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행기

양평, 통방산~중미산 연계산행기

범솥말 2025. 6. 10. 23:35

양평, 곡달산,통방산, 삼태봉, 중미산 연계산행기

야생화와 함께하는 산행

 

산행일시: 20110628

누구와: 나홀로

산행거리: 15(포장도로약1km+산행거리약14km)

산행시간: 9시간 10(10:00~19:10)

산행코스:솔고개-곡달산(630m)--한우재3거리-가마소유원지입구-가마소통방산들머리-통방산(650m)-삼태봉정상(683m)-중미산(834m)-선어치고개

오랜 바람을 현실로

곡달산,통방산, 삼태봉, 중미산 4산 연계산행은 전부터 계획을 하였으나 차일피일 미루다 이제야 장도에 오릅니다.

실제로 교통이 좋았다면 벌써 답사를 하였겠으나 접근과 탈출이 용이하지 못하므로 망설여지는 게 대부분의 사람들 의견일 것입니다.

교통편을 검색해보니 대부분 청량리에서 광역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어느 산님의 접근과 탈출 경로는 청량리 롯데백화점앞에서 오전 7151330-5번 설악행버스는 청평을 거쳐 설악면 솔고개까지 1시간20분정도 소요되며 유명산 주차장인 가일리에서 청량리행 1330-7번버스가 오후 555분 출발한다고 합니다.

저의 경우는 시간이 맞지 않아 동서울에서 835분 춘천행버스로 청평에 920분경 도착해 940분에 설악으로 출발하는 가평군내버스로 환승하여 10시경 솔고개에 도착했습니다.

<솔고개에서>

 

들머리에서

솔고개에서 하차하자 버스는 휑하니 고개 아래로 달아나 버린다.

사방을 둘러보니 곡달산 산행안내도가 있어 참고를 하고 들머리가 있는 솔고개의 산촌식당 뒤에서 산행을 시작합니다.

 

아침 호젓한 길을 기분 좋게 5분여를 오르니 묘가 몇기 있는 작은 능선을 오르고 능선에서 오늘 처음으로 만나는 꽃은 털중나리였다.

잠시 시간을 내어 털중나리를 카메라에 담고 경사진 능선을 오르는 길에 여러 개체의 노루발풀이 꽃대에 꽃을 피우고 그늘진 나무밑에 모습을 나타내고 있어 카메라에 담아보지만 탐스럽지 못해 측은한 생각이 든다.

<까치수영과 노루오줌>

능선을 올라서 진달래나무가 길 양쪽으로 늘어서 터널을 이루고 있는 좁은 길을 따라 오르다 보면 고압 철탑이 설치되어 있는 봉우리를 만나게 된다.

이 봉우리 오름길에 좌측으로 까치 수영이 한 무리 자리를 틀고 수염모양으로 길게 늘어뜨린 하얀 꽃을 피우고 우측으로는 여기저기에 누루오줌이 만개하여 부드러운 솜사탕 같은 꽃송이를 살랑 불어대는 바람에 하늘을 날고 있다.

노루오줌의 이름은 꽃잎이나 꽃송이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고 뿌리에서 이상한 냄새를 풍기는데 그 냄새가 노루오줌냄새와 비슷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한다.

연분홍 꽃을 카메라에 담으며 군락을 이루고 있는 노루오줌이 곡달산을 오르는 길가 어디서나 볼 수 있기를 기대하며 암릉으로 나 있는 길을 따라 오른다.

<가평 설악의 전경>

338봉을 올라 한숨을 돌리고 다시 암릉 길을 올라 555봉에 오르니 설악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옛날에는 아득한 산속 조용하기만 했던 이곳이 어느 때인가 청평댐이 들어서며 호반의 마을로 바뀌고 이제는 경춘고속도로가 관통하며 하루24시간 시간을 가리지 않고 굉음소리가 그치질 않는 곳이다.

곡달산에서 길게 내려선 능선은 솔고개를 지나 보납산을 만들고 이내 내려앉고 작은 개천을 건너면 설악면 소재지이며 시내 한양부를 지나 울업마을 뒤로 자그마한 울업산이 솟아 있다.

