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 아차도(阿此島) 섬 트레킹이야기
산행일: 2026년05월04일
누구와: 우리부부와 처남부부
트래킹 거리: 약6.27km
트래킹 시간: 3간00분(10시15분~13시15분)
자월도 물때 : 9물, 만조 06:44, 17:51, 간조 13:07, 00:04
트래킹코스:아차도 동선착장(10:15)-고치곶입구(10:24)-고치곶한바퀴,해수욕장(10:40)-고치해수욕장끝(10:58)-제방둑해안(11:28)-수리봉앞 큰 여(11:55)-북쪽 제방둑(12:16)-서쪽 큰 여(12:27)-아차도 서쪽 끝단(12:39)-아차도마을회관(12:50)-아차도 서선착장(12:58)-아차도 동선착장(13:02)-아차도 서선착장(13:15)

요지점 통과 및 이동거리
08:50 강화도 선수선착장에서 출항
10:11 아차도 동선착장
10:15 아차도 동선착장에서 트레킹 시작
10:24 꼿치섬 입구(남) 도착, 트레킹거리 0.52km, 소요시간10분
10:30 꼿치섬동쪽 끝단
10:40 꼿치해수욕장, 트레킹거리 1.16km, 소요시간 25분


10:58~11:24 꼿치해수욕장 끝(휴식), 트레킹거리 1.94km, 소요시간 43분
11:28 아차도 북동쪽 제방 둑 해안, 트레킹거리 2.21km, 소요시간1시간13분
11:35 아차도 북동쪽 여(황새바위섬) 해안, 트레킹거리 2.56km, 소요시간 1시간20분
11:42 아차도 북동쪽선바위, 트레킹거리 2.83km, 소요시간 1시간27분
11:47~52 아차도 북쪽 미니해수욕장같은 해변
11:55~12:13 볼음도가 마주보이는 수리봉 앞 큰여 바위섬에서 보리고동 따기
12:16 아차도 북쪽 둑방, 트레킹거리 3.26km, 소요시간 2시간01분
12:20 차돌 박힌 바위 해안


12:25 서쪽해안 작은 침식동굴
12:27~34 아차도 서쪽 큰여, 트레킹거리 3.91km, 소요시간 2시간12분
12:39 아차도 서쪽 끝단, 트레킹거리 4.51km, 소요시간 2시간24분
12:45 아차도마을 앞 선착장, 트레킹거리 4.76km, 소요시간 2시간30분
12:50 아차도 마을회관, 트레킹거리 5.05km, 소요시간 2시간35분
12:58 아차도 서선착장, 트레킹거리 5.45km, 소요시간 2시간43분
13:02~06 아차도 동선착장, 트레킹거리 5.70km, 소요시간 2시간47분
13:15 마을길 따라 서선착장으로 이동, 트레킹거리 6.27km, 소요시간 3시간00분
◎아차도(阿此島)로 가는 길.
아차도(阿此島)는
인천광역시 강화군 서도면에 속한 섬으로 해안선 길이 4.90km이고, 최근 현황으로 19가구 26명이 살아간다고 하는데 오래전 기록보다 가구수나 인구수가 많이 줄었다.
아차도 남쪽으로는 주문도가 위치하고, 북쪽으로는 볼음도가 위치하며, 동쪽으로는 석모도, 서검도, 미법도가 위치하며 서도면소재지는 남쪽 주문도에 있으며 마을이 작아 학교도 없지만 100년 전통의 교회가 있으며 사찰은 없다.
다른 섬과 달리 24시간 무인가게와 무인 카페가 있는데 10년 이상을 운영하고 있지만 물건을 잃어버린 적도, 훔쳐간 사람도 없다고 하니 행복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천사의 섬이 바로 아차도다.


