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행기

영월, 덕가산 산행이야기

범솥말 2025. 12. 29. 23:59

영월, 덕가산 산행이야기

 

산행일시: 20210417

누구와: 범솥말, 권혁대, 최진호

산행거리: 7.28

산행시간: 6시간00(12:30~18:30)

산행코스:옥동횟집들머리(12:30)-얼쿠리2단폭포(13:06)-얼쿠리폭포상단(13:42)-급경사지하단(14:45)-638(15:20)-철탑(15:26)-병풍바위상단(15:35)-덕가산정상(16:30)-하산길3거리(16:43)-V곡안부(17:04)-절터(17:56)-철문통과(18:04)-예밀리날머리(118:30)

갈 때

-청량리역(07:05)->영월역(10:02)

-동서울터미널(08:30)-영월터미널(10:40)---코로나19로 인해 운행이 줄었음

올 때

-영월역(17:43, 20:36)->청량리역(20:05, 22:40)

 

주요지점 통과시간 및 산행거리

12:31 산행들머리, 해발183m

12:57 계곡입구(정자), 산행거리 1.05km, 산행시간27분소요, 해발195m

13:06 얼쿠리2단폭포, 산행거리 1.23km, 산행시간35분소요, 해발233m

13:15 얼쿠리중간폭포, 산행거리 1.34km, 산행시간44분소요, 해발257m

13:22 얼쿠리폭포 하단, 산행거리 1.46km, 산행시간1시간15분소요, 해발276m

13:42 얼쿠리폭포 상단, 산행거리 1.69km, 산행시간1시간11분소요, 해발398m

13:46~14:03 폭포위 막초, 산행거리 1.71km

14:08 무명폭포, 산행거리 1.91km, 산행시간1시간37분소요

14:45 급경사지 하단, 산행거리 2.83km, 산행시간2시간15분소요

15:04~9 급경사지 상단 능선, 산행거리 2.97km, 산행시간2시간36분소요, 해발581m

15:20 주능선638, 산행거리 3.14km, 산행시간2시간52분소요, 해발638m

15:26 철탑

15:46 678, 산행거리 3.46km, 산행시간3시간15분소요, 해발678m

15:51~59 능선혹부리나무쉼터

16:15 능선 연리목

16:30~42 덕가산정상, 산행거리 4.25km, 산행시간4시간02분소요, 해발837m(+5m오차)

16:43 하산길 (갈림길3거리)

17:04 안부

17:56 절터

17:58~18:04 철문통과

18:30 예밀리 날머리, 산행거리 7.28km, 산행시간6시간, 해발194m

 

산행 전 이야기

오늘 산행은 영월 덕가산으로 4년전 이미 답사한 산입니다.

저의 경우는 죽을 때 까지 다녀도 전국의 산을 다 오르지 못하므로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같은 산을 중복해서 오르지 않는다는 원칙이 있습니다.

이런 원칙이 있음에도 4년전 올랐던 덕가산을 다시 오른 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다.

고등학교를 함께 다닌 친구로 지금은 우리 반창회 회장을 맡고 있는 권혁대 친구가 영월 김삿갓면에 농가주택을 사 놓은 것이 있습니다.

허름한 이곳 농가주택은 우리들 사이에서는 농가주택 그 이상의 콘도, 호텔로 여기는데 이 친구가 소유권을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사용권은 우리 친구들 48명이 필요에 따라 아무 때나 쓸 수 있도록 배려하는 곳입니다.

권혁대 친구는 나이로 따지면 형뻘이지만 우리는 나이와 상관없이 아주 가깝게 지내는데 그건 비단 저만이 아니고 반 친구들 모두 그렀습니다.

단톡방에 우리 친구들 모임인 이일축우회 회장인 권혁대 친구와 전임회장인 최진호 고문이 영월에 간다고 공지를 했고, 이 친구들과 지난번에 합류하기로 했다가 약속을 지키지 못한 죄가 있어 이번에 이친구들과 합류하기로 했습니다.

최진호 친구는 함께 연극반에서 합숙훈련을 하며 행사를 준비했던 친구로 우리반 모든 친구들의 중심에서 좋은 일이나 굳은 일이나 해결사로서의 위치에 있습니다.

