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산100산산행기

양평, 유명산(마유산) 산행기

범솥말 2025. 6. 10. 23:43

마유산(마유산)과 대부산 연계 산행기

 

산행일시: 20131130

누구와: 나홀로

산행거리: 11

산행시간: 4시간44(11:38~16:22)

산행코스:마유산종점(11:28)-사방댐들머리(11:38)-박쥐소(11:49)-용소(12:12)-마당소(12:37)-어비산갈림길(12:42)-마유산정상(13:24,862m)-정상체류및식사35-소구니산갈림길(14:02)-마유산제1활공장(14:05)-마유산제2활공장(14:11)-대부산갈림길(14:25)-대부산(14:40)-쌍굴지역대부산날머리(15:57)-동막골입구버스정류장(16:11)-신복3리마을회관(16:22)

마유산이라 불러주오

마유산(馬遊山)!!!

마유산의 울부짖음이 들린다, 자기 이름표를 달아 달라고...........

현재 유명산이라고 부르고 있는 이 산의 본래 이름은 마유산으로 이러한 산 이름을 갖게 된 연유는 조선시대 이 산에 말을 놓아기른 데서 비롯된 이름이라고 하는데 이를 입증하는 양평문화원 자료에 따르면 <신증동국여지승람>, <해동지도>, <양근읍지>,<양평읍지> 등에 이 산의 이름은 마유산이라 표기돼 있다고 한다.

그러나 해방이후 지형도에는 산 이름이 기록되지 않았다고 한다.

유명산이라는 산명의 기원은 1973년 엠포르산악회가 국토종주 등산 중 이산에 이르자 지형도에 산 이름이 적시되지 않은데다 마유산이라는 산 이름이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으므로 당시 일행가운데 홍일점 여성이었던 진유명씨의 이름을 따서 유명산이라고 이름을 붙였다는 것이다.

이후 일부 매체 등에 이 이름이 게재되면서 본래의 산명처럼 굳어졌다고 하는데 잘못 부르고 있는 유명산 때문에 유명해져 세간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기도 한 산이다.

한때 전국의 잘못된 산명을 바로 잡아주자는 운동이 일어난 적이 있었는데 당연히 이 유명산도 자기 이름인 마유산으로 이름을 바꿔주자고 한국의 산하오케이마운틴싸이트에 많은 의견이 올라온 적이 있는데 당시 유명산은 마유산으로 고쳐지지 않았다.

어느 언론사의 글에 의하면 관할지역에서 적극성이 없었고 신경을 쓰지 않은 점과 해당 주민들이 반대가 있었다는 설도 있다.

결론적으로 원래 산이름인 마유산으로 바뀌지 않은 것은 가평군과 양평군의 군계에 위치한 산이기에 지자체에서 서로 미루었다는 생각을 해볼 수 있고, 해당 주민들이 반대했다는 건 유명산 휴양림일대 상점들이 모두 유명산에 익숙해져 있어 낯선 마유산으로 바꾸었을 경우 장사가 안 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하지만 자기 이름이 있는데 남의 명찰을 달고 학교를 다니는 격으로 그들의 자식이 다른 사람의 명찰을 달고 계속 남의 이름으로 학교를 다닌다고 해도 손 놓고 보고만 있을 것인지? 라는 생각을 해본다.

멀쩡한 이름이 있는 산을 다른 이름으로 부르는 옳치 않으므로 정부나 지자체에서 주민들을 설득하던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던 하여간 적극적으로 나서서 본래의 산명을 다시 찾아 주는 것이 원안이 아닐까? 생각한다.

하루빨리 마유산이라는 정상석이 있는 산을 오르고 싶다.

 

마유산으로의 접근

마유산을 처음 찾은 건 20여 년 전의 일이다.

<유명산 휴양림 매표소>

산을 다닌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집사람과 둘이서 왔는데 당시 능선길로 오르다 중간에 집사람이 힘들다며 하산을 하고 혼자서 정상을 거쳐 계곡길로 내려서 우거진 녹음과 많은 소를 보며 내려갔던 기억이 어렴풋 난다.

두 번째 마유산을 찾은 것은 동네 지인들과 중동산악회를 만들어 산을 다닐 때였는데 당시에는 선어치고개에서 마유산 정상을 지나 능선길로 하산했는데 그것도 20년이 지났다.

3번째 마유산을 찾은 건 5년전 한강기맥 2구간을 지나며 잠시 정상에 들렸던 것이었는데 이때에는 용문산을 내려서 배너미고개에서 활공장을 통해 정상을 들린 후 소구니산을 통해 농다치고개로 내려간 적이 있으며 이번이 마유산과의 4번째 만남이기도 하다.

