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행기

여주, 오갑산 산행기

범솥말 2025. 6. 8. 23:31

 

오갑산 산행기

 

산행일시: 2016629

누구와: 나 홀로

산행거리: 10.8

산행시간: 4시간40(14:40~19:20)

산행코스:상우1리정류장(1440)-들머리(15:02)-능선3거리(15:40)-옥녀봉(16:13,497m)-전망바위(16:40,479m,10분휴식)-정상1(17:10,608m.14분머뭄)-정상2(17:26.614m)-국수봉(17:45,583m)-완장봉(17:50,555m)-오사고개(18:10,429m)-무제봉(19:00,363m)-신이마을(19:20)

갈 때---동서울터미널->감곡 또는 장호원터미널->감곡터미널에서 매산으로 산행시작

올 때

성신1리 또는 관한리, 당진리로 하산하는 경우->여주~감곡간 하루 7회운행(양방향14)하는 버스로 여주나 감곡으로 이동->여주나 감곡에서 수시 출발하는 버스로 동서울터미널

성신1리로 하산-15-성신2-15-37번국도 덕평2리정류장(20분 간격으로 여주~안성간 운행하는 37번버스)로 여주나 장호원으로 이동

 

산행 전 이야기

오늘 산행지는 경기도 여주의 오갑산이었습니다.

오갑산은 제 고향에 있는 산으로 어려서 국민학교를 다닐 때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높은 산으로 알았었는데 중학교를 다니며 높은 산이 많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음지도로 그린 산행궤적과 들머리와 날머리의 지도입니다.>

여주시 점동면이 고향인 저나 이 지역 사람들은 오갑산을 신령한 산으로 여기며 자랐고 점동면에 있는 점동초등학교 교가에도 오갑산이 등장을 합니다.

지난 4.13 선거 때 모교를 간 적이 있었는데 옛 생각에 마음한 구석이 찡하고 옛 친구와 많은 선생님들의 얼굴이 스쳐 지나기도 했으며 작은 오석에 오선을 긋고 교가를 음각한 교가비가 있었고 이 교가비에 있는 교가를 오랜만에 불러 보았습니다.

<여주시 점동면 청안리 점동초등학교

교정모습으로 일본식 2층건물이 현대식으로 바뀌었습니다.>

<교무실 앞 원형화단과 오석에 음각한 교가비입니다.>

남으로 오갑산 연봉 우뚝이 솟고

청미천 맑은 시내 흐르는 고장.............

오갑산은 정신적 지주일 뿐 아니라 어렵게 살던 시대에는 오갑산 근처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먹거리를 제공해주던 곳인데 어린 시절 저희 어머니께서는 동네 아낙 20여명과 날을 잡아 약4km를 걸어 오갑산으로 산나물을 뜯으러 다닌 적도 있는데 이런 날이면 밀가루 자루와 흰 광목치마에 가득 뜯어 오신 산나물을 마루위에 펴 놓으시고 다음날까지 나물을 고르시기도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서천고개에서 정상으로 오르는 중간 바위전망대에서의 인증사진입니다.>

오늘 고향에 있는 오갑산을 오른 것은 처가에 행사가 있었던 날로 처남 내외와 처형, 그리고 집사람이 함께 감곡으로 내려가 점심식사를 한 후 나머지 분들은 처가로 저는 오갑산으로 나서게 된 것입니다.

오갑산은 지리적으로 경기도 여주시와 충청북도 충주시와, 충청북도 음성군 등 3개 시군에 접하고 있는 산으로 이전에도 3번을 오른 적이 있는데 오래 전으로 당시에는 사람들이 거의 찾지 않는 산으로 등산로가 아주 희미하고 외진 곳이었는데 여주시 관한리 방향으로 등산로를 정비를 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찾게 되었으며 지난20151월에는 월간 산에서 특집으로 오갑산을 다루며 더 많은 등산인들이 찾고 있습니다.

 

감곡톨게이트에서 개금골능선3거리 구간

오갑산의 들머리 또는 날머리는 아주 여러 곳이 있다.

오갑산을 제일 빨리 가깝게 오르는 들머리는 문촌리에서 오갑고개를 통해 오르는 방법이지만 대부분 여주 사람들은 관한리나 당진리로 오른다.

최근 관한리나 뇌곡리로 오르는 길은 다수가 알고 있으며 당진리길은 자빠진골을 지나 오사고개 부근으로 오르는데 현지인들 아니고는 길을 찾을 수 없을 것이다.

