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수리봉~성주봉~운달산~단산~배너미산 연계산행이야기
산행일시: 2017년06월13일
누구와: 나 홀로
산행거리: 약 25.76㎞(들머리접근1.34km+순산행거리16.12km+날머리탈출8.3km)
산행시간: 11시간25분(08:50~20:15)
산행코스:당포2리마을회관(08:50)-수리봉들머리(09:07)-수리봉(09:47,600m)-성주봉(11:03,912m)-운달산(12:50,1097.2m)-헬기장(13:12)-석봉산(13:50)-조항령(14:45-)새목재(15:25)-활공장(16:07,866.9m)-단산(17:00,956m)-배너미산(17:50,811m)-부운령(18:48,537m)-외어2리(19:58)-마성정류장(20:15)

대중교통이용
-동서울터미널↔문경공용버스터미널
-들머리 접근->문경터미널에서 평천행버스(09:20)를 승차한 후 당포초교정류장에서 하차
-날머리 탈출->부운령에서 약8km를 도보로 마성정류장까지 이동
주요지점 통과 및 이동거리
문경터미널에서 택시로 당포2리마을회관까지 이동(택시요금8000원)
08:40 당포2리마을회관에서 하차
09:50 당포2리마을회관 출발
09:07 수리봉들머리(성주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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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7 수리봉들머리(성주사)에서 산행시작
09:46 수리봉정상, 산행거리2.02km,산행소요시간56분,해발610m(+10m오차,6분머뭄)
10:35 786봉, 산행거리2.96km,산행소요시간1시간45분,해발786m
11:03 성주봉, 산행거리3.6km,산행소요시간2시간13분,해발921m(+9m오차,11분머뭄)
12:07 956전망대, 산행거리4.06km,산행소요시간3시간18분,해발961m(+6m오차)
12:50 운달산정상,산행거리5.89km,산행소요시간4시간,해발1100m(+3m오차,16분머뭄)
13:12 헬기장

13:50 석봉산, 산행거리7.64km,산행시간5시간,해발990m---중간 식사20분
14:40 조항령, 산행거리9.34km,산행시간5시간50분,해발680m(+7m오차)
15:05 함몰지, 산행거리9.89km,산행시간6시간15분,해발793m
15:25 새목재, 산행거리10.62km,산행시간6시간35분,해발795m---딸기사냥20분
16:05 활공장, 산행거리11.18km,산행시간7시간15분,해발870m(+3m오차,7분머뭄)
17:00 단산정상, 산행거리13.21km,산행시간8시간35분,해발960m(+3m오차,12분머뭄)
17:50 배너미산, 산행거리15.19km,산행시간9시간,해발811m(+2m오차)
18:45 부운령, 산행거리17.46km,산행시간9시간55분,해발537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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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 외어2리앞, 산행거리24.04km,산행시간11시간
20:15 마성버스정류장, 산행거리25.76km,산행시간11시간25분
20:32 점촌행 버스 승차
(표고는 스마트폰 고도계에 의한 측정으로 위치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음)
◎산행 전 이야기

문경지방의 산은 많은데 소백산국립공원의 남쪽 능선인 저수령을 시작으로 월악산 국립공원을 거쳐 속리산국립공원 청화산에 이르기까지 3개 국립공원을 거치며 명산이 분포되어 있지만 백두대간에 접하고 있는 산들을 제외하면 손에 꼽을 정도로 적습니다.

많지 않은 산들은 대부분 운달지맥에 속하거나 운달지맥에서 분기한 단맥을 제외하면 아주 소수에 불과합니다.
내륙고속도로를 지나며 이화령터널을 빠져 나오면 좌측으로 문경읍을 감싸고 있는 펑퍼짐한 능선을 볼 수 있는데 이 능선이 운달지맥으로 고속도로에서 보면 펑퍼짐하게 보이지만 실제 접하면 위험한 구간이 곳곳에 나타나는 산으로 쉽지만은 않습니다.
지난해 공덕산과 천주산을 오른 적이 있어 다음 문경의 산으로 꼽고 있던 운달지맥에 있는 산을 오른다면 문경의 산은 대부분 오르게 됩니다.
오래 전 공덕산~천주봉을 산행한 후 운달산 산행계획을 세웠는데 여러 가지 사정에 의해 미뤄왔던 운달산을 오늘에서야 오를 수 있었습니다.
문경시의 군내버스는 점촌에서 출발하며 운달산을 접근하는 교통편은 보편적으로 문경읍과 김용사입니다.
필자의 경우 산행 계획이 수리봉~운달산~배너미산으로 세웠으므로 문경읍 당포리에서 접근해야 하므로 동서울에서 문경읍으로 이동했습니다.

동서울에서 06시30분 버스를 타고 문경읍에 도착한 시간이 08시20분으로 10분 빨리 도착했는데 문경터미널로 들어서는데 문경에서 평천행 버스가 막 출발하니 아쉬움 속에 차창 밖으로 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문경읍에서 수리봉 들머리인 당포리로 가는 버스는 08시20분(점촌에서 07:20분출발) 포암행과 09:25분(점촌에서 08:40분출발) 평천행이 있는데 1~2분만 빨리 왔어도 포암행 버스를 탈 수 있었습니다.
문경 터미널에서 잠시 시간을 보내다 1시간을 헛되이 보내기 아까워 거리도 가깝고 하여 택시를 이용해 당포2리 마을회관으로 이동했습니다.
◎당포2리 마을회관에서 수리봉 구간
문경읍에서 탄 택시기사는 수리봉 들머리를 잘 모르고 있어 당포2리 마을회관에서 하차했다.
수리봉 들머리는 마을회관에서 약850m 더 들어간 3거리로 더 걸어야했는데 이 시간이 나중에는 무척 크게 느끼게 된다.
산행을 하면서 대중교통만 고집하는 편인데 오늘 택시를 이용한 것은 산행코스가 무척 길어 산에서의 1시간은 아주 소중하므로 택시비 8000원으로 1시간을 산 셈이다.
택시를 보내고 산행채비를 한 후 08시50분에 산행을 시작한다.