2친구를 만나기 위해 아침 일찍 서둘러 동서울터미널로 갔는데 영월행 첫 버스가0705분이었던 것이 0830분으로 늦춰졌는데 코로나19로 승객이 급감하면서 운행횟수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럴줄 알았다면 청량리에서 기차를 타야하는데..........

시간을 줄이기 위해 제천을 경유하기로 합니다.

제천터미널에 도착해서 영월가는 버스를 알아보니 이럴 수가.............

제천~영월구간은 코로나19로 인해 오전과 오후 한 차례씩 밖에 운행을 하지 않는다고 하니 앞이 캄캄합니다.

급한대로 버스를 타고 제천역으로 이동했는데 제천역은 역사를 새로 지어 예전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시간이 충분해 기차로 영월로 이동했는데 이 기차는 청량리에서 영월로 가는 첫 기차이니 손해 본 것도 없었습니다.

영월역에서 만나 권회장 농가주택으로 이동해 커피를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늦게 산행을 시작했는데 제가 덕가산을 안내하게 된 것입니다.

영월에는 산이 무척 많습니다.

그중 너무 높지 않으면서 기억에 남을만한 산으로 덕가산으로 낙점을 했습니다.

덕가산은 김삿갓면 소재지인 옥동에 있는 산으로 원점회귀가 가능한 산이고, 88번 도로로 지나가며 늘상 보아왔던 산입니다.

해발은 832m로 다소 높기는 하나 크게 어렵지 않은 산이고, 남부지방에서는 볼 수 있지만 중부지방에서는 보기 힘든 우리 야생화 산자고가 피는 산이고, 제일 매혹적인 것은 얼쿠리계곡에 폭포가 큰 규모만도 3개에 작은 무명폭포도 여러 개가 있는 산이기 때문입니다.

원점회귀를 위해 예밀리 작은 공원에 주차를 하고 옥동리를 지나고, 옥동교를 건너 옥동송어양식장옆 들머리까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걷다보면 덕가산산행안내도 입간판이 나옵니다.

반가운 친구 권혁대, 최진호와 급하지 않게, 산책하는 마음으로 덕가산산행안내도가 있는 들머리를 산행을 시작됩니다.

 

옥동, 송어양식장 들머리에서 얼쿠리폭포 상단 구간

덕가산 들머리는 2곳이 있는데 옥동리와 옥동천을 사이에 두고 있는 예밀1리로 원점회귀 산행 때에는 어느 쪽으로 들머리나 날머리를 정해도 지장은 없다.

그러나 이번 산행 들머리를 옥동 송어양식장으로 정한 것은 1시간 정도면 웅장한 폭포를 모두 볼 수 있는데 최진호친구가 몸 상태도 좋지 않다고 하고, 등산복이나 등산화를 착용하지 않아 폭포만 보고 내려갈 수 있게 배려하는 차원이기도 했다.

들머리에서 내려서면 옥동천 변으로 수로가 있는데 등산로는 수로 옆길이 된다.

이 수로 길을 따라 5분쯤 가면 수로는 끝나고 좌측으로 직벽이 있는 사면으로 올라서면 3곳의 너덜지대를 지나게 된다.

지난번 산행할 때 이곳에서 산자고를 만났는데 이번에도 중부지방에서는 보기 어려운 산자고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했는데 산자고 꽃은 보이지 않았다.

친구들에게 산자고 이야기를 미리 했는데 꽃은 보이지 않고 잎새만 여기저기 보인다.

산자고 잎새는 중의무릇이나 산마늘과 아주 흡사한데 중의무릇 보다는 크고 산마늘 보다는 작은 편으로 남부지방에서는 흔하게 볼 수 있지만 필자의 경우 덕가산에서 처음 본 이후 남쪽 지방에서 많이 볼 수 있었다.

들머리에서 약1km, 25분 정도 들어서면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정자가 있는데 정자가 있는 곳에서 좌측으로 작은 계곡으로 들어서면 계곡은 넓어지며 많은 폭포를 거느리고 있는데 이곳이 얼쿠리계곡이다.

계곡을 들어서 좌측으로 희미한 길을 따라 조금 오르면 물소리가 계곡을 진동한다.

폭포가 가까워졌다는 증거다.

이렇게 얼쿠리계곡은 초입부터 폭포가 계곡으로 들어서는 산객을 맞이한다.

첫 번째 만나는 폭포는 2단폭포로 폭포 이름은 없다.

