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칠보산 산행이야기
산행일시: 2025년10월08일
누구와: 나홀로 산행
산행거리: 약7.40km
산행시간: 3시간45분(07:25~11:10)
산행코스:매송초교버스정류장(07:25)-화성3코스칠보산등산로입구(07:29)-칠보산기도원갈림길(07:52)-제2전망대(08:04)-칠보산정상(08:15~20)-청석골갈림길(08:41)-개심사갈림길(08:54)-무학사갈림길(09:04)-제1전망대(09:10)-산불감시초소(10:00)-칠보약수터(10:52)-당수동한라아파트 정류장(11:10)

◈갈 때:서울역(06:13새마을)-수원역도착(09:00)-수원역정류장에서 400A번승차(07:10)- 매송초교정류장하차(07:24)
◈올 때:당수동한라아파트 정류장에서 11번 버스승차-수원원AK 정류장하차
◈주요지점 통과 및 이동거리
07:25 매송초교 정류장에서 산행시작
07:29 매송체육공원 뒤, 칠보산 화성등산로 3코스입구, 산행거리0.25km
07:50 화성등산로 제4코스 능선길과 합류, 산행거리0.90km
07:51 정자쉼터

07:52 칠보산기도원길과 합류, 산행거리0.92km 소요시간27분, 해발184m
07:58 통신대4거리, 수원 칠보산등산로 제1코스와 합류,
08:02 데크전망대
08:04 제2전망대, 산행거리1.26km 소요시간40분, 해발223m
08:07 데크전망대
08:14 헬기장
08:15~20 칠보산 정상, 산행거리1.69km, 산행소요시간50분, 해발239m
08:25 데크계단 내리막길


08:31 186.7봉, 서봉지맥 산패
08:41 청석골 갈림길, 산행거리3.01km, 산행소요시간1시간16분, 해발122m
08:45 LG빌리지 갈림길
08:54 개심사 갈림길, 산행거리3.78km, 산행소요시간1시간30분, 해발146m
08:58 해골바위
09:04 무학사 갈림길, 산행거리4.40km, 산행소요시간1시간40분, 해발138m
09:10 제1전망대(정자쉼터, 가진바위), 산행거리4.56km, 산행시간1시간45분, 해발162m
09:12 층층나무 쉼터
09:15~53 야생화동산


10:00 산불감시초소, 산행거리5.41km, 산행소요시간2시간35분, 해발149m
10:04 칠보사 뒤편
10:04~42 밤 줍기
10:52 칠보약수터, 산행거리6.33km, 산행소요시간3시간27분, 해발64m
10:59 여가녹지공원
11:10 당수동한라아파트정류장, 산행거리7.40km, 산행소요시간3시간45분, 해발44m
◎산행 전 이야기
이번 산행은 수원과 화성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칠보산입니다.
우리나라에 칠보산이라는 이름을 가진 산이 여러 곳 있으며 제일 대표적인 산은 북한 함경도에 있다는 칠보산일 것입니다.
그리고 남한에도 칠보산이라는 산 이름을 가진 산이 6곳이 있는데 남한에서 제일 대표적인 칠보산은 영덕에 있는 칠보산일 것입니다.

그러나 산객들에게 제일 많이 알려진 칠보산은 괴산 쌍곡계곡에 있는 칠보산일 것이고, 사람들이 제일 많이 오른 칠보산은 수원과 화성의 경계에 있는 칠보산일 것입니다.
그 외 괴산군 청안면에 있는 칠보산은 한남금북정맥상에 있는 칠보산이며 나머지 영양에 있는 칠보산과 정읍의 칠보산이 있는데 영양의 칠보산과 정읍의 칠보산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습니다.