<당포2리마을회관 앞에서 산행이 시작됩니다.>

다리를 건너 골목길로 들어서면 작은 절, 성주사가 나옵니다.>
당포2리 마을회관에서 마을길을 따라 700여m 지나면 좌측으로 수백 년 된 느티나무 20여 그루가 숲을 이룬 휴식공원이 있다.
이곳에서 150여m 더 지나면 수리봉 들머리로 좌측으로 산행 이정표가 있는 3거리가 나온다.
이곳에서 좌측으로 다리를 건너고, 과수원을 지나, 가파른 길을 따라 500여m들어가면 작은 사찰인 성주사가 나온다.
성주사 앞에 산행안내판이 있는데 이곳이 수리봉 들머리가 되며 마을회관에서 1.34km 지점이고, 고도 294m이다.

<수리봉(종지봉) 들머리가 되는 성주사 앞입니다.>
◎수리봉 오르는 길
성주사에서 수리봉으로 오르는 길은 성주사 중앙을 가로질러 숲으로 들어서면 성주봉2280m, 수리봉660m를 알리는 이정표가 있다.
이정표를 지나 잡목속으로 접어들어 아주 가파른 등로를 따라 오르게 되며 곳곳에 「반드시 지정된 등산로만을 이용하시오.」라는 규제안내판이 있는데 산이 험해 인명사고가 자주 발생한다고 한다.
차오르는 숨을 토해내며 조금 오르면 햇볕에 노출된 106계단이 나오는데 오르다 말고 잠시 숨을 돌릴 겸 뒤 돌아보면 문경의 아름다운 산야가 펼쳐진다.

<106계단이 시작됩니다.>

<1차 로프를 지나 2차로프를 접하고 길 슬랩지대를 오릅니다.>
106계단을 올라서고 나면 거대한 슬랩지대에 30여m되는 로프가 늘어져 있다.
이러한 슬랩지대가 연 이어 3차례가 나오고, 이른 아침부터 유격훈련을 하는 기분으로 로프를 잡고 씨름하면 온 몸에 땀이 흐르고 주변 경관을 조망할 여유도 없이 소나무 숲으로 들어선다.
잠시 후 거대한 바위기둥이 앞을 막고 있으니 좌측으로 우회하며 서서히 고도를 높이면 3번째 26계단이 나타나고 계단을 오른다.
계단을 오르며 주변을 조망하면 당포리가 멀게 보이고, 문경시내와 그 뒤로 대간 능선의 백화산이, 우측으로는 주흘산이, 주흘산 우측으로 포암산 일대가 눈에 들어오고 수리봉 직벽과 직벽에서 살아가는 나무와 주변 풍경이 어우러져 명경을 만든다.

<3번째 계단으로 직벽을 오르며 보는 풍경으로 좌측 포암산일대의 풍경입니다.>

<우측 당포리 들머리입구가 보이고 뒤로 고요리와 봉명산입니다.>
계단을 올라서면 우측으로 문경 시내를 볼 수 있는 전망대를 지나 잠시 뒤 생각보다 넓고 안전한 수리봉 정상에 올라선다.
수리봉과 종지봉
수리봉과 종지봉은 같은 봉우리의 이름이다.
예로부터 이곳 사람들은 산의 형상이 종지를 엎어 놓은 것과 같다고 해서 종지봉이라 불렀다고 한다.
정상에는 또 다른 안내판이 있는데 안내문에 의하면 조선시대 권섭이라는 사람이 당포리 일대를 그린 지도에 독수리 취(鷲)를 쓰는 취봉이라고 기록되어 있다고 하여 수리봉으로 불리는데 정상에 있는 정상표지석은 종지봉이 아닌 수리봉으로 되어 있다.

<정상을 오르며 직벽 위 전망대를 지납니다.>

<종지봉 또는 수리봉으로 불리는 정상에 도착합니다.>
▶당포2리 마을회관에서 수리봉까지 이동거리2.02km, 산행소요시간56분, 해발610m(+10m오차), 현재시간09시46분이다.
◎수리봉에서 성주봉 구간

수리봉(鷲峰)에서 조망은 좋은 편이다.
가야할 방향으로는 성주봉이 가깝게 보이는데 30분이면 갈 것같이 가깝게 보이는데 실제 산행을 하면 1시간30분정도 소요되며 운달산은 성주봉이 가리고 있어 모습을 볼 수 없다.
우측으로 단산은 잡목이 가려 볼 수가 없고 단산에서 이어진 능선을 따라 봉명산이 솟아있고 뒤로 오정산 수태극전망대가 있는 봉우리가 보인다.
우측으로 방향을 조금 틀면 당포리 일대와 뒤로 문경읍내가 보이고 문경읍내 뒤로는 중부내륙고속도로와 뒤로 백두대간인 백화산에서 황학산과 조봉으로 이어져 이화령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선명하게 보인다.

<수리봉 정상에서의 조망으로 포암산 방향입니다.>

<수리봉에서 바라보는 주흘산 정상능선입니다.>

<포암산에서 대미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능선입니다.>

<문경읍내의 산야로 앞은 봉명산입니다.>
이화령 우측 조령산은 우람한 주흘산에 가려 모습을 볼 수 없으며 주흘산의 장쾌한 능선이 남북을 가로지르고 주흘산에 이어 백두대간 상 탄항산이 모습을 드러내고 하늘재, 포암산, 꼭두바위봉, 대미산이 하늘금을 그리며 북동으로 내달린다.
수리봉을 뒤로하고 성주봉으로 향한다.
수리봉 정상에서 막 내려서면 거대한 로프지대가 나오며 조심스럽게 내려섰다가 다시 경사진 오름길을 시작해 힘을 쓰다보면 헬기장에 도착하는데 수리봉을 떠난지 15분 후이다.