<감곡톨게이트 우측 정동마을로 들어가는 입구가 들머리가 됩니다.>

<정동마을을 지나 고속도로 토끼굴을 지나면 톨게이트 좌측에서 오는 길과 만납니다.>

원래 산행 계획은 감곡버스정류장에서 뒤에 있는 매산에서 시작하여 신이로 하산한다고 잡았으나 사정상 감곡톨게이트 옆 상우1리 정류장에서 출발을 했다.

물론 이곳으로 오른 적은 없으나 고속도로 건너편 공장 뒤를 지나 지능선으로 오르기로 하고 산행을 시작한다.

정류장 우측에 상우리로 들어가는 정동교를 건너 마을로 접어들어 좌측으로 큰 길을 따라 들어서 고속도로 토끼굴을 빠져나가 5분을 가면 영화금속 앞 3거리가 나오는데 이곳에서 우측으로 방향을 바꾸면 고속도로 교각을 지나고 다시 토끼굴을 지나게 된다.

토끼굴을 나오면 상우3리로 가는 길과 아리아 가구 공장으로 갈리는 3거리가 되는데 상우3리에서도 오르는 길은 있는데 필자는 좌측으로 들어섰으며 잠시 후 우측으로 아리아가구 공장에 도착했으며 정문이 산행들머리가 된다.(감곡톨게이트에서 들머리까지 1.6km, 20분소요)

<아리라가구 공장과 뒤로 옥녀봉이 보입니다.>

<토끼굴을 나와 좌측기로 들어서 능선으로 들어서는 길을 나타냈습니다.>

공장을 들어서 좌측으로 오르면 능선으로 붙기가 쉬운데 정문을 지키는 사람에게 사정을 해 보지만 출입을 허락하지 않아 어쩔 수없이 정문 뒤 인삼밭을 따라 숲으로 들어섰다.

능선으로 오르면 사람들이 다닌 흔적이 있기는 하지만 많이 다니지 않아 길이 희미했고 죽은 나무가 어지럽게 방치되어 있고 산초나무가 많아 능선을 오르기가 불편했다.

어지러운 능선을 12분 쯤 오르면 143번 철탑이 나오는데 철탑을 막 지나면 아카시아나무가 빼곡한데 누군가 아카시아나무를 잘라내고 길을 터놓아 가시와 싸움을 하지 않고 쉽게 철탑을 지날 수 있다.

아카시아 숲을 지나며 장호원 일대와 원통산에서 보련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을 하고 143번 철탑에서 약15분을 더 오르면 9번 철탑을 다시 만나는데 이곳에서 보면 원통산에서 보련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확연하게 보인다.

<철탑을 지나 누군가가 아카시아나무를 베어 길을 냈습니다.>

<능선으로 오르며 본 풍경으로 옥녀봉이 보입니다.>

그러나 능선길은 계속 쓰러지거나 베어낸 소나무가 어지럽게 널려있고 곳곳에 산초나무가 길을 막고 있어 예상보다 시간이 많이 지연되었고 아리아가구 정문을 지나 40분을 올라 옥녀봉으로 이어지는 주능선에 도착했다.

주능선에서 올라온 방향으로는 길이 희미해 주시하지 않으면 알 수가 없으며 올라선 곳에서 후방 50~60m 지점이 개금골에서 올라온 길과 주능선이 만나는 개금골3거리이며 주능선 등산로는 사람들이 많이 다녀 아주 뚜렷하게 나있다.

<2번째 철탑을 지나며 장호원읍내를 본 풍경으로 멀리 백족산이 보입니다.>

<감곡톨게이트에서 58, 아리아가구 공장에서 40분을 올라 능선3거리에 도착했습니다.>

▶감곡톨게이트에서 개금골능선3거리까지 산행거리2.75km, 소요시간58분, 해발345m, 현재시간 15시40분이다.

 

개금골능선3거리에서 오갑산정상 구간

개금골 능선3거리부터는 길이 양호하여 신경 쓸 일이 없다.

능선 좌측으로는 졸참나무 숲이고 우측으로는 소나무 숲으로 제법 운치가 있어 기분 좋은 산행을 이어갈 수 있다.