<들머리로 가는 길>

마유산을 편하게 접근하는 방법은 청량리나 잠실에서 광역버스를 타면 유명산 입구까지 손쉽게 갈 수 있는데 오늘 같은 경우 시간이 여유롭지 않아 동서울에서 935분 춘천행 버스를 타고 청평에 1015분경 하차하여 104032-22번 가평군내버스를 타고 유명산으로 갔는데 대리 마을을 경유하는 버스로 종점에 도착하니 시간은 1128분이었다.

종점에서 바로 휴양림 매표소와 사방댐을 지나 마유산 들머리로 접근을 했다.

이곳 유명산(마유산) 정상을 오르는 방법은 대략 세 가지가 있는데

첫째는 유명산 자연휴양림 코스로 휴양림에서 능선을 따라 올랐다가 계곡으로 하산하거나 이와 반대로 계곡을 따라 올라갔다가 능선으로 하산하는 원점회귀가 제일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방법이며 일부는 정상에서 소구니산을 지나 농다치고개나 선어치고개로 하산하는 사람들도 있으나 교통이 불편하므로 이 경우 양평~설악을 운행하는(양평6-1) 버스의 시간을 잘 맞추어 하산해야한다.

둘째는 산 서쪽의 고개인 농다치나 선어치(서너치)에서 소구니산(800m)을 거쳐 마유산을 오르는 방법으로 마유산 능선이나 계곡으로 하산하는 방법으로 이 방법은 접근이 용이한 산악회에서 주로 이용하는 방법이며 경우에 따라서 마유산으로 하산하지 않고 마유산에서 다시 내려와 활공장을 지나 배너미고개로 하산하기도 하는데 이 코스는 한강기맥을 답사하는 사람들이 주로 이용하는 코스이다.

셋째는 배너미재를 들머리로 잡고 임도를 따라 활공장과 마유산 정상을 돌아보고 다시 배너미고개로 원점 회귀하는 코스로 이 구간은 산악자전거를 타는 동호인들의 단골 코스인데 힘들이지 않게 산행을 할 수 있으며 시원스러운 페러글라이딩 활공장의 풍경과 억새의 향연을 즐길 수 있는 곳이긴 하지만 나무한그루 없는 초지를 따라 들머리부터 정상까지 가며 직사광선을 쐐여야 하므로 가급적 여름철에는 피하는 것이 좋다.

 

입구지계곡길 주변의 풍경

마유산 들머리는 사방댐 3거리이다.

<입구지계곡 들머리>

우측 방향은 휴양림으로 들어서는 길이며 직진 방향은 능선 길로 정상으로 가는 길이며 좌측 길은 입구지계곡을 따라 정상으로 가는 길이다.

가평군에서는 가평8경을 정하며 이곳 마유산의 입구지계곡의 맑은 물과 아름다운 계곡을 8경으로 넣고 그 이름을 유명농계라 했으니 아기자기하고 연이은 무명폭과 무명소들이 즐비하고 박쥐소와 용소 그리고 마당소와 같은 아름다운 못을 지니고 있어 설악의 한 부분을 옮긴것 같다는 찬사를 받는 곳이다.

오늘 산행의 계획은 계곡 길을 통해 오르다가 어비산 갈림길 3거리에서 어비산을 올라갔다가 올라갔던 길을 따라 다시 내려와 마유산을 오른 후 활공장을 지나 대부산을 오른 후 동막골로 하산하는 것으로 세웠는데 이 코스를 산행기로 올린 선답자가 있나 찾아보았으나 찾지를 못했는데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대부산으로 하산하는 사람들이 없는 것으로 분석이 된다.

들머리3거리에서 좌측길로 들어서 산행을 시작한다.

며칠 전 서을에도 눈이 내렸는데 날씨가 풀리며 눈이 모두 녹았기 때문에 산에도 눈이 없는 줄 알았는데 서울을 벗어나면서부터 차창 밖으로 보이는 산에는 아직도 흰 눈이 산을 덮고 있었는데 이곳 마유산 계곡도 예외는 아니어서 제법 눈이 쌓였는데 많은 사람들이 밟고 다녔으므로 스패츠가 필요치 않았으며 다행히 얼어붙지 않아 아이젠을 착용하지 않아도 오를 만 했다.

계곡의 크고 작은 바위 위로는 눈이 내렸고 계곡좌우로 푸른 소나무가 조화를 이루며 아름다움을 빗고 있어 상쾌한 기분으로 오른다.

들머리에서 10분정도 올라 박쥐소에 도착했다.

