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항산 산행기
(덕항산~환선봉은 오래전 환선굴을 갈 때마다
몇 차례 올랐던 산인데 당시 산행이를 보전하지 않아 백두대간 산행기로 대처합니다.)
산행일자:2006. 10. 29일
산행거리 : 약13Km
산행시간:11시30분-16시20분(4시간50분)
함께한사람 : 도을산악회 대간팀
산행코스:건의령-구부시령-덕항산(1072m)-지각산(환선봉1081m)-장암재

아무준비도 없이 새벽부터 서둘러 극적으로 도을산악회 대간팀에 합류한다.
대간의 들머리인 건의령에 접근하기까지 4시간30분의 긴 시간 버스를 타고 강원도 높은 고개를 넘으며 와서 그런지 멀미 끼가 있다.
막 잠에서 깨어난 듯 비몽사몽간에 버스에서 내려 다른 사람들이 산행 채비를 하는 동안 맑은 공기를 마시며 정신을 가다듬는다.

◎들머리에서
오늘 대간구간은 건의령 장암재 구간으로 건의령 입구에서 신발끈을 조여매고 10여분 비포장 도로를 따라 오른다.(11:30)
아래쪽 옆길에서는 건의령 터널 공사가 아침 일찍부터 진행되고 있어 기계음과 트럭들이 바삐 움직이고 있는 모습을 보며 위로 오라선 건의령은 800미터 고지대의 높은 곳에 있으면서도 높아 보이지 않는 것은 건의령이 있는 이곳 일대의 표고가 높아서인 것이다.

건의령!!!
이 고개는 고려말 삼척으로 유배를 온 공양왕이 근덕 궁촌에서 살해되자 고려의 충신들이 이 고개를 넘으며 고갯마루에 관모와 관복을 걸어 놓고 다시는 벼슬길에 나서지 않겠다고 하며 고개를 넘어 태백산중으로 몸을 숨겼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어서 관모를 뜻하는 건(巾)과 관복을 뜻하는 의(衣)를 합쳐서 건의령(巾衣嶺) 또는 한의령(寒衣嶺)이라고 불리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하고 있다.
건의령 입구에는 대간꾼들이 걸어놓은 리본이 붉게 물든 단풍처럼 수를 놓고 일렁이는 바람에 나부끼는 리본은 대간길에 나선 나를 기뻐 맞아 주는 듯 손짓을 한다.
일행 중 맨 마지막으로 대간 마루금으로 들어서 완만한 오름으로 1.1km를 가면 3거리가 나오는데 대간길은 우측으로 휘어지는데 푯대봉은 직진 방향으로 100m를 올라가면 되는데 마루금을 들어 설 때 마지막으로 들어섰으므로 후미 일부를 추월 하긴 했지만 앞에 많은 대원들이 갔으므로 앞, 뒤를 가늠하지 못한 상태에서 푯대봉 3거리에 도착한다.(11:55)

