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산100산산행기

춘천, 용화산 산행기 (1)

범솥말 2025. 6. 14. 09:20

춘천, 용화산 산행기

 

산행일시: 20090727

누구와: 태숙처형님,송민규, 집사람 그리고 나

산행거리: 6

산행시간: 3시간30(13:30~17:00)

산행코스:큰고개(13:32)-주전자부리바위(14:12)-정상(14:40.878.5m)-칼바위전망대(15:00)-고탄령(15:45)-칼바위(16:05)-큰고개주차장(17:00)

용화산을 산림청에서 100명산으로 선정한 사유는?

화천의 파로호와 춘천의 춘천호와 소양호 등과 연접해 있으며 호수의 풍광과 함께 산행을 즐길 수 있는 호반 산행과 동서로 내리 뻗은 아기자기한 능선과 암벽, 특히 하늘을 찌를 듯이 높이 솟은 첨봉이 있다.

용암봉을 비롯하여 득남바위, 층계바위, 하늘벽, 만장봉, 주전자바위, 작은 비선대 등 곳곳에 암봉들이 볼 만하며 기암을 스치고 나면 이내 괴석이 앞을 가로막는 등 발길 닿는 곳 마다 바위 또 바위로 용화산은 이렇듯 아기자기하고 스릴 넘치는 등산로로 경관이 아름다우며 조망이 좋은 점 등을 고려하여 선정하였다 한다.

<들머리에서 산행 전에 식사를 먼저하기로....>

조금 일찍 서둘러 산행을 준비했어야 했는데 우리는 떠날 채비를 하다가 처형님께 의사를 묻고 함께 가겠다는 답변을 한 뒤 처형이 준비를 하고 합정동까지 나오느라 시간이 지체되었으며 춘천을 거쳐 화천으로 가서 큰 고개에 도착하니 오후 12시가 다되어 큰 고개 주차장에서 식사를 한 후 산행을 하기로 한다.

<산행들머리>

일반적으로 산행들머리는 산에 따라 틀리긴 하나 산 높이의 절반의 높이에서 시작을 하는데 용화산의 큰 고개의 들머리는 약600m 정도로 정상에서 아주 가깝다.

용화산의 산행 들머리는 춘천 방향의 양통마을이나 오봉산옆을 지나는 배후령으로 많이 오르나 오늘은 민규가 있어 큰 고개로 들머리를 잡아 춘천에서 화천으로 돌고 도느라 시간도 많이 소모하였으며 길을 찾느라 어려움도 많았다.

<들머리를 찾으며 고성리에서 본 용화산 전경>

식사 후 좌측으로 난 입구로 들어서 급경사를 조금 오르자 잘 정비된 계단이 나오고 연이어 로프지대가 나온다.

집사람과 처형은 땀을 흘리며 조심스럽게 로프지대를 오르는데 철없는 민규는 천방지축으로 나대니 잠시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노릇이다.

계단과 로프지대로 이어지는 마사토 길을 15분정도 오르니 노송이 있는 봉으로 양통마을에서 큰 고개 방향으로 오르다 위쪽에서 우측으로 올라서 큰고개 길에서 오르는 길과 만나는 지점이기도 하다.

처음으로 조망도 하고 휴식도 취할 겸 잠시 쉰다.

<뒤로 만장봉과 촛대바위가 보인다.>


<
소나무와 곰바위가 어우러진 포토존에서>

<내가 곰바위요.>

사방이 아름답고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극치이다.

잠시 휴식 후 20분정도 오르니 이번에는 북한산의 숨은벽이나 온 듯 감탄사가 연실 나온다.

산 전체가 하나의 바윗덩어리로 이루어 져 있고 중간에 우뚝 솟은 촛대바위는 일품이었다.

사람도 없는듯한데 인기척이 난다.

주위를 살피니 몇몇 크라이머들이 암벽을 타고 있다.

나중에 다른 크라이머가 올린 산행기를 보니 이곳은 여러 코스의 암벽등반 루트가 개척되었다고 되어있다.

아마도 이분들이 타는 코스는 새남바위에 있는 여러 개의 루트 중 몇 곳이었을 것이다.

하산 시에 주차장에서 만난 크라이머들을 만나 "어디를 갔다 오느냐?고 물으니" "용화산의 전설이란 루트를 등반하고 온다."고 하였다.

