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아미산~월명산 연계산행이야기
산행일시: 2024년04월01일
누구와: 나홀로
산행거리: 약8.63km
산행시간: 5시간37분(09:50~15:27)
산행코스:미산중학교들머리(09:50)-산암사갈림길(10:03)-데크계단(10:51)-아미산정상(11:20~50)-581.4봉(12:05)-폐헬기장(12:17)-장군봉(12:24~45,점심)-헬기장(12:52)-탑비(12:53)-385.4봉(13:45)-석문(14:07)-능선3거리(14:26)-헬기장(14:33)-월명산정상(14:34~45)-금지사갈림길(14:52)-422.9봉(14:55)-장수황씨묘(15:10)-장수황씨가족묘(15:24)-도장굴정류장날머리(17:27)
주요지점 통과 및 이동거리
09:33 도화담3거리 하차
09:40~50 웅천천 옆 정자도착
09:50 정자에서 산행시작, 해발75m
10:03 산암사 갈림길3거리, 산행거리0.67km, 산행소요시간13분, 해발183m
10:19 무명봉1, 산행거리1.10km, 산행소요시간30분, 해발274.8m(277m)
10:36 무명봉2, 산행거리1.55km, 산행소요시간45분, 해발384m
10:47 무명봉3, 산행거리1.74km, 산행소요시간57분, 해발464
10:51 데크계단
11:09 무명봉4, 산행거리2.08km, 산행소요시간1시간20분, 해발581m
11:20~50 아미산정상, 산행거리2.29km, 산행소요시간1시간30분, 해발638.5m(639m)
12:00 아미산과 장군봉 V지점
12:02 로프가 있는 역암바위(자갈바위)
12:05 581.4봉 우회지점, 산행거리2.81km, 산행소요시간2시간15분, 해발566m
12:17 폐헬기장
12:23~45 장군봉(점심식사), 산행거리3.60km, 산행소요시간2시간33분, 해발598m
12:50 노송,암릉 쉼터
12:52 헬기장 , 산행거리3.85km, 산행소요시간3시간02분, 해발538m
12:53~58 석비가 있는 묘역
13:18 무명봉1, 산행거리4.42km, 산행소요시간3시간28분, 해발407m
13:22 무명봉2, 산행거리4.59km, 산행소요시간3시간32분, 해발396m
13:28 무명봉3
13:33 무명봉4
13:36 장군봉능선과 월명산 능선 V곡지점, 산행거리5.11km, 산행소요시간3시간46분, 해발320m
13:45 385.4봉, 산행거리5.34km, 산행소요시간3시간55분, 해발386m
14:07 석문바위, 산행거리6.00km, 산행소요시간4시간17분, 해발432m
14:26 월명산주능선3거리, 산행거리6.58km, 산행소요시간4시간35분, 해발503m
14:32 월명산 헬기장, 산행거리6.77km, 산행소요시간4시간42분, 해발538m
14:34~49 월명산 정상, 산행거리6.84km, 산행소요시간4시간44분, 해발548.2m(548m)
14:52 금지사갈림길3거리
14:55 524봉, 산행거리7.25km, 산행소요시간5시간05분, 해발524m
15:10 가선대부 황씨묘, 산행거리7.57km 소요시간4시간20분, 해발390m
15:12 장수황씨 묘
15:17 경주김씨 묘
15:24 장수황씨 가족묘, 산행거리8.26km, 산행소요시간5시간34분, 해발172m
15:27 도장굴정류장 날머리, 산행거리8.64km, 산행소요시간5시간37분, 해발126m
◎산행 전 이야기
이번 산행은 보령 아미산~월명산 연계산행입니다.
지난해 10월 보령 성주산을 산행하면서 인근에 있는 만수산~문봉산~성태산 구간과 아미산~월명산 구간을 멀리서 보면서 다음 산행지로 정하게 되었는데 만수산 구간과 아미산 구간 모두 산행스터디는 끝냈지만 만수산 구간에 비해 산행거리가 짧은 아미산 구간으로 산행을 나서게 되었습니다.
안내산악회와 함께 산행을 나서면 들머리접근이나 날머리 탈출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쓰지 않지만 나홀로 산꾼들에게는 들머리 접근이나 날머리 탈출이 무척 신경 쓰는 점으로 하루 산행을 망칠 수 있는 중요한 문제입니다.
들머리로 가는 길
보령에 있는 산을 찾는 경우는 용산에서 05시34분에 출발하는 무궁화호 열차를 타고 08시21분에 대천역에서 하차하는 과정인데 좀 더 편리하게 가려면 서울역에서 06시02분에 출발하는 KTX를 타면 천안,아산역에 06시43분에 도착하는데 이곳에서07시에 출발하는 무궁화호 열차로 환승하면 되는데 천안,아산에서 환승하는 열차가 용산에서 05시34분에 출발한 무궁화호 열차로 대천에 도착하는 시간은 08시21분입니다.
