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산행기

설악산, 서북능선 산행이야기(2)

범솥말 2024. 5. 1. 23:08

2편 대승령~안산~십이선녀탕계곡 구간

 

산행일시: 20180714

누구와: 반더룽산악회 차량이용->나홀로 산행

산행거리: 18.38중 약8.9km

산행시간: 12시간20분중 5시간10(09:50~15:00)

산행코스:한계령(02:40)-한계령3거리(03:53)-귀때기청봉(05:30,1576.4m)-1441.3(06:35)-1408.2(07:57)-1284(09:11)-대승령(09:50,1210.2m)-안산갈림길1352(10:27)-안산(11:35)-12선녀탕계곡(12:20)-두문폭포(13:30)-복숭아탕(13:55)-3현수교(14:13)-등용폭포(14:30)-설악산남교리지원센터(15:00)

지난 이야기

반더룽산악회 무박은 A코스->한계령~천불동, B코스->한계령~공룡능선, C코스->한계령~서북릉~12선녀탕으로 공지를 하여 C코스를 신청하였습니다.

버스안에서 코스별 분류를 하니 서북릉팀은 4명이었는데 산악회에서 4명이 어떻게 행동을 같이하라는 일언반구 없이 한계령에 풀어 놓았습니다.

답답하지만 어떻게 되겠지.....

하는 맘으로 한계령에 출발해 선두권으로 한계령3거리를 올랐습니다.

그래야만 귀때기청봉으로 가는 일행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아서였는데 20분 이상 기다려도 나타나지 않아 혼자서 귀때기 청봉으로 향했고 가다가 3명을 만나게 되었는데 1명은 귀때기 청봉을 내려서며, 다른 2명은 1441.3봉에서 헤어져 결국 혼자 산행을 하게 되었으며 1408.2봉 아래서 아침식사를 하고 느긋하게 이동을 하며 주변 풍경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모든 일에는 아쉬움이 있는 것처럼 산행에도 항상 아쉬움이 따르는데 오늘은 일기가 좋지 않아 내설악의 진풍경을 볼 수가 없었다는 점입니다.

1408.2봉 주변에서 4명을 만났고 이후 3명을 더 만날 수 있었는데 이들은 장수대를 출발해 한계령 방향으로 가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외롭게 서북릉을 걸으며 중간 기착점이 대승령을 목표로 걸어갑니다, 누구와 만나기로 약속한 것도 아니고 누가 반갑게 맞아줄 사람도 없는데.................

한계령을 출발한지 7시간이 지나 대승령에 도착했고 산행거리는 산행거리9.49km, 도착한 시간은 0950분으로 대승령에서 십이선녀탕계곡으로 산행을 이어갑니다.

 

대승령에서 안산 구간

대승령(大勝嶺)

대승령은 지리적으로 인제군 북면 한계리 설악산에 있는 고개다.

개성의 박연폭포, 금강산의 구룡폭포와 함께 우리나라의 3대폭포로 널리 알려진 대승폭포와 인접해 있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는 대승령은 서북능선의 안부4거리가 된다.

장수대분소에서 2.7km 거리에 위치한 대승령은 남으로 장수대분소, 북으로 흑선동계곡을 지나 백담사로 이어지며, 동으로 귀때기청봉, 서쪽으로 안산과 12선녀탕계곡이 있다.

20여년 전 동네사람들과 올랐던 적이 있지만 오래된 기억으로 십이선녀탕계곡이 무척 지루한 길이었다는 것 이외에는 특별히 머리에 남은 것이 없다.

설악은 산도 멋있고 범주도 넓어 상대적으로 골도 많고 깊은데 대승령에서 수렴동계곡으로 이어지는 흑선동계곡도 찾고 싶은 곳 중 하나로 올해가 지나지 않아 찾아 보려고 계획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대승령 정상에는 정상표시석 대신 사각나무기둥인 대승령표시목이 있으며 뒤로는 삼각점이 있고 측면에는 고도1210m를 표시하고 있으며 정상표시목 우측으로는 조선 철종 때 문신인 조인영의 시 대승령을 새긴 시판이 있다.

<대승령 정상에 있는 조인영의 '대승령' 시판과 인증입니다.>

대승령에 올라서니 부부로 보이는 40대 초반의 남녀가 있다.

