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성인대~말굽폭포~울산바위서봉 산행이야기
산행일시: 2021년09월03일
누구와: 나홀로
산행거리 약19.87km(들머리접근3.97km+순산행거리15.90km)
산행시간09시간27분(09:23~18:50)
산행코스:화암사매점 들머리(09:23)-수바위(09:28)-성인대(10:05)-능선삼각점(10:58)-미시령도로(11:16)-폭포민박(12:10)-말굽폭포(13:10)-3거리갈림길(10:29)-알바 후 등로복귀(15:30)-전망바위(16:05)-석문이 있는 능선안부(16:20)-울산바위서봉(16:30)-석문안부(17:23)-계조암(18:05)-설악동매표소(18:50)
교통편
갈 때 : 동서울터미널(06:05)->한화콘도정류장(07:55)->3-1번 버스로 대명콘도로 이동(08:17~30)
올 때 : 설악동(19:00)->속초고속버스터미널(19:24~19:30)->->강남고속버스터미널(22:05)
주요지점 통과 및 산행거리
08:30~09:22 들머리로 가는 길(대명콘도에서 화암사 매점)
09:23 화엄사 매점 들머리에서 산행 시작, 해발324m
09:28 수바위(쌀바위)
09:49 시루떡바위
10:05~11 성인대(안내판), 산행거리1.26km, 소요시간42분, 해발632m
10:19~49 성인대 능선, 산행거리1.57km, 소요시간56분, 울산바위 조망, 해발638m
10:58 능선 삼각점 산행거리2.09km, 소요시간1시간43분, 해발526m
11:06 능선 폐묘2기
11:16 미시령도로 접점
11:37 철조망 너머 미시령 길, 산행거리3.12km, 소요시간2시간14분, 해발287m
11:49 대명콘도갈림길
12:00 폭포민박 입구, 산행거리4.63km, 소요시간2시간37분, 해발180m
12:10 폭포민박, 산행거리5.35km, 소요시간2시간47분, 해발207m
12:43 무명폭포와 무명담, 산행거리6.70km, 소요시간3시간20분, 해발279m
13:10~13:37 말굽폭포 산행거리7.63km, 소요시간3시간47분, 해발323m
13:58 3거리갈림길, 산행거리8.52km, 소요시간4시간35분, 해발334m
14:10 계곡건넘, 산행거리8.94km, 소요시간4시간47분, 해발380m
14:29 좌측계곡에서 좌측능선치기로
14:40 능선 위 등로
14:45 울산바위서봉 밑둥 암벽, 산행거리9.16km, 소요시간5시간22분, 해발508m
14:45~15:13 암봉 밑둥치기
15:13 암봉 밑둥 이탈
15:30 정상 등로 복귀, 산행거리9.85km, 소요시간6시간07분, 해발575m
15:32 훼손지 복원 입간판
15:52 전망바위1
16:05~15 전망바위2, 산행거리10.35km, 소요시간6시간42분, 해발729m
16:20 석문이 있는 안부, 산행거리10.51km, 소요시간6시간57분, 해발845m
16:30~17:15 울산바위 서봉, 산행거리10.72km, 소요시간7시간07분, 해발595m
17:23 석문이 있는 안부
17:45 오버행바위, 산행거리11.80km, 소요시간7시간22분, 해발573m
17:56 비박바위, 산행거리9.10km, 소요시간7시간33분, 해발491m
18:00 무명폭포
18:03 울산바위, 동봉으로 가는 정상등로
18:05 계조암, 산행거리12.67km, 소요시간8시간42분, 해발442m
18:35 안양암, 산행거리12.79km, 소요시간8시간32분, 해발1235m
18:38 신흥사, 산행거리15.57km, 소요시간9시간15분, 해발229m
18:40 비선교
18:50 설악동매표소 산행거리15.89km, 소요시간9시간27분, 해발196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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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머리로 가는 길
이번 산행은 다른 산객들이 잡지 않는 화암사~성인대~말굽폭포~울산바위서봉~동봉~설악동으로 이어지는 코스를 잡아 보았습니다.
성인대는 울산바위를 조망하는 최고의 조망처로 울산바위의 멋있는 풍경을 찍기 위해 사진작가들도 자주 찾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울산바위 최고 조망인 성인대를 오르기 위해서는 승용차를 가지고 화암사로 가는 방법이 제일 좋겠지만 대중교통을 고집하는 필자로서는 성인대로 오르는 게 만만치 않았습니다.
서울서 대중교통으로 가는 방법은 06시05분에 출발하는 속초행 버스를 타고 한화콘도정류장에서 하차한 다음 하차한 곳에서 2번 큰길을 건너 한화콘도별관 정류장에 도착하면 8시 정도가 되는데 이곳이 장사동~대명콘도구간을 운행하는 3-1번 버스가 지나는 정류장입니다.
장사동 종점에서 07시50분에 출발한 3-1번 버스는 이곳을 08시15~20분 사이에 지나가는데 오늘은 08시17분에 도착했고 이 버스를 타고 12~13분이면 대명콘도 종점에 도착합니다.
대명콘도 본관을 가로질러 도로를 따라 0.5km를 내려가면 3거리가 나오는데 이곳에서 좌측으로 200m가면 미시령길이고 우측은 화암사로 가는 길로 화암사까지는 3.3km가 됩니다.
이곳에서 화암사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따가운 햇살아래 포장도로를 따라 가는 길은 아주 고역이었는데 차라리 한화콘도 정류장에서 택시로 화암사로 이동할 것 후회를 하며 걸었습니다.
3거리에서 걷기 시작해 작은 고개도 넘고, 군부대를 지나 3거리에서 좌회전해서 다시 계속 걸으면 화암사 주차장이 나오는데 벌써 2.9km를 걸었습니다.
화암사 주차장은 승용차는 3.000원, 대형버스는 10.000원의 주차비를 내야하는데 다행인 것은 사람에 대해서는 입장료가 없다는 점인데 아직은 신흥사나 낙산사에 비해 때가 덜 묻었는지, 아니면 불전을 수행하는 참 스님들이 있는 곳이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사찰을 찾는 사람들에게 돈을 받는 건 불전 어디에도 없으며 돈을 받으면 부처님이 슬퍼할 것 같습니다.
화암사는 주차장에서도 1km정도를 더 올라가야 하는데 주차장을 막 지나면 화암사의 대문격인 일주문이 있는데 金剛山 禾巖寺(금강산 화암사)라는 현판이 걸려있는데 그러고 보면 금강산에 들어선 것입니다.
우측 화암사 산책길을 따라 있는 계곡은 최근 비가 많이 내려서인지 무명폭의 흐름이 왕성하고 길가 양옆으로는 오래전 대사나 선사들의 시를 새긴 입석이 이어지는데 아, 경허스님의 시석판이 보입니다.
주차장에서 매점으로 이어지는 길은 걷기가 시원한 길인데 이른 아침부터 무척 더웠고 땀을 흘리며 걷다보면 멀리 화암사 매점이 눈에 들어오고, 대명콘도를 출발해 3.97 km를 52분을 걸어서 들머리가 되는 화암사 매점에 도착합니다.
◎화엄사 매점에서 성인대 밑, 미시령 도로 구간
화암사는 이번이 2번째이지만 사찰 구경은 하지 않았고 수바위에서 매점으로 내려섰고, 이번에는 매점에서 바로 수바위로 오르며 산행이 시작된다.
이정표에 100m라고 표기했지만 경사진 길을 급히 올라서인지 멀게 느껴지고 거친 숨을 계속 토해내며 수바위로 오른다.
수바위 주변은 소나무 숲이 우거져 아래서 수바위를 제대로 보기는 부적합하며 바위로 오르는 길이 있기는 하지만 올라도 되는지 알 수도 없고 재수 없게 미끄러져 다치기라도 하면 오늘 산행을 망치므로 잠시 아래서 위를 바라보는 것으로 족하게 여긴다.
화암사 수바위~
등산로 입구에 있는 수바위 입간판을 편집하여 기록하면 이러하다.
화암사 우측에 있는 수바위는 화암사 창건이후 많은 스님들의 수도의 장으로 이용되었다고 하는데 수바위 꼭대기에 물웅덩이가 있어 가뭄이 지속될 때 수바위 물을 떠서 주변에 뿌리고 기우제를 지내면 비가 왔다고 전한다.