대천역에 내려서 들머리로 가는 버스시간이나 환승하는 방법을 모르면 택시를 타게되며 그러면 2~3만원 택시요금이 나가는데 버스시간을 숙지한다음 버스를 이용하면 택시비를 낼 필요가 없습니다.
아미산 들머리를 미산중학교나 수리바위계곡으로 잡는 경우,
대천역에서 08시21분 하차한 후 대천역(북쪽)정류장에서 08시33분, 08시43분에 대천역을 지나는 900번 버스를 탄 후 이마트->보령종합터미널->이마트->수청사거리를 지나 보령요양병원에서 하차한 후 맞은편 메디컬센터정류장에서 09시07분 경 지나가는 804번 버스를 타고 도화담삼거리에서(들머리를 수리바위계곡으로 잡는 경우는 2정거장을 더 가서(만수리 수리바위정류장에서) 하차합니다.
필자의 경우는 미산중학교를 들머리로 잡았으므로 도화담3거리에서 하차했습니다.
도화담이라는 지명이 생소하게 느껴집니다.
아미산이라는 산명도 중국무협소설에 등장하므로 어딘가 중국풍이 느껴진다는 선입견이 있었는데 도화담도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듣거나 쓰는 단어가 아니어서 어색하고 생소하기만 했습니다.
보령시 미산면 도화담리
그런데 한자를 보면 이해가 됩니다.
도화담(桃花潭)은 복숭아꽃이 핀 깊은 못가를 나타내는 말입니다.
추정해본건대 현재 보령호가 있는 곳은 오래전에는 깊은 못이 있었던 것 같고 못 주변으로 복숭아꽃이 만발했을 것 같은 풍경이 연상됩니다.
오늘 보령호를 지나며 본 풍경은 복사꽃은 볼 수가 없었으며 보령호 주변은 벚꽃터널이 형성되어 있었는데 버스기사님 말씀이 오후에 읍내로 들어가는 차는 대부분 빈차로 운행을 하는데 마치 자가용을 타고 드라이브 하는 기분이라고 합니다.
깊은 못가에 복사꽃이 만발하는 도화담이라는 마을은 언제 생겼을까?
궁금하지만 언제부터였는지는 알 수 없지만 조선 중기 때부터 사용한 것 같습니다.
아미산 산행기를 정리하면서 이용한 2개의 지도에 도화담이 등장합니다.
2013년 온맵에서도 도화담리가 기록되어있고,
1912년 일제강점기 때 만든 조선지지자료 보령지도에는 도화담이라는 지명은 등장하지 않지만,
1861년 김정호가 만든 대동여지도에서도 도화담이 나오는데 대동여지도에 도화담이 나온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조선지지자료 보령지도를 보면 도화담리는 상암리(上岩理)로 기록되었고 현재 보령호는 논으로 표시되어 있으며, 풍계리는 풍년동(현지도 풍년마을이 존재), 원심리(元深理)로 기록되었고, 용수리는 거문리(巨門理)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산골에 넓은 농토가 있는 이곳에 큰 못이 있었던 것 같으며 이 못 주변으로 복숭아 나무가 많아 봄이면 복사꽃이 지천이었던 것 같은 추정을 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조선시대에도 있었던 지명이 일제강점기 때 사라졌다가 해방 이후 다시 등장했다는 것은 일제가 도화담이라는 예쁘고 멋있는 마을이름이라서 고의로 지명을 말살한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미산중학교 후문 정자에서 아미산정상 구간
생소하게 느껴지는 도화담3거리에서 버스에서 내리자, 버스는 외산면 방향으로 가버리고, 도화담3거리에서 우측으로 방향을 바꿔 판미교차로를 지나면 웅천천을 가로지르는 도화담교가 나오는데 도화담교는 넓게 새로 다리공사를 하느라 아침부터 인부들이 바쁘게 움직인다.
임시 다리인 가교를 건너 넓은 길을 따라 직진으로 가면 미산중학교 정문이 나오는데 아미산으로 가는 길은 다리를 건너며 좌측으로 방향을 바꿔 웅천천을 따라 100m 정도 지나면 작고 깨끗한 정자가 나온다.
이곳 정자에서 산행복장으로 옷도 갈아입고, 스틱도 정리를 하며 산행채비를 하고 본격적인 산행에 나선다.