잠시 산행기록을 하며 남자의 눈치를 보자, 이 친구 눈치는 빨라서 서로 이야기는 하지 않았지만 사진을 찍어주기 위해 등산화를 신고 있었다, 이어서 분명 사진을 찍어달라고 할 것 같아 등산화를 신고 있었다고...........

이들은 남교리에서 산행을 시작해 대승령까지 왔는데 다시 남교리로 내려선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자동차를 남교리에 주차했다고 하는데 남자는 그렇다치고 여자분은 장거리 산행이 되는 것이며 힘들지는 않지만 지루한 계곡길을 걸어야 한다.

인증사진을 찍고 오래 머물 필요를 느끼지 못하고 이들과 헤어져 안산능선을 따라 오른다.

길은 이제까지 걸은 길에 비하면 아스팔트길이나 다름이 없을 정도로 좋다.

<대승령에서 안산갈림길로 오르며 본 주각봉과 지나온 서북능선으로 귀때기청봉은 아직도 구름속에 있습니다.>

오르는 중간 중간 남설악의 가리봉 능선이 조망되는데 1시간 전에 보았던 풍경 그대로, 가리봉은 구름에 완전히 가렸고 주걱봉은 머리에 구름모자를 살짝 드리운 상태이고 삼형제봉은 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밋밋하게 상승을 하며 오르던 길은 0.5km를 지나며 서서히 가팔라지지만 서북능선과 같이 경사가 심하지 않아 그리 힘들지 않게 안산능선인 1352봉에 안착했고, 1352봉에는 15명 정도 되는 한무리 산악회원들이 대화를 나누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

대승령을 떠나 1352봉까지는 1km로 약30분이 걸렸으며 현재시간은 1030분으로 가던 길을 멈추고 망설인다.

현재 1030분인데 하산까지는 천천히 내려서도 3시간이 걸리지 않는데, 산악회 집결장소의 시간은 1720분이니 약4시간 정도의 시간이 남는데 어찌 시간을 보낸단 말인가?

휴식을 취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미안해 멀찌감치 우회를 하여 금줄을 넘어 안산으로 들어선다.

처음부터 안산을 염두에 두지 않았으며 불과 10분전에도 안산에 대해서는 생각해 본적이 없었는데 안산능선에 올라선 후 하산 후 대기시간을 생각하다가 안산을 오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전망대에서 안개 낀 고사목의 풍경을 담아봅니다.>

<너무나 좋은 전망대인데 구름이 길을 열지 않습니다.>

<위 장소에서 가리봉, 주걱봉, 삼형제봉을 찍은 풍경입니다.

다른 산님의 블로그에서 가져왔는데 다시 찾으려고해도 못 찾아 닉을 달지 못했습니다.>

<이 사진은 전망대에서 지나온 서북능선과 귀때기청봉과 좌측 구름이 덮은 대청봉을 담은 사진입니다.>

1352봉 능선에서 금줄을 지나면 잡풀이 무성한 능선을 따라 길이 열리고 5분을 들어서자 좌측으로 조망이 트이고 고사목이 눈에 들어오고, 10분이 지나자 좌측에 좋은 전망터가 있는데 구름이 앞을 가리고 있다.

능선은 직등이 안 되므로 우측으로 우회를 하여 전망바위가 있는 1396봉을 올라야 했는데 의외로 이곳에 먼저 온 남녀가 있었는데 부부는 아닌 듯 보인 이들은 안산을 가기보다는 둘이 한적한 곳을 찾은 것 같았다.

필자가 다가가는 것도 모르고 여자는 소변본다며 남자에게 보지 말라며 바지를 내리기 직전 기척을 내어 아찔한 장면을 피할 수 있었는데 이러한 연유로 대한민국 표지석을 보지 못하고 급하게 1396봉을 내려서야 했다.

내려서는 좌측으로는 제법 경사가 심한 암릉 절벽지대가 보였고 안전한 길을 따라 내려서니 넓은 범위에 철조망을 치고 출입금지 안내판을 세웠는데 멸종위기 동식물 보호구역으로 2032년까지 일반인 출입이 금지된 곳이다.

<전망봉에서 내려서면 희귀 동식물 보호구역이 있습니다.>

<철조망 건너편으로 희미하게 무명봉이 보이는데 처음에 안산 정상으로 착각했었습니다.>

<철조망 능선 우측으로 많은 고사목이 눈길을 끕니다.>

잠시 철조망을 따라 가다 길은 우측으로 빗겨나가고, 철조망 뒤로 보이는 정상부로 이어진다.