『수원지명총람』에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칠보산의 본래 이름은 팔보산으로 산삼, 맷돌, 잣나무, 황금수탉, 호랑이, 절, 장사, 금 등 8가지 보물이 있다고 해서 팔보산이라 했는데 한 장사꾼이 황금 수탉을 가져가 버려 ‘칠보산’이 되었다고 기록되어 있다고 합니다.
조선 시대에는 치악산으로 불리었다.
『수원부읍지』에는 치악산(鴟岳山)으로 기록되었다고 하는데 치악산의 鴟(치) 솔개, 부엉이를 뜻하므로 솔개가 사는 큰 산 또는 산의 형상이 솔개를 닮은 산으로 불렸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에 반해 『화성지』에는 치악산은 같은데 한문으로 雉岳山으로 雉(치)는 꿩을 뜻하므로 화성에서는 꿩이 사는 큰 산 또는 산의 형상이 꿩을 닮은 산으로 불렸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옛지도에는 다르게 표기했습니다.
대표적인 조선 후기에 고산자 김정호가 만든 대동여지도, 동여도, 청구요람 등에는 치악산이 아닌 ‘증악(曾岳)’으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증악의 曾(증)은 일찍, 곧을 뜻하는데 어떠한 의미를 담고 있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수원읍지의 치악산(鴟岳山), 화성지의 치악산(雉岳山), 대동여지도의 증악((曾岳))의 공통점은 岳(악) 자가 들어간다는 점입니다.
岳(악)은 큰 산을 의미하므로 岳(악)자가 들어가는 산은 대부분 크고 거친 산들인데 예전 사람들은 화성이서나 수원에서 볼 때 지금의 칠보산은 큰 산으로 보았던 것 같습니다.

수원과 화성 지자체마다 칠보산 등산로를 여러 곳을 만들어 들머리나 날머리는 아주 여러 곳에 있습니다.
화성시에서 만든 칠보산 산행안내도에서는 1코스~6코스까지 6곳의 등산로를 표기했고 전망대도 2곳을 만들었습니다.
수원시에서 만든 칠보산 산행안내도에는 1코스~8코스까지 8곳의 등산로를 표기했으며 화성의 전망대와는 별개로 수원 전망대는 3곳을 만들었습니다.
그러므로 칠보산 등산은 어느 곳을 들머리나 날머리로 잡아도 문제될 곳이 없으며 산객의 체력에 따라 긴 코스 또는 짧은 코스를 선별할 수 있습니다.
어느 코스로 가더라도 등산로는 뚜렷하게 잘 나있으며 화성 방향에는 이정표가 없고 수원방향에는 이정표가 곳곳에 설치되어 있으며 쉬어갈 수 있는 정자와 전망데크가 여러 차례 나오고 벤치를 설치한 간이쉼터는 아주 여러 곳이 있습니다.

저의 경우는 칠보산에 대해 아는 정보도 없어 카카오지도를 보고 가장 김 코스로 잡아,들머리를 매송초교로 잡았고, 날머리를 칠보약수터로 잡았습니다.
매송초교로 가는 길은 수원역 버스환승장에서 궁평항으로 갈 때 탔던 400-1번, 400A번 버스가 지나므로 쉽게 갈 수 있는 곳입니다.
버스를 타고 천천리를 지나며 배낭에 있는 산행사진용 핸폰을 미리 꺼내 준비를 하다가 매송초교에서 버스에 두고 내리는 실수를 하게 됩니다.
나이가 들면 하지 않아도 되는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자주 하게 됩니다.
◎매송초교 정류장에서 칠보산 정상 구간
매송초교 정류장에 하차하면 우측으로 포장도로를 따라 진입한다.
도로 좌측은 매송초등학교, 우측으로는 매송체육공원이 있는 길을 따라 약100m 들어서면 요양병원이 나온다.


요양병원을 지나며 비포장도로를 따라 200m 정도 더 들어서면 평상이 있는 작은 공원이 나오는데 날머리 때 이용하는 에어 건도 설치되어 있고 안내판이 있다.
사전 스터디할 때는 이곳에서 큰길을 따라 가다가 등산로로 접어들게 되었는데, 안내판을 확인하니 화성시에서 세운 칠보산 산행안내판으로 현 위치에서 3코스와4코스의 시점이 되는 곳이었다.
산행안내판 옆으로 잘 정리된 길을 따라 올라갔는데 이 코스가 3코스였으며 사전 스터디했던 곳은 4코스였는데 3코스는 카카오지도에 산행코스가 나타나지 않고, 4코스는 카카오지도에 나와 있다.


