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진, 소야도 섬 산행이야기
산행일: 2026년03월13일
누구와: 나 홀로
트래킹 거리: 약13.14km
트래킹 시간: 4시간58분(10시25분~15시23분)
소이작도 물때 : 1물, 만조시간 12:05, 간조시간 04:41, 19:10
트래킹코스:덕적도 도우선착장(10:25)-텃골고개(10:50)-국수봉(11:12)-임도4거리(11:20)-큰말3거리(11:30)-갓섬(11:50)-큰말정류장(12:00)-반도해변(12:20)-짐대끝등대(12:45)-117봉(13:40)-126봉(13:47)-왕재산정상(13:54)-막끝전망대(14:33)-왕재산밑4거리(14:55)-큰말갈림길3거리(15:10)-떼뿌루해수욕장(15:23)

주요지점 통과 및 이동거리
08:30 방아머리선착장에서 출항
10:16~25 덕적도 진리 도우선착장
10:32 덕적소야교 입구, 트레킹거리 0.5km
10:41 소야도 선착장입구(서쪽둘레길입구), 트레킹거리 1.16km, 소요시간16분
10:50 텃골고개 산행들머리이정표, 산행거리 1.81km, 소요시간 25분, 해발63m
10:58 텃골갈림길 3거리
11:12 국수봉(국사봉), 산행거리 2.84km, 소요시간 47분, 해발158m
11:20 임도4거리, 산행거리 3.37km, 소요시간 55분, 해발48m
11:22 상수원물탱크


11:30 큰말3거리(떼뿌루해수욕장갈림길), 산행거리3.51km, 소요시간1시간05분, 해발12m
11:40 큰말서측해변(소야랑 카페 앞 해변)
11:46~56 갓섬 방파제, 산행 및 트레킹거리4.71km, 소요시간1시간21
12:00 큰말버스정류장, 산행 및 트레킹거리5.12km, 소요시간1시간40분, 해발1m
112:04 임시파출소
12:05 소야보건진료소, 산행 및 트레킹거리5.42km, 소요시간1시간45, 해발1m
12:06~13 낙지바위정자(헬기장), 산행 및 트레킹거리5.49km, 소요시간1시간46, 해발4m
12:20 반도해변 해수욕장, 산행 및 트레킹거리6.13km, 소요시간1시간55분
12:26 소야반도 둘레길3거리
12:33 소야반도 둘레길 정자


12:45 짐대끝 등대, 산행 및 트레킹거리6.92km, 소요시간2시간20분, 해발22m
12:53 소야반도 짐대끝 둘레길 3거리, 산행 및 트레킹거리7.96km, 소요시간2시간28분, 해발11m
13:07 둘레길에서 벗어나 왕재산 능선길로
13:15 71봉
13:18 무명고개
13:30~39 117봉, 산행 및 트레킹거리9.05km, 소요시간3시간05분
13:47 126봉, 산행 및 트레킹거리9.34km, 소요시간3시간22분
13:54~14:17 왕재산정상, 산행 및 트레킹거리9.64km, 소요시간3시간30분, 해발137m
14:25 왕재산 밑 등로4거리, 산행 및 트레킹거리10.04km, 소요시간4시간00분, 해발57m
14:33 막끝 전망대, 산행 및 트레킹거리10.52km, 소요시간4시간08분
14:44 소야도 막끝, 산행 및 트레킹거리10.69km, 소요시간4시간19분
14:55 왕재산 밑 등로4거리, 산행 및 트레킹거리11.11km, 소요시간4시간30분
14:59 왕재산 서쪽 둘레길 샘터


15:09 둘레길 이정표(막끝2km↔큰말1.8km)
15:12 떼뿌루, 막끝, 큰말 이정표(막끝1.9km↔떼뿌루0.5km. →큰말보건소0.6km) 3거리,
15:20 떼뿌루해수욕장, 산행 및 트레킹거리 12.84km, 소요시간4시간55분
15:23 떼뿌루해수욕장 버스정류장, 산행 및 트레킹거리13.14km, 소요시간4시간58분, 해발5m
15:25~45 덕적도택시호출--->덕적도 선착장
15:45~16:00 진리 도우선착장, 승선권 매표--->출항
17:15 인천여객터미널 하선
◎소야도(蘇爺島)는
인천광역시 옹진군 덕적면에 위치한 섬으로 덕적도와는 마주보고 있으며 예전에는 모든 배들이 소야도를 들렸다가 덕적도로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덕적도와 소야도를 있는 덕적소야도가 2014년말 공사가 시작되어 2018년7월까지 길이 650m의 연도교가 준공되었으므로 소야도 주민들은 다리를 건너 면사무소의 행정이나 필요한 물품구입 등이 원활해 졌기 때문입니다.
소야도의 유래를 보면 섬의 형상이 새가 날아가는 모양처럼 생겨 새곶섬이라고 부르던 것을 한자화한 지명이라고 하며 『대동여지도』와 동여도에는 사야(士也)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소야도 행정구역은 덕적면에 속해있습니다.
이전에 트레킹한 자월도, 대이작도, 소이작도, 승봉도는 자월면에 속해 있는 반면 소야도는 덕적면에 속해있는데 덕적면은 본섬인 덕적도, 소야도, 문갑도, 굴업도 4개 섬은 유인도이고 이밖에 무인도 33개 등, 총 41개 섬으로 이루어 졌다고 하는데 덕적군도는 서해의 대표적인 관광명소입니다.
소야도 섬의 형태는 대체로 북서와 동남 방향으로 길게 이어진 섬입니다.
소야도에는 선착장이 있는 나루게마을, 텃골고개넘어 텃골마을 그리고 바닷물이 갈라지는 곳에 있는 큰말 등 세 개 마을을 형성하고 있는데 그 중 큰말은 섬에서 가장 큰 마을로 보건진료소와 파출소가 있습니다.
그리고 큰말 근처에 떼뿌루해수욕장이 있는데 여름에는 제법 많은 피서객들로 붐비지만 철이 지나면 한적한 편이라고 합니다.