곡달산 이름의 유래는

옛날 이성계가 조선을 세운 뒤 개성에서 한양으로 도읍을 천도하면서 도읍지를 정한다는 소문이 퍼지자 백두산에 있는 산채하나가 한양으로 가던 중 이미 한양에 북한산이 자리를 잡았다하여 이곳에 눌러앉게 되었다고 한다.

도읍지로 물망에 올랐던 산을 보기위해 사람들이 모여 왔으며 보러왔던 산이라 하여 보람산(보납산)이라 불렸고, 보납산 옆에 있는 산의 지형을 살펴보고 도읍의 산으로 부적당하다 하자 산이 돌아누워 울었다하여 울업산이라 불렸고, 마지막 산도 가는 길목에 보납산이 주저앉아 있고, 울업산이 돌아누워 울고 있어 실망하고 곡을 하고 있다하여 곡달산이라 부르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곳 설악면 소재지인 신천리에는 설악중·고등학교 앞으로 흐르는 내가 있는데 이 내를 건너는 다리가 한양교(漢陽橋)이며 학교 앞의 좁은 도로가 한양로이고 이 일대를 지금도 한양부(漢陽府)라고 부른다.

이는 보람산과 울업산, 그리고 곡달산의 한을 풀어 주기 위해 사람들은 이곳이 곧 서울이라 하여 한양부라는 이름을 붙인데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곡달산정상에는.....

570봉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뒤돌아서니 큰 바위가 길을 막고 있고 그 바위에는 여기저기에 바위양지꽃이 바위위에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우고 있고 바위를 내려선 주위에는 기린초가 여기저기 있기는 하지만 개체도 적고 꽃이 이미 진 뒤라 아름다움은 덜한 편이다.

이어서 가파른 오름을 하여 570봉과 595봉을 올라 이곳에서 5분여를 오르면 정상에 닿는다.

곡달산

정상에 오르면 남쪽 병풍처럼 둘러친 통방산의 능선이 시원스럽다하는데 자욱한 안무로 통방산은 전혀 관측되지 않았고 평일이라 그런지 아무도 없고 반겨주는 것이라고는 정상을 지키는 정상석과 작은 돌탑이 전부였다.

<곡달산정상에서>

작은 오석의 정상석은 곡달산이라는 3글자를 가슴에 안고 바로 옆 누군가 쌓아 올린 작은 돌탑과 친구가 되어 일년 365일을 이곳을 지키고 있으니 반가워 포옹을 하고 입마춤을 하며 만남을 갖는다.

설악시내를 설명하며 산에 대한 전설에 곡달산은 실망하고 곡을 하고 있어 곡달산이라 했는데 그것은 갑설의 전설이며 을설에 의하면 곡달산의()은 옥편에 찾으니 따오기으로 나오는데 다른 분의 산행기에서는 고니로 표현하고 고니가 이산에서 도를 달관했다는 전설에 의해 붙여졌다고 한다.

삼각대를 설치하고 이리저리 증명사진을 찍고는 그늘에 앉아 한동안 휴식을 취하고는 무거움 몸을 일으켜 세우며 다시 한번 정상석을 안아 보고는 경사진 내리막길을 내려선다.

 

한우재 고개로 가는 길.....

내려서는 길가에는 꽃이 피었다 지는 골무꽃과 기린초가 이따금씩 보이고 우산나물과 옛날 어릴 때 화장실 구더기를 퇴치시킬 때 사용하기도 했던 도둑놈지팡이가 몇 개체 보이는데 지대가 낮은 뒷동산에서만 자라는 것으로 알고 있는 도둑놈지팡이가 정상부 부근에서 살고 있다는 건 새로운 발견이다.

<도둑놈지팡이>

 

곡달산 정상에서 한우재로 내려서는 길은 구간이 짧아서인지 경사가 심한 편으로 한동안을 내려서 평탄한 잣나무 수림으로 들어서니 피톤치드가 가득해서인지 기분이 상당히 업되었고 곡달산이 주는 마지막 선물인 이름 모를 난을 발견한다.

반가운 마음에 이리저리 방향을 바꿔가며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는다.

<이름모를 난>

잣나무 수림이 있는 곳에서 조금 내려서니 성황당고개로 우측으로 차도로 내려설 수 있으며 직진으로 가는 길도 뚜렷하다.

