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산행기

설악산, 오색~대청봉~백담사 산행이야기

범솥말 2024. 4. 30. 23:04

대청봉에서 올 한 해 산행을 열다.

 

산행일 : 20170108

누구와 : 나 홀로

산행시간 : 09:00~18:00(9시간00)

산행거리 : 25.38km(17.97km+7.41km)

주요산행처:오색(09:00)-설악폭포(10:20)-대청봉(11:50,1708m,20분머뭄)-중청대피소(12:23,식사20)-소청봉(12:35)-소청대피소(12:41)-봉정암(13:00)-쌍용폭포(14:05)-수렴동대피소(15:07)-영시암(15:30)-국립공원백담사분소(16:22)-백담사입구(16:30)-용대리버스승강장(18:00)-동서울행버스승차(18:20)-동서울터미널(20:40)

  

대중교통 이용방법

갈 때(동서울터미널->오색등산로입구)-06:30, 07:30, 07:45

올 때(용대리버스승강장->동서울터미널)-17:45 ,18:20, 19:00, 19:00

 

  

산행 전 이야기

2017년 신년 산행은 설악산으로 정했습니다.

예전에는 안내산악회에서 무박으로 설악종주를 했는데 요즘은 대중교통이 발달하다보니 대중교통을 이용한 설악종주가 가능해졌습니다.

무박 산행을 하는 경우 들머리를 한계령이나 오색으로 정하는 게 대부분이어서 지난 길이라고 해도 어둠속에서 앞 사람의 발자국만 따라 가다보니 지나긴 했어도 본 것이 없습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하루에 오색을 출발해 백담사로 넘는 설악종주를 생각했는데 이러한 계획은 지난해 말인 1227일 송년 산행으로 잡았는데 당일 폭설이 예상되어 취소를 하였고 올 들어 신년 산행으로 종주를 하게 되었습니다.

설악 종주를 하려면 동서울에서 첫차를 타야하므로 전날 예약을 하고 당일 0630분 차를 탔고 원통에서 한 번 정차를 하고 두 번째 정차한 한계령에서 대부분의 등산객들이 내리고 오색에서는 4명만이었습니다.

산행채비를 마치고 0902분에 산행을 시작합니다.

 

오색에서 대청봉 구간

오색에서 대청봉으로 오른 건 오래전 무박산행이 있었으나 어둠속에 지났으므로 본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능선을 오르며 주변 풍경과 어둠속에 포말을 일으킬 듯한 소리를 뿜어내던 오색의 설악폭포의 참모습도 볼 겸하여 대낮을 이용해 대청으로 오르기로 했습니다.

오색분소를 지나면서부터 길은 테크로드나 철계단이 대부분이었고 능선 오름길은 손질을 하여 잘 닦아 놓았고 오르는 곳곳에는 쉼터를 조성했습니다.

 

<오늘도 무사하길 바라며 국립공원 오색분소를 출발합니다.>

<길은 예전같지 않게 계단으로 많이 바뀌었습니다.>

<능선 쉼터에 도착하니 망대암산이 해맑은 모습으로 반겨주는 듯했습니다.>

고도를 점점 높이며 나뭇가지 사이로 점봉산과 망대암산이 모습을 나타냈는데 점봉산 정상에는 아직도 구름이 걸쳐있었습니다.

된비알을 한동안 올라 지능선에 올랐고 이어서 우측으로 우회를 하며 오르며 많은 사람들을 추월하는가 하면 벌써 일찍부터 정상을 올랐다가 하산하는 사람들도 많아지기 시작합니다.

우측 사면을 타고 우회하던 길은 능선쉼터로 이어졌고 쉼터에는 안내산악회 후미팀이 쉬고 있다가 자리를 내주고 갔는데 필자는 한가로이 앉아 쉴 수가 없었으니 후미 뒤에 붙어 함께 산행을 합니다.

한동안 오르던 된비알은 능선 쉼터를 지나며 우측으로 대각선으로 이어가며10분이 지나 데크 전망쉼터에 도착합니다.

안내산악회 선두와 후미가 만난 곳으로 법석을 떨고 있어 왜 그러나 했더니 능선너머로 눈이 있다며 모두 아이젠을 착용하느라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그새 산악회팀을 추월하고 앞서나갑니다.