이곳에서는 ①미산중학교 후문에서 산행을 시작하는 방법과 ②산암사에서 산행을 시작하는 방법이 있는데 미산중학교 후문에서 산행을 시작하는 것으로 계획을 세웠다.
정자에서 웅천천을 따라 몇 걸음 옮기면 우측으로 작은 골목길이 나오는데 2번째 우측길로 들어서면 미산초,중학교 후문이며 이곳에서 좌측으로 방향을 틀어50~60m 지나면 막다른 주택이 나오는데 마지막 주택 10m 전 우측으로 전봇대가 있는 곳, 주택과 주택 사이로 골목길도 아닌 배수로가 있는 둑방같은 길로 50여m 들어서면 산행 들머리가 나온다.
들머리로 들어서면 등로가 넓으며 곳곳에 진달래가 핀 주변을 보며 약10분 정도 오르면 이정표와 벤치가 하나 설치되어 있는 능선3거리가 나오는데 이곳이 산암사에서 능선으로 올라오는 길과 합도되는 곳이다.
능선3거리에서 조금은 경사가 있는 능선길을 따라 10분정도 지나면 가파른 오름이 잠시 이어지며 이어서 첫 번째 무명봉에 오르는데 이곳에는 벤치가 설치되어 있어 힘들게 오른 산객이 쉬어갈 수 있도록 배려를 했다.
벤치를 설치한 배려가 고마워 잠시 앉았다가 다시 편안한 등로를 따라 5분정도 오르면 잡석이 등로를 덮은 가파른 길이 나타나는데 이러한 길이 10분 정도 이어지다가 정상으로 오르니 벤치가 설치되어 있는 두 번째 무명봉이다.
2번째 무명봉에서 능선 등로를 따르면 가파른 길이 이어지며 곳곳에 암릉이 돌출된 등로를 따라 약10분 정도 오르면 벤치 2개가 설치되어 있는 세 번째 무명봉에 오르게 된다.
고도를 끌어 올린 이곳에서는 나뭇가지 사이로 조망이 그런대로 좋은 편인데 한달정도가 지나면 나뭇잎이 우거져 조망은 없을 듯하다.
3번째 무명봉에서 등로를 따르면 잡석이 계속 어지럽게 분포하고 있으며 가파른 능선을 3~4분 오르면 오늘 산행 중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만나는 데크계단이 나온다.
데크계단을 지나 거친 등로를 따라 오르는 심정은 힘들기는 하지만 세상이 점점 발아래로 내려서니 존재의 의미를 다시 되새길 수 있어 좋고 사방의 경치가 눈에 들어오니 좋다.
이곳에서나 지나온 곳이나 정상을 가는 곳 어디던지 가다가 서서 보는 곳이 전망터라고 보면 거의 틀리지 않을 정도로 사방의 경치를 만끽할 수 있으며 특히 서쪽으로 푸른 물이 보이는 보령호가 시원스럽게 보인다.
가다가 경치를 감상하고,
어느 정도 지나다 또 다시 걸음을 멈추고 경치를 마음으로, 가슴으로 느끼며 오르기를 20분 정도, 2개의 벤치가 떨어진 곳에 설치한 네 번째 무명봉에 오른다.
옥마산이 멀지 않은 곳에 우뚝하게 솟아 있는데 군부대 통신시설인 안테나가 유난히 돋보이는 게 보기에 좋다.
옥마산에 올랐을 때는 아미산이 분명하게 알 수가 없어 만수산 장군봉과 아미산 정상이 헷갈리기도 했는데 역시 백번 보는 것보다 한 번 부딪치는 게 더 확실하다는 것을 입증할 수 있으니 이제는 만수산과 옥마산, 아미산을 어느 방향에서 보던지 구분할 수 있다.
이곳에서 북쪽방향을 보면 도화담에서 만수산 장군봉이 가깝게 보이고, 만수산 정상과 그 뒤로 문봉산과 성주산이 멀게 보이며 문봉산 우측으로 미답인 성태산이 선명하게 보인다.
벤치에 앉아 남쪽을 보면 잡목이 가리기는 했지만 삿갓을 쒸워 놓은 것처럼 능선에 우뚝 솟은 산이 있으니 이곳은 오늘 지나야할 장군봉이다.
4번째 무명봉을 지나서고 등로에 크고 작은 잡석이 지천이다.
그런데 눈에 이상한 바위가 보이니 역암이다.
역암은 시멘트와 자갈을 섞어 방치한 것 같은 바위를 말하는데 지난번 성주산~옥마산 산행에서도 여러 곳에서 역암을 볼 수 있었는데 아미산 오름길에서도 역암을 만난다.