"루트 이름은 누가 어떻게 짓느냐?"고 물으니 루트 이름에 대해서는 "처음 개척한 사람이 붙이는 것이 일반적이며 용화산의 전설도 개척한 사람이 붙였을 것이라며 이곳에는 용화산의 전설 이외도 여러 개의 루트가 있으며 이름이 모두 정해져 있다"고 한다.

 

<새남바위가 있는 만장봉---새남바위에 용화산의 전설 루트가 있다>

정상에서 여자 산님과 남자 산님이 5분이 내려와 용화산에 대해 설명을 하였는데 집사님이라는 호칭을 쓰는 것을 보면 아마도 교회에서 산행을 왔나 보다.

처음에는 그냥 지나치려 했는데 바위에 대한 전설을 설명하기에 가다 말고 귀동냥을 한다.

<장군바위의 모습>

장군바위란다.

장군바위의 전설에 의하면

옛날 힘 센 장수가 화악산에서 말을타고 힘차게 날아 한 발자국에 이곳 용화산에 딛었는데 얼마나 힘이 센지 바위에 말 발자국이 새겨졌다고 한다.

장군 바위를 설명을 마친 분은 조금 아래로 내려가 주전자바위라며 주전자의 꼭지를 닮아 붙여진 이름이라며 주전자 바위 전설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이곳이 주전자 바위>

전설에 의하면

옛날 가뭄이 심할 때 이곳에서 기우제를 지냈다고 한다.

이곳에서 지내는 기우제라는 것은 다른 곳에서 지내는 기우제와는 차이를 보이는데 일반적인 기우제는 하늘에 비를 내려 달라고 정성을 다해 치성을 드리거나 제를 올리는데 이곳 용화산 기우제는 다른 곳의 기우제와 달리 산신령을 자극하여 비를 온다고 한다.

자세히 말하면 이곳의 기우제는 예부터 가뭄이 들면 개를 잡아 ‘개적심’이라 해서 개를 잡아 주전자 부리 모양의 바위밑에 기우제를 지내고 피를 주전자 부리에 바르면 산신령이 피묻은 바위를 보고 피를 씻어내기 위해 비를 뿌린다는 것으로 피로 산신령을 자극해 가뭄을 해소하고 농사에 쓰일 물을 얻었다고 하는 전설이 있다고 한다.

설명을 하고 난 후 그 분들은 하산을 하지 않고 다시 정상부 쪽으로 올랐는데 그분들의 일행은 위쪽이 있으며 바위의 전설과 아래 내려와 풍광을 즐기기를 자원한 사람들만 아래쪽으로 내려 왔다는 게 그분들의 말이었다.

생각 같아서는 그분들을 따라가며 용화산에 대한 재미있는 전설을 듣고 싶었는데 어린 민규가 있고 산이나 전설에 대한 관심이 나만 있지 집사람이나 처형은 별 관심이 없기 때문에 그분들을 쫒아가는 것을 포기하였는데 새남바위와 건너편 촛대바위 등 주변 풍광을 감상하며 시간을 보낸다.

휴식을 끝내고 그분들이 가고 난 뒤를 따라 새남바위를 지나 약15분정도 오르니 정상 아래 헬리포터에 도착 한다.

아래서 조금 전 보았던 분들을 다시 만나 그 분들에게 단체로 사진을 부탁하고 50m 떨어져 있는 정상으로 향한다.

<정상 갈림길에서>

<용화산 정상의 모습>

<용화산 정상에서.....>

정상은 넓은 편이었으나 조망은 뛰어나지 않았다.

용화산은 주변이 거의 암벽과 암릉인 반면 헬리포터부터 정상까지 그리고 정상 주변은 전형적인 육산이 가깝다.

넓은 정상에서 시간을 보내며 기념촬영을 하고 힘들게 올라온 서로에게 격려를 하고 땀이 마를 정도의 휴식을 취하고 전망이 좋은 곳을 향해 이동하기로 하고 다시 헬리포토로 내려서 전망암에서 주변을 감상하며 과일을 간식으로 대신한다.

정상에서 양통마을 방향으로 벋은 능선은 용화산 최고의 전망대를 이루고 밑으로 내려서 입석대를 만들었다.

