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12성문돌기
산행일시: 2009년05월 10일
누구와: 나홀로
산행거리: 약 13㎞
산행시간: 4시간 30분(14:09~18:40)
산행코스:산성입구(14:09)-대서문(14:21)-가사당암문(14:57)-부왕동암문(15:35)-청수동암문(16:10)-대남문(16:15)-대성문(16:22)-보국문(16:35)-대동문(16:45)-용암문(17:06)-위문(17:30)-북문(18:05)-시구문(18:32)
<수문이 있었던 자리>
일요일이라 교회를 다녀와서 무료한 시간을 보내기보다 무언가 해야겠다고 생각이 들자 내일과 모레 이틀동안 연속 비가 내린다는 일기예보에 산을 다녀와야겠다고 생각하고 준비를 한다.
산이라야 집에서 접근하가 쉬운 최고의 산 북한산이다.
어느 등산로를 택할까 하는 생각을 하던차에 모처럼 집을 찾은 아들이 12성문을 답사하자는 동료가 있다는 말에 12성문돌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자료검색을 하니 8시간정도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휴식시간 없이 빨리 돈다면 4시간30분~5시간이면 될 것 같다고 생각하고 급하게 서둘러 북한산성 입구에 도착한 시간이 2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다.
여기서 잠깐
북한산성이란 이름은
삼국사기에 132년(백제 개로왕 5년)에 이미 나타나고 있고,신라는 이 곳의 비봉에 진흥왕이 순수비를 세우기도 하였다.
조선시대에는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등의 외침을 자주 당하자 도성의 외곽 산성으로 축성론이 일어나 1659년(효종10년) 송시열에게 명하여 수축하게 하고, 1711년 숙종37년 왕명으로 대대적인 축성 공사를 하여 둘레 7,620보의 석성이 완성되었다. 성의 규모는 대서문,·동북문,·북문 등 3개의 성문과 10개의 암문이 있고 시단봉(柴丹峰)위에 동장대 나한봉 동북에 남장대·중성문 서북에 북장대가 있었다.
현재의 북한산성에는 삼국시대의 토성이 약간 남아 있기는 하나 대개 조선 숙종 때 쌓은 것으로 성곽의 여장은 허물어 졌으나, 현재 대서문이 남아 있고 장대지·우물터·건물터로 추정되는 방어 시설의 일부가 있다. 성벽은 아직도 잘 남아 있는 부분이 많다. 대남문에서 용암문까지는 새로 단장을 하여 옛 모습을 갖추었으며, 곳곳에 새로 보수한 부분이 표가나며, 돌의 모양과 규격은 비슷하나, 옛 것과 현재 보수한 것의 차이는 뚜렸하다. (문화재청 홈페이지 )
북한산성은 원효봉 능선과 의상봉 능선, 문수봉 능선을 따라 산성이 있으며, 총14개의 문이 있다. 원효능선상에 시구문(서암문), 북문 등 2개의 성문이 있고 주 능선 상에는 위문(백운봉 암문), 용암문(용암봉암문), 대동문, 보국문, 대성문, 대남문 등 6개의 성문, 의상능선 상에는 청수동암문, 부왕동암문, 가사당암문, 대서문 등 4개의 성문이 있다.그리고 능선이 아닌 계곡에 중성문과 수문이 설치되어 있다.
<대서문>
산성입구에서 계곡길을 따라 올라가다 시구문과 대서문사이의 수문이 있었던 위치에서 대서문 방향 우측 사이 길로 급경사를 쳐올리니 바로 대서문에 닿는다.
12문중 첫 번째 문인 대서문에서 사진 한방을 찍고는 의상봉으로 오를까? 국령사로 우회를 할까? 망설이다 더운 날씨 관계도 있고 시간도 없고 해서 힘도 비축할 겸 국령사로 우회하기로 하고 노적사길로 오른다.
좁은길은 등산객들로 만원사례를 이루고 오르는 사람들도 있으나 내려오는 사람들이 대부분으로 식당에서 호객하는 시끄러움과 지친 몸을 이끌고 소주한잔으로 피로를 푸는 산님들로 아수라장을 방불케 한다.
곳곳에 나붙은 현수막의 내용으로 보아 국립공원내의 음식점들이 철거될 모양이다.
이제야 뭔가 되어 가는 것 같다.
내 개인적인 의사는 공원내 음식점들이 장사를 하며 좁은 산길을 과속으로 질주하는 등 산님들에게 불쾌감을 수없이 주고 있어 하루속히 음식점들이 철거되고 경치 좋은 물가에 아무런 부담없이 시민들이 잠시 쉬었다 갈 수 있는 자연그대로의 모습을 되찾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좁은 틈새를 비집고 오른다.
