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편 한계령~귀때기청봉~대승령 구간
산행일시: 2018년07월14일
누구와: 반더룽산악회 차량이용->나홀로 산행
산행거리: 약 18.38㎞ 중 약9.5km
산행시간: 12시간20분중 7시간10분(02:40~09:50)
산행코스:한계령(02:40)-한계령3거리(03:53)-귀때기청봉(05:30,1576.4m)-1441.3봉(06:35)-1408.2봉(07:57)-1284봉(09:11)-대승령(09:50,1210.2m)-안산갈림길1352봉(10:27)-안산(11:35)-12선녀탕계곡(12:20)-두문폭포(13:30)-복숭아탕(13:55)-제3현수교(14:13)-등용폭포(14:30)-설악산남교리지원센터(15:00)
갈 때 : 반더룽산악회
올 때 : 윗남교버스정류장->원통->동서울터미널
◎산행 전 이야기
지난 해 계획하기를 2018년에는 설악산의 2곳을 산행한다고 생각했었습니다.
한곳은 철쭉이 피는 시기인 5월 중, 하순경 서북릉을 지나 12선녀탕계곡으로 하산하는 코스와 또 다른 하나는 독주골을 지나 직백운으로 하산하는 코스였습니다.
그러나
철쭉꽃이 피는 시기에 서북을~12선녀탕계곡 코스를 산행하기 위해 많은 스터디를 했는데 선답자 마다 종주기록이 달라 어디에 초점을 두어야 할지 모르는 상태에서 대중교통은 첫차를 탔을 때 08:50분경에 한계령에 도착할 수 있는데 남교리에서 원통으로 가는 버스시간은 18시15분 버스를 타야 원통에서 18시40분, 19시, 19:30분 동서울 행 버스를 탈수 있으므로 불안한 마음에 이행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지난주에는 태풍 쁘라삐룬이 우리나라를 빗겨가며 비를 내려 독주골 폭포가 보기가 좋을 것 같은 마음에 독주골~직백운 코스를 산행하기위해 오색으로 갔으나 생각보다 비가 많이 내려 독주골은 출입자체를 생각할 수 없어 다음으로 미루어야 했습니다.
생각 끝에 최종결정은 대중교통을 피해 산악회에 무박팀과 함께 산행하기로 결정하기에 이릅니다.
반더룽산악회
내가 필요하므로 신청하여 합류하기는 했지만 요즘 같은 때에 이렇게 무책임한 산악회가 있다니.........
위 산악회 금요설악무박 공지는 A코스->한계령~천불동, B코스->한계령~공룡능선, C코스->한계령~서북릉~12선녀탕으로 공지를 하여 C코스를 신청하였습니다.
버스안에서 분류를 하니 서북릉팀은 4명입니다.
그러나 산악회에서는 4명이 일정한 장소에 모여 단체행동을 하라고 하던지, 4명 전번을 양해를 구하고 나누어 주던지, 한계령3거리에서 귀때기청봉 방향에서 대기하라고 하던지 했어야 하는데 아무런 후속책이 없었고 하산 후 단체행동에 대한 안내도 없어 집합장소를 물으니 구도로 칼국수집 앞으로 15시10~20분경 버스가 지난다고 합니다.
답답하지만 어떻게 되겠지..... 하는 맘으로 한계령에 도착했고 산행이 시작됩니다.
◎한계령에서 귀때기청봉 구간
우리가 탄 버스가 한계령에 1착으로 도착하자 잇따라 2대가 도착한다.
버스에서 내려 오색령입석 주변에서 간단히 산행채비를 하는데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산행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있다 싶었는데 모두 산으로 올라선다.
4명밖에 안 되는 서북릉팀과 떨어질까 봐 서둘러 산행에 합류하여 가파른 계단을 올라 계수대를 지나고, 국공초소를 지나 오르막 산행이 이어진다.
<한계령에 도착해 오색령입석앞에서 산행채비를 합니다.
