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중미산 탐방기
산행일시: 2011년06월 17일
누구와: 나홀로
산행거리: 약 2㎞
산행시간: 1시간 30분(13:40~15:10)
산행코스:서너치고개(13:40)-중미산정상(14:15,834m)-서너치고개(15:10)
처음부터 산행이나 야생화를 탐방 산행은 아니었다.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았고 개념도도 없이 무작정 선너치고개에 도착한다.
단순등산을 한다는 생각에 포장마차 사이에 주차를 하고 포장마차집 주인에게 들머리를 물으니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가르쳐준 길이 정상적인 길이 아니었고 하산 시 내려온 길이 정상적인 들머리와 날머리길 임을 알았다.
중미산은 계획을 세운지 3년이 지났지만 마음으로 계산만 하다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계획으로는 가평 설악면 솔고개에서 곡달산- 통방산-삼태봉-중미산을 연계하는 산행을 생각했지만 문제는 교통이 좋지 않다는 것이다.
오늘의 산행은 맛보기 단순산행이지만 곡달산- 통방산-삼태봉-중미산을 연계하는 산행을 할 때 하산 때 교통을 가름해보기 위함이기도 하다.
농다치고개
농다치고개와 서너치고개는 불과 300m의 거리밖에 떨어지지 않았고 농다치고개는 한강기맥을 하며 용문산을 넘어 유명산 소구니산을 지나 내려섰던 곳이다.
농다치고개와 선어치고개는 고개 이름이 트,ㄱ이한데 전해지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농다치고개는 옛날 고갯길이 너무 좁아서 결혼한 새색시가 장롱을 짊어진 짐꾼들을 앞세우고 넘어 올 때면 좁은 길에 장롱이 길 옆의 바위에 부딪칠까봐 '농 다칠라' '농 다칠라' 조바심을 했다는데서 비롯되어 농다치고개라 이름이 붙었다 하는데 옛날엔 정말 새색시의 혼수로 장롱은 소중하게 여겼던 시절이 있었는데..........
또한 지금은 농다치고개와 함께 포장마차집이 무리를 이룬 서너치고개는 지금이야 하루에 버스가 몇 번을 오가고 승용차가 수없이 다니지만 옛날에는 용문산에서 내려오는 길고 높은 능선을 넘는 일이 쉽지 않았을 것이고 유명산과 중미산을 잇는 이곳은 첩첩산중이었을 것이다.
서너치고개
갑설에 의하면
이곳에서 하늘을 보면 사방이 하늘을 가려 서너치 정도 하늘이 보일 정도라 하여 붙여졌다는 설이 있는가 하면
을설에 의하면
아주 오랜 옛날에 한 신선이 남한강에서 고기를 낚아 가평군 설악면의 장락으로 가는 길에 이 고개를 넘게 되었는데 이곳에 왔을 때 죽었던 물고기가 갑자기 살아났다 하여 신선할 선(鮮), 고기어(魚)를 써서 선어치고개라 불리었는데 나중에 소리 나는 발음대로 부르며 서너치고개가 되었는 것이다.
옛날 하늘이 서너치 밖에 보이지 않았다는 곳이 이제는 서울 근교의 드라이브코스로 주목을 받는 곳으로 명성이 나있고 길가 좌우로는 하나 둘 포장마차가 들어서더니 이제는 양쪽으로 즐비하게 늘어선 포장마차집이 드라이버 길의 허기진 손님들을 시원한 막국수나 잔치국수로 달래주는 명소가 되었다.
주차를 하고 농다치 방향으로 와 포차집 주인에게 들머리를 물으니 정해진 들머리가 없이 계곡으로 오르면 길이 나온다고 했지만 들머리는 반대 방향에 이정표가 있는 들머리가 있다.
중미산 정상이 들머리로부터 800m밖에 되지 않으니 줄곧 된 오름길이며 요즘 야생화가 한달전에 비하면 거의 없는 편입니다.
기린초
맨 처음 만난 기린초는 아직은 꽃망울을 제대로 피우지 못한 편이지만 노란 꽃잎을 어느 정도는 세상 밖으로 내보이고 있으며 얼마 오르지 않아 만난 은대난초는 이미 꽃이 진지 오래 된 것 같이 보였다.