이런 이유로 물 水(수)자를 써서 수바위라고 부른다고도 하며 다른 설은 바위의 생김이 뛰어나 빼어날 秀(수)자를 써서 수바위라고도 한다는데 이러한 수바위에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화암사는 민가와 멀리 떨어져 있으므로 시주를 구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는데 어느 날 이곳에 있는 두 스님 꿈에 백발노인이 나타나 수바위 작은 구멍이 지팡이를 넣고 3번을 흔들라고 말했다고 한다.
다음날 두 스님은 꿈속에 백발노인이 시킨대로 수바위 작은 구멍에 지팡이를 넣고 3번을 흔들자 2인분의 쌀이 나왔고 다음날도, 또 다음날도..........
그렇게 몇 년을 지내며 두 스님은 끼니 걱정을 하지 않고 수도에 정진할 수 있었는데 객승이 이 소문을 듣고 찾아와 3번을 흔들 때 2인분이면, 6번을 흔들면 4인분이 나올 것이라며 6번을 흔들자 쌀은 나오지 않고 바위에서 피가 나오고 이후로 쌀이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이러한 쌀바위에 관한 이야기는 이곳 화암사 뿐아니라 우리나라 각처에 여러 곳이 있는데 가까운 아차산 쌀바위와 범굴사, 가지산 쌀바위와 석남사, 부여 저동리 쌀바위와 미암사, 공주 동혈사 쌀바위, 망해산 쌀바위와 고석사 등이 있다.
전설은 전설일 뿐이지만 사실 여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인간의 탐욕에 대한 우려를 경계와 경고하는 이야기임은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
수바위 앞에도 간단히 설명하는 입간판이 있어 대충 읽고 등로를 따라 50여m지나면 헬기장이 나오는데 이곳에서 수바위를 좀 더 자세히 볼 수 있다.
이어지는 길은 뚜렷하다 소나무 숲으로 이어지는 길은 어느 정도 지나자 서서히 경사가 지기 시작하고 한 차례 쉼터를 지나고 나면 3~4m 높이의 바위가 나타나는데 이름하여 시루떡 바위란다.
안내문에 의하면 바위가 층층이 시루떡의 퀘모양을 닮아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는데 설악인문기행을 펴낸 권혁진님 글에는 시루떡 바위를 퍼즐바위라고 불렀다고 되었는데 퍼즐바위가 개명을 해서 지금의 시루떡 바위가 되었는데 지난번 상봉에서 수바위로 내려설 때도 시루떡 바위 안내판이 있었던 것으로 미루어 개명한지가 여러 해 지난 듯하다.
시루떡바위를 지나면 또 한 차례 급경사를 치고 올라야 하는데 땀은 계속 흐르고 오랜만에 산행을 하자니 다리도 아프고 이제는 설악 홀로산행의 한계를 느끼고는 한다.
거친 숨을 토해내며 반은 제정신 아니게 오르자 작은 암봉이 눈앞에 나타나고, 기대하며 오르던 성인대가 눈앞에 있다.
벌써 가을이 온 건지?
파란 하늘에 뭉게구름이 떠 있는 하늘 아래 하늘을 향해 솟은 큰 바위가 있는 곳, 바위 앞에는 성인대 안내판이 있는데 안내문 에는 성인대와 관련된 이야기는 없고 옛날 전설 같은 이야기만 적고 있는데 성인대는 조선시대 지체가 높거나 이름있는 사대부들이 이곳에 오른 기록이 많이 있는데 역사속의 기록이라던가 성인대가 유명해진 건 마주보고 있는 울산바위가 있기 때문인데 울산바위와 연관된 내용으로 만들었어야 했을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성인대 안내판이 있는 곳이 성인대가 아니며 성인대는 안내판이 있는 곳에서 70~80m떨어진 곳이 맞으며 안내판에는 안내판을 세우고 관리하는 주체가 없는데 고성군이던지, 토성면이던지, 화암사던지 주체가 있어야하는데 없다.
성인대 안내판 위치가 다르다거나, 안내판 내용이 잘 못된 것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주변 조망과 암릉의 풍경은 아주 좋은 편이다.
암봉은 푸른 하늘과 뭉게구름과 조화를 이루며 최고의 풍경을 만들고 암봉 너머로 넓은 고성 벌판과 벌판에 우뚝 솟은 운흥산 그리고 동해바다는 유명 화가들이 흉내도 낼 수 없을 만큼 뛰어난 풍경이다.
서쪽으로 미시령에서 상봉 그리고 금강산 일만이천봉의 제1봉이라는 신선봉이 맑게 보이며 상봉과 신선봉 정상에는 구름이 걸쳐 있는 풍경이다.
잠시 주변 풍경을 조망하고 본격적인 성인대로 이동한다.
안내판이 있는 가짜 성인대에서 30여m 지나면 3거리 갈림길이다.
우측으로는 능선으로 따라 10분 정도 지나면 V곡 저점을 지나는데 이곳이 석인령이라 생각되며 계속해서 능선으로는 상봉으로 오르는 암릉지대가 이어지며 중간에는 이름이 제법 알려진 해산굴이 있다.
석인령은 조선시대부터 사람이 지나던 길로 용대리 방향에서 속초를 넘는 미시령길로 내려서다가 고성이나 화암사로 넘는 고개로 여겨진다.
설악인문기행에서 “탐욕을 경계하는 화암사로 가는 길”편에는 석인령과 성인대 에대한 기록이 나오며 조선시대 많은 사람들이 이곳 성인대에 들려 시를 읊던 대목을 기록하기도 했다.
3거리 갈림길에서 동남남 방향으로 30여m 이동하면 바위와 바위 사이 U자 굴곡이 있으며 이곳을 건너면서 성인대가 시작되는 것이다.
필자는 지난 2019년01월 상봉에서 이곳으로 내려섰는데 바람이 어찌나 강하게 불던지 평생 그리 강한 바람은 이곳이 처음이었다.
굴곡진 U곡을 몇 번을 시도 끝에 어렵게 지났는데 육중한 몸이 날아갈 뻔 했으며 바람은 콩알만한 마사를 함께 날려 바로 눈을 뜰 수도 없고 얼굴에 날리는 마사에 맞아 아주 큰 곤욕을 치르며 당시 눈앞에 성인대를 보고도 성인대를 오르지 못하고 포기하고 내려섰는데 오늘은 바람이 전혀 없고 날씨 또한 최고이며 그렇게 지나기 어려웠던 U곡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U곡을 지나며 성인대가 시작된다.
성인대는 3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졌는데 성인대 1봉은 U곡을 넘으면서부터 최고봉이 있는 곳까지 중간에 헬기장도 있는 안전지대이며, 성인대 2봉은 1봉에서 내려서서 일명 낙타바위라는 석인대가 있는 곳이며, 성인대 3봉은 석인이 있는 곳에서 한동안 아래쪽으로 내려다보이는 곳에 위치한다.
설악산에서 많은 세월을 보내기도 하고 영시암을 만들었던 삼연 김창흡은 1705년 설악일기에 성인대에 대한 기록을 남겼는데 이러하다.
「식사후 성인기(聖人基)에 올라가기로 하니 여신스님이 절의(화암사를 뜻하는 것 같은) 스님에게 수레를 정비하여 따르게 했다. 내가 손을 저어 사양했지만 애써 권함을 이기지 못하여 수레를 탔다. 성인기에서 수십보 떨어진 곳에서 비로서 수레에서 내렸다. 대(臺)는 3층인데 모두 앉아서 읊을만 하다. 가장 동쪽에 있는 것이 뛰어나고 트였다. 앉아서 큰 바다를 보니 세 개의 호수가 서로 얽혀 있다. 천후산은 서쪽에 있다.」
(이곳 성인대에 대한 글은 속초가 고향인 한문학박사 권혁진님이 쓴 설악인문산행 2권에 실린 글을 옮기거나 편집한 것입니다.)