정식 해수욕장은 큰말의 떼뿌리해수욕장과 죽노골해수욕장이 있고 간이해수욕장은 나루게마을 근처 해변, 텃골마을 근처 해변, 큰말 좌측 해변과 큰말 동쪽 반도해변 등이 있습니다.
산으로는 텃골과 죽노골 중간에 솟은 국수봉(국사봉167m, 실측158m)과 소야반도 중앙에 있는 왕재산(163m, 실측137m)가 있으며 왕재산 능선의 129봉과 117봉이 있습니다.
소야도의 도로상태는 나루게선착장에서 큰말, 떼뿌루해수욕장까지가 포장도로이고 그 외는 비포장도로인데 특히 소야도 섬 전체를 트레킹할 수 있는 섬 둘레길과 둘레길에서 국수봉(국사봉)과 왕재산으로 이어지는 길이 잘 나있습니다.
그러므로 소야도는 섬트레킹을 하고자 하는 경우 둘레길을 따라 섬을 한 바퀴 돌 수 있고 섬 산행을 하는 경우 산능선을 이어가는 산행을 할 수 있습니다.
소야도에는 소야9경이 있습니다.
섬 토박이 출신인으로 중학교 교장을 역임한 김태응 선생님은 고향으로 돌아와 이장을 맡으면서 소야 9경을 정하고, 숲길을 정비했다고 하는데 오늘날 소야도 섬둘레길을 이 분이 낸 것인 것 같습니다.


소야9경으로는
➀장군바위
➁뒷목(죽노골 연애소설 촬영지)
➂돌절구(짐대끝 옆 해안)
➃바닷물 갈라짐 현상(큰말 앞, 갓섬~간데섬~물푸레섬으로 이어지는 바닷길)
➄호랑이바위(갓섬 바닷길 좌측)
➅매바위(소야도 북측 등대섬)
➆곰바위(소야도 최남단 전망대)
➇막끝섬 3형제바위(소야도 최남단 전망대)
➈낙지바위(큰말 동쪽 헬기장, 정자 옆)입니다.
그러나 소야9경 안내판이나 이정표가 없어서 모두 찾아보기는 쉽지 않으며 초행일 경우 트레킹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한 편입니다.
소야9경을 떠나서 소야도에서는 뭐니 뭐니 해도 진도와 같이 바닷물이 갈라지는 현대판 모세의 기적을 빼 놓을 수 없습니다.
3개의 섬이 바닷물이 갈라져 하나로 이어지는 이 풍경은 물때를 잘 맞춰서 가야 볼 수 있는데 필자의 경우도 물때가 맞지 않아 바닷물 갈라짐 현상은 보지 못하고 왔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있다면 반드시 멋있는 소야도의 바닷물 갈라짐 현상을 볼 것입니다.
◎덕적도 진리선착장에서 국수봉(국사봉) 구간.
집에서 새벽4시30분부터 설쳐 8시가 되어 대부도 방아다리 선착장에 도착한 후, 승선권을 발권하고 승선했는데 뒤이어 많은 사람들이 승선했는데 어떤 단체로 보였는데 30여명은 되었는데 산행팀은 아니었다.
08시30분이 되어 출항한 배는 자월도에 도착하자 단체팀과 대부분 승객이 내리고 10여명만 남는다.
자월도를 떠난 배는 이후 승봉도를 거쳐 대이작도와 소이작도를 거친 다음 덕적도로 가는데 어찌된 일인지 승봉도, 대이작도, 소이작도를 거치지 않고 다이렉트로 덕적도 진리 도우선착장으로 뱃머리를 돌린다.


겨울철 승객이 없을 때 노선을 하나로 편성해 자월도, 승봉도, 대이작도, 소이작도, 덕적도를 운항했는데 3월 중순이되 정상적인 노선운행을 하는 것 같았는데 08시30분에는 자월도~덕적도를 운행하고 09시에는 승봉도, 대이작도, 소이작도를 운행하는 듯 했다.
암튼 방아다리선착장에서 08시30분에 출항한 배는 10시15분이되어 덕적도 진리 도우선착장에 입항했으니 예상보다 40~50분 이상 시간적인 여유가 생긴 셈이다.
오늘 배편은 방아다리선착장을 이용해 덕적도로 들어가고, 나올 때는 덕적도에서 인천항으로 계획을 했으며 덕적도~인천항 배시간을 알아보니 15시. 막배는 16시였으므로 5시간40분의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
10시15분 덕적도 진리 도우선착장에 아무 탈 없이 도착한다.
배에서 내려 대부해운 사무실로 가서 배시간을 확인했는데 방아머리 선착장을 오고 가는 대부해운은 이곳이고, 인천항을 오고 가는 고속고려휘리호는 연도교 방향으로 선착장이 따로 있다.
10여분 시간을 보내고 트레킹에 나선다.


이곳 도우선착장에서는 소야도나 덕적도를 운행하는 마을버스가 있는데 배시간에 맞춰서 마을버스가 운행하는 것 같았다.
마을버스를 타고 소야도로 이동해도 되지만 덕적도와 소야도를 잇는 덕적소야교를 걸어서 건너며 시간이나 거리를 기록한다는 생각에 걷기로 했다.
덕적소야교로 가는 길은 인천행 선착장 옆으로 있는 데크계단길로 들어서면 다리 위로 내려설 수 있다.
덕적소야교 석주에 있는 기록을 보면 공사기간은 2014년11월20일~2018년7월6일이며 다리길이는 650m, 교폭은8.5m, 시공은 금광기업이다.


덕적소야교는 차량전용도로인지 별도로 인도가 없어 가장자리 실선 옆으로 걸어야하는 부담이 있는 상당히 위험한 도로였는데 그나마 다행인 것은 차량이 이따금 지나간다는 점이다.
다리 중간을 지나는데 대부해운 선착장 앞에서 대기하던 소야도 버스가 지나갔는데 소야도 마을버스를 타고 소야도로 들어간다면 선착장 종점에서 10시30분에 출발하는 버스를 타야한다.
다리를 건너 소야도에 들어서면 ‘소야교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는 대형 입간판이 있고 소야도선착장은 P턴 형태로 아래로 내려서고, 이어서 우측으로 둘레길이 시작된다.