오름길 중간부터 만난 초롱꽃은 경사진 여기저기에 많은 개체가 있었으며 초롱꽃은 우리 주변 화단에서는 이미 피었다 지고 있는 중이나 산에 있는 야생 초롱꽃은 이제 피기 시작하는 것으로 아직 제대로 피지 못한 꽃들도 여러 개체가 보인다.
초롱꽃은 사람 냄새가 좋아서인지 등산로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 여기저기에 예쁘게 생기고 부끄러운 모습으로 고개를 숙이고 있다.
초롱꽃
초롱꽃은 우리 주변의 화단에서는 흔히 볼 수 있지만 야생의 초롱꽃은 있는 곳에서는 흔하기도 하지만 아무런 산에서나 다 볼 수 있는 꽃은 아니며 수줍은 모습을 하고 있어 여성스러움이 있기에 더욱 아름답다.
초롱꽃을 떠나 정상을 오르는 중간에 만난 골무꽃은 아주 싱싱하게 꽃을 피우고 있는데 10여일 전 천안 광덕산에서 만난 골무는 아주 빈약했던 것에 비하면 너무나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있다.
바느질로 연명하는 어느 여인이 죽은 자리에 골무를 닮은 꽃이 피어나니 바로 골무꽃이라고 한다.
좀스럽게 작다는 것을 제외하고 꽃모양이나 잎사귀는 벌깨덩굴과 비슷한 이 꽃은 바느질 할 때 손가락에 끼는 골무를 닮았다하여 이름 붙여졌다는 산골무꽃은 보라색 아름다운 꽃이 피고 유난히 키가 작아 꽃을 찍어야 할 때는 무릎을 꿇어야 한다.
골무꽃
골무꽃을 뒤로하고 얼마 오르지 않아 정상에 서니 사방이 탁 트여 어느 산에 비해 조망이 떨어지지 않는다.
정상 바로 아래 유명산 주차장을 비롯해 구비 쳐 내려가는 드라이브 길을 시작으로 동으로 용문산과 유명산, 대부산, 소구니산이 있으며 남서 줄기를 따라 옥산과 청계산 그리고 부용산으로 이어지는 산맥이 뚜렷하고 북으로 봉황의 꼬리를 닮았다고 하는 봉미산과 나산 그리고 통일교 별장이 있는 장락산과 왕터산이 한눈에 들어오는가 하면 서쪽으로 통방산과 곡달산이 지척이고 화야산과 고동산, 그 뒤로 천마산과 우측으로 축령산 멀리 운악산과 연인산, 명지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중미산 정상석
정상에서 보는 용문산과 천사봉 풍경
정상에서 보는 곡달산
뜨거운 날씨에 정상에는 한낮의 열기로 가득하고 정상석은 뜨겁게 달궈졌다.
정상 한쪽 바위 틈새에서는 돌양지꽃이 노란 꽃을 피웠고 바로 옆 에는 바위채송화가 무리를 짓고 있으나 꽃은 이직 피우지 않았다.
앙증맞고도 귀여운 양지꽃은 한여름 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아름다움을 분출하며 미미한 향기를 불어오는 바람에 실어 온산으로 풍긴다.
정상에서 돌양지꽃과 한동안 시간을 보내고 능선을 따라 이어진 삼태봉과 통방산, 그리고 곡달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보며 계획을 세워 찾을 것이라는 다짐을 한다.
정상 가까운 곳 전망대에서 자리를 깔고 휴식을 취하며 유명산 주차장의 움직임을 보며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며 생각해 보니 산행을 늘 하면서 오늘처럼 자리를 펴고 쉬는 경우는 초급자 시절 이외는 거의 없는 듯하다.
한동안 휴식을 취하고 오던 길로 내려오다 좌측 길로 들어서니 자동차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고 나뭇가지 사이로 차량의 움직임이 보이는가 싶더니 어느새 날머리에 도착을 한다.
날머리 근처에는 짧은 산행을 마무리 짓는 내게 엉겅퀴가 불어대는 바람에 무거운 봉우리를 흔들며 오늘의 만남을 환영하는 사이 이내 차도로 내려서며 산행을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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