한계령이라고 부르는 이 고개는
문헌상에는 오색령으로 기록되어 있어 입석을 오색령으로 세웠습니다.>
<가을 단풍철에 비하면 산행 들머리가 아주 한산합니다.>
산행을 나서기 위해 설악산 날씨를 사전에 알아보았는데 좋음이라고 나왔는데 태풍이 오는지 거센 바람과 사방을 덮은 안개가 물방울을 만들고 나뭇가지에 맺혔던 물방울이 마치 비가 오듯 떨어지니 바닥은 질고, 바지는 오래가지 않아 젖어든다.
참으로 오랜만에 나선 무박산행으로 아마도 2012년인가 한계령~마등령 이후 처음인 듯하다.
약20분을 올랐을까? 앞서가는 남녀가 있었는데 여자는 밤인데도 불구하고 멋을 추구하는 사람인지 미니는 아니지만 무릎 위까지 차는 스커트를 입고 산행을 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 왔는데 십 수 년 산행을 하면서도 처음 보는 모습이었는데, 그렇다고 맨 다리는 아니고 쫄바지 위에 스커트를 입었지만...... 암튼 눈여겨보고 추월을 한다.
밤이라 주변으로 보이는 건 아무것도 없고 앞쪽으로는 한 두 개의 불빛이 보이고 뒤돌아보면 헤드랜턴이 줄을 잇는다.
오르고 추월하고, 또 오르고, 이정표가 있는 1306.3봉을 지나 선두권은 보이지 않고 선두 아닌 선두가 되어 길을 연다.
잘 가고 있는 건지 잘 못 가고 있는 건지 알 수가 없지만 한계령3거리로 가는 길은 외길이므로 크게 걱정할 게 없지만 그래도 앞에서 알바를 하게 된다면 뒤에는 따라서 줄줄이 알바를 하므로 2번이나 스마트폰으로 현 위치를 확인하며 선두 노릇을 한다.
<한계령을 출발한 지 1시간15분이 지나 한계령3거리에 도착합니다.>
그렇게 앞만 보고 오르기를 한동안 앞서가던 선두 4명 정도를 따라 잡으며 한계령3거리에 올라선다.
(한계령에서 1.89km, 산행소요시간1시간15분, 현재시간 05시55분이다.)
뒤이어 줄줄이 헤드랜턴이 나타나며 하나 둘 한계령3거리에 도착하고, 어두운 가운데 인증사진을 찍기도 하며 대청봉방향으로 사라지고, 아래서 다른 사람들이 오르기를 반복한다.
귀때기청봉 방향에 자리를 잡고 누군지도 모르는 일행을 기다리며 시간을 보내기 시작했고 젖은 옷에, 바람이 불어대니 제법 쌀쌀하다.
한동안 시간이 지나고 한 무리 사람들이 귀때기 방향으로 운집하기에 행여 귀때기청봉으로 갈 사람들은 아닐까? 하는 생각에 "어디로 가느냐?"고 물어보지만 "우리 팀은 요상한 곳으로 간다."라고 대답하는 것으로 보아 곡백운으로 내려설 모양이다.
한계령3거리에서 꼬박20분을 기다리다가 일행을 만날 수 없다는 판단이 서자, 혼자서 산행하기로 하고 귀때기청봉 방향으로 내려선다.
곡백운과 도둑바위골 들머리를 지나 좁은 길로 들어서 길을 막고 있는 잡목을 헤치면 통행세명목으로 나뭇잎은 바지와 등산화를 적시고, 어두운 길을 찾다보니 엉뚱한 곳으로 내려선다.
능선으로 올라설까? 하다가 많은 사람들이 다니는 길이므로 잘 못 들었다는 생각이 들었고, 어디선가 대화를 주고받는 듯한 목소리가 들려 곡백운으로 가는 사람들이 이곳까지 왔나? 라는 생각으로 주춤거리다 보니 조용하다.