2단으로 이루어진 폭포이므로 통상적으로 2단폭포라고 부르는데 비교적 잘 생긴 폭포로 아래 담도 제법 갖추었다.

첫 번째 만나는 폭포는 늘 대우를 받게 마련으로 각자 카메라세례를 퍼붓는다.

2단폭포 아래서 2단으로는 폭포를 가로질러 폭포 우측으로 올라서게 되는데 마음이 급한 친구들은 벌써 2단으로 올라섰다.

2단으로 올라서면 위 폭포는 아래폭포보다 더 멋있는데 아래폭포에 비해 직각에가깝고 안정감이 드는 폭포다.

2단폭포 위로 올라서면 멀리 폭포가 눈에 들어오는데 전에는 길이 분명하지 않아 계곡으로 올랐는데 4년이 지난 지금은 좌측으로 뚜렷한 길이 나있고 표지기도 상당히 많이 걸려있는 것을보면 4년이 지나는 동안 산악회에서 덕가산을 자주 찾은 듯 했다.

친구들과 폭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다음 폭포로 가기 위해 계곡 좌측 등로로 올라서면 잡목 뒤로 거대한 폭포가 보이기 시작했는데 3~4분이면 폭포 아래까지 접근하는데 충분했다.

2단폭포 위에 있는 폭포도 이름이 없는 무명폭포인데 폭포는 모두 얼쿠리계곡에는 많은 폭포가 있는데 굳이 등위를 매긴다면 중간에 있는 무명폭포가 조금 떨어지는 편이다.

그렇다고 형편없지는 않으며 20m 높이에서 떨어지는 물줄기는 폭포 사면을 따라 힘차게 내려 쏟는 것을 보면 감탄이 나올 정도다.

중간 무명폭포는 아쉬운 것이 있다면 폭포 아래 담이 없다는 점이다.

무명폭포에서 잠시 머물고 좌측으로 이어가는 등로를 따라 오르면 지난번에 없던 로프가 걸려있어 지자체에서 안전에 제법 신경을 쓰는 듯 했다.

중간폭포 상단으로 내려서면 작은 무명 와폭이 있다.

이정도면 다른 곳에서는 상당히 대접을 받을 정도지만 얼쿠리계곡에서는 사진으로도 남기지 않을 만큼 푸대접을 받는데 뒤에 웅장한 폭포가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무명와폭을 지나 얼쿠리폭포롤 접어드는 곳에 이정표(옥동송어장1.5km덕가산3.0km)가 보이는데 4년전에는 없던 이정표로 서울마운틴 표지기와 신마포산악회 표지기가 달린 것을 보아 2산악회 중에서 어느 한 산악회에서 설치한 것 같다.

이정표를 지나 대형폭포로 접이드니 이 폭포가 유일하게 이름을 지니고 있는 폭포로 얼쿠리폭포다.

얼쿠리폭포!

얼쿠리 계곡을 대표하는 폭포다.

얼쿠리폭포는 25~30m되는 직벽이지만 폭포아래 소가 없어 완벽하지 않지만 그래도 겨울이면 빙벽을 찾는 크라이머들의 빙벽훈련장으로 이용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얼쿠리계곡의 얼쿠리폭포.

얼쿠리는 무슨 뜻일까?

사전에서는 얼쿠다얼다의 동사로 평안도 사투리라고 하는데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4년전 영월군청으로 문의를 해보았는데 당시 통화를 한 공무원은 얼쿠리폭포가 있다는 사실도 모르고 있으니 더 이상 무엇을 물어 보겠는가?

폭포 아래 있으면 마치 설악의 어느 계곡에 있는 느낌으로 3면이 직각을 이룬 바위면이 둘러치고 있는데 우리가 신선이 된듯하기도 하다.

웅장한 폭포아래서 한동안 머물며 사진으로 풍경을 담고 좌측 사면을 통해 얼쿠리폭포 상단으로 우회한다.

전에 보이지 않았던 굵은 로프도 보이고, 조심스럽게 좌측 석벽을 대각선으로 지나 위로 올라서면 직각을 이룬 아담한 폭포가 나오는데 결론은 얼쿠리폭포는 2단을 이룬 폭포로 상단에 보기 좋은 폭포가 또 있다.

사면을 기어 오른 보답으로 우리는 아담한 폭포를 즐길만한 충분한 자격이 있었으므로 이리 저리 방향을 바꿔가며 사진을 찍고 위쪽 계곡으로 올라선다.