<능선길은 아주 좋으며 좌측으로는 졸참나무 숲이 우측으로는 소나무 숲입니다.>

<등산로 주변의 풍경으로 옥녀봉은 아직도 1km가 더 남았습니다.>

경사도도 완만하여 평지에 가까운 길을 따라 약5분을 가면 이정표(옥녀봉1090m개금골3거리960m)가 나오는데 이곳부터 오사고개까지 곳곳에서 이정표를 볼 수 있었다.

이정표를 막 지나 길은 391봉 봉우리와 사면 우회도로가 갈라지는데 391봉을 넘어서 다시 합류하므로 아무 길로 가던지 상관은 없다.

봉우리를 내려서 소나무가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 약10분을 지나면 이정표가 있는 3거리에 도착하게 된다.

최근에 세운 이정표는 옥녀봉500m, 개금골3거리 650m? 라고 표기되어 있는데 조금전 지나온 이정표와 거리가 상이하였다.

<돌마래미 갈림길로 토끼굴에서 직진으로 들어서 능선으로 오르면 이곳으로 오릅니다.>

<아리아가구 공장에서 오르는 길과 상우3리에서 오르는 길은 모두 희미합니다.>

또 다른 이정표는 오래된 것으로 매산4.7km정상1.3km, 상우31.3km가 표기되어 있으나 상우3리로 이어지는 길도 아리아가구 공장에서 오른 길과 비슷하여 길이 있다는 표기를 해서 알 수 있는 정도이며 이정표를 보지 않으면 길이 있는지, 없는지 알 수가 없을 것이다.

상우3리 갈림길을 지나며 경사가 점점 더 심해지는데 길이 좋고 오름길은 길지 않아 약10분을 올라설 수 있는데 올라선 곳은 노송이 있는 쉼터로 옥녀봉이다.(개금골 능선3거리에서 옥녀봉까지 1.47km, 33분소요, 현재시간1613)

<옥녀봉에 도착합니다.>

<예전에는 삼태봉이라고 불렸다는데 어느 때부터인지 명패가 바뀌었습니다.>

<옥녀봉에서 이런, 저런 사진을 찍어봅니다.>

옥녀봉!

옥녀는 미인을 두고 하는 말로 미인과 얽힌 사연이나 전설이 있을 것 같으나 오갑산 옥녀봉에 대한 기록은 없었으며 예전 지도에는 이곳을 삼태봉이라 기록하고 있는데 삼태봉이란 삼태기를 닮은 지형이거나 3개의 큰 봉우리를 일컬어 붙인 지명일 것이다.

옥녀봉 정상에는 오래전 세운 스텐레스스틸로 된 입식 표식이 있고 주변에는 오래된 노송이 있어 쉬어가기 좋은 쉼터이다.

스틱을 세우고 인증사진을 찍으며 5분 정도 쉬고 옥녀봉을 떠난다.

<옥녀봉을 지나 서천고개로 가는길 노송이 즐비합니다.>

<서천고개로 내려서기전 가야할 정상 방향을 본 풍경입니다.>

옥녀봉을 지나 정상으로 가는 길 주변으로는 보기 좋은 노송들이 줄지어 있고 노송지대를 지나면 잡초가 무성한 민둥지대를 지나는데 언제인지 이곳에 산불의 피해를 입어 큰 나무들이 대부분 전소되었고 이따금 살아 있는 나무들이 있는데 이러한 산불 피해 흔적은 삼형제바위 부근까지 이어진다.

무성한 잡초가 길을 덮어 길의 흔적이 제대로 보이지 않으나 스틱으로 풀을 헤치면 뚜렷한 등산로가 나타난다.

등산로 우측으로는 원통산에서 보련산으로 이어지는 긴 능선이 하늘금을 이루고 내륙고속도로를 달리는 차들은 시끄러운 굉음을 내며 진터고개를 넘어 사라지고 반대 방향에서는 연실 진터고개에서 감곡으로 들어선다.

<서천고개를 내려서며 우측으로 국망봉 방향으로 본 풍경입니다.>


<
서천고개에 도착합니다.>

주변 풍경을 감상하며 잠시 내려서면 오래된 이정표가 있는 서천고개에 닿는다.(옥녀봉에서 서천고개까지 0.51km, 13분소요, 표고약55m하강)

대중에게 많이 알려지기 전 오갑산을 오를 때 처음은 오갑고개로 올랐고 2번째 오를 때 문촌리에서 복숭아 과수원을 가로질러 서천고개로 올랐었다.

지금은 수풀이 우거져 길은 있지만 오르내리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았으며 이정표도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망가져 있어 사진을 찍을 때는 어렵게 고정 시킨 후 사진을 찍은 후 삼형제바위로 오른다.

