댈 생각을 하고는 했습니다.
실제로 설악산 옛길 중, 즉 장군봉 뒷길은 속초에 적을 두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서도 기억에서 멀어져간 길이며 설악을 자주 찾는 산객들에게도 아주 생소한 길입니다.
필자는 이곳 주변을 지나며 노산선생이 내려선 길은 어디였을까? 하는 의구심은 항상 잔재했고 노산선생께서 내려선 길을 찾으려고 설악행각 관련 개인 산행기를 찾아보았지만 장군봉 뒷길에 대한 글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설악산 옛길을 가다, 라는 글에서 장군봉 뒷길에 대한 글을 찾을 수 있었는데 문종수님 블로그에서 보았는데 직접 답사여부는 잘 모르겠으나 아주 오래전 「월산 산 」기사를 스크랩한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문종수님 글에도 장군봉 옛길에 대해서 자세한 기록은 없고 한가지 확실한 정보는 군량장 입석 우측 계곡을 들머리로 삼고 들어가서 날머리는 유선대를 지난 어느 지점이라는 것 이외에는 특별한 정보가 없었습니다.
더 자세한 정보를 얻으려 장군봉 옛길에 대해 인터넷에서 자료를 찾아보지만 자세한 자료는 찾을 수 없어 결론은 들머리인 군량장 입석 옆 작은 계곡에서 무턱대고 들이대며 길을 찾기로 했으며 몸소 체험으로 등로 사정이나 특별한 지형지물, 그리고 중요한 마등령~비선대 정규등산로와 합류하는 지점은 어디인지 알 수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산행을 마치고 산행기를 작성하며 몇 날을 허비했는데, 장군봉 옛길이 아닌 마등령 옛길을 검색해 이곳 옛길을 찾을 수 있었는데 이곳 코스는 마등령옛길은 광범위하므로 마등령 옛길(장군봉 뒷길)로 기록하면 쉽게 이해가 될 것 같습니다.
마등령 옛길로 검색을 하면 설악산에 대해 개척정신이 투철한 맘짱님, 기절거미님, 스켈퍼님 3분들이 2017년11월 중순 장군봉 뒷길 탐사를 하며 내려선 기록이 나옵니다.
설악행각 따라가기 산행을 많은 사람들이 할런지는 모르겠지만 수면 아래 가라앉았던 마등령 옛길->장군봉 뒷길이 이제 수면 위로 등장했으니 설악행각 따라가기 산객은 이 코스로 하산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설악행각에 의하면 노산 이은상선생 일행은 마등령에서 금강문->반야대->장군봉 뒷길->와선대로 하산을 했는데 당시 이 지역 심마니가 길 안내를 맡았으므로 당시에는 이 코스가 지름길이었는지, 아니면 현재 정규등산로인 금강굴 옆으로 지나는 길이 험했던지, 아예 길이 없었을 것으로 추정해볼 수 있습니다.
일반 산객들도 시간을 아끼기 위해 옛길로 하산하면 좋을듯한데 아직은 길이 불분명한데 이 코스로 많은 사람들이 지난 후라면 가능해질 것으로 판단됩니다.
오늘의 주된 산행지는 마등령 옛길(장군봉 뒷길)인데 장군봉 뒷길만은 거리가 짧아 부가하여 전부터 오르고 싶었던 세존봉과 형제폭포와 전람회길 능선이 있는 토막골을 산행하였습니다.
그럼 노산 이은상 선생 일행들이 하산했던 마등령옛길(장군봉 뒷길)로 출발합니다.
◎ 설악동매표소에서 장군봉 뒷길 들머리인 군량장입석 구간
이렇게 될 줄 알았다면 집에서 일찍 나와 동서울터미널에서 속초행 첫차를 타야 했다.
오늘 산행예정지는 십이선녀탕~큰함지박골~치마바위골로 잡고 동서울에서 06시30분 버스를 타기위해 전철을 탔다.
전철을 타고 나오며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전철안에서 가고 싶었던 정군봉 뒷길이 생각나자 마음은 벌써 설악동으로 가있으니 몸은 따라갈 수밖에 없다.
동서울터미널에서 6시05분 버스에 이어 2번째 버스인 07시 버스를 타고 속초에 내려 설악산동에 도착하니 10시가 조금 지난 시간이었는데 설악산 산행치고는 꽤나 늦은 시간이다.
간단히 채비를 마치고 매표소로 들어선다.
산행기를 작성할 때 마다 신흥사측에서 거금을 받는다고 불평을 해대지만 경로 우대로 돈을 내지 않는지가 3년이 되었다.
여기서 팁 하나~
실제로 설악산 신흥사는 경로우대는 입장료를 내지 않는데 대부분 사람들이 이를 모르고 돈을 내고 다니는데 그러면 매표소 앞 유리창에 경로우대자는 입장료를 내지 않습니다. 라고 크게 써 붙여 놓으면 되는데 그렇지 않다, 이유는 간단하다, 수입이 줄어드니까.
빠른 걸음으로 설악동 소공원을 지나고, 대불 앞을 지나고, 무명용사 탑을 지나, 설원교를 건너 조금 더 가서 군량장 입석이 있는 곳에 도착한다.
이곳까지 오는 동안 새로 도로포장 공사한 구간을 지나고, 군량장에서 와선대까지는 새로 포장을 하려는지 굴삭기로 길을 정리하느라 바쁘게 움직인다.
이러한 공사는 설악산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하는 것인지 아니면 신흥사측에서 하는 것인지 궁금해서 산행기를 작성하며 설악산국립공원측에 전화로 알아보니 탐방로 정비는 신흥사와는 무관하고 설악산국립공원측에서 하는 공사란다.
돈은 신흥사 측에서 받아 챙기고 공사는 나 몰라라 하는 게 신흥사측의 입장이고 신흥사에서만 생각하는 부처님의 마음과 뜻인가?
필자는 부처님을 모욕하고자 하는 생각은 조금도 없지만 신흥사 중들이 부처님을 욕보이고 있는 걸 얘기하고 싶은 것이다.
설악산 국립공원 외설악 탐방로 정비가 필요할 때 신흥사 측에서 공사비를 국립공원측에 기부한다면 입장료를 받는다고 비난할 사람들은 극히 적을 것이라 생각되는데 이 글을 신흥사 측에서 본다면 입장수입을 활용하는 방법을 바꾸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본다면 좋겠다.
▷설악동들머리에서 장군봉 뒷길 들머리가 되는 군량장 입석까지 산행거리2.32km, 산행시간30분, 해발273m, 현재시간 10시40분이다.
◎ 마등령옛길 들머리(장군봉 뒷길 들머리)에서 장군봉 옛길 능선
◆마등령 옛길(장군봉 뒷길)들머리에서 능선 소구간
이곳은 오래전부터 마등령을 오르고 내리던 마등령 옛길의 들,날머리가 되는 곳으로 설악행각에 의하면 1933년 노산 이은상 선생과 일행들은 마등령에서 금강문을 거치고, 반야대를 거치고 현재 정규등산로를 따라 유선대 못 미친 지점, 790m 무명봉에서 좌측능선을 따르다 이곳으로 내려선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데 설악행각에서는 너무 짧게 기록하였고 길에 대한 아무런 정보도 없는데 확실한 것은 와선대 아래쪽으로 내려서서 천불동계곡을 따라 올라가 와선대에 다달았다고 기록했다.
설악행각 따라가기를 기록하며 벌써 이 길을 답사해야 했는데 들,날머리에 대한 정보를 찾을 수가 없어 지나지 못하고 마음에만 두고 있던 곳이다.