<헬기장으로 오르며 본 수리봉 직벽구간입니다.>

<헬기장을 지납니다.>

<전망대에서 보는 성주봉 정상과 정상으로 가는 능선의 만장대입니다.>
헬기장을 지나 4~5분을 가면 우측 바위가 있는 전망대가 있는데 이곳에서 가야할 성주봉과 성주봉을 떠받치고 있는 만장의 절벽이 병풍처럼 둘러친 풍경과 문경읍내의 들녘과 산야를 시원스럽게 감상할 수 있다.
또한 법장골 너머로 가야할 활공장과 단산이 조망되는데 고속도로를 지날 때 보면 운달산에서 단산이 한일자(一 )와 같이 평범하게 보이지만 이곳에서 보면 전후좌우로 凹凸형태를 띄고 있어 산행이 만만치 않음을 알 수 있다.
잠시 조망을 마치고 암봉을 올라서면 앞에 시루를 엎은 것 같은 암봉이 기다리고 있고, 로프가 걸려있는 V곡을 내려서 암봉을 오른다.

<전망대를 지나 무명봉에서면 V곡 건너편 거대한 암봉이 가로막고 있습니다.>

<무명봉에서 2단 로프에 의지해 V곡 아래로 내려섭니다.>

<V곡에서 거대한 암봉을 오르며 지나온 무명봉을 본 풍경입니다.>
암봉을 올라서면 위는 평범한 능선으로 성주봉670m이정표가 있는데 위험하지는 않으나 방관해서는 안 되는 점은 우측으로 만장의 절벽으로 이루어진 직벽이 한동안 이어지기 때문인데 이 직벽은 조금 전 전망대에서 바라보던 병풍바위 위가 된다.
능선을 지나며 좌측으로는 대미산 능선이 보이고 정면으로는 성주봉이, 우측으로는 문경읍내 일대가 조망되는 능선으로 곳곳에 소나무 고사목과 노송이 풍취를 더해준다.
다시 한차례 로프를 잡고 고도를 높이면 지나온 능선과 이제까지 보이지 않던 수리봉까지 모습을 드러내고 주변을 조망하며 흐르는 땀을 식힌 후 다시 얼마가지 않아 성주봉 정상에 올라서니 수리봉을 떠난 지 1시간10분이 지나서이다.

<성주봉 정상으로 가는 능선으로 우측은 만장의 직벽입니다.>

<성주봉 정상으로 접근하며 보는 풍경입니다.>
<최근 새로 설치한 정상표지석입니다.>
▶당포2리마을회관에서 성주봉까지 이동거리3.6km, 산행소요시간2시간15분, 해발921m(+9m오차), 현재시간11시03분이다.
◎성주봉에서 운달산 구간

성주봉(聖主峰)!
성주봉의 유래는 알 수 없으며 한문을 직역해보면 우뚝 솟은 암봉이 마치 성스러운 군왕처럼 느껴진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성주봉은 올라오면서 본 것과 같이 공룡의 등과 같이 울퉁불퉁한 암봉이 솟은 산으로 조선시대 청구도에는 용뢰산(龍磊山)으로 기롣한 것을 보면 기암으로 덮인 산이 마치 공룡의 몸통같다는 생각을 한 것 같다.
사방이 절벽으로 어느 방향에서 오르던지 쉬운 곳은 없으며 땀을 흘리고 수고를 한 사람에게만 정상을 허락하며 정상에서의 조망을 즐길 수 있는 특권도 주어진다.

<성주봉에서의 조망으로 주흘산과 수리봉방향의 풍경입니다.>

<문경읍 일대의 풍경입니다.>

<서북방향으로 포암산 일대의 풍경과 월악영봉입니다.>

<북쪽으로 대미산 일대의 풍경입니다.>
성주봉 정상에서는 사방 조망이 뛰어나다고 하는데 오래전 베어낸 잡목이 자라 정상 주변의 조망을 가려 능선 윗부분만 조망이 된다.
가야할 운달산이 가깝게 보이고 우측으로는 1068봉이 운달산 정상과 쌍봉을 이루고 있다.
북쪽으로는 백두대간 능선이 하늘금을 잇고 대미산에서 운달산으로 이어지는 돼지등 능선과 부리기재 너머로 문수봉의 모습도 볼 수 있으며 포암산과 만수봉 그리고 그 뒤로 월악산 영봉도 모습을 드러내며 주흘산과 백화산 일대의 조망도 일품이다.
성주봉은 지금 공사중이다,
새로운 정상표지석을 세우고 성주봉 정상에 전망데크와 성주봉에서 운달산 방향으로 급경사지대에 데크계단을 조성하기 위해 공사자재를 곳곳에 옮겨 놓은 상태로 아마도 3개월 후면 위험지대가 안전지대로 바뀔 것 같다.
성주봉에 도착해 잠시 땀을 식히고 운달산으로 향한다.
정상에서 내려서는 길은 하산길 방향으로 로프가 이어져 있어 잠시 혼선을 빗었는데 남쪽으로는 하산로이고 동쪽으로 내려서는 길이 운달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이다.
성주봉을 내려서는 길은 경사가 심해 만만치 않았으며 데크계단 조성을 위한 공사자재가 곳곳에 있다.

<성주봉 가파른 길을 내려서면 험한 V곡이 나타나는데 위험한 구간입니다.>

<능선에 거친 바위가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성주봉에서 5분을 내려서면 V곡이다.
하단부는 매우 위험하며 조심스럽게 내려서 V곡을 넘어 암봉을 우회하기 위해 한동안 거친 길을 내려선 후 다시 서서히 능선으로 오른다.
능선을 올라가는 방향으로 간간이 암봉과 노송이 어우러진 풍경이 눈에 들어오고 로프를 잡고 암봉을 오르다 보면 석굴이 나오는데 이곳을 지나는 사람들 마다 카메라에 잡는 곳으로 혹자 비박하기 좋은 장소라고 코멘트를 다는 석굴이다.