서천고개부터 정상 능선까지는 가파른 오름이 시작되는데 오르는 곳 곳곳에 늦깍이 원추리와 앙증맞은 모습의 하늘말나리가 노랑물감과 붉은 물감을 끼 얹은 듯 꽃을 피우고 있으며 곳곳에 산불로 죽은 나무들이 고사목처럼 앙상한 뼈대를 하늘로 세우고 있어 마치 고산에 들어온 듯 착각을 한다.

<길가에는 청 잃은 원추리와 앙증맞은 하늘말나리가 보였습니다.>

<전망바위에 도착해 긴 휴식을 가집니다.>

서천고개를 떠난 지 5분이 되어 전망바위에 도착한다.

처음에는 이 전망바위가 삼형제바위인 줄 알았는데 삼형제 바위는 위쪽에 있었고 이 바위는 전망바위였다.

삼형제 바위에서는 지나온 옥녀봉 방향과 원통산에서 보련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제대로 조망할 수 있는데 곳곳의 풍경을 조망하며 간단한 간식도 먹으며 충분한 휴식을 하며 인증 사진을 찍고 다시 오름길을 한다.

<전망바위에서의 조망으로 지나온 옥녀봉입니다.>

<전망바위에서의 조망으로 보련산, 국망산, 승대산,원통산이 보입니다.>

전망바위에서 5분을 오르면 삼형제바위가 있는데 전형적인 육산으로 바위가 적어 다른 산에서는 하찮게 보이는 작은 바위가 이곳 오갑산에서는 어엿한 삼형제바위라고 이름표를 달고 있는데 설악이나 지리 그밖 다른 산들에 있는 바위들이 이곳 삼형제바위가 이름표를 달고 있는 것을 본다면 얼마나 부러워할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삼형제바위에 도착했습니다,

'월간 산' 글에서 좌측은 엄마바위, 우측은 아버지바위로 표기를 했습니다.>

<이 바위가 3형제바위입니다.>

삼형제바위를 지나 5분여를 오르면 능선3거리에 닿게 되는데 정상은 우측이다.

능선에서 우측으로 조금 지나면 오갑산등산안내도가 있고 인접한 곳에 임진봉 정상석이 있으며 이곳에서 2분을 더 지나면 삼각점이 있는 오갑산 정상이다.

<주능선3거리에 도착합니다. 정상은 우측입니다.>

<삼각점이 있는 정상 이진봉입니다.>

▶감곡톨게이트에서 오갑산정상까지 산행거리5.48km, 소요시간2시간26분, 해발608m, 현재시간 17시10분이다.

 

오갑산 정상에서

오갑산( 梧甲山)!

오갑산의 산명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설이 있어 정의를 내리기가 어렵다.

여주시지에 의하면 삼국시대에는 烏鴨山(오압산), 옛 문헌에는 烏壓山(오압산), 현재는 梧甲山(오갑산)이라고 나온다고 한다.

삼국시대에 불렸다는 烏壓山(오압산)()는 까마귀이고 ()은 오리이니 까마귀와 오리의 형상을 닮았다거나 많은 산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볼 수 있고, 옛 문헌에 표기했다는 烏壓山(오압산)()는 까마귀이고 ()은 누르다. 막다, 라는 뜻이니 까마귀가 많은 산으로 생각할 수 있고, 현재는 悟甲山(오갑산)이라 표기하고 있으니 ()는 오동나무이고 ()은 으뜸을 뜻하니 질 좋은 오동나무가 빼곡한 산?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이진봉의 풍경입니다.>

<정상에서의 인증사진입니다.>

그런가 하면 충주지역이나 충청도에서는 五甲山(오갑산)이라고 표기하는데 오갑산의 유래는 병자호란 때 당나라 파오갑(巴五甲)이라는 장수가 조선의 부인을 겁탈하려다가 하늘에서 내린 죄를 받고 아홉사리고개 일명 오갑고개에서 죽었다고 하는데 오갑이 묻힌 산이라 해서 오갑산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하는데 이는 믿기지 않는 이야기 같다.

현재 오갑산의 전설이라해서 오갑산 산행기에 수없이 나오는 파오짜와 한씨부인의 전설은 1982년에 충청북도에서 간행한 전설지에 실린 글이라고 하며 2002년 충주의 구비문학에도 같은 내용으로 실렸다고 하는데 최근에 대중에게 알려지고 있는 이야기라는 점이다.