굿하는 시끄러움 소음을 내는 굿당의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국령사 길로 들어선다.
수없이 북한산을 다녔으나 국령사를 통해 가사당암문으로 오르는 등로는 이번이 처음이다.
의상능선을 몇 번 타기는 했으나 나한봉에서 의상봉방향으로 진행한 것이 전부인데 오늘처럼 의상봉에서 나한봉으로 진행하기는 처음인데 국령사로 오르는 길은 경사가 심하여 만만치는 않으나 대서문에서 의상봉으로 오르는길에 비하면 아주 편하고 좋은 편이다.
국령사에 도착하니 시끌벅쩍한데 왜냐하면 절에서 공짜로 점심을 먹는 산님들과 신도들이 여럿이 한데 어우라져 식사를 하다 보니 조용해야 할 절간이 도리어 시끄웠고 종각을 새로 짓는 중인지 범종은 아래쪽에 허술하게 달아놓았고 종각루에는 종없는 빈 누각만이 있을 뿐이다.
<가사당암문>
국령사를 뒤로하고 10여분 된비알을 오르니 2번째 문인 가사당암문에 도착한다.
비오듯 흐르는 땀에 윗셔츠가 모두 젖었다.
앞뒤로 암문을 훑어보고는 다시 용출봉으로 오른다.
용출봉으로 오르는 길은 고 난이도의 암릉으로 내려오는 한무리의 산님들이 쩔쩔매는 모습이 인상적이며 높이를 더 할때마다 위용을 나타내는 백운대, 만경대, 그사이로 위만 내보이는 인수봉과 민대머리의 노적봉이 장관이 아닐 수 없다. 용출봉에 올라서 한숨을 돌리며 숨을 돌리는 사이 사방을 훑어보니 백운대와 그리고 가야할 용혈봉과 증취봉 그리고 나한봉등이 차례로 눈에 들어온다.
<용출봉>
바람한점 없던 기상이 용출봉에 올라서니 시원스런 바람이 내 전신을 때리며 흐르는 땀을 거두어 가고 사방의 아름다움을 비경을 카메라에 담고 철사다리를 타고 용혈봉으로 이동한다.
용출봉에서 용혈봉과 증취봉으로 이어지는 길은 암릉길로 그리 위험하지는 않지만 잠시도 방관할 수 없는 구간이다.
철사다리를 내려서 고구마바위와 강아지 바위 전망위치에서 강아지 바위의 강아지 형상을 카메라에 담기는 했으나 카메라 성능이 떨어져 형상을 제대로 찍지 용혈봉 오름길을 힘겹게 올라 용혈봉 정상에 닿는다.
<용혈봉>
2007년 7월말 일요일 기상예보에도 없던 소나기 쏟아지면서 우뢰와 천둥이 칠때 낙뇌사고로 사망자가 발생한 것도 의상능선의 용혈봉 이곳으로 같은 사고를 방지 한다며 북한산 봉우리마다 피뢰침을 가설하여 안전을 기한것은 맞으나 경관은 전보다 보기가 안 좋은 편이다.
용혈봉정상은 비교적 넓고 펑퍼짐하여 안전하며 벼락이 떨어진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다. 정상에는 먼저 도착한 산님들이 여러명으로 이룬 한 있는데 용출봉에서 맞은편 백운대 그리고 만경대와 노적봉을 보며 봉우리 이름을 궁금해 하던것을 보면 아마도 지방에서 단체산행을 온 모양이다.
<부왕동암문>
가야할 길이 멀어 바로 증취봉을 지나 안부로 내려서니 보수되지 않은 성곽이 나오고 얼마가지 않아 부왕동암문이 나온다. 12문중 3번째문으로 카메라에 모습을 담고는 다시칼바위능선으로 오른다. 오름길은 상당한 체력을 요하는 급경사이다. 능선을 거의 다 올랐을 즘 전에 없던 출입금지 팻말을 붙여 놓고 우회하라는 안내가 있다. 그냥위로 오를까하다 다른 사람도 있고 하여 아래쪽으로 내려서다보니 한동안을 내려섰다 다시 오름길을 하다 보니 나월봉을 지나 안부에 도착한다.
<나월봉>
잠시 숨을 고를 겸 간식을 하며 쉼을 갖는다.