삼연 김창흡이 적은 성인기는 성인대와 같은 뜻있데 여행을 하고 글을 남긴 사람들 마다 기록을 서로 달리하고 있는데 이곳을 삼연 김창흡은 성인기로, 안석경은 동행기에서 석인대로, 조위한은 성인암으로, 이시성은 석인대 등으로 기록했음을 볼 때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같은 장소의 성인대를 지칭한 것인데 안내판에 나오는 신선대는 조선시대 기록에는 나오지 않은지 설악인문기행의 내용에는 산악인들 사이에서 부르는 이름으로 기록하고 있다.
삼연선생은 화암사에서 주지로 보이는 스님의 호의로 수레를 타고 성인기 조금전에서 내렸다고 기록한 것을 보면 당시에 화암사에서 성인기까지 오르는 수레길이 있은 듯한데 아마도 석인령으로 이어진 길일 것 같다.
이곳에서만 보아도 옛날 절간은 당대 세도 있는 사대부들의 등살에 못 배겨났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데 조선시대 설악산 사찰들은 사대부들이 산행을 나서며 마중을 나오라는 등, 길을 안내하라는 등, 먹을 음식을 준비하라는 등 못살게 굴어 폐사한 절도 있는 것으로 안다.
삼연 김창흡은 성인기에 올라 1봉을 풍화혈, 쉽게 말하면 바위에 물웅덩이가 5~6개 있는 곳으로 헬기장 가기 전이라 했으며 속칭 낙타바위라고 부르는 석인이 있는 곳을 2봉이라 했다.
그런가 하면 안석경은 동행기에서 석인대에 올라가니 절구처럼 파여 물이 고인 곳이 5~6개이며, 석인대는 남쪽으로 천후산과 설악산을 마주보고 있고, 동쪽으로 3개의 호수와 큰 바다 물을 굽어본다고 적었는데 천후산은 울산바위의 옛 산명이며 큰 바다는 당연히 동해바다를 뜻함이며 3개의 호수는 청초호, 영랑호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송지호를 뜻하는 것 같으나 확실하지는 않다.
정말로 이곳 성인대에서 보면 넓은 뜰과 바다와 함께 어우러진 간성지방과 속초지방의 풍경이 너무나 낭만적이고 아름답다.
성인대 1봉에서 조망을 하고 2봉으로 자리를 이동한다.
멀게 보이던 2봉이 가까워졌고 일명 낙타바위라고 부르는 석인 뒤로 울산바위와 달마봉을 배경으로 잡으니 아주 뛰어난 풍경이 조화를 이룬다.
점점 다가가자 석인 아래 누군가가 의자를 놓고 앉아 풍경을 즐기고 있다.
사색에 잠겨 무언가를 골똘하게 생각하며 있는 사람을 방해할 수가 없어 뒤편으로 돌아가며 풍경을 느끼며 앞쪽으로 다가선다.
그러자 인기척을 느낀 사람이 일어서는데 30대 초 중반의 여성으로 약간은 긴머리에 이름 모를 소녀였다.
오래전 둘다섯이 불렀던 긴머리 소녀와 김정호가 불렀던 이름 모를 소녀 둘을 믹싱시켜 연상되는 아름다운 여성이었다.
미안한 생각으로 인사를 건넸는데 긴머리에 이름 모를 소녀는 혼자서 온 필자를 보고 사진을 찍어 주겠다고 하니 이렇게 고마울 수가.... 사양할 수 없는 일이다.
혼자서 울산바위를 보기위해 일찍 올랐다는 긴머리에 이름 모를 소녀는 지금의 이 아름다운 풍경을 보기위해 약2시간을 기다렸다며 이야기도 잘한다.
혼자 이곳에 오면 사진을 제대로 찍을 수가 없어 삼각대까지 준비하고 왔는데 삼각대를 펴고 접는 번거로움과 시간은 절약할 수 있으니 재수가 좋은 날이다, 이때까지만 해도........
배경을 잡기위해 위치와 포즈도 알려주며 서 보라고도 하고 앉아서 뒷테를 찍는다며 발을 펴라고 하면서 4장의 사진을 찍어 주었는데 사진 찍는 기술을 떨어져 편집하지 않으면 모두 버려야할 사진이다.
마지막으로 모델이 되어 달라고 하자 안 된다고 하길래 전면이 아니라도, 측면이나 뒷테를 찍겠다고 허락하여 긴머리 이름 모를 소녀를 석인대 모델로 한 장의 사진을 남길 수 있었다.
그건 그렇다고 치고 다시 조선시대이야기로 돌아간다.
성인대는 3층으로 되었다는 삼연 김창흡은 이곳 석인이 있는 곳까지는 온 것이 분명 한 게 이곳에서 석인을 보고 시 한수를 남겼는데 이러하다.
「석인은 오랜 세월 우뚝 솟아 대가 되어
동쪽으로 아스라이 펼쳐진 곳 향하네
바람 맞으면서도 서 있으나
물방울 때문에 무너질까 두렵네.」
성인대, 또는 석인대에 있는 일명 낙타바위인 석인은 풍화작용에 의해 바위가 약해졌다, 직접 다가가 확인하지는 않았지만 작은 돌로 때리면 조금씩 떨어질 것처럼 보였는데 약330년 전 삼연 김창흡이 찾았을 때도 지금과 별반 차이가 없었는지 비바람에 무너질 것을 염려하는 마음을 시에 새겼다.
그런가 하면 조위한은 성인암에 올라 이렇게 시 한 수를 읊었다.
「흰구름 사이로 위풍당당하던 수레
하루 걸려 덩굴 잡고 정상에 이르렀네
험한 산 가까이로 미수령과 이어지고
가파른 바위 달마산과 마주 하였네
동해바다 굽어보니 조그만 잔 같고
행인들 가르키니 움직이는 개미 같구나
황홀하여 하늘위에 앉은 것 같아
다시 속세로 가고 싶은 맘 없네.」
성인대에 오른 조위한은 지금의 미시령과 달마봉을 보며 아름다움을, 동해바다, 작게 보이는 산 아래 사람들을 보며 하늘위에서 군림하는 신선인 듯 착각을 하며 내려가는 것을 아쉬워하며 노래를 한 것 같다.
이곳 성인대는 속초시민들이나 간성 사람들이 해돋이를 하는 장소로도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그럼 옛날 사람들은 이곳에서 해돋이 한 기록이 없을까?
물론 있다.
조선 선조때 사람으로 백사 이항복의 종손인 이시성이 이곳에서 해돋이 한 기록을 「송풍안군조공바간성군서(送豊安君趙公바杆城郡序)」에 상세하게 기록했는데 이러하다.
「날이 밝을 무렵 절의 두 스님과 석인대에 올랐다.
동해의 짙은 안개가 천지를 막고 있다가 아침 해가 차츰 떠오르자 바다에 있는 기운이 잠깐 사이에 걷히니 간성지방이 모두 굽어보는 가운데에 있다.
누대와 정자는 점점 드러나고, 고개와 들, 언덕과 산은 구불구불 기이함을 보인다. 가을 빛 충만하여 영롱한 비단으로 수놓은듯하니 참으로 신선 사는 별세계이다.
두 스님과 석인대 옆에서 거닐다가 탄식하며 말하길 “신선은 있는 것 같으면서도 없고, 없는 것 같으면서도 있습니다. 없으면 그만이지만 있다면 간성에서 수령을 하는 자는 신선이 아니겠습니까?”」
이시성은 표현력은 조금 떨어지는 듯한 느낌인데 이 글에서 분명히 느낄 수 있는 대목은 간성지방에 최고 관리자는 살아있는 신선이라는 뜻으로 다시 말하면 성인대가 있는 이곳이 신선이 머무는 곳이라는 표현이다.
오늘은 재수가 좋은 날이다, 현재까지는.......
설악산의 날씨는 다가올 1시간을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변화가 심하다, 그런데 오늘 오전 이곳 성인대에 올라 이리도 맑은 하늘과 속초와 간성 뜰을 보고 손에 잡힐 듯 가깝게 울산바위를 볼 수 있다니 참으로 행운이고 재수가 좋은 날이다. 현재까지는.......
긴머리에 이름 모를 소녀는 조금 더 있다가 내려설 모양이다.