군량장 입석 앞에서 걸음을 멈추고 우측 바위가 있는 곳으로 계곡을 따라 들어가며 장군봉 옛길로 들어선다.
물이 마른 건계곡을 따라 조금 오르자 와선대 직전에 있는 화장실의 뒤편인데 화장실 뒤로 계곡은 홍수 때 사태로 인한 훼손이 심해 마치 전장 터 같은 느낌이다.
계곡 우측으로 희미하게 길인 듯이 이어지고, 20분 정도 오르면 희미한 등로는 계곡을 건너게 되며 계곡을 건너면 잠시 후 물이 없는 합수곡인데 길은 계곡과 계곡 가운데 능선으로 이어지는데 합수곡에서 2분 정도 오르면 우측 계곡으로 폭포가 나타나는데 물은 아주 적은 편이다.
길은 능선으로 계속 이어지는데 폭포상단이 궁금해 바위사면을 타고 상단으로 가보니 특이한 징표는 없는 보통계곡이다.
다시 능선으로 복귀해 폭포위로 오르면 평상 같은 쉴만한 바위가 있는데 군량장에서 35분이 걸렸다.
쉴만한 바위를 지나면 능선 등로는 가팔게 이어지며 약7~8분을 오르면 뜻하지 않은 텔레비전 안테나가 설치되어있는 지점에 도착하게 되는데 아마도 예전 70~80년대 비선대나 와선대 주변으로 음식점들이 있었던 시절 텔레비전 안테나를 설치했던 것을 철거하지 않고 버린 잔재인 것 같다.
안테나가 있는 지점을 지나 뚜렷하고, 완만하게 이어지는 등로를 따라 10분 정도 이어가다가 사람이 지난 흔적을 발견하는데 바로 소주병이다.
언제 버린 것인지 알 수는 없는데 오랜 시간이 지나며 상표는 떨어져 나갔고 소량이 남아 있어 뚜껑을 열고 냄새를 맡으니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향긋한 소주향은 그대로 남아 있었는데 변함없는 절경을 품고 있는 설악산을 닮아서 인가보다.
소주병이 있는 곳을 지나면 희미한 등로는 가팔라지고, 좌측 잡목 사이로는 장군봉이 보이는데 아직 장군봉 뒷태를 제대로 보기에는 잡목들의 방해가 심한 편이다.
가다 힘들면 잡목 사이로 보이는 장군봉을 보며 오르다 보면 희미한 등로의 흔적은 좌측 사면으로 이어지는 듯해 사면길로 가다가 알바를 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능선으로 되돌아와 줄기차게 오른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가파른 경사지대가 암릉은 없는 안전지대라는 것이며 하늘이 가깝게 보이는 것을 보면 능선에 거의 다 오른 것 같은 기분이 들고, 한 차례 능선으로 치고 오르자 능선에 닿게 되는데 소주병이 있는 곳에서 20분이 지나서다.
---소구간 거리1.32km, 소요시간1시간18분, 해발627m---
◆장군봉 뒷길 능선에서 장군봉 옛길 날머리(미시령길 정규등산로) 소구간
주능선에 올라서면 제법 큼직한 소나무가 있으며 좌측으로 20~30m가면 작은 암봉들이 산재되어 있는데 이곳부터 정규등산로까지 이어지는 능선길은 대부분 암릉길로 곳곳에 조망처가 있다.
올라선 능선에서 배낭을 내려놓고 휴식을 취했는데 계곡 초입에 그렇게 많던 모기도 없고 저항령계곡 방향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너무나 시원하다.
배낭을 뒤지니 마땅한 건 없고 바지 허리띠가 하나 있어, 쉬던 곳 작은 암릉에 있는 참나무에 묶어 하산지점을 표시한 후 간단한 간식과 커피를 마시며 휴식을 취하고 능선을 따라 나선다.
올라섰던 주능선 그러니까 휴식을 취했던 곳에서 4분 정도 오르자 첫 번째 전망바위가 있는 봉에 올라서게 되는데 이런 곳이 있는 줄 알았다면 이곳에서 휴식을 취할 걸 그랬다.
암봉 전망대는 전혀 위험하지 않은 곳으로 올라선 능선 방향을 보면 울산바위에서 달마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능선너머로 속초시가지와 동해가 조망되며, 좌측 방향을 보면 저항봉~저항령~황철남봉에서 황철봉을 지나 북봉으로 이어지는 풍경과 저항령 계곡이 내려다보인다.
그리고 암봉 틈새에는 소나무분재가 2그루 자라고 있는데 나무는 작은데 상당히 오래 된듯한데 정원으로 옮길 수만 있다면 100만불짜리 분재가 될 것 같다.
잠시 조망을 마치고 10분 정도 지나자 좌측으로 전망바위가 나오는데 이번은 권금성, 칠성봉 화채능선이 조망되고 큰형제골과 작은형제골의 첨봉들이 천화대와 군을 이루며 하늘을 찌를 듯 솟아있고 장군봉과 유선대 암봉이 약간 아래쪽으로 가깝게 보이는데 이제껏 설악을 다니던 많은 사람들이 보았던 장군봉과는 약간 다른 모습의 뒷태이며 비선대에서 보면 적벽이 뚜렷하지만 이곳에서 보면 적벽은 장군봉과 나란히 서있는 형제바위 같은 느낌이며 색깔에 대해서는 장군봉이나 매일반이다.
외설악 암봉들의 풍경을 보고 다시 등로를 따라 지나며 주변의 멋있는 풍경을 보고 가파른 암릉을 오르게 되는데 이제까지 지나온 길은 좌측으로 우회로가 있는듯한데 알바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조금 시간이 들고 힘들어도 능선으로 올랐다.
가파른 암릉을 올라서자 소나무가 길게 늘어선 742고지로 불어오는 바람에 다시 배낭을 내려놓고 잠시 쉬며 사방을 조망하는데 저항봉 방향, 화채능선, 천화대 일대, 망경대까지는 풍경이 뛰어난데 그 뒤로 대청봉은 구름에 잠겨 모습을 나타내지 않는다.
742고지는 밋밋하게 소나무가 있는 능선을 따라 5분 이상 이어지다가 마지막에 거친 암릉이 나타나는데 좌측으로 우회로가 있는 듯 보였는데 올라가던 우측으로 거친 암릉을 조심스럽게 돌아 안전지대로 들어서니 753봉 정점을 조금 지난 위치로 이곳도 조망은 뛰어나다.
대충 조망을 하고 등로를 이어가면 서서히 오르막이 지속되다가 희미한 등로는 암릉이 나오자 희미한 등로는 우측 내리막으로 이어지는데, 가다말고 알바인가해서 되돌아와 암봉을 타며 올라섰는데 나중에 보면 우측으로 우회하여 오르는 길이 맞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거친 숨을 토해가며 조금 지나자 큰 암봉이 막고 있어, 좌측으로 돌아 암봉 아래 도착해 스마트폰에서 다음지도로 확인하자 정규등산로가 앉아 있는 곳 10여m 아래 정규등산로가 있다.
이제야 배낭을 내려놓고 마음껏 쉴 수 있었다.(이곳에서 점심 식사를 한다.)
---소구간 거리0.67km, 소요시간1시간, 해발790m---
▷설악동들머리에서 비선대~마등령 정규등산로 합류지점(장군봉 뒷길 날머리)까지 산행거리4.30km, 산행시간3시간00분, 해발790m, 현재시간 13시11분이다.
