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행기

원주, 명봉산 산행이야기

범솥말 2024. 4. 22. 15:45

원주, 명봉산~천마산 연계산행이야기

 

산행일시: 20240413

누구와: 나홀로

산행거리: 10.52km(순산행거리9.32km+날머리탈출1.2km)

산행시간: 5시간15(순산행시간12:40~17:55+30)

산행코스:이종숙묘입구(12:40)-이종숙묘(12:50~13:05)-명봉산등산로(13:25)-쪽문바위(14:00)-손바닥바위(14:35)-명봉산상봉(14:43~53)-명봉산3거리(14:57)-명봉산정상(15:10~15)-545봉알바(15:25~40)-521(15:47)-국수봉(16:00~05)-헬기장(16:13)-423(16:20)-391봉알바(16:25)-능선진입(16:47~55)-덕고개(16:59)-308(17:17)-천마산정상(17:22~32)-로프지대(17:37)-능선4거리(17:50)-메나교날머리(17:55)-건등리정류장(18:25)

주요지점 통과 및 이동거리

11:01 서울역에서KTX로 출발

12:20 서원주역에 12분 연착 도착

12:30~40 서원주역에서 택시로 이종숙묘 입구로 이동

12:40 벽계도정 이종숙 묘 입구에서 산행시작, 해발174m

12:50~13:05 이종숙 묘, 산행거리0.35km, 산행소요시간10, 해발182m

13:07 201, 산행거리0.45km, 산행소요시간27, 해발201m

13:25 명봉산등산로 송림터이정목, 산행거리1.02km, 산행소요시간45, 해발271m

13:32 임도종점(목책설치지점), 진달래길과 명봉산길 분기점

13:42 삼각점봉, 산행거리2.08km, 산행소요시간1시간02, 해발389.6m

13:45~55 능선에서 간식 및 휴식

14:00 승리나무 이정목(송림터0.6km명봉산정상2.7km)

14:01 쪽문바위, 산행거리1.97km, 산행소요시간1시간20, 해발413m

14:03 3거리쉼표 이정목

14:35 손바닥바위, 산행거리2.81km, 산행소요시간1시간55, 해발595m

14:40 612, 산행거리3.56km, 산행소요시간2시간00, 해발612m

14:42~47 야생화탐방

14:47~53 명봉산 상봉, 산행거리3.82km, 산행소요시간2시간07, 해발618m

14:57 명봉산3거리, 산행거리4.06km, 산행소요시간2시간17, 해발601m

14:57~59 명봉정

15:10 명봉산 정상 , 산행거리4.47km, 산행소요시간2시간30, 해발597.4m(599m)

15:26 545, 산행거리4.81km, 산행소요시간2시간45, 해발545m

15:26~39 알바

15:46 521, 산행거리5.41km, 산행소요시간3시간05, 해발521m

16:00~05 국수봉, 산행거리5.95km, 산행소요시간3시간20, 해발479.8m(480m)

16:13 헬기장, 산행거리6.12km, 산행소요시간3시간33, 해발456m

16:25 391, 산행거리6.48km, 산행소요시간3시간45, 해발391m

16:55 알바후 본능선진입, 산행거리7.28km, 산행소요시간4시간15, 해발244m

17:00 덕고개, 산행거리7.45km, 산행소요시간4시간20, 해발207m

17:17 천마산전위봉, 산행거리7.93km, 산행소요시간4시간37, 해발308m

17:22~32 천마산정상, 산행거리8.09km, 산행소요시간4시간42, 해발317.3m(317m)

17:33 삼각점

17:37 로프지대

17:44 갈림길->좌측으로

17:50 능선4거리, 산행거리8.92km, 산행소요시간5시간10, 해발155m

17:53 민가

17:55 메나교날머리, 산행거리9.32km, 산행소요시간5시간15, 해발117m

18:25 건등리정류장 날머리, 산행거리10.52km, 산행소요시간5시간45

 

산행 전 이야기

이번 산행은 원주시 문막읍에 있는 명봉산~천마산 연계산행입니다.

산행계획은 보령, 만수산~문봉산~성태산을 세웠는데 집안 사정으로 산행이 취소되었다가 09시가 넘어 급하게 출산을 하다보니 보령을 취소하고 접근이 용이한 원주 명봉산으로 정합니다.

급하게 열차시간을 보니 서울역에서 1101분에 서원주행이 있습니다.

산행스터디도 하지 못하고 간단하게 산행채비를 하였는데 점심은 두유2개와 빵2개를 준비하고, 간식으로는 사과1개를 준비하고 서울역으로 향합니다.

문막 명봉산은 이번이 3번째인데 아주 오래전 집사람과 다녀온 적이 있고, 10년전 양안치에서 덕가산~명봉산 연계산행을 한 적이 있습니다.

이번 산행은 인문산행을 겸하는 산행으로 황진이와 벽계수이야기주인공 중 한 사람인 벽계수 이종숙의 묘를 답사한 후 명봉산으로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들머리로 가는 길

동화마을수목원에서 명봉산을 원점회귀 하는 산행이거나 벽계도정 이종숙의 묘를 탐방을 겸한 명봉산 산행은 들머리를 동화마을수목원으로 잡아야 합니다.

그러나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들머리를 간다면 청량리에서 출발하는 기차시간과 서원주역에서 동화마을수목원으로 가는 마을버스 시간을 맞춰야 합니다.

청량리에서 0743분에 출발하는 무궁화호 기차를 타고 9시경 서원주역에 내린 후 0940분에 서원주역을 지나는 5번마을버스를 타면 서원주역을 출발한 마을버스는 들머리가 되는 동화마을수목원까지 가는데 시간은 약15분 정도 시간이 걸립니다.