옥동송어양식장 들머리에서 얼쿠리폭포 상단까지까지 산행거리1.69km, 소요시간1시간11, 해발398m, 현재시간1342분이다.

 

얼쿠리폭포 상단에서 698봉 구간

얼쿠리폭포 상단 계곡~

계곡은 넓고 조용하다.

아마도 신선이 산다면 이런 곳을 찾아 살 것 같은 분위기로 이런 곳 그냥 지날 수 없다는 회장님 말씀에 좋은 자리를 잡아 회장님이 가지고 온 막초 한 잔을 나눈다.

막걸리 애호가인 권회장님은 전국적으로 유명하다는 막걸리를 구입해 이틀이 멀다않고 마시는 막걸리 예찬론가니 우리가 마신 막걸리도 예사 막걸리가 아니다.

유명세를 타는 막걸리를 얼쿠리계곡 신선이 노니는 곳에서 마신다는 상상만으로도 흥분이 될 듯한데 우리는 신선이 되어 잊을 수 없는 맛을 느끼며 즐기고 그렇게 퍼질러 시간을 보낸다.

권회장님 배낭을 뒤적이며 돌을 2개 꺼낸 든다.

언제 주워서 배낭에 넣었는지, 철강석과 작은 정원석이라던가?

돌에 대해서는 관심을 가져본 적 없는 문외한이니 그냥 듣는 수밖에 도리가 없는데 최고문도 권회장님과 수없이 어울려서인지 돌에 대해 어느 정도 상식을 겸비한 것 같다.

옆에서 한 수 거들며 우리 친구중 주명이가 돌에 대해서는 일가견이 있다며 돌을 보러 전국을 다니고는 했었다는 이야기를 한다.

쉼도 한동안 이어졌으니 다시 계곡을 따라 올라야 한다.

최고문님, 처음부터 꼬리를 빼서 폭포까지 가서 폭포를 보고 자신이 생기지 않으면 하산하라고 했는데 물어보니 천천히 갈만하다는 대답이다.

계곡은 맑은 물이 흐르는데 전에도 느꼈던 점인데 사실 얼쿠리계곡은 골이 그리 깊지 않은데 골의 깊이를 감안한다면 물이 아주 많은 편이다.

계곡 양 옆으로는 꽃이 져버린 노루귀 싹이 무수히 많이 보이고, 이러다가 귀한 꽃이라도 찾지 않을까 해서 계곡을 오르며 한시도 딴청을 피지 않고 야생화에 대해 신경 썼는데 얼쿠리계곡에는 노루귀, 현호색, 큰괭이밥, 족도리풀 등 이외에는 볼 수가 없다.

얼쿠리폭포 상단에서 6~7분 오르자 아담한 무명폭포를 지나고, 잠시 후 귀한 꽃을 만나는데 처음에는 삼지구엽초로 알고 찍었는데 나중에 사진을 보니 색깔이 39옆초가 아닌 것 같았고 산작약 싹이 맞는 것 같다.

5분여 계곡을 따라 오르다가 무명 와폭을 건너 잠시 후 귀한 꽃을 만나는데 바로 회리바람꽃인데 영양상태도 안 좋고 이 한 계처이외에 더 이상 회리바람꽃을 볼 수가 없었다.

권회장님은 먼저 앞서가고 뒤로 한동안 떨어져 가다가 최고문에게 회리바람꽃을 설명하고 이어서 등로 주변 수없이 많은 족두리꽃을 설명해준다.

꽃의 모양이 머리에 쓰는 족두리 같아서 붙여진 이름인데 족두리꽃의 수정은 특이하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식물이 꽃을 피우면 나비나 벌에게 수정을 의뢰하기 위해 향기로운 냄새를 풍겨 벌이나 나비를 불러 모으는데 족두리꽃은 땅바닥에 닿게 꽃을 피우는데 잎새가 가리므로 잘 보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수정은 잘 시키는데 족두리꽃만의 기술인 땅바닥을 기어 다니는 곤충들을 불러 모으며 수정을 시키는데 이런 상식을 알면 재미있고 사람들도 대를 잇기 위해 여러 수단을 쓰는 것처럼 식물들도 다양한 방법을 통해 번식하기 위한 수정을 한다는 것이다.