이번 소야도 트레킹 계획은 국수봉을 먼저 오르기로 했으므로 국수봉 들머리를 찾아 직진으로 도로를 따라 걷는다.
10분을 걸어 텟골고개 정상에 오르면 우측으로 산으로 이어지는 경사진 계단이 보이는데 이곳이 소야도 제1봉인 국수봉으로 가는 들머리다.
들머리에서 계단을 따라 오르면 쉬어 갈 수 있게 벤치 2개가 설치된 간이 쉼터가 있으며 밋밋한 오름길을 따라 5분을 지나면 묘지가 있는 덤불지대가 나오는데 겨울철이야 그런대로 지날 수 있지만 여름철에는 덤불이 상당히 우거질 것 같다.


묘지를 막 지나며 등로가 좌측으로 방향을 바꾸는 지점에는 텃골에서 오르는 임도가 보였는데 아마도 텃골고개 아래서 오르는 길 같아 보인다.
텃골갈림길을 막 지나면 이정표(나루개↔국사봉0.99km)가 나오고, 이곳에서 국사봉 방향으로 좁은 등로를 따라서 3분 정도 지나면 2번째 이정표(나루개↔국사봉0.57km)가 나오는데 이곳에는 벤치2개가 있는 간이 쉼터로 서쪽 바다가 조망되는 곳인데 잡목을 정리하지 않아 죽노골 앞바다의 뒷목섬이 반 정도만 보인다.


이곳 이정표에서는 국사봉 방향과 지나온 방향만 나타내고 있지만 이곳에 국사봉을 우회하는 길이 있는데 우회길로 들어서면 국사봉에서 내려서는 임도4거리와 만나게 된다.
묘지3기가 있는 일대도 덤불지대로 여름철이면 국사봉으로 오르는 길이 쉽지만은 않을 것 같이 보인다.
묘지를 지나면 길지는 않지만 아주 경사가 심한 길을 따라 4~5분 오르면 산정으로 산정에는 헬기장이 조성되어 있고 헬기장 서쪽에 국수봉(167m)을 나타낸 작은 정상 표식이 있다.


▷덕적도 도우선착장에서 국수봉(국사봉) 정상까지 산행 및 트레킹거리2.84km, 소요시간47분, 해발158m(정상표시목167m), 현재시간11시12분이다.
◎국수봉정상에서 왕재산정상 구간

국수봉(國守峰)!
국수봉은 소야도에서 제일 높은 곳이다.
인터넷에서 국수봉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지만 소야도 국수봉에 대해서는 아무런 정보도 찾을 수 없다.
이곳 정상을 오르기 전까지만 해도 이정표에서는 국사봉으로 표기했는데 정상에 있는 표지목에 국수봉으로 표기했다.
다만 다른 지방에도 국사봉이나 국수봉이라는 산명은 많이 있는데 하나의 봉우리를 국사봉과 다른 이름으로 국수봉으로 부르는 봉우리가 존재하는 것을 보면 아마도 이곳 소야도 국사봉도 다른 이름으로 국수봉으로 불리는 것인 것 같았다.
국수봉 정상은 헬기장이다.
국수봉은 소야도에서 제일 높은 곳이며 국수봉에 헬기장까지 조성되었으니 사방 조망이 뛰어날 것 같지만 실상 국수봉에서의 조망은 전무하다.

그래도 위안을 받을 수 있는 건 잡목 너머로 덕적도 비조봉을 볼 수 있다는 점이지만 갓섬 일대는 보이기는 하지만 사진을 올릴 정도는 되지 못하다.
국수봉 헬기장 서쪽으로 작은 정상목이 있으며 정상목에는 ‘국수봉 167m’를 표기했는데 지도의 등고선을 보면 150m이고 산길샘 앱에는 158m로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 정상목의 고도 표기는 오기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잠시 국수봉 정상에서 머물다가 내려선다.
벤치 2개가 있는 곳에서 내리막으로 5분 정도 내려서면 임도4거리가 나온다.


직진방향은 떼뿌루해수욕장으로 이어지는 길이고, 우측은 국사봉을 우회하는 길과 나루개로 가는 둘레길로 이어지는 길이고, 좌측은 큰말로 내려서는 길이다.
이곳에서 큰말로 내려서서 해변을 지나 갓섬으로 진행하기로 하고 좌측길로 내려선다.
100m정도 내려서면 상수원 물탱크가 나오고 가파른 시멘트길로 내려서는 아래로 큰말 해안과 높은 언덕위에 교회가 보인다.
물탱크에서 3분 정도 내려섰는데 철망문이 나오는데 도로를 막고 사방으로 그물망을 치고 염소를 키우는 농장이 나왔으니 황당한 일이다.


개인 사유지인 것 같기는 하지만 법상 포장도로를 막을 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쩔 수 없이 철망 옆 숲속으로 들어서서 가시나무 사이를 지나 좌측 주택으로 내려서서 큰길로 내려서니 큰말과 떼뿌루로 갈라지는 3거리 근처였다.
시간이 아주 넉넉한 것으로 착각하고 이곳에서 큰말로 가지 않고 텃골로 가기위해 포장도로를 따라 텃골 방향으로 진행했는데 텃골에는 소야9경 중 제1경인 장군바위가 있으므로 텃골을 갔다가 되돌아온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2분 정도 도로를 따라가자 좌측에 새건물과 주변을 깨끗하게 조성한 곳이 있는데 「소야랑」카페 간판을 걸었고, 도자기 체험관을 개관했다는 현수막도 걸려 있다.
당시에는 몰랐는데 글을 정리하며 알게 되었다.