푯대봉 3거리
제대로 구간의 특성을 파악하지 못한 나는 누군가에게 푯대봉을 갔다와야하는가를 물었으나 갈 필요가 없다고 대답하자 우측으로 120도 휘는 내리막길을 따라 선두가 간 길을 따라 내려선다.
그러나 사실은 후미에서 선두를 따라 잡는다는 생각으로 앞만 보고 가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푯대봉을 간 것을 알지 못하고 한사람의 의견만을 참고하여 갔다 와야 했을 푯대봉(1009.2m)을 가보지 못하고 지나치는 과오를 범했으니 대간 길을 가는 동안 무척 여러 번 후회를 해야만 했다.
푯대봉 갈림길에서 1,162봉에 이르기 까지 고만고만한 3개의 봉우리를 오르내리며 고산의 정취를 정취와 곧게 뻗은 적송들과 아름드리 참나무 군락지를 지나면서 백두대간 길의 아름다움을 느꼈으며 여느 때 같으면 온산이 불을 지핀 듯 붉게 물들어야 했을 단풍이 올해는 가뭄이 심해 나뭇잎마져 목이마른지 붉게 물들기 시작하면서 시들어 단풍의 화려함이 반감된 것은 사실이나 잔잔하게 나무 잎을 스쳐가는 바람소리와 작은 곤줄박이의 지저귐과 어치라는 이름을 가진 산까치들이 이 나무 저 나무를 옮겨 다니며 지져귀는 소리도 고즈넉한 가을 산속의 분위기를 한층 밝게 해주는데 부족함이 없다.
1162봉에서 급경사 내리막길이 이어지다가 안부로 떨어지니 좌측으로는 목장의 초지가 있는 것으로 보아 머지않은 곳에 사람이 살고 있는 것 같으나 기척은 없다.
초지를 지나 어디가 선두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된 비알을 오르다 보니 내가 선두가 되었고 선두권은 나를 포함해서 3명으로 그중 한사람은 산악회를 이끄는 회장이고 또 다른 나이가 지긋한 분이 체력도 강하시어 무척이나 빠른 걸음으로 산행을 하기에 그분을 따라 오다보니 많은 사람들을 추월하게 되었는데 나이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오르막을 오를 때면 산행실력이 현격한 차이가 있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철조망을 옆에 두고 오르막을 오르면서 회장은 뒤에 오는 회원들을 안내해야 한다며 뒤로 쳐지고 가파른 오르막을 오르느라 많은 힘을 쏟아 부으며 980봉에 오르고 함께 가던 어르신이 회장을 기다리겠다며 쳐지자 혼자 한동안을 가야했다.
한동안을 그렇게 혼자 가는데도 일행이 오지 않자 1시가 되어 1013봉에 도착하여 처음으로 배낭을 내려놓고 휴식을 취하며 일행들이 오기를 기다린다.
잠시 간식으로 가지고 온 과일을 먹고 있자니 총원40명중 10여명이 도착되자 뒤늦게 온 중간 팀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구부시령으로 이동을 시작하며 고만고만한 능선을 넘어 1시30분에 해발900m의 구부시령에 도착한다.

구부시령

구부시령을 넘나들던 옛 사람들이 소원을 빌며 던진 돌이 탑을 만들었다.
대간을 지나다 보면 고개를 수없이 만나고 넘는데 고개들의 이름도 다양하고 전설을 지니고 있는 고개도 무수히 많은데 구부시령에도 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전설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태백 하사미 외나무골에서 삼척 도계 한내리로 넘나들던 이 고개 오른쪽 산 밑에 있는 한내리에 기구한 팔자를 타고난 한 여인이 살았는데 결혼을 해 서방만 얻으면 죽기를 아홉 번이나 반복해 평생 동안 9명의 지아비를 섬기며 살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구부시령에는 일반적인 능선과 다를 바가 없었으며 길가 한쪽에는 옛날 이 길을 지나다녔을 사람들의 손때가 묻어 있는 크지 않은 성황당의 돌무더기가 있을 뿐이다.
구부시령의 전설 안내문을 읽는 사이 함께 왔던 6명의 선두대원은 앞을 향해 달아나니 나머지 대원들도 덩달아 덕항산을 향해 내달렸는데 덕항산은 구부시령에서 가까운 거리이므로 15분후인 1시45분에 덕항산에 도착했다.