역암을 지나서도 등로는 온통 암릉길이며 사방은 뻥 뚤려 조망은 뛰어난데 오늘은 날씨도 쾌청으로 시계가 좋아 멀리까지 조망이 가능하다.
가다가 서기를 섰다가 가기를 반복하며 약10분 오르자 더 이상 오를 길이 없는 곳, 정상부에 정상표지석이 있는 곳에 도착하니 이곳이 아미산 정상이다.
▷미산중학교 후문 정자 들머리에서 아미산 정상까지 산행거리2.29km, 산행시간1시간30분, 해발638.5m(산길샘측정639m), 현재시간 11시20분이다.
◎아미산 정상에서 장군봉 구간
아미산(峨嵋山)
우리나라에는 아미산이라는 이름을 쓰는 산이 제법 많다.
필자가 아미산이라는 산 이름을 처음 접한 것은 고등학교 다닐 때 무협소설에 빠졌을 때인데 무협소설에는 소림사의 소림파, 무당산의 무당파, 아미산의 아미파 등등이 나오는데 무림의 고수집단 아미파의 본거지가 있는 곳이 아미산이었다.
성장해서 산을 다니다 보니 우리나라에도 아미산이라는 산명을 쓰는 산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아미산은 보령 이외에도 군위, 홍천, 당진, 부산, 순창, 곡성, 순천, 부여 등 각지에 아미산이라는 동일한 이름을 쓰는 산이 있는가하면 경복궁 왕비의 처소인 교태전 뒤, 대한민국 국보인 십장생굴뚝이 있는 곳도 아미산이다.
전국적으로 각처에 많은 아미산이 있기는 하지만 이중 오른 산은 홍천의 아미산과 군위 아미산이며 오늘 보령 아미산이 3번째가 된다.
아미산은 어떤 의미를 담고 있을까?
한문을 직역하면 峨는 높을 ‘아’ 로 구름이 높게 떠있다는 뜻과 험하고 높은 산이라는 뜻과 산의 형태가 위엄있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으며, 嵋는 산이름을 뜻하고 있으니 아미산(峨嵋山)이란 구름이 떠있는 것처럼 높고 험하며 위엄을 갖춘 산이라는 산을 의미하는 듯하다.
우리나라 전역에 있는 아미산이 모두 같은 한자를 사용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필자가 답사한 아미산 가운데 군위에 있는 아미산은 한자로 娥嵋山이고, 보령 아미산은 한자로 峨嵋山이고, 홍천에 있는 아미산은 한자로 娥媚山으로 표기하고 있는 것을보면 전국의 아미산은 각각 서로 다른 한자를 쓸 수도 있을 것이다.
이곳 보령의 아미산의 역사를 알아본다.
조선의 지리학자 고산자 김정호가 1861년 만든 대동여지도에는 어떨까?
160여년전 김정호가 만든 대동여지도에도 이 산은 아미산(峩眉山)으로 여인의 눈썹처럼 뛰어나게 아름답다는 산으로 기록했는데 그 기원은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이산은 조선시대 때에도 아미산이라고 불렀다.
조선이 망하고 2년이 지난 1912년 일제강점기에 만든 조선지지자료 지도에서는 어떨까?
1912년 만든 조선지지자료에서 이 산은 아미산(娥媚山)이라고 기록했으니 우리말로 음은 아미산으로 같지만 뜻은 여인의 눈썹처럼 아름다운 산에서 예쁘고 경치가 아름다운 산으로 바뀌게 되었다.
그러면 최근 들어 2013년 국토정보지리원에서 만든 온맵에서는 어떻게 기록했을까?
2013년 온맵에서는 대동여지도에서 썼던 娥眉山도 아니고, 조선지지자료에서 섰던 娥媚山도 아닌 峨嵋山이라고 기록했다.
아미산은 이곳을 포함해 전국 어디에 있는 아미산이라도 한자는 틀릴지라도 그 본연의 뜻은 아름다운 산이라고 정의를 내리는 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다.
아미산 정상에는 중앙에 2m 가까이 되는 정상표지석이 있고 주변에 긴의자 3개를 설치했다.
정상표지석 좌측에는 작은 안내석이 있는데 안내석의 내용은 큰 정상표지석을 세우게 된 동기를 안내한 것으로 보령시 경계찾기 운동을 하며 이곳 정상이 보령시라는 것을 알고 2013년12월10일 정상표지석을 세웠다는 것인데 그러면 2013년 이전까지는 부여땅을 알고 있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아미산 정상에서 사방 조망은 어떨까?
아미산 정상에서의 조망은 아미산을 오르면서 보는 조망보다는 못하지만 그런대로 좋은 편이다.