어제 일이다.
집사람과 외식을 하기로 하고 어디서 무엇을 먹을까 생각하다가 개인택시를 하는 처남네가 생각나 함께 식사를 하기로 했고, 가까운 교외 산책으로 서오릉이라도 들릴까 했는데 처남 내외는 아침 일찍 서오릉 답사를 했다고 해서 대타로 생각한 곳이 김포장릉이었다.
김포장릉은 세계유산에 등재된 왕릉이기는 하지만 실제로 왕의 무덤이 아니고 인조의 생부인 정원군 이부의 무덤으로 인조가 구테타로 왕위를 찬탈하면서 나중에 아버지를 왕으로 추존한 이름만 왕으로 붙인 왕릉으로 원종과 인헌왕후의 능이다.
김포장릉을 걸으며 다음날 우리는 아차도 바닷길 트레킹을 한다는 말에 함께 갔으면 해서 아차도를 함께 가기로 했다.
개인택시를 하는 처남이 일찍 차를 댔고, 처남네 내외와 우리 부부는 아차도로 가는 배가 출항하는 강화 선수선착장에 도착하니 30분 정도 여유가 있다.
승선권을 끊고 08시50분에 출항한 배는 10시10분이 되어 아차도 동선착장에 도착한다.
아차도는 인천광역시 강화군 서도면 속한 섬으로 섬인데 산이 낮아 해변가 언덕이라 하여 언덕 阿(아), 이 섬을 표시한다는 뜻인 이 此(차)자를 써서 아차도라고 한다.


아차도는 조선시대에 주문도에 붙어 있는 작은 섬이라는 뜻에서 소도(少島)라고도 불렀다고 하는데 조선 숙종 때, 이형상이 강화부 방어전략을 기술한 책인 「강도지」에 「아차도를 소도로 표기했으며 볼음도의 서쪽 3리에 위치하고 수로로는 70리, 가구는 12호라고 기록되어 있다.」고 한다.
조선 후기 김정호가 만든 「대동여지도」와 「동여도」에 아차도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데 「대동여지도」와 「동여도」에 나오는 아차도의 위치가 주문도와 볼음도 사이가 아니고 주문도와 석모도 중간 서검도 위로 표기하고 있다.
「대동여지도」와 「동여도」를 보면 주문도와 볼음도 사이에는 이름없는 작은 2개의 섬을 그린 것으로 보면 수리봉과 아차도를 그린 것 같다.


아차도를 다른 곳으로 표기한 것에 대해 2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첫 째는 서검도 위에 아차도로 표기한 섬이 오래전부터 아차도로 불렸던 섬이고 현재 아차도는 이름이 없는 무명 섬이었을 가능성을 생각할 수 있다.
두 번째는 김정호가 지도를 그렸다고 해서 직접 다 가본 것은 아니고 다른 자료에서 정보를 얻어 지도를 만든 것이므로 아차도의 위치를 잘 알지 못해 다른 곳에 표기를 했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아마도 후자가 맞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아차도 관련 전설이 있다.
아차도는 주문도 서쪽 바다였는데 천년을 묵은 이무기가 용이 되어 승천하는 도중에 임신한 여자를 보고 아차 하는 순간에 바다로 떨어져 그대로 하나의 섬이 되었다고 하는데 바로 아차도라는 것이다.
이와 같은 전설은 경상남도 고성 거류산에도 전하는데 전설에서 다른 것이 있다면 아차도는 섬이 되었다는 것이고 고성의 전설은 거류산이 되었다는 것이 다를 뿐이다.


아차도에서는 우리일행 4명과 아녀자 4명이 함께 내렸다.
아녀자들 4명은은 섬트레킹이 목적이 아니고 산나물을 뜯으러 온 사람들로 동선착장에서 마을길로 들어섰고 우리는 꼿치해변으로 들어서면서 트레킹이 시작된다.
◎동선착장에서 고치곶을 경유, 아차도 해안을 따라 한 바퀴 돌아보기
동선착장에 내리면 T자형 3거리다.
좌측은 시멘트 포장도로로 아차도 마을로 가는 길이고 우측은 꼿치섬으로 가는 길이며 가운데 작은 대합실이 있으며 대합실 뒤편으로는 넓은 밭이 분포하고 있는데 이곳이 예전에 서도면사무소가 있던 곳인데 지금은 주문도로 이전하여 밭으로 경작하고 있다.


