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묘, 망묘루(望廟樓)일원
우리의 문화재/종묘와 사직
2011-04-09 13: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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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묘루(望廟樓)와 공민왕 신당
향대청 남쪽의 망묘루(望廟樓)는 제례를 지낼 때 임금이 종묘에 들어와 잠시 머무는 동안 정전을 바라보며 쉴 수있는공간으로 선왕들의 공덕을 기리며 나라와 백성을 생각하는 마음을 담아 지어진 건물입니다.
망묘루 앞쪽에 연못을 만들었는데 이를 중지 또는 중지당이라 부르며 뒤쪽에는 공민왕 신당을 두었습니다.
조선의 종묘안에 고려의 공민왕 신당을 차렸다는 게 언뜻 생각하면 이해가 잘 안 되는 부분이긴 하지만 태조와 조선 개국 공신들도 공민완의 개혁정신을 높이 평가하고 그의 음덕을 추모하여 지은 것이라고 추측은 하나 역사적 기록이나 자료는 전혀 없는상태로 확실하지 않다고 합니다.
망묘루
공민왕 신당
조선왕실 사당에 공민왕 신당이 있는 이유?
종묘는 조선 왕실의 사당으로 정전19실에 19분의 왕과 30분의 왕후 신주가 모셔져 있으며 영녕전에 15분의 왕과 17분의 왕후의 신주가 모셔져 있어 정전과 영녕전 모두 합하면 34분의 왕과 47분의 왕후(황태자와 비를 포함)의 신주를 모시고 배향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곳에 조선과 관련이 없는 고려 공민왕의 사당이 있다는 게 이해가 가질 않는 점입니다.
종묘 이야기를 적은 종묘지에 의하면 이 신당은 종묘를 처음 건립할 때 태조가 종묘안에 모실 것을 명하였다고 기록하고 있으며 종묘를 지을 때 북쪽에서 갑자기 회오리바람이 불어와 공민왕 영정이 묘정에 떨어졌는데 조정 신료들이 의논 끝에 영정이 떨어진 자리에 신당을 세웠다고 합니다.
공민왕과 노국공주의 초상화 입니다
좌측에는 공민왕이 그렸다고 전해지는 3폭의 준마도가 있습니다.
공민왕 신당 안 중앙 벽에는 공민왕과 노국대장공주를 함께 그린 영정이 있는데 공민왕은 복두를 쓰고 홍포단령에 규를 들고 있으며 마주보고 있는 왕비는 화란을 썼습니다.
첫 번째 그림은 구름 속에 마구를 갖춘 준마 옆에 홍색과 청색을 입은 두 사람이 고삐를 잡고 북쪽을 향하고 있으며
두 번째 그림은 마구를 갖춘 준마가 구름 속을 달리는 것이고
세 번째 그림은 첫 번째 그림과 비슷한데 청색 옷을 입는 사람이 준마와 함께 남향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 준마도에 대한 재미있는 기사가 1963년도 10월4일자 조선일보에 기재되었는데 이러합니다.
『종묘사무소장 말에 의하면 언제 어느 때부터 이 그림이 하필이면 종묘로 흘러 들어왔는지 잘 모른다고 한다. 사무실 옆 도깨비가 나올 듯한 어둠침침한 사당속에 공민왕이 그린 그림이 안치되어 있다. 그림이 종묘에 들어오게 된 경위보다는 그 그림에 여러 가지 불길한 이야기들이 꼬리를 물고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원래 공민왕의 그림이 귀한 탓으로 일제 때 어느 일본 사람이 그림을 자기네 나라로 가지고 갔다가 어떤 영문인지 일가가 모조리 참사를 당하였다. 그래서 귀신들린 그림이라고 다시 돌려보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뒤로는 누구나가 욕심은 나지만 이 그림을 가지려 하지 않았기 때문에 종묘 한 구석의 조그만 사당 속에다 사장시키다시피 버린 것이다. 어느 사이에 이를 알고 종묘 주변의 토박이 들이 이 사당에 와 액운을 떼고자 고사를 지내게끔 되었다는 것이다.』<이상주의 종묘야사에서 발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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