왔던 길을 되돌아 다시 길을 찾아보니 우측으로 길이 이어졌다.
<한계령3거리를 출발해 15분이 지나 이정표를 만나 잘 가고 있음을 확인합니다.>
제대로 길을 들어서 길을 점점 넓고 확실해지는데, 어디선가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려 가던 걸음을 멈추고 귀를 기울이니 조용하기만 하다, 환청이 들리나? 아니면 귀때기를 산행하다가 죽은 귀신이 동행하자고 따라 붙나?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길을 이어가지만 겁은 나지 않았다.
그렇게 10여분이 지나고, 다시 사람 소리가 들리고 주변을 살피니 헤드랜턴이 보인다.
바로 첫 번째 너덜지대에서 등로는 아래서 우측으로 이어지는데 너덜 위쪽으로 올라서 길을 찾고 있던 사람들이었는데 3명이었다.
함께 4명이 만나 선두에 서서 너덜겅 등로의 길을 찾으며 오르기 시작하다가 뒷사람이 오기를 기다리느라 걸음을 멈춘 사이 남녀 2명이 지나치는데, 아~ 치마를 입고 산행하던 여자와 남자~~~~
산행 초입에서 이상하다는 생각과 오로지 미를 추구하는 여자라는 생각을 하며 추월했던 사람들인데 서북릉 한 팀이 되었다.
이 두 남녀는 둘이 산행하는 시간을 가지려 애를 쓰는 듯했고 되도록 나머지 2명과는 거리를 두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어둠은 여명에 밀려 점점 사라지자 사물과 사람을 판단할 수 있을 정도로 밝아졌습니다.>
귀때기청으로 가는 너덜겅지대의 길은 황철봉 너덜겅에 비해 바위는 작고, 경사도 다소 완만한 편으로 오르기에 어렵거나 위험하지 않았다.
귀때기청 너덜겅지대나 황철봉 너덜겅지대나 너덜겅지대에는 반사경이 달린 깃대가 곳곳에 세워져 길을 알려주고 있어 길 찾는 어려움은 거의 없으며 중간부터 경사가 상당히 가파르게 진행된다.
이때가 5시 경으로 여명이 어둠을 밀어내며 우리 주변을 찾아들자 헤드랜턴이 없어도 산행에 아무런 지장이 없을 것 같아 헤드랜턴을 제거하고 오르기 시작했는데 거센 강풍은 구름을 몰고 지나가기를 반복하고, 주변은 너덜겅과 고사목의 풍경을 수시로 상황을 바꾸어 간다.
가파른 너덜겅을 지나 숲속으로 들어섰는데 아무런 표식이 없어 가던 길을 되돌아와 사방을 뒤져도 표식이 없다.
이곳이 귀때기청으로 잘 못 생각하고 이정목을 찾는 중이었는데 사실 귀때기청은 이곳에서도 멀리 있다.
이곳저곳을 뒤져 보지만 귀때기청봉에 있을 이정표를 겸한 정상표시목이 보이지 않자 귀때기 청봉이 아니라고 판단하였는데 나중에 지도를 보니 1450능선의 무명봉이었다.
당시 이런 착오를 범하는 건 구름인지 안개인지 주변을 메워 가시거리가 짧아 귀때기청봉은 시야에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무명봉을 뒤로하고 너덜능선으로 들어서자 바람은 무척 거세어 사람이 날아갈 듯했는데 그나마 안전한 것은 몸이 그런대로 헤비급에 가깝기 때문이었다.
강풍이 불어대는 너덜능선을 5분여 지나니 이정표(한계령3.5km↔귀때기청봉0.4km)가 나타나는데 귀때기청봉은 아직도 0.4km를 더 가야 한다고 하는데 구름 속에 묻혀 형체도 보이지 않는다.
어디서 밤새 머물다 몰려오는지? 바람귀신과 구름귀신이 힘차게 얼굴을 때리며 가는 발걸음을 세우려 하고 중심을 잡으며 앞을 향해 나가니 멀리 귀때기청이 모습을 보인다.