소야랑 카페가 있는 자리는 덕적초등학교 소야분교가 있던 자리였다고 한다.
일제강점기였던 1936년 개교한 덕적국민학교 소야분교가 있었지만 1998년2월 폐교된 소야분교 자리에 관광인프라 확충의 일환으로 자그만치 55억9천만 원의 사업비를 들여 1층에는 관광 안내소, 마을박물관, 2층에는 도예 체험장, 3층에는 카페 등 3개 동을 건립해 주민과 방문객이 함께 참여하고 체류할 수 있는 복합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는 것이다.
5억9천만원도 아니고 55억9천만원을 들여 관광인프라를 조성했다? 작은 섬에? 국민들의 세금으로? 이곳에 근무하는 직원 월급이나 건물관리비는 무엇으로 충당할지?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소야랑을 지나 경사진 굽이 길을 따라 가다가 멀리 보이는 텃골을 보니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릴 것 같아 나중에 시간이 되면 가기로 하고 소아랑 앞으로 되돌아오니 아까운 10여분을 보냈다.
소야랑 앞, 바다에는 작은 해변이 있는데 내려서는 길이 없다.
30여년 이상 산을 누비던 산꾼이 길이 없다고 못갈 수 없으니.... 발이 닫는 곳이 곧 길이다.
덤불지대를 지나 해변으로 내려선다.


오늘은 물때는 1물로 간만의 차이가 적을 때이므로 만조시간이 다되어 가는데도 물은 적은 편이다.
아무도 찾지 않는 해변으로 내려서서 혼자서 해변을 걷는다.
좌측으로는 소야9경의 제1경인 장군바위가 있는 창부섬이 보이지만 장군바위는 보이지 않고, 우측으로는 미니 해수욕장 같은 해변이 끝나는 곳에는 거친 바위들이 있는 해벽이 보이고 그 뒤로 갓섬이 보인다.
해변을 지나고 해벽지대를 조심스럽게 넘어서자 큰말과 갓섬을 잇는 다리가 있는데 이곳이 지도에서 표기한 목바닥이라는 곳인 것 같다.
다리를 건너며 바닷물을 보니 물이 무척 맑았는데 물이 맑아서인지 바다고기는 눈에 띄지 않았고, 주변을 구경하며 다리를 건너 갓섬 방파제가 있는 곳으로 가면 안내판이 있다.


이곳이 소야도 신비의 바닷길이 열리는 곳으로 큰마을에서 갓섬까지는 다리로 이어졌고 이곳 갓섬에서 간데섬~물푸레섬까지는 간조 때 길이 열려 걸어서 물푸레섬을 갔다가 올 수 있는 곳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모세의 기적이라는 바닷물 갈라짐 현상을 육계사주(陸繫砂洲)라고 한다.
즉, 육계사주란 만조 때는 독립된 섬이지만, 간조 때는 내륙과 연결되거나 섬과 섬사이ㄱ이어져 걸어갈 수 있는 지형을 말한다.
이곳 소야도는 간조 때 하루에 두 번 1.3㎞의 바닷길이 열리는데 이러한 풍경을 매일 보는 이 지역 사람에게는 신비로울 것이 없지만 외지인들에게는 모든 게 신비로울 뿐이다.
바닷물이 갈라지는 현상은 달과 태양이 지구를 당기는 힘 때문으로 밀물일 땐 바닷물이 가득 차오르고, 썰물일 땐 바닷물이 빠진다.


달과 태양 그리고 지구가 일직선상에 위치하는 음력 15일과 음력 30일에는 달과 태양의 인력(서로 당기는 힘)이 합쳐져 조차가 가장 커지는 때를 사리라고 하고 반대로 지구와 달 그리고 태양이 직각을 이루는 음력 8일과 23일경에는 두 인력이 서로 상쇄돼 조금이라 한다.
그러니까 바닷물 갈라짐 현상은 썰물이 가장 심할 때인 사리 때 나타나는 자연의 현상으로 이곳 소야도는 썰물 때가 되면 큰말에서 갓섬~간뎃섬~송곳여~물푸레섬까지 1.3km나 되는 바닷길이 열리는데 이러한 풍경을 직접 체험하려면 물때를 맞춰서 소야도를 찾아야 한다.
필자가 소야도를 찾은 때는 물때가 1물로 갓섬을 찾은 시간에는 바닷길은 물에 잠겨있는 상태였다.
바닷길이 열린 상태라도 바닷길을 갈 때는 물이 들어오는 시간을 자세히 알고 들어가야 하는데 어설프게 들어갔는데 물이 들어오기 시작하면 살아나올 수 있다는 보장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필자는 작년 서산의 웅도를 간 적이 있었는데 웅도에서 조도까지 1.4km구간도 바닷길이 열리는데 물이 들어올 시간이 되어 가므로 조도를 가지 말았어야 했는데 무리하게 조도로 들어갔다가 나올 때 일부구간이 바닷물에 잠기는 일을 당해 아주 위험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


이곳 방파제에서 간데섬과 물푸레섬을 가보지는 못하지만 멀리서 보고 다음을 기약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그런데 이곳에서 가까운 곳에 소야9경 중 제5경인 호랑이바위가 입구 좌측 가까운 곳에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해 보지 못하고 나왔는데 지자체나 면에서 안내판을 설치했더라면 1분거리에 있는 호랑이 바위를 볼 수 있었는데 아쉬웠던 점이다.
바위에 금박으로 무늬를 새긴 듯한 호랑이 바위는 호랑이가 새끼를 낳는 모습 또는 호랑이 두 마리가 교미하는 모습이라고 하는데 아이를 못 낳는 여인이 만지면 임신한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고 한다.
보통 때 같으면 만조시간으로 보지 못하는 상황인데 오늘은 물때가 1물로 물이 적으므로 만조라도 호랑이바위는 갔다 올 수 있었는데 아쉬운 점이었다.


그렇게 갓섬에서 시간을 보내고 다시 다리를 건너 목바닥으로 나와 4분 정도 지나 큰말 버스정류장에 도착한다.
소야도 어촌계 옆에 있는 마을버스정류장에는 마을버스 운행시간표가 있고 한 쪽에는 택시스티커가 붙어 있는데 이곳을 처음 찾은 사람들이 이해하기에는 운행시간표가 난해했는데 몇 시에 큰말, 떼뿌루해수욕장을 지나는지, 여객선을 타는 선착장에는 몇 시에 도착하는지 알 수가 없다.