이런 상황을 알지 못한 채 산행을 하면서 앱을 확인하며 4코스와 지나고 있는 3코스가 점점 멀어지기 시작한다.
산행안내판이 있는 곳에서 완만한 오름이 지속되는 능선을 따라 15분을 오르면 바위가 있는 길을 지나며 이어서 데크계단이 나오고 계단을 지나 1~2분을 올라 3코스와 4코스가 만나는 능선에 도착한다.
그러니까 산행안내판이 있는 곳에서 약20분 정도 지나 능선에 닿게 된 것이다.



3코스와 4코스 합도지점에서 밋밋한 오름길을 몇 발자국 지나지 않아 좌측으로 대형 4각정자 쉼터가 있는데 이곳이 화성시에서 만든 제1전망대로 4각정자 현판은 매송칠보정이라 붙였다.
정자에 오르지 않 았지만 올라온 매송면 방향을 조망하는 전망대인데 웃자란 잡목들로 이른 아침 피어오르는 신기슭 운해로 조망은 전혀 없다.
매송칠보정에서 몇 발자국 내려서면 우측 칠보산기도원에서 정상으로 오르는 길과 만나는 3거리가 나오며 이곳에는 이정표(천천리1.51km↔칠보산정상710m)있다.



3거리에서 가파른 시멘트포장도로를 따라 200m 정도 오르면 통신대4거리가 나오는데 통신대는 군부대로 정문이 굳게 닫혀있다.
통신대가 있는 능선은 수원시와 화성시를 구분하는 경계지역으로 수원둘레길이 이어지는 곳인데 통신부대가 있어 아래쪽으로 우회할 수 있다.
수원둘레길 옆으로 내리막길이 이어지는데 이 길은 용화사로 이어지는 길이다.
능선을 따라 계단으로 오르는 길이 칠보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길로 이정표(칠보산정상0.65km↔용화사0.65km)가 있다.



계단을 올라서면 등로 옆에 데크전망대가 있는데 조망은 수원방향이 아니고 화성방향으로 이곳인 화성시에서 만든 제2전망대로 전망판에는 건달산, 삼봉산, 태행산과 매송면 일대를 나타냈는데 잡목으로 조망은 전혀 없다.
데크전망대에서 1~2분을 지나면 등산로 우측, 그러니까 수원방향으로 정자와 데크전망대가 있는데 이곳이 수원시에서 만든 제2 전망대다.
정자에는 4명이 쉬고 있어 데크전망대에서 수원시내 조망을 해본다.



수원시내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므로 알 수 있는 팔달산, 수원화성, 그리고 광교산과 백운산을 찾아보는 것이었는데 팔달산은 작게 보여 공원같은 느낌이었으며 팔달산을 기준으로 수원화성을 더듬어 본다.
수원 시내 뒤편으로 광교산과 백운산은 아침 햇살을 받으며 짙은 구름이 피어올라 구름속에 묻혀있다.
좌측으로 작은 모습을 드러낸 산이 있으니 의왕에 있는 모락산이었고 모락산 뒤편으로 청계산이나 옆쪽으로 관악산은 구름에 묻혀있으며 수리산 역시 구름 속에 숨어 있다.



잠시 제2전망대에서 조망하고 등로를 따라 2분을 지나면 수원방향을 조망할 수 있는 데크전망대가 나오는데 이곳에서의 조망은 조금전 지나온 제2전망대와 거의 비슷하다.
전망대에서 잠시 풍경을 감상하고 등로를 따라 1분 정도 지나면 제법 긴 데크계단길을 내려서게 되며 이곳에서 2~3분을 지나면 작은 헬기장이 나오고, 헬기장에서 2분을 지나면 칠보산 정상이다.


▶매송초교 정류장에서 칠보산 정상까지 산행거리1.69km, 소요시간50분, 해발239m, 현재시간08시15분이다.
◎칠보산 정상에서 당수동 한라아파트버스정류장 구간

칠보산(七寶山)
칠보산 정상에는 수원지명총람에 근거하는 칠보산의 유래를 담은 입간판이 있다.
칠보산 정상에는 이른 아침인데도 여러 명이 있었고 정상을 올랐다가 내려서는 사람들도 제법 많았는데 화성시민보다는 대부분 수원시민들로 보였다.