<박쥐소의 모습>

이 못이 박쥐소라는 이름을 얻은 것은 못 양쪽으로 넓은 바위가 있고 바위 밑으로 5~6명이 들어 갈 수 있는 굴이 있다고 하는데 그 굴속에서 박쥐가 서식하고 있다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20여 년 전의 어렴풋한 기억을 되살려 보지만 전과는 다른 느낌이 들었는데 당시에는 녹음이 진 계곡에 상당히 많은 물이 흘렀고 소는 시퍼런 물이 두려움이 생길정도로 깊어 보인 것 같은데 너무나 초라하게 보였다.

박쥐소를 카메라에 옮기고 계곡을 따라 오른다.

박쥐소를 바로 지나면 철다리를 지나는데 계곡을 가로지르는 철다리가 아닌 계곡을 따라 설치한 철다리였는데 여름철 물이 많을 때 급류로 인한 안전사고 방지를 위한 다리이다.

<철다리 위로 숨겨진 암봉>

이곳에서 조금을 더 오르면 이번에는 계곡을 가로 지르는 철다리가 나오는데 철다리 위에서 위와 아래를 보며 겨울계곡의 시원스러움을 느낄 수 있는데 철다리를 건너서 뒤돌아보면 계곡 위 기암이 하늘로 솟아 보기에 좋은데 하산할 때는 조금만 신경을 쓰면 볼 수 있지만 계곡을 오르면서는 의식적으로 관찰하기 전에는 보기가 힘든 풍경이다.

철다리를 지나 계곡을 오르면서는 작은 소가 수없이 있는데 계곡을 울리는 힘찬 무명 폭포의 물소리가 조용한 겨울의 계곡을 깨운다.

철다리가 있는 곳에서 약10분을 오르며 또 다시 계곡을 가로지르는 철다리가 나오며 이곳 다리위에서 계곡의 위와 아래쪽을 보면 겨울계곡의 참맛을 느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두 번째 계곡을 가로지르는 철다리를 지나 5분여를 오르면 용소에 도착한다.

용소는 주변의 기암괴석이 용과 같이 생겼고 용이 승천했다는 전설이 있어 용소라는 이름을 얻었다고 하는데 옛날에는 가뭄이 계속되면 이곳에서 기우제를 지내기도 했다고 한다.

<용소의 모습>

가을 단풍이 물들 때 올 것을 그랬나보다.

계곡과 계곡의 주변을 덮은 단풍이 더욱 그리워지는 건 옛날 용소를 보았을 때 무서움을 느꼈던 그 시절의 용소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너무나 깊게 느껴졌던 옛날의 용소는 어디가고 바닥이 훤하게 보이는 용소가 그 자리에 있기 때문이다.

세월이 지나며 용소 바닥의 바위가 융기되었을리 없고 해를 거듭하며 장마 때마다 위에서 내려온 부유물이나 모래 또는 작은 돌들이 용소를 메웠을 것인데 산을 자원으로 사람들을 부르는 가평군은 그동안 무었을 했나 한심하다는 생각과 원망스럽기까지 하다.

<용소에서 본 어비산의 풍경>

아쉬운 생각을 가득 담고 용소를 지나 뒤돌아 계곡 우측 산을 보니 무명의 봉우리가 기암으로 용소로 인한 섭한 마음을 위로해 주었는데 바위 암봉 곳곳에 소나무가 버티고 있는 모습이 마치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시키는 풍경이었다.

이러한 풍경은 5분여를 계곡을 따라 더 올라가며 계곡우측 능선에서 다시 볼 수 있는데 사실 따지고 보면 이 산은 마유산이 아니라 어비산의 능선이기도 하다.

마유산은 육산으로 능선길로 정상을 오르면서도 기암을 볼 수가 없는데 계곡을 따라 오르면서 그런대로 곳곳의 기암을 볼 수 있는데 여름철에는 녹음으로 제대로 볼 수 없고 그나마 겨울에서야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무명 암봉---주변 잡목을 제거하면 좋겠다.>

현 위치에서 조금 위로 올라가 마유산 계곡을 보면 덩치 큰 암봉을 볼 수 있는데 그 꼭대기에는 작은 바위하나가 있는데 첫인상이 마분과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괴산 연풍 은티마을 우측에 마분봉이라는 암봉이 있는데 마유산은 말과 관련이 있으니 마분봉이라 칭하고 바위를 잘 보이게 가림 잡목을 제거하고 포터라인을 설치해 명소로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당소의 모습>

마분과 같은 바위지대를 지나 10분을 오르면 마당소가 나오는데 이곳 마당소도 침전물로 바닥이 드러나 있는데 하루빨리 지자체에서 준설을 해주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마당소를 지난다.