어디로 가느냐?는 물음에 능선을 타고 내려서서 마주보이는 울산바위로 간다고 건네자 긴머리 이름 모를 소녀는 오후에는 설악동으로 들어가 케이블카를 타고 권금성을 오를 예정이라고 한다.
짧은 시간이지만 이런 저런 대화를 남기고 나는 다시 성인대 3봉으로 내려선다.
성인대 1봉을 올라섰을 때부터 2봉에서 3봉을 내려설 때까지 3봉 정상에는 누군가 좌선하는 듯한 모습으로 한 사람이 있었다.
2봉에서 3봉으로 내려서는 곳은 한 차례 바위사면을 조심스럽게 지나야 한다.
3봉으로 접어들 즈음 3봉에 있던 40대 중반 정도 되는 사람이 다시 2봉으로 오를 채비를 하면서 서로 교행하며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3봉의 주인이 된다.
3봉에서의 조망도 1봉이나 2봉과 다름없이 뛰어나고 빼어나다.
울산바위를 같은 높이에서 제일 가깝게 볼 수 있는 곳이며 간성 뜰과 속초 시내도 한결 가까운 곳에서 시원스럽게 볼 수 있는 곳이다.
그러나 3봉은 2봉에서도 한동안 내려서야 하는 곳이라 3봉으로 내려서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을 것 같다.
이런 곳에서 텐트를 치고 밤을 보내면 그 기분은 어떨까? 신선이 사는 곳에서 보는 밤하늘 별들은 어떤 모습이며 어떤 별자리를 보여줄까? 그리고 속초시가지는 어떤 야경을 보여주며 밤바다에 뜬 고기잡이배들이 밝히는 빛과 동해는 어떤 조합으로 어떻게 어울릴까? 생각하는 것 마다 새롭게 느껴지고 궁금하기만 하다.
3봉 정상에는 2봉과 같이 짐승 모양을 닮은 바위나 돌은 없고 1봉과 같이 평편한 암반 여기저기에 풍화혈인 물웅덩이가 있는데 맑고 푸른 하늘을 웅덩이 속에 담고 사진을 찍어보기도 하고 사방을 조망하며 시간을 보낸다.
김창흡도, 안석경도, 조위한도 이시성도 3개 봉우리 중 1봉과 2봉은 왔지만 3봉으로는 내려서지 않았는지 설악인문기행에는 3봉에 대한 기록은 전혀 없다.
이제는 성인대에서 내려서야 할 시간이 되었다.
하산은 생각할 것도 없이 계획했던 대로 능선길이며 3봉을 내려서기 전 3봉에서 2봉을 올려다보니 2봉에서 3봉을 내려다보는 풍경도 좋았지만 3봉에서 2봉을 올려다보는 풍경도 참으로 멋있고 멋지다.
3봉 성인대에서 능선 방향으로는 절벽으로 우측으로 우회해서 능선으로 내려서야 하는데 우회를 하며 마지막으로 울산바위와 오후에 오를 용소골계곡을 주시하고는 이내 능선으로 붙어 급하게 하산을 한다.
능선에는 길이 있을까? 없을까?, 위험하지는 않을까? 암릉 능선은 있지나 않을까? 산행을 계획하며 걱정했었던 모든 건 그저 기우에 불과 했다.
하산하는 능선으로는 길은 뚜렷하고 날카로운 능선길도 없으며 절벽지대도 없는 양호한 길이다.
능선 등로 주변으로는 송림이 우거져 여기저기에 버섯들이 무척이나 많이 보였는데 아마도 선수라면은 송이도 많이 찾을 수 있을 텐데 송이버섯을 한 번도 따보지 못했으니 송이를 찾는 방법도 모른다.
3번째 성인대에서 좋은 능선 등로를 따라 약30분을 내려서자 생각지도 않았던 삼각점이 있고 삼각점 가까운 곳에 산불감시카메라 탑도 있다.
오래전 백두대간산행이나 정맥산행을 할 때는 삼각점을 중요시 했는데 대간산행이나 정맥산행이 아닌 명산산행을 하면서는 삼각점에 대해서 별로 관심을 갖지 않는 편이다.
삼각점이 있는 531봉에서 우거진 송림 숲으로 7~8분 내려서면 묵묘2기가 있고 이어지는 송림 숲으로 5분 정도 내려서면 불탄 잔재가 그대로 있는 376고지 무명봉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능선은 우측 2시 방향과 좌측 11시 방향으로 갈라지는데 등로는 우측 2시 방향으로 내려서는 게 정답인데 좌측 11시방향이 되는데 그 이유는 잠시 뒤 알게 된다.
376고지 무명봉에서 우측 2시 방향으로 5분을 내려서면 능선은 미시령 도로에 막히게 되는데 마지막 바위 우측으로 로프가 걸려있는 것을 보면 예전에 이곳으로 성인대를 오르고 내려섰음을 알 수 있는데 확실하게는 알 수 없지만 언제부턴가 이 코스는 이용을 할 수 없게 되었다.
미시령 구도로인 56번국도와 접하는 부분, 그러니까 미시령으로 오를 때는 우측 편, 내려설 때는 좌측 편으로 약2m정도 되는 철조망이 둘러쳐 있는데 들머리로 갈 때 보았던 같은 철망이 어디서 어디까지 인지는 모르지만 끝없이 이어져 있었다.
참으로 난감하고 또 난감한 일이 발생했다.
도로와 접한 지대는 대부분 절벽지대로 바위에서 로프가 있는 곳과 반대편으로 탈출 가능한 곳을 찾아보지만 마땅한 곳이 없다.
사면을 따라 좌측으로 돌며 탈출 가능한 곳을 찾다보니 오래전 재선충 때문인지 화재 때문인지 모르지만 잘라서 쌓아 놓은 소나무와 참나무가 보인다.
굵은 나무토막으로 3개를 골라 위에서 아래로 굴려 보내기를 몇 차례......
산행을 하러 왔다가 나무꾼 신세가 되어 나무토막을 굴리고 있다니.........
사진에서와 같이 나무토막을 철조망에 기대 놓고 넘기 전에 배낭을 처리하려다가 좌측을 보니 뭔가 보인다.
잡목을 헤치고 자세히 보니 30여m 좌측으로 철조망으로 된 임도 진출입구가 있다.
통나무를 타고 넘는 것보다 문 위로 넘는 것이 안전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철망 진출입구로 다가가 문틀을 잡고 조심스럽게 올라가 내려뛰면서 월망은 종지부를 찍었지만 아까운 20분을 지체했고 마음 걱정도 많았는데..... 마치 소설의 한 장면 같이.............
▷화암사 매점 들머리에서 성인대능선 밑, 미시령 길까지 산행거리3.12km, 산행시간2시간14분, 해발287m, 현재시간 11시37분이다.
◎미시령 길에서 폭포민박을 경유 말굽폭포 구간
미시령 길!
미시령은 고려 때부터 있었던 험한 고갯길이었다고 하는데 조선 시대 들어서도 험한 고갯길은 이용되었으며 기록에 의하면 지체 높은 사대부들이 금강산을 구경하러 가거나, 아니면 금강산을 다녀오면서 설악산을 구경하고 이곳 미시령을 넘고는 했던 길이다.
또한 미시령이라는 고개 이름 이외에도 미시파령, 미일령, 연수파란이라는 다른 이름으로도 불렸는데 조선 말기 위험하다고 하여 폐쇄되었다고 하는데 해방 이후 1959년 다시 개통하였는데 길이 좁고 위험해 1971년에 길을 넓혀 이후로 차량통행이 많았는데 2006년 미시령터널이 개통되면서 신도로로 차량들이 다니므로 구 미시령도로에는 지나는 차량이 많지는 않은 편이다.
어렵게 철조망을 넘어 갇혔던 몸이 자유롭게 되니 기분도 홀가분하고 상쾌하기도 하며 개고생한 철조망을 보며 많은 예산을 들여 넓고 넓은 산을 에워 쌀 필요가 있었는지 의아해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동물들의 도로 출현을 방지할 목적이었다면 도로 좌우 양방향으로 철조망이 있어야 하는데 그것도 아니고, 군부대 보안문제 때문이었다면 군부대 주변만 공사를 했어야 하는데 화암사에서 수바위로, 수바위에서 성인대로, 성인대에서 미시령길 까지 오면서 없었던 철조망이 도로를 따라 한쪽만 있을까?