고도를 높이며 양지쪽으로는 눈이 녹았지만 음지쪽으로는 잔설이 있지만 조심하며 가면 아이젠을 착용하지 않아도 충분했습니다.

산행을 시작하고 약1시간 정도 지나 오색2.3km대청봉2.7km 이정표를 지났는데 아직 오색폭포를 보지 못했는데 겨울철이라 물이 없는 오색폭포를 어느 때 지나친 것은 아닌가? 생각하며 앞으로 걸어갑니다.

 

<해발1010m에 있는 설악폭포(오색폭포)로 상부의 모습입니다.>

<설악폭포 하부 와폭의 모습으로 수량이 많지는 않았지만 물을 계속 흐르고 있었습니다.>

이정표에서 200m를 지나 기대했던 오색폭포(설악폭포)를 만납니다.

오색폭포는 등산로에서 약50m 떨어진 곳에 있는데 10여일 전, 많은 눈이 내리고 폭포로 내려간 발자국으로 보면 한 사람만 내려갔었습니다.

조심스럽게 내려가 폭포상단부와 하단부를 각각 찍었는데 오색폭포는 위에서 떨어지는 직폭이 아닌 와폭이었습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지나며 폭포에 대한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적었는데 폭포이정표가 없어 폭포가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고 앞사람만 따라가느라 그런가 싶기도 하고 아니면 힘들어 죽겠는데 50m 아래까지 내려가는 것이 귀찮아 그럴 수도 있겠다 싶기도 했습니다.

폭포를 보고 다시 올라와 계곡을 가로지르는 설악폭포교를 지나 능선으로 붙으면 또 한 차례 깔딱고개에 접어들고 거친 숨을 토하며 능선에 오르니 조금 전까지 보이던 점봉산은 구름 속으로 숨었고 대청에서 내려오는 사람들의 수는 점점 늘어만 갑니다.

능선에는 이정표가 있는데 해발1120m를 표기하고 있는데 아직도 약600m정도를 치고 올라서야합니다.

 

<폭포를 지나 한 차례 깔딱고개를 올라 1120m능선에 도착합니다.>

<시야는 갑자기 안개 속으로 바뀌고 계속 철계단을 오르며 해발을 높입니다.>

<고도가 높아지며 주변의 풍경도 바뀌고 있습니다.>

다시 발걸음을 옮깁니다.

철계단이 나오기 시작했고 가파른 철계단을 오르고 나면 다시 앞에 철계단이 기다리고 있고 다시 오르면..............

여러 차례 거듭하니 철계단이 끝이 나버리고 이정표가 나옵니다. 해발1500m입니다.

철계단을 오르고 또 오르며 400m 고도를 높였으니 이제 200m만 오르면 대청봉에 도착할 것 같습니다.

길은 유순하고 때로는 경사도 있지만 오를만 했는데 눈앞에 펼쳐지는 풍경이 장관입니다.

날씨가 좋아 주변의 망대암이나 점봉산 그리고 대간 능선이 보이면 더 좋겠지만 안 보이면 안 보이는 대로 나뭇가지에 앉은 설화와 바람과 싸우며 한쪽으로 쏠린 나무의 생태와 고사목이 된 가문비나무의 멋진 풍경을 보면서 오르는 재미가 아주 좋습니다.

 

<이러한 경치에 반하고.....>

<조금 더 올라가니 이런 풍경이 매혹적으로 다가 서고............>

<거기서 더 오르니 설화가 만발한 풍경에 힘들게 걷는 여인의 풍경이........>

<순백의 궁전에 들어서니 황홀한 풍경에 한 곳에 눈을 둘 수가 없고.................>

<앞서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무거워 보이는 것을 보면 대청봉에 거의 다 온 것 같습니다.>

정상이 가까워지며 황홀한 경치에 눈을 고정시킬 수가 없었고 앞서가는 중년 부부의 산행하는 모습을 보며 20여년전 집사람과 함께 대청에 오르던 생각이 나기도 했습니다.

정상이 가까워지는데도 길은 가팔치 않았고 가시거리 100m로 순백의 궁전으로 바뀌니 역시 높은 산은 겨울산행이 그 참맛을 느끼게 합니다.

키큰 나무가 작은 나무로 바뀌고 작은 나무가 앉은뱅이 나무로 바뀌고, 이제 나무는 없고 여기저기 널브러진 바위들 가운데 높은 바위가 있고 주변에 사람들이 모여 포즈를 취하고 있습니다.