마당소를 지나 2분여를 오르면 깊지는 않지만 넓은 무명 소를 만나는데 무명소와 주변의 풍경이 마음에 와 닿아 카메라에 담고는 다시2분여를 오르면 어비산과 마유산으로 갈라지는 3거리가 나온다.

<어비산과 마유산으로 갈리는 3거리의 풍경>

그런데 이곳에 와서 큰 고민에 빠지게 되었는데 원래 계획이 이곳에서 어비산으로 갔다가 다시 내려 온 다는 계획이었는데 어비산으로 가는 길목으로는 누구도 오고간 발자국이 없는 눈으로 덮인 계곡이어서 선뜻 내키지 않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 한동안 망설이다 결국 어비산을 포기하기로 하고 주변의 풍경을 찍고는 마유산 정상을 향해 오른다.

 

어비산을 포기하고 유명산(마유산) 정상으로

먼 곳의 산을 다닐 때는 산악회를 이용해야하지만 서울 근교의 산을 다닐 때는 늘 혼자 산행을 했으므로 산행을 하며 하루 종일 한 사람도 보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오늘은 산을 찾을 때 서울 근교이고 명산 100산에 들어 있는 산이므로 몇몇 사람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산행을 했다.

<정상가는길---나무터널을 지나고>

들머리부터 산행을 하면서 어비산 갈림길까지 계곡을 통해 정상으로 오르는 사람은 한 사람을 만났는데 하산을 하는 사람은 13명이나 만났으니 오늘 산행은 적적하지는 않은 셈이다.

어비산 갈림길부터 정상까지는 계속 오르막길로 1.6km50분이 소요된다고 기록되어 있다.

산을 오랫동안 다니다 보니 오르막 오를 때 추월이 수월하다는 것을 알기에 그래서 부지런히 올랐는데 오르막길에 눈이 있고 양지바른 곳에는 눈이 녹아 길 따라 물이 흐르고 황토색 진흙이 갈 길을 더디게 만드는 가운데 꾸준히 올랐다.

<정상 가는 길---좌측으로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이 보인다>

<정상이 멀지 않은 곳에--->

고도를 높이면서 마주보는 어비산의 정상부가 보이고 왼쪽으로 구름이 반쯤 덮은 용문산이 보이고 마유산 정상을 앞두고 좌측 민대머리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는데 활공을 할 많은 사람들이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이 보이는 가운데 노송지대를 지난다.

길가 한쪽에서 식사를 하는 사람들도 비껴가고 산악회에서 나온 산행팀도 서로 비껴가고 오르막에서 정상으로 오르는 사람들을 30여명을 추월하고는 정상에 도착을 한다.

 

유명산(마유산) 정상에 올라서고.....

유명산(마유산) 정상

정상으로 올라서며 본 정상석에는 원래 산명인 마유산이 아니고 진유명씨의 이름을 딴 유명산으로 세워져 있다는 사실에 아쉬움이 컸으니 정상석 앞에 섰지만 기쁨에 찬 감정을 느끼기 보다는 애석하다는 생각이 든다.

뒤 따라 오른 시골 산악회 팀 같은 사람들이 신기하고 자랑스러운지 한동안을 정상석에서 머물고 있었는데 이 사람들은 마유산이 남의 이름표를 달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까? 아니 여기 이곳 정상에 오르는 사람들 중 얼마나 산명이 바뀌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까?

이곳을 오르는 사람들이 마유산이 산명이 바뀐 채 40여년을 다른 이름으로 지내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좋겠고 언제쯤이면 마유산이 자기 이름을 새긴 정상석을 가지고 산을 오르는 사람들을 만날지는 알 수는 없지만 되도록 그날이 하루 빨리 왔으면 좋겠다.

< 정상에서>

정상은 넓어 여러 명이 정상을 올라와도 큰 문제는 없다.

여름철 무더위가 한창일 때는 정상의 소나무가 큰 인기를 끄는데 겨울이어서인지 소나무 아래에는 식사를 하는 노년 부부팀이 있을 뿐이고 능선길 입구에는 능선코스로 올라오는 사람들이 보이고 그 옆으로는 긴 의자가 있어 휴식을 취하고 있는 사람들이 보인다.

정상석 뒤에 30대 중반 부부가 식사를 하는 중이었는데 그들 앞에 앉아 무엇인가 주기를 바라는 강아지 한 마리가 있었는데 이 강아지는 주인이 없는 강아지라고 한다.