선착장에서 동쪽으로 있는 곳치섬 지명에 대한 이야기다.
지도에는 꼿치해안으로 표기되어 있는데 대부분 후기의 내용을 보면 꽃지섬, 꽃지해수욕장, 꽃지해안으로 표기하고 있어 헷갈리게 한다.
면사무소, 마을회관이나 마을 노인회 같은 단체에서 안내판 하나만 세워도 헷갈림이 없을 텐데 어디에도 안내판은 없다.
이곳의 지명은 고치곶이라는 것이다.
국어사전을 찾아보면 곶은 바다쪽으로 좁고 길게 내민 땅으로 정의하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가 부르는 꼿치섬이 표준어로 고치곶이라는 것으로 해석해야 할 것 같아 고치곶으로 기록한다.
3거리에서 동쪽 고치곶으로 가기위해 우리 일행3명은 둑방길로 들어섰고 혼자서 선착장에서 해변으로 내려선다.
긴 둑방으로 일정한 간격을 두고 걸어가는 모습과 곳곳에 있는 소나무가 어우러진 풍경이 전장으로 출사하는 병사같은 모습이 보기가 좋다.


둑방길은 직선으로 약500m정도 되는데 본래는 고치곶을 잇는 모래 언덕으로 밀물 때가 되면 고치곶은 온전한 섬이 되었다가 썰물 때가 되면 모래 언덕으로 이어지며 본 섬과 이어졌을 것이다.
그런데 어떤 이유인지는 알 수 없지만 모래 언덕에 인공으로 둑을 만들며 고치곶과 하나가 되었다.
둑방으로 가던 일행은 7~8분을 걸어 고치곶에 도착했고, 이곳에서 우측 해안으로 내려서며 합류한다.
물때를 잘 맞춰 물이 많이 빠진 상채로 고치곶을 도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 같은데 갯바위로 이어지는 위험한 구간이 나올까 무척 걱정을 했는데 남쪽으로는 큰 문제가 없다.
고치곶 남쪽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면서도 해안은 걷기 아주 편한 상태로 안심할 수 있었는데 고치곶 사면은 직각에 가까운 경사가 있어 물이 빠지지 않은 상태에서는 지날 수 없는 곳이다.



해안 상태가 좋았는데 고치곶 동쪽 모퉁이로 접어들면 갯바위가 있는 거친 구간이 나오는데 바닷물이 찰랑거리는 해안으로 아주 조심스럽게 지날 수 있었다.
동쪽 모퉁이를 돌아서면 해안은 갯바위가 있기는 하지만 물빠진 해안 바닥이 빠지지 않는 걷기 편한 구간이 이어진다.
뒤돌아보면 강화도 마니산과 진강산이 높게 솟아 있음이 보이고, 우측으로는 석모도가 아주 가깝게 보이는데 오늘은 날씨가 좋아 가시거리가 멀다.
그런가하면 우측 석모도 위쪽으로는 서검도가 보이고 미법도는 서검도와 일부 겹쳐 보이며 그 뒤로 교동도 가 보이며 더 멀리 북한 지역의 산들도 확연하게 잘 보인다.
갯바위가 있는 곳을 돌아가면 고치곶 해수욕장이 모습을 나타낸다.



고치곶 해수욕장
고치곶 해수욕장은 동선착장에서 고치곶을 잇는 둑방을 따라 약간 반달 형태로 고운 바다 모래사장이 아닌 강가 모래처럼 약간 거친 모래이며, 경사는 완만하여 물놀이하기에는 안전하고 편해 보이며 물이 빠졌을 때는 물놀이를 할 수 없는 단점이 있지만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갯벌이 수백만평이 펼쳐진다.
갯벌은 전혀 위험하지 않은 곳으로 아이들과 어른들이 함께 갯벌에 나가 조개를 잡는 재미가 어찌보면 해수욕하는 재미보다 더 나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이곳 고치곶 해수욕장은 정식 해수욕장이 아닌듯했다.
해수욕장을 관리하고 안전은 책임지는 통제소나 관리사무실도 없고 샤워시설도 없으며 이곳에서 마을까지는 15분 정도 걸어야 갈 수 있다.