◎ 마등령길 신도로와 구도로 합류점에서
마등령길 A지점, 세존봉 경유, 마등령길 C지점 구간
◆마등령길 구길과 정규등산로 합류지점
마등령 길이 언제부터 생겼는지는 알 수 없지만 아마도 오세암이 생긴 이후부터 암자를 오고가는 사람들이 발자국을 내면서 부터겠지만 그 전부터는 이곳 사람들이 임산물을 채취하기 위해 지난 흔적부터 일수 있다.
오세암은 용대리에서 찾아가는 게 정상적이겠지만 설악동으로 접근하면 험하기는 하지만 가깝다는 장점이 있으므로 지나기 시작했을 것이고 오늘 탐방한 마등령옛길 중 장군봉 뒷길도 아주 오래전부터 이용되던 길이라고 볼 수 있다.
설악에 대한 옛글 중에서 삼연 김창흡의 설악일기와 노산 이은상의 설악행각을 꼽을 수 있다.
삼연 김창흡은 1705년 설악일기에서 마등령을 넘어 비선대로 내려섰다고 기록하고 있는데 확실하지는 않지만 마등령에서 4~5리쯤가서 하얀바위를 비스듬히 고개를 내려선 후 다시 돌무더기를 만나 10여리를 내려서 보문암(암자)에 도착했다고 기록했는데 필자의 생각은 마등령에서 금강문을 지나 반야대 옆 절터가 오래전 보문암은 아닐까 생각된다.
결론은 삼연선생은 마등령에서 토막골, 형제폭포를 지나 비선대로 내려선 듯했다.
그런가 하면 1933년 노산 선생은 오세암을 지나서 마등령을 넘어 반야대를 왕복한 후 유선대->비선대로 지나지 않고 이곳에서 좌측 능선을 따라 장군봉 뒷길로 하산해서 천불동계곡을 거슬러 올라 와선대를 보고 그다음 비선대로 이동했다고 기록했다.
언제부터인지 알 수 없지만 이곳 마등령길 구길과 정규등산로가 만나는 790봉에서 비선대로 통행하는 길을 정비를 하면서 새로 생긴 등산로를 이용하게 되었고 그러면서 많은 세월이 지난 지금은 마등령 옛길 중 장군봉 뒷길은 존재조차도 알지 못하는 옛이야기로 전락하고 말았다.
790봉에 도착해 잠시 쉬면서 땀을 식히니 제정신이 돌아오고 시간을 확인하니 이미 식사시간이 지난 듯 해 이곳에서 식사를 마치고 꽤나 오래 쉬어 간다.
현재 정규등산로인 비선대~마등령길에서 옛길인 장군봉 뒷길로 진입하는 옛길 흔적이라도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어 비선대 방향으로 100m정도, 위쪽으로 약50여m 오가며 확인해보았는데 길이라고 볼 수 있는 흔적은 없었다.
그러면 마등령 옛길 그러니까 장군봉 뒷길로 진입하는 790봉의 위치는 어디쯤일까?
마등령에서 내려서며 유선대 가지 전 등로에 보기 좋은 암봉을 연속2개를 넘어서게 되는데 연속된 암봉 약150m정도 못 미친 지점이 되며, 790봉에서 마등령 방향으로 30~40m 지나면 등로는 능선으로 내려서다가 우측 사면으로 약간 내려진 곳으로 지나는데 등로 양쪽으로 벗어나지 말라고 로프를 설치하였는데 790봉은 암릉으로 이루어졌지만 잡목으로 암릉은 잘 보이지 않는 편이다.
◆마등령길 옛길과 정규등산로 합류지점에서 세존봉 들머리 소구간
마등령길 구길과 정규등산로 합류지점인 790봉에서 세존봉을 찾아 나선다.
이곳에서 마등령 방향으로 2분 정도 오르면 등로 좌측으로 귀면암 같은 바위기 있는데 이름이 없는 바위인데 보면 볼수록 멋있는 바위다.
이 바위 우측으로는 큰 암봉이 하늘로 치솟아 있는데 이 암봉이 형제봉이라고 부르는데 예전에는 형제봉이라는 이름이 없었는데 나중에 붙인 이름이다.
형제봉 아래쪽으로 토막골을 대표하는 형제폭포가 있는데 이곳에서는 측면이 조금 보이는데 폭포다운 풍경은 제대로 나타나지 않는다.
잠시 무명바위에 눈길을 주었다가 등로를 따라 3분 정도 지나면 등로에서 우측으로 샛길 흔적이 보이는데 이 길은 가다가 없어지는데 전에는 이곳이 장군봉 뒷길 들머리로 착각하고 다녔던 곳이다.
790봉을 지나면서부터 등로는 마등봉~세존봉~790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 6~7분 이어지다가 좌측 사면으로 5분 정도 지나면 좌측에 암봉이 있는 작은 고개가 나오는데 무명암봉은 마치 곰이 앉아 세존봉을 바라보는 형상같이 보이는데 이암봉이 형제폭포 우측 최상단의 암봉이라고 볼 수 있는데 다시 말해서 이 바위 아래로 내려서면 형제폭포가 있다.
이곳에서 세존봉이 잘 보이며 우측 능선으로 오르는 뚜렷한 길에는 금줄이 있으며 금줄에는「등산로 아님」팻말이 걸려 있는데 이곳이 세존봉으로 가는 길이다.
---소구간 거리0.68km, 소요시간22분, 해발937m---
◆세존봉들머리 A지점에서 세존봉 밑 소구간
세존봉으로 가는 길은 대표적으로 이곳(편의상A지점)과 이곳에서 약10분을 지나면 설악이정목02-04가 있는 곳(편의상B지점)이며 그 외에도 필자가 내려선 곳(편의상C지점)과 마등봉에서 능선을 따라 내려서는 곳(편의상D지점)이 있기는 하지만 C지점과 D지점은 길이 희미해 초보자는 길 찾는 어려움이 따라야 한다.
A지점 「등산로 아님」금줄을 넘어 세존봉으로 가는 길은 뚜렷했고 작은 고개에서 5분을 오르면 능선에 닿게 되는데 능선을 오르며 뒤돌아 본 풍경이 아주 귀한 풍경으로 오늘 대청봉을 이곳에서 잠시 보았을 뿐 이전이나 이후에도 대청봉은 구름 밖으로 외출을 한 적이 없었는데 산행을 마치고 나니 귀한 풍경이 되어 버렸다.
잡목에 가린 외설악과 대청봉을 보고 오른 능선에는 비박터 같아 보이는 쉼터가 있다.
한 여름이 지나가기는 했지만 오후 햇볕은 무척 따가운데다가 능선은 키가 작은 잡목들이 주류를 이루어 몸이 노출되자 한 여름 무더위나 다름없이 덥다.
그래도 위안이 되는 건 능선으로 지나며 울산바위의 아름다운 풍경과 능선 주변으로 빨갛게 익어가는 마가목 열매가 단풍을 대신해 가을 풍경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소나무 쉼터에서 4분을 지나자 작은 돌탑 2기가 있는 작은 봉우리에 오르게 되는데 잡목이 있어 조망은 좋지 않으며 이곳에서 2~3분을 더 지나면 1011봉에 도착하는데, 여기서는 느낄 수 없지만 세존봉 밑이나 세존봉에서 보면 이 봉우리에서 저항령계곡 방향으로 이어지는 암릉 능선은 상당히 보기가 좋은데 알려지지 않아 많은 조명을 받지 못하고 있다.