산객 틈에 끼어 잠시 쉬다가 앞에서 휴식을 취하는 분에게 정상 인증사진을 부탁해 귀한 한 장의 사진을 남긴다.
정상에서 약5분 머물다가 올라선 방향의 직진 길로 내려섰는데 직진능선길이 칠보약수터로 이어지는 길이다.
정상에서 이어지는 능선길은 완만하게 내려서는 길로 난이도는 제로이며 등산로 좌측 화성방향은 소나무가 많았으며 수원방향으로는 소나무와 참나무 활엽수들이 혼재되어 있다.



칠보산 정상에서 5분 정도 내려서서 긴 계단이 나오고 계단을 내려서서 5분을 더 지나면 벤치 2개가 설치된 작은 봉우리에 도착하는데 소나무에 서봉지맥을 알리는 준희 선생님의 186.7m 산패가 걸려 있다.
산을 많이 다닌 산꾼들에게는 널리 알려진 준희님은 우리나라 지맥의 개척자로 전국 어느 지맥을 가더라도 어렵지 않게 지맥, 봉우리 산패를 볼 수 있다.
확실한 연세는 모르지만 아마도 80은 훨씬 넘은 듯한데 현존하는 우리나라의 산꾼을 대표하는 레전드 중 한 분이다.
186.7봉을 내려서서 3~4분 지나면 계단이 나오고 계단을 내려서서 평탄한 능선을 따라 5분을 지나면 청석골 갈림길 이정표(↑칠보약수터3.1km,→광이재약수터0.5km)가 나온다.


이어서 청석골 갈림길에서 4~5분 지나면 LG빌리지 갈림길로 이정표(↑개심사0.4km,→LG빌리지0.6km)가 있다.
LG빌리지 갈림길을 지나 한 차례 작은 능선을 넘으면 밋밋하게 오르는 긴 계단길이 나오며 계단을 올라선 정상에는 특별한 지형지물은 없고 벤치 한 개가 있는데 이곳이 개심사 정상으로 표기되는 151봉이다.
151봉에서 1분 정도 내려서면 개심사 갈림길로 이정표(↑무학사0.6km,→개심사0.4km)가 있다.


개심사 갈림길에서 능선 길을 따라 약3분 정도 지나면 길가 좌측에 풍화작용에 의해 해골같이 패인 바위가 나오며 이 바위에서 5분을 지나면 무학사 갈림길로 이정표(↑칠보약수터1.4km,→무학사0.3km)가 있다.
무학사 갈림길에서 2~3분 오르면 능선에 화장실이 있는 곳을 막 지나면 눈앞에 운동시설이 설치된 넓은 공터가 보이고 운동시설 뒤편으로 정자가 보인다.


이곳 정자가 칠보산 제1전망대로, 전망대로 올라 조망 여부를 확인하고 싶었지만 정자에는 여성 2사람이 쉬고 있어 방해가 되지 않으려 올라가는 것을 포기했다.
4~5년전, 코로나 사태가 터지기 전, 이곳 정자에서는 정월초하루가 되면 해돋이를 하던 곳이라고 한다.
시청에서 예산을 지원받아 주변 관리도 철저하게 하기도 했는데 코로나 여파로 중단된 행사는 좀처럼 부활하지 못한 채 한 해, 한 해를 보내고 있다는 것이다.


정상 맞은편에는 높이 5~6m 되는 바위가 있는데 중간을 누군가 자르려고 톱질을 한 것 같은 모습이었는데 바위 앞에는 관리가 되지 않는 안내판이 있는데 안내판에는 보물을 가진 바위(가진바위)라는 제목에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이야기가 있는데 이러하다.


보물을 가진 바위(가진바위)
옛날에 어느 석공이 이 바위에 보물이 있다는 말을 듣고 바위를 자르려 하였다.
석공이 정으로 바위를 쪼는데 갑자기 비바람이 불더니 벼락이 떨어졌다.
석공은 벼락을 맞아 죽고 그때 자른 자국은 바의 가운데에 또렷하게 남게 되었다고 한다.
이 바위는 모두 갖춘 바위라 하여 가진바위, 또는 위, 아래가 같다 하여 같은바위라고도 부른다.
정자에 오르지 않은 대신 가진바위를 자세히 관찰 할 수 있었는데 안내판을 관리하지 않아 가깝게 가서 확인하지 않으면 그냥 지나칠 수 있다.
제1전망대를 막 지나면 우측으로 야트막한 봉우리에 여러 개의 탁자가 있는 쉼터가 나타나는데 제법 큰 활엽수들이 주변에 빼곡한데 이곳이 층층나무 쉼터로 호매실에 거주하는 경로회 사람들이 정성으로 가꾼 쉼터라고 한다.