해수욕장을 지나다가 우리 일행은 추억을 만들기로 하고 모래위에 우리가 왔음을 쓰고 이런 저런 포즈를 잡으며 추억을 만들어 본다.
우리가 자리를 떠난다고 해도 물이 들어오는 만조시간이 17시50분이므로 16시30분경까지 약5시간 이상은 우리들의 흔적이 남아 있을 것이다.
600~700m 정도 되는 해수욕장이 끝나면 아차도 본섬 해안을 접하게 되는데 바람이 불지 않는 안온한 곳에서 잠시 쉬어가기로 한다.
아차도(阿此島)
한국전쟁이 있기 전에는 아차도는 강화군 내에서 부자로 제일 잘 사는 곳 중 한곳이었다고 한다.
그 이유는 파시(波市) 때 몰려드는 배가 수백 척이나 되었다고 하는데 파시는 바다위에서 배들이 모여 잡은 생선을 팔고 사는 물위의 시장이다.



또한 태풍이나 거친 비바람이 불 때면 풍선(風船)이 약 300~400척이 이곳에 와 바람을 피해 정박했다 했다고 하는데, 풍선은 바람을 이용해 돛으로 다니는 배로 이러한 배들이 고기가 많은 근해어장에서 고기를 잡다가 바람을 피해 정박했다고 한다.
그리고 예전에는 배를 타는 선원들의 인기도 좋아 배를 타기로 하면 선금으로 일년치 곡식을 미리 사주고 바다에 내보냈다고 하는데 지금은 아차도 주변 넓은 갯벌은 예전처럼 풍요롭지만 젊은 사람들은 도회지로 나가고 노인들만 남아 겨우 명맥만 유지하고 있으며 젊은이들이 기피하는 업종으로 전락한 뱃일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그 자리를 채우고 있는 실정이라고 한다.
30분 정도 휴식을 취하고 다시 해안트레킹을 이어간다.
고치곶 해수욕장을 지나면 아차도 본섬 해안은 고운 모래사장은 볼 수 없으며 파도가 본섬 산을 부수며 내려앉은 돌은 자갈같은 돌인데 몽돌이 되기까지는 수십, 수백년이 지나야 할 같다.


우측으로 펼쳐진 광활한 갯벌을 보면서 5분정도 지나면 작은 모래 해변이 나오는데 이곳은 100m 정도 되는 둑방이 있는데 둑방 너머로는 아차도에서는 귀한 논이 있는 곳인데 지형으로 보면 예전에는 바다였던 곳을 간척사업을 하여 농지가 된 것으로 보인다.
농지가 있는 곳을 지나면 해안은 편하게 지날 수 있는 모래가 이어지며 작은 모퉁이를 돌아가는 우측으로는 바위섬이 보이는데 이런 바위섬은 갈매기들이 휴식처로 우리는 흔히 황새섬으로 부른다.
물이 빠져 갈 수 있을 것 같아 보이는데 일부 구간이 등산화가 빠지는 갯벌로 이어져 있어 바위섬은 갈 수 없다.
황새섬을 지나면 거친 갯바위가 나오고 갯바위가 있는 곳을 지나면 바위하나가 우뚝하니 선바위, 입석이다.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해안의 지명을 알고 있지만 외지사람들은 섬 지명을 모르므로 지형지물을 나름대로 지어 기록하게 되니 선바위라 기록해 본다.
아차도 해안에는 특별한 지형지물이 없으므로 이곳 선바위에서 사진을 찍으며 시간을 보내고 선바위를 지난다.
선바위를 막 지나면 작은 미니해변이 나오는데 아늑하고 이곳에서 볼음도 방향으로 보는 해안과 바다 풍경이 참으로 아름답다.
볼음도는 작년1월 트레킹한 섬으로 당시 배시간이 빡빡해 섬 곳곳을 자세히 둘러볼 시간이 없었지만 그래도 재미있고 아름다운 추억을 많이 만든 섬이다.


아름다운 풍경을 배경으로 한동안 사진을 찍으며 시간을 보내다 조금 지나면 볼음도와 아차도와 볼음도 중간 무인도섬인 수리봉이 있는 지점이다.
수리봉 앞쪽으로 넓고 큰 여가 나타났다.
여는 물이 들어왔을 때는 물속에 잠겨 보이지 않다가 물이 빠지면 모습을 나타내는 바위로 우리는 여를 암초라고 부르기도 한다.
늘 바닷가 트레킹을 하며 여가 나타나면 호기심이 발동해 끝까지 가보는 습관이 있으므로 여를 향해 들어가는데 초입부터 작은 조개가 바위에 다닥다닥 붙어 있다.