<비박하기 좋은 석굴을 지납니다.>

<954봉을 지나며 간이 전망대에서 보는 풍경으로 가야할 방향입니다.>
석굴을 지나 2분정도 오르면 954봉이다.
노송이 있는 작은 전망터에 서게되는데 활공장, 단산, 배너미산 등 우측으로 가야할 능선이 한눈에 들어오며 조항령에서 법장골로 내려서는 길과 조항령에서 고요리방향 행글라이더 길과 잇는 임도 조성공사 길이 나타난다.
이어지는 능선은 곳곳에 돌이 돌출된 암릉길이 나오고 때로는 그늘사초가 자라는 초지도 지난다.
성주봉에서 운달산에 이르는 능선을 이어가며 3차례나 중간에서 휴식을 취했는데 2주만에 나선 산행이어서인지 무척 힘들었으며 계획했던 부운령까지 갈 수 있을 지도 의문이었다.
외부를 볼 수 없는 숲속으로 지루한 산행이 이어지고 나무터널이 이루어진 곳에 삼각점이 나타나고, 왠 삼각점일까? 생각하며 확인하니 이곳이 운달산 정상으로 성주봉을 떠난 지 1시간36분이 지나서였다.

<운달산 정상을 얼마 남기지 않고 등로는 편해집니다.>

<운달산 정상표지석을 만나기전 삼각점부터 만나게 됩니다.>
삼각점에서 20여m거리에 대미산으로 이어지는 3거리가 있다.
이곳에 문경대간 산행안내판(장구령1시간↔석봉산50분)이 세워져 있고 우측으로 30여m 지점에 작은 정상표지석이 있다.
▶당포2리마을회관에서 운달산까지 이동거리5.89km, 산행소요시간4시간, 해발1100m(+2.8m오차), 현재시간12시50분이다.
◎운달산에서 조항령구간

운달산(雲達山)!
지리적 위치로는 문경읍과 산북면에 걸쳐있는 산으로 백두대간 상, 대미산에서 남동방향으로 지맥이 이어지니 지맥 중 제일 높은 산의 이름을 차용해 운달지맥이라 부른다.
운달산의 유래는 여러 가지 설이 있다.
‘월간산’의 글을 인용하면 ‘구름에 가 닿는다’ 는 뜻으로 해석하면 ‘하늘에 오른다.‘라는 뜻이라고 하며, 또 다른 설은 운달산 아래 김용사의 전신인 운봉사라는 사찰을 세운 운달조사의 이름을 차용해 운달산이라 부르게 되었다고도 한다.
이러한 운달산은 유래만큼이나 산명도 많다.

<운달산 정상표지석으로 좌측에 용뢰산이라고 2중 표기했습니다.>

<신기산우회가 세운 문경대간 산행안내판입니다.>

<운달산 정상의 풍경입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운달산 이외에도 용암산(龍岩山), 용뢰산(龍磊山), 운봉(雲峰) 등으로 불리는데 산나그네님의 글에 있는 고지도에 용뢰산(龍磊山)이라 적고 있으며 김용사 사적서에는 운봉으로 적고 있다고 한다.
다양하게 불리는 운달산 산명에 대한 정리를 해본다.
대동여지도에서는 운달산 현 위치에 운달산(雲達山)으로 표기했으며, 성주봉을 봉명산(鳳鳴山)으로 기록했으며 운달산을 지난 능선에 봉화를 올리던 산으로 선암산(襌岩山)을 기록했다.
동여도에는 대동여지도와 비슷하여 운달산 현 위치에 운달산(雲達山)으로 표기했으며 성주봉위치에 봉명산(鳳鳴山)으로 기록했으며 운달산을 지난 능선에 봉화를 올리던 산으로 선암산(襌岩山)을 기록했다.
청구요람에는 성주봉 위치에 용뢰산(龍磊山)을 기록했으며, 운달산은 현 위치에 기록했으며 봉명산은 능선에서 남서방향으로 떨어진 현 위치에 기록했으며, 단산(壇山) 위치에 장산(獐山)을 기록했으며, 선암산은 능선에서 남서방향으로 떨어진 지점에 기록했는데 조금 애매하기는 하지만 선암산이 오정산으로 생각된다.


1912년도 일제강점기 때인 조선지지자료 문경지도에는 운달산 기록은 나오지 않으며 운달산 능선의 산으로는 단산 위치에 단산치(壇山峙)와 부운치 위치에 야봉령(野鳳嶺), 오정산 위치에 해발811m의 광림산(廣林山)이 기록되어 있다.
청구요람에 용뢰산과 운달산을 조금 떨어진 위치에 각각 표기한 것으로 보아 운달산이 용뢰산과 동일한 산으로 볼 수가 없는 것으로 운달산 정상표지석에 운달산과 용뢰산을 함께 표기한 것을 이치에 맞지 않는 것이다.
어제 일요일에는 사람들이 제법 올랐었을 것 같은 산이 오늘은 조용하다.
삼각점 옆 그늘에서 간단히 간식을 하고 문경대간 산행안내판을 살핀다.
재작년이가 오정산에 올랐을 때도 보았던 문경대간 산행안내판을 카메라에 담고 정상석이 있는 넓은 공터로 이동하여 사진을 찍는다.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산북면에서 세운 운달산 정상석에는 음각한 雲達山 옆이 龍磊山이라고 함께 표기하였는데 필자의 생각은 청구요람에서 기록한 대로 현 위치는 운달산이 맞고, 지나온 성주봉이 용뢰산이라는 생각을 한다.

<운달산 정상의 전망터로 제한적 조망이 가능합니다.>

<가야할 방향으로 활공장과 단산입니다.>

<문경읍내와 뒤로 백화산으로 오전에 비해 박무가 심해졌습니다.>
운달산 정상은 무척 넓은 안전지대로 100여명이 일시에 쉬어갈 수 있는 공터가 있으며 정상석 서남으로 큰 바위가 있어 이곳에서 부분 조망이 가능하다.
이화령에서 황학산~백화산의 능선과 그 너머로 이만봉과 희양산이 희미하게 보이며 좌측으로는 가야할 조항령~활골장~단산과 앞 쪽으로 봉명산이 보이지만 오전에 비하면 박무가 심해 희미하게 보인다.
정상에서 하산하는 길은 많은 사람들이 다녀서 길이 아주 뚜렷했으며 고산다운 맛은 느낄 수 없고 뒷동산 같은 느낌이다.
길가에는 그늘사초가 무성히 자랐고 능선은 신갈나무 숲으로 신선한 분위기다.