원주마을버스 5번은 13회 운행하는데 오전에는 서원주역에 0940분경 지나는 시간이 명봉산 들머리로 가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동화마을수목원에 도착하면 좌측능선이나 우측능선 모두 등산로가 아주 잘 정비되어 있으므로 좌측능선으로 올라서 우측 능선으로 내려오는 원점회귀산행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인문산행을 겸하는 경우 동화마을수목원 종전 300m전 이종숙의 묘 입구에서 기사님에게 부탁해서 하차한 후, 이종숙의 묘를 돌아볼 수 있는데 이종숙은 세종대왕의 증손으로 황진이와 벽계도정하마곡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필자의 경우는 인문산행을 겸하기 위해 이종숙의 묘->명봉산 상봉->명봉산->국수봉->천마산->건등저수지를 날머리로 산행을 했습니다.

황진이와 벽계수의 하마곡 이야기와 명봉산 산행 재미있게 열어갑니다.

 

황진이와 벽계도정 이종숙의 이야기

서원주역에 내렸지만 원주마을버스 5번이 지나가는 시간과 맞지 않아 택시로 이종숙 묘 입구로 이동한다.

10년전6, 이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모임이 있었는데 당시 30분 짬을 내어 이종숙의 묘를 답사하기로 했다.

이종숙묘 입구에 세운 안내판에 700m라고 해서 승용차를 가지고 비포장도로로 들어섰는데 400m안내판을 지나 계속 갔는데 묘입구를 찾지 못해 그냥 나오다가 지금은 입석을 세운 벽계도정 후손 묘를 이종숙의 묘로 알고 사진 몇 장을 찍어왔는데 글을 쓸려고 보니 완전히 헛다리를 짚은 것이었다.

입구에서 길을 따라 들어가면 벽계도정 후손묘원이라는 입석이 나오고 50~60m 더 지나면 400m 안내판이 있는 곳에서 우측 산능선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는데 잡풀이 많아 길이 있는 것조차도 알기 힘들 정도였는데 10년전 승용차를 타고 벽계도정 이종숙 묘를 찾으려 했을때 수풀이 우거져 스쳐 지나갔으므로 허탕을 친 적이 있었다.

입구 잡풀이 있는 곳으로 들어서면 예전 묘역을 만들 때 이용했던 임도가 나오고 임도를 따라 100m 올라가며 오래된 묘가 나타나는데 이 묘는 선무랑이라는 벼슬을 지낸 이종숙의 장손자 이원경의 묘이며 벽계도정 이종숙 묘는 뒤쪽에 있다.

이원경의 묘에서 30~40m 정도 오르면 멀지 않은 곳에 이종숙의 묘가 나타나고, 주변을 살피며 천천히 묘역으로 접근했는데 묘는 보기에 초라했고 혼유석과 망주석은 세월의 흔적이 묻어있는데 문인석과 석등은 나중에 만든 것 같아 보인다.

망주석은 묘의 혼이 외출을 했다가 찾아오는 표식 같은 것으로 대문에 문패를 다는 것과 같은 의미인데 왕족이나 권세있는 사람들은 망주석에는 다람쥐나 청설모와 비슷한 동물인 세호라고 부르는 동물을 요각하는데 벽계도정 이종숙묘의 망주석에는 세호를 넣지 않았다.

이종숙 묘의 초장지는 경기도 시흥군 동면 봉천리 삼성산 자락이었다고 하는데 1985년 묘가 있던 일대가 개발로 인해 수용되면서 현재의 위치인 문막읍 동화리 산30으로 이장되었는데 초장지인 시흥군 동면 봉천리는 현재는 서울 봉천동이나 상도동 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필자는 지관도 아니고 묫자리를 볼지도 모르지만 이종숙의 묘를 보고 의아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벽계도정 이종숙의 묘는 명봉산 정상에서 동북능선을 따라 내려서 동화골 하단부 201봉에 이르러 능선이 분기하는데 분기한 능선 아래 쪽 안부가 아니고 분기하는 곳 골짜기를 메워 묘를 썼다.

그러니까 자연 대지에 묻힌 것이 아니고 골짜기를 메운 가지(假地)에 묘를 썼으니 공중에 쓴 것이나 다름없을 것 같은데 그래도 명당이 되는 것인지.......

석물이 있는 제절은 계곡을 메워 약10m 정도 축대를 쌓아 만들었으므로 오랜 세월이 지나 축대가 무너진다면 묘는 흔적 없이 사라질 것 같은 분위기다.

봉분은 일반적인 크기이며 석물은 문인석과 망주석, 그리고 석등이 있으며 봉분앞에는 상돌이라고 부르는 혼유석이 있는데 혼유석에는 全州李公碧溪都正諱終叔階配愼夫人海平尹氏之墓祔(전주이공벽계도정휘종숙 계배 신부인해평윤씨지묘 부) 라고 음각되었으며 묘 좌측으로 1989121일 후손들이 세운 벽계도정의 비석이 있는데 전면에는 明善大夫碧溪都正李公終叔 愼夫人海平尹氏之墓(명선대부벽계도정이공종숙 신부인해평윤씨지묘)라고 음각했다.

전부터 찾아보고 싶었던 벽계도정, 이종숙의 묘였는데 이곳을 와보고 싶었던 점은 황진이를 떠올리며 벽계도정 이종숙과 황진이의 이야기를 되새기기 위해서였다.

조선 개국 이전은 고려로 고려의 수도는 개성이었고 개성의 옛이름은 송도였다.

송도는 고려의 수도로 널리 알려졌지만 송도의 많은 문화유적은 보물이 되지 못했지만 사람들은 화담 서경덕과 황진이 그리고 박연폭포를 송도삼절이라고 높게 평가하고 있다.