한참을 망설이다 직진으로 한동안을 지나 한우재고개 골프장 입구가 보이고 내려서는 길가 옆 묘지에는 잡초가 무성한 묘가 있는데 잡초와 함께 패랭이꽃이 여기저기 여러 곳에 무리를 이루고 피었는데 아마도 묘지 주인이 씨를 뿌려서 피어난 게 아닌가 생각하며 좁은 길을 따라 음식점이 있는 3거리에 도착을 한다.

 

통방산 들머리를 찾아 가는 길.....

숲속 나무사이로 다니다 한우재고개 아스팔트 포장도로 위로 나오니 직사광선이 강하게 내려쬐는 가운데 유명산 방향으로 300m가면 우측으로 가마소 유원지입구가 있으며 그곳에 통방산 등산안내판이 세워져있다.

도로 맞은편 우거진 잡초사이로 노란 꽃망울을 터뜨린 찹좁쌀풀이 모습이 보이고 가마고 유원지로 가는 도중 물가 근처에 끈끈이대나물이 보인다.

며칠동안 내린 비로 냇가 물이 장마를 연상 시키듯 무섭게 넘실대며 흐르는 다리를 건너 음식점을 막 지나 통방산 안내판이 서 있는 것을 확인하고 안심속에 임도로 들어선다.

<참좁쌀풀>

<끈끈이대나물>

임도로 들어서니 울창한 산림으로 어두워짐을 느끼고 우측으로는 곡달계곡의 물소리가 진동을 하고 좌측으로는 우거진 산림에 다래넝쿨로 보이는 나무에 꽃이 만발한데 마치 쪽동백이 핀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한동안을 임도를 따라가다 이정표를 만나고 이정표가 가르치는 소로 길로 접어들어 호젓한 산행을 즐긴다.

<산수국>

계곡을 오르는 길에 작은 나무에 핀 꽃을 발견하고 다가서니 꽃이 피다가 중지한듯하고 처음에는 백당나무인가 했는데 산수국이다.

산수국은 바깥쪽에 핀 헛꽃(숫꽃)으로 벌이나 나비같은 곤충들을 불러 모으고 아직 피지않은 가운데 참꽃(암꽃)이 수정을 하는 독특한 수정방법으로 열매를 맺으며 꽃의 색상도 토질의 성분에 따라 하늘색 연핑크색 흰색등으로 변하기도 한다.

계곡으로 오르는 길은 길이 난해하여 한동안 길을 찾느라 헤매며 시간을 낭비하다 좌측 경사진 곳으로 무작정 올라 능선에 들어서니 뚜렷한 길이 나오니 정상까지 가는 길이 확연하다.

 

두루미 천남성과 만남

통방산의 오름길은 초입과 8부 능선 위로는 꽃이 있으나 중간 능선에는 진달래나무를 제외하고는 꽃이 없었으며 8부 능선을 지나며 앞으로 모든 산을 지배할 하늘 말나리가 꽃망울을 간직한 채 여기저기서 피울 날을 기다리고 있다.

<하늘말나리>

<잡초덩굴과 두루미천남성>

어렵사리 주능선에 오르니 명달리에서 오르는 길과 만나는3거리 안부인데 색다른 이정표가 반긴다.

안부3거리에서 정상으로 가는 도중 만난 두루미천남성을 만났다.

광덕산에 이어 2번째 만난 두루미천남성은 잡초덩굴이 고귀한 천남성의 화관을 감고 늘어져 고상하고 도도한 이미지가 손상을 입은 것 같으나 덩굴을 제거해 줄까? 하다가 자연은 자연에게 맡긴다는 생각으로 관찰만하고 돌아서서 경사진 길을 올라 정상에 도착한다.

 

통방산 정상에서

통방산!

사방 모두 조망이 가능한 산“, ”사방으로 통하는 산이라 해서 붙여졌다는 통방산은 녹음으로 사방 조망은 불가하며 명달리 방향만 보일뿐이다.

뜨거운 직사광선에 흘린 땀과 뒤범벅이 되어 오래있을 수조차 힘들었으며 가슴에 안은 정상석은 한 낮 태양에 달궈져 뜨겁기만 하다.