귀때기청봉은 말한다.
누구도 쉽게 만나주지 않으며 너덜을 지나는 수고와 가파른 산길을 오른 사람들만이 귀때기청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준다고.....
너덜과 고사목 지대를 지나 이정표(한계령3.9km↔대승령6km)를 겸한 이정목이 외롭게 서있는 귀때기청봉으로 올라선다.
<귀때기청봉에서의 인증입니다.>
귀때기 청봉이다.
새벽 구름을 뚫고 거센 바람과 맞서 이기고 올라서 만나는 귀때기청봉이다.
▶한계령에서 귀때기청봉까지 스마트폰에 의한 산행거리3.57km, 산행소요시간2시간50분, 해발1581m(1576.4m으로 +4.6m오차), 현재시간 05시30분이다.
◎귀때기청봉에서 1408.2봉 구간
귀때기청봉!
전하는 이야기에 의하면 높이와 덩치에 비해 비교적 큰 산인 귀때기청봉이 대청봉과 맞짱을 뜨자고 대들었다가 대청봉에게 귀싸대기를 맞고 쫓겨났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설악산에는 청봉이라는 이름을 가진 봉우리가 제1봉인 대청봉, 바로 아래 있는 중청봉, 중청봉에서 희운각과 봉정암 갈림길에 있는 소청봉, 중청봉에서 한계령 방향으로 끝청봉 그리고 대청봉에게 귀싸대기를 맞고 멀찌감치 떨어져 있는 귀때기청봉 등 5개의 청봉이 있지만 위치상 중청, 소청, 끝청은 대청봉과 인접해 부속 봉우리에 불과하지만 귀때기청봉은 거리나 산의 높이 그리고 규모로 보아 별개의 산으로 보아도 손색은 없겠으나 설악에 있으니 청봉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 편이 좋을 듯하다.
귀때기청봉은 아주 오래전, 아마도 20년은 된 듯하다.
산행을 시작한지 5~6년이 지난 후 지금은 없어진 정토산악회와 함께 장군바위골을 지나 귀때기청봉을 처음 올랐는데 그날 소낙비가 무척 내려 계곡 비를 맞으며 한계령으로 내려섰던 추억이 있지만 당시의 모든 상황을 기억할 수는 없다.
<정상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인증사진을 찍습니다.>
귀때기청봉에서의 조망은 어떨까?
옛 기억은 없고 다른 사람들의 산행 사진에 의하면 대청봉, 중청봉, 소청봉, 끝청봉은 물론 백담계곡에서 시작해 수렴동계곡과 구곡담을 잇는 계곡을 물론 봉정암이 한눈에 보일 것이거 구곡담 옆으로 용아장성과 오세암 뒤로 공룡능선 또한 잘 보일 것이고, 마등령과 미시령능 지나 상봉, 신선봉, 마산도 가시권내로 들 것이다.
또한 한계령 뒤로 망대암산과 점봉산 그리고 한계령 서남으로 가리봉과 주걱봉은 아주 가까이에 있으므로 손에 잡힐 듯 보일 것이며 가야할 방향으로 안산까지 가시권에 들것은 분명하지만 오늘만큼은 보이는 건 아무것도, 하나도 없는 상태로 오리무중이라고 하면 어울릴까 싶다.
이러다 운이 좋아 햇살이 퍼지며 운해의 이동을 볼 수 있는 행운이 있을지 모르니 두고 볼 일이다.
귀때기청봉에 올라서 삼각점을 확인하고 서성이자 혼자 온 남자분과 이어서 한동안 후에 남녀팀이 올랐다.