황진이는 비록 기생이기는 하지만 미모가 뛰어나고 학문이 높아 건달들은 상대하지 않고 진정한 풍류를 아는 명사만을 만나 시를 주고받았다고 하는데 이러한 황진이와 술 한 잔 나누고 싶어하는 건달들이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았다고 한다.

벽계도정 이종숙도 그중 한 사람으로 명월[明月] 황진이와 벽계수[碧溪水] 이종숙의 이야기는 2가지 기록물이 존재하고 있는데 그 하나는 조선 영조 때 무신 구수훈(1685-1757)이 쓴 이순록(李旬錄)과 또 다른 하나는 조선 순조 때 서유영(1801-1874)이 쓴 금계필담이다.

그러나 이순록과 금계필담에서 황진이와 벽계수의 이야기에서 말에서 떨어졌다는 동일점은 있으나 여색에 대해서는 서로 상반된 내용인데 이러하다.

구수훈의 이순록(李旬錄)에 의하면

종실 벽계수는 결코 황진이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는다고 말해 왔는데, 이 이야기를 전해들은 황진이가 사람을 시켜 벽계수를 개성으로 유인했다.

어느 달이 밝은 저녁 나귀를 탄 벽계수가 경치에 취해 있을 때 황진이가 나타나 시조를 읊으니 벽계수는 밝은 달 빛 아래 나타난 아름다운 여인의 자태와 고운 음성에 놀라 나귀에서 떨어졌다.고 기록했다.

그리고 서유영의 금계필담(錦溪筆談)에서는

황진이는 송도의 명기로 미모와 기예가 뛰어나 그 명성이 나라에 널리 퍼졌다.

종실 벽계수가 황진이 만나길 원하였으나 風流名士가 아니면 어렵다하여 손곡 이달[李達]에게 방법을 청하니 이달이 일러주기를 "소동[所童]으로 하여금 거문고를 가지고 뒤따르게 하여 황진이의 집 근처 루[]에 올라 술을 마시고, 거문고를 타고 있으면 황진이가 나와서 그대 곁에 앉을 것이오.

그때 본체만체하고 일어나 재빨리 말을 타고 가면 황진이가 따라 올 것이니, 취적교[吹笛橋]를 지날 때까지 뒤를 돌아보지 않으면 성공 일 것이요 "

한 즉

벽계수가 이달의 말대로 나귀타고 소동에게 거문고 들려 루에 올라 술 마시고, 거문고 한 곡 타고 일어나 나귀를 타고 가니 황진이가 뒤를 쫓았다.

취적교에 이르렀을 때 황진이가 소동에게 그가 벽계수임인지 물어보고

청산리(靑山裡) 벽계수(碧溪水)야 쉬이 감을 자랑마라.

일도창해(一到滄海)하면 다시 오기 어려우니

명월(明月)이 만공산(滿空山)할제 쉬어감이 어떠하리.

이 노래를 풀어보면

푸른 산속 푸른 계곡 물아 쉽게 흘러가는 것을 자랑하지 마라

한번 넓은 바다로 흘러가면 다시는 돌아 올 수 없을 것이니

밝은 달이 빈산에 가득 비치고 있는 이 밤에 잠시 쉬어 가면 어떻겠느냐

시조를 읊으니 그냥 갈 수가 없어서 고개를 돌리다 말에서 떨어졌다.

황진이가 웃으며 이 분은 명사가 아니라 풍류랑[風流郞]일 뿐이라며 가버렸다.

벽계수는 고개를 숙여 한스러워 했으며 이후로 황진이를 볼 수 없었다.고 한다.

어릴 때 어르신들이 노래를 한다면 청산~~~ ~~ 벽계수야~~~~를 외쳤던 기억을 떠올리며 이 노래가 황진이가 벽계도정을 말에서 떨어지게 했다는 벽계수 하마곡이라는 것을 나중에서야 알았다.

벽계수 하마곡에서는 벽계수이고 벽계도정이라고 부르는 것은 이종숙의 호가 벽계이고 수()는 정4품의 벼슬의 하나이고, 도정은 정3품의 벼슬로 황진이를 만났을 때는 도정이 아니고 정4품의 수()였으며 이후 승진해서 정3품 도정(都正)이 되었다는 것이다.

 

이종숙 묘에서 명봉산 정상 구간

벽계도정과 황진이 이야기를 나누고 2번째 목적지인 명봉산으로 향한다.

벽계도정 이종숙의 묘에서 뒤쪽으로 1분 정도 오르자 201m무명봉 정상부로 잡목에 산꾼들의 표지기가 달려있는데 아~ 이런 곳까지 산꾼들이 다닌다는 생각으로 표지기를 자세히 보니 문정남님, 만산동호회 회장님이 아니던가. 그리고 만산동호회원으로 보이는 군포신상호님, 산을 다니며 많이 보았던 안평님의 표지기다.

201봉에서 잡목이 우거져 몇 발자국 앞으로 나가기 힘들 정도로 어렵게 잡목을 가르며 능선을 따라 10분 정도 지나자 생각하지도 않았던 명봉산 등산로와 만난다.

등산로 이정목에는 이곳 위치를 송림터로(이정표,친구나무0.1km↔⑥승리나무0.6km) 이 등산로는 동화마을 수목원에서 명봉산을 한바퀴 돌아 원점회귀하는 등산코스로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코스다.

동화마을수목원에서 좌우 능선을 따라 명봉산 정상부까지 등산로 정비가 잘되어 있는데 카카오지도에는 등산로가 나타나지 않아(네이버지도에는 등산로가 표기되었는데 등고선이 표시되지 않음) 이러한 사실을 모르고 정규등산로를 만나자 무척 반가웠다.

산행기록을 정리하며 찾아보니 문막읍 명봉산 자락에 위치한 동화마을수목원은 아주 오래전인 2009년 계획안이 발표된 이후 원주 최초 공립수목원으로 2020109일 정식 개장했다고 한다.