< 정상의 풍경들>

집을 나온 강아지 같지는 않았는데 사람을 잘 따르고 먹이를 주면 잘 받아먹곤 했는데 배낭에 빵을 하나 꺼내 주니 모두 먹어치웠는데 다른 사람이 비스켓을 주니 냄새만 맡고 먹지 않았는데 세상에 비스켓을 먹지 않는 강아지는 우리나라나 전 세계를 통 털어 또 있을까 싶다.

마유산 정상에서는 사방을 조망하기도 좋다.

사방을 둘러보고 있는데 처음 이 산을 올랐다는 젊은 친구가 하산로를 묻기에 능선길을 알려주고 처음이라 하여 주변에 있는 어비산과 그 뒤로 봉미산과 폭산인 천사봉과 구름속에 모습을 감추고 있는 용문산과 그 자락의 장군봉과 백운봉, 그리고 하산로 중 하나인 소구니산 등을 말해주었는데 나열한 산 이외도 보리산, 장락산, 왕터산, 청계산, 중미산, 곡달산, 통방산 등 사방으로 많은 산들이 조망이 되는데 그 친구와 헤어진 뒤 내가 너무 주제넘게 아는 체를 한 것 같아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정상의 풍경들>

한동안을 기다리니 정상석에 기대어 시간을 보내던 시골 팀 사람들이 자리를 비키고 나서 혼자 올라온 산님과 서로 한 장씩 사진을 찍어준다.

계속 계곡과 능선으로 사람들이 오르고 내려가기를 반복하며 시간이 흐른다.

정상 소나무를 지나 경사진 아래쪽으로 내려서다 소나무 아래 자리를 잡고 식사를 한다.

식사를 마치고 아래쪽으로 내려선다.

대부분의 산행객들은 휴양림 쪽에서 올라와 정상 부근에 머물다 하산하므로, 활공장 쪽 경사면에 펼쳐진 억새밭을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마유산 정상에서 마주보고 있는 활공장까지는 그리 멀지 않지만 사람들은 멀리서 눈으로 구경만하고 그냥 하산하는 게 다반사이다.

 

활공장과 트레이드마크인 소나무

정상에서 경사진 도로를 따라 200m 내려서면 3거리가 나오는데 이곳이 좌측으로는 활공장을 거쳐 대부산 입구를 지나 용문산으로 우측으로는 소구니산을 지나 농다치로 이어지는 길과 선어치로 내려서는 길로 갈라지는데 농다치로 이어지는 길은 한강기맥이며 선어치로 가는길은 중미산을 지나 삼태봉과 통방산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소구니산 갈림길---이 길은 한강기맥입니다>

이곳에서 좌측으로 200m를 가면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인데 활공장은 2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는데 첫 번째 높은 봉우리에는 2명이 있었는데 한사람이 다른 한사람의 장비를 점검하며 도와주고 있었다.

그들을 배경으로 사진을 한방 찍고 풍향계 탑이 있는 지점으로 올라서니 운무에 쌓여 희미하게 모습을 드러낸 용문산은 병풍을 둘러친 것처럼 보이고 부대에서 남쪽으로 굵은 선으로 산 능선을 그으며 장군봉과 함왕봉과 한국의 마태호른으로 불린다는 백운봉이 뾰족하게 솟은 자태를 드러내고 이어서 뚝 떨어진 능선은 남쪽 양평시내 방향 연무 속으로 숨어 버렸다.

<활공을 준비하는 패러글라이더의 모습>

바로 앞으로 펼쳐진 풍경은 용문산에서 한동안을 타고 내려선 한강기맥 능선을 따라 내려서다 멀지 않은 곳에서 우측으로 한차례 솟구친 산이 있으니 대부산으로 곧 가야할 산이다.

아래 활공장과 주변으로 억새밭이 펼쳐지는데 이곳은 옛날 고랭지 채소밭으로 이용하던 곳이었는데 내가 처음 이 산을 오르던 시절 힘들게 정상을 올랐는데 지금의 활공장에 트럭들이 여러 대 올라와 있었고 한창 고랭지 여름 배추를 수확하고 있어 실망했던 적이 있었는데 지금은 고랭지 배추밭이 모두 억새밭으로 변해버렸다.

주변 풍경을 감상하며 아래 활공장으로 내려선다.

<아래 활공장에는 20여명의 패러글라이더들이 활공을 준비하고 있다>

아래 활공장에는 20여명의 패러글라이더들이 하늘을 날기 위해 장비를 점검하고 있는 중이었는데 이곳에서 감상할 만한 것이 억새밭 위로 색색의 날개를 펴고 하늘을 날아올라 아름다움을 연출하는 패러글라이더들의 모습이 장관을 이루는데 오늘은 시간을 못 맞춰서 활공장에서 하늘을 날기를 시도하는 패러글라이더들이 없으나 많은 사람들이 준비를 하고 있으므로 사간이 조금 지나면 그 많은 사람들이 연 이어 하늘을 날 것이다.