능선 동북으로 고사목이 주변풍경을 압도하고, 숲 아래는 이끼가 낀 너덜을 지나 봉우리 정상으로 올라서지만 정상을 표시하는 아무런 흔적이 없고 서쪽으로 숲을 밀치고 보니 수천길 낭떠러지기가 눈앞에 펼쳐지니 의외의 상황으로 오금이 저리고 놀란 가슴을 진정시켜야 했다.

안산 정상인 것으로 생각했는데 이곳에서 보니 구름에 쌓인 봉우리가 또 보였고 겁이 나서 서둘러 무명봉을 내려선다.

어차피 여기까지 왔으니 안산을 오를 수밖에 없지만 여러 차례 후회를 했다.

비법정탐방로를 몰래 들어선 것, 아무도 없고 위험하기 이를 데 없는 곳을 들어왔으니......

<V곡 좌측 암봉을 담았습니다.>

< V곡에서 보는 고양이바위의 풍경입니다.>

고양이바위에 대해 다른 이견도 있습니다.

일설에는 치마바위와 고양이 바위를 바꾸어 부르고 있다고 하는데 어는 설이 정답인지는 알 지 못합니다.

< V곡을 떠나며 바라본 정상으로 구름이 머물고 있어 희미하게 보입니다.>

돌고 돌아 암봉과 암봉이 겹치는 V곡에 섰다.

산행을 일찍 끝낸다 해도 기다리는 시간만 길어진다고 생각하니 급할 것도 없다는 생각이 들자 경치 좋은 이곳에서 잠시 쉬어 가기로 하고 뱀이나 병해를 생각해 주변에서 돌을 주워 자리를 만들고 잠시 휴식을 취하며 과일 간식으로 피로를 풀며 주변의 아름다운 풍경을 마음에 담아본다.

휴식을 취하며 V곡으로 보는 풍경은 무척 아름답고 보기가 좋다.

창을 하늘로 수없이 세운 것 같은 바위군이 보이는데 사람들은 이 바위를 고양이 바위라고 부르는데 창과 같은 하늘로 솟은 암봉 중 고양이를 닮은 바위가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같은데 이곳 V곡에서는 고양이 형상의 바위를 찾을 수 없다.

그러나 다른 이야기도 있는데 고양이바위와 치마바위를 서로 바꾸어 부른다고 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이 바위를 고양이 바위로 알고 있으므로 쉽게 인식이 바뀌지 않는데 치마바위라고 부르는 고양이 바위는 점봉산 방향에서 보면 고양이가 움크리고 있는 형상으로 보인다고 한다.

과일을 먹으며 10분여 편안한 휴식을 마치고 다시 안산으로 향한다.

비법정탐방로로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아 길이 희미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산꾼이 아니어도 산을 조금 다닌 사람이라면 어렵지 않게 길을 찾을 수 있다.

길은 능선을 벗어나 정상 우측 능선방향으로 이어지는데 등로 상태는 이끼 낀 너덜로 다소 미끄러웠고 한 두 곳 로프가 필요한 곳이 있지만 비탐지역으로 로프가 없어 조심스럽게 천천히 지나면 이어서 이끼지역을 지나 이내 능선으로 올라서니 5평 정도의 비박을 하기 좋은 안부4거리 공터가 있다.

<안산 정상 밑 안부4거리입니다.>

잠시 한숨을 돌리고 정상으로 향하는 길은 썩 마음이 내키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이곳까지 와서 정상을 포기할 수도 없지만 왠지 불안한 생각이 들어 무척 조심을 하며 정상으로 향한다.

안부에서 5분정도 오르면 석문같은 바위를 지나는데 보통 같으면 바위위로 간단히 지났겠지만 마음이 불안해 있을지 모르는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우회를 했는데 주목이 있는 우회 길도 이끼가 낀 짧은 너덜겅으로 만만치는 않다.

이후 가파른 등로를 힘들게 올라서면 앞이 탁 트인 능선을 지나게 되는데 좌측은 높이를 측정할 수 없는 낭떠러지기이고 우측은 안전지대인데 등로는 위험하게 낭떠러지기 옆으로 지난다.

안전지대를 확인하고 지나온 길을 더듬어 본다.