송림터 이정목을 지나 소나무숲과 참나무 잡목이 우거진 등로를 따라 5~6분을 지나면 임도종점이 나오는데 능선 우측으로 안전 목책을 설치해놓았다.

임도종점을 막 지나면 명봉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등산로와 동화마을 수목원에서 조성한 진달래길이 갈라지는데 명봉산길로 들어서면 잠시 후 등로는 갈지()자를 그리며 계속 오름이 이어지다가 389.6봉 정상부를 조금 남기고 우측으로 우회하며 지난다.

389.6봉은 오늘 산행에서 3곳의 삼각점이 있는 봉우리 중 한곳으로 이곳 외에 명봉산 정상과 천마산 3곳이다.

389.6봉을 지나 시원한 바람이 부는 곳에서 자리를 잡고 준비한 빵하나와 두유하나를 점심으로 때우며 휴식을 취하다 커피를 마시려는데 아뿔싸, 따뜻한 물은 준비를 했는데 너무 급하게 집을 나서느라 커피를 빼놓고 왔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다시 능선으로 따르는 능선좌우로는 잡목이 무성해 조망은 제로다.

그러나 아직은 나뭇잎이 아직은 우거지지 않았으므로 사진으로는 찍을 수 없지만 잡목 뒤로 펼쳐지는 풍경은 볼 수 있는데 원주시가지 건너편으로 뿌연 박무속에 치악산이 보인다.

치악재에서 시명봉, 남대봉 향로봉, 치악산 정상부를 구분할 수 있는데 지능선이 가려백운산은 보이지 않는다.

능선을 따라 묵묵히 걷다보면 2번째 승리나무 이정목을 만나는데(이정표, 송림터0.6km↔⑦삼거리쉼터0.4km) 명봉산 정상2.7km를 나타내고 있다.

이정목에는 승리나무라는 지명을 표시했는데 어떤 나무가 승리나무인지는 아무런 표시나 표식도 없고 주변 나무들을 보아도 별도의 이름을 부여할만한 나무는 없다.

승리나무 이정목에서 1분 정도 진행했는데 이정목이 또 나타난다.

이번에는 거리를 나타내는 이정목이 아니고 지형지물에 대한 이정목으로 쪽문바위라고 표시하고 있는데 등로 주변에는 아기자기한 바위가 있는데 이러한 바위를 쪽문으로 묘사하여 지은 지명이다.

쪽문바위에서 1분을 지나 또 다시 이정목이 나타나는데 삼거리쉼터 이정목으로(이정표에는 승리나무0.4km명봉산 정상1.7km)를 나타내고 있는데 이곳 이정표의 명봉산정상거리는 잘못 표기한 것으로 정확한 거리는 2.53km가 맞는다.

이정목에는 삼거리 쉼터인데 쉼터가 없다.

이정목이 있는 3거리에서 뒤로 약20m 경사진 봉우리가 있는데 좌우 등산로는 사면으로 갈라지는데 위 봉우리가 428봉으로 428봉에는 통나무를 다듬어 만든 긴의자 하나가 설치했는데 이곳이 쉼터로 사방 나무가 우거져 조망은 없다.

428봉 쉼터를 지나면 잠시 평지같은 등로가 이어지다가 암릉지대를 지나는데 이곳에서 정상에서 내려서는 한사람을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지났는데 이 사람이 오늘 산행에서 만난 유일한 사람이었다.

깊은 산도 아니고 사람들이 제법 많이 오르는 산이어서 내심 많은 사람들을 만날 것이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산객은 한사람이외에는 없었다.

소나무 잡목이 등로 양옆으로 에워싼 길 주변으로는 진달래가 한창이고 일찍 핀 진달래나무 아래는 낙화한 꽃들이 널브러져 있는 모습이 보인다.

오후2시가 넘으며 온도는 높아지면서 작은 오름길에도 힘들게 올라야 했는데 오늘은 날씨가 여름날씨같이 무덥고 바람도 거의 없다.

거기다가 깔따구는 계속 눈이나 코 주변을 맴돌고, 불쾌지수는 계속 오르는 가운데 508봉으로 올라서고, 508봉에서 10분을 더 오르지 이정목이 나타난다.

이번에는 손바닥바위라고 기록했는데 능선 등로에 작은 바위가 있는데 이 바위를 손바닥바위라고 이름 지은 것 같은데 아무리 보아도 바닥에 있는 바위가 손바닥 같지는 않아 보인다.

손바닥바위위로 올라서면 북쪽으로 간현이나 양동방향으로 능선이 보이는데 이곳도 잡목으로 조망은 좋지 않은 편인데 이럴 때 바람이나 불어주면 무척 시원할 텐데 바람 한 점 없다.

흐르는 땀은 눈으로 들어가서 눈물이 되어 흘러내리고, 등짝에도 땀이 흘러내린다.

손바닥 바위를 지나면 잠시 오름이 이어지다가 612봉에 닿고, 잠시후 618봉을 지나는데 지도에서 보면 영어 알파벳의 W형으로 지형이 이루어졌다.

618봉을 지나면 소나무가 울창한 능선을 지나 밋밋한 U지점을 지나는 우측으로는 육안으로 보기에 야생화가 있을 것이 보였으므로 능선 아래로 내려서서 야생화를 찾아보지만 보는 것과 달리 야생화는 없다.

야생화를 찾느라 5분여를 허비하고 능선으로 올라서서 몇 발자국 떼지 않아 이정목이 있는 봉우리에 올라서는데 이곳이 명봉산 상봉으로 표기했는데 20143월 덕가산~명봉산 연계산행할 때는 이곳은 아무런 표식이 없던 무명봉이었는데 세월이 지나며 명봉산 상봉이라는 이름표를 달고 있다.