인간은 아주 오래전부터 새들의 전유물로 여기는 하늘을 날고 싶은 욕망을 실현하기위해 수없이 많은 도전을 하였고 오늘날 기계동력에 의존하는 비행기를 만들었고 순수한 자연의 바람에 의존하는 행글라이더와 패러글라이더 그리고 낙하산등을 이용해 하늘을 날고 있다.

활공장에서 산자락에 굽이치며 뻗은 임도 좌우로 억새밭의 풍경도 멋있었는데 또 다른 멋의 하나는 활공장의 트레이드마크로 여겨지는 활공장 주변의 소나무이다.

<활공장과 대부산의 풍경>

마유산 활공장 주변 소나무들은 멀리서 보아도 그 모습이 멋을 자아내게 하는데 본래 소나무는 9그루가 어우러져 멋진 경치를 이루었다고 하는데 어느 해 태풍으로 쓰러져 지금은 5그루만 남았다고 하는데 민대머리 활공장과 그 주변은 온통 억새밭인데 한 곳에 5그루의 소나무가 있으니 그 풍경은 시를 모르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시상이 떠오를 것 같은 풍경이다.

<부상을 당한 소나무---누가 나 전지 좀 해줘요>

그런데 안타깝게도 5그루의 소나무 중 우측 2그루가 작년 눈사태로 인한 것인지 중간이 잘린 상태와 기둥이 되는 2가지 중 한 가지가 중간이 부러져 죽었는데 다듬지를 않고 방치되어있었다.

이곳은 우리나라 영화로 2번째로 1000만 관객을 이끈 이준익 감독의 왕의남자를 촬영한곳이라고 하는데 장생(감우성)과 공길(이준기)이 봉사놀이를 하며 서로의 정을 확인하던 장면이 이곳에서 촬영되었다고 한다.

영화 개봉 당시 장소 선정을 두고 이준익 감독이 한 신문에 밝힌 내용이라 하는데 자연 속에 인간 둘이 있으면 서로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동성끼리 있으면 동성애가 생기고 이성끼리 있으면 이성애가 생길 만한 곳이 여기다.”라며 이곳의 자연미를 평했다고 한다.

 

대부산으로 가는 길

5그루 소나무가 있는 곳을 등지고 구비치는 길을 따라 내려선다.

마유산 활공장에서 아래쪽으로 내려가는 비포장 길은 엉망진창이다.

며칠 전 내린 눈이 따뜻한 날씨로 녹고 그 위를 4륜구동 차들이 패러글라이더들을 태우고 수시로 오르내리므로 걷기가 원만치 않아 도로 위 억새밭으로 계속 길을 따라 가지만 억새밭과 그 앞으로 평쳐지는 풍경은 참으로 아름답다.

<활공장과 억새밭, 그리고 용문산 능선 풍경>

아래 활공장을 비포장 길을 따라 반원을 그리며 내려서다 길을 건너 엉망이 된 길을 따라 내려선다.

이 길은 20087월 한강기맥 2구간으로 비슬고개~농다치고개 구간을 지날 때 삼복의 뜨거운 날씨에 아주 힘들게 지났던 곳으로 당시에는 주변의 풍경을 감상할 정신이나 여유가 없었다.

실제로 이 길을 내려설 때만 해도 계획한 대부산을 가는 것은 별 문제가 안 되지만 하산이 걱정이 되어 머릿속에서는 여러 가지 묘안을 계속 짜며 내려갔다.

<활공장과 억새밭, 그리고 유명산 풍경>

길을 내려갈 때 활공장에 있던 트럭이 각각 서로 다른 방향으로 내려갔는데 한 대는 동막 방향으로 또 다른 한 대는 배너미고개 방향으로 내려가는 것을 눈여겨보았는데 대부산을 올라갔다가 하산로를 찾기 힘들 경우 다시 되돌아와 트럭이 지나간 동막이나 배너미방향 그리고 힘은 들겠으나 잘 알고 있는 소구니산 방향으로 내려가야 하는데 아미도 이곳에서는 배너미고개가 제일 가까우므로 마음을 굳게 다잡으며 내려섰다.

한동안 내려가다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들어서면 차도를 질러가는 지름길로 한강기맥 답사를 할 때 지났던 길로 익숙하다.

다시 합류지점을 지나 임도는 기맥능선인 700고지를 우회하여 지나는데 대부분 기맥꾼들도 기맥길을 버리고 손쉽게 임도를 따라 가는데 700고지를 반원을 그리며 지나가면 다시 임도와 기맥길이 합류하기 때문이다.