<정상 직전 전망터에서 보는 지나온 능선입니다.>

<옥녀탕계곡을 본 풍경으로 좌측 미륵장군봉, 중간 고양이 바위, 우측 치마바위의 풍경이 펼쳐집니다.>

<안산 정상으로 정상을 등정하기 직전입니다.>

1352능선에서 전망바위와 대한만국표지석이 있는 1396봉으로, 1396봉에서 정상으로 착각했던 위험한 낭떠러지기가 있는 전위봉, 전위봉에서 휴식을 취하던 암봉 V곡이 한눈에 들어온다.

전위봉에서 이어진 지능선은 거대한 암봉이 솟아 있는데 미륵장군봉이라는 이름이 붙은 거대한 암봉이고, 정상과 전위봉 가운데는 거대한 계곡이 있고 가운데 날카로운 암봉이 솟구쳐있는데 휴식을 취하며 보았던 고양이바위로 이곳 위에서 보니 다른 모습으로 보인다.

계곡으로 따라 내려서면 43번국도가 지나고 건너편으로는 주걱봉에서 하산하는 느아우골이 보이지만 주걱봉이나 가리봉은 여전히 구름속에서 헤어나지 못한 상태다.

<안산 정상입니다.>

잠시 조망을 마치고 위험한 조망처를 지나 잠시 경사진 등로를 따르면 작은 바위 앞에 삼각점이 있는 안산 정상으로 1352봉 갈림길에서 1.6km, 1시간5분이 걸렸다.

▶한계령에서 안산까지 스마트폰에 의한 산행거리11.94km, 산행소요시간8시간58분, 해발1432m.(1430.4m로 약+1.6m오차), 현재시간 11시38분이다.

 

안산에서 12선녀탕계곡 합도 구간

안산(鞍山)!

두산백과를 인용하면 안산은 설악산국립공원에 속한 산으로 원통방면에서 보면 산의 형상이 말안장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며 말안장과 같은 뜻의 길마산이라고도 불린다고 한다.

설악산 중청봉에서 이어지는 18km 서북능선 끝자락에 위치한 안산은 설악산에서 가장 내륙쪽에 있으며 좌로 옥녀탕계곡, 우로 12선녀탕계곡이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안산 정상에서는 조망이 뛰어나 대청봉에서 서북릉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공룡능선, 용아장성, 점봉산 남설악의 가리봉과 주걱봉, 북설악의 상봉,신선봉 등 설악산 주변 일대가 모두 조망권에 들며 누군가의 글에서는 금강산과 화악산 등이 조망된다고 하는데 아쉬운 건 아직도 곳곳에 구름이 머물고 있어 조망은 마음으로만 해야하며 원통시내 방향과 안산갈림길에서 정상까지만 어렵게 시야에 잡힐 뿐이다.

안산 정상은 공간이 좁으며 남서방향은 낭떠러지기이며 북에서 동남방향으로는 숲이 있어 안전하며 설악산 여타의 봉우리와 같이 정상표지석은 없으며 오래전부터 사진으로 보았던 작은 돌에 매직펜으로 '안산'이라고 쓴 이동형 정상표지석 마져도 보이지 않으며 정상표지석을 대신해 알미늄으로 만든 정상판을 바위틈에 넣고 바람에 날리지 않도록 작은 돌로 움직이지 않게 고정시켰다.

<안산 정상에서 치마바위를 담습니다.>

<안산 정상에서 북쪽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원통의 풍경을 담았습니다.>

<안산정상에서 본 안산갈림길, 전망봉 그리고 지나온 능선입니다.>

정상에 오른 다른 사람들도 그랬을 것처럼 필자도 끼임돌을 빼내고 정상판을 삼각점 앞에 세우고 인증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조망이 가능한 선에서 조망을 즐긴다.

구름이 가려 대청, 중청, 소청, 공룡능선, 용아장성, 그리고 지나온 귀때기청봉은 볼 수 없지만 안산갈림길인 1352봉에서 1396봉 그리고 미륵장군봉, 고양이바위, 치마바위, 44번국도 건너편 삼형제바위와 주걱봉, 구름에 쌓인 가리봉, 44번 국도를 따르며 아늑하게 보이는 원통의 평안한 풍경........

2010년전후에 쓴 산행기록을 보면 당시에만 해도 미세먼지나 황사가 거의 없었는지 향로봉너머 금강산, 원통 뒤로 화악산과 한북정맥, 귀때기 너머로 점봉산, 점봉산 너머로 오대산이 보인다고 기록하고 있는데 요즘 같아서는 미세먼지 0이라고 해도 금강산, 화악산, 오대산을 볼 수 있을 지 의문이 아니 갈 수 없다.