백두대간의 공룡능선은 거대한 암봉들이 즐비하게 늘어선 반면 이곳의 암봉은 요밀 조밀한 상태로 여성스러운 암봉 능선이다.
천성산 공룡능선이나 신불산 공룡능선을 지나간 적이 있는데 천성산이나 신불산의 공룡능선은 이곳 무명 능선에 와서 공룡능선의 기본 수업을 받을 필요가 있다.
1011봉에서는 조망은 안 좋으나 정점에서 조금 내려서면 세존봉이 막힘 없이 잘 보인다.
1011봉을 내려서서 평범한 길을 따라 세존봉 밑으로 가는 구간에서도 저항령 방향의 조망이 수시로 열리며 곳곳에 마가목 열매가 붉게 익어가고 풍경을 보며 약30분을 가니 세존봉 아래 도착한다.
---소구간 거리0.67km, 소요시간45분, 해발1087m---
◆세존봉 밑에서 세존봉정상 찍고 세존봉 하산 소구간
잠시 미미하게 불어오는 바람에 흐르는 땀을 식히고 배낭은 벗어 놓은 채 세존봉으로 향한다.
밑둥치기로 2~3분을 가자 길이 끊겼는데 이 짧은 길은 천불동 일대를 조망할 수 있는 간이 전망점이 되는 곳이다.
다시 빽 해 출발점 가까운 곳으로 되돌아와서 재 시도를 한다.
그러니까 세존봉 아래서 세존봉을 오르는 길은 20초 정도 지나 10년생 정도 되는 참나무가 있는 곳, 우측 바위사이로 올라야 한다.
1분 정도 오르면 안부가 되는데 좌측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5분 정도 오르면 천불동계곡을 가운데 두고 좌우로 하늘로 치솟은 첨봉들이 내려다보인다.
이곳에서 위를 보면 암벽 오르는 곳에 테프슬링이 보이며 테프슬링을 따라 2분 정도 오르면 소나무가 있는 곳에 오르게 되는데 이곳에서 저항령과 황철봉 방향으로 조망이 트였는데 안전한 곳이기는 하지만 강한 비바람이 불면 위험할 수도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 오르는 암벽은 테프슬링과 일반 나일론 로프가 함께 매여 있는데 조심스럽게 2분 정도 오르면 로프지대는 없으며 길은 좌측으로 방향을 바꾸면서, 눈주목과 잡목이 있는 안전한 길을 따라 조금 더 오르면 세존봉 정상이다.
정상으로 오르는 길에 로프가 있기는 하지만 중간 중간에 잡목도 있고, 바위사면이 거칠고, 홀드도 많아 로프를 전혀 잡지 않고도 충분히 오를 수 있다.
세존봉 정상.
세존봉은 언제 이름이 붙여졌는지 알 수가 없다.
많은 사람들이 설악산을 돌아보고 산행기록을 남겼는데 마등령을 넘으며 자세한 기록을 남긴 사람은 삼연 김창흡이나 노산 이은상을 꼽을 수 있는데 두 사람 산행기록에는 세존봉이라는 봉우리 이름이 나오지 않는다.
1705년 삼연 김창흡이 쓴 설악일기에서 마등령에서 삼연선생이 내려선 길은 추정이기는 하지만 반야대를 지나 형제폭포를 경유해 비선대로 내려선 것 같으며 1933년 마등령에서 비선대로 지나간 노산 이은상 선생은 마등령에서 외설악의 비경을 보고 감탄, 감탄을 하였으며 금강문을 지나면서도 감탄을 하고, 이어서 외설악의 풍경을 전람회에 비유하며 하나하나의 풍경을 전람회의 실마다 가득찬 예술품으로 비유하며 노산 선생이 감탄과 칭찬을 할 수 있는 범주안에서 최고의 감탄을 하였지만 세존봉에 대한 언급은 한 마디도 없었다는 점을 주목해보면 아마도 1933년 당시에는 세존봉이라는 암봉은 이름이 없는 무명봉이었나 보다.
세존이란 석가를 또 다르게 부르는 이름으로 설악의 신흥사 중들에게서부터 시작되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데 설악사랑 맘짱님의 산행기에 올린 설악옛지도를 보면 1967년 ‘등산과 이론의 실체’ 부록에 수록된 ‘설악산 등산 코오스’라는 지도가 나오는데 이 지도는 서울대 물리대 산악부 임광국씨가 그렸다고 하는데 이지도에는 세존봉으로 표기했다.
그러나 1971년에 교진사에서 표낸 ‘등산 코오스 안내집에 실린 지도에는 세존봉이 아니고 진대봉이라고 표기되었고, 1987년 우진문화사에서 지도에서는 다시 세존봉으로 표기되어 있는 것을 보면 1970~80년대에는 세존봉과 진대봉으로 함께 표기했던 것 같다.
세존봉 정상에서의 조망은 어떨까?
상상만으로도 입이 있어도, 말하기 어렵고, 눈으로 보고도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멋있고, 아름다울 것이겠지만...................
아~~~
오늘은 아니다.
조금 전 1012봉에서 볼 때만 해도 세존봉은 우뚝하게 솟아 전혀 이상이 없을 줄 알았는데 정상으로 올라서는 동안 구름이 상부를 완전히 감쌌다.
동으로 속초시가지와 권금성부터 화채능선을 따라가며 작은형제골, 큰 형제골, 망경대, 천화대의 풍경이....... 남으로 대청봉에서 중청봉을 지나 서북릉으로 맥을 이어갈 것이고, 눈앞에는 공룡능선의 기기묘묘한 암봉의 풍경이...............
서쪽으로는 마등봉 전위봉이 코뿔소의 뿔처럼 솟고, 저항봉과 저항령, 그리고 황철봉의 늠늠한 풍경이............
북으로는 신선봉과 고성 벌판에 우뚝 솟은 운봉산과 고성 뻘과 바다향기를 전해주는 동행의 풍경이............
모두 모두 구름 속에 잠겼다.
구름은 마냥 느리기만 한 것으로 알았는데 머리위로, 몸통을 훑으며, 발 아래로, 세존봉 주변으로 이동하는 구름은 쏜살 같이 지나가고 또 다른 구름이 몰려든다.
어느 순간 천하의 최고 절경이 펼쳐지겠지..... 라는 막연한 기대를 가지고 세존봉에서 기다리기를 10분, 결국 설악의 신은 내게 절경을 보여주기를 거부한다는 것을 깨닫고 세존봉에서 내려선다.
세존봉 내려서는 길은 올라갈 때의 역순으로 오를 때도 그랬지만 내려설 때도 한 번도 로프에 의존하지 않고 내려섰는데 이는 로프가 없을 때도 오르고 내려설 수 있는지를 가늠하기 위해서였고 무사히 세존봉에서 내려선다.
---소구간 거리0.33km, 소요시간45분---
◆세존봉 밑에서 마등령길 C지점 경유 전망대 소구간
무사히 세존봉에서 내려서서 조금 전 세존봉으로 왔던 길을 약4분 정도 되돌아 나가자 우측으로 희미한 등로가 보인다.
이렇게 희미한 길이 설악이정목02-04가 있는 B지점으로 내려서는 길은 아닐텐데..... 이곳으로 내려서면 어디가 되나?
궁금증과 호기심을 가지고 희미한 길로 내려서기는 했는데 길은 애매했다.
아래 방향으로만 내려서면 비선대~마등령 길에로 내려서는 건 확실하므로 이리 저리 내려서는데 자주 헷갈리기는 했지만 설악산 산행경력 3년차니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다.