<그늘사초가 무성한 등로를 따라 조항령으로 이어갑니다.>

<단산 아래 석봉리에 거주한다는 60대 중반의 부부를 만났습니다.>
아무 생각없이 내려서는데 음악소리가 들리고 잠시 후 부부로 보이는 60대 중반 남녀가 올라와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헤어졌다.
오늘 입산이후 만난 사람 중 산행팀은 이 두 사람이 전부였는데 이분들은 단산 아래 석봉리에 사는 분들로 가끔 부부가 운달산을 오른다고 한다.
이분들과 헤어져 암릉을 지나고 우거진 수풀을 헤치고 나니 헬기장이다.
헬기장은 능선상 3거리(운달산↔조항령,↑김용사)로 제일 힘들이지 않고 운달산을 오를 수 있는 조항령길 다음으로 김용사에서 오르는 길이 분기되는 지점이다.
헬기장을 지나면 암릉지대를 지나 등로 좌우로 참취가 눈에 띤다.
산행을 하면서 산나물을 채취하다보면 산행에 지장을 초월하므로 그냥 지나쳤는데 계속되는 참취의 유혹으로 배낭을 내려놓고 잠시 참취사냥을 한다.
어디선가 더덕향이 코를 찌르자 더덕을 찾느라 이리저리 헤매다 겨우 하나를 발견했는데 난생처음, 산행을 25년 이상 하면서 처음 캐보는 더덕이었다.

<헬기장을 지납니다.
김용사와 조항령 그리고 운달산으로 갈리는 3거리이도 합니다.>

<산을 20년이상 다니지만 더덕을 캐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리 크지는 않았지만 무척 기분이 좋았는데 갑자기 ‘우리산줄기를 찾아서’의 신경수 선배님의 넉살스런 멘트가 떠올랐다.
“우리 산신령님께서 오늘은 큰 더덕 점지해 주시지 않을까?,”
참취와 더덕 수확은 거두었지만 15분이라는 시간이 지나갔고 이때는 몰랐지만 이러한 행동이 나중에 큰 고생과 직결되었다.
배낭을 수습하고 등로로 들어서 6~7분 지나자 지도에는 없는 석봉산정상으로 문경대간 산행안내판(운달산정상1시간↔조항령40분)이 나오는데 이곳에서도 김용사로 내려설 수 있는 3거리이다.

<이곳은 신기산우회에서 석봉산이라고 표기한 지도상에는 990봉입니다.>

<길은 희미해지고 등로에는 거목이 썩어가는 풍경이 있는 자연 그대로입니다.>
잠시 서성이다가 다시 하산을 시작하고 거목이 쓰러진 능선을 지나고 미역줄나무넝쿨이 무성한 길을 헤치며 내려서는데 뒤에서 음악소리가 들린다.
조금전 만났던 분들이 정상을 찍고 하산을 하고 있는 것이어서 빠른 발걸음으로 내달린다.
조항령에서 식사를 할까? 생각했는데 너무 늦은 감이 들어 알맞은 곳을 잡아 식사를 하는데 다시 음악소리가 들리고 이내 정상아래서 만났던 분들이 지나친다.
그래도 구면이라서 다시 인사를 나누고 식사를 운운하니 조항령에서 식사를 할 것이라며 먼저 내려선다.
간단히 식사를 마치고 무척 빠른 걸음으로 내달려보지만 두 분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길가에 산딸기만 보인다.

<조항령으로 트럭 뒤로 차단기가 설치되어
통행은 불가하며, 조항령의 뜻은 새의 목 같이 생긴 고개라는 뜻입니다.>
가던 걸음을 멈추고 산딸기 사냥을 하다가 내려서니 정자가 나타나자 조항령임을 알 수 있었는데 두 분은 정자 위에 올라 식사 준비를 하고 있었으므로 정자 사진을 찍지 못하고 내려서니 포장된 도로인 조항령으로 석봉산 정상을 떠난 지 50분이 지나서이다.
▶당포2리마을회관에서 조항령(鳥項嶺)까지 이동거리9.34km, 산행소요시간5시간50분, 해발680(+2.8m오차), 현재시간14시40분이다.
◎조항령에서 단산구간
조항령(鳥項嶺)은 문경읍과 산북면을 잇는 고갯길로 예전에는 긴요하게 이용되었던 도로였을 것인데 교통이 발달하다보니 이 고개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없으며 산행을 하는 사람들이 가끔 이용할 것 같다.
조항령은 산북면과 문경읍을 넘나드는 고개인데 산북면 방향에서는 차량이 올라오는데 문경읍 방향으로는 차단기가 설치되어 차량이 지날 수 없었다.
조항령에서 능선으로 올라 5분을 가면 다시 임도로 내려서는데 이 임도는 조항령에서 좌측에 새로 조성하는 임도로 조항령에서 능선으로 지나기보다 임도를 따르는 편이 손쉽다.
이 임도는 정상아래 8~9부 능선으로 이어져 아마도 고요리에서 활공장으로 오르는 길과 만날 수 있게 만드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조항령 정상에서 석봉리 방향으로 20여m내려서면
조성중인 임도가 있는데 이 길을 따라 5분정도 가다가 능선으로 붙습니다.>

<임도에서 능선으로 올라서 성주봉과 운달산 능선의 열린 풍경을 감상합니다.>
임도를 가로질러 능선으로 올라선다.
조항령 이전과 확연히 다른 것은 지나는 사람들이 거의 없어 길은 있으나 뚜렷치 않았는데 그렇다고 길을 잃을 정도는 아니었다.
능선 좌우에서 전동톱 기계음과 굴삭기의 기계음이 무척이나 시끄럽게 산을 울리고 능선을 지나다 나뭇가지 사이로 모습을 나타내는 성주봉~954봉~운달산정상 능선을 보며 힘들었던 지점을 상기해본다.
무명봉을 넘고 내려서는 V곡에서 어마어마한 함몰지를 만난다.
주변은 온통 검은 연탄가루를 뿌린 듯 시꺼멓고 함몰지는 1개소대가 빠질 정도로 큰데 이러한 함몰지가 근방에 많다고 하는데 이는 예전 광업소가 많았던 문경지방의 광산이 대부분 폐광이 되면서 시간이 지나며 지층이 가라앉는 현상으로 나타난 흔적이라고 한다.