서로를 격려해줄 법한데 이번 팀은 서로 남인 듯 했는데 행여 남녀팀이 부적절한 사이라서 다른 사람들과의 접촉을 꺼리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정상에서 서로 필요에 위한 사진을 찍고 찍어주고, 전에는 정상에 올라 주변을 조망하느라 20~30분을 머물었는데 조망도 불가한 여건이기는 하지만 남녀팀이 정상에서 5분정도 있다가 바로 먼저 내려서는 바람에 서둘러 뒤를 잇는다.
귀때기청봉을 내려서 한바탕 짙은 구름이 능선을 휩쓸고 지나간다.
설악12-19 이정목(대승령5.7km↔한계령3거리1.9km)를 지나고 잠시 후 이정표(대승령5.6km↔귀때기청봉0.4km)를 지나며 귀때기청봉에서 조금 내려선 지점 쉰길폭포가 있는 큰귓때기골로 접어드는 지점을 확인하지 못하고 지나쳤음이 생각난다.
<귀때기청봉에서 약450m 내려선 지점, 구름이 불규칙 이동을 합니다.>
<지나온 귀때기청봉이 멀게 보이는 남서측 사면의 풍경입니다.>
이정표를 지나 홀로 남자분이 오지 않아 보니 신을 벗고 신을 털고 있는 모습이 시야에 들어오고 곧 따라 오겠거니 생각하고 내려선 것이 귀때기청봉을 함께 오른 산친구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앞서 내려선 남녀가 아래쪽 시야에 들어왔고 구름의 이동이 시작되며 보이지 않던 풍경이 눈앞에 펼쳐지고, 잠시 풍경을 음미하고 천천히 내려서니 설악12-18 이정목(대승령5.3km↔한계령3거리2.3km)이 있는 작은 공터로 내려선다.
몇 차례 소승폭포~상투바윗골을 스터디한 적이 있어 눈여겨보았던 곳으로 이정목 뒤로 상투바윗골이 시작되는 곳으로 능선 들머리가 되는 곳인데 머지않아 소승폭포에서 시작해 귀때기청봉을 지나 이곳에서 상투바골로 내려설 예정이다.
<설악이정목 12-18, 이곳 10시방향으로 상투바윗골로 내려서는 길이 있습니다.>
<1441.3봉으로 내려서며 공룡능선 방향으로 햇살이 머문 풍경과 귀떼기청봉의 북쪽 사면을 담았습니다.>
상투바윗골로 내려서는 공터에서 홀로남과 함께 내려서려고 시간을 끌어보지만 시간이 지나도 내려서지를 않자 큰 볼일이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능선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
고사목이 있는 풍경과 낙석구간 철망으로 바위를 에워싼 지점을 지나 높게 솟은 암봉인 1441.3봉에 올라섰으니 귀때기청봉을 떠난 지 약50분이 지나서였고 1441.3봉에는 설악12-17 이정목(대승령4.8km↔한계령3거리2.8km, 해발1443m)이 있다.
앞서갔던 남녀가 이곳에서 구름의 이동을 보고 있어 산행기록만 하고 내려서는데 잠시 후 여자분이 구름이 벗겨지며 멋있는 풍경이 나타난다고 급히 불러 다시 1441.3봉으로 올라선다.
조금 전까지 보이는 것이 없던 장수대 방향으로 구름이 걷히며 햇볕이 쬐기 시작하자 구름은 산산히 흩어지며 사방으로 날리고 순식간 풍경의 변화가 일기 시작하니 장관으로 오늘 처음 비경을 접하게 되는 것이다.
1400고지에서의 구름에 이동이 시작되는 것이지만 끝청이나 중청에서 보면 내설악과 외설악의 고봉들은 구름위로 솟고, 낮은 지역은 구름이 가리고 있는 운해의 비경이 진행되고 있을 것이다.
<1441.3봉이며 정상에 설악12-17이정목이 있습니다.>
<1441.3봉까지의 산행기록입니다.>
<3~4분 정도 구름이 이동하며 아무것도 보이지 않던 계곡의 비경을 잠시 보여줍니다.>
그것도 잠시 3~4분이 지나자 다시 구름이 앞을 가리자, 1441.3봉을 내려섰으며 남녀는 계속 1441.3봉에서 구름의 이동을 보며 산행의 기쁨을 나누고 있었는데 2사람과는 이곳에서의 모습이 마지막이 되어 버렸다.