<안산에서 가리봉 능선을 본 풍경으로 주걱봉과 가리봉은 아직도 구름속에 있습니다.>

안산정상에 대해 설명은 길게 했지만 안산정상에서 머문 시간은 불과 10여분에 불과했다.

정상에서 하산은 올라섰던 안부4거리까지 오른 역순으로 내려섰는데 정상을 내려서며 정상에서 서쪽으로 길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정상으로 오르는 길은 2길이 있는 것이며 정상을 오르기 위해 정상 밑까지 오르는 길은 대승령 방향 지나온 길, 옥녀탕에서 한계산성을 지나 고양이바위 옆으로 오르는 길, 서북방향 능선을 타고 오르는 길, 12선녀탕에서 능선 밑 안부로 오르는 길이 위쪽과 아래쪽 2곳이 있으니 안산을 오르는 길이 여러 길이 있다.

오래전에 쓴 아미산님은 정상에서 서쪽능선으로 내려서 한동안 지나 우측 12선녀탕으로 내려서는 길이 맞다며 필자가 내려선 12선녀탕 윗길을 강하게 부정했는데 결론은 12선녀탕에서 안산으로 오르는 길이 2곳이 있는 셈이다.

다시 정립을 하면 정상에서 서북쪽 능선으로 내려서 10여분 능선을 따라 진행하면 우측으로 12선녀탕으로 내려서는 계곡길이 나온다고 하는데 이 길은 정상 밑 안부4거리에서 서북방향 계곡길로 내려서는 길과 만날 것으로 예상되며 이 계곡길이 12선녀탕과 만나는 합도 지점은 '등산로 아님' 팻말을 로프에 매단 곳으로 두문폭포에서 약1km거리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필자는 정상에서 올라섰던 길을 역으로 다시 내려서며 옥녀탕계곡으로 이어지는 계곡좌우의 비경을 다시 음미하고 조심스럽게 내려서 안부에 무사히 내려섰다.

안부4거리는 지나온 길, 정상으로 가는 길 나머지 2길은 어느쪽으로 가나 십이선녀탕계곡으로 내려서는 길인데 능선으로 직진으로 내려서야할 지, 아니면 서북방향으로 내려서야할 지 망설여졌는데 어느 쪽으로 가던지 12선녀탕계곡으로 내려선다고 생각하고 능선 길을 택했다.

<정상 밑 안부에서 능선 방향으로 하산하는 등로입니다.>

안부에서 능선으로 5분여 지나면 등로는 능선에서 좌측으로 넘어섰다가 다시 우측으로 넘어서며 서서히 고도를 낮추는데 숲은 우거지고 바닥은 계곡으로 내려서며 이끼가 낀 작은 너덜지대로 빨리 내려설 수가 없어 천천히 내려서야 했는데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지만 길은 뚜렷해 잃을 염려는 없다.

그러나 숲은 조용했고 안산을 들어설 때도, 올랐을 때도 마찬가지로 비탐지역에 들어선 후로 항상 불안했고 긴장을 늦출 수가 없었다.

한동안을 내려서 합도지점이 나올 것도 같은데 십이선녀탕을 오르고 내려가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으며 시간이 흐르면서 합도지점을 벗어날 때 국공직원은 없을까? 하는 생각에 불안은 가시지 않는다.

금방이면 내려설 것 같았던 하산은 예상보다 길게 내려서야 했고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자 아주 작은 물 흐르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고 작은 합수곡이 나오고 계곡 옆 등산로가 보였으니 십이선녀탕계곡 길과 만난 합도지점이다.

합도지점은 특별한 표식은 없으며 작은 계곡이 만나는 합수곡과 등산로가 만나는 위치로 길가에는 박달나무로 보이는 의자처럼 생긴 나무가 유일한 표식이다.

<안산에서 주등산로와 만나는 지점을 표시해봅니다.>

아주 멀게 느껴졌던 하산길은 정상에서 0.8km, 고도차이 300m, 하산시간은 48분이 걸렸으며 걱정했던 국공직원은 고사하고 지나가는 등산객도 없는 조용한 분위기였다.

▶한계령에서 안산과12선녀탕계곡 합도지점까지 스마트폰에 의한 산행거리12.75km, 산행소요시간9시간40분, 해발1125m. 현재시간 12시20분이다.