미시령 길은 차량이 거의 다니지 않아 도로를 따라 내려서면서도 위험은 없다.
월망을 지점에서 10여분을 내려서자 대명콘도 갈림길3거리가 나오고 도로를 따라 직진으로 7~8분 더 내려서면 미시령폭포길 3거리가 나오는데 초행이지만 이곳3거리가 폭포민박으로 가는 길임을 금방 알 수 있다.
3거리에서 우측으로 방향을 바꾸면 잠시 후 새로 생긴 미시령 길을 가로지르는 토끼굴을 지나 1차선도로를 따라 10여분 들어가면 폭포민박집이 나타난다.
넓은 마당 좌측 나무 아래 평상이 있어 평상에 누워 잠시 쉰다.
잠시 쉬었다가 몇 발자국 걷는데 나무그늘 밑에 있던 젊은이가 남의 집 앞을 지나면서 마스크를 쓰지 않느냐? 며 시비조로 말을 걸어온다.
혼자서 산행하면서 아무도 없는 곳에서 마스크를 써야하는 건지? 미안하다고 하고 마스크를 착용한 후 말굽폭포로 가려면 계곡을 건너야하느냐? 묻자 건방진 어투로 알려줄 수 없으니 알아서 가란다.
계곡을 건너려고 계곡으로 내려서니 계곡은 물이 많아 건널 엄두도 낼 수 없고, 우선 폭포민박 뒤쪽으로 붙었다가 길이 없으면 등산화를 벗고 스틱으로 균형을 잡으며 간다는 생각으로 폭포민박 뒤로 들어서니 뚜렷한 길이 있다.
이 길은 확실하지는 않지만 아주 오래전 지금의 용대리에서 속초로 넘나들던 미시령 옛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등로는 계곡을 좌측에 두고 우측으로 계속 이어지는데 계곡에서는 거친 소리를 내며 흐르는 계곡물이 아우성을 친다.
등로는 어려운 곳이나 위험한 곳이 전혀 없는 거의 평지 수준이었으며 폭포민박에서 30분을 지나자 등로 옆 계곡에 거대한 담(潭)이 나오고 담에서 흘러내린 물은 왕성한 무명폭포를 만드니 담과 폭포구경을 하느라 잠시 시간을 보낸다.
다시 등로로 복귀해 지루한 등로를 이어가는데 등로는 계곡과 멀어지고 계곡의 물소리는 미약하게 바뀌다보니 폭포를 지나친 것은 아닌가 걱정이 든다.
가다 말고 폭포민박에서 떠난 시간을 확인하니 40분이 조금 더 지난 시간으로 10~15분 정도 지나면 말굽폭포가 나올 것 같았다.
그리고 10분도 더 지나자 말굽폭포를 알리는 안내판이 나오고 이어서 2번째 작은 팻말은 말굽폭포는 아래로, 직진 길은 미시령휴게소를 가리키고 있었는데 갈림길이 말굽폭포 상단 언저리임을 알 수 있었다.
로프가 있는 길을 따라 아래로 내려서니 거대한 말굽폭포가 기다리고 있다.
▷화암사 매점 들머리에서 말굽폭포까지 산행거리7.63km, 산행시간3시간47분, 해발323m, 현재시간 13시10분이다.
◎말굽폭포에서 울산바위 서봉 구간
말굽폭포~
폭포이름이 말굽?
특이한 이름이라 유래를 찾아보았지만 말굽폭포의 유래는 알 수가 없다.
폭포의 형상이 말굽을 닮아서인지 오래전 미시령옛길을 말을 타고 넘으며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연이 있는 것인지............
말굽폭포는 높이가 30여m는 되어 보였고 상부는 좁고 하부는 넓으며 암반임에도 아래 담(潭)도 깊어 보였고 협곡으로 이루어진 주변 경치도 좋다.
혼자 이므로 제대로 된 인증사진을 찍을 수 없어 삼각대를 가지고 오긴 했는데 삼각대를 펴고 접는 게 번거롭게 느껴져 스마트폰으로 인증사진을 찍고 이리 저리 방향을 바꾸며 사진을 찍는다.
시간은 이미 13시를 넘겼으므로 이곳에서 점심도 해결하고 산중 카페도 열어 맛나는 커피까지 마시며 제법 긴 시간 휴식을 취한다.
이제는 서봉으로 간다.
말굽폭포 탈출은 내려선 반대 방향으로 로프가 있으므로 손쉽게 오를 수 있다.
로프를 잡고 위로 올라서면 등로는 계곡을 따라 좌측으로 이어지는데 말굽폭포를 올 때도 등로가 편하고 좋았는데 탈출하는 등로도 아주 좋으며 지계곡을 2번이나 건너며 20분 정도 가면 작은 안내판이 있는 3거리가 나온다.
무슨 안내판?
설악산 국립공원 경계를 알리는 안내판으로 말굽폭포 일원은 설악산 국립공원에 포함되지 않아 탐방구역인데 이곳 안내판을 우측으로 넘어서면 설악산국립공원으로 출입을 금하고 있는 것이다.
잠시 한숨을 돌리고 우측길을 따라 들어서면 길은 좋고, 마음은 벌써 울산바위 서봉에 다 온 기분이다.
국립공원 경계를 알리는 안내판이 있는 곳에서 좋은 길을 따라 10분 정도 가자 등로는 계곡과 맞닿았는데 계곡으로 나뭇가지에 표지기가 걸려있어 건너편을 유심히 살펴도 표지기는 없고, 일단 계곡물을 퍼마시고 세수와 세발을 하며 정신을 가다듬는다.
정신을 차리고 어디로 갈까? 생각하다가 계곡을 건너야 하는 데 계곡을 건너지 않고 계곡을 따라 좌측으로 희미하게 길이 나있어 계곡을 건너지 않고 올라갔는데 이곳에서 계곡을 건너야 하는데 알바의 길로 접어드는 순간이었다.
2~3분 오르자 합수곡이 나오고 주변이 무척 어지러웠는데 가던 길은 희미하게 바뀌고 이곳에서 계곡을 건너 길을 찾아보니 길이 보이지 않는다.
이리 저리 헤매도 길이 나오지 않자 처음 오르던 계곡으로 되돌아와서 계곡을 따라 오르자 길은 완전히 없어진다.
이곳에서라도 우측능선으로 붙었으면 길을 찾을 수 있었는데 알바를 하려니 우측능선은 생각하지 않고 좌측 능선으로 올라 산세를 보고 길을 찾는다고 생각했는데 그건 착각이었다.
가파른 사면을 오르는데 사람이 지난 듯한 흔적이 나타나고 오르다가 패트병을 2개나 보니 이곳으로도 사람이 다닌다고 생각하니 위안이 되는 듯했으며 능선으로 오르자 예상도 하지 않은 등로가 나타난다.
능선에서 12분을 더 오르자 거대한 암봉이 나타났는데 이 암봉이 울산바위 서봉 아래쪽임을 알 수 있었는데 이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암봉 밑둥치기로 오를 수밖에 없었다.
밑둥치기로 암봉 하나를 올랐는데 다기 거대한 암봉이 가로막고 있는데 암봉과 암봉 사이로 오르면 안전지대가 나오고 이구아나 바위가 있는 곳이다.
다시 거대한 암봉을 밑둥치기로 이어가다보니 끝이 없을 것 같아 이곳에서 아래쪽으로 내려서서 계곡을 건너 다음 능선으로 올라 길을 찾는 편이 낫다고 생각이 들자 밑둥치기를 중단하고 암봉에서 탈출한다.
잡목을 잡으며 개고생을 하면서 계곡으로 내려섰다가 계곡에서 사면을 기어올라 능선으로 붙으니 아~~~ 정상적인 등로로 복귀한 것이다.
표지기가 있던 계곡에서 조금만 주의를 기울였다면 알바없이 30~40분이면 도착했을 것을 순간의 착각으로 알바로 밑둥치기에 개고생하며 1시간20분이 지나 등로에 복귀했으니 거의 50분을 그냥 까먹고 말았다.