족두리꽃을 설명하고 다시 계곡을 오른다.

직진으로 이어지던 계곡은 우측으로 방향을 바꾸며 오른다.

오지에서 자주 보던 주황색 표지기가 이곳에서도 보이는데 4년전에는 표지기가 거의 없었는데 4년이 지난 현재 이름 모를 개인과 산악회 표지기가 곳곳에 붙어있는데 주황색 표지기, 그러니까 서울마운틴에서 달아 놓은 표지기가 무척 반갑게 느껴진다.

혼자서 오르다보니 뛰 떨어진 권회장과 최고문이 올라오지 않는데 중간에서 기다리다가 눈앞에 노랑색의 돌이 보이기에 일단 확보를 한 후 권회장에게 물어보니 특이하다며 정원석으로 쓸 만하다.”는 답변이다.

권회장네 영월 주택에 마당한가운데 정원을 설치한 게 생각나자 돌 하나 선물한다는 생각으로 배낭에 억지로 넣었는데 생각보다 무거워 하산할 때까지 어깨를 짓눌러 애를 먹었는데 담에 권회장네 콘도에 노랑 돌이 어떻게 장식 했나 확인해볼 생각이다.

얼쿠리폭포 상단을 떠난 지 40분이 지나 능선 아래 급경사지에 도착했다.

4년전 이곳을 오를 때도 무척 힘들게 올랐었는데 당시 산행기를 보면 무척 힘들어 능선에 올라선 뒤 주저앉았다,“ 고 기록하며 그나마 다행인 건 10분으로 끝났다.“고 기록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20분이 걸렸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권회장이 선두에 서서 오르고, 중간에 최고문을 마지막 필자가 후미를 보며 올랐는데 몸 상태가 안 좋다는 최고문, 넘 힘들이 2번을 쉬어 3/5지점에 올라 흐르는 땀을 훔치며 경사가 90도는 되는 것 같다.”는 물음에 “45도는 되는 듯하다.” 고 말했는데 사실 45도라면 어마어마한 경사지다.

그래도 다행인 건 4년전에는 로프가 없었는데 지금은 지자체에서 설치했는지 튼튼한 로프가 있어 한결 도움이 된다.

휴식을 취하는데 참을 수 없는 복통이 생기고, 설사가..... 해결을 했는데도 개운치 않고, 어지럽고, 하품도 나고...... 나중에서야 알 수 있었는데 급경사지를 오르며 체력이 바닥난 것이다.

동서울터미널서 우유와 빵 한 조각으로 아침을 때웠는데 당시 시간이 15시가 다 되었으니 체력이 고갈된 후유증인 것 같았다.

체력이 돌 같이 단단한 권회장도 힘들어하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는데 권회장이나 최고문도 점심을 굶기는 마찬가지로 서로 미루다 이지경이 된 것이다.

김밥이라도 사가지고 오는 건데.......

중복되게 준비를 할까봐 그냥 왔더니 이 사단이 났다.

우리 셋은 이렇게 급경사지를 오르며 고생을 했는데 복통이 가라앉지 않고, 어지럼증이 한동안 이어져 혼자였다면 충분히 쉬고 갈 텐데 친구들이 있으니 억지로 발걸음을 떼어 놓는다.

능선에 올라서니 서늘할 정도로 찬바람이 불어오고, 흐르는 땀을 식히며 예밀리와 옥동리 일대를 내려다보면 답답했던 가슴이 뻥 뚫린다.

무거운 발걸음으로 능선을 따라 20분 정도 오르니 638m 무명봉이다.

옥동송어양식장 들머리에서 638봉까지 산행거리3.14km, 소요시간2시간52, 해발638m, 현재시간1520분이다.

 

698봉에서 덕가산정상 구간

638봉은 무명봉이다.

그러면서 3거리가 되는 봉우리이기도 한데 좌측 능선으로도 표지기가 달렸는데 지도를 보면 이 능선을 지나 진벌리 베리골로 이어졌는데 베리골은 영월화력발전소에서 고씨동굴로 가기 조금 전 좌측으로 난 계곡인데 등산로가 제대로 있는지는 의문스럽다.

638봉에는 새마포산악회에서 단 것인지 서울마운틴에서 단 것인지 거리를 알리는 이정판(옥동송어장3.0km정상1.5km)이 달려있는데 정상까지 아직도 1.5km가 남았다고 하니 아직도 까마득했다.