조금 더 들어가자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작은 조개가 여에 붙어 있는데 이렇게 많은 조개를 처음 보는 것이어서 집사람과 처남을 불러 조개가 많다고 일러 준다.
집사람이나 처남네는 먹을 수 있는 조개인지 의아해 했는데 바닷물 속에 사는 조개는 모두 식용이 가능하다고 여기고 잠시 조개를 줍기로 했다.
넓은 여에 흩어져 4명이 약20여분 줍기 시작했는데 제법 많이 주웠으며 계속 조개를 줍는 집사람과 처남댁을 만류하여 여에서 나왔는데 이 조개는 나중에서 알았는데 보리고동이라고 한다.
여에서 다시 해안으로 나오니 제방이 나오고 제방 너머는 논으로 제방을 보면 아마도 오래전에는 이곳이 바다였던 것을 간척사업으로 농지로 만든 것 같다.



이곳 해안에서는 제방을 지나 산능선을 넘어 아차도 마을로 이어지는 중심도로가 있는데 이 도로는 마을을 지나 아차도 동선착장까지 이어지는 길이다.
산행이나, 해안트레킹을 거의 안하던 3명이기에 힘들면 마을길을 따라 서선착장으로 갈 것을 권유했지만 시간도 넉넉하고 아직은 더 갈 수 있다며 함께 해안 트레킹을 이어가기로 한다.
제방 앞을 지나며 볼음도~바위섬 수리봉~간척지 둑방을 보며 연도교 생각을 해본다.
인천 강화군 서도면 연도교 사업은 주문도~아차도를 잇는 550m의 주문대교와 아차도~볼음도를 잇는 1060m의 볼음대교를 계획하고 밀어붙였다.
그러나 사업비 문제가 난관에 봉착되며 아차도~볼음도를 잇는 1060m의 볼음대교 사업은 2차로 밀리게 되었으니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이곳에 대교가 건설될 것이다.
제방이 있는 곳에서 해안은 물이 빠져 아주 넓게 나타나는데 빠지는 갯벌이 아니므로 해안을 따라 가기에 아주 좋다.
지나는 우측으로 볼음도가 가깝게 있고 물이 가장 많이 빠지는 시간이라 갯벌이 드러나고 볼음도도 가깝게 보인다.
아차도는 굴도 많이 나는 섬인가보다.


지나온 해안에도 굴 껍데기가 가끔 보이기도 했는데 볼음도와 마주보이는 해안 일대는 해안 가장자리로는 흰 굴 껍데기가 유난히 많았다.
예로부터 아차도를 대표하는 수산물은 소라와 굴, 그리고 바지락이라고 하는데 물이 빠지는 간조시간에 바다로 나가면 어렵지 않게 굴, 바지락, 소라를 잡았다고 하며 꽃게 철에는 꽃게를, 계절적으로 많이 잡히는 활어를 강화 본섬에 있는 업자들에게 연락을 하고 여객선을 이용해 강화로 보내는 방법으로 비용을 절감했다고 한다.
제방에서 2~3분 지나면 산릉을 따라 바다로 내려앉은 바위가 파도에 부서지며 가운데 차돌이 선명한 무늬를 드러낸 지형지물을 지난다.


이어서 긴 해변을 지나는 곳은 가끔 작은 해식동굴도 지나는데 걷기 편한 해변이 지속되며 5분 정도 지나면 특이한 지형지물이 나타난다.
해안에서 제법 떨어진 곳에 아주 큰 여가 모습을 드러냈는데 여로 들어가는 길목이 돌을 깔아 경운기가 다닐 수 있도록 길을 낸 것인데 이곳에는 도로가 없는데 이러한 길을 냈을까? 궁금하게 생각했는데 지나온 제방에서 이곳까지 해안이 경운기가 다닐 수 있는 지반이 단단한 곳으로 제방에서 내려온 경운기가 이곳까지 오는 것 같았다.