<함몰지 일대이며 지표면은 연탄을 부셔 놓은 것처럼 시꺼멓습니다.>

<길이 보이지 않지만 자세를 낮추면 길이 보입니다.
이 길은 운달지맥을 답사하는 사람들 이외는 거의 다니는 사람이 없는 것 같습니다.>
함몰지를 지나고도 땅은 시꺼멓고 한참을 지나다 땅을 파보지만 마찬가지로 검은 땅이다.
능선을 지나며 암릉이 나타나고 능선에 있는 나무들을 베어낸 지점이 이르고 당시에는 몰랐지만 아마도 조항령에서 활공장 도로에 이르기까지 등산로 정비를 위한 수목제거 같았다.
나무를 베어낸 능선을 지나 잠시 후 화장실이 나타나고 고요리에서 활공장으로 이어지는 포장도로로 올라서니 성주봉에서 운달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눈에 들어오고 활공장으로 오르는 등로 옆 나뭇가지에는 준희님의 표찰‘새목재’가 반긴다.
새목재 표찰 옆으로 등로를 따라 오를까? 하다가 포장도로를 따라 오르는데 길가 옆으로 탐스런 딸기가 유혹하니 그냥 지나칠 수도 없어 딸기사냥으로 입안이 즐겁고 피로가 가신다.

<고요리에서 활공장으로 오르는 도로에 도착합니다.>

<딸기 유혹을 참지 못하고 딸기사냥에 나섭니다.>

<15~20분을 투자하여 싱싱한 딸기를 사냥했습니다.>
산을 휘돌아 활골장으로 올라서는 길에 다시 딸기밭을 만나고 너무나 먹음직스러워 아예 배낭을 내려놓고 딸기사냥을 하며 집사람과 손자녀석을 생각해 비닐봉지에 정성스레 담는다.
또 그렇게 15분~20분 정도 시간을 보내니 나중에 큰 고생으로 직결되는데 당시에는 알지를 못했다.
딸기사냥을 마치고 화장실 옆으로 활공장으로 올라서니 삼각점 옆에 있는 풍향계가 펄럭이는 풍경이 눈에 들어오고 조항령을 떠난지 1시간23분이 지나서이다.

<페러글라이딩 통제소와 866.9m 삼각점>

<활공장 풍향계>
활공통제소는 문이 잠겨있는 것으로 보면 오늘은 영업을 하지 않는 것 같아 통제소 옆에 배낭을 내려놓고 풍향계가 있는 곳으로 이동해 사방을 조망한다.
통제소를 기점으로 마성면 일대의 산야와 뒤로는 희미하게 속리산이 나타난다.
문경읍내 좌측으로는 봉명산이, 그 뒤로는 백두대간상, 백화산, 황학산, 조봉에 이어 이화령을 지나 조령산이 보인다.
조령산 앞쪽으로 주흘산이 웅대한 모습으로, 이어서 대간 상 탄항산에 이어 하늘재를 지나 포암산에서 대미산으로 하늘금을 이어간다.
백두대간 하늘금 앞으로는 당포리를 시작으로 아침부터 오른 수리봉, 성주봉, 운달산, 조항령에서 활공장까지 거대한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활공장에서 보는 풍경>
석봉산에서 신북면으로 이어진867봉 위로 공덕산과 천주봉의 고개를 내밀고 있으며 뒤로 백두대간 능선이 소백산을 치달리는 풍경이 가물거리고 신북면 일대의 산야를 지나 가야할 단산과 배너미산이 지척이다.
조금은 긴 시간 조망을 마치고 통제소로 돌아와 단산으로 향한다.
문경대간 이정표를 따라 내려서면 승용차도 지날 정도로 길이 잘 닦여있었는데 잠시 후, 공사자재가 나오고 4명의 인부가 데크로드를 설치하는 공사를 하고 있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는데 이들은 활공장에서 단산 정상까지 데크로드를 설치할 것이라며 문경둘레길을 조성하는 것인데 앞으로 문경이 무척 좋아질 것이라고 너스레를 떤다.
이들과 헤어져 한동안 데크로드를 따라 걸었는데 이 데크로드는 봉명산을 분기하는 850봉 아래까지 설치되어 있었다.

<활공장에서 단산으로 진입합니다.>

<데크로드가 건설중인 구간입니다.>

<기존 완료구간으로 데크로드는 무척 긴 구간이 이어집니다.>
그러나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는 이러한 공사를 꼭 해야만 하는지? 라는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모두 외채를 받아 쓰는 돈으로 우리 국민들의 혈세나 다름없는데 돈값을 10%도 못하는 국회의원이나 지자체장이 국가와 국민은 생각하지 않고 표심을 의식한 선심성 공사가 아닐까 생각한다.
850봉을 오르면 등로는 무척이나 좋다.
때로는 암릉길이, 때로는 그늘사초가 무성한 길을, 때로는 조망이 확 터지는 길을 지나다 보면 잡초가 무성한 헬기장에 도착한다.