명봉산 상봉 이정목 이정표에는 삼거리쉼터1.7km명봉산삼거리0.2km 남아 있음을 알린다.

10년전을 생각하며 덕가산 방향을 보고 다시 보기도 하고 덕가산으로 이러지는 능선으로 조금 내려섰다가 오르기도 했는데 덕가산 방향으로는 색바랜 표지기가 2개 보인다.

명봉산 상봉에는 작은 평상형 의자 3개가 설치되어 있어 잠시 쉬어갈 수 있도록 배려를 했는데 이곳에서 5분여 쉬고 다시 발걸음을 옮긴다.

명봉산 상봉에서 3~4분 지나 명봉산3거리에 도착한다.

이정표에는 명봉산상봉0.2km↔⑩형제소나무0.2km,명봉산정상0.4km가 표기되어 있고 좌측으로는 정자가 있는데 이름하여 명봉정인데 이 정자도 예전에는 보지 못했던 정자이다.

이제까지 등로주변으로 고도차가 거의 나지 않는 평범한 등로였는데 3거리부터는 능선 우측 건등리 방향으로 바위낭떠러지기이며 정자가 있는 능선 주변도 마찬가지로 험지다.

명봉정으로 올라서면 발아래로 문막읍내와 건등저수지가 내려다보이고 섬강 건너편으로 간현봉과 수리봉, 그리고 좌측으로 일당산과 당산이 박무속에 희미하게 보인다.

정자 주변으로 잡목을 제거하면 조망처로서 이곳 정자가 일품일텐데 잡목을 제거하지 않아 조망이 떨어지는 편이다.

잠시 정자에서 휴식을 취하고 정상으로 향한다.

정자에서 진달래가 만발한 등로를 따라 5분정도 지나면 양옆으로 안전로프를 설치한 암릉 오름길이 나오는데 주변 암봉의 생김도 잘생겼고 보기에도 좋다.

암릉길을 올라서면 잘 생긴 바위들이 반갑게 맞아주고 긴의자 1개가 힘들면 쉬고가라고 대기하고 있고 긴의자 너머로 정상표지석과 삼각점이 있는 명봉산 정상이다.

이종숙묘 입구들머리에서 명봉산 정상까지 산행거리4.47km, 산행시간2시간30, 해발597.4m(산길샘측정599m), 현재시간 1510분이다.

 

명봉산 정상에서 국수봉 구간

명봉산(鳴鳳山)

산이름을 보면 참으로 거창하고 고귀하게 느껴진다.

왜냐하면 봉황이라는 상상의 새가 산이름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으로 한문을 풀어보면 봉황이 우는 산이라고 생각해볼 수 있고 정상에 명봉산 안내문에서도 봉황이 우는 산이라고 설명하고 있는데 생각이 빗나가 버렸다.

원주시청에서 봉명산의 유래를 알아보니 술미마을 서쪽에 있으며 대안리와 문막면의 경계에 있는 높이 599m의 산으로 마을에 큰 일이 생기면 부엉이가 밤에 찾아와서 마을을 향해 울었다 하여 명봉산이라고 한다.라고 기록했다.

그러고 보니 문막의 명봉산은 이름 자체가 참으로 토속적이고 서민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마을에 무슨일이 생길 때면 부엉이가 울었다는 명봉산은 그 기원은 언제부터일까?

조선의 지리학자 고산자 김정호가 1861년 만든 대동여지도에는 어떨까?

사진에서 보는 것과 같이 치악산을 지난 기맥이 치악재를 지나 백운산을 세우고 백운산을 지난 지맥이 작은양안치(대동여지도에서는 소치)를 지난 단맥이 미륵산으로 이어지고, 큰양안치를 지난 단맥이 명봉산을 지나 건등산으로 이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니까 조선시대부터 명봉산이라는 산명은 존재했음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일제강점기 때인 1912년에 만든 조선지지자료 문막지도 편에는 치악산을 지난 기맥이 치악재를 지나 백운산을 세우고 백운산을 지난 지맥이 근자에 불리고 있는 오두치라는 고개를 지나는데 대동여지도에 없는 오두치라는 고개이름이 나온다.

이어서 큰양안치가 나오는데 한문표기는 대양아치(大兩峨峙->크고 높은 고개라는 뜻)가 나오고 이어서 711봉이 나오는데 이곳이 현재 덕가산이며 덕가산을 지난 능선은 623봉에 이르는데 623봉이 명봉산 상봉이 되는 곳이며 현재 명봉산 정상은 산명도 없는 평범한 능선에 불과한 것으로 표기했다.

 

그러면 최근인 2013년 국토지리정보원에서 만든 온맵에서는 어떻게 기록했을까?

2013년 온맵 원주와 엄정편을 보면 백운산을 세우고 백운산을 지난 지맥이 오두치라는 고개를 지나 십자봉 가기전에 방향을 바꿔 큰양아치를 지나 이어서 699.5봉인 덕가산에 닿고 덕가산을 지난 능선은 618봉에 이르는데 618봉이 명봉산 상봉이 되는 곳이며 3거리에서 좌측으로 방향을 바꾼 능선은 597.4봉을 세우니 이곳이 명봉산이다.

시대적으로 조선시대, 일제강점기, 최근의 지도를 분석하면 명봉산은 조선시대부터 전해지는 산명인데 일제강점기 때는 산명을 기록하지 않았다는 점을 알 수 있는데 일제는 우리문화나 언어 등을 말살한 것에 그치지 않고 지리마져도 그들이 하고자하는 대로 말살하려했음을 알 수 있다.

명봉산 정상은 그리 넓지는 않으며 정상주변은 대부분 고도차이가 나는 암릉으로 형성되어 있으며 정상표지석은 남쪽을 향해 설치되었으며 정상표지석 우측으로 삼각점이 있다.