정북방향으로는 잡목이 가리고 있어 자리를 이동하며 조망할 수 있는데 만수산 장군봉이 가깝게 있고 장군봉 뒤로 만수산 정상이, 만수산 정상 뒤로 성주산 정상과 그 뒤로 오서산이 보인다.
만수산 정상 우측으로 문봉산이 보이고, 문봉산 우측으로 성태산이 보이며 백월산 위치는 뚜렷하지 않은데 실제로 만수산~문봉산~성태산~백월산 코스는 아직 미답으로 산행계획만 잡혀 있다.
아미산 정상 북서방향으로는 멀리서도 알 수 있는 대천의 옥마산이 멋있게 보이고 옥마산에서 서쪽으로 길게 능선으로 이어가며 봉화산과 진미산을 일으켜 세웠다.
아미산 정상 서쪽으로는 보령호 푸른 물결이 시원스럽게 보이고, 보령호 우측으로 양각산이 가깝게 보이지만 미답의 산이다.
보령호 좌측이 되는 남쪽 방향으로는 아미산 능선으로 가깝게 장군봉이 우뚝하게 솟아있고 장군봉 정면으로 보는 각도에서 11시방향으로 월명산이 보이는데 장군봉과 월명산은 아미산 정상을 떠나면 가야할 산이다.
아미산 정상 동쪽 방향으로는 대부분 미답으로 산이름을 알지 못하는데 지도상으로 보면 정북방향을 기준으로 1시방향으로 월하산, 2시방향으로 축륭봉, 그리고 월하산과 축륭봉 사이로 멀게 칠갑산이 보인다.
오늘 아미산을 찾은 산객은 없다.
누군가가 있으며 서로 사진을 찍어 주기도 하는데 혼자뿐으로 삼각대를 설치하고 이런저런 포즈를 잡으며 사진을 찍다보이 정상에서 30분을 머물게 되었다.
4월초순인데 햇볕이 무척 강하게 느껴진다.
흐르는 땀을 주먹으로 흠치며 아미산 정상을 내려선다.
정상에서 가파른 등로를 따라 2분 정도 내려서면 아미산 명물중 하나인 돌탑이 나타난다.
누가 언제 왜 탑을 쌓았는지 알 수는 없으며 진행형인지 아니면 종료된 건인지 알 수는 없는데 이곳에서 모은 돌로 1.5m정도의 탑을 5기를 만들었는데 탑 주변에 아무런 설명이 없으니 무척이나 궁금했는데 여러 사람들 산행기록을 찾아보았지만 돌탑5기에 대한 사진은 나오지만 누가, 언제, 무슨 이유로 쌓았는지에 대한 내용을 없다.
돌탑5기를 보고 5분정도 내려서면 V곡으로 내려섰다가 다시 오름이 시작되는데 잠시 후 시멘트를 비벼다 능선에 버린 것 같은 바위가 능선을 막고 있는데 안전을 위한 로프를 이 바위에 매 놓았는데 아미산~월명산을 산행하며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보는 로프다.
지난번 성주산~옥마산 연계산행을 하면서도 시멘트를 비벼 버린 것 같은 바위를 보았는데 이러한 바위를 역암이라고 부른다.
30여년전 산행 초짜일때 산에서 이러한 돌을 보면서 전신주나 고압철탑공사를 하며 버린 건축자재로만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고 지층이 형성되는 하나의 과정으로 이 돌은 역암(礫巖)이라고 한다.
역암(礫巖)의 한자는 조약돌 력(礫), 바위 암(巖)으로 글자그대로 자갈바위라는 뜻인데 알갱이가 작은 모래가 섞인 바위는 모래 사(沙)를 써서 사암이라고 하는데 역암은 모서리의 각이 없는 자갈이 오랜 시간 퇴적되면서 생긴 퇴적암의 일종인 것이다.
이곳을 지나면 등로 옆으로 간간이 역암이 보였는데 그리 많은 편은 아니다.
역암을 지나 2~3분 지나면 삼각점이 있는 581.4봉이 나타나는데 오늘 산행을 하며 2곳에 삼각점이 있는 곳이 있는데 그중 한 곳이 이곳 581.4봉인데 등로는 581.4봉으로 오르지 않고 우측 사면으로 지나간다.
대간이나 지맥, 정맥, 단맥 등을 답사할 때라면 길이 없는 곳이라도 올라가 삼각점 인증을 하는데 명산산행에서는 삼각점에 큰 의미를 두지 않으므로 사면을 따라 지나간다.
한참을 사면을 따라 가다가 능선을 넘어 반대편 사면으로 등로가 이어지는데 이런 이유는 능선부분에 암릉이 포진되어 있어 편하게 능선을 벗어나 우회하는 것이다.