휴식을 취하는 이곳에서 입석대가 제일 잘 잡히는 위치로 아름다운 주변경치와 어우러져 더 한층 입석대가 빛을 발하고 절벽을 이룬 낭떠러지기로 인간에게 정복당하지 않으려는 굳은 의지를 보여주고는 푸른 숲을 만들며 양통마을로 내달린다.

<용화산 입석대>

<입석대를 배경으로>

그러나 바위는 보는 방향에 따라 모양이 바뀌는데 만장봉 방향에서 보면 칼바위(또는 촛대바위)고 정상아래 전망대에서 보면 덩치 큰 일반바위이며 사여령 방향으로 능선을 따라가면 보면 입석대로 보인다.

한동안 입석대를 구경하고 카메라에 비경을 담고는 합의를 도출한다.

함께 계속 가고 싶은 생각은 굴뚝같으나 민규가 천방지축으로 나대고 길은 마사토와 절벽지대로 위험하여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

집사람과 처형이 민규를 데리고 입석대위전망대 인근에서 기다리기로 하고 혼자서 한동안을 간다.

<춘천댐 풍경>

 

<무명 바위들의 풍경>

생각으로는 배후령까지 가고 싶었으나 그럴 수 없는 여건을 떠올리며 고탄령에서 되돌아왔는데 갈 때는 등산로 우측으로 띠를 이루고 있는 수없이 많은 암봉을 타고 갔는데 갖가지 바위를 넘고 넘었는데 여러 가지 형상의 이름 모를 바위들의 전시장이었고 길게 늘어진 능선에는 불알바위가 솟아있었는데 득남바위라고도 불리는 이 바위에는 시집 온 새댁이 이 바위 방향으로 정안수를 떠 놓고 지극정성으로 치성을 드리면 득남을 한다는 전설이 전한다고 한다.

 


<고탄량으로 가면서 본 불알바위>

갈 때와 달리 올 때는 시간이 없어 주 등산로를 따라 왔는데 오고 갈 때 같은 바위를 보건만 보는 거리와 각도에 따라 갖가지 형상과 모습이 달리 보인다.

입석대 전망대부근에서 기다리기로 했던 집사람이 보이지 않아 걱정이 되었는데 아마도 기다리다가 지루하여 하늘벽 전망대로 갔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잠시뒤 하늘벽 전망대에서 소리를 지르며 두 손을 흔든다.

부지런히 전망대로 왔지만 집사람은 이곳에 없었는데 하산을 하고 있었나보다,

전망대로 들어서는데 혼자 이곳을 찾은 산님과 마주치며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가려고 하는 사람에게 부탁해 사진 한장을 남긴다.

<입석대 전망바위에서>

<전망대에서 본 앞쪽이 하늘벽이고 뒷쪽이 새남바위>

<전망대에서 본 입석대로 이곳에서 보면 평범한 바위입니다.>

새남바위는 수직으로 120m나되는 바위라고 하는데 유명한 용화산의 전설 루트는 보이는 새남바위 중간 위쪽으로 숨은그림찾기의 코끼리의 길게 늘어뜨린 코와 머리 부분이다.

용화산의 전설을 설명하기위해 코끼리를 언급했는데 정말로 코끼리를 닮았다.

이참에 코끼리바위로 이름을 지으면 어떨까?......................

헬리포터로 되돌아와 입석대위 전망대가 있는 곳으로 와 촛대바위와 하늘벽을 포함한 여러 이름모를 바위들의 풍광을 둘러보고 서둘러 집사람을 찾아 뜀박질을 한다.

집사람은 전설의 바위가 있는 지점에서 3명이 휴식을 취하며 나를 기다리고 있다가 다시 합류하여 건너편 촛대바위와 주변을 감상하며 하산길로 접어든다.

<기다리는 동안 휴식을 취하고>

올라갔던 길로 하산하는 적이 아주 드문데 오늘은 민규 때문에 올라갔던 길로 되돌아오며 올라갈 때 느끼지 못했던 희열을 느끼며 로프에 안전을 맡기고 한걸음씩 내려선다.

언제 다시올수 있을까하는 숙제를 안고 내려서다 보니 큰고개에 도착한다.

화천을 거쳐 춘천에 도착하여 춘천의 명물인 닭갈비로 푸짐한 회식을 하며 하루의 피로를 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