여기서 새마포산악회과 서울마운틴을 언급한 것은 위 산악회가 정상 표지판이나 이정판, 표지기 등 다른 산객들을 위한 배려를 많이 하는 산악회이기 때문이다.

정상까지 1.5km라고 하지만 이곳부터는 크게 힘든 구간이 없고 병풍바위를 지나며 간간히 조망도 트이므로 지루함 없이 오를 수 있으므로 크게 멀게 느껴지지 않는다.

아직도 어지럼증이 가시지 않고, 복통도 이따금씩 반복되는데 최고문과 권회장이 638봉을 내려서니 뒤 따라 내려선다.

638봉을 내려서면서는 우측으로 까마득한 낭떠러지기 이어지므로 안전로프가 곳곳에 매어있다.

그러나 절벽은 회양목이 가리고 있어 험지인지를 모르고 지나기도 하는데 겁 없는 권회장 절벽에 서서 아래를 기웃거리는 게 사뭇 불안하기만 하다.

능선 V곡을 내려섰다가 오르는 곳에 철탑이 있다.

흉물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러한 시설물을 이정표 또는 어떤 기준점으로 나타내기도 하므로 때로는 중요하게 쓰이기도 한다.

철탑을 지나 지나는 길은 옥동이나 예밀리에서 보면 층층절벽을 이루는 병풍바위 위를 지나는 곳인데 지나면서는 어디쯤인가를 제대로 분간하지 못한다.

짙은 미세먼지 속에 발아래는 삼불사가 아담하게 보이고 직선과 곡선이 만났다가 떨어지기를 반복하며 논과 밭의 경계를 만들고 구불구불거리며 유유히 흐르는 옥동천을 중심으로 갈라져 있는 옥동리와 예밀리의 풍경이 조용한 산사처럼 평화스럽게 느껴진다.

권회장네 주택 뒤 능선을 따라 올라 우뚝 솟은 시루봉선명하여 권회장님에게 시루봉을 설명하고, 시루봉 너머 충청도, 경상도, 강원도 3도가 만나는 어래산, 곰봉, 그리고 곰봉과 마주보고 있는 마대산 등의 산세를 설명해 본다.

이에 권회장 선달산을 꼭 가고 싶다며 언젠가 가야겠다는 의견을 내비치니 언제가 될지 모르는 기약 없는 날 권회장과 둘이서 선달산~어래산 길을 걸어볼 계획을 세워야 할 것 같다.

잠시 조망을 하고 다시 칼등을 따라 이동하면 볶아치던 복통도 어느 새 사라지고, 잠시 후 678봉에 올라 선 채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건너편 응봉산 이야기를 나눈다.

다시 능선을 이어가며 앞서 가던 권회장이 걸음을 멈춘다.

괴목을 만난 것이다.

처음에는 괴상한 연리목인 줄 알았는데 연리목은 아니고 혹이 크게 불어나 괴목으로 변한 것인데 이런 상황에서도 산객들에게 안식이 되어주고, 산객은 괴목에게 사랑을 줄 수 있으니 좋다.

괴목을 의자 삼아 앉아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낸다.

괴목을 지나면 능선은 잠시 밋밋하다가 또 다시 마지막 급한 오름이 시작되는데 시간 전에 급사면에 비하면 이건 평지길이나 다름이 없다.

뒤 처진 최고문을 기다리며 주변을 보니 보기 드믄 연리목이 보인다.

산을 다니며 가끔 연리목이나 연리지를 만나고는 하는데 이곳 연리목은 마치 한 나무 가운데가 갈라진 듯 생김이나 굵기도 비슷한데 합쳐진 부분 위로는 2나무의 굵기를 합친 듯 굵고 싱싱했다.

잠잠하던 바람이 거세게 분다.

찬 기운이 느껴지는 게 소나기를 몰고 올 바람이다.

서둘러 정상으로 향한다.

작은 정상표지석이 반갑게 맞아 주고, 4년만에 조우하며 사방을 보니 잡목으로 조망은 전혀 없다.

기다려주는 사람 없어도 정상을 오르고 또 지나고는 한다.

잠시 후 친구들이 올라선다.

옥동송어양식장 들머리에서 덕가산정상까지 산행거리4.25km, 소요시간4시간02, 해발837m(+5m오차), 현재시간1630분이다.

