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괘방령~심마골재이야기]
산행일시:2009년10월05일
산행거리: 약 25.2km
산행시간: 10시간00분(06:10~16:10)
누구와: 나 홀로
주요산행처:괘방령(300m,06:10)-여시골산(620m.06:40)-황악산(1.111m,08:30)-형제봉(1040m,08:50)-바람재(810m,09:10)-삼정산(985.3m,10:00)-우두령(10:40)-석교산화주봉(12:20,1.207m)-1.175봉(12:55,식사20분포함)-밀목재(14:30)-1.124봉(14:55)-심마골재(15:10)-물한리(16:10)


<형제봉에서 서쪽으로 찍었다. 멀리 운해가 계곡을 덮었다>
괘방령에서 새벽을 깨우며.....
여명이 깃든 황간의 공기를 가르며 괘방령에 도착한 것은 아직 여명이 깃들어 있는 새벽 아침, 오늘 2구간을 한 번에 끝내려고 새벽에 아들을 데리고 영동으로 온 것이다.
차에서 내려 등산채비를 하고 혼자서 준비운동을 하며 충효를 돌려보낸다.
채 가시지 않은 어둠속으로 나를 인도하는 건 대간 들머리에 나부끼고 있는 표식리본으로 인적없는 괘방령에서 밤새 외로운 시간을 보냈으니 얼마나 사람이 그리웠을까? 그래서인지 반갑게 맞아 주는 리본을 따라 백두대간 괘방령~삼도봉 구간을 시작하며 여시골산으로 발길을 들여놓는다.
능선에 오르면서 아직 식지 않은 태양을 보며 오늘도 무사 산행하기를 나 자신과 약속해 본다.
어둑하고 고요했던 아침숲속은 점점 강해지는 햇볕으로 산중의 동식물이 하루를 시작하고 수림 사이로 살며시 부는 바람은 나뭇잎을 흔들며 하루를 연다.
경사가 심한 오름길을 땀이 듬뿍 젖도록 한바탕 힘을 쓰고 나니 여시골산 정상이 도착한다. 정상이라고는 하지만 황악산을 오르는 능선의 하나의 봉우리에 지나지 않는데 자기 이름표를 달고 있다.

<여시골산 정상석>
여시골산!!!
여우를 지방 사투리로 여시라고 부르는데 이 골짜기에는 예로부터 여우의 출몰이 잦아 여시골로 불리었는데 이로 인하여 여시골산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오늘 첫 번째 만나는 정상석이라는 의미에서 반가웠고 때 묻지 않고 밤새 단장한 정상석이기에 반가이 안아보고 카메라에 담아본다.
생각에는 20분이면 오를것 같았는데 30분이 걸렸으니 만만한 산은 아닌 듯싶다.
여시골산을 뒤로하고 능선을 따라 아침의 고요를 깨우며 오르고 내림을 거듭하는 사이 운수봉에 닿는다.

<운수봉 정상석>
여시골산 정상석과 크기와 모양이 비슷한 정상석이 놓여있으며 별 특징은 없다.
운수봉 아래 직지사의 암자인 운수암이 있는데 운수봉을 따서 운수암이라고 암자 이름을 지었는지 아니면 운수암이 있는 봉우리라서 암자의 이름을 따서 운수봉이 라고 봉우리 이름을 지었는지는 알 수는 없지만 암자와 산은 관계를 가지고 있으며 이름도 연관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운수봉의 조망은 전혀 없다.
사방이 노송과 잡목으로 둘러쳐 어느 곳을 후련하게 볼 수가 없다.
잠시 휴식을 취하며 땀을 식히고 능선길로 접어든다.
햇빛이 화사하게 비치는 고요한 아침, 짐승의 울부짖음이 계곡을 진동시킨다.
무슨 짐승인지는 알 수가 없고 2마리의 짐승이 자기 영역다툼을 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잠시 후 직지사 갈림3거리에 도착한다.
명산 황악산이 품고 있는 절! 직지사는?