덕항산 산불감시초소

덕항산 정상석
산불감시초소가 세워진 정상에는 작고 아담한 정상석이 있다.
언제나 그랬듯이 품안에 안고 입마춤을 한 뒤 우측으로 내려다보이는 산야를 조망한 후 내리막길로 이어지니 환선굴에서 올라오는 갈림길을 안부에 도착한다.
나는 처음부터 장암재로 하산하기로 하였기에 그대로 직진을 하였는데 대원들 중 일부는 환선봉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내려간 사람들도 있었고 일부는 내려가다 알바라고 생각해 다시 올라온 사람들도 있었다.
1050봉에 도착한 뒤 다시 한번 내림과 오름을 하니 지각산 정상인 환선봉에 도착하여 정상석에 입마춤을 한 뒤 앞쪽 수백길의 낭떠러지기 위에 위치한 전망대에서 환선굴일대와 주차장 주변 그리고 기암괴석이 가득한 산세를 보며 이곳이 금강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각산의 환선봉
일행의 일부가 장암재로 향하고 환선봉에 혼자 남아 발아래 펼쳐진 동양화 같은 경치를 감상하다 후발대가 도착하자 앞서간 일행을 따라 가기위해 내달리다 사정없이 곤두박질을 한다.
늘 산에 와서는 조심을 한다고 하지만 날머리에 들어서면 긴장이 풀리고 마음이 해이해져 때로는 넘어질 때가 있는데 그나마 다행인 것은 낙엽이 쌓인 지점으로 돌무더기가 아니어서 무릎이나 팔의 골절상을 입지 않은 것이 얼마나 다행이고 감사한 일인가?
덕항산에 도착한지 한시간이 지난 2시45분이 되어 장암재에 도착하였다.
생각같아서는 오늘 이정도의 속도로 3시간정도가면 댓재까지 갈수 있는데 하는 아쉬움이 가시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백두대간의 구간을 나눌 때 건의령에서 댓재까지 길게 한 구간으로 잡으므로 장암재에서 댓재까지는 구간을 잘 잡지 않기 때문에 다음 구간을 잡기가 불안하기 때문이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장암재에서 환선계곡으로 내려서며 다시 한 번 감탄을 한 것은 생각했던 것 보다 계곡이 너무 아름다웠고 곳곳에 단풍이 아직도 빛을 잃지 않고 발하고 있었다.


(이 사진은 2008년2월 댓재~장암재 구간을 답사하며 찍은 사진입니다.)
가파를 내리막길을 내려서다보면 급경사 너덜지대가 갈 길을 막고 주위의 경치가 우리를 그냥 놔두지 않고 층층의 바위가 우리 눈을 홀리게 하며 오늘 대간 길을 걸으며 시든 단풍으로 일관했던 분위기와 다르게 눈부신 오색의 단풍이 계곡안에서 우리를 맞는다.
내려오는 길에 전망대가 있는데 우리 일행 들이 전망대에 올라가 사방을 둘러보며 가까지른 절벽에 반하고 우뚝 솟은 기기묘묘한 바위에 반하고 벼랑 곳곳에 나 있는 단풍나무 단풍에 반하여 원더풀을 외치며 계속 환호하며 이곳이 금강인지 환선계곡인지 구분을 못할 지경이다.
한동안 구경을 하고 내려서니 재2전망대가 있고 제2전망대는 아래쪽에 있어 1전망대보다 전망의 분위기는 떨어지나 이정도의 전망을 하며 즐거움을 표하고 외칠 곳도 그리 많지는 않을 것이다.
제2전망대를 내려와 동굴의 형태를 가진 문을 통과하는데 다른 곳에 있었다면 이 하나만으로 천상을 잇는 환선문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겠으나 바로 아래 지상 최대의 환선굴이 있으니 환선굴 유명세에 묻혀 그냥 한번 보고 지나치는 눈요기 풍경에 되고 말았다.


(이 사진은 2008년2월 댓재~장암재 구간을 답사하며 찍은 사진입니다.)
천상을 잇는 환선문을 내려와 제3전망대에서 조망을 즐기고 내려서다보니 환선굴 입구와 만나고 환선굴 입장은 자유관람으로 전달하였으므로 일부는 환선굴로 향하고 환선굴을 관광한 적이 있는 사람들은 지루한 포장도로를 따라 주차장에 오니 안식처인 버스가 우리를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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