중요한 건 로프를 깔고 내려간다고 쳐도 조금만 내려서면 마등령길이 나온다는 걸 알고 있으니 설령 길을 잃는다 해도 당황할 거리도 못된다.
세존봉을 내려서 능선길을 따라 4~5분 지난 후 희미한 길을 따라 17분을 내려서서 마등령길 정규등산로에 내려섰다.
내려선 지점은 표지기도 없고 특별한 지형지물도 없으며 길 흔적은 아주 희미해 이곳을 통해 세존봉으로 오른다는 건 한 번 이 길을 지났다면 찾아 오를 수 있겠지만 초행일 경우 쉽지는 않을 것 같아 A지점이나 설악이정목 02-04가 있는 B지점으로 오르는 게 안전하다.
마등령길로 내려서서 특별한 지형지물이 없어 주변 지형지물을 찾으려 2분 정도 비선대 방향으로 이동하자 전망대가 있다.
마등령에서 금강문을 지나면 우측으로 2곳의 전망대가 있는데 이곳이 2번째 전망대이며 이곳 전망대와 설악이정목02-04가 있는 B지점은 10분 거리이다.
---소구간 거리0.67km, 소요시간16분, 해발915m---
▷설악동들머리에서 비선대~마등령 정규 등산로 C지점 전망대까지 산행거리6.32km, 산행시간5시간56분, 해발915m, 현재시간 16시06분이다.
◎ C지점 전망대에서 전람회길 경유 형제폭포 하단 구간
마등령길 정규등산로 C지점 전망대~
오늘 산행코스를 잡을 때 장군봉 뒷길에서 세존봉은 정해진 코스였고 세존봉 이후 마등봉으로 이어갈 것인지 토막골로 경유하여 하산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현장 상황을 보아 결정하기로 했다.
세존봉 정상에서 마등봉 방향을 보니 만만하지 않을 것 같았고 또 다른 이유는 산행을 늦게 시작하여 시간도 넉넉지 못하여 마등봉 코스는 포기하고 토막골로 하산하기로 했다.
전망대에서 보는 설악의 풍경은 설악골과 토막골, 그리고 천불동계곡을 따라 오르며 양옆으로 하늘로 솟은 첨봉들이 장관을 이루는데 공룡능선과 천화대 일원, 그리고 대청봉은 구름 속에 묻혔다.
전망대에서 발아래 설악골과 토막골을 보면 가고 싶은 반야대가 보인다.
이제 노산 이은상 선생이 지난 곳 중 아직 답사를 하지 못한 곳이 반야대만 남았다.
짧은 한 곳을 두고 하루 품을 낼 수도 없고.... 내킨 발걸음 오늘 반야대를 찾아본다고 생각을 하고 전망대 아래 암릉으로 내려선다.
전망대에서 암릉 사면으로 내려서다가 다시 생각하니 시간이 모자랄 것 같아 반야대를 포기하기로 바로 형제폭포 상단으로 내려서기로 생각을 바꾸고 내려섬을 멈추고 다시 전망대 위로 되돌아온다.
형제폭포 상단으로 내려서는 길은 설악이정목 02-04가 있는 B지점이다.
◆마등령길 C지점 전망대에서 형제폭포 상단 경유 전람회길 능선 소구간
전망대에서 설악이정목 02-04가 있는 B지점 방향으로 향한다.
약3~4분 정도 가다가 시간을 단축하는 의미에서 우측 밋밋한 곳, 길도 없는 곳으로 내려서며 10분 정도 내려서니 형제폭포 상단에서 설악이정목02-04지점 마등령길로 오가는 암릉 등로를 만난다.
지난번에 보았던 표지기와 새로 단 표지기가 곳곳에 보이는 길로 7분을 내려서자 토막골에 닫는데 한번 지난 길인데도 마치 초행길인 듯 여겨지고 주변의 풍경도 생소하고 어색하게만 느껴진다.
내려선 토막골에서 하부로 내려서면 형제폭포이고, 상부로 계곡을 따라 25~30분 오르면 암릉이 나타나고 암릉 면에 반야대라고 암각된 각자바위가 있는데 반야대와 반야폭포는 설악행각에 나오는 곳이기도 하다.
반야대를 오른 사람들은 제법있는데 크게 분류하면 2팀으로 설악사랑 맘짱님 팀으로 기절거미와 스켈퍼님, 3사람이 2017년 이곳을 찾았으며 이후 높은산님팀으로 높은산님 윈터님등 8명이 2019년 이곳을 찾았는데 이 사람들은 반야대를 찾았을 때 반야대가 설악행각에 나오는 지명이라는 것을 알지 못한 듯했다.
맘짱님팀이나 높은 산님 팀은 반야대를 보고 암자터를 지났다고 기록했는데 이 암자는 추정컨대 삼연 김창흡의 설악일기에 나오는 보문암터가 아닐까 생각된다.
삼연 김창흡 선생이 보문암에 도착했을 때 암자는 비어있었다고 기록했고 암자 남쪽 향로대에 올라가니 조망이 더욱 기이하다고 기록했는데 반야대 암봉이 삼연 김창흡선생이 적은 향로대라는 생각을 해보는데 이건 순전한 필자의 추정이다.
추정이 맞는다면 1705년 이전에는 향로대라고 불렸으며 당시에는 보문암이라는 암자가 있었으나 반야대 각자는 없을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내려선 토막골에서 10분을 더 내려서서 형제폭포 상단에 도착한다.
형제폭포 상단
형제폭포라는 이름은 언제부터 불리게 되었는지 잘 알 수가 없는데 형제폭포라는 이름을 붙이게 된 건 아마도 형제봉 아래 있다고 붙여진 것 같은 생각이 드는데 노산 이은상 선생의 설악행각을 보면 반야대 아래 반야폭이라는 폭포가 있다고 기록한 것을 보면 형제폭포의 원래 이름은 반야폭포가 맞을 듯하다.
그러면 삼연 김창흡선생은 어떻게 기록했을까?
「향로대에서 시내를 따라 내려와 외나무다리를 건너니 폭포가 떨어지는 것이 만길이나 되어 내려다 볼 수 없다. 두려운 마음으로 발걸음을 옮기는데 정신이 두근거리고 담은 흔들렸다.」 라고 했다.
삼연 김창흡 선생이 마등령에서 토막골로 내려서서 지금의 형제폭포를 지나 비선대로 내려섰음을 추정하게 하는 단서다.
마등령에서 비선대로 내려서며 대형 폭포가 있는 곳은 형제폭포(반야폭포)밖에 없으므로 삼연선생은 토막골로 하산했을 것이라 추정해보는 것인데 그러면 분명 전람회길을 지났을 것인데 뭐라고 적었을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형제폭포 상단에서 맞은편 권금성과 칠성봉을 보는 풍경이 단풍이 물들어 갈 때면 폭포상단과 주변 단풍과 멀리 첨봉들과 조화를 이뤄 보기가 아주 좋으며 여름철 찌는 더위에는 흐르는 계곡물에 발을 담그며 시간을 보내기 좋으며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점심 식사 장소로 잡고 있는 곳이다.
그러나 오늘은 형제폭포 상단에서 쉬어 갈 여유가 없어 잠시 건너편 풍경을 보고 암봉을 빗겨 넘어 전람회길로 접어든다.
---소구간 거리1.0km, 소요시간40분, 해발690m---
◆전람회길에서 형제폭포 하단 소구간
형제폭포 상단에서 우측 암벽 위쪽으로 능선을 넘어 암봉을 안고 돌아 내려서면 앞이 뻥 뚫리며 외설악의 진면목을 감상할 수 있는 전람회길이 열린다.