보리고동을 줍던 여보다 10배 이상 큰 여로 멀리서 보면 여를 통해 멀리까지 이어진 모래톱이 있는 곳까지 갈 수 있는 것 같아 보였다.
길목으로 들어서서 여로 들어갔는데 이곳 여에는 조금전 여에 비해 보리고동은 적었으며 여에서 높은 곳으로 올라갔는데 가운데 바닷물길이 있어 모래톱이 있는 곳으로는 갈 수가 없었다.
이곳에서 주변을 둘러보니 서쪽으로 볼음도는 지척이고, 북쪽으로는 무인도 수리봉과 지나온 아차도 해변과 하늘에 떠있는 뭉게구름이 멋을 더해주고, 남쪽으로는 주문도가 보이기 시작했고, 곳곳에 모습을 드러낸 모래톱과 해안이 어우러진 풍경이 아주 보기가 좋다.



큰여에서 잠시 시간을 보내고 다시 해안으로 나와 2~3분 지나면 아차도 정서 방향으로 아차도의 해질녁 노을이 장관이라고 하는데 다른 곳에서 보아도 멋있는 풍경이겠으나 특히 이곳에서의 해질녁 풍경은 최고일 것 같다.
아차도 정서 방향에서 모퉁이를 돌아서면 볼음도는 시야에서 사라지고 가는 방향 우측으로는 주문도가 나타나는데 아차도와 주문도 사이에는 강같은 바다가 있고 주문도 봉구산 철탑, 주문도 동쪽의 수섬 옆 큰여 철탑이 보이고 멀리 강화도 진강산과 마니산이 보인다.
아차도에 내리면서 건너다 보았던 주문도이지만 트레킹을 하면서 주문도가 보이기 시작하면서 주문도에 대한 추억이 떠오른다.
작년2월 주문도 트레킹을 하면서 큰 주문도 물빠진 해안으로 트레킹하며 길고 긴 백사장을 하염없이 걸었던 추억과 주문도 해안 원점회귀 트레킹을 하면서 가봤어야 할 교회를 가본지 못한 아쉬움도 남아 있는 섬이다.


아차도 서남 방향 해안도 트레킹하기에는 아주 좋으며 주먹만한 돌들이 바닥에 박혀 움직이지 않으므로 발목의 피로도 없는 곳으로 경운기가 다니기에도 적합할 것 같다.
우측 주문도를 보면 큰 제방이 마주보이는 곳으로 제방 너머는 농지정리가 잘 된 논이 있는 곳이며 제방 너머로 있는 대빈창해수욕장은 보이지 않는다.


가는 방향으로 멀지 않은 곳에 선착장이 보이는데 멀리서 볼 때는 이곳이 서선착장 같이 보였는데 가깝게 접근해서 보니 이곳은 아차도 마을 선착장으로 삼보해운이 배를 대는 동, 서, 선착장이 아니고 마을 주민들이 고기잡이로 이용하는 선착장이다.
점점 거리를 좁혀 선착장으로 올라서면서 이곳 선착장이 있는 곳에 아차도마을 임을 알 수 있었다.


아차도마을
그런데 아차도 마을이 나타나면서 갑자기 분위기가 바뀌었다.
마을 해안과 맞닿은 곳으로는 바다 해일을 방지하기 위해 큰크리트 벽인 월파벽을 세웠고 아차도 마을로 들어서며 좌측으로 마을 안으로 들어가는 마을길이 이어지는데 월파벽을 따라 가는 길에는 태극기가 바닷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그런데 태극기는 1~2개가 아니고 23개 되는 게양대에서 각각 펄럭이는 태극기를 따라간다.
가다가 뒤돌아보니 마을 산 아래 교회가 보이는데 당시에는 몰랐는데 이곳 아차도교회는 100년이라는 오랜 역사를 지닌 교회로 아차도 주민들은 대부분이 교회에 다닌다는 것이다.