다시 나한봉을 찍고 725봉으로 오른다. 앞에서 북한산성 소개 때 예시한것처럼 나한봉 동북에 남장대가 있었다 하였으니 내 추측하기에 이곳 725봉의 어느 지점엔가 남장대가 있었을것 같은 생각을 하며 725봉을 넘어 급한 내리막을 잠시 내려서
<청수동암문>
청수동 암문에 도착하여 12문중 4번째문에 도착하여 카메라에 담고 시간상 문수봉을 오르지 않고 우회하여 대남문으로 향한다. 얼마되지 않아 시끌벅적한 소음이 들리더니 대남문에 닿으니 12문중 5번째문을 접수한다. 이제부터는 크게 어려움없이 위문까지 갈것이다.
<대남문>
<대성문>
<보국문>
<대동문>
대남문에서 300m 떨어져있는 대성문과 대성문에서 600m 떨어져있는 보국문을 산악마라톤하듯 뛰어 접수를 하고 순식간에 대동문에 도착하여 12문중 8번째문을 접수한다.
실제로 12성문을 돈다면 오랜 역사의 현장을 답사하며 성곽 하나 하나에 선인들의 숨결을 느껴야 하는 것이나 오늘의 산행은 12성문을 돈다는 목적과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시간이 부족할 수 있으므로 주위를 제대로 조망할 시간이나 여유가 없다.
대동문에서 동장대로 이어지는 길도 무척이나 양호하다. 대남문에서 대동문까지는 복원한 성곽을 따라 왔으나 대동문에서 용암문사이는 성곽 복원공사가 아직도 진행중이다.
빠른 걸음으로 시단봉으로 향한다.
시단봉위에는 동장대가 있다.
<동장대>
북한산성 안에는 3개의 장대가 있었다는데 남아있는 것은 동장대 하나뿐이란다.
동장대에 도착하니 2명의 산님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사진을 몇방찍고 용암문으로 향한다.
대동문에서 용암문간의 길도 아주 좋다.
동장대에서 10여분을 가니 용암문이 나를 반긴다.
<용암문>
12문중 9번째문이다.
이제 남은 3개문만 접수하면 오늘의 목표를 달설할 수 있다는 생각으러 가득 차있을 때 전화벨이 울리고 지인으로부터 멧세지가 왔는데 1시간 후에 북한산성입구에서 만나자니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는 위문에서 하산해야하고 30분 늦게 약속장소에 도착한다면 12문을 다 돌 수 있으나 지인에 대한 도리가 아니니 이럴땐 어떤 결정이 오른지 분간이 안서고 만감이 교차한다.
용암문에서 위문으로 향하는 길은 전과 조금도 다르지 않아 불규칙하고 험하므로 시간은 많지 않고 길은 험하여 속도는 나지 않아 속만 탈뿐이고 설상가상으로 휴대폰 밧데리는 끈어졌다.
위문에 도착하여 10번째 문을 접수하고 잠시 휴식을 취해본다.
<위문>
위문에서 하산하기로 하고 내려오다 모르는 산님에게 전화를 빌려 밑에 와있을지 모를 지인에게 전화를 하니 아직 의정부라 하여 다시 진로를 변경하여 대동사로 올라 11번째 남문으로 향한다.
휴식의 시간도 없이 무리하게 걷다보니 전신의 피로가 몰려오지만 이제까지 걸은 시간이 아까워서 힘을 내어 12번문중 11번째인 남문으로 향하여 느지막한 시간 기다려주는 사람 아무도 없는 북문에 도착한다.
그래도 실망을 주지 않는 것은 어두워져가는 산에서 아무 움직임없이 힘겹게 오른 나를 위로해주는 북문이 있기 때문이다. 잠시 머무르다 마지막 오름길인 원효봉을 향해 마지막 피치를 내고 한 발자국씩 거리를 좁히다 보니 원효봉 정상에 닿는다. 뒤돌아 장엄한 백운대 만경대와 염초봉능선을 바라보며 한숨을 돌린다.
<원효봉에서 본 삼각봉>
이제는 12번째 중 마지막 문인 시구문으로 가야한다.
시구문길은 10여년 전에 최대운, 이근남 등 형님들과 함께 중동산악회를 만들어 산행을 할때 입장료를 절약한다며 희미한 길을 찾아가며 시구문을 통해 원효암을 지나 원효봉에 오른 기억이 있었지만 최근 몇년전부터 12성문 돌기 산행을 하면서 많은 산님이 다니다 보니 길도 확연히 드러나고 좋아졌다.
<시구문>
옛날에 지났던 역순으로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내리 달리다 보니 시구문에 닿으니 오늘의 목표 12문을 모두 접수한 것이다. 마지막 시구문을 케메라에 메모리 시키고 수문이 있던 위치로 내려서니 12성문 시작할 때 대서문으로 올라서던 곳이다.
어려운 시간속에 무사히 12성문을 마치고 기분좋은 느낌으로 지인이 기다리고 있을 정류장으로 발길을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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