<단산 조금 못미친 지점 간이전망대에서 보는 공덕산과 천주봉입니다.>

<단산정상에 예정보다 1시간이상 늦게 도착힙니다.>
몇 안 되는 탐스런 딸기를 사냥하고 그럴싸한 바위를 지나면 작은 정상석이 있는 곳, 단산이라고 한문으로 음각한 정상석이 있는 곳 바로 단산정상에 도착하니 활공장을 떠난 지 48분이 지나서였다.
▶당포2리마을회관에서 단산(壇山)까지 이동거리13.21km, 산행소요시간8시간10분, 해발966m(+10m오차), 현재시간17시이다.
◎단산에서 부운령구간

단산(壇山)!
위에 표기한 한문이 맞는 것으로 생각되며 '월간 산' 글에서도 위와 같이 표기했는데 단산 정상에있는 정상석에는 제터 단(壇)이 아닌 박달나무 단(檀)으로 표기하였다.
물론 박달나무가 많아 檀山으로 표기할 수도 있겠지만 후자 보다는 전자가 맞다는 생각이다.
정상석의 위치도 마치 제단터와 같은 느낌으로 뒤로 절벽이 있는 곳에 작은 정상석을 안치했고 10시 방향으로는 신기산우회의 문경대간 산행안내판(활공장40분↔배너미산40분)이 있으며 안내판 뒤 소나무에는 백두사랑산악회의 표찰이 있다.

<단산정상의 풍경입니다.>

<신기산우회에서 제작 설치한 문경대간산행안내도입니다.>
단산 정상에서의 조망은 뛰어나지는 않지만 자리를 이동하며 보면 부분적인 조망이 가능하나 이곳에서 배너미산 방향으로 3분을 가면 작은 바위가 있는 전망터가 나오는데 이곳 전망터에서 조망을 즐기면 된다.
단산 정상은 전후로 탁 트여 시원스러워 쉬어가기 좋은 곳으로 정상석 옆에서 과일로 허기진 배를 채우며 잠시 땀을 식히며 10여분을 쉬어 간다.
단산 정상을 뒤로하고 3분이 지나 작은 전망터에 도착한다.
중앙에 석봉리를 두고 좌측으로 석봉산, 운달산, 성주봉이, 석봉산 뒤로는 모습을 숨겼던 공덕산과 천주봉이 모습을 보이고 공덕산 좌측으로 대간 능선이 희미한 채 소백산으로 이어 달리고, 우측으로는 신북면 일대 산야를 지나 가야할 배너미산이로 이어지는 능선이 보인다.

<단산 전망바위에서 본 운달산과 성주봉의 풍경입니다.>

<좌측 멀게 공덕산과 천주봉이, 우측으로는 배넘이산이 보입니다.>
잠시 조망을 마치고 내려서는 길은 한동안 경사가 심하게 이어지며 10분을 내려서서 연탄을 부셔 가루를 뿌린 듯한 고개에 도착하게 되는데 아마도 돌비고개인 듯했으며 석봉리 방향 굴골로 가는 길은 있지만 마성방향으로는 길 흔적이 없다.
돌비고개를 지나 능선으로 오르면 노송이 즐비한 능선을 따라 한동안 이어지며 가끔 내려선 단산을 보면 듬직하다는 생각이 든다.
기분 좋게 노송이 있는 능선을 걷다보면 Y 길이 나오고 운달지맥은 이곳에서 좌측으로 내려서야 하며 부운령이나 오정산은 우측길로 들어서야 한다.
문경대간은 운달지맥과 달리 오정산을 날머리로 잡고 있어 이곳에서 우측으로 들어서야 하며 우측으로 들어서면서 몇 발자국 떼지 않은 지점에 문경대간 입표지판이 나오니 이곳이 배너미산 정상으로 단산을 떠난 지 43분이 지나서이다.

<연탄을 부수어 깔은 듯한 돌비고개를 지납니다.>

<돌비고개를 지나 소나무 숲을 20여분 지나 배넘이산에 도착합니다.>
배너미산!
배너미산의 원어는 배넘이산이며 한문으로 표기하면 주월산(舟越山)으로 배가 넘었던 산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조선판 노아의 방주를 연상케 하는 이름으로 이러한 산명이나 바위는 전국에 여러 곳이 있다.
배너미산 정상에는 정상석은 없다.
주변 나뭇가지에 고인이 된 3000산 오르기의 한현우님의 표지기가 달려 있는데 산명을 배나무산이라고 적시하고, 신기산우회에서 세운 문경대간 산행안내판이 정상임을 알려주며 안내판에 배너미산 우측에 선암산이라고 또 다른 산명을 표시했다.
그러나 청구요람 지도에서 보듯이 선암산은 능선에서 빗겨 위치하고 있는 산으로 표기한 것을 보면 선암산은 아닌 듯하다.

<정상석이 다른 표지석은 없으며 문경대간 산행안내도가 정상을 알립니다.>
이 산 이름에 대해서는 배너미산, 배넘이산, 선암산, 배나무산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린다.
마성에 고향을 둔 P씨에 의하면 옛날 많은 비가 와서 세상이 물에 잠길 때 배가 산을 넘나들었다고 해서 배너미산이라는 전설이 전해진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선암리나 부곡리 사람들은 노송이 우거진 높은 산에 신선이 노니는 산이라하여 선암산으로 부른다고 하는데 일반지도상에는 배너미산, 다음지도에는 선암산으로 표기하고 있다.
정상에서는 쉴만한 곳도 없으며 쉴만한 공간이나 휴식처가 있다고 해도 예상보다 시간이 지연되어 쉴만한 여유가 없다.
간단히 사진만 찍고 배너미산을 내려서 부운령으로 향한다.
정상을 막 내려서면 주변 잡목을 제거하거나 간벌한 곳을 지난다.
잠시 후 유순했던 길은 암릉이 돌출된 경사지로 바뀌고 주변으로는 붉은 속살을 드러낸 노송과 어우러진 바위는 이제까지 보던 바위와 달리 시멘트에 돌을 버무린 것 같은 보기드믄 역암이 주변에 산재되어 있다.