 

<하늘과 땅이 닿은 곳 대청봉에 당도합니다.>

<선답자들이 순서를 기다리며 대청봉 정상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잇습니다.>

<필자도 순서를 기다려 인증 샷을 남깁니다.>

바로 대청봉으로 오색을 출발한지 2시간48분이 지나 설악산 대청봉에 도착했습니다.

오색에서 대청봉까지 산행거리5.01km, 소요시간 2시간48, 해발1708m, 현재시간 1150분이다.

  

대청봉에서 봉정암 구간

대청봉!

대청봉은 설악산 최고의 봉우리이면서 남한에서는 한라산 백록담, 지리산 천왕봉에 이어 3번째의 고봉입니다.

 

<대청봉 정상 표지석입니다.>

청봉 앞에 큰대()를 붙인 건 설악산에는 제일 높기 때문인 것 같은데 설악에는 제일 높은 대청봉(1708m)이 있고, 대청봉 아래 중청봉(1664m)이 있으며, 중청봉에서 서북릉으로 가다가 끝청봉(1610m)이 있고, 끝청에서 서북릉을 따라 한동안 지나 귀때기청봉(1578m)이 있고, 중청봉에서 봉정암 방향으로 능선을 따라가면 소청봉(1550m)이 있는데 귀때기청봉과 대청봉은 대간능선에서 빗겨가 있고 나머지 3개의 청봉은 대간능선에 있습니다.

필자가 대청봉은 처음 오른 건 1992 4월초파일이었습니다.

당시 동네 산악회를 만들어 이웃집 형님인 이근남님이 대장을 맡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아는 것 없이 무대책 산행을 하곤 했는데 이곳 대청봉에 올라와 곳곳의 지형지물을 알려주고 속초시와 앞바다를 보며 대청을 오른 기분을 마음껏 즐기던 옛날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납니다.

 

<나름 폼생 폼사의 정신으로 포즈를 취해봅니다.>

<사람들이 계속 오르므로 순식간에 캡쳐한 사진입니다.>

먼저 기념촬영을 하던 팀이 자리를 내주면 다른 팀이 대청봉 정상석을 차지하는 행동이 이어집니다.

혼자서 산행을 하느라 이제까지 인증사진도 찍지 못했으나 대청봉에서는 인증사진을 남겨야 하므로 주위사람에게 부탁을 하고 정상석을 차지했습니다.

정상에서 그리 춥지 않아 허기진 배를 채우느라 빵을 씹으며 오르고, 사진 찍고, 내려서는 풍경을 감상하며 20분을 있었습니다.

2차례 사진을 찍고 대청봉을 뒤로하고 중청대피소로 내려섭니다.

정상 주변으로 눈은 제법 있었지만 아이젠 없이도 큰 지장이 없었고 뛰다 시피 이동해 순식간에 중청대피소에 도착합니다.

 

<중청대피소로 들어섭니다.>

<중청대피소에서 식사를 마치고 떠나며 본 모습입니다.>

이곳에서 점심을 하고 가는 게 마땅할 것 같아 대피소로 들어서서 창가 아늑한 곳에서 선채로 식사를 합니다.

20분 식사를 마치고 안전상 아이젠을 착용하고 봉정암으로 떠납니다.

대청봉에서나 중청대피소에서나 중청봉 사면을 지나 소청까지 가면서도 설악동 방향으로는 보이는 게 하나도 없습니다.

잠시 서서 신선봉, 공룡능선, 천불동계곡, 울산바위 등을 그려보기도 합니다.

능선 반대편인 구곡담 방향으로는 설악동 보다 조금은 시계가 좋지만 거기서 거기입니다.

소청으로 내려서 좌측 소청산장방향으로 길을 잡습니다.

소청산장에서 하루를 자고 아침에 올라간 사람들의 발자국이 선명하며 좁은 길을 다져놓았습니다.

용대리부터 구곡담을 거쳐 대청까지는 1992년 처음 대청을 오를 때 있었던 많은 추억이 묻혀있는 곳으로 지형지물을 보며 옛 기억을 끄집어내기도 합니다.