<직지사 갈림3거리>
직지사!!!
사찰의 이름을 직지사(直指寺)라는 사찰의 이름에는 여러설이 있다고 하는데 이러하다.
갑설은 직지인심 견성성불(直指人心 見性成佛)이라는 선종의 가르침에서 유래되었다 하며
을설에 의하면 직지사를 창건한 아도 화상이 도리사를 건립하고 멀리 김천의 황악산을 가리키면서 저 산 아래도 절을 지을 길상지지가 있다고 해서 직지사라 이름을 지었다는 설
병설에 의하면 고려의 능여 화상이 직지사를 중창할 때 자를 사용하지 않고 직접 자기 손으로 측지하였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란 설이 전하한다.
조선 중기에는 사명대사가 직지사에 출가하여 30세에 직지사 주지가 되었으며 이후 임진왜란이 발발하자 구국제민의 선봉에서 큰 공을 세우기도 하였다는 것이다.
난 그 유명한 직지사를 한 번도 가 본 적이 없는데 기회가 되면 언제 직지사를 찾아봐야 되겠다는 마음으로 3거리를 지나 능선을 따라 오르는데 전화벨이 울린다.
시골 처남댁이다.
처남이 추석날 새벽 술에 만취하여 화장실을 가다가 넘어져 갈비뼈를 다친 모양인데 상당히 걱정스런 목소리인데 남편의 건강에 대한 염려도 크겠으나 과수원을 운영하고 있으니 당장 복숭아. 배, 사과 등 과일의 출하작업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복잡한 마음을 정리하고 스트레스를 날리며 오로지 산행에 열중한다는 생각이었는데 집안의 어떠한 문제가 대두되면 마음대로 상상하게되고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잡생각으로 경사로를 또 오르니 백운봉에 도착했는데 이름도 그럴싸한 백운봉이라면 특별한 봉우리로 생각했는데 올라가는 등산로에 밋밋한 봉우리가 백운봉이라 조금 의외였다.

<정상으로 가는 길의 돌탑>
백운봉을 지나 정상 못 미친 곳에 그런대로 조망이 잘 되는 곳에 무명 돌탑이 있었는데 그런대로 보기가 좋았으며 이어지는 길은 이곳에서 얼마 오르지 않아 넓은 헬기장이 있는 정상 아래 공터다.
정상이 궁금해 단숨에 올라서서 환희를 느낀다.
황악산 정상에 서다

<정상 아래 헬기장>
넓직한 헬리포터가 시원스럽게 보이고 2시간여를 오른 보답을 받는 순간이다.
정상에는 여시골산, 운수봉과 같이 자연석으로 만든 정상석 앞면에는 황악산 1111m를 표기하였고 뒷면에 김천의 산꾼들이란 표기를 한 아기자기한 정상석에 안아보며 입마춤을 한다.

황악산 비로봉!!!
서남쪽에 연봉을 이룬 삼도봉,·민주지산과 함께 소백산맥의 허리부분에 솟아 있는 황악산(黃嶽山 1,111.4m)은 예로부터 학이 많이 찾아와 황학산(黃鶴山)으로 불렀다고 하나 황악산 비로봉 동남쪽에 있는 직지사의 현판 및 이중환의"택리지(擇里志)"에는 황악산으로 되어 있다.
주봉(主峰)인 비로봉과 함께 백운봉(770m)·신선봉(944m)·운수봉(740m)이 치솟아 있으며, 산세는 평평하고 완만한 편이어서 암봉이나 절벽 등이 없고 산 전체가 수목으로 울창한데 특히 직지사 서쪽 200m 지점에 있는 천룡대로부터 펼쳐지는 능여계곡은 대표적인 계곡으로 봄철에는 진달래와 벚꽃 그리고 산목련이 볼 만하고 가을철에는 단풍이 절경을 이룬다고 한다.

<정상에서 본 대간 능선, 형제봉, 여정봉, 석교산 뒤로 우측 석기봉 중간 뒤로 대덕산과 초점산>
이 높은 고지에서 나를 맞으러 밤새 기다린 1111m의 정상이 나를 감동시키고 멀리 수도산~가야산이 뚜렷하고 얼마 전 다녀왔던 천태산도 작게 멀리 보이며 가야할 방향의 석교산과 각호산, 민주지산, 석기봉과 삼도봉이 멀게 느껴지는가 하면 뒤 돌아보면 가성산과 눌의산의 모습이 1년반만에 친교의 인사를 한다.
한동안 휴식을 취하며 산 아래를 아무리 살펴보아도 직지사는 보이지 않았는데 수림에 가려있는 것인지 능선에 가려있는지 멀리서 직지사의 형체만이라도 봤으면 하는 바람은 이룰 수가 없었으며 황악산 비로봉을 떠나 형제봉으로 발길을 돌린다.
형제봉은 비로봉에서 900m 떨어져 있는데 정상부에 있는 능선 길로 약간 내리막 같은 평지로 어렵지 않으며 특히 이 구간을 지나며 사방으로 조망이 뛰어나 지루하다는 생각없이 형제봉으로 갈 수 있다.
형제봉에 도착해 영동과 옥천 방향을 보니 넓게 덮인 운해속에 고봉들만이 구름위로 고개를 들고 있는 모습이 장관 이었다.