참나무 낙엽이 두툼하게 쌓인 편한 등로를 따라 한동안 가다보면 소나무가 있는 간이 쉼터를 지나고 소나무 쉼터에서 2분 정도 지나면 작은 공터가 나온다.
처음에는 이장한 묘지 터로 알았는데 지나며 보니 낙엽 밑에 보도블럭이 나타나는 것을 보고 지금은 폐기된 간이 헬기장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폐헬기장에서 가깝게 장군봉이 보이고 조금은 경사진 능선을 따라 6~7분 올라 넓은 헬기장에 올라서니 이곳이 장군봉이다.
▷미산중학교 들머리에서 장군봉까지 산행거리3.60km, 산행시간2시간33분, 해발598m, 현재시간 12시23분이다.
◎장군봉에서 월명산 정상 구간
장군봉(將軍峰)
장군봉이라는 산명은 참 많다.
통계를 만든 것은 아니겠으나 순위를 메긴다면 아마도 국사봉, 장군봉이 1,2위를 차지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장군봉은 산의 형상이 용맹한 장군을 닮았다던 지, 예전 삼국시대에 용맹한 장수가 승전을 했다던 지, 등등의 야담과 전설도 심심치 않게 전하기도 한다.
아미산 장군봉에는 어떠한 전설이 있는지는 알 수가 없지만 분명한 것은 2013년 국토지리정보원에서 만든 지도에 장군봉이라고 기록했다는 것인데 이에 반해 조선지지자료 지도에는 해발589m만 기록하고 산명을 기록되지 않았으며 대동여지도에서는 아미산과 월명산 중간에 거차산(居次山)이라고 산명을 기록하고 있는데 거차산이 장군봉을 의미하는 것 같은데 확실하지는 않다.
왜냐하면 1861년에는 정확하게 만든 지도였지만 최근 발달한 문명속에서 위성으로 능선을 볼 수 있으니 옛지도와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이다.
장군봉 정상은 넓은 헬기장으로 되어 있으며 정상 어디에도 장군봉이라는 산패나 산표가 없으며 나뭇가지에 이곳을 지난 산객들이 매달아 놓은 띠지가 보였는데 그 가운데 반가운 사람이 달아 놓은 띠지가 보였으니 「홀로 깊은 산속을 거닐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도요새님의 노란 띠지였다.
한 때 「독립군 산행이야기」카페에 글도 올리고 가끔 만나서 식사를 하기도 했던 도요새님은 대단한 산꾼인데 요즘은 산행을 잘 하시는지?, 사업은 잘되는 것인지? 안부가 궁금하기도 한데 시간을 내서 전화라도 해야 할 것 같다.
장군봉 정상은 사방이 우거진 숲으로 막혀 조망은 전혀 기대할 수 없고, 정상에는 이렇다할 지형지물도 없으며, 장군봉 정상 서쪽으로는 산불감시초소가 있는데 가까이 가서 확인하니 지어만 놓고 방치해서 문짝과 창문 등이 모두 훼손된 상태로 화재를 감시하는 산불요원이 있어야할 초소가 흉물로 변해버렸다.
장군봉에 도착하니 12시30분 이곳에서 간단하게 점심식사를 한다.
식사를 마치고 캔커피로 카페를 개설하고 가상의 마담을 그리며 편안하게 시간을 보내고는 다시 장군봉을 내려선다.
장군봉에서 내려서는 능선은 경사가 심하지는 않으며 위험요소도 없는데 능선 주변으로 암릉이 즐비하며 5분을 내려서면 깊은 산속에 들어선 느낌이 들 정도로 바위가 사방을 에워 쌓다.
암릉 주변으로 노송도 우거지고 단을 쌓아 올린 것처럼 완정한 쉼터 분위기다.
쉼터같은 암릉지대에서 1~2분 내려서면 넓은 헬기장이 나오는데 무척 넓고 관리가 되는 헬기장이며 헬기장 서쪽편에는 훼손된 이정표가 있는데 상대암과 중대암으로 이어지는 길을 안내하고 있다.
아미산 정상을 이해하기 위해 올린 조선지지자료 보령지도를 보면 이곳에서 서쪽방향으로 중대암이 표기되어 있고 중대암에서 지금은 보령호 둘레길이 되는 용수리를 거문리로 표기했음을 알 수 있다.
이곳 헬기장과 경계를 같이하며 붙어있는 큰 묘역이 있다.
헬기장의 5배정도 되게 넓은 묘역에는 있는데 묘역에는 5기의 묘지가 있고 동쪽 방향 끝에는 석탑과 석비가 있고, 서쪽으로는 임도가 나타나 있는데 아마도 중대암이나 상대암과 관련이 있는 묘역 같아 보였다.