이제 혼자가 되어 버렸다.
먼저 헤어진 남자분은 필자와 같은 반더룽 표찰이 붙었는데 남녀2사람은 MLP 표찰이 붙어 있는 것으로 보아 우리팀이 아닐 수 있다는 생각도 함께 산행을 하며 느끼기기도 했는데 이제는 아무도 없이 혼자가 되었는데 행동으로 보아 3사람은 아마도 대승령에서 장수대로 내려설 것 같았다.
<시간이 지나며 소청의 모습이 보이고 , 대청봉도 곧 모습을 나타낼 것 같습니다.>
<비슷한 곳에서 찍은 사진으로 1분10초 사이 구름이 소청을 완전히 덮었습니다.>
그렇게 혼자가 되어 능선을 따라 약10여분 진행하자 부분적으로 햇볕이 나고, 햇볕을 받은 부분은 계곡과 능선에 하늘을 치솟는 암봉의 모습을 드러내며 비경을 연출하고, 구름에 가린 공룡능선을 지나 소청봉이 모습을 나타내지만 대청봉은 아직도 구름속에 있었는데 반대로 생각하면 중청이나 대청에서 보면 운해의 풍경이 장관일 것이다.
곧, 오래되지 않아 모든 구름이 벗겨지고 아름다운 내설악의 본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생각은 현실로 이어지지 않았고 그냥 바람일 뿐이었다.
<1441.3봉을 10여분 내려서 또 한 차례 구름이 대이동을 하며 비경을 보입니다.>
구름이 지나간 자리,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고 다시 능선을 따라 5분여 이어가 설악12-16 이정목(대승령4.3km↔한계령3거리3.3km,해발1392m)를 지나며 주변이 밝아지며 바람은 거세게 몰아치며 계곡과 능선의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주기를 10여분 07시 10분이되며 등로는 육산분위기로 바뀌고 잡초가 무성한 주변으로 둥근이질풀과 동자꽃이 보였는데 동자꽃은 이후 보이지 않았으며 벌써 동자꽃이 끝물이라는 시절을 알려준다.
<2차 구름이동 이후 20여분이 지나 능선에서 또 한 차례 구름이동으로 비경을 접합니다.>
이어서 한계령3거리와 대승령의 정확한 중간지점인 설악12-15 이정목(대승령3.8km↔한계령3거리3.8km,해발1316m)을 만나며 육산의 분위기를 이어가다가 5분여가 지나면 경사가 심한 철계단이 연속으로 나타나며 절벽구간을 오르며 고도를 높이게 된다.
마지막 철계단을 오르면 봉우리 정점으로 생각했는데 계단을 오르고 나니 거대한 암봉이 앞을 막고 있다.
나중에 오르고서야 알았지만 눈앞에 거대한 봉우리는 1408.2봉이었다.
철계단 위 무명봉도 주변을 조망하기에 아주 좋은 봉이지만 주변은 구름속에서 깨어나지 못한 상태로 특별한 풍경을 볼 수는 없었는데 이곳에서 아침을 해결하기로 했다.
집사람이 챙겨준 따뜻한 된장국에 밥을 먹으니 하나에서 열까지 모든 게 행복이고, 모든 게 고마움이며, 모든 게 감사하다.
<한계령3거리와 대승령의 중간지점입니다.
한계령3거리에서 03시15분에 출발하여 현재 07시19분, 약4시간5분이 걸렸습니다. 너무 늦어.....>
중간 이정목에서 15분을 지나 가파른 계단이 시작됩니다......