층층나무 쉼터에서 밋밋한 오름길을 따라 3~4분 지나면 능선길 좌측으로 야생화동산 현수막이 걸린 야생화 꽃밭이 있다.
대부분 야생화는 봄철에 많이 피며, 여름에는 여름 꽃이, 가을에는 가을 꽃이 핀다.
야생화에 대해 관심이 많으므로 야생화 밭을 유심히 보며 지나는데 야생화를 관리하는 사람이 보인다.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관리인과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는데 이분은 정삼훈님으로 호매실 어느 노인회를 이끄는 분이다.
정삼훈님이 이곳에 야생화를 가꾸기 시작한 동기는 진달래였다고 한다.
등산로 주변이 너무 밋밋해 여지저기 흩어져있는 진달래를 이곳으로 옮기면서였는데 주변은 리키다소나무 군락지로 햇볕이 들지 않아 진달래도 잘 자라지 못한다는 것이다.



다른 곳을 다니다가 예쁜 야생화가 있으면 하나둘 이곳으로 옮겼고 집에 있던 화초도 이곳으로 옮기기도 하면서 지금은 약100여종 가까이 관리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높은 산에서 자라는 꽃을 이곳에 옮기면 성장도 늦고 죽거나 꼴이 안 좋다고 하며 냇가 바위틈에서 잘 자라는 돌단풍 같은 경우는 얼마가지 않아 죽는다고 하며 요즘 제철을 맞은 상상화종류인 꽃무릇은 꽃대에서 붉은 예쁜 꽃이 피고 나서 꽃이 지면 잎이 나오는데 이곳에 옮겨 심은 꽃무릇은 꽃은 피지 않고 잎만 난다며 땅이 척박해서 야생화도 제대로 안 된다는 것이다.


이곳은 산 능선으로 샘이 없는 곳인데 물은 아래서 가지고와서 주는지에 대해 물어보니 골이진 2곳에 100ml정도 되는 통을 묻어 비가 오면 물이 고이게 해서 물이 필요한 꽃에 물을 준다고 한다.
예산지원에 대해 물어보니 능선을 기준으로 화성시와 수원시가 구분되므로 꽃밭이 있는 곳은 능선서측으로 화성관할지역을 이유로 예산을 지원해주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면서 조금 전 지나온 층층나무 쉼터를 다년간 가꾼 뒤 수원시에 부대시설을 요청해 지금은 탁자를 설치해 쉼터로서의 역할을 한다고 하며 오래전에는 제1전망대인 정자에서 매년 해돋이행사를 하였는데 코로나로 인해 중지한 후 이제는 행사가 없어졌다고 아쉬워한다.
현재 야생화 꽃밭에는 가을야생화가 피었는데 참취와 미역취, 짚신나물, 삼나물로 불리는 눈개승마, 등골나물과 서양등골나물, 꿩의비름, 벌개미취, 산수국, 세잎국화와 비슷한 외래종이 꽃을 피웠으며 용담도 있는데 용담은 이제 꽃몽우리를 키우고 있다.


이렇게 남모르게 수고하시는 정선생님과 같은 분들이 있기에 이곳을 지나는 산객들은 계절을 바꿔가며 꽃을 보고 기분도 전환하고, 삭막한 산중에 벌과 나비도 불러 모으기도 하니 참으로 고맙다는 생각을 한다.
산행을 하면서 시간이 아까워 간식조차 못하는 편인데 이분과 꽃이야기를 하며 40분이라는 시간을 보내고 이제는 가야한다며 억지로 이별을 고하고 헤어졌다.
이후 산행기 정리를 하다가 칠보치마라는 꽃이 있다는 것을 알았는데 사전에 칠보치마를 알았다면 정삼훈선생님에게 자세히 물어보았을 것인데 그때는 칠보치마에 대해 알지 못했다.
우리 야생화에 처녀치마라는 야생화가 있는데 칠보치마는 처음 들어보는 꽃 이름이었다.
백합과 다년생 초본인 칠보치마는 1968년 수원 칠보산에서 처음 발견돼 칠보치마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하는 칠보치마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되어 있다고 한다.