묘역을 가로질러 사방을 보며 월명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찾아보지만 길을 알려주는 띠지가 보이지 않아 서쪽 방향으로 능선을 따라 내려서니 월명산과 더 멀어지고, 다시 석비가 있는 방향으로 한반퀴를 돌아가니 등로가 나타난다.
그러니까 묘역에서 좌측으로 가면 등로가 이어지는 것을 알지 못해 묘역 반바퀴를 돌아서 등로로 들어선 것이다.
길은 찾았지만 어느 방향으로 내려서야 월명산으로 내려서는 것인지 구분이 되지 않고, 희미한 우측길로 내려섰는데 경사가 얼마나 심한지 무척 힘들게 내려섰는데 겨울철 눈이 내린 후라면 경사가 심해 무척 힘든 구간이 될 것 같다.
10분 이상을 내려서서 안부로 내려섰는데 안부에는 노송들이 즐비하고 서->동으로 능선을 따라 이동하니 바람이 불어 시원스러웠으며 곳곳에 함몰지대를 지나는데 인위적인 것인지 예전 광산지대라서 함몰된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안부로 내려서서 잠시 후, 무명봉을 넘고, 잠시 후 2번째 무명봉으로 올라섰는데 직진능선은 없고 이곳에서 능선이 좌우로 가로질렀는데 어느 쪽으로 진행을 해야하는지 아무런 표식도 없다.
남쪽방향과 북쪽 방향 모두 길흔적이 있는데 잠시 망설이다가 조금 더 선명하게 길이 난 좌측으로 들어섰다.
길이 점점 더 선명해지고 등로에 있는 잡목 정리를 얼마전에 한 것으로 보아 제대로 가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한참을 내려서다가 다시 무명봉에 오르고, 경사가 심한 능선으로 한참을 내려선다.
V곡 안부에 내려섰는데 좌측 가덕리마을이 가깝게 보였는데 아마도 10~15분이면 마을까지 내려설 것 같이 가깝게 느껴졌는데 예전에는 이곳이 분명 고개였을 것 같은데 양쪽을 확인해보아도 고갯길의 흔적은 나타나지 않는다.
V곡 안부에서 조금은 가파른 길을 따라 10분 정도 오르면 무명봉에 닿는데 이곳이 지도에 표기된 385.4봉이다.
385.4봉에는 아무런 표식도 없고 다시 내려서 안부를 찍고 다시 올라 무명봉에 오르면 능선에 암릉이 보이는데 장군봉을 오를 때 보았던 역암이 다시 보이기 시작하는데 거대한 바위 전체가 역암이다.
역암을 지나면 편안한 능선이 이어지다가 등로 중앙에 거대한 바위가 막고 있는데 중간에 바위와 바위를 통과하는 길이 있는데 산을 다니다 보면 이런 곳을 종종 만나는데 석문이라고 부른다.
역암으로 된 석문을 지나면 편안능선길이 이어지다가 임도가 나오고, 임도를 따라 무명봉을 내려서면 임도는 아래로 이어지는데 사용하지 않아 임도에서 나무가 자라 임도는 사실상 폐도가 된 것이다.
폐도가된 임도길에서 다시 서서히 오름이 시작되는데 등로 상태는 양호한 편으로 10분을 오르면 월명산 주능선에 닿게 되는데 이곳에는 이정표에는 아미산 방향은 수리바위6.3km, 월명산 방향으로는 금지사0.6km, 월명산 반대방향 능선으로는 가덕리3.3km가 표기되어 있다.
곳곳에 생강나무 노랑꽃이 핀 능선을 따라 가는 좌측 가까운 아래는 임도가 보이는데 5분 정도면 임도로 내려설 수 있을 것 같다.
밋밋한 경사로 이어지는 능선 등로를 따라 6~7분 오르자 시원스럽게 넓은 헬기장에 닿는데 헬기장을 지나면 1분도 되지 않는 곳에 삼각점이 있는 월명산 정상이다.
▷미산중학교 들머리에서 월명산 정상까지 산행거리6.84km, 산행시간4시간44분, 해발548.2m(산길샘측정598m), 현재시간 14시34분이다.
◎월명산 정상에서 도장굴 정류장 날머리 구간
월명산(月明山)!
월명산은 오래전부터 산 이름을 가지고 있는 산이다.
한자의 뜻은 ‘밝은 달이 떠있는 산‘ 또는 ’달맞이 하는 산‘ 등으로 풀이할 수 있다.
대동여지도에서도, 조선지지자료 보령지도에서도 2013 온맵에서도 동일하게 月明山이라는 이름을 지니고 있다.