 

덕가산정상에서 예밀1리 소공원 구간

덕가산(德加山)!

인터넷을 뒤져봐도 덕가산의 유래는 알 수가 없다.

덕가산의 유래를 알아보기 위해 김삿갓면사무소로 전화를 했었다, 4년 전에.

전화를 받는 면공무원은 산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상태였는데 면지로 확인할 수 있지 않는가? 물으니 면지도 없다고 답하니 대화가 안 되었다.

할 수 없이 영월군청으로 물어보았는데 다를 바 없었다.

다른 지차체에서는 산에 대해 궁금한 점을 물으면 군지, 읍지, 면지를 뒤져서 유래나 전설 등, 산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는데 영월은 전혀 관심이 없으며 면지도 없다고 잘라 말하니 더 이상 물어볼 말이 없다.

답답한 마음으로 다른 사람이 '다음팁'에 문의를 한 답변을 볼 수 있었는데 특별히 나와 있는 유래는 없다.'며 한문을 직역해 '큰 덕을 보태주는 산'에서 유래되었을 것 같다는 추상적인 답변이다.

덕가산은 영월 이외에도 원주에 있고 괴산에도 있지만 다른 덕가산도 유래는 나온 게 없는 듯하다.

정상석 앞에 삼각점이 있으며 정상석 남서방향 얼마 멀지 않은 곳은 헤아릴 수 없는 직벽 낭떠러지기다.

관광공사나 선답자의 글에는 조망이 뛰어나다고 했는데 이런 기록은 아주 오래전 이야기이며 현재는 정상 부근 잡목이 많아 조망은 전무한 상태인데 지자체에서 3년마다 잡목을 제거해 주면 시원스러운 조망을 즐길 수 있는데 아쉬운 대목이다.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하자 권회장은 인증 사진을 찍고 나서 바로 하산준비를 한다.

아무리 급해도 바늘허리에 실을 맬 수는 없는 일이니 잠시 쉬어가자고 붙잡아 세우고 집사람이 챙겨준 작은 떡 한 조각씩으로 간식을 했는데 너무나 보잘 게 없으니 친구들에게 미안하기만 했다.

여느 때 같으면 힘들여 오른 정상에서 한동안 이야기를 나누다 내려갈 텐데 소나기 바람이 위협을 가하는 바람에 정상에 오래 머물 수가 없었다.

하산은 정상에서 예밀1리로 내려서기로 한다.

정상에서 북동방향으로 50m 가면 우측으로 표지기가 길을 안내한다.

내려서는 길은 무척 가팔라 잠시도 한 눈을 팔수가 없다.

등로에는 낙엽이 수북하게 쌓여 낙엽 아래 바위가 있는지 허당이 있는지 짐작이 안 되므로 경거망동할 수도 없으므로 조심하며 내려서야한다.

최고문의 발걸음이 가벼워 졌다.

우리들은 잠시 후 개고생으로 들어서는지 알지 못한 채 기분 좋은 하산을 이어가다가 정상에서 20분을 내려서 첫 번째 V곡 안부에 도착한다.

앞서 내려서던 권회장은 뚜렷한 능선길을 버리고 우측 계곡으로 길을 찾으며 내려섰는데 이글을 읽고 덕가산을 가는 후답자가 있다면 이곳에서 계곡으로 내려서지 말고 능선을 따라 무명봉을 넘어야 개고생을 하지 않는다는 점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다음지도상에는 우측으로 길이 있는데 현지에서는 다닌 흔적이 없다.

지도를 펴고 등로를 찾으며 내려가도 길은 없는 듯 희미하고, 권회장은 계곡으로 하염없이 내려서기에 다음지도 등로를 이탈해 계곡으로 내려서기로 하고 없는 길을 개척하며 내려선다.

금방 내려설 것 같았던 계곡 아래 농지로는 하염없이 내려서도 멀고멀었으며 계곡은 경사가 너무 심해 안전을 보장할 수 없을 정도인데 최고문이 등산화가 아닌 랜드로버라서 늘 마음이 편치 않다.

걱정스러운 권회장 신발을 바꿔 신을까?” 배려하지만 최고문 사양하는 미덕을 보인다.

30분 이상을 내려서자 경사가 완만해지고, 여유가 생기니 주변 산나물이 보인다.

군데군데 참취가 있어 하나 둘 뜯으며 내려서는 맛도 그런대로 좋다.