전람회길~
전람회길은 비선대에서 토막골로 접어들어 계곡을 따라 1.22km로르 오르면 거대한 형제폭포가 나오는데 형제폭포 좌측에 거벽을 이루고 있는 암봉 능선이 있는데 이곳을 전람회길이라고 부른다.
토막골~형제폭포 하단~전람회길~형제폭포상단으로 이어지는 코스는 산행거리가 짧고 외설악의 진면목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라 설악의 비경 코스로는 꽤나 인기가 있는 코스이다.
지난 마등봉 산행기에서도 전람회길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는데 전람회길은 언제부터 불렸으며 그 유래는 어디서부터일까?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 연구한 사람이 있는지는 알 수 없으며 언제부터 누가 이름을 붙였는지도 알 수 없다.
그러나 설악의 절경을 보고 전람회라는 단어를 사용한 문헌은 노산 이은상 선생의 설악행각에서 부터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렇다고 어느 기관이나 설악에 대해 잘 아는 이곳 출신에게 고증을 받은 것은 아니며 순전히 필자의 추정으로 쓰는 글이다.
1933년 설악산을 산행에 나선 노산 이은상 선생의 일행들은 마지막 날, 오세암을 출발해 마등령으로 올랐는데 마등령에서 외설악의 풍경을보고 이렇게 적었다.
「이 금강문을 벗어나 낙엽 쌓인 돌길을 헤치면서 오르고 내리는 동안, 나는 분명히 무슨 신비의 전람회(展覽會)에나 들어와 있는 것 같은 생각을 일으킵니다.
제1실은 장엄, 제2실은 화려, 제3실은 정결, 제4실은 미묘, 이리하여 오실, 육실로 백실 천실, 몇 만실일지 모르는 이 신비의 전람회장에 들어와, 그동안만도 웅기, 소랑, 현묘, 원족, 적막, 휘황 등....... 이로 셀 수 없는 많은 방을 거쳐 왔거니와, 과연 여기는 그래 제기호실이며 또 무엇을 진열한 곳인가요............」
금강문을 넘어서 낙엽 쌓인 돌길을 오르고 내리며 외설악의 첨봉들을 보고 전람회에 들어온 듯한 착각을 일으켰다고 기록했는데 누군가가 이곳 형제폭포 좌벽 위 능선을 설악행각의 전람회 문장을 차용해 기록하면서부터 이 능선이 전람회길로 불리기 시작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 1705년 마등령에서 비선대로 내려선 삼연 김창흡은 .... 직전 반야대를 설명하며 삼연선생은 반야대를 지나 형제폭포 상단에서 전람회길로 지났을 것이라는 추정을 했는데 이 추정이 맞는다는 가정에서 삼연선생은 이곳을 지나며 어떻게 기록했을까?
「향로대에서 시내를 따라 내려와 외나무다리를 건너니 폭포가 떨어지는 것이 만 길이나 되어 내려다 볼 수 없다. 두려운 마음으로 발걸음을 옮기는데 정신이 두근거리고 담이 흔들린다. 가장 위험한 곳에 이르자 썩은 소나무가 가로질러 있는데 폭이 겨우 몇 척이라 한 번만 헛디뎌도 잡을 수 없다. 이곳을 지나느라 오르락내리락 하는데 좌우가 모두 만 길의 절벽이니 이곳이 이른바 마천암이다.」
마등령에서 큰 폭포를 경유하여 비선대로 내려설 수 있는 곳은 형제폭포상단에서 전람회길을 내려서는 곳 이외는 없다.
그렇다면 1705년 당시에는 형제폭포는 이름이 없는 무명폭포였다고 볼 수 있으며 우리가 전람회길로 부르는 거대한 암봉 능선은 설악일기에서와 같이 마천암이라 생각된다.
필자의 논리가 맞는다면 전람회길은 고증을 거쳐 마천암으로 지명을 바꾸어야 할 것 같다.
전람회길로 들어서면 마치 천상에 오른 기분이다.
사방 어느 곳을 보나 첨봉들이 하늘을 찌르고 물과 폭포, 암봉, 능선, 푸른하늘과 구름이 걸쳐있는 고봉 들....
설악동에서 가까운 곳, 정규 등산로에서 가까운 곳에 이리도 아름다운 절경이 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다.
조선시대 많은 사대부들이 산행을 하며 유산기를 남겼는데 대부분 금강산에 대한 유산기라고 하며 설악산에 대한 유산기는 적은 편이라고 한다.
하지만 당시 금강산에 비하면 설악산은 험하여 이곳은 물론 천불동계곡도 길이 없었다하니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았을 뿐 결코 금강산에 뒤지지 않은 절경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전람회길에서는 3가지로 압축해서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첫째는 외설악의 첨봉들이다.
동쪽에는 달마봉과 너머로 속초시가지가 동해 바닷물 위에 떠 있는 듯한 풍경으로 시작해 권금성, 집선봉, 칠성봉, 화채봉을 거쳐 대청봉으로 이어지는 화채능선이 눈에 들어오는데 능선과 평행을 이루며 이어지는 작은형제골, 큰형제골, 망경대의 첨봉들은 입이 있어도 입으로 표현을 다할 수 없는 절경 중 절경이다.
남쪽으로는 설악골 건너편으로 천화대가 펼쳐지는데 이곳에서는 용소골이나 잦은바위골 첨봉들은 보이지 않으나 범봉, 작은범봉, 희야봉, 왕관봉으로 이어지는 천화대 일부를 볼수 있는데 이것만으로도 세계 어느 산수 경연에 출품을 한다고 해도 당연 최우수상을 받을 수 있다.
남서방향에서 서쪽으로 방향을 돌리면 공룡능선의 1275봉과 나한봉 그리고 마등령이 있는데 아쉽게도 구름 속에 숨어버려 절경을 볼 수 없지만 눈만 감으면 머릿속에 담겨진 절경이 활동사진처럼 스쳐간다.
북쪽으로 방향을 돌리면 세존봉과 능선을 따라 내려서며 형제봉, 유선대 장군봉과 적벽이 있다.
두 번째는 형제폭포와 형제봉이다.
설악산에는 대형폭포가 아주 많은 편인데 대부분 깊은 산속에 있어 폭포의 진미를 맛보려면 그만한 수고가 부가되어야 하는데 형제폭포는 아주 가까운 곳에 있는데 높이는 무려 약100m정도 되는듯하다 전람회길 중앙 높은 곳에서 보는 형제폭포의 위용은 대단한데 폭포와 함께 조화를 이루는 게 형제봉이다.
형제봉은 형제폭포 위에 있는데 형제폭포가 먼저인지 형제봉이 먼저인지는 알 수 없는데 전자에 논한 것처럼 1705년경에는 이름이 없는 무명폭포였는데 1933년에는 반야폭이라 불린 듯 하고 현재는 형제폭포다.
설악사랑 맘짱님의 글을 인용하면 형제폭포는 위에 있는 형제봉에서 이름을 차용한 것이라고 하며 형제봉의 유래에 대해서는 무명암봉의 릿지길 이름인 형제길에서 비롯했을 것이라는 추정을 하고 있는 데 크게 틀리지 않을 것 같다.
형제폭포 상단은 가을에는 단풍이 여름에는 시원함으로 산객들에게는 꽤나 인기가 있는 곳이다.
세 번째는 전람회길 능선의 아기자기한 암봉의 형상들이다.