산 이름은 그럴싸하고 멋있는데 산정에 서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므로 실망이 크다.
정상에 특별한 지형지물이 있는 것도 아니고, 사방 조망이 좋은 것도 아니고, 오래전부터 간직하고 있는 정상표지석이 있는 것도 아니고 정상부 경치가 뛰어난 것도 아니다.
뭐하나 내세울 것이 없으며 조망은 전혀 불가하며 굳이 내세울 것을 찾는다면 오늘 산행에서 처음 만나는 삼각점이 정상에 있다는 점이다.
정상에서 대충 사진을 찍고 노송 아래서 편안하게 15분 정도 머물고 이제 하산을 한다.
하산 계획은 날머리로 도장굴마을로 정했는데 도장굴 정류장에서 보령으로 가는 버스시간이 15시27분정도였다.
장군봉에서 월명산으로 이동하며 시간을 체크해보니 15시27분 버스는 탈 수 없다고 판단했으므로 월명산 정상에서도 긴 시간 휴식을 한 것이다.
월명산 정상에서 능선길을 따라 3분 정도 내려서니 이정표(수리바위6.8km↔상천저수지3.5km,↑금지사0.1km))가 나오는데 능선좌측으로 금지사가 가깝게 보이는데 조선지지자료 지도에도 금지사가 기록된 것을 보면 조선시대에도 이곳에 금지사가 존재했음을 알 수 있다.
준비한 지도에는 금지사 갈림길을 지나고 우측으로 도장굴로 내려서는 등로가 있다고 되어 있는데 자세히 보면서 갔지만 등로가 보이지 않았고 가까운 524봉까지 올랐다.
524봉에서 능선을 따라 상천저수지 방향으로는 길이 뚜렷하지만 남쪽으로 내려서는 길은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
계획을 변경할 수가 없어 무조건 가파른 능선으로 무작정 내려선다.
524봉에서 내려서면 밋밋해 어느 방향이 능선인지 구분되지 않아 좌우로 오가며 내려서다가 우측으로 목표를 세우고 내려서며 5분이상 내려서자 희미한 등로가 나타났는데 사람들이 다니지 않아 낙엽에 묻힌 상태로 아주 희미했다.
그래도 길을 찾았으니 내려설만 했는데 능선길은 바위는 없고 맨땅이었는데 무척 가팔라 스틱으로 중심을 잡으며 어렵게 내려서야 했다.
능선이 확연하게 구분되고, 크지 않은 바위도 나타나고, 진달래꽃도 여기저기 보이고.... 조금은 완만한 능선으로 내려서자 비석이 나타났는데 묘의 봉분은 사라졌고 묘지의 흔적과 비석이 있을 뿐이다.
비석을 보니 1975년에 세운 비석으로 전면에는 ‘가선대부 돈녕도정 장수황공 휘세주 부군지묘‘라고 음각하였고 배우자와 함께 이곳에 묻혔다.
이때까지만 해도 15시27분 버스를 탄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당연히 15시27분까지 버스가 다니는 정류장까지 내려설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이때 시간을 보니 15시10분이다.
가선대부를 지낸 장수황씨묘에서 1분을 내려서자 장수황씨 사각묘가 나타나는데 묘는 흉물로 변했고, 5분을 더 내려서자 경주김씨묘가 나온다.
묘지를 만들 때 닦은 임도가 길 흔적이 있어 내려서기가 좋았고 예상 버스시간이 10분 밖에 남지 않았는데 도전해볼까? 하는 생각이 든다.
뛰다시피 내려서다가 도저히 안 될 것 같다고 포기하다가 그래도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으로 뛰어서 내려선다.
마을이 보이기 시작하더니 장수황씨 가족묘가 나타나고, 우측 민가가 있는 곳으로 내려서서 마을길로 내려선다.
이때 시간이 15시25분으로 도흥 종점에서 출발하는 시간이며 도흥에서 도장굴까지는 3정거장으로 2분을 잡았는데 늦어질 수도 있다는 기대감으로 마을 도로를 뜀박질을 한다.
버스가 다니는 도로가 눈앞인데 버스가 정류장으로 접근을 하기에 스톱스톱 큰소리로 외쳐대며 뛰어내리자 버스기사가 이 광경을 보고 정류장에서 대기하고 있어 기사님의 배려로 버스를 탈 수 있었다.
날머리 도착과 날머리 기분도, 세레모니도 생각할 여유가 없이 이렇게 산행을 마친다.
▷미산중학교 들머리에서 아미산 정상->장군봉->월명산 정상을 경유 도장굴 정류장 날머리까지 산행거리8.64km, 산행시간5시간37분, 해발126m, 현재시간 15시27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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