다시 10분 정도 내려서자 무엇에 쓰는지 용도를 알 수 없는 검정호스가 이어져 있는데 물이 흐르고 있다.

이때까지 계곡에 물이 없었는데 어디서 내려오는 물인지 궁금하기도 했는데 처음에는 고로쇠수액인가 했는데 물이 맞는 것 같은데 어딘가에 석간수가 있나보다, 지도에 이 계곡이 샘골로 기록된 것을 보면 유명한 샘이 있는가 보다.

능선 V곡에서 개고생하며 꼬박 1시간을 내려서 절터같은 안부로 내려섰다.

절터 안부에서 아주 오래전 포장한 것 같은 시멘트 포장길이 나타나는데 50m 가니 철망이 앞을 막는다.

이 철망은 내려서며 우측으로는 삼불사까지, 좌측으로는 확실하게 모르겠지만 지도에서 등로를 표기한 곳까지로 추축해볼 수 있다.

결론은 샘골계곡으로 하산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철망? 허수룩하면 어딘가에 탈출구가 있겠지. 이렇게 생각했는데 허름한 곳도 없고 아주 꼼꼼하게 관리를 해서 빠져나갈 길이 없다.

망연자실~

그렇다고 맥 놓고 있을 수도 없고, 그것도 아니면 다시 능선으로 오를 수도 없는 입장이고 보니 참으로 난감하다.

혼자 산을 다니다가 골프장 같은 곳에서 이런 경우를 만나면 큰 나무가 있는 곳으로 가서 배낭을 던져 놓고 나무로 올라가 뛰어 내리고는 했는데 혼자가 아니니 길을 만들 수밖에 도리가 없다.

우측으로 가도 방법을 찾을 수 없었는데 아래 하단을 보니 유철로 철망을 아래 고정대에 고정을 시킨 것을 확인하고 유철을 풀고 빠져 나간 뒤 원상복구를 하는 방법이 생각났다.

매듭진 유철을 4곳을 풀고 힘껏 위로 들어 올리자 기어서 빠져 나갈 공간을 확보하고 한사람씩 기어서 빠져나갔고 다시 유철로 고정대에 단단하게 조정시키며 원상복구를 한다.

철망 안쪽 염소농장 개들이 인기척을 듣고 마구 짖어대니 불안하기도 하고.... 시멘트 포장길을 따라 내려서며 철망을 확인하니 200m 떨어진 삼불사까지 이어졌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사유지로 외인 출입을 허락하지 않는다는 것 같은데 공유하고 사는 세상이 되어야지 누구 땅인지 땅 주인은 다른 사람 땅 밟지 않고 살아간단 말인가?

애석하고 안타까운 사람이고 세상이다.

이 넘의 세상이 사람들의 인정을 메마르게 했다.

점점 멀어지는 덕가산에는 비바람은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고 빛 잃어가는 햇빛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예밀리로 접어들며 다함께 뒤돌아 덕가산을 본다.

폭포에서 신바람을 내던 시간, 마치 신선이 된 듯 여유를 부리며 막초를 나누던 시간, 급경사지에서 복통으로 시달리던 고통의 시간, 천길낭떠러지기 능선을 지나던 시간, 괴목에 걸터앉아 세상사는 이야기를 주고받던 시간, 정상에서 비바람에 쫓기던 시간, 길도 없는 계곡으로 길을 개척하며 내려서던 시간, 어렵게 철망을 빠져 나오던 시간 시간들..........

우리에게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

지금은 잘 몰라도 시간이 지나고, 세월이 지나며 마음 한 구석에 오늘의 이 시간 시간들이 자리를 잡고 있을 것이다.

러시아의 시인 푸시킨이 말했다,

모든 것은 순간에 지나가고 지나간 것은 그리워한다고........................

옥동송어양식장 들머리에서 예밀1리 소공원 날머리까지 산행거리7.28km, 소요시간6시간00, 해발194m, 현재시간1830분이다.

 

이    후

내일은 출근을 해야 하므로 상경해야 합니다.

예밀1리 주차한 소공원에서 3명이 영월역으로 이동합니다.

영월역 앞 올갱이 해장국집에서 소주 한잔을 걸치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1시간을 보내고 영월역에서 기차 대기시간까지 함께 해준 친구들.....

그저 고마울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