 

십이선녀탕계곡 합도지점에서 국공설악산남교분소 구간

십이선녀탕(十二仙女湯)계곡~

설악산국립공원 십이선녀탕계곡 안내문에 의하면

「열두개의 물웅덩이와 열두선녀가 내려와 목욕을 했다는 전설이 있다.

12개라는 물웅덩이는 계절, 수량, 보는 위치에 따라 다를 수 있는데 노산 이은상선생은 12탕12곡이 아닌 8폭8탕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예로부터 암반이 패여 만들어진 물웅덩이나 소가 많다하여 탕숫골, 탕수동이라 불렸으며 여러 물웅덩이의 하나인 용탕(龍湯)은 뒷벽 큰 바위굴에서 용이 나왔다하여 불리게 된 이름으로 가뭄이 지속되면 기우제를 올렸던 곳으로 그 모양이 복숭아와 비슷하다고 하여 복숭아탕이라고 불린다.」

십이선녀탕계곡을 처음 찾았던 때는 약20여년 전 동네사람들끼리 산악회를 만들어 한 달에 한번 명산을 다닐 때 장수대에서 대승령을 거쳐 이곳 십이선녀탕계곡을 지난 적이 있는데 너무나 오래된 일로 기억은 거의 없고 지루한 계곡길과 복숭아탕이 어렴풋 기억이 날 뿐이다.

많은 세월이 흐른 후 함께 산행하던 동네 산악회 사람들은 작고한 분도 있으며 아직 산을 다니는 사람은 일원 중 필자가 유일하며 폭포와 탕이 그리워 다시 십이선녀탕계곡에 섰다.

안산에서 십이선녀탕계곡으로 내려서기는 쉽지만 계곡 등산로에서 안산으로 오르는 길을 찾기는 쉽지 않다.

비탐지역이지만 꼭 가고 싶은 마음이 있는 사람은 가야할 것 같아 들머리를 자세히 기록한다.

대승령 방향에서 십이선녀탕계곡으로 내려서다가 들머리를 찾는 방법은 대승령에서 1km오른 안산갈림길에서 십이선녀탕방향으로 정확히 1.3km를 지난 지점이 되며, 남교에서 십이선녀탕으로 진입하는 경우 설악11-11이정목(대승령2.5km남교리공원입구6.1km,해발1003m)에서 정확히 200m를 오른 지점이 된다.

들머리가 되는 지점에는 아무런 표식이 없으며 작은 합수곡이 있는 곳으로 등로 옆 박달나무로 보이는 나무가 마치 의자같이 생겼는데 이 나무가 표식이 된다.

배낭을 내려놓고 계곡물에 찌든 땀을 씻고 잠시 휴식을 가진 후 두문폭포를 향해 십이선녀탕계곡을 내려선다.

계곡에는 적은 양이긴 하지만 물이 흐르고 물가 주변으로는 박쥐나물과 노루오줌이 꽃을 피웠다.

계곡을 끼고 정비가 된 등로를 따라 조금 내려서 설악11-11이정목(대승령2.5km남교리공원입구6.1km,해발1003m)을 만났는데 합도지점과 거리를 환산하니 정확한 200m로 안산들머리를 찾아가는 기준이 되는 이정목이다.

이정목을 지나 계곡으로는 점점 물이 많아지며 무명폭이 계속 이어지며 15분여를 내려서 계곡을 연속 가로지르는 목교를 지난다.

이곳 계곡은 계곡을 가로지르는 작은 목교에서 새로 설치한 목교들이 상당히 많은데 2002년 태풍 루사가 지나가며 많은 비를 쏟아 산사태가 나는 바람에 모든 시설이 훼손되어 한동안 출입이 제한되기도 했으며 이때 새로이 단단하게 목교를 설치했다고 한다.

목교를 지나 약5분 정도 지나자 복숭아탕을 알리는 이정표(복숭아탕0.8km대승령3.6km)를 만나는데 이곳이 안산들머리에서 1km지점으로 안산들머리에서 복숭아탕이 1.8km가 되는 셈이다.

마음은 벌써 두문폭포와 십이선녀탕에 가있으므로 빠른 걸음으로 계곡을 내려서 설악11-11이정목을 떠나 40분이 지나 두문폭포에 도착한다.

<안산 들,날머리에서 약40분정도 내려서 두문폭포를 만납니다.>

두문폭포(杜門瀑布)!