<....... 또 올라도 계속오릅니다, 이제 끝인가 했는데 눈 앞에는>
<거대한 암봉이 가로막았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이 암봉이 1408.2봉이었습니다.>
식사를 하는 중 1408.2봉 방향에서 목소리가 들리더니 잠시 후 젊은 남자가 올라오고, 뒤이어 여자가 올라서는데 출발지를 물어보니 장수대라고 대답했는데 배낭을 보니 어딘가에서 비박을 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즐산하라.”라는 인사를 나누고 헤어지고, 맛있는 아침을 마치고 산상 카페를 열어 맛있는 커피까지 마시며 해피한 시간을 보내고 무거운 몸을 일으켜 가파른 1408.2봉을 오른다.
식사를 한 여파로 몸이 무거웠지만 기분은 상쾌했으며, 정상을 거의 다 오르자 인기척이 나는 듯 했고 정상에 올라서니 남자 2사람이 있었고 한편에 이정표(대승령3.2km↔귀때기청봉2.8km)가 있고 이정목에 1408정상이라는 국립공원 표식이 있다.
▶한계령에서 1408.2봉까지 스마트폰에 의한 산행거리6.46km, 산행소요시간5시간15분, 해발1407m.(1408.2m으로 -1.2m오차), 현재시간 07시55분이다.
◎1408.2봉에서 대승령 구간
1408.2봉~
한계령3거리에서 대승령까지 서북릉을 이어가다보면 크고 작은 많은 봉우리를 만나는데 국토정보원맵을 보면 귀때기청봉, 1441.3봉, 1408.2봉, 1284봉 등 4개봉우리만 해발 고도를 표기하였다.
축량의 기점이 되는 봉우리로 주변 어디엔가 삼각점이 있을 듯한데 보이지 않는다.
1408.2봉은 암봉이지만 정상이 평평하지는 않지만 넓고 안전하며 주변 조망이 뛰어나 쉬어가기 좋은 봉우리지만 오늘은 아쉽게 아직까지 구름이 주변을 덮은 채 사라지지를 않고 있다.
선등한 남자 2명이 있어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는데 장수대에서 올랐다는 2명은 같은 일행이 아니었으며 한명은 새벽4시에, 다른 한명은 그 이전에 올랐는데 이곳에서 만났다고 하는데 조금 전 남녀 2명이 지나갔다고 하자 나중에 올라선 남자가 급히 배낭을 메고 정상을 내려선다.
남아있는 젊은 친구에게 인증사진을 부탁하여 인증사진을 남길 수 있었으며 대승령에서 이곳까지 오며 지나간 사람이 있는지를 물어 보았는데 한 명도 없다고 말한다.
잠시 머물며 주변을 살피지만 조망이 불가하여 오래 있을 필요를 느끼지 못하고 정상을 내려서 대승령으로 향한다.
<1408.2봉의 인증이며 뒤로는 수렴동계곡이 멀게 보입니다.>
<서북능선을 지나며 많은 설악바람꽃을 마나는데 접사가 안 된 상태로 찍었습니다.>
<1408.2봉에서 5분을 내려서 능선을 넘는 길 한편에 삼각점이 있습니다.>
정상을 내려서 5분여 지나니 등로 옆에 삼각점이 있는데 1408.2봉에 있을 삼각점을 이곳에 세운 것인지 아니면 사용하지 않는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삼각점의 위치는 좋지 않은 곳에 있다.
삼각점을 지나 능선을 넘으면 수목이 우거진 숲속으로 지나게 되는데 잡목 속에 수백년이 되었음직한 주목이 몇 그루 등로 주변에 있다.
무명봉 사면으로 빗겨 지나며 한동안 가다보면 등로옆에 설악12-13 이정목(대승령1.8km↔한계령3거리5.8km,해발1284m)을 만나게 되는데 봉우리도 아닌 곳에 1284봉 이정목을 설치했다.