 

<중청봉 사면을 지납니다.>

<사면을 지나 안전을 위해 설치한 계단이 볼상 사납기도 하고 어찌보면 멋도 풍기기도합니다.>

<계단을 지나 능선 좌우로 비경을 보며 소청으로 이어갑니다.>

<소청봉에 도착하여 좌측 봉정암 방향으로 내려섭니다.>

소청에서 소청대피소는 0.4km입니다.

대피소에서 소청으로 올라설 때는 경사가 심해 힘들지만 내려갈 때는 아주 가까운 거리입니다.

구상나무와 간간히 주목이 있는 숲은 오색방향 대청봉 주변보다는 못하지만 그런대로 멋있는 숲을 보며 내려서니 소청대피소입니다.

언제 새로 지었는지 호텔이 들어선 것 같습니다.

25년 전, 이곳 소청산장에서 하루를 묵으며 얼어 죽을 뻔한 추억이 있는 곳입니다.

1992년 사월초파일(양력512), 봉정암에서 점심을 얻어먹을 요량으로 초보 산꾼들이 힘들게 용대리에서 새벽에 걷기 시작해 백담사를 지나 봉정암에 왔는데 점심을 안 준다하여 지금 108법당 자리(당시에는 공터)에서 라면을 끓여 먹겠다는 것 자체도 못하게 하여 죽을힘을 다해 이곳 소청산장에 올라와 라면을 끓여 먹고 대청을 갔다가 다시 내려와 이곳에서 하룻밤을 묵게 되었는데 주변으로 눈이 쌓였는데 난방이 안 된다고 하여 어쩔 수 없이 1층 냉방과 2층 널빤지 바닥에서 창문은 바람에 찢겨 바람이 사방으로 통하는 곳으로 비나 이슬만 피할 수 있었던 곳에서 돈 내고 잠을 자며 추위에 떨며 죽을 뻔한 추억이 있습니다.

 

<고사목과 어울린 겨울 소청의 풍경을 보며 내려섭니다.>

<소청대피소에 도착합니다. 오래전 추위에 떨던 작은 산장에 호텔급 대피소로 바뀌었습니다.>

지금은 자리는 그 자리이지만 구곡담 계곡이 내려다보이는 높은 곳에 호텔로 바뀌었습니다.

잠시 예 추억을 더듬다 봉정암으로 내려섭니다.

소청대피소에서 봉정암까지는 이정표에 0.7km라고 표시되어 있습니다.

거리는 짧지만 경사가 심해 올라갈 때는 무척 힘든 구간이지만 내려설 때는 어렵지 않게 내려설 수가 있는데 소청에서 내려서며 일기가 점점 나빠지기 시작합니다.

이곳저곳 주변을 살피다 안개 속에 거대한 바위 군이 나타나자 봉정암에 거의 다다랐음을 느낍니다.

잠시 후 봉정암이 안개 속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봉정암 뒤로 펼쳐지는 비경인 암봉은 볼 수가 없었습니다.

 

<뿌연 안개속에서 봉정암의 모습이 서서히 드러납니다.>

 

오랜 시간이 지나며 봉정암도 많이 변모했습니다.

봉정암에 대한 기억은 전자에 서술한 것처럼 사월초파일인데도 점심도 안 주고 라면도 못 끓이게 하고 굶은 사람들을 내 쫓다시피 보냈으므로 좋지 않으며 용아장성 답사 때도 탑 주변에서 오세암으로 내려서며 본당은 찾아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오늘은 싫으나 좋으나 봉정암을 가로질러 구곡담으로내려서야 하므로 봉정암으로 들어섰습니다.

법당 오르는 길에 우측에 범종각이 있습니다.

사찰의 불전사물을 범종각에 안치하기 때문에 봉점암의 불전사물을 보기 위해 범종루로 올라섭니다.

 

<불전사물 중 만물을 깨워 세상을 밝힌다는 범종과 땅의 모근 생물을 제도한다는 법고입니다.>

<잠들지 않는 수행의 길로 인도한다는 목어와 하늘의 소리로 날개를 편다는 운판입니다.>

좁은 범종각안에 법고, 범종, 목어, 운판을 안치하여 겹쳐 있는데 범종각이 좁아 비바람을 맞은 법고가 탈색이 되어 안타까웠는데 개방을 했더라면 범종각 안에 들어가 하나하나 자세히 찍을 텐데 출입을 제한하고 있어 겹쳐 사진을 찍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범종각을 내려서 이정표가 지시하는 방향으로 구곡담을 향해 내려섭니다.