암튼 여러 가지로 표기하지만 분명한 건 우리말로 오갑산이 맞다는 것이며 이런들 어떠하고 저런들 어떠하겠나, 우리의 영산은 오갑산이라는 것이 중요한 것이니.........

이왕 말이 나온 김에 충주시지에 나오는 오갑산의 전설을 약간 편집하여 올린다.

오갑산의 전설

(이 전설은 1982년 충청북도에서 간행한 전설지에 실린 글이라고 합니다.)

앙성면 영죽리에서 음성군 감곡면 넘어 가는 오갑재가 있는 산이름도 오갑산인데 조선 인조때의 전설이 있다.

음성땅 감곡면 완대라는 마을에 착하다고 이름난 젊은 조씨부부가 살고 있었는데 조씨의 부인은 한씨였다.

한씨는 미색이 뛰어나고 효심이 대단했으며 외출 한번 하는 일이 없고 오직 집안일과 부모님과 남편을 섬기 는 것을 지상의 소임으로 알고 살고 있었다.

그러던 중 병자호란이 일어나자 오랑캐들이 갖은 행패를 부리는 바람에 모두들 산중으로 피난을 갔으나 한씨는 늙은 시모님의 병환이 위중해서 갈 수가 없었다.

소문에 오랑캐들은 강탈과 강간을 하며 반항하는 자는 죽인다는 것이었다.

달갑지 않게 미인이란 소문이 고을에 퍼진 터라 불안한 가운데 병간을 하며 나날을 지내던 중 장호원으로 밀려온 오랑캐들 대장에 빠오쨔(巴五甲)는 소문을 듣고 한씨를 겁탈하기 위해 집과 마을을 수색하며 혈안이 되었다.

그러던 어느 밤중 꿈도 아니고 생시도 아닌 듯 곱게 차린 처녀가 나타나서 부인을 보고지금 부인의 신변이 위태로우니 어서 모친을 모시고 저를 따라 오십시오,”하며 예사롭지 않은 유인을 하였다.

부인은 남편과 상의 끝에 들것을 만들어 가지고 노모를 모시고 따라섰는데 이상하게도 들것 위에 누워있는 노모의 무게를 느낄 수 없었고 캄캄한 밤중인데 처녀의 몸에서 서기가 길을 비추니 밤길도 무난히 걷게 되었다.

얼마를 지났을까? 고갯마루에 와서 쉬고 있을 때 한씨를 찾던빠오쨔는 청병을 앞세우고 쫓아온 것이다.

빠오쟈는 한씨 일행을 발견하자 질풍같이 달려들었고 한씨는 이제 모든 것을 체념한 상태였다.

청장 파오짜는 칼을 빼들어 남편 조씨를 내려 치려는 순간, 이를 보고 있던 처녀가 비로소 가지고 있던 파초선을 흔들었다.

그러자 처녀의 몸에서 강렬한 광성이 청장 앞으로 쏟아지며 처녀의 파초선으로 청장이 쳐들고 있는 청룡도를 막아 치니 청룡도는 청장 몸에 꼽히며 청장의 비명은 산을 울렸고 시종하던 청병들은 부복을 하고 고개를 들지 못했다.

그리고 처녀가 부채를 접으니 산중은 고요했고 처녀는천하의 효부 한씨부인은 하늘이 돕느니라.” 한마디를 남기고 다시 산을 넘어간 것이다.

그 후 부터 빠오쨔(巴五甲) 즉 오갑이 죽은 고개라고 오갑재라 하고 그가 묻힌 산이라고 오갑산이라 불린다고 전한다.

<정상에서의 조망으로 좌측은 보련사, 우측은 국망산입니다.>

<정상에서의 조망으로 국망지맥 능선 뒤로 음성에 있는 가섭산이 선명하게 보입니다.>

오갑산은 정상에 비슷한 봉우리가 2개가 있고 산정에는 음성과 여주에서 각각 세운 정상석이 있는데 정상석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오갑산 동남쪽 아홉사리고개(일명 오갑고개)에서 가파른 경사지를 오르면 삼각점이 있는 산정이다.

오래전 이곳을 방문했을 때 이곳에는 충청북도 고유의 정상석이 있었다.

그리고 몇 해가 지난 2000년대 초에 오르니 이곳에서 약120m떨어진 곳에 우리고향 여주시 점동면 청안산악회에서 임진봉이라는 정상석을 세웠다.