등로로 복귀한 지점은 훼손지복원공사 작은 안내 팻말이 있는 곳, 약50~60m 못 미친 지점이다.
훼손지 복원공사 한 곳을 힘들게 올라서면 비박 흔적이 있는 거대한 암봉이 나오고 암봉을 지나 10분 정도 더 오르면 1전망바위가 나오는데 그냥 지나친다.
1전망바위에서 이어지는 등로는 경사도 심하고 힘들어 잠깐 쉬어가려면 모기들이 모여들어 쉬지도 못하고 무거운 몸을 이끌고 힘들게 올라서면 미시령계곡을 통털어 제일 시원스러운 2전망바위에 올라선다.
2전망바위에 오르니 계곡에서는 전혀 없던 바람도 불어주고 많던 모기도 없어 쉬어가기 좋으며 조망도 트여 울산바위 서봉과 맞은편에는 미시령에서 이어지는 상봉과 신선봉은 구름모자를 쓰고 있으며 성인대는 1봉만 작게 보인다.
누워서 구름이 이동하는 높은 하늘을 보고 있자니 졸음이 쏟아진다.
졸음을 피하기 위해 서둘러 일어나 등로로 들어서면 5분여를 지나 석문이 있는 안부에 도착한다.
이곳은 2번째이다.
석문도 멋있고, 석문주변으로 냇가에나 있을 법한 모래사장이 있는데 마사가 오랜 세월을 지나며 잘게 부서져 모래로 변한 것일 것이다.
잠시 후 지날 것이긴 하지만 올라서면서 석문을 한번 나갔다가 되돌아 나와 바로 울산바위 서봉으로 오른다.
석문에서 울산바위 서봉을 오르는 길은 크게 위험하지 않으며 시간도 약 10분이면 된다.
석문에서 5분 정도 오르면 가느다란 로프가 걸쳐있는데 로프는 가늘어 중심 잡는데만 이용하는 게 좋은데 로프가 없어도 혼자일 때는 신경을 써야하고 둘이라면 안전하게 오를 수 있으며 첫 번째 로프를 지나면 2번째 로프는 없어도 무방할 정도로 위험성은 적은 편인데 그래도 눈이 있을 때는 아주 조심해야 하는 곳인데 실수를 하는 경우 크게 다칠 수 있기 때문이다.
2번째 로프를 지나면 암릉이 있는 오름길로 5분도 채 오르지 않아 서봉 안부에 올라서게 되는데 서봉안부는 무척 넓고 안전지대로 고성 벌판과 속초시가지, 달마봉과 울산바위 동봉, 화채능선과 황철북봉, 공룡능선, 대청봉 등이 조망되며 울산바위 서봉 곳곳의 뛰어난 풍경이 펼쳐진다.
▷화암사 매점 들머리에서 울산바위 서봉 정상까지 산행거리10.72km, 산행시간7시간07분, 해발595m, 현재시간 16시30분이다.
◎울산바위 서봉에서 계조암 경유 설악동날머리 구간
울산바위 서봉~
2019년1월 처음으로 올랐던 곳을 2번째 오른 것이다.
미시령 길은 고려 때부터 있었다고 하는데 조선시대를 거치며 많은 사람들이 험한 미시령을 넘어 속초나 고성을 오가며 감탄사를 쏟아내며 풍경을 즐겼을 울산바위다.
울산바위의 조선시대의 이름은 천후산이다.
지금은 설악산 하나로 통칭되고 있지만 조선시대에는 대청봉과 외설악을 설악산으로, 한계령과 귀때기청봉 일대를 한계산으로 울산바위 일대는 천후산으로, 달마봉 일대는 달마산으로 각각 불렀다.
울산바위는 탐방지역이 동봉에서부터 갖가지 형상을 만들며 서쪽으로 이어져 마지막 서봉에 이르는데 둘레가 자그만치 4km나 된다고 한다.
울산바위에 대한 전설은 대부분 다 아는 바와 같이 울산에 있던 바위가 금강산으로 가던 중 설악산에 주저 않았다는 전설과 울산고을 원님이 세를 받아먹었던 이야기부터 동자승의 지혜로 세금의 명목으로 돈을 빼앗기지 않았다는 이야기 등의 재미있는 설도 많다.
울산바위 동봉은 법정탐방로로 누구나 오를 수 있는 곳이지만 서봉은 아직까지는 비법정탐방로로 서봉을 가기위해서는 범법자가 되어야만 한다.
그러나 비법정으로 묶여있는 것이 국립공원에서 자연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던가, 아니면 휴식년제로 자연보호 차원의 비탐이 아니다.
이런걸 설명하기위해서는 필자의 마음 한 구석이 악마로 변하여 독설을 써야 하는데 그렇다고 만인이 알아야할 것을 적시하지 않을 수 없다.
고성군은 지난7월 울산바위 서봉에 대해 탐방구역으로 전환하기위해 국립공원과 신흥사에게 협조요청을 했으며 국립공원 측에서도 탐방구역으로 전환을 요청하는 협조를 구한 상황인데 아직까지 신흥사에서 아무런 반응이 없는 상황이라고 강원도민일보는 기사를 올렸다.
고성군 입장에서 관광객 유치를 위해 탐방구역 전환이 시급하지만 신흥사 측은 미시령길 방향에서 서봉을 오른다면 수입이 줄어드니 당연히 반대할 것 같다.
이와 유사한 건은 달마봉도 국립공원에서 개방을 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아직까지 신흥사 측에서 승인을 하지 않아 비탐방구역으로 잔존하고 있다.
입장료를 받는 사찰은 중, 입장료를 받지 않는 사찰은 스님
이 슬로건은 나만이 쓰는 슬로건으로 부처님 말씀 어디에도 사찰을 입장하는 사람들에게 돈을 받으라고 나오는 곳이 없기 때문이며 신흥사에서 돈이 어디서 났기에 설악산 넓은 땅을 샀다는 말인가?
위대한 계조암을 세운 자장율사나 원효대사, 나옹대사 같은 분들을 욕하기는 싫지만 이 분들은 정부의 허락없이 전국 명소를 찾아가 무허가로 작은 암자를 만들었다가 세월이 지나며 큰 사찰로 변한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일이다.
분명 사찰에서 큰 땅을 돈 주고 샀을리 없고 어느 왕 때 하사를 받았다던가, 깔고 뭉개고 있다가 소유권을 주장했던가, 만일 샀다고 하더라도 헐값에 샀을 것인데 사찰을 방문하는 것만도 고마워야할 일을 거금 3500원씩이나 받고 그 돈으로 억대 고스톱을 치며 탕진한 적도 있으니 이게 말이 될 것인가?
정말 부처님의 뜻이 이런 것인지.............
결론은 신흥사에는 스님은 안계시고 중들만 모여 무자비하게 돈을 받고, 서민들 주머니를 털어 밤을 새며 돈세는 즐거움으로 살아가던지, 공짜로 번 돈을 어디에 막 써버릴까? 연구나 할 것 같은 생각이 떠나지를 않는다.
신흥사 측에 원하건데 부처님의 뜻에 상반된 행위를 멈추고 하루 빨리 달마봉과 울산바위 서봉구간을 탐방로로 전환하는 건에 동의해서 산을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자연을 돌려주기를 바란다.
본론으로 돌아가면......
서봉위에 오르면 중앙에 넓은 암반이 있어 아마도 1개 소대가 잠을 자도 될 만큼 넓다.
2019년도에 올랐을 때는 미세먼지가 심해 속초시가지와 동해바다, 그리고 대청봉을 희미하게 보았는데 오늘은 날씨가 쾌청해 구름에 가린 대청봉을 제외하고는 조망이 아주 좋은 편이다.
동북북 방향으로는 고성의 넓은 들녘이 바다위에 떠 있는 풍경이며 동으로는 속초시가지도 동해 바다위에 떠 있는 듯 하고 우측으로는 달마봉과 울산바위 동봉에서 이어지는 암봉이 최고의 풍경을 나타낸다.
울산바위 너머 화채봉 능선에서 대청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공룡능선의 암봉 들은 구름에 가려 조망이 되지 않으며 서봉 오름길에 보이던 미시령과 상봉도 구름 속으로 숨어버렸다.