한문을 지역하면 문을 닫는 폭포인데 다른 사람 글에 의하면 문을 닫는다는 의미는 십이선녀탕계곡을 들어서며 무수히 많은 무명폭포를 지나 이 폭포가 마지막이라는 의미라고 설명한다.

물론 두문폭포 위에고 이곳에서는 폭포로 인정하지 않는 적은 폭포를 수차례 볼 수 있지만 이곳에서는 폭포로서의 대접을 받지 못한다는 얘기가 될 것이다.

두문폭포는 완전 직폭은 아니지만 20m되는 암반을 빗겨 떨어지는 물기둥이 무척 힘찼으며 오랜 세월 물이 떨어지며 제법 큰 소를 만들었다.

두문폭포를 시작으로 십이선녀탕이 시작된다.

두문폭포에서 떨어진 물줄기는 암반은 천천히 흘러 30m되는 경사진 암반을 지나며 큰 탕을 만들며 계곡암반을 따라 방향을 바꾸며 크고 작은 탕을 만든다.

예로부터 1212폭으로 부르던 것이 지금과 같이 12선녀탕으로 불리게 되었다는데 앞서 서술한 바와 같이 실제로는 88탕으로 보는 사람도 있는가하면 보는 사람마다 폭과 탕을 달리 볼 수가 있다.

8탕이 되건 12탕이 되건 이곳에 있는 탕을 일괄해서 복숭아탕으로 부르는데 제일 큰 용탕이 마치 복숭아의 형상과 흡사하다고 복숭아탕으로 불리기 시작했다고 하는데 8탕 또는 12탕은 모양에 따라 독탕(甕湯-옹탕=물장군으로 물항아리을 말함), 북탕(梭湯-사탕=복숭아탕), 무지개탕(虹湯-홍탕), 용탕(龍湯-용탕=탕에서 용이 승천했다고 붙여진 이름)이라고 부르는데 독탕, 북탕, 무지개탕, 용탕이 몇 개씩인지 정확하게 구분하지 않았다.

<위에서 부터 탕을 세어보니 11탕밖에 나오지 않는데 12탕이 보이지 않습니다.>

12탕이라고 하지만 탕이 시작되는 첫 번째 폭포 등산로 방향으로 2개의 탕이 있는데 물흐름이 없는 곳에 덩그러니 탕만 만들어져 있는데 아마도 수백년, 수천년, 수억년전에는 물골이 2개의 탕이 있는 곳으로 흐르다 지형의 변화로 현재의 물골로 흐른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3탕을 지나면 물골은 좌측으로 방향을 바꾸며 큰 4탕과 5탕은 제법 폭포의 위용을 갖춘 폭으로 떨어져 6탕을 만드는데 6탕은 작은 돌들이 메워 탕의 원형은 있으나 탕의 구실을 하지 못한다.

6탕에 이어 7탕과 8탕은 제법 위용을 갖춘 폭포와 탕이며 7탕과8탕을 지난 물길은 9탕을 만드는데 9탕은 미적으로 앞선 탕에 비해 잘생기지 않았으며 수해로 작은 돌들이 탕을 메우고 죽은 나뭇가지가 걸려 있어 미관으로도 안 좋은데 국공에서 작은 수고만 하면 나무는 제거할 수도 있는데 방치하고 있는 것이 못마땅하다.

9탕을 지난 물골은 잠시 고요를 찾는 듯하다가 제일 대표적인 용탕으로 떨어지며 십이선녀탕의 극치를 이룬다.

용이 승천했다는 용탕 옆에는 데크전망대를 설치해 가까이서 용탕을 볼 수 있도록 배려를 했으며 전망대에는 십이선녀탕 해설 안내판이 있다.

용탕이 복숭아탕이라고 하는데 복숭아 모양이 나타날까?

전망대에서 볼 때 복숭아를 꼭지가 좌측으로 가게 세로로 세운 모습과 용탕의 형상과 비슷하게 맞출 수 있을 것 같다.

용탕에서 떨어진 물은 바로 아래 11탕을 만들며 높은 낙차를 두고 아래로 떨어지는 물은 12탕을 만드는지 사진도 찍지 못하고 현장에서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다.

필자가 본 12선녀탕은 11개 탕이었는데 노산 이은상선생은 88탕이라고 했다고 하는데 필자가 부여한 번호로 1,2탕 그리고 죽은 나무가 있는 9탕을 제외한 나머지를 8탕으로 보았을 것 같다.