당시에 세운 정상석은 현재 세워진 것이 아닌 조금 더 작은 표석이었다.

그리고 3번째 오를 때도 이와 같았는데 3번째 오갑산을 오를 때는 점동면 소재 청안리에 있는 점동초등학교 동창들 15명정도가 올랐는데 우리 친구 중 도위원을 지냈던 이모라는 친구가 함께 오른 것으로 기억되는데 임진봉이라는 정상표석을 친구 몇몇이 등짐을 지고 올라가 세운 것이라고 했는데 이진봉을 왜 임진봉이라고 표기했느냐는 질문에 석수가 잘 못 새긴 것이라고 답했다.

<임진봉으로 표기한 곳, 이진봉이 맞습니다.

삼각점이 있는 곳보다 이곳이 조금 더 높게 측정됩니다.>

<정상에서 진터로 내려서는 길 옆 삼지송이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당시 정상표석은 임진봉이라는 우리말 의 자 아래 을 징으로 쪼아 없애고 이진봉이라고 읽을 수 있도록 수정한 흔적이 있었는데 오늘 다시 오르고 보니 전의 정상석보다 좀 더 큰 표석에 다시 임진봉으로 표기했으며 다음지도나 네이버지도에도 임진봉이라는 명사가 사용되고 있는데 임진봉이라는 명사가 정상적인 지명으로 전부터 전해지는 지명인지 궁금하다.

도위원을 지낸 친구에게 물어보고 싶어도 그 친구는 이미 하늘나라로 가 있으니 물어볼 수도 없는 노릇이니 청안리 친구들을 통해 차후 임진봉의 진실을 밝혀야 할 것 같고 우리는 어릴 때부터 오갑산의 정상은 이진봉으로 불렸으며 임진봉이라는 명칭은 10여년 남짓이다.

그리고 삼각점이 있는 이진봉에는 오래전부터 있던 충청북도 고유의 정상석은 어디로 사라지고 음성군에서 세운 작은 정상표석이 있는데 다른 사람들의 사진을 보면 올해 초에도 있었는데 왜 사라졌는지 궁금하였다.

정상에서 조망을 마치고 임진봉 정상표석이 있는 곳에 와서 하늘로 간 친구가 등짐으로 이곳까지 지고 와서 세웠다는 그 말을 떠올리며 친구를 생각하며 인증사진을 찍고 정상을 내려선다.

 

오갑산 정상에서 국수봉 구간

정상에서 가까운 거리에 옥녀봉에서 올라섰던 3거리와 거대한 노송이 있는 곳을 지나 내려선 곳이 진터라고 불리는 곳인데 임진왜란 때 이여송이 진을 쳤던 곳이라 테서 유래한 것이라고 한다.

<이여송이 진을 쳤다고 전하는 진터인데 이여송은 평양에서 싸우지 않았나요?........ >

<흉물입니다. 차라리 국사봉 정상표석을 세웠다면 더 좋은 걸 그랬습니다.>

진터에는 이정표가 있는데 이진봉과 국수봉의 중간지점으로 양쪽 모두 330m로 표기했다.

진터에서 노송이 즐비한 길을 따라 솔잎이 떨어진 푹신한 길은 양탄자 위를 걷는 기분으로 5분여를 가서 올라선 봉우리는 국수봉이다.

옥녀봉, 이진봉에 이어 국수봉이라는 봉우리에 오르게 되는데 국수봉 위에는 또 다른 정상석이 설치되어 있는데 이번에는 옛 중원군인 충주시 앙성면에서 세운 것이다.

하나의 산을 놓고 이게 뭐란 말인가?

이런 식이라면 모든 산에 정상표석을 2개 이상 설치해야 하는 게 아닌가? 또 정상석을 설치한다고 해도 삼각점이 있는 곳은 충주시와 음성군이 경계하고 있는 곳이고 임진봉 정상표석이 있는 곳은 여주시와 충주시가 경계하고 있는 곳이니 그 곳에 설치해야 맞을 것인데 이곳에 정상표석을 설치하는 것은 이해가 안 간다.

<국수봉에서 인증입니다.>

<국수봉을 내려서 첫번째 만나는 헬기장으로 조망은 없습니다.>

국수봉 정상에는 큰 노송이 있는데 비바람에 부러졌는지 큰 가지가 꺾어져 보기가 흉했는데 우리 여주 아니면 우리 점동면에서 정리를 해 주면 오갑산을 찾는 많은 산님들이 기분 더 좋은 산행을 할 수 있을 것인데 아쉬웠다.