아차도는 우리나라 447개 유인도서 중에서 아주 특별한 가게, 24시간 문을 개방하는 가게가 있다고 하는데, 24시간 가게문을 여는 게 무슨 대단한 것이겠느냐? 라고 반문할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도회지에서는 삼경이 넘어서라도 집에서 나와 20여분만 돌아다니면 24시 편의점을 2~3곳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차도 가게는 차원이 다른 무인가게라는 것인데 이 가게는 아차도 교회에서 운영하는 가게로 2평정도 되는 작은 가게로 섬에서 꼭 필요한 생필품을 구비해 놓고 필요한 사람이 가게에 와서 알아서 돈을 내고 물건을 가져간다는 것이다.
그래서 섬 주민들이 각각 주인의식을 갖고 있기에 가게 이름도 이에 맞게 ‘우리 섬 가게’라는 것인데 돈이나 물건을 잃어버린 적이 없다고 하니 아차도 사람들은 양심적이고, 천사같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섬인 것이다.
어느 언론사의 뉴스에서 2000년 태풍으로 인해 무인가게가 문을 닫았다고 해서 무인가게가 현재도 운영하는지 아니면 폐쇄되었는지 궁금해 아차도 이장님과 통화를 하니 잠시 닫았다가 다시 열었다고 하며 무인가게를 시작한지는 확실하게 기억하지 못하지만 상당히 오래되었다고 한다.



그뿐이 아니다.
무인가게를 운영하는 아차도 교회에서 또 다른 히트상품을 만들었으니 무인카페라고 한다.
2014년 문을 열었다고 하니 올해로 12년이 지났다.
처음에는 단순히 시간이 있는 사람들이 차를 마시는 공간에서 해가 거듭되면서 다양한 예술 활동을 함께하며 문화예술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고 하는데 카페의 이름은 ‘공간 섬알’이라고 한다.
‘공간 섬알’이라는 카페 이름은 아차도 마을이 산언덕이 빙 둘러싼 지형에 21가구가 바다를 바라보며 옹기종기 동그랗게 모여 있는 것이 마치 섬이 알을 품은 모습 같다고 해서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그러나 사전에 무인가게와 무인카페가 운영 중인 것을 알았다면 시간도 넉넉하므로 카페에 가서 여유있게 차를 마실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아쉽게도 사전에 알지 못해 귀한 기회를 날려 보냈다.
마을 다목적회관 앞에서 태극기가 휘날리는 풍경을 보면서 산 아래있는 교회를 볼 수 있었으며 마을로 들어가는 골목은 깨끗했는데 특이한 것은 아차도 마을의 집집마다 대문에 태극기를 게양하고 있었다.
또한 월파벽은 걸작은 되지 않지만 바닷속 물고기의 유영하는 모습과 바다 위를 나는 갈매기의 비행을 그린 그림이 계속 이어지는데 인상적이었고 오랫동안 추억에 남을 것 같았다.



이러한 해안 월파벽 그림은 지난 2월 소이작도에서 볼 수 있었는데 소이작도의 보물섬2024, 금은보화 월파벽 등의 이름으로 아름다운 색체로 그린 감동스러운 그림은 인천카톨릭대학교 조형예술대학에서 학생들의 재능기부로 이루어졌다고 했다.
그러나 이곳 월파벽의 그림은 학생들의 재능기부로 이루어진 것도 아니고 스프레이를 뿌려서 만드는 그림으로 이러한 그림을 그라데이션 벽화라고 하는데 재능기부로 만들어 진 것인지, 마을에서 기술자를 불러서 그린 것인지는 알 수가 없다.
궁금한 점을 풀기위해 서도면사무소에 전화를 걸어 알아보았는데 미술대학교에서 재능기부로 그렸다고 하는데 어느 대학인지는 잘 모른다고 했다.
그래도 궁금한 점이 풀리지 않아 어렵게 아차도 이장님과 통화를 할 수 있었는데 벽화에 대해 물어보았는데 1000만원 넘게 되는 비용을 수협중앙회에서 모두 기부해서 그린 그림이라고 했는데 면사무소보다는 이장님의 답변이 맞는다고 본다.
한동안 월파벽의 그림과 마을 구경과 휘날리는 태극기를 보다가 먼저 가버린 일행을 따라 아차도 마을을 지나 다시 해안으로 내려선다.
해안은 섬쪽으로는 파도에 깎이는 섬을 관리하는 차원에서 3~4m 콘크리트 옹벽을 만들었는데 옹벽을 친 위쪽은 마을과 서선착장 중간으로 고도가 높은 지점으로 이곳이 주문도와 아차도를 잇는 연도교가 놓이는 지점으로 주문도 선착장 옆 산지와 아차도 현재지점 산지와 연결하는 다리가 되는 것이다.
주문도와 아차도를 잇는 연도교 건설 사업은 올해 착공해 2031년에 준공을 목표하고 있는데 총사업비 657억원으로, 길이 550m 규모 2차선 도로로 조성하게 된다고 한다.