오색에서 봉정암까지 산행거리7.24km, 소요시간 4시간18, 해발1190m, 현재시간 1300분이다.

 

봉정암에서 백담사 구간

봉정암을 빠져나와 깔딱 고개인 사자바위에 도착합니다.

올라설 때 깔딱 고개이므로 내려설 때는 급강하하는 내리막 경사길입니다.

깔딱고개 마지막 내려서는 곳, 20m되어 직벽에는 눈이 녹아내리며 흐른 물이 보기 좋은 고드름 빙폭을 만들었으며 이곳을 지나면 계곡은 바위보다는 폭포로 이어집니다.

고드름 빙폭을 지나 길을 막고 있는 나무를 지나면서 눈 덮인 계곡의 설경 속으로 들어섭니다.

 

<이곳에서는 인사를 정중히 해야만 지날 수 있습니다.>

<봉정암을 내려서며 산을 오르는 3명을 만났는데 첫 번째 다리위에서 쉬고 있는 2명이었습니다.>

고드름 빙폭에서 거의 20분을 내려서니 물소리가 요란스럽게 계곡을 울립니다. 등산로 좌측 와폭에서 물이 떨어지는 소리로 무명폭포가 구곡담 폭포신고를 합니다.

위로는 용아릉의 암봉이 가끔씩 모습을 나타내지만 하늘을 찌를 듯한 모습은 오늘은 볼 수 없으며 곧 이어 또 다른 무명폭포가 보입니다.

이후 5분여를 내려서 거대한 낙차가 있는 곳에 도착해 금방 쌍폭임을 알 수 있습니다.

쌍용폭포라는 이 폭포는 겨울에 보는 편이 더 좋습니다.

여름철 홍수가 진 이후라면 모를까 남쪽 넓고 크고 긴 와폭은 늘 물이 찔찔 흐르므로 폭포로서의 위용을 느낄 수 없으며 계곡 위에서 내려 쏟는 직폭만이 제 역할을 하고 있는 셈입니다.

계단을 따라 내려오면 폭포전망대가 있는데 너무 거대해 한 번에 폭포를 담을 수가 없습니다.

쌍용폭포 소는 작게 보였지만 귀로 느낄 수 있는 폭포는 아주 컸는데 눈에는 보이지 않았지만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물은 수량이 제법 많은 듯했는데 예전에 이곳에서 한동안 쉬어간 것이 생각이 납니다.

 

<쌍용폭포입니다.>

<쌍용폭포를 내려서는 철다리로 예전에는 없던 시설물입니다.>

폭포를 내려서는 길은 하늘에 은하철도를 낸 것처럼 계곡을 오가며 높은 다리가 있는데 예전 이곳을 처음 오를 때는 다리가 거의, 아주 없었던 것으로 기억이 되는데 지금은 계류를 건널 때마다 다리가 놓여 있고 험한 곳에도 철계단을 설치해 안전하게 산행을 할 수 있습니다.

쌍용폭포를 지나고 높은 다리를 지나면 우측으로 작은 무명폭포를 지나고 다시 5분을 내려서면 우측으로 와폭과 직폭을 함께 지니고 있는 폭포가 있는데 지도상에 나오는 용손폭포인 것 같습니다.

용손폭포를 지나고 이어서 무명폭포를 연속으로 지나면 길은 완만하게 이어지며 이정표(대청봉5.5km백담사7.5km)를 만납니다.

 

<용손폭포는 지그재그 형태로 3단으로 떨어지는 윗쪽과>

<아랫쪽 큰 소를 이루는 곳으로 긴 폭포입니다.>

<무명와폭과 계곡의 풍경 그리고 인위적 설치물인 철계단이 조화를 이룹니다.>

이정표가 있는 곳이 곡백운계곡과 구곡담계곡이 만나는 합수곡으로 지난 1017일 한계령을 출발해 곡백운을 지나 이곳으로 내려섰던 곳입니다.

그러므로 이곳부터는 낯익은 곳이며 마음으로도 안정감을 갖습니다.

낯익을 길을 따라 속력을 내기도하고 때로는 계곡의 옥같이 맑은 물을 담고 있는 무명소를 보기도 하며 지나다 보면 만수폭포를 만나 잠시 쉼을 하고 갑니다.