<통방산정상에서>

그래도 증명사진은 있어야 되니 삼각대를 설치하고 증명사진을 남기느라 많은 시간을 낭비하고 지친 몸을 그늘진 곳 바람이 통하는 곳을 골라 한동안 휴식을 갖는다.

가야할 길이 아직도 멀어 몸을 추스리고 삼태봉으로 향한다.

정상을 내려서서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지점에 두루미천남성이 무리를 지어 살고 있어 잠시 함께하고는 바람 부는 능선을 따라 기분 좋은 맘으로 걷는다.

<뒤 돌아본 통방산>

한동안 가다 오르막이 시작되고 680봉 정산에 오르기 전 2번째 전망대에서 조망은 최고였으며 지나온 통방산이 일직선상으로 보이고 스모그현상으로 인한 화야산이 멀게 보이며 우측으로 오전에 지나온 곡달산이 우람한 모습으로 보인다.

잠시 조망을 마치고 이내 680봉을 오르는 길에 통방상이 주는 또 하나의 선물이 있으니 비비추처럼 생긴 이름 모르는 난이 하얀 꽃망울을 키우고 있었으니 다치기라도 할까 조심스럽게 카메라에 담고 마지막 암릉을 올라 680봉에 잠시 머문 뒤 평탄한 길을 100m 지나 삼태봉 안부3거리에 도착한다.

 

삼태봉정상에 올라.....

삼태봉이라는 산명은 명달리 방향에서 보면 산 모양이 삼태기와 같이 생겼다 해서 붙여졌다고 한다.

삼태봉은 안부에서 우측으로 100m 벗어난 지점에 있어 오르는 일이 무척이나 버거운 상태지만 정상을 안 갔다 올 수는 없는 일로 지친 몸으로 버겁게 오르니 소나무 고사목이 있는 정상에는 오석의 정상석이 있을 뿐 그늘이라고는 하나도 없어 정상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는 다시 안부로 내려선다.

<삼태봉>

안부에서 잠시 숨을 돌리고 경사진 내리막을 지나 평탄한 길을 가는데 멀리서 아주머니 두분이 무엇인가에 몰두하고 있다.

반가운 마음에 큰 소리로 인사를 하며 대화를 나누어 보니 둥굴래를 캐러왔다며 산행하기 힘드니 잠시 쉬어가라고 하는데 생각해주는 건 고맙지만 한가하게 쉴 시간이 없다며 헤어져 다시 혼자가 되어 골프장옆으로 난 능선을 따라 절고개에 도착한다.

<절고개이정표>

옛날 이 고개마루 부근에 절이 있어 산사람들 사이에 절터고개라고 불린다고 한다.

절고개는 지금도 방일리로 다니는 길이 있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것은 아니고 산꾼이나 약초를 캐는 사람들만이 다니므로 길의 흔적만 있을 뿐이다.

오래전 교통이 불편했던 시절에는 이 고개를 정점으로 방일리와 명달리를 잇는 통행로로 중요한 역할을 했을 것이다.

 

<자란초>

절고개를 지나 중미산으로 밋밋한 오르막이 지속되며 길가에는 철 지난 기린초와 때를 기다리는 단풍취, 꽃을 피우는 우산나물 그리고 중미산이 주는 마지막 선물인 자란초가 보인다.

절정은 지났으나 야생에서 살아가는 모습 그대로의 야생화를 보는 것 자체가 산을 다니는 또 다른 보람이기도 하다.

자란초를 뒤로 하고 한참을 올라 사방이 탁 트인 중미산 정상에 도착한다.

 

다시 찾은 중미산

10여일 만에 다시 찾은 중미산은 밝은 모습 그대로 나를 맞아주고 10여 일전에 피기 시작했던 돌양지꽃은 아직도 한창이며 전에 없던 털중나리는 화사하게 꽃을 피우고 살랑살랑 부는 바람에 아름다운 꽃을 움직이며 향긋한 내음을 바람에 실려 보낸다.

<중미산 정상에서>


잠시 머물며 삼각대를 설치하여 증명사진을 찍고 눈에 익은 길을 따라 선어치로 내려서니
7시가 넘어 곡달산, 통방산, 삼태봉, 중미산 연계산행의 종지부를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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