버스정류장에서 해변으로 이어지는 큰 길을 따라 가면 소야1리 경로당 못 미친 곳에 선촌(船村), 소야리(蘇爺里) 유래를 기록한 입석이 있다.
경로당을 지나며 조금전 머물렀던 갓섬과 간데섬, 물푸레섬을 보니 물위에 떠있는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이다.
잠시 바라 풍경을 보고 길을 이어가면 경찰차가 서있는 주택이 나오는데 파출소를 신축하는 중으로 임시 파출소로 이용하고 있다는 현수막이 보이고 파출소에서 1분정도 지나면 소야리 보건진료소가 있다.
병의원이 없는 소야리에서는 보건진료소가 소야도 사람들의 건강과 생명을 돌보는 병의원과 같이 소중한 기관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군 단위 보건소 산하에 면 단위마다 보건지소가 있고 보건지소 아래 보건진료소가 있다고 하니 보건지료소는 낙후지역에 있는 최하의 의료기관인 셈으로 보건지소에서는 병역의무를 대신하는 공중보건의들이 있지만 보건진료소에는 공중보건의가 없고 경험이 풍부한 간호사들이 특수교육을 이수한 뒤 소장으로 부임해 주민들을 돌본다고 한다.
보건진료소를 지나면 인적이 없다.
보건지료소에서 인적이 없는 길을 따리 1분 정도 지나면 해안에 조성한 헬기장이 나오고 이어서 정자가 있다.
헬기장에서 왔던 길을 뒤돌아보면 소야리 큰말이 해안을 따라 길게 들어선 모습과 긴 해변이 평화스럽게 보이고 마을 뒤 좌측으로 국수봉이, 우측으로는 바닷물 갈라짐 현상이 나타나는 갓섬~간데섬~물푸레섬이 보이고 물푸레섬 우측으로 자월도가 보인다.


평화스러운 풍경을 보고 큰길을 따라 이동한다.
100m 이상 지나다가 지나온 풍경을 보려고 뒤돌아보니 정자 앞 해안 소야9경의 하나인 낙지바위가 보였으니 지나오기는 했지만 늦게라도 본 것이 다행이어서 다시 되돌아 정자로 이동한다.
다시 헬기장을 지나 정자에 도착해 정자에서 해안풍경을 본다.
조금전 보았던 풍경이지만 다시 보아도 멋있는 풍경이었으며 정자 뒤편에는 「소정방 유래지」 입간판이 있는데 입간판 내용은 이러하다.
소야도는 새가 날아가는 모양같이 생겼다고 하여 새곶섬으로 불렸는데 이를 한자어로 바꾸면서 士也島(사야도)나 史冶島(사야도) 또는 士也串島(사야곶도)등으로 썼다, 또 통일신라 태종 무열왕7년(660년) 당나라의 소정방이 백제를 정벌하기 위해 함대를 이끌고 이곳에 정박한 일이 있었으므로 소씨노인(蘇爺)이 머물던 곳이라는 뜻에서 소야도라고 하였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리고 입간판 지도에는 반도해변을 감(Gam), 짐대끝 우측 해변을 파레끄미(Paraekkeumi)라는 지명을 기록했다.
위 기록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이다.
새가 날아가는 모양같이 생겼다고 하여 새곶섬으로 불렸다는 데는 이의가 없지만, 이를 한자어로 바꾸면서 士也島(사야도)나 史冶島(사야도) 또는 士也串島(사야곶도)등으로 썼다는 데에 대해서는 의견을 달리한다.
새곶섬을 한자화해서 士也島(사야도)나 史冶島(사야도) 또는 士也串島(사야곶도)가 된다? 억지로 틀에 맞추자는 식이지, 차라리 쉽게 鳥飛島(조비도)라면 모를까.........


대동여지도, 동여도에 소야도는 士也(사야)로 기록되어 있는데 현재 지명이 소야도(蘇爺島)다.
고유명사의 지명을 바꾸는 것은 중요한 일이므로 마을이장이 바꾸고 싶다고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국가지명위원회나 국토지리정보원 같은 기관에서 타당성이 있다고 느낄 수 있을 때 정해진 절차에 따라서 지명을 바꾸는 것이므로 옹진군에서 오래전 기록을 찾아본다면 무슨 이유로 士也(사야)가 소야도(蘇爺島)로 바꾸게 되었는지 정확하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잘못된 기록이 이 사람 저 사람이 인터넷에서 퍼 나르다 보니 감당할 수 없는 지경이 이르게 되었다.
또 당나라의 소정방이 머물었던 곳이라고 섬의 이름을 바꾼다고? 소정방을 미화시키는 일에 옹진군이 앞장을 서는 것인지? 요즘 정치권에서 대놓고 중국을 떠받치는 것을 보고 울화가 치밀었는데 이런일이..........
그리고 감(Gam), 파레끄미(Paraekkeumi)라는 지명에 대해 영문 단어를 찾아보았는데 사전에는 나오지 않는 단어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가 없다.
정자에서 아래 해변으로 내려선다.
소야9경 낙지바위를 조우한다.


그런데 보는 사람에 따라 달리 보일 수 있어서인지 낙지보다는 네발달린 짐승같아 보인다.
가깝게 보고, 멀리 떨어져서도 보며 해안으로 이동한다.
해안바위지대가 나오는데 바위지대로 이동하려고 했는데 바닷물이 출렁이는 직벽구간이 있어 큰길로 올라선다.
포장도로를 따르면 해수욕장이 있는 해변에서 포장도로는 끝난다.
소정방 유래지 입간판에 감(Gam)으로 표기한 해변으로 다른 지도에는 반도해변으로 표기하기도 했는데 제법 큰 해변으로 간이 해수욕장 역할은 할 수 있는 곳이다.