12탕으로 부여한 용탕은 그 깊이는 알 수가 없지만 멀리서 보면 생김이 제법 잘 생긴 듯했지만 노산 선생은 당시 물이 흘러들지 않으므로 용탕으로 인정하지 않았던 것같은 생각이다.

그렇게, 그렇게 선녀탕에서 30분을 보냈다.

불과 2시간 전만해도 구름에 가려 시계가 좁고 비가 오지 않을까? 걱정을 했는데 정오가 지나며 따가운 직사광선이 머리위에서 내려 쬔다.

<데크전망대 맞은편 폭포가 있는 계곡은 작은함지박골 입구입니다.>

<등로를 가로지르는 목교에서 바라본 계곡 상부와 하부입니다.>

숨이 막힐 지경으로 탕 놀이를 마치고 내려서 그늘진 길을 따라 내려서면 데크전망대가 나오는데 전망대 위에는 계곡관광을 나온 아줌마부대가 식사를 하는 시간이어서 전망대를 그냥 지나칠 수밖에 없었는데 전망대 맞은편에는 소량의 물이 흐르는 건폭이 있는데 폭우가 내릴 때 전망대가 제몫을 할 것 같다.

전망대를 지나면 계곡을 가운데 두고 새롭게 설치한 목교가 가로지고 또 가로지르며 오가다 첫번째 현수교에 도착하는데 십이선녀탕계곡에는 3곳의 현수교를 설치했다.(한계령에서 15.56km,11시간30분소요,해발780m)

현수교를 지나 15분 정도 내려서 설악11-17이정목(대승령6km남교리공원입구2.6km,해발534m)을 만나며 이곳에서 2분정도 내려서 또 하나의 폭포를 만나니 아마도 응봉폭포가 되는 것 같다.

<12선녀탕계곡에는 3개의 현수교가 있으며 그중 맨 위 제3현수교입니다.>

<응봉폭포로 알려진 이 폭포는 승폭으로 승폭의 측면과 전면의 풍경입니다.>

응봉폭포를 지나 목교를 건너다 아래를 보고 이상한 풍경을 보게 되었는데 무명폭포 물골이 흐르는 곳이 반은 검은 색깔의 단단한 돌이고 반은 일반적인 화강암바위였는데 두가지 돌은 언제부턴지 하나로 붙어 서로가 다른 색깔을 가지고 있다.

한동안 물끄러미 바라보다 현장을 떠났고 이후 평온한 계곡으로 바뀌다가 길게 이어지는 와폭으로 바꾸고 계곡은 거칠게 물을 아래로 흘려보낸다.

잠시 후 설악11-22이정목(대승령8.1km남교리공원입구0.5km,해발309m)을 만나니 남교리공원입구가 얼마 남지 않았다.

<하나의 돌이 황색, 회색 그리고 검정색으로 각각의 빛깔을 띠웁니다.>

<국립공원 남교분소를 지나며 무사히 서북릉~십이선녀탕 구간을 마칩니다.>

편안한 길을 따라 한편 허전한 마음으로, 한편 무사함으로 안도하는 마음으로 계수대를 지나며 5월 철쭉이 필 때 지난다고 계획했던 서북릉~십이선녀탕 구간을 조금은 늦었지만 접수한다.

▶한계령에서 십이선녀탕계곡 남교리 날머리까지 스마트폰에 의한 산행거리18.38km, 산행소요시간12시간20분, 현재시간 15시다.

 

이    후

산행을 마쳤지만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아 다시 계곡으로 들어서 알맞은 곳에 자리를 잡고 계곡물에 몸을 담그고 시간을 보냅니다.

목욕을 마친 뒤 새 옷으로 갈아입고 개운한 맘으로 다리를 건너 약속한 윗남교 칼국수집으로 갔지만 오전에 함께 걸었던 사람도 없고 시간은 아직도 2시간 가까이 남았습니다.

가까운 윗남교 버스정류장에서 시간을 보니 진부령에서 1540분에 출발한 버스가 도착할 시간이 되었고, 잠시 후 버스가 도착했고 버스를 타고 원통으로 가며 버스안에서 전화로 일반버스를 이용해 귀경한다고 산악회에 통보합니다.

원통에 도착해 20분을 기다려 1640분 버스에 올라 하루산행을 그리며 꿈속으로 들어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