암봉 좁은 틈새에 뿌리는 내리고 수십년을 살아가는 노간주나무가 암릉과 어울려 조화를 이루는데 죽은 나무인가 하면 살아있다.
능선을 이리저리 돌고 돌면 같은 바위의 면이 보는 방향에 따라 다른 형상으로 보이는데 이곳만 관찰하며 돌아보는데 만도 30분은 족히 걸린다.
전람회길에서 형제폭포로 내려서는 길은 동남방향으로 내려서서 작은 고갯마루에서 설악골과 토막골로 갈라지는데 이곳에서 형제폭포 하단3거리까지는 등로는 그리 거칠지 않으며 약10분이 걸린다.
3거리에서 형제폭포하단은 좌측이며 가파른 길을 따라 약3분을 가면 영혼까지 시원하게 만드는 폭포가 마중을 나온다.
---소구간 거리0.55km, 소요시간32분, 해발596m---
▷설악동들머리에서 세존봉 경유, 형제폭포 하단까지 산행거리7.83km, 산행시간7시간12분, 해발596m, 현재시간 17시22분이다.
◎ 형제폭포하단에서 비선대 경유, 설악동날머리 구간
◆형제폭포 하단에서 비선대 소구간
형제폭포는 2단폭포로 아래에서 1/4정도를 오를 수 있다.
폭포를 사랑하는 사람들 카페의 운영자이자 독립군 사행이야기 멈버 중 한 명인 지맥님과 미주님 등이 상단에서 아래로 폭포하강을 한 적도 있으며 겨울철에는 빙폭을 오르는 사람들이 제법 많은 곳이기도 하다.
대부분 형제폭포를 찾는 사람들은 토막골로 들어서서 하단에서 전람회길을 지나 상단으로 가는데 형제폭포 하단에서 상단으로 오르는 길은 조금 전 내려선 길이 많은 사람들이 오고가는 길이며 폭포 좌측 절벽으로 이루어진 협곡을 통해서도 오를 수 있는데 위험하므로 선수들만이 협곡을 통해 오른다.
형제폭포에서 잠시 시간을 보내며 사진을 찍고, 주변 경치를 감상해보지만 아무도 없는 조용한 폭포는 위에서 낙하하는 물소리만이 처량하게 느껴지니 서둘러 형제폭포를 뒤로 하고 하산을 한다.
3거리로 되돌아와 희미한 길을 따라 내려선다.
옛 기억을 더듬으며 내려섰는데 당시에는 설악 비탐산행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던 때라 모든 게 새롭게 보이고, 설레는 마음과 두려운 마음이 공존하기도 했는데 이제는 모든 게 무덤덤하게 느껴진다.
가끔은 길이 헷갈리다가 2갈래로 갈라졌던 길이 다시 만나 합치기를 몇 차례반복하다 보니 어느새 무명폭포에 도착한다.
토막골 무명폭포만 해도 그런대로 괜찮은 폭포인데 설악에서는 이런 무명폭포는 명함도 내밀 수 없는 게 현실인데 설악에는 50m이상 되는 폭포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기 때문이다.
형제폭포하단에서 이곳 무명폭포까지는 계곡 우측으로 내려왔는데 이곳 무명폭포 하단에서 계곡을 건넌다.
무명폭포 하단에는 지금은 버려진 파란색 호스가 비선대로 이어졌는데 이 호스는 오래전 비선대에서 음용수를 공급받기위해 내린 것같은데 비선대 주변 식당이 없어진 지가 굉장히 오래 지났는데도 아직도 수거를 하지 않아 산중 쓰레기가 되고 말았다.
그런데 토막골을 처음 찾는 사람들에게는 이 호스가 길안내를 해주는 이정표 역할을 하는데 길이 불분명하다고 느낄 때는 파란색 호스를 따라가면 길이 나오고 무명폭포까지는 안전하게 갈 수 있다.
무명폭포를 지나면 잠시 후 건계곡이 나오는데 이곳 건 계곡은 유선대에서 시작된 골짜기로 이 골짜기 낮은 구릉을 넘어서면 금강굴에서 내려서는 길을 만나는데 무명폭포에서 정규등산로까지는 약 6~7분 정도가 걸린다.
정규등산로를 만나면 내리막으로 5분을 내려서면 비선대 다리위로 올라선다.
---소구간 거리1.32km, 소요시간45분, 해발318m---
◆비선대에서 설악동매표소날머리 소구간
신선이 하늘에서 내려와 놀다간다는 곳,
바로 비선대로 우리나라 대표적 관광지 중 한 곳이기도 하다.
이런 비선대는 천불동계곡 일원을 포함해 국가명승 제100호로 지정되어 있다.
비선대하면 떠오르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사람마다 선입견이 다르므로 떠오르는 것도 다르겠지만 장군봉과 적벽, 금강굴, 수려한 계곡, 식당바위위에 새긴 마애명과 마애각 등이 있지만 오색에서 시작해 대청봉을 넘어 천불동계곡으로 내려선 사람들은 비선대에 오면 수려함도, 장군봉도 모두 필요 없고 이젠 다 내려 왔구나~ 라는 안도의 독백이 전부다.
필자는 이곳에 올 때마다 마애명과 마애각에 대해 유심히 살핀다.
비선대 식당바위에는 飛仙臺(비선대)라는 각자가 2곳 있다.
전하는 바에 의하면 위쪽 마모가 많이 된 飛仙臺 각자는 삼연 김창흡 선생이 , 아래쪽으로 초서체로 된 飛仙臺는 윤순이 새긴 것으로 전하는데 1705년 삼연 김창흡선생은 설악일기에서 마등령을 넘어 보문암->향로대(반야대와 동일로 추정)->형제폭포->전람회길(마척암으로 추정)->비선대로 내려선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다.
이곳에 도착한 삼연 김창흡 선생은 「상식당에 도착해 飛仙臺 세글자를 새겼다.」고 기록했으며 윤순은 1926~27년경 서명인이 양양부사로 부임했을 때 이곳을 들려 새긴 것으로 전한다.
바위마다, 조그만 틈만 생긴 곳에는 힘좀 쓴다는 사대부들이나 벼슬을 지낸 사람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이름을 새겼으니 이를 마애명이라 하는데 1933년 이곳을 찾은 노산 이은상 선생의 눈에는 어떻게 비쳤을까?
「반석위에는 어느 때 어떤 사람들인지 빈틈없이 제명을 하였는데 제각기 제 이름을 새긴 것이 아니라 누가 이름마차를 끌고 가다가 쏟아 버린 것 같이 보입니다.
비록 개똥이라도 주워가면 비료에나 쓰려니와 여기 흘려놓은 명분은 주워가 쓸데없는 한스러운 것입니다.
그러므로 다만 이 비선대의 경치를 관상함에 있어 까닭 없는 불쾌를 섞어주는 죄는 천추만대에 이 이름을 지고 갈 것입니다. 라며 개똥은 거름으로 쓸 수 있지만 바위에 새긴 이름은 그 죄를 대대로 지고 갈 것이다.」라고 혹독한 비판을 했다.
비선대에 내려서니 사방이 어둑어둑해졌다.
비선대 한켠에는 여자들을 동반한 클라이머들이 늦은 암벽을 타고 하산을 한다.
빠른 걸음으로 와선대로 이동해 잠시 사간을 내어 간단히 씻어야한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므로 다른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주지 않으려면 말이다.
10여분 투자해 대충 세발과 세수를 하고 급하게 설원교를 지난다.