명봉산 정상에서 사방 조망은 어떨까?

명봉산 정상에서의 치악산은 잡목으로 보이지 않고, 백운산에서 오두치, 십자봉, 덕가산, 미륵산,이 남동으로 보이고 남쪽으로는 원통산, 국망산, 보련산, 오갑산 등이 조망되며 서쪽으로는 마감산과 당산일대는 잡목으로 볼 수가 없다.

명봉산 정상에서 10분 정도 머물며 누군가가 올 것같아 기다렸지만 오후 명봉산 정상을 찾는 산객은 없었다.

정상에서 국수봉 방향으로 내려서는 길은 없으므로 건등리로 내려서는 서쪽 능선으로 내려서다가 좌측으로 방향을 바꾸어 내려서야한다.

예전에는 정상에서 건등리로 내려서는 등산로가 주등산로였으므로 길이 뚜렷했는데 동화수목원 방향으로 길이 정비가 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상봉이나 삼거리능선으로 산행을 하며 예전 주등산로는 이제는 추억속의 길로 바뀐 것인지 낙엽만 쌓여 있고 사람들이 지난 흔적이 나타나지 않는다.

정상암릉을 내려서면 남쪽능선은 사람이 지난 흔적이 없고, 수북하게 쌓인 낙엽을 밟으며 7~8분 지나 상수리나무가 있는

545봉에 도착한다.

545봉은 직진 능선과 우측으로 분기하는 능선인데 가야할 능선은 우측능선인데 직진능선으로 들어섰다가 15분 알바를 하고 다시 545봉으로 돌아왔다.

545봉에서 서쪽으로 분기한 능선으로 들어서면 희미한 길을 따라 짐승들이 지던 흔적이 있는데 짐승들도 사람들이 다니는 길을 좋아하는 것 같다.

545봉에서 5~6분 지나면 마치 정리한 것같이 아담한 바위들이 있는 529봉을 지나 521봉에 닿고, 521봉을 지나면 능선은 미미한 봉우리를 넘고 넘지만 위험하가나 힘든 구간이 없이 진행되며 521봉을 떠난지 15분이 지나 국수봉에 도착한다.

이종숙묘 입구들머리에서 명봉산 경유 국수봉까지 산행거리5.95km, 산행시간3시간20, 해발479.8m(산길샘측정480m), 현재시간 1600분이다.

 

국수봉에서 천마산 경유 메나교 날머리 구간

국수봉(國守峰)

국수봉의 유래에 대해서는 알 수가 없지만 나라국(), 지킬수()를 쓴다는 것은 호국을 의미하는 봉우리로 나라가 어지럽거나 어려웠던 시절 이곳과 관련해 전하는 이야기가 있을 것 같다.

국수봉 장상 잡목에 서레야님이 달아 놓은 정상을 알리는 코팅지가 있고 몇몇의 표지기가 달려있다.

그런데 이곳이 정확한 국수봉의 위치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가지게 되는데 명봉산정상에서 비교해 봤던 옛지도를 보면 대동여지도에는 국수봉이 나오지 않는데 조선지지자료 문막지도편에는 명봉산은 기록되지 않았는데 국수봉은 기록하고 있으며, 최근지도인 2013 온맵을 보면 온맵에서도 국수봉을 표기하고 있다.

그런데 조선지지자료나 온맵에서 국수봉으로 기록한 지점은 이곳이 아니고 이곳에서 남쪽으로 10분 거리에 있는 봉우리다.

그러나 제일많이 보는 카카오지도나 네이버지도, 산행을 하며 늘 이용하는 산길샘에서는 이곳 479.8봉을 국수봉으로 기록했으며 조선지지자료나 온맵에서 국수봉으로 표기한 곳에는 아무런 표식이 없는 상황이다.

이곳을 지난 많은 선답자들은 옛날 지도에 표기한 곳이 국수봉이리고 주장하는 선덥자들이 있는가하면이곳 479.8m고지가 국수봉이라고 주장하는 선답자들도 있으니 산행의 주최에 의해 국수봉을 달리하고 있다는 점이다.

제일 확실한 것은 이곳과 온맵에서 기록한 곳, 2곳을 모두 답사하는 것이 제일 좋겠지만 무더운 날씨에 10분동안 내려갔다가 다시 와야하는 부담이 있으므로 포기한다.

오늘 산행의 주최는 나이므로 오늘 국수봉은 이곳이라고 생각하면 되는 것이다.

국수봉에서 흐르는 땀을 식히고 다시 능선을 이어간다.

국수봉을 오를 때는 밋밋하게 올라섰는데 서쪽으로 내려서는 길은 암릉길로 만만치 않으며 길을 찾는 것도 신경을 써야한다.

무척 위험한 암릉으로 조심스럽게 내려서니 좌측으로 10m도 더되는 직각바위 옆으로 우회도로가 있다는 것을 알았는데 그때는 이미 위험한 길을 다 내려선 뒤였다.

국사봉을 내려섰다가 2단 바위 암릉을 오르면 시원스러운 헬기장이 나타나는데 헬기장을 중심으로 사방은 잡목들이 무성하게 자라 조망은 전혀 없는 편이다.

헬기장은 능선이 분기하는 봉으로 우측능선으로 이어서 내려가면 낙엽이 깔려있지만 길 흔적이 뚜렷했으며 위험요소도 거의 없는 양호한 길을 따라 5분 정도 내려서 405봉을 지나면 넝쿨이 길을 막고 있고, 싸리나무 잡목이 빼곡한 능선을 지나면 391봉에 이른다.

391봉에서 능선이 분기되는데 누가 보더라도 길은 우측으로 볼 수 있을 정도로 능선은 확실하게 구분되며 산짐승들도 우측 능선으로 지난 흔적이 뚜렷했다.