국수봉에서 다시 능선을 따라 약3분 정도 내려서면 큰 헬기장이 나오는데 오갑산 주능선에는 3개의 큰 헬기장이 있는데 잔디로 되어 있어 아무 때라도 헬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실용 가능한 곳이며 2번째 헬기장은 남한강 너머인 귀래의 미륵산과 문막에서 양안치로 이어지는 명봉산과 덕가산의 산릉을 희미하게 조망할 수 있는데 날씨가 좋았더라면 백운산과 치악산을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두번째 만나는 헬기장으로 오갑지맥으로 갈라지기 전에 있습니다.>

<문막의 명봉산에서 덕가산~십자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조망됩니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백운산과 치악산이 보인다고 하는데 오늘은 명봉산~십자봉까지만 볼 수 있다.

<저지대 수풀이나 저지대 묘지에서만 보았던 타래난초가 헬기장에 예쁘게 피어있었습니다.>

2번째 헬기장을 올라서는 곳에 생각지 않은 타래난초가 꽃을 피웠다.

가지고 다니는 똑딱이 카메라로는 접사촬영이 되지 않아 이미지 사진만 찍었는데 요즘이 타래난초가 피는 시기로 야산 산소에 가면 손쉽게 볼 수 있는 꽃이기도 하다.

2번째 헬기장을 뒤로하고 올라서면 우측으로 코팅지에 완장봉이라는 표식을 세레야박건석님이 달아 놓았는데 이분의 산사랑은 이전에도 여러 곳에서 접할 수 있었는데 아마도 오갑지맥을 답사하는 길에 부착한 것 같다.

그런데 이곳의 555봉을 완장봉이라 부르는 것은 어디에서 부터인가?

지도상에는 완장봉이라고 볼 수가 없었는데 세레야님 이외에도 20151월간 산에서 올린 글에서도 이곳을 완장봉이라고 표기하고 있으니.......

이곳에서 등산로는 좌측으로 급선회하며 급한 내리막으로 접어드는데 오갑지맥은 완장봉 표식이 있는 곳에서 좌향하지 않고 직진으로 능선을 따라 내려서게 되는데 오갑지맥 능선을 따라가며 좌측은 여주이고 우측은 충주로 경기도와 충청북도의 도계를 따라 내려서게 된다.

<완장봉이라는 봉우리 이름은 어디서 나온건지?......... >

<세번째 헬기장에 도착합니다.>

급한 사면을 따라 고도를 낮추면 또 하나의 헬기장이 나오는데 이곳이 3번째 헬기장이며 이곳 헬기장에서 3분여를 지나면 작은 이정표가 나오는데 오사고개이다.

▶감곡톨게이트에서 오사고개까지 산행거리7.62km, 소요시간3시간26분, 해발429m, 현재시간 18시10분이다.

 

오사고개에서 신이(성신1) 구간

오사고개!

무슨 사연이 있는지? 어떤 유래가 있는지 아는 것은 없다.

오사고개에는 이정표가 있는데 노루목850m정상2.77km를 표기하고 있는데 노루목은 가본 적이 없고 정상은 스마트폰으로는 2.14km로 다소 차이가 있다.

10여년 전 친구들과 당진리를 지나 자빠진골로 들어서 올라선 곳도 아마도 이곳일 것 같았으며 현지에는 이곳이 오사고개로 표시하고 있는데 네이버지도에는 노루목 방향으로 내려서다가 436봉 능선과 만나는 곳 부근으로 표기하고 있으며 지도 상 이곳은 마당재라고 표기되어 있다.

<오사고개에 도착했는데 도면상 이곳은 마당재이고 오사고개는 노루목 전에 있습니다.>

<마당재를 지나 436봉으로 향합니다.>

오사고개에서 인증사진을 찍고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임도방향이 아닌 능선으로 따라 직진으로 진행을 한다.

능선의 길은 여전히 좋았고 주변에는 노송이 이어졌고 등산로도 솔잎을 일부러 깔아 놓은 듯 푹신해 좋았다.