해변으로 내려서서 바닷물이 가까운 곳으로 해변 끝까지 이동하면 산쪽으로 길이 있는데, 길을 따라 올라서면 정상적인 임도와 만난다.
임도를 따라 작은 산릉을 넘으면 임도에서 해안쪽으로 70~80m 떨어진 곳에 정자가 있다.
정자는 해안을 내려다보는 위치에 있어 시원스러울 것으로 생각했는데 정자 주변의 잡목을 제거하지 않고 방치해 해안조망은 할 수 없다.정자에서 임도로 들어서서 조금 경사진 산릉을 넘으면 노송 숲이 우거진 곳으로 임도가 이어지는데 이 길을 따라 가면 우측으로 산허리를 돌아가는 둘레길이 이어진다.


잠시 둘레길에서 벗어나 직진 방향으로 5분 정도 지나면 이곳 지명이 짐대끝이라는 곳으로 짐대끝에는 통신안테나가 있고 등대가 있는데 등대 주변 소나무가 자라 등대 구실을 제대로 못할 것 같았다.
등대를 보고 다시 둘레길3거리로 되돌아 나온다.
3거리에서 둘레길로 접어들면 해안이 아주 가깝게 있는데 안전한 곳도 있지만 대부분 너럭바위지대에 깊은 바닷물을 접하고 있으므로 해안으로는 지날 수 없는 곳이다.
이곳 너럭바위 어딘가에 소야9경 중 제3경 돌절구가 있는 곳인데 안내판을 만들어 놓지 않아 그냥 지나치고 말았다.


둘레길은 산허리를 감싸 앉은 채 구비를 돌아가며 이어진다.
둘레길 동쪽 사면을 가다가 능선을 따라 왕재산까지 가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도 능선을 따라 왕재산으로 갔다는 기록이 없으니 능선 상태를 알아본다는 생각으로 둘레길에서 길이 없는 능선으로 치고 오른다.
길은 없지만 겨울철이라 잡풀이 없어 오를만 했으며 5분 정도 올라 첫봉에 오르니 이곳이 71봉으로 이곳을 찾은 사람은 없었는지 길도 없고 흔한 표지기도 없다.

잠시 땀을 식히고 아래쪽으로 2~3분 내려서니 고갯길이 나타난다.
이 고갯길은 반도해변에서 임도로 올라서 정자를 가기전 우측 능선으로 있는 길로 이곳 고개를 가로질러 짐대끝에서 이어지는 둘레길과 만나는 고개다.
이곳을 넘는 고개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면 산릉으로 치고 올라선 곳에서 둘레길을 따라 조금 더 지나 이 고갯길로 올라 왔으면 고생을 덜했을 것인데...................
고갯마루에서 잠시 숨을 돌리고 능선으로 오르기 시작한다.
길은 전혀 없고 덤불이 무성한 지대인데 겨울철이라 덤불지대는 그런대로 지난다.
그런데 너무나 경사가 심했고 조금 더 오르자 덤불이 끝나고 잡목지대가 시작되는데 몸 하나 빠져나가기 힘든 곳으로 나무기지를 잡고 올라서기도 하고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나뭇가지를 잡고 매달리기도 하며 생쑈를 한다.


고생하지 말고 내려가 둘레길로 갈까? 생각했는데 이제까지 올라온 것이 아까워서 잡목과 씨름을 하며 올랐는데 그나마 다행인 것은 잡목은 심했지만 가시나무가 아니어서 오를 수 있었다.
어느 정도 개고생을 하며 오르자 정상이 보였고 정상부에는 잡목도 없는 편으로 이제야 살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잠시 후 정상에 오르니 이곳이 117봉으로 무명고개에서 12분이 걸렸는데 마음으로는 1시간은 걸려 올라온 것 같았다.
117봉
짐대끝에서 왕재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에는 지도에 나오는 등고선을 보면 지나온 71봉과 이곳117봉이 있고 정상적인 등로에 있는 129봉이 있고 다음이 왕재산 정상이다.
그러나 71봉과 117봉은 등산로가 없다.


개고생을 하고 올랐으므로 배낭을 내려놓고 쉬며 간식을 하며 편한 휴식을 갖는다.
117봉 정상부는 3면은 잡목이 많아 조망은 전혀 없고, 동쪽으로는 그런대로 조망이 열리는데 좌측으로 자월도가 보이고 정면으로 소이작도가 보인다.
117봉에서 능선을 따라 이동하는 길은 덤불지대가 나오기는 하지만 겨울철에는 지나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으며 얼마가지 않아 고사리 집단서식지가 나타난다.
소야도에서는 고사리가 많이 난다고 한다.
71봉 근처에서도 고사리가 많았는데 이곳에도 고사리가 능선에 지천으로 깔렸다.
5월이 되면 소야도에 어르신들은 산에서 고사리를 채취한다고 한다.
소야도에서 나오는 고사리는 바닷바람을 맞고 자라 식이섬유가 풍부해 장 건강에 좋고, 비타민과 미네랄이 함유되어 씹을수록 고소하고 향이 진하다는 것이다.
소야도 고사리가 입소문을 타자 마른 고사리를 소포장 단위로 판매하게 되었고 고사리가 부족한 편이어서 소야도 주민들은 봄철이 되면 용돈벌이로 고사리 채취에 나선다는 것이다.


고사리 집단서식지에서 능선을 따라 조금 지나자 정상적인 등산로가 나왔는데 이곳에서 지나온 능선으로 출입을 금하라는 로프가 쳐있었는데 이곳 능선에는 길이 없으니 들어가면 개고생한다는 그런 의미 같았다.
정상적인 등로로 들어서서 밋밋한 오름으로 1분 정도 오르면 왕재산 전위봉이 되는 126봉이다.
키 큰 노송이 우뚝하고 작은 소나무들이 주변을 둘러친 126봉은 왕재산으로 가는 평범한 곳으로 사람들이 이곳을 지나며 등고선이 뭉친 봉우리로 인식하며 지나는 사람들은 거의 없을 듯하다.
126봉에서 잠시 내려섰다가 밋밋한 오름을 하는 곳, 우측으로는 우회길이 보였고 따사로운 햇볕을 받으며 능선을 오르면 정상부에 삼각점과 왕재산 정상표시목이 있고 조금 아래 정자가 있는 왕재산 정상이다.