그러나 실망할 것은 없다.
서봉 안부에서 보는 울산바위 풍경만으로도 눈이 호사를 누릴판으로 안부에서 좌우로 이동하면서 기기묘묘한 풍경을 감상하는 것이 혼자라는 것이 너무도 아쉽고 아까울 지경이다.
단체로 오는 팀들 중에 일부는 마지막 봉우리 위로 올라가 사방 풍경을 즐기기도 하고 5봉으로 올라가기도 하는데 5봉은 혼자는 올라갈 수가 없고 누군가 조금만 도와주면 오를 수 있는데 위험한 행동은 혼자서는 하지 않은 게 현명하므로 안부에서만 이동하며 풍경으로 보고 감상한다.
한바탕 주변 풍경을 감상하고 안부에서 과일을 먹으며 시간을 보내는데, 까마귀 한 쌍이 암봉 위에서 내려다보며 계속 지저귀는 것이 먹거리를 달라고 하는 듯해서 간식으로 준비한 빵을 잘게 잘라 여기저기에 마구 던져놓는다.
까마귀는 영리하므로 사람이 있을 때는 보고만 있다가 사람이 사라지면 내려와 먹는데 산행을 하며 까마귀 먹이를 준 일이 몇 번 있다.
원래는 서봉을 보고 다시 동봉으로 오를 계획이었는데 미시령 길로 내려 설 때 철조망을 넘느라 개고생을 했고, 다시 서봉오름길에 알바를 하게 되니 계획을 수정하고 동봉을 오르지 않기로 했으므로 서봉에서의 휴식시간은 길어진다.
서봉에서 긴 휴식을 취하고 오를 때의 역순으로 석문이 있는 안부로 내려선다.
석문 안부에서 하산길은 석문을 통과하면 길이 있다.
등로는 대부분 뚜렷해 알바할 걱정은 없으며 대형 바위가 곳곳에 포진하고 있는데 안부에서 약15분 내려서면 대형 석문이 있는데 석문을 지나기도 번거로우며 석문으로 지나지 않고 석문을 돌아 내려서는 것이 편하다.
석문을 지나 5분을 더 내려서면 큰 바위가 등로 좌편으로 있는데 이 바위 뒤로 가면 울산바위 동봉으로 이어지는 등로가 있는데 오늘은 동봉으로 가지 않고 바로 계조암으로 내려서기로 한다.
동봉으로 갈 때는 바위 뒤로 들어서면 서울마운틴 팀에서 오래전 달아 놓은 표지기가 어쩌다 보이는데 산을 많이 다닌 사람은 어렵지 않게 찾아 갈 수 있으며 동봉에서 서봉으로 내려설 때도 암봉 밑둥치기를 하다보면 길이 있어 이곳으로 어렵지 않게 내려설 수 있다.
그러나 갈림길에 표지기가 없어 찾기가 힘들지만 동봉 갈림길애셔 40~50m내려서면 비가림 천장바위가 있어 관심만 가지만 천장바위 40m전으로 가면 들머리를 찾을 수 있다.
동봉 들머리 바위를 지나면 바로 비가림 천장바위(오버행바위)가 있고 이곳을 지나면 계곡 옆으로 등로가 이어지는데 천장바위에서 15분을 지난 지점에는 서봉 안부의 석문과 판박이를 한 비박터 바위를 지난다.
비박바위에서 2분 정도 지나면 계곡에 취수를 위한 호수가 보이는데 이런 시설물이 보인다는 것은 가까운 곳에 사람이 살고 있다는 것이므로 계조암이 가까이에 있다는 것이다.
호수가 있는 계곡을 조금 지나면 무명폭포가 나오며 이 폭포에서 2~3분 지나면 계조암에서 울산바위 동봉으로 이어지는 정규등산로가 나온다.
정규 등산로로 들어서서 1분을 지나면 계조암 앞에 도착하는데 계조암으로 들어서며 맨 처음 만나게 되는 건 용바위이며 다음은 흔들바위 그리고 계조굴이다.
용바위가 어디?
용바위는 신흥사에서 계조암으로 올라서면 흔들바위 전 좌측(울산바위에서 내려서면서는 우측 첫 번째 바위)으로 3층 정도 되어 보이는 큰 바위가 마치 무를 칼로 벤 듯 직각을 이룬 바위가 있는데 이 바위가 용바위이다.
용바위라는 이름은 누가 지었으며 언제부터인가?
용바위라고 언제부터 불렀는지는 알 수 없지만 권혁진님의 「설악인문기행」에 나오는 내용을 보면 조선 숙종 때 문신인 윤휴는 풍악록이라는 책에 계조암 앞에 깎아지른 바위를 용바위로 적었다고 한다.
용바위에는 수많은 마애명과 繼祖窟(계조굴)이라는 마애각이 있는데 용바위 마애각과 마애명에서 돋보이는 건 繼祖窟과 윤사국이며 또 다른 마애명은 박지원과 그의 아들 박종간이다.
용바위 대표적인 마애각인 繼祖窟이라는 글짜는 윤사국이라는 사람이 새긴 것이라고 속초문화원에서 적시 한 바 있는데 윤사국은 조선 정조 때 강원도 관찰사를 지낸 인물이라고 한다.
또 다른 관심을 갖는 연암 박지원과 박지원의 아들 박종간의 마애명이다.
연암 박지원은 남명 조식과 함께 명승지 바위에 이름을 새기는 것을 무척이나 욕했던 사람으로 무슨 생각으로 이곳 용바위에 아들과 함께 이름을 새겼는지 미스터리한 일이 아닐 수 없는데 박지원은 순조 원년인 1800년도 양양부사로 임직했다는 기록이 있다고 하는데 아마도 양양부사 때 새긴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용바위를 지나 흔들바위에 올라 사방을 둘러본다.
1971년 11월 수학여행 때 이곳을 처음 왔었는데 산천은 의구한데 신흥사는 많이도 변했다, 특히 돈에 대해서는....... 당시에는 돈을 내지 않았을 것 같은데 확실한 기억은 없다.
흔들바위에서 보면 울산바위 동봉이 우뚝하고 그 아래 계조굴에 암자가 있다.
계조암은 오래 전 자장율사가 창건했다고 전하며 금강산을 구경하고 내려오다가 설악산 계조암에 들렸던 윤휴는 풍악록에 이렇게 적었다고 한다.
「이 굴은 의상이 수도하던 곳이다. 동으로 동해를 보면 망망한 바다에 해와 달이 떴다 잠겼다 한다. 남으로 설악을 바라보면 일천 겹 옥 같은 봉우리가 눈 안에 죽 들어온다. 안개 낀 동정호의 물결이 제아무리 경관이라 해도 일천 겹 옥 같은 봉우리가 있다고 들어보지 못했다. 중국의 여산이 비록 도인들이 앞 다투어 찾는 곳이지만 역시 만경 청파가 없다. 그런데 여기는 모두를 겸비하고 있다.」
윤휴는 이곳을 보고 중국의 이름난 동정호와 비교하며 동정호에는 물은 있지만 1000겹의 봉우리가 없고, 중국의 여산은 봉우리는 있으나 호수와 바다가 없다고 하며 중국의 동정호나 여산보다 뛰어난 승경지임을 적었다.
용바위와 흔들바위 계조암 천후산을 보고 하산을 준비하며 마지막으로 용바위 박지원의 마애명을 다시 본다.
용바위 앞 좁은 공터를 운동을 하는지 계속 돌기만 하던 보살께서 “뭘 그리 오랫동안 바라보고 있느냐?” 묻는다.
“용바위에 새긴 박지원의 이름석자를 보고 있다.” 라고 하자 그 이유를 묻는다.
앞에 적은 글에 대한 내용을 이야기 하지 “어찌 이름에 얽힌 일들을 아느냐?”
간단한 대화를 나누고 계조암을 내려섰는데, 그 보살께서는 용바위에 얽힌 이야기들을 많이 알고 있는지.... 알고 있다면 오가는 관광객들에게 재미있게 이야기 해 주면 좋지 않을까
계조암에서 내려서 설악동으로 가는 발걸음이 빨라진다.