주문도와 아차도를 잇는 연도교 사업은 오래전부터 추진했지만 사업이 지지부진 했던 점은 2022년에 건설 총사업비 300억으로 승인을 받았는데 300억으로는 시공업체가 없어 사업비 증액하여 재심의를 받았다고 한다.
연도교가 완성되면 주문도에 집중된 공공기관과 생활 편의시설을 아차도 주민들이 보다 안정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되며 도서 간 이동 편의 향상과 함께 관광활성화가 기대된다고 한다.
당초 연도교 사업은 서도면의 주문도~아차도~볼음도를 잇는 서도 연도교 건설 사업이 추진되었는데 경제성 부족으로 답보 상태가 이어지자 인천시와 강화군에서 서도 연도교 사업을 2단계로 나누어 1단계로 주문도~아차도 구간을 잇고 2단계 아차도~볼음도 구간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계획을 수정해 추진해 온 결과라고 한다.
주문대교 건설 예정지에서 4~5분을 지나면 아차도 서선착장에 도착하는데 오전 아차도를 들어 올 때는 동선착장으로 들어왔는데 나갈 때는 이곳 서선착장을 이용한다고 직원이 알려주었다.
아차도에는 강화 선수선착장에서 아차도를 운항하는 삼보해운이 배를 대는 선착장이 2곳이 있는데 오전에 내린 동선착장이 주된 선착장이지만 오늘 같이 간조시간에 배가 들어올 때는 서선착장을 이용하는 것 같았다.


지금 시간이 13시로 배가 들어오기까지는 약1시간30분을 기다려야 하는데 일행들은 서선착장 가까운 곳에서 여장을 풀고 쉬기로 했고 혼자서 동선착장으로 향한다.
서선착장에서 동선착장까지는 약200m로 불과 2~3분이면 갈 수 있는데 특별한 지형지물이 없는 해안을 지나 잠시 후 오전에 하선했던 동선착장으로 올라서며 아차도 원점회귀 트레킹이 완성된다.



대합실이 있는 3거리에서 고치곶으로 이어지는 둑방길을 따라 오가며 주변을 둘러본다.
썰물로 물이 빠진 해변과 둑방 끝에 우뚝 솟은 고치곶, 우측으로 샛바다를 가운데 두고 마주보고 있는 주문도의 풍경과 좌측으로 석모도와 서검도, 그 뒤로 미법도와 교동도의 풍경, 바다 위 하늘을 나는 갈매기의 비행 풍경.... 모두가 오래도록 마음에 담아 두고 싶은 풍경들이다.
잠시 후 대합실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대합실안은 강화도 해상지도와 운임체계 등 인쇄물이 붙어 있고 긴의자가 하나 있을 뿐 텅 비어있다.
대합실에서 나와 마을길 도로를 따라 고개 위를 지나며 잡목 너머로 주문도를 보며 5년 후 주문대교를 생각해보며 고개를 내려선다.
고개아래 밭둑 주변에는 오전 같이 배를 타고 들어온 아낙들이 산나물을 뜯고 있었는데 대부분 쑥과 질경이었다.
시간이 넉넉해 마을까지 갔다가 온다고 생각했는데 일행들을 만나며 아차도 마을구경을 생략하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배가 오기를 기다린다.

▷아차도 동선착장에서 꼿치섬을 경유, 해안을 따라 한 바퀴 돌아 원점회귀까지 트레킹거리6.27km, 트레킹시간3시간00분, 현재시간 13시15분이다.
우리가 탄 배는 아차도 서선착장을 떠나 잠시 주문도에 들렸다가 긴 항해를 거쳐 오전에 떠났던 강화도 선수선착장에 무사히 귀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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