가야할 길이 멀기 때문에 형제봉에 오래 머물지 못하고 바람재로 가기 위해 긴 능선을 하염없이 내려 달려 바람재가 가까워지자 안내방송이 아침공기를 타고 산중에 울려퍼지자 궁금했는데 급하고 반가운 마음에 줄달음을 치다 곤두박질을 치니 무릎이 아파와 한동안 쩔쩔매며 조심스레 발자국을 떼어내 보니 다치지는 않은 것 같았다.
안내방송은 바람재이 도착해 확인해보니 바람재에 설치한 무인 방송으로 등산객을 대상으로 아침인사 및 입산 주의사항을 음악과 함께 방송으로 보내는 것이었다.

<바람재의 모습>

<바람재 정상석>
아담한 바람재 정상석의 글씨는 다른 곳과 달리 바람이 불어 글씨가 비틀린 것 같은 모양이었으며 지명도 자연 친화적인 바람재인데 이름으로 보아 높은 재이라서 바람도 쉬어 넘는 곳이라는 뜻인지 바람이 많이 부는 고개라는 뜻인지 알 수는 없다.
근처에서 넘어진 후유증으로 무릎을 문지르며 휴식을 취하고는 헬리포터를 지나 억새가 지천을 이룬 지대를 양손으로 헤치며 고도를 높인다.
임도를 지나 여정봉을 오르는 길은 가시넝쿨의 방해로 더뎌지나 이것은 오늘 등로에 대한 미미한 시작이었는데 여정봉에 오르는 길과 여정봉을 지나 좌측으로 내려서며 삼정산에 이르기까지 가시와 다래?넝쿨이 이방인의 입산에 깜짝 놀라 발걸음을 더디게 만든다.

<여정봉에서 바라본 황악산의 모습>

<삼정산 정상>
가시 넝쿨이 있는 지점을 지나 나무 숲속으로 들어서 얼마 가지 않은 곳에 삼정산에 도착했는데 정상석도 없고 아무표식도 없는 삼정산이었지만 여정봉을 오르고 내려오면서 직사광선을 쬐여 삼정산에서 달콤한 휴식을 취하고는 30분 정도 밑밑한 내림길을 내려서다 보니 우두령에 도착한다.
우두령은?