만수폭포를 지나 길지는 않지만 중국 천문산의 귀곡잔도와 같이 바위를 파내 길을 만든 곳을 지나며 가다보면 대피소가 나오니 바로 수렴동대피소입니다.

당시에는 몰랐는데 산행기 정리를 하다 보니 지난 10월 곡백운을 거쳐 내려설 때와 오늘 수렴동대피소에 도착한 시간이 우연의 일치로 정확히 1507분이었습니다.

 

<죽은 나무가 있는 곳이 구곡담계곡과 백운곡이 만나는 합수곡입니다.>

<만수폭포를 잠시 보고 지납니다.>

<바위를 깎고 길을 낸 곳, 수렴잔도라고 부르면 어떨까요?>

<생각보다 이른 시간인 15시를 조금 넘긴 시간에 수렴동대피소에 도착합니다.>

이정도의 시간이라면 백담사에서 버스를 타고 용대리로 내려서 서울로 가는 차를 타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고 느끼고 물 한 모금 마시고 아이젠을 탈착한 후 수렴동대피소를 떠나 잠시 뒤 오세암 갈림길을 지나고 영시암에 도착하는데 지금은 어엿한 암자의 형태를 갖추고 있지만 25년전 이곳을 찾았을 때는 빈 터만 있었던 곳인데 영시암은 원래 절이 아니었다고 하며 영시암에는 이런 이야기가 실화로 전해집니다.

<김창흡이 주변 경치에 반해 머물며 이름붙인 영시암의 현재 모습입니다.>

조선조 숙종 때 장희빈이 낳은 아들(훗날 경종)을 세자로 책봉하려 하자 당시 영의정이었던 김수향은 왕에게 세자 책봉을 반대하는 직언을 했다가 남인들의 공격을 철원 귀양지에서 죽고 큰아들도 사사되자 셋째아들인 김창흡은 속세와 인연을 끊고 명산순례에 나섰는데 설악산 수렴동 계곡을 들렀다가 빼어난 산과 물에 반해서 머물며, 한을 달래며 흐르는 계곡물에 괴로움의 눈물을 씻던 곳을 길(), 화살(), 암자()를 써 속세와 영원히 인연을 끊겠다는 것을 의미로 영시암이라 이름지었다고 합니다.

그후 6년이 되던 어느 날

시중을 들던 찬모가 호랑이에게 물려가자 이곳을 떠나 수청산으로 가서 돌아오지 않았다하며 그 후 이 골짜기를 호식동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 후 설정대사가 폐허가 된 영시암을 개축하고 김창흡을 추모했다고 하는데 6.25때 불타 없어진 것을 최근에 복원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구곡담으로 내려서 수렴동대피소를 지나며 이제까지 계곡을 옆에 두고 걸었는데 영시암을 지나면서부터는 때로는 계곡을 인접하여 걷기도 하고 때로는 멀리 떨어져 걷기도하기를 반복하며 백담사로 향합니다.

늘 그랬듯이 이 구간은 지루한 구간이며 고지대를 내려서서 저지대로 들어서는 길가 주변에는 눈도 모두 녹아 걷기는 편하지만 지루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닭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오는 것처럼 지루하기는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백담사와의 거리는 좁아집니다.

 

<아홉마리의 용이 승천했다는 구룡소입니다.>

<설악산국립공원백담분소에 도착합니다.>

계곡 건너 귀때기골 합수곡과 흑선동 합수곡을 지나며 언제가 될지 모르는 그날을 기대하며 걸음을 옮기다 보면 어느 새 구룡소에 도착합니다.

지난 10월 때 아름다운 단풍이 길가에 있었는데 단풍은 사라졌지만 구룡소의 풍경은 전과 변함없이 아름답고 맑은 물은 계속 큰소리를 내며 흐르고 있습니다.

구룡소를 지나 국립공원설악산백담사분소를 지나고 백담사 입구3거리에 도착합니다.

 

<어렵게 백담사 입구에 도착했는데 백담사~용대리간 버스가 운행하지 않습니다.>

조금 전 앞서가던 한 사람이 3거리에서 기다리다가 필자에게 인증사진이 필요하다고 부탁을 합니다.