대부산으로 가는 길은 700고지를 우회하며 1분 정도 지나면 우측으로 큰 소나무가 있는 곳에서 우측으로 능선이 갈라지며 길이 나있는데 이곳으로 들어서야 한다.

<임도에서 갈라지는 대부산 들머리>

처음에는 밋밋했던 길은 점점 가팔라지면서 쌓인 눈으로 미끄러지기를 반복해야만 했는데 눈 위에는 3개의 발자국이 나 있었는데 가는 방향과 오는 방향으로 같은 발자국이 있는 것으로 보아 기맥길에서 대부산을 올랐다가 다시 내려온 것 같았고 한 사람의 발자국은 좀 더 오래된 발자국으로 어디에서 오는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내가 하산길로 잡은 곳으로 올라왔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안고 기맥 갈림길에서 15분을 가파른 능선길을 오르다보니 대부산 정상에 닿는다.

 

대부산 정상에 올라

대부산!

대부산 정상에 올랐다.

용문산이 품고 있는 많은 산들 중 어비산과 대부산이 미답이어서 오늘 3산을 연계하려 계획을 세우고 산행에 나서 어비산은 실행하지 못했고 대부산은 이렇게 올랐으니 대견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단산 산행을 하며 오늘 산행 경로로 산행을 하는 사람들이 흔치않은데 활공장에서 혼자 엉망이 된 길을 따라 내려서며 마음도 엉망이었기 때문이다.

<대부산 장상의 모습>

대부산 정상에는 정상석이 있고 그 뒤로 작은 삼각점이 있다.

정상석 앞에는 제법 큰 소나무가 있으며 사방의 조망은 좋은 편은 아닌데 나뭇가지 사이로 마유산 정상과 활공장이 보이고 바로 앞 700고지가 대부산과 엇비슷한 높이로 보인다.

700고지를 내려서면 억새가 핀 언덕에 오두막집이 있는데 이곳이 1200만 관객을 동원 시킨 영화 관상의 촬영지였다고 하는데 내경(송강호)이 청운의 꿈을 품고 오두막집을 떠나는 진형(이종석)을 배웅했던 그 언덕이며 기생 연홍(김혜수)이 내경을 찾아오는 장면이 바로 이곳에서 촬영되었다고 하며 영화 관상이외에도 mbc드라먀 불의여신 정이도 이곳에서 촬영을 하였다고 하는데 만약 하산길이 없을 때는 기맥 임도를 따라 배너미고개로 가야하므로 이곳을 지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생각해 본다.

<대부산 정상에서--->

정상석 위에 카메라를 고정시키고 다시 배낭위에 카메라를 고정 시키고 증명사진을 찍으며 5분여를 보내다 하산 채비를 마치고 올라설 때 직진방향으로 들어서니 이리저리 발자국이 어수선하게 나있었고 조금을 더 나가니 아래쪽에서 한사람의 발자국이 정상으로 올라온 것이 확인되니 이 얼마나 기쁜 일인가!

누군가가 지나갔기를 바랐는데 바람이 현실로 이루어졌다.

 

동막골로 가는 하산 길

이제 이 발자국을 따라 내려서면 길을 잃고 헤맬 일은 없게 되었다.

평평한 능선을 따라 얼마가지 않아 우측으로 발자국이 이어졌다.

발자국을 따라 능선에서 우측 아래로 내려서는 길은 능선이면서도 능선 구분이 안 되는 곳으로 경사도가 아주 심했는데 조금을 더 내려서니 사방을 멧돼지들이 마구 쑤셔놓아 발자국의 흔적이 없어져 버렸고 큰 두려움은 없지만 멧돼지들이 떼를 지어 나타나면 어쩌나?하는 걱정도 조금은 든다.

하산 길은 잃어버렸는데 이상하게도 하산하는 길 주변으로 나뭇가지를 계속 베어버렸으므로 나무가 잘린 곳을 기준 잡고 내려오다 보니 멧돼지의 분탕질 한 곳을 벗어나고 발자국을 찾았다.

여유가 생기니 주변을 살필 수 있다.

<대부산에서 보는 활공장과 유명산 풍경>

나뭇가지 사이로 활공장의 모습이 들어오고 언제부터인비 모르지만 하늘에는 곳곳에 패러글라이더들이 하늘을 날고 있는 모습이 들어오니 어느새 고행도 잊고 내가 하늘을 나는 기분으로 착각 속으로 빠져든다.

하산길은 경사가 심하고 눈이 덮여 있는데다가 곳곳에 나무를 베어낸 밑둥이 칼처럼 날카로워 잘못 넘어지기라도 하면 큰 부상을 당할 수 있어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것이 아니다.