의심하지도 않고 우측 능선으로 내려섰는데 4~5분 내려서다가 알바라는 생각에 계곡을 가로질러 좌측능선으로 이동한다.

또 다시 의심하지도 않고 한동안 능선으로 내려서니 천마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과는 거리가 멀었고 조금 아래는 주택이 보이는 것을 보고 알바라는 것을 알았는데 1차 알바를 하고 능선으로 이동하면서 이동한 능선에서 다시 좌측으로 내려섰어야 했던 것이다.

지맥을 답사하는 것도 아닌데 주택으로 내려섰다가 도로를 따라 덕고개로 이동하면 되는데 당시에는 귀신이 쒸웠는지, 2계곡을 힘들게 넘어 수종전환을 한 벌목지대 능선으로 올라섰는데 너무나 힘들어 탈진에 가까운 정도로 지쳤다는 것이다.

길비닥에 퍼져 남은 빵 한조각과 두유 하나로 체력을 보충해보지만 더위에 지치고, 알바에 지쳐서 회복이 되지 않는다.

그러면서 알바의 상황에 대해 누구든지 391봉을 초행으로 내려선다면 거의 알바할 수밖에 없는 지형인데 역으로 천마산에서 국수봉으로 간다면 알바를 하지 않겠지만.......

힘들지만 그래도 이동해야했으니 능선을 따라 지나자 비포장도로인 고개로 내려서니 이곳이 덕고개라고 부르는 곳이다.

덕고개로 내려선 후 나 자신에게 꾸짖으며 짜증을 낸다.

지맥이나 단맥 종주를 하는 것도 아닌데 알바능선을 따라 내려서서 주택을 지나면 이곳 덕고개로 오는데 힘들이지 않고 체력소모도 없었을 텐데 2계곡을 가로질러 헤매며 이곳으로 내려서느라 탈진 일보직전이 때문이다.

덕고개에서 천마산으로 오르는 능선을 보면 거대한 산이 가로막고 있는 형상으로 오르기도 전에 주눅이 들고 엄두가 나지 않는다.

이곳에서 산행을 마치고 덕고개를 지나 내려갈까? 생각도 하다가 30년 산을 다닌 산꾼의 자존심이 이를 허락하지 않아 무거운 몸을 이끌고 천마산으로 오른다.

덕고개에서 수종전환지대를 오르면 남쪽으로 궁촌리 궁말이 한폭의 산수화처럼 보이고 그 뒤로 미륵산이 보인다.

수종전환지대 능선에서 2번의 가파른 오름길이 있는데 오늘 산행에서 제일 힘들게 올랐던 구간으로 몸이 무거워 발이 떨어지지를 않아 스틱의 힘으로 올랐다.

한 차례 오름길을 오르고 지나온 방향을 보면 명봉산 정상부와 국수봉이 선명하고 알바가 시작된 391봉과 391봉에서 분기한 능선이 한눈에 들어오는데 이곳에서 보면 능선 구분이 확연하지만 실제 산행을 하면 가야할 능선을 제대로 잡지 못한다.

다시 천마산으로 급한 능선으로 오른다.

여느 때 같으면 늘 오르고 내리는 능선이 오늘따라 경사가 직각같이 느껴지니 참으로 힘들게 올랐다.

정상인가 했는데 정상이 아니고 전위봉인 308봉이다.

이곳에서 정상은 거리도 가깝고 고도차이도 거의 없이 밋밋한 오름이므로 천마산 정상으로 가는 길은 어려움은 없이 밋밋한 오름으로 5분을 오르자 천마산 정상이다.

천마산 정상에는 정상표지석은 없으며 중앙에 배낭을 내려놓는 용도인지 1.2m 높이의 4각대를 설치했으며 주변에 긴의자 2개가 있다.

북서방향으로 원주시에서 설치한 원주둘레길 스템프투어스템프 보관 상자에 천마산이라고 적은 글씨가 이곳이 천마산이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증표였다.

북쪽 나뭇가지에 서레야님의 코팅지가 있는데 훼손되어 자만 남아 있다.

천마산에서의 조망은 유일하게 명봉산 정상방향만 열리고 그 외 방향은 송림이 우거져 조망이 되지 않는다.

천마산 정상에서 잠시 시간을 보내고 날머리를 향해 내려선다.

정상에서 1분을 내려서면 능선에 삼각점이 있는데 측량기점인 삼각점을 왜 제일 높은 정상에 설치하지 않고 낮은 곳에 설치했을까 생각하며 내려선다.

삼각점에서 3~4분 내려서면 가파른 내리막 지점에 접하게 되는데 이곳에는 양옆으로 로프를 설치해 조심스럽게 내려설 수 있는데 위험한 구간은 아니다.

이곳에서 2~3분 내려서면 Y자형 갈림길이 나오고, 직좌길로 들어서면 아주 편한 길이 이어진다.

갈림길에서 때로는 잣나무지대도 있지만 대부분 신갈나무 잡목이 있는 편한 길을 따라 5~6분 내려서면 좌측으로 농지와 주택이 가깝게 보이고 잠시 후 4거리가 나오자 우측으로 내려선다.

3분을 지나 민가로 내려서는데 집지키고 있던 개가 이방인의 출입을 보고 마구 짖어대고, 민가에서 1분을 내려서니 덕고개에서 저수지로 이어지는 도로로 내려선다.

포장도로를 따라 2~3분 내려서서 저수지길인 메나교에 도착하며 산행을 종료한다.

이종숙묘 입구들머리에서 건등저수지 날머리까지 산행거리9.32km, 산행시간5시간15, 해발117m, 현재시간 1755분이다.