칠보치마는 20∼40㎝의 꽃대에서 6~7월이면 노란색과 흰색의 꽃이 피며 산지의 볕이 잘 드는 풀밭에서 잘 자란다고 한다.
그런데 칠보치마가 소문을 타면서 1970~80년대에 일반인들의 남획에 의해 수원 칠보산에서 자취를 감추었다는 것이다.
국립생물자원관은 남해군 자생지에서 채종해 2015년부터 증식한 칠보치마 1천 본을 2016년 5월 수원시와 함께 칠보산 용화사와 무학사 인근 습지 2곳에 이식했는데 그해 겨울을 무사히 넘기고 다음해 3월 30일 새순이 돋더니, 5월 7일 꽃대가 올라왔고, 5월13일 꽃봉오리가 맺히고 나서 5월17일 개화를 시작했다고 한다.
5월 중하순 다시 칠보산을 찾을 때는 용화사나 무학사 인근 칠보치마 복원지를 찾아 매혹적인 칠보치마를 볼 생각이다.
야생화 밭에서 밋밋한 오름길을 따라 약5분을 오르자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149봉에 도착했는데 상당히 독특하였는데 철재로 5층 탑을 만들고 5층에 작은 산불감시 초소를 올려 놓은 형태다.

마치 열대지방에 산짐승들의 습격을 대비해 지은 집처럼 무척 높은 곳에 있는 산불감시초소는 문이 잠긴 상태로 산불감시원은 없었으며 높은 곳에 있으므로 산불에 대한 경계를 하기에는 수월할 것 같았다.
산불감시초소를 지나 내리막길이 이어지는데 좌측 숲속에 있는 칠보사에서 염불외는 소리가 들린다.
산행계획을 세울 때 등산로에서 좌측 칠보사로 내려가는 길은 지도에 표기되지 않았지만 현장에 길이 있다면 칠보사로 내려가 칠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
그러나 등산로에서 칠보사로 내려가는 길은 없으므로 망설이다가 길이 없는 숲으로 칠보사로 내려선다.

절이 보이는 지척까지 내려섰는데 바닥에 알밤이 쫙 갈렸다.
배낭을 내려놓고 알밤줍기에 돌입했으니 칠보사와 산행은 뒷전이었다.
칠보사는 작은 사찰로 멀리서 사진만 찍고 되돌아왔고 등산로로 되돌아와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다시 알밤 줍기에 돌입했으니 산행을 하다말고 알밤 줍는 시간은 40분정도 허비하게 되었다.

이후 칠보약수터까지 가는 등산로 양 옆으로는 밤나무 군락으로 땅위에는 떨어진 밤송이가 주변 땅을 다 덮었는데 이미 밤이 떨어진지 오래되어 다른 사람들이 알밤은 모두 주워간 상태다.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내려서다보니 내려선 곳은 칠보약수터다.


약수터에는 아주머니 한 분이 물을 받고 있었는데 약수터에 왔으니 물맛은 보고가야.........물바가지에 물을 받아 몇 모금 마셨는데 특별한 물맛은 느낄 수 없다.
물을 마시고 내려서면서 우측 길로 내려서다 보니 다시 산허리를 돌아가는 길로 잘 못 들어섰다.



다시 되돌아 나와 우측 여가공원길로 들어섰는데 이곳도 사전 스터디할 때 계획했던 길이 아니며 사전 스터디할 때는 천주교공원묘원을 지나고, 까치공원을 지나 쌍용아파트로 내려서는 것이었다.
여가공원에서 쉬고 있는 사람에게 아파트로 가는 길을 물으니 여가공원에서 아파트로 가는 좁은 소로길을 알려준다.


알려준 길을 따라 5~6분지나 아파트단지에 도착하고 큰길을 따라 5분정도 지나 당수동 한라아파트 앞 4거리에 도착한다.
4거리에 있는 버스정류장에 도착해 산행을 마쳤는데 다음은 오전에 버스에 두고 내린 카메라용 핸폰을 찾으러 버스 차고지로 먼 길을 떠나야 했다.
▶매송초교정류장에서 당수동 한라아파트정류장까지 산행거리7.40km, 소요시간3시간45분, 해발44m, 현재시간11시10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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