주차장에서 기다리고 있을 버스가 보이지 않아 혼잣말로 "버스가 올라오지 않나?" 중얼거리자 이분이야기는 "버스는 아예 다니지 않아 오전에도 걸어서 올라왔고, 걸어서 내려가야 한다."고 합니다.

오색에서 백담사까지 산행거리17.97km, 소요시간 약7시간28, 해발476m, 현재시간 1630분이다.

  

백담사에서 용대리 구간

아아~ 통재라~

이를 어쩐단 말인가?

가까운 거리도 아니고 7~8km되는 거리를 언제나 걸어서 간단 말인가, 마음속으로 백담사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내려갈 것으로 몸은 이미 알고 있었기에 에너지를 백담사에 맞춰 모두 소모했으니............

몸은 참 신기하기도 합니다.

기력이 다 소모되었는데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발생되자 급히 에너지를 생산해 보충을 시킵니다, 그리고 새 에너지의 힘으로 다시 걷기 시작합니다.

 

<지루한 길을 걸으며 곡반사경을 이용한 인증사진을 남깁니다.>

함께 걷던 분은 겨울철 위험하여 버스가 다니지 않는다고 했는데 사실 위험하다는 건 핑계입니다.

영리가 아닌 폭리를 목적으로 운영하는 용대리 운수관계자들이 겨울철 손님이 별로 없자 군청에 핑계를 그럴싸하게 댄 것이며 손님이 가을철처럼 많다면 눈을 치우고 모래를 펴고서라도 운행을 했을 것입니다.

은근히 부아가 치밀었지만 어쩔 도리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냥 모른 척 지나갈 수가 없어 다음날 인제군청 담당자 허*길씨와 통화를 했습니다.

대답은 "안전을 위해 눈이 와서 운행을 하지 않는다,"는 답변이었는데 이러한 답변은 통화하기 전 알고 있는 답변이었습니다.

"어불성설,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안전이 확보되지 않는다면 백담사 차량과 국립공원 차량들은 어떻게 다닐 수 있는가? 눈이 많은지 다 녹았는지 직접 현장을 돌아보았느냐? 탁상행정의 표본이다, 당시의 맘 같아서는 방속국 기자에게 의뢰해 취재를 요청하고 싶었다......... 비철 손님이 적으면 1시간에 1대씩 최소 운행이라도 해야 하지 않느냐?" 등등 퍼 댔습니다.

산을 좋아하여 계방산을 다녀왔다며 화친 작전으로 나오는 담당이 그리 밉지는 않았는데 이해한다며 내일 현장을 다녀오겠다는 답변이었습니다.

그리고 요금문제에 대해 따졌습니다.

"실거리 6.5km인데 요금이 2300원이나 받느냐?"

적반하장도 유분수라고...... "공항버스같이 특수운행차량이라고 하며 요금을 올리려 하는데 군청에서 8년째 동결하고 있다." 고 하기에 "군청과 운수업체는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냐? 용대리 주민을 위해 모두 존재하느냐?" 질책을 하며 감탄고토 스타일로 운영하는 버스업체라면 면허를 취소해야한다.”고 강력히 주장했습니다.

암튼 당시에는 까마득했지만 새 에너지를 만들어 열심히 걸을 수밖에 없었고 함께 가던 분에게 양해를 구하고 빠른 걸음으로 먼저 앞서갔고 약2km를 지나 50대부부로 보이는 분들도 있었는데 추월을 하고 빠르게 걷다가 뛰기도 하며 용대리로 향했습니다.

어둠이 사방을 잠식할 때 국립공원 용대리분소를 지나 단풍철 북적대던 주차장을 지나 주변이 어두워지고서야 용대리 매표소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설악산국립공원 용대리 분소를 지납니다.>

겨울철 설악산 산행에 있어 중요한 정보 중 하나는 백담사~용대리간 버스의 운행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숙지해야 할 것입니다.

매표를 하는 슈퍼로 들어서 1820분 매표를 하고 따뜻한 난롯가에서 언 몸을 녹이며 평상에 걸터앉아 생각해 보니 오색서부터 현 시간까지 한 번도 앉은 적이 없었으니 약9시간 만에 엉덩이를 붙였으니 스르르 오는 잠을 애써 외면해 봅니다.

오색에서 용대리까지 산행거리25.38km, 소요시간 8시간56, 현재시간 1758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