<능선을 넘으면 우거진 숲이 나오며 숲에는 오래된 주목이 살아갑니다.>
<주목보다 나이는 작지만 그래도 오래된 나무로 같은 반열에 올립니다.>
<1284봉은 이곳에서 약10여분을 더 가야하는데
이곳에 1284봉 이정목을 세웠습니다. 이곳도 해발이 1284m인가?>
1408.2봉을 지나며 여러 차례 무명봉을 지나게 되는데 1284봉은 국토지리정보원 지도에 표기된 봉우리이므로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봉우리가 아닌 곳에 이정목이 곳곳에 보였는데 아마도 산행을 하는 산객들에게 거리를 알리는 몫을 제대로 하는 것 같았지만 1284봉의 정확한 위치에 이정목이 있었으면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이정목을 지나면 5분 후 밋밋한 무명봉을 지나고, 무명봉을 내려서 10여분을 지나 아무런 표식이 없는 밋밋한 봉우리에 올라서는데 이곳이 국토지리정보원 지도에 1284봉으로 표기한 봉우리로 1284표고를 알린 이정목에서 약15분을 지나 아무런 표식이 없는 곳이 1284봉이다.
<국토지리정보원 지도에 1284봉으로 표기된 봉우리입니다.>
1284봉에서 5분여를 지나면 무명봉에 이르고 이곳에서 설악12-11 이정목(대승령1km↔한계령3거리6.6km,1300m)을 만나는데 고대하던 대승령이 불과 1km밖에 남지 않았다는 안내를 보니 다 온 듯하여 편안한 마음이 들었고 이후 대승령까지는 험한 길이 없고 편안한 길로 이어진다.
1300봉을 내려서는 우측으로 구름에 쌓인 십이선녀탕으로 넘는 안산능선이 보이고 능선 아래 긴 흑선동계곡이 구불거리며 백담계곡으로 이어지고, 얼마가지 않아 좌측 열린 조망은 가리봉 능선이 선을 보이는데 가리봉은 구름속에, 주걱봉은 구름을 벗어내려 이를 쓰지만 구름은 쉽게 떠나주지를 않는 풍경이며 우측으로 삼형제봉은 모두 구름 모자를 벗은 온전한 모습이다.
<능선을 지나며 보는 풍경1.2.3>
잠시 조망을 마치고 진행하면 V곡에 닿고 우측으로 아주 가파른 철계단을 내려서는데 이곳에서 조금 전 보았던 십이선녀탕으로 넘는 안산능선과 능선 아래 흑선동계곡이 다시 모습을 보이고 멀리 첩첩의 능선이 보이는데 마산, 상봉, 황철봉, 그리고 저항령을 지난 1280봉 능선인 듯싶다.
철계단을 내려서 무명봉을 우회하면 설악12-10 이정목(대승령0.6km↔한계령3거리7km,1180m)이 보이고 이곳부터는 일반 산과 비슷한 등로가 이어지는데 사람들의 떠드는 소리가 들리는 것으로 보아 아마도 장수대에서 한 팀이 대승령을 올라선 듯하다.
<가파른 철계단을 내려서면......>
<마을 뒷산 같은 정감있는 길이 열리고 얼마가지 않아 중간 목적지에 닿습니다.>
누구와 만나기로 약속한 것도 아니고 누가 반갑게 맞아줄 사람도 없는데 마음은 벌세 대승령에 와있으니 서둘러 발걸음을 옮겨 올라선 곳, 사각의 통나무 정상표지목이 있는 대승령이다.
<조인영? 잘 모릅니다,
그런데 옛날 이곳 설악산을 돌아보고 대승령이라는 시를 지었다고 이곳에 시판을 세웠습니다.>
<걸음도 참 느립니다.
이곳까지 오는데 7시간이 걸렸습니다.>
▶한계령에서 대승령까지 스마트폰에 의한 산행거리9.49km, 산행소요시간7시간10분, 해발1220m.(1210.2m으로 약+10m오차), 현재시간 09시50분이다.
대승령~안산~십이선녀탕 구간은 제2편으로 작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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