70전 후 되는 2사람이 하산 중 말을 건네게 되었는데 동서울에서 06시30분 차를 타고 9시에 오색에 하차해 대청봉을 넘어 내려서는 중이란다.
19시와 19시35분에 설악동에서 시내버스가 출발한다고 알려주었지만 20분에 설악동까지 갈 수 없다며 19시버스는 포기하고 19시35분 버스를 타겠노라고 한다.
그래나 나는 19시 버스면 귀경이 편리하므로 가다 뛰다를 반복했고 설악동에 도착하니 3~4분 여유가 있다.
어둠속 설앋동을 빠져나가며 뒤돌아 세존봉을 보니 아직도 세존봉은 구름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소구간 거리3.38km, 소요시간45분, 해발192m---
▷설악동에서 장군봉 뒷길~세존봉~형제폭포~비선대를 경유 설악동으로 원점회귀, 산행거리12.51km, 산행시간8시간47분, 해발192m, 현재시간 18시57분이다.
설악산, 장군봉뒷길~세존봉~토막골 산행가이드북
◎갈 때
○동서울터미널-> 속초시외버스터미널
동서울(07:00)->속초시외버스터미널(09:05)->설악동(10:05)
◎올 때
○설악동->속초고속버스터미널->동서울터미널
설악동(19:00)->속초고속버스터미널(19:24->19:30)->강남고속버스터미널(10:05)
◎산행포인트
▶설악 옛길 중 장군봉 뒷길은 군량장 우측 작은 계곡으로 들어서면서부터 시작되며 대부분 건계곡인 옛길은 초입에는 사태로 인해 무척 어지러우며 25분을 오르면 건계곡은 합수곡이 나오는데 가운데 능선으로 오르면 우측으로 폭포가 있다.
▶우측 폭포를 보며 가파른 능선을 따라 약15분 정도 오르면 버려진 텔레비전 안테나가 있으며 이곳에서 장군봉이 좌측으로 잡목사이로 가깝게 보인다.
▶안테나를 지나면 능선은 밋밋하고 뚜렷한 길을 따라 10분 정도 오르다가 가파른 능선이 이어지며 안테나에서 주능선까지는 약30분이 걸린다.
▶능선에 닿으면 좌측으로 진행하는데 정규등산로와 만나는 곳까지 대부분 암릉으로 이어지며 올라선 능선에서 약5분을 지나면 조망이 가능한 627고지 암봉이 나오며 이곳에서 울산바위에서 달마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저항령에서 저항골계곡, 황철봉 등을 조망할 수 있다.
▶627암봉에서 약4분 정도를 지나면 장군봉 방향을 조망할 수 있는 655고지 암봉이 나오는데 이곳에서는 권금성에서 대청봉까지 이어지는 능선이 조망된다.
▶655암봉에서 20분 정도 오르면 소나무 잡목이 있는 753고지에 도착하는데 정상에서 조금 내려서면 조망이 뛰어나다.
▶753고지에서 10여분을 지나면 등로는 우측으로 내려섰다가 급하게 치고 오르며 암봉을 우회하며 3~4분 지나면 790봉으로 790봉 아래사면에 정규등산로가 있으며 장군봉 뒷길은 여기서 끝난다.
▶790봉에서 내려서서 정규등산로를 따라 20분 이상을 지나면 등로 좌측 큰 암봉이 있는 작은 고개가 있다, 우측으로 「등산로아님」 패찰이 달려있는 곳이 세존봉을 오르는 길이다.
▶정규등산로에서 세존봉으로 오르는 길은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이 길과 이곳에서 약10분을 지나면 설악이정목02-04가 있는 곳이 대표적이지만 사람들이 적게 다닌 희미한 길도 있다.
▶이곳에서 우측으로 5분을 오르면 능선에 닿게 되며 이곳에서 다시 5분을 지나면 돌탑2기가 있는 1012봉이 도착하며 1012봉을 내려서는 곳에서 세존봉이 마주 보인다.
▶1012봉에서 세존봉을 보고 평범한 길을 따라 25~30분을 지나면 세존봉 아래 도착하며 세존봉 오름길로 들어서서 직진으로 가면 잠시 후 막다른 암봉 사면에 닿는데 이곳은 전망대이며 세존봉으로 오르는 등로는 들어서자마자 바로 우측으로 꺾어 가파른 곳을 기어오르면서 부터 시작된다.
▶세존봉 오름길은 5분 후->조망이 터지며, 8분 후->테프슬링이 나오며, 10분 후->소나무가 있는 조망안부, 11분 후->테프슬링과 나일론 로프 2줄이 있는 암벽, 15분 후->슬링이 끝나고 좌측으로 방향을 바꾸며 잡목이 있어 안전지대, 19분 후 세존봉 정상이다.
▶세존봉을 오르고 내려설 때 로프를 이용하면 안전하며 로프를 전혀 이용하지 않고도 오르고 내려설 수가 있는 곳으로 눈이 올 때가 아니면 안전한 곳이다.
▶하산은 세존봉을 내려서서 밑 안부에서 약3~4분을 지나자 우측으로 희미한 길이 있어 희미한 길을 따라 내려섰는데 정상적인 길은 아니지만 산을 다니는 사람들은 찾아 내려설 수 있는 길이며 하산 시작 15분이 되어 정규등산로에 도착했는데 내려선 곳 위치는 설악이정목02-04에서 마등령 방향으로 10분 이동하면 있는 전망대에서 2분을 더 간 곳으로 표지기는 없고 길은 너무 희미해 이곳에서 세존봉은 지난 경험이 있어야 찾아 오를 수 있다.
▶전망대에서 설악골과 반야대 암봉을 보고 정규등산로를 따라 가다가 토막골로 내려섰고 정규등산로에서 20분이 지나 토막골로, 토막골에서 7분을 지나 형제폭포 상단에 도착한다.
▶형제폭포 상단에서 10분 정도 지나면 전람회길 능선이며 형제폭포와 유선대, 설악골 건너편 왕관봉, 희야봉, 범봉, 공룡능선의 1275봉을 볼 수 있으며 전람회길의 아기자기한 암릉길을 돌아볼 수 있다.
▶전람회길에서 하산을 시작하면 형제폭포갈림길3거리까지는 15분이 걸리며 이곳에서 좌측으로 약3분 정도 이동하면 형제폭포 하단이다.
▶형제폭포에서 계곡우측으로 있는 등로를 따라 약40분을 내려서면 토막골 무명폭포에 닫게 되며 무명폭포에서 계곡을 건너서 7분이며 정규등산로에 닿고 5분을 내려서면 비선대다.
▶비선대에서는 10분을 내려서면 와선대이며 와선대에서 2분이면 화장실이 있는데 화장실 뒤가 장군봉 옛길이며 이곳에서 설악동매표소까지는 25분이 걸린다.
◎산행코스
설악동매표소(10:10)-설악옛길(장군봉뒷길,10:41)-능선(11:59)-753전망봉(12:52)-790봉비선대~마등령길 정규등산로와 합류(13:11)-세존봉들머리(14:04)-세존봉능선(14:13)-돌탑2기봉(14:18)-세존봉조망봉(14:22)-세존봉밑(14:50)-세존봉정상(15:12)-세존봉이탈(15:50)-비선대~마등령, 정규등산로와 합류(16:04)-형제폭포상단(16:40)-전람회길(16:50)-형제폭포갈림길3거리(17:19)-형제폭포하단(17:22)-토막골무명폭포(18:00)-비선대(18:12)-와선대(18:22)-설악동매표소(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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