<대부산을 내려오며 본 활공장 풍경>

한동안을 내려서 지도상에 나오는 집터인지 주변이 완만하였는데 우측으로는 활공장 능선과 대부산 능선이 만든 골짜기에서 물소리가 계속 들리고 물소리를 따라 내려서다보니 계곡과의 거리는 불과 직선거리가 60m정도인데 계곡 건너편으로는 임도와 같은 길이 눈에 들어와 곧 길이 합류되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평이하던 능선길이 갑자기 높아지며 계곡과의 거리도 멀어지고 계곡간의 지형도 너무나 험해 건너편 길은 생각할 여지가 없이 험한 능선을 따라 한동안 내려선다.

다시 내려서는 내리막에서 두 갈래로 능선이 갈라지는데 우측으로는 색바랜 표지기리본이 달려있는데 눈 위 발자국은 좌측 능선으로 내려섰다.

여기서 어떻게 하산로를 잡을지 망설이며 한동안을 서있다 결국은 발자국을 택했는데 결론은 선택을 잘 한 것 같았다는 생각이다.

다 내려왔나 싶었는데 능선 길은 계속 경사가 졌고 양지바른 쪽으로는 눈이 녹아 발자국이 없어 나뭇가지를 베어낸 곳으로 계속 하산을 시도 했는데 무척이나 지루했으며 내려서면서도 몇 번이나 길을 잘못 들었다고 생각했지만 제대로 내려선 것이며 하산 길은 무척이나 길었다.

<들머리의 주의 안내문>

<대부산 들머리이자 하산길 날머리>

어렵사리 폭로가 있는 곳에 내려서니 이정표가 있었는데 대부산 들머리로 산악사고 표시 이정표 1-1로 정상까지 3.1km라고 표시되어 있었으며 바로 옆에는 안내문 코팅지가 달려있는데 내용은 사람들의 왕래가 거의 없는 지역으로 산행을 자제하라는 것이며 산을 오르려면 임도를 이용해달라는 내용이었는데 하산을 하며 표지기 리본을 4개밖에 보지 못했으니 사람들의 왕래가 없다는 게 맞는 것 같았다.

(나중에 산행기를 작성하며 다른 지도에서 확인한 결과 대부산에서 내려오다가 집터가 있는 곳에서 좌측 계곡으로 빠지는 길이 원안이고 우측 계곡을 건너 임도로 내려가는 것이 차선이었다.)

다 내려온 것으로 착각하고 계곡물에 머리를 감고 세수를 하고 차도로 올라서니 양평에서 설악으로 이어지는 37번국도로 도로를 따라 2km이상을 내려가면 한화콘도로 갈리는 길과 만나는 지점이이고 계곡을 따라 내려서면 동막골로 멀지 않은 곳에 민가가 보여 다시 계곡길로 내려선다.

<37번 국도에서 본 동막골 계곡>

동막골에는 몇 채의 주택과 음식점등이 있었고 포장된 길을 따라 조금을 내려서니 마유산 활공장에서 하늘로 날은 패러글라이더들이 이곳 동막골 착지장으로 안착하는 곳인데 많은 사람들이 짐을 정리하기도 하고 하늘위에는 늘 2명 정도가 날고 있고 한사람이 땅으로 내려서면 그 뒤를 이어 어느새 또 다른 사람이 하늘을 날고 있었다.

<동막골 패러글라이딩 착지장에서 본 소구니산과 활공장>

이곳에서 보는 풍경은 활공장과 소구니산이 감싸 안아 포근한 느낌이 들었고 하늘을 나는 패러글라이더들이 멋진 풍경을 만드는 모습이 더 없이 좋아 보였으며 평온해 보였다.

동막골 착지장에서 5분여를 내려서면 동막골입구 버스 정류장에 도착을 하는데 이곳은 한화콘도로 오가는 양평시내버스가 다니는 곳이다.

<동막골 입구 버스정류장---이곳에서 가까운곳에 한화콘도가 있다>

이곳에서 조금 버스를 기다리다 신복3리까지 걸어 내려와 마을회관 옆 슈퍼에서 버스시간을 물어보니 5시에 버스가 있다고 하는데 40여분을 기다려야 했다.

<신복3리 마을회관 앞 버스정류장>

해가 산아래로 숨어버리니 기온이 떨어지고 젖은 옷 때문인지 추위가 몰려와 자켓을 꺼내 입고 늦게까지 하늘을 나는 패러글라이더들의 고공 묘기를 즐기며 시간을 보낸다.

<산행개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