<철망밖으로 보이는 우두령>
우두령!!!
오늘 답사하는 대간구간의 중간 지점인 우두령(牛頭嶺)은 글자 그대로 직역을 하면 소머리고개인데 아마도 고개를 오르고 내려가는 고개 길이 소머리를 닮아서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우두령이 있는 위치는 삼도봉(1,177m)과 황악산(1,111m) 사이에 위치하는 고개로 720m의 해발고도를 지니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질마재라고도 부르는 이 고개는 충북 영동군 상촌면과 경북 김천시 구성면을 연결하면서 충청남도 내 최남단 고개로 대간이 지나는 만큼 분수령 역할도 하고 있다.
영동 쪽으로 흐르는 물은 궁촌천, 초강천 등으로 하천폭을 넓히며 금강으로 들어가고 김천 쪽으로 흐르는 물은 낙동강에 합류한다고 한다.
고개의 경사도는 남쪽사면(김천)보다 북쪽사면(영동)이 훨씬 가파른 모습을 하고 있다고 하는데 거창 등 경남 사람들은 우두령이 서울로 가는 지름길이었기 때문에 이를 자주 이용했다는 기록도 있으며 소로였던 우두령 길은 일제강점기 때 넓혀졌다고 하며 지금은 901번 지방도로 이름을 가지고 있으며 10여년 전에 도로포장이 되었다고 한다.
김천쪽으로는 아직도 옛길 모습이 더러 남아 있다고 하며 아래쪽에는 재미있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 마을이 있다는데 겨울에는 춥고 눈이 많이 와서 설에 집안으로 들어오면 보름에나 나간다고 해서 설보름이라는 마을 이름이 붙여졌다고 하며 영동쪽으로 우두령 아래 유곡리 진들마을이 견훤의 출생지라는 설이 있으나 분명치는 않다고 한다.
우두령에는 동물 이동통로로 길과 길 사이를 이었으며 양쪽으로는 철책을 둘러쳐 이동통로에서 떨어짐과 동물의 차도 진입을 막으려는 것인 듯 했으며 우측으로는 충북 상촌면, 좌측으로는 경북 김천시와 연결된 901번 지방도에는 우두령을 상징하는 돌로 세운 황소가 고갯마루를 지키고 있었다.
석교산으로 오르는 길
잠시 앉아 휴식을 취하며 시간을 보니 다른 선답자들이 산행한 시간보다 빨리 온듯하여 마음이 놓인다.
휴식을 끝내고 석교산을 향해 출발을 하자니 밤나무에서 떨어진 알밤이 여기저기에 무수히 떨어져있어 10여알을 주워 배낭에 넣고는 오름길을 시작한다.
1시간 가까이 계속 이어지는 오름길을 오르니 1162봉인 듯 잡초가 무성한 헬리포터에 닿고 5분여 휴식을 취하고는 다시 오름짓을 한다.

<1162봉으로 보이는 헬리포터>

<고사리밥이 노랗게 물들고 있다>
올라가는 비탈길에는 노랗게 물들어가는 고사리밥이 예쁘게 물들어가고 길가 양옆으로는 갈기진 풀이 단정히 상고머리를 깍은 초등학교 학생의 머리처럼 보기가 좋다.
어릴적 은수아버지는 동네 이발사였다.
새벽같이 은수네 건너방으로 머리를 깎으러 가면 무조건 빡빡머리로 밀어버리고 날이 뭉그러져 따갑기가 헤아릴 수 없어 비명을 질러대도 알밤을 주기 일쑤였으며 상고머리를 깎아달라고 주문을 하여도 들은척하지 않고 빡빡밀었던 아주 오래전의 기억이 비단처럼 널려있는 갈기진 풀을 보니 생각이 난다.

<석교산 화주봉의 정상석>

<1175봉과 뒤로 각호산이 보인다, 맨 좌측은 민주지산>
헬리포터에서 30여분을 올라 석교산 화주봉에 도착한다.
이곳의 정상석 역시 자그마하고 예쁜 김천의 산꾼들이 세웠으며 사방이 훤히 보여 마음까지도 뻥뚤리는 듯하다.
정상석에 입마춤을 하고 사방을 조망해 본다.
정상에서 삼도봉 방향 바로 아래는 잔디가 없어지고 봉분도 흔적이 약간만 남아있는 묘가 있었는데 그래도 자손이 있어 성묘를 다녀갔는지 주변의 벌초는 되어있었으며 뒤로 이어가는 능선은 1175봉에서 T자를 만들고 좌측으로 줄기차게 뻗은 능선은 삼도봉으로 이어지고 다시 우측으로 석기봉과 민주지산과 각호산 능선을 이룬다.
심마골재로 가는 길....


<1175봉으로 가는길에는 단풍이>
10분 정도 석교산에서 휴식을 취하고 묘지를 지나 1175봉으로 발길을 돌리니 맑게 비치는 햇살 사이로 아직은 이른 감이 드는 단풍이 화사하게 물들이고 마주치는 나를 환영하는 듯 하였으니 힘든 줄 모르고 1175봉에 도착할 수 있었다. 1175봉은 잡목이 무성하였으나 나뭇가지 사이로 지나온 석교산을 보니 하늘과 맞닿은 것 같이 높이 솟은 석교산의 위용이 대단해 보였다. 1175봉에서 잠시 머물다가 좌측으로 대간길을 따라 한동안을 내려서 안부에 도착하고는 다시 오름을 재촉하다보니 30여m이상 되는 직벽이 가로막고 있었는데 아마도 1111봉인 듯 했다.
처음부터 북한산을 다니며 암벽에 익숙해져 있으므로 공포증은 없었는데 가느다란 로프가 매여 있으나 로프가 없다 해도 충분히 오를 수 있는 직벽구간 이었다.