안양암을 지나고 신흥사를 지나고 비선교를 지나면 대불이 있는데 대불 앞에는 기와불사를 받는 곳이 있는데 기와불사야 강제성은 없는 것이지만 그래도 양심이 있어야지 신흥사 중들은 돈에 미쳤나 보다.
설악동을 들어오는 사람들에게 거금 3500원을 받으면서 기와불사라니.... 그러면 입장료를 받지 말던가? 꼭 받아야겠다면 1000원씩만 받던가, 받을 건 다 받고 다시 강제는 아니지만 기와 불사를 요구하다니.... 부처님이 이런 불합리한 중들의 처신에 능 울고있을 것 같다.
만일 이 글을 신흥사 측에서 본다면 입장료를 받지 말아주기 바라는데 여러 가지로 꼭 받아야 한다면 1000원이면 충분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불교계에서 능 말하는 보시란 무엇인가???
대불 앞을 지나며 대불을 보지만 대불은 아무 말이 없다.
하루해가 저무는 설악동 매표소를 나서며 뒤돌아보니 저항령 위 하늘을 붉게 물들이고 있다.
▷화암사매점 들머리에서 설악동매표소 날머리까지 산행거리15.90km, 산행시간9시간27분, 해발196m, 현재시간 18시50분이다.
설악산, 성인대~말굽폭포~울산바위 서봉 산행가이드북
◎갈 때
○동서울터미널-> 한화콘도정류장->대명콘도->화엄사
동서울(06:05)->한화콘도정류장(07:55)->한화콘도 별관 정류장에서 대명콘도행 시내버스 승차 (08:17)->대명콘도(08:30)-> 걸어서 들머리인 화엄사로 이동(09:22)
◎올 때
○설악동->속초고속버스터미널->강남고속버스터미널
설악동(18:50~19:00)->속초고속버스터미널(19:24->19:30)->강남고속버스터미널(22:05)
◎들머리 접근 및 알아두어야 할 사항
▶한화콘도별관정류장에서 대명콘도까지는 3-1번 버스가 운행하는데 오전 이른 시간에는 08시15~20분경 이곳을 지나며 대명콘도까지는 약12분 정도 걸린다.
▶대명콘도에서 화엄사(약4km)까지는 운행차량이 없으므로 한화콘도 정류소에서 택시를 이용하는 편이 좋으며 요금은 약15.000원 정도 나오므로 택시를 이용하는 편이 좋다.(산악인우선택시, 010-5005-5499, 황사장)
▶택시나 자가용을 가지고 화엄사로 가는 경우 사람은 입장료가 없지만 차량은 3000원의 입장료가 있는데 주차비가 싫으면 주차장에서 하차해 약700m이상 걸으면 된다.
◎산행포인트
▶화엄사 매점이 들머리가 되며 들머리에서 약100여m오르면 전설을 가지고 있는 수바위가 있다.
▶수바위를 지나면 경사길이 시작되며 40분(00km)을 오르면 성인대 안내판이 있는 곳에 도착하는데 성인대는 이곳이 아니고 약3분 정도 떨어진 곳이다.
▶성인대는 성인기, 석인대라는 다른이름이 있으며 산꾼들 상리에서는 신선대라고 불린다.
▶성인대는 3봉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1봉성인대는 풍화혈이 있는 밋밋한 봉이며 2봉 성인대는 낙타바위라고 부르는 석인이 있는 곳이며, 3봉 성인대는 2봉 성인대에서 한동안 아래 위치하는데 성인대에서는 고성지방과 속초, 그리고 울산바위의 치고 조망처이다.
▶성인대에서 능선을 따라 하산하는 길은 뚜렷하고 편했는데 마지막 미시령길로 내려서는 곳에 철조망을 둘러쳐 빠져나올 수가 없으므로 능선길을 하산로로 잡으면 안 된다.
▶어렵게 철조망을 넘어 미시령길을 따라 23분(00km)를 걸으면 폭포민박입구(말굽폭포들머리)가 나오며 1차선 포장도로를 따라 10분(00km)를 가면 폭포민박집다.
▶폭포민박에서 말굽폭포로 가는 길은 계곡을 중심으로 어느 방향으로 가던지 길은 아주 양호한 편이며 갈 때는 계곡 우편으로 나올 때는 좌편으로 진행하는 편이 좋으며 폭포민박에서 말굽폭포까지는 약50분(00km)이 걸리며 중간에 무명폭과 무명 담을 수시로 만난다.
▶말굽폭포상단에서는 미시령휴게소로 이어지는 미시령옛길이 있으므로 미시령 길에서 내려서면 가깝게 접근할 수가 있을 것 같다.
▶말굽폭포를 보고 난 후 계곡 좌측길로 가는 방법은 폭포 하단부 좌측으로 굵은 로프가 있으므로 로프를 이용해 계곡 위로 올라서면 좋은 길이 있다.
▶말굽폭포 계곡길을 따라 20분을 내려서면 출입금지를 알리는 설악산국립공원경계 안내문이 나오는데 이곳이 서봉과 폭포민박으로 갈라지는 3거리로 울산바위서봉은 우측이다.
▶3거리에서 우측 길로 10분 정도 지나면 계곡과 만나는데 이곳에 계곡으로 표지기가 걸려있는데 이곳에서 계곡을 건너 희미한 길을 따라 5분 정도 가다가 다시 계곡을 좌측으로 건너면 울산바위 서봉으로 가는 길이 있다.
▶필자는 이곳에서부터 알바를 하게 되는데 계곡건너편을 유심히 살펴도 표지기가 없고 계곡 좌측으로 희미한 길이 이어지므로 희미한 길을 따라 올라갔다가 1시간20분 동안 알바를 하고 정상 등로로 복귀하게 되었는데 산행기에 자세한 기록을 한다.
▶30분이면 오를 거리를 1시간20분이 지나 정상등로로 복귀했는데 복귀지점은 훼손지 복구지점 입간판이 있는 지점에서 약60~70m 아래지점이었다.
▶복구된 가파른 등로를 10분 정도 오르면 좌측으로 거대한 바위가 있고 다시 10분을 오르면 우측으로 가까운 거리에 전망바위가 있으며 이곳에서 다시 12~13분 오르면 서봉 오름길 최고의 전망바위가 있으며 전망바위에서 5분을 더 오르면 멋있는 석문이 있는 서봉안부다.
▶서봉안부에서 서봉까지는 10분이 걸리며 오름길에 2곳에 로프가 걸려 있는데 로프가 없어도 오를 수 있는 곳이며 위험성은 낮은 편이다.
▶서봉을 보고 다시 석문이 있는 안부로 내려와서 하산이 시작되는데 안부에서 20분 정도 내려서면 비가림을 할 수 있는 오버행바위가 있는데 이 바위 30여m 전, 좌측 숲길로 들어서면 울산바위 동봉으로 질러가는 길이 있다.
▶오버행 바위에서 10분을 내려서면 비박바위가 나오고 비박바위에서 5분을 내려서면 무명폭포가 나오며 무명폭포에서 3분정도 내려서면 정규등산로와 만나며 이곳에서 흔들바위가 있는 조계암은 1~2분 거리다.
▶조계암, 흔들바위, 용바위(계조암 우측 깎아 세운 듯한 바위로 용바위에는 수없이 많은 마애명이 있다.)를 보고 하산을 시작하면 신흥사를 지나 매표소까지는 30~40분이 걸린다.
◎산행코스
화엄사매점들머리(09:23)-성인대(10:08~49)-미시령길(11:37)-폭포민박입구(12:00)-폭포민박(12:10)-무명폭포와 무명담(12:43)-말굽폭포(13:11~36)-3거리갈림길(13:58)-계곡횡단지점(14:10)-알바시작(14:10)-좌측계곡(14:30)-능선등로(14:44)-서봉밑둥치기(14:45~15:10)-서봉 밑둥이탈(15:10)-정상등로 복귀(15:30)-전망바위(16:05~15)-석문이 있는 안부(16:20)-울산바위서봉(16:30~17:15)-석문이 있는 안부(17:23)-오버행바위(17:45)-울산바위 동봉으로 가는 정상등로(18:03)-계조암(18:05)-신흥사(18:38)-설악동매표소(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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