 

이    후

건등저수지 메나교에서 산행을 마치고 저수지로 흘러드는 냇물로 세수와 세발, 수건 샤워까지 하고 옷도 갈아 입습니다.

메나교 가까운 곳에 검은색 승용차가 정차해 있는데 이 승용차는 붉은색 산불감시작은 깃발까지 부착한 산불감시 차량인데, 차안에는 산불감시요원이 있었는데 이미 산행을 마쳤기 때문에 산불감시 요원이 무서울 건 없는데 미안하기는 합니다.

전국 산불감시는 영월이 최고인 것 같습니다.

영월 산불감시요원은 아무리 사정해도 소용이 없어 무척 야속하다는 생각을 여러번 했습니다.

대충 씻고 건등리 버스정류장까지 걸어서 나오며 열차 검색을 하니 1850분에 청량리로 가는 무궁화열차가 있습니다.

1.2km를 걸어 정류장에 1830분이 안되어 도착했는데 버스도 택시도 오지 않습니다.

그러다가 버스가 오길래 무조건 탔는데 제가 계산을 잘 못했습니다.

제생각은 택시가 있는 곳에 내릴 생각이었는데 버스기사가 동화초교 앞 부영아파트에 택시가 있다고 내리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버스를 타고 만종역으로 갔으면 고생을 하지 않고 쉽게 갈 수가 있었는데......

만종역에서는 청량리나 서울역으로 가는 KTX가 자주 있는 편인데 그걸 모르고 서원주역만 생각하고 부영아파트에 내렸는데 택시가 오지 않아 포기합니다.

서원주역에서 1850분 기차 출발시간이 지나고 택시를 탔고 서원주 역에 192분에 도착합니다.

발권을 하는데 1850분 무궁화호 기차가 13분 지연도착 하여 역으로 들어오는 중이라고 합니다.

발권과 동시에 달리기를 하여 가까스로 기차를 타게 되었는데 이런 행운도 있습니다.

기차가 출발하며 차창 밖으로 명봉산과 섬강의 풍경을 음미하고, 기차는 소음과 함께 서울을 향해 내달립니다.


원주
, 명봉산~천마산 연계산행가이드북 



갈 때
청량리역에서 무궁화호(07:43)->서원주역(08:59)
-0940분에 원주마을버스 5번을 타고 동화마을수목원에서 하차


올 때
만종역KTX(15:27, 18:00, 18:15, 19:39, 20:34, 21:18) ->청량리역까지약50, 서울역까지 약1시간10


들날머리 접근 및 날머리 탈출방법
들머리접근
-서울역 KTX를 타고 서원주역에 하차하면 마을버스는 시간이 맞지 않는다.
-청량리에서 출발하는 0743분 무궁화호를 타고 09시에 서원주역에 내린 후, 0940~45분 사이 서원주역을 지나는 원주마을버스 5번버스(13,0940, 1310, 1815)를 타고 동화마을수목원(서원주역에서 12정거장 약15)으로 이동한다.
-동화마을 수목원에서 원점회귀 등산이 가능하며 등산로 관리가 잘되어 있으며 벽계도정 이종숙의 묘를 탐방하는 경우 회차지점에서 약300m를 되돌아 나와야 한다.
날머리탈출
-귀경은 서원주역보다는 만종역이 이용하기가 좋다.
-문막, 건등리에서 51, 51-1, 55, 55-1, 59번을 타면 일부 버스는 만종역까지, 일부 버스는 만종3거리를 지나는데 만종역3거리에서 하차여여 만종역까지는 약500m로 걸어서 이동하면 된다.


산행포인트
-이종숙묘 입구에서 묘까지는 이정표는 700m지만 실거리는 약350m이다.
-이종숙묘에서 동화마을수목원 정규등산와 만나는 지점까지는 가시나무 잡목능선으로 0.55km20분 정도 지나야 만난다.
-정규등산로와 만나는 송림터에서 등산로를 따라 약1시간20(2.8km)를 오르면 명봉산 상봉으로 백운산 십자봉에서 덕가산, 명봉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만나는 지점으로 쉼터를 조성했다.
-명봉산상봉에서 3~4분을 지나면 명봉산3거리이며 좌측으로 명봉정 정자가 있으며 조망이 좋다.
-정자에서 10분 정도 로프가 있는 암릉지대를 지나면 명봉산 정상으로 정상에는 작은 정상표지석과 삼각점이 있다.
-명봉산 정상에서 남쪽 능선으로 7~8분 내려서면 545봉으로 이곳에서 우측능선으로 방향을 틀어 20분 정도 내려서면 국수봉으로 국수봉은 특별한 특징은 없고 서레야님이 달아놓은 코팅 정상표식이 있다.
-국수봉에서 가파른 암릉길로 내려섰다가 다시 올라서면 명봉산의 유일한 헬기장이다.
-헬기장에서 우측능선으로 타고 10분 정도 내려서면 391봉에 닿는데 이곳은 알바하기 쉬운곳으로 우측능선은 알바이므로 좌측능선으로 내려서야 한다.
-국수봉 능선과 천마산 능선을 가운데 두고 V곡인 덕고개로 내려섰다가 가파른 능선을 올라 천마산 정상에 도착하며 정상에는 작은 평상과 긴의자3개를 설치했으며 이곳에서 명봉산 정상부와 국사봉이 조망 된다.
-천마산 정상에서 1분을 내려서면 능선에 삼각점이 있으며 이후 계속해서 내리막으로 이어지는 등로를 따라 약20분 내려서면 능선4거리가 나온다.
-능선4거리에서 우측으로 방향을 잡고 3분 정도 내려서서 민가에 닿고 이어서 개천 옆 포장도로를 따라 3분을 내려서면 건등저수지 옆 메나교이며, 이곳에서 1.2km를 걸어서 이동하면 덕원아파트 앞 건등리 정류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