<1111봉에서 본 황악산>

<1111봉에서 본 석교산>
직벽을 올라서 멀리 석교산과 바로 앞 낭떠러지기의 최고의 풍광속에서 조금은 늦은 감이 있는 점심을 해결한다. 산행 시 점심은 꿀맛이었으나 오늘은 크게 내키지 않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기 때문에 체력을 보강하기 위해서라도 억지로 먹지 않을 수 없다
1111봉에 올라 주위를 살펴본다.
지나온 황악산과 해발이 같지만 황악산은 명산으로 대접받고 있으나 이 무명봉은 누구하나 제대로 알아주지 않는 신세이고 보니 요즘 새로운 문제로 부상되고 있는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차이처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다시 한번 주위를 둘러보고 1111봉을 내려서 밀목재로 향하는데 오늘산행에서 다른 곳에서 느낄 수 없는 점은 갈 길을 막는 넝쿨들의 장애가 이만저만이 아니라는 점으로 가시나무 넝쿨도 있기는 하자만 대부분 미역줄나무 넝쿨로 얼굴과 가슴과 다리 어느 한곳 예외가 없이 잡고 늘어지는가 하면 탐스런 도토리가 밟히고 또 밟혀 도토리를 피하느라 발길이 더뎌진다.
이 일대는 광산지대로 지반이 약해 산행에 조심하라는 안내판이 보인다.
길고 지루한 길을 가고 또 가니 밀목재에 도착한다.

<밀목재의 이정표>
밀목재에는 장승처럼 삐쭉 큰 이정목에 이정표를 달았는데 대간을 걷는 산님들이 기둥에 낙서를 해 놓기도 했는데 오늘따라 낙서가 친숙하게 느껴지는 건 왜일까?
밀목재 나뭇가지에는 대간꾼들이 달아 놓은 표식리본이 오색으로 아름답게 수놓았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밀목재를 출발하여 간간이 단풍이 물든 길을 따라 20여분을 가니 1124봉에 도착한다.
1124봉의 이정표에는 삼도봉이 2km도 남지 않았다. 들쑥날쑥 대간길을 하나하나 잇는 즐거움도 상당히 의미있고 재미가 있다.
대부분 산악회를 정해 줄기차게 대간을 잇는데 비해 나만의 들쑥날쑥 대간이 이제는 익숙해 져 있고 이제 끊어진 대간을 잇는 심마골재는 얼마 남지 않았고 힘든 구간도 모두 지났으니 여유를 가지고 갈수 있다.
여유롭게 얼마가지 않아 헬리포터를 만나고 잠시 후 오늘의 대간산행의 종착지인 심마골재에 도착하여 대간을 잇데 성공을 하고 보너스로 삼도봉을 갔다 올까? 생각하다가 황룡사까지 3.6km이니 주차장까지 약4km를 더 내려가야 하며 서울로 올라가는 차량 문제 등을 고려하여 이곳에서 하산하기로 한다.


<심마골재 이정표>

<심마골재로 가는 길>
심마골재에서 물한계곡을 따라 내려서는 길가의 낙엽송은 가히 일품이었다.
심하게 요동을 치며 흐르는 계곡물은 고요한 산속의 적막을 깨고 아무도 없는 내리막길은 발걸음을 더욱더 재촉하게 한다.
인간의 냄새와 소음이 들려오더니 황룡사가보이고 이내 물한계곡 주차장에 도착한다.

<물한계곡의 폭포>

<물한계곡의 낙엽송 수림>

<물한계곡 입석>

<민주지산 안내도>
에필로그
물한계곡 주차장에서 5시10분에 출발하는 차를 타고 운전기사와 이런저런 얘기로 시간을 보내다 달랑 혼자타고 황간에 도착한다.
황간으로 오는 길가 감나무 가로수에는 붉게 익어가는 감이 탐스럽게 달렸다.
군에서 심은 나무로 대부분 밭주인이 관리를 하고 수확도 거두는데 외부 사람이 딴다 해도 큰 문제는 안 된다는 얘기다.
이유는 주인이 군이기 때문이나 외지 사람들은 이러한 사정을 모르기 때문에 감히 따려고 엄두도 못 낸다고....
영동역에서 기차를 타고 서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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