▷덕적도 도우선착장에서 왕재산 정상까지 산행 및 트레킹거리9.64km, 소요시간3시간30분, 해발137m(정상표시목163m), 현재시간13시54분이다.
◎왕재산 정상에서 떼뿌루해수욕장 구간

왕재산!
소야도에서 제일 높은 곳은 국수봉이지만 유일하게 山자를 쓰는 산은 왕재산이 유일하지만 왕재산의 유래에 대해서는 알려진 정보는 없다.
전국에 왕재산이라는 산명은 아주 여러 곳에 있는데 그중 소야도에도 왕재산이 있다는 정도며 소야도 왕재산 정상에는 왕재정이라는 정자가 있고, 정상에서 소이작도, 대이작도, 승봉도, 사승봉도 그리고 자월도와 영흥도가 조망된다는 점이다.
왕재산 정상에 도착한 시간은 2시가 조금 안된 시간이다.


4시에 도우선착장에서 출항하는 배를 타려면 시간이 아주 빠듯했는데 착각으로 시간이 많이 남은 것으로 생각하고 느긋하게 식사를 하며 편안한 휴식을 한다.
왕재산 정상에서 조망은 그다지 좋지는 않다.
정자 뒤로는 잡목이 있어 덕적도 조망이 좋지 않으며 남쪽으로는 소야도 최남단 막끝딴섬이 보이지만 바다위에 떠있는 풍경이 아니고 섬의 끝부분만 보였고 동쪽으로만 조망이 열리는데 북동으로는 자월도가 보이지만 희미한 편이고 자월도 우측으로는 아주 희미하게 영흥도가 보인다.


동쪽 앞 가까운 곳에는 10여일전 갔던 소이작도가 보이는데 소이작도 뒤로 대이작도가 보이고 대이작도 좌측으로는 승봉도, 우측으로는 사승봉도가 보이지만 일직선상에 놓여 있어 하나의 섬으로 보인다.
정자에서 쉬고 삼각점 주변에서 사진도 찍고, 동쪽 바다에 떠있는 듯한 섬들의 풍경을 보며 시간을 보내다가 왕재산을 내려선다.
잠시 가파른 등로를 따라 내려서면 편안한길이 나오고, 왕재산 정상을 떠나 7~8분을 내려서서 능선4거리에 도착한다,
직진은 막끝으로 가는 길이고, 좌측은 소야반도 동쪽 사면 둘레길이고, 우측은 떼뿌루해수욕장으로 가는 소야반도 서쪽 사면 둘레길이고, 직진은 막끝으로 가는 길이다.


4거리에서 막끝으로 가는 길은 편안하며 계속 내리막으로 이어진다.
4거리에서 4~5분 내려서면 길은 직진과 좌측으로 갈라지는 3거리가 나오는데 직진은 막끝딴섬 조망 너럭바위로 내려서는 길이고 좌측은 막끝전망대로 가는 길이다.
좌측으로 내려서면 파도가 출렁이는 소야도 최남단이 나오고 이곳에는 데크전망대가 있다.


전망대로 올라서면 동북으로 자월도가 보이고 동쪽으로 소이작도와 벌섬, 등대섬인 동백섬이 선명하며 멀리 사승봉도가 보인다.
가까운 곳, 남쪽으로는 막끝딴섬과 소야9경 중 제8경인 삼형제바위가 있고, 삼형제바위 뒤로 문갑도와 선갑도가 물위에 떠있는 듯 보인다.
막끝딴섬은 마치 고래가 몸통은 감추고 머리를 들어 올린 듯한 풍경이고 햇빛에 반사되어 반짝거리는 바닷물과 삼형제바위가 한껏 매력을 발산한다.



지금은 바닷물이 만조시간이 조금 지난 시간이라 삼형제바위를 통해 막끝딴섬으로 이어지는 암초가 일부 물에 잠겨있는데 바닷물이 빠지는 시간이 되면 물속에 잠겨있던 암초가 드러나 마치 징검다리로 이어지는 듯한 비경이 만들어 낸다고 한다.
카메라를 전망대에 기둥 난간에 올려놓고 사진을 인증사진을 찍어 보지만 제대로 잡히지 않지만 그런대로 찍으며 시간을 보낸다.


그리고 전망대를 내려서 해안으로 이동해 막끝딴섬이 있는 최남단 너럭바위로 이동해 다른 모습의 막끝딴섬과 삼형제바위를 보며 소야도에서의 최고의 시간을 보낸다.
그리고 어느 순간 배시간을 체크하니 아뿔사~ 일이 벌어진 것이다.
현재 시간이 14시45분으로 한가하게 풍경을 즐길 때가 아니었다.



서둘러 막끝딴섬을 뒤로하고 왔던 길을 되돌아 잠시 후, 왕재산 아래 등로4거리에 도착한다.
이곳4거리 이정표에는 떼뿌루해수욕장을 1.5km(실제로는 2km)로 표기했는데 20분은 걸릴 것 같은 생각으로 왕재산 서쪽 둘레길로 방향을 잡고 들어선다.
둘레길은 바다와 멀리 떨어진 지점으로 이어지므로 특별히 구경할 것이 없었으며 등로4거리에서 4~5분이 지나 등로 옆 샘터를 지난다.
샘물은 청소상태가 불결해 음용은 할 수 없는 샘터다.
샘터에서 5~6분 지난 지점에서 반가운 꽃을 만난다.
가까운 거리를 두고 흰노루귀와 분홍노루귀가 보였는데 올해 산에서 만나는 첫 번째 꽃이기 때문이다.
오래 전에 산행하며 야생화를 찍으며 다닐 때가 있었다.