<배너미산을 지나면 특이한 역암 바위가 나타납니다.>

<우측 작은 틈으로 빠져야 하는데 뚱뚱한데다 배낭까지 있어 고생 좀 했습니다.>
노송이 어우러진 능선을 따라 내려서다 등로는 좌측으로 방향을 바꾸며 한동안 내려서며 참나무 숲을 지나 다시 오름을 시작하며 작은 바위위로 올라선다.
가던 길을 되돌아 배너미산 정상을 보는 순간 배너미산 뒤로 산 하나가 보이니 오정산으로 착각을 하고 알바라고 생각하고 다시 노송이 있는 능선까지 되돌아가니 오정산으로 착각했던 산은 조금 전 내려선 단산이었고 제대로 가고 있었던 것이다.
알바 아닌 알바를 한 셈으로 다시 참나무 숲으로 내려서게 되니 15분이라는 아까운 시간을 허비하고 힘은 힘대로 써버렸는데 이렇게 허비한 15분은 나중에 큰 고생을 겪게 되지만 당시에는 알 수가 없었다.
원 위치로 들어서 무명봉을 넘으며 주변이 어두워지기 시작했고 단산을 내려서 배너미산으로 접근할 때부터 동로면 방향에서는 계속 천둥소리가 들려 왔는데 가까운 곳에서 다시 천둥이 치니 마음은 무척이나 급했다.
제발 하산할 때까지 비가 오지 말았으면..... 하는 바라는 마음으로 발걸음을 급하게 재촉한다.
손톱만큼이나 크게 느껴지는 빗방울이 하나 둘 떨어지고 비를 맞으며 가다가 계속 올 것 같은 분위기로 나무 밑에 정지해 비상용으로 가지고 다니는 1회용 우의를 입고 5분정도 가니 비가 멈춘다.
비는 멈춰 다행이지만 나뭇잎에 묻은 빗방울로 옷이 젖으니 스틱으로 나뭇잎을 털며 지나는 이중고를 겪어야 했다.

<부운령 전 전망바위에서 보는 오정산으로 멀게만 느껴집니다.>

<부운령에 내려서면 부곡리 방향으로는 비포장이고 마성방향으로는 포장도로입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부운령이 가까이 있어서 스틱질을 5분정도 하며 내려서니 비포장 임도에 내려서고 이곳이 부운령으로 배너미산을 떠난 지 알바15분을 포함해 54분이 지나서이다.
▶당포2리마을회관에서 부운령까지 이동거리17.46km, 산행소요시간9시간55분, 해발537m, 현재시간18시45분이다.
◎부운령에서 마성으로 가는 길
부운령은 문경시 마성면과 호계면을 잇는 4번 지방도로다.
고갯마루는 비포장이며 조금 내려서면 포장도로인데 노선버스는 다니지 않을뿐더러 고개를 넘는 차도 하루 손꼽을 정도로 적다.
부운령에서 좌측으로는 부곡리이고, 오정산은 직진 방향이고, 우측으로는 외어리로 마성은 우측 방향이다.

<무속인들이 굿하는 곳을 지나 외어3리고 가는 도로입니다.>

<외어3리를 지나고 외어2리 입구를 지납니다.>
결론은 버스시간을 수시로 체크하지 않고 계획한 대로 마성으로 고집스럽게 내려서서 고생을 했다.
나중에 생각하니 어차피 늦은 것이었으면 우측으로 3.9km 내려서면 부곡리 종점으로 17:30, 19:00막차가 있어 고생을 덜 했을 것이며 서울행 20시50분 버스도 여유있게 탈 수 있었을 것이다.
부운령에서 마성으로 임도를 따라 내려서며 다시 비가 올지 알 수가 없어 우의를 입은 채 한동안 내려서다가 우의를 벗는다.
부운령에서 마성까지 약6.5km로 생각하고 1시간30분을 예정하였고 가다말고 가이드북을 펼치고 차 시간을 보니 문경에서 서울로 가기에는 시간이 부족했고 점촌을 경유해 귀경하는 것으로 계획을 수정한다.
곳곳 무속인이 굿하는 곳을 지나고 농장을 지나지만 포장된 임도를 따라 한없이 가도 마을이 나타나지 않고, 수시로 시간을 체크하다가 뛰어가기도 하며 마성으로 향한다.
외어3리를 지나고 외어2리를 지나며 시간을 체크하니 20시가 다 되어간다.
몸이 달아오르고 다시 뜀박질을 하며 시간을 줄여보지만 초행길이어서 스마트 폰으로 방향을 잡느라 시간을 흘려보내니 20시16분이 되어 마성 정류장에 도착해 산행의 종지부를 찍는다.

<마성 길건너에서 정류장을 보며 횡단보도 신호를 기다립니다.>

<부운령에서 8km가 넘는 포장도로를 걸어 마성정류장에 도착합니다.>
▶당포2리마을회관에서 마성정류장까지 이동거리25.76km, 총소요시간11시간25분, 현재시간20시16분이다.
◎그 후
마성정류장에 도착한 시간이 20시16분, 정류장 시간표에 20시15분이 버스가 있다고 되어 있는데 가까스로 버스가 2~3분 차이로 지나간 것이다.
알바만 하지 않아서도......., 딸기사냥만 안했어도........, 산나물 채취만 안 했어도......., 아깝게 버린 시간들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는다.
마성에서 점촌으로 가는 버스는 20시30분과 20시35분 2대가 남았는데 점촌에서 서울행 버스는 20시50분이 막차이고 22시25분에 심야버스가 한 대 더 있다.
조금 전, 20시15분 버스를 탔더라면 20시50분 버스를 탈 수 있었지만 간발의 차이로 타지 못해 22시25분 심야버스를 타야하며 서울에 도착하면 모든 버스가 끊어지니 절망적이긴 하지만 그래도 심야버스나 결행이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었다.
20시32분에 승차한 버스는 점촌터미널에 20시55분이 되어 도착했다.
허탈한 마음으로 시외버스터미널까지 약800m를 터벅거리며 걸으며....... 사전에 대처하지 못한 자책을 하며 걷다가 길가 문이 열린 상점에 들려 캔맥주를 사들고 단숨에 들이키며 모든 걱정을 떨쳐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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