야생화를 찍고 꽃 이름을 찾으며 즐거움을 갖고는 했는데 일반적으로 쉽게 볼 수 있는 꽃들은 조금만 노력하면 꽃 이름을 알 수 있지만, 어떤 꽃은 3~4년이 지나서 꽃 이름을 알기도 한다.
오늘 소야도 산길을 걸으며 야생화 생각을 하며 걸었다.
멀지않은 자월도에는 복수초 군락이 있고, 풍도에는 변산바람꽃 군락이 있다고 하는데 이곳 소야도에서 바람꽃이나 보았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바람꽃은 3월초, 중순이면 중부지방 산간에서도 만날 수 있기 때문이었는데 기대했던 바람꽃은 보지 못했지만 아쉬운 대로 노루귀라도 보았으니 마음이 흐믓했다.
예전에는 야생화를 만나면 부근에서 시간을 보내며 놀아주고는 했는데 오늘은 시간이 없어 꽃과 놀아줄 시간이 없다.
노루귀를 뒤로하고 몇 발자국 지나자 또 다른 노루귀가 보였는데 꽃에게 미안하다고 하고 빠른 걸음으로 이동한다.
노루귀와 헤어져 3분 정도 지나자 이정표(←큰말1.8km,↓막끝2km---이곳에서 막끝까지는 정확하게 1.4km)를 만나고 이곳에서 조금 지나 철문이 있던 자리인지 철제 기둥이 있다.


철제 기둥에서2~3분을 지나 또 다시 이정표(막끝1.9km↔떼뿌루해수욕장0.5km,↓큰말,보건소0.6km)를 만난다.
밋밋한 경사가 진 오름길 주변으로는 송림이 울창하고 송림이 있는 곳을 넘어서면서 떼뿌루해수욕장이 눈에 들어오고, 좁은 등로를 따라 내려서면 떼뿌루해수욕장으로 내려선다.
우리 지명에는 특이란 지명이 곳곳에 아주 많은데 이곳 해수욕장 이름도 참 특이하다.


떼뿌루는 무슨 의미인가?
이 해수욕장 주변에는 보리수나무가 많이 자라고 있는데, 이곳에서는 보리수나무 열매를 떼뿌루라고 부르는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필자도 어렸을 때 산을 다니며 보리수 열매를 따먹기도 했는데 달콤한 맛이 나기는 하지만 너무 작아 별로 먹을 것이 없는데 경기도 여주 지방에서는 보리수나무 열매를 떼뿌루라고 부르지 않아 생소하게 느,껴졌다.
떼뿌루 해변은 모래사장 길이가 1km정도 되는데, 모래가 고와 맨발로 걸으면 촉감이 좋고 물이 빠지면 해변에서 조개잡이 하는 즐거움도 좋다고 하는데 해안을 보며 즐거워할 때가 아니다.
주변에 염소를 방목하는 아저씨가 있다.
급히 뛰는 것을 보고 “어디를 급히 가느냐?” 묻기에 “배를 타러간다.“고 하자 해수욕장으로 가라고 알려준다.


해수욕장 관리소로 가는 길 주변은 깨끗하게 야영장을 조성했다.
(글을 쓰면서 지난 뉴스를 찾아보니 떼뿌루해변 야영장은 2024년8월3일 준공했다고 하는데 캠핑데크 27개소와 편의시설로 조성되었다고 한다.)
마음이 급해 보이는 게 없다.
야영장을 지나 해수욕장 주차장에 도착해서 시간을 보니 15시23분이다.


계산을 해본다.
국수봉 서남 둘레길로 죽노골을 경유해 덕적소야교까지는 갈 수 있는데 다리를 건너서 승선권을 끊고, 배를 탈시간이 안 된다는 결론으로 결과적으로 15~20분 시간이 부족한 셈이다.
버스정류장으로 가서 버스시간을 알아보기 위해 운행시간표를 보는데 큰말에서 본 것과 같은 운행시간표가 있는데 초보자들은 이해하지 못하는 운행시간표였다.
주차장에서 지켜보던 산불감시요원이 16시배를 탈 수 있는 버스는 15시에 출발했다며 택시를 부르라고 하며 그분에 선착장까지 데려다 주고 싶어도 택시기사들이 싫어한다고 하는데 말씀만이라도 고마웠다.
택시를 호출하고 나니 시간도 넉넉하고 마음도 안정을 되찾았으니 이곳 떼뿌루해수욕장에서 소야도 트레킹을 끝낸다.
▷덕적도 도우선착장에서 떼뿌루해수욕장까지 산행 및 트레킹거리13.14km, 소요시간4시간58분, 해발5m, 현재시간15시23분이다.
◎ 에필로그
떼뿌루해수욕장에서 도우선착장까지는 택시요금이 15000원입니다.
덕적도에서 인천항까지 배 삯은 경로 기준 19400원입니다
시간에 대한 착오로 계획했던 트레킹을 미완으로 남기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허락하면 텃골고개에서 전망대로 가서 소야9경 중 제1경 장군바위와 제6경 매바위를 본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대로 되지가 않았습니다.
그러나 제1경 장군바위와 제6경 매바위는 자세히 보지는 못했지만 오전에 도우선착장으로 들어오면서 창구섬을 찍었고 장군바위도 멀리서 볼 수 있었고, 등대섬도 사진도 찍었으니 그런대로 이름은 지었는데 제5경 호랑이바위와 제3경 돌절구는 가깝게 지나면서도 안내문이 없어 그냥 지나치고 말았습니다.
제7경 곰바위는 둘레길을 가다가 능선으로 바꾸는 바람에 전망대를 빗겨지나 볼 수 없었고, 제2경 뒷목섬은 시간이 없어 갈 수가 없었습니다.


필자는 혼자서 산행하기를 30년이 되었습니다.
저의 경우 산행이나 트레킹을 나서는 경우 사전 스터디를 세밀하게 하는 편인데 이번 소야도 섬산행은 스터디할 시간이 거의 없이 나섰으며 소야9경은 방아머리 선착장 벽면에 붙은 지도에서 보면서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사전 스터디를 면밀하게 했다면 소야9경도 모두 볼 수 있었고 산행이나 트레킹 코스도 제대로 잡아 알찬 시간을 보냈을 것이었는데 아쉬운 점이 많았던 섬 트레킹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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