3~분을 걷다보면 앞에 436봉이 나오고 등산로는 좌측으로 436봉을 우회하는데 무심코 생각없이 따라가니 이 길은 노루목 방향으로 내려서는 길이어서 다시 길도 없는 능선으로 올라 436봉 정상으로 올라섰는데 오사고개에서 무제봉 방향으로 지날 때는 이곳이 요 주의지점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오사고개에서 노루목으로 이어지는 길은 많은 사람들이 다녀 좋은 반면 우회지점에서 능선으로 이어지는 길은 이제까지 왔던 길과 달리 흔적이 희미하다.

436봉에서 가는 방향을 확인하고 다시 능선을 이어가지만 우거진 나뭇잎으로 사방을 관측할 수가 없어 능선을 따를 수밖에 없다.

436봉을 지나면 길은 더 희미했고 다닌 흔적이 있기는 하지만 길을 찾아 가는데 어려움도 있다.

<436봉 정상으로 아무런 표식도 없고 통행의 흔적도 희미합니다.>

<358봉으로 436봉에서 10분 거리에 있는데 독도주의구간입니다.>

436봉에서 10분을 지나 358봉에 도착했다. (오사고개에서 1.8km, 4시간8분소요)

358봉 건너편으로 무제봉이 보였고 무제봉을 지나면 날머리가 지척이라 한 시름 덜고 무제봉으로 향한다.

그런데 길이 없어지고 흔적도 없다.

무제봉은 앞에 보이는데 이어지는 길을 찾을 수가 없어 내려서던 능선을 버리고 우측으로 내려서는 능선으로 들어서 없는 길을 만들며 가다보니 길이 나타났는데 이곳은 몇 차례 왔던 곳으로 당황하지 않았다.

다시 서서히 오름길이 나오는데 이곳은 몇 번 왔던 곳으로 358봉과 무제봉 사이는 성신2리에 살았던 동서 형님과 함께 봄철 취나물과 고사리를 뜯으러 재작년과 그러께 올라왔던 적이 있는데 10여 년 전 이곳 신이 뒷산에 화재가 있어 전소한 적이 있었는데 그래서 매년 이곳에 고사리가 많이 나는 곳이며 몇 번 오른 적이 있어 눈에 익은 곳이다.

마음의 여유가 있어 배낭을 내려놓고 스마트 폰을 키고 집사람과 통화를 하니 가족들 모두 외식 준비를 마친 상태라며 빨리 오라고 야단이다. 통화를 마치고 능선을 따라 옛 기억을 떠 올리며 올라선 곳이 무제봉이다.(감곡톨게이트에서 무제봉까지9.48km, 4시간16분소요, 현재시간19)

<무제봉에 도착했습니다.

새마포산악회에서 예전에는 없었던 정상표식을 달아 놓았습니다.>

<나무가지가 정상표식을 가리고 있어 주변을 말끔이 정리했습니다.>

그런데 무제봉 정상에 새마포산악회에서 정상표식을 달아 놓았다.

새마포산악회와는 4회 함께 산행한 적이 있는데 정이 많은 아주머니들과 나이는 많지만 진정한 산의 고수들이 많이 있는데 처음 함께 산행할 때 대충 놀자 산악회인줄 착각했었는데 선발진을 따라잡느라 혼 줄이 난적이 있다.

대부분의 산악회나 등산인들이 노루목으로 편하게 하산하는 것과 달리 새마포산악회는 희미한 길을 찾아 무제봉을 지났는데 괜시리 고마운 생각이 든다.

졸참나무가지에 달아 놓은 정상표식이 나뭇가지가 무성해 잘 보이지 않는다.

이런 때를 대비해 배낭에는 늘 톱을 가지고 다니는데 배낭의 톱을 꺼내 정상표식을 가린 나뭇가지들을 제거하니 말끔해졌고 떠나기 전 무제봉에서 인증사진을 찍고 무제봉을 내려선다.

무제봉을 내려서면 길은 신이를 감싸고 있는 능선을 따라 이어가는데 이곳의 지리나 산길을 알고 있는 터라 무제봉을 지나며 좌측 경사진 희미한 옛길로 들어서 공동묘지 인근까지 내려섰는데 잠시 혼동으로 지연을 한 후 넓은 수레길로 들어선다.

마음은 급한데 집사람은 전화를 하여 신이 마을 끝지점에 차를 대 놓고 기다린다고 전하니 능선을 내려서 남의 집 마당으로 내려서니 이방인의 출입에 개가 사정없이 짖어대고 재빠르게 대문을 벗어나 주차하고 있는 가족들을 만나며 산행을 마무리 짓는다.

▶감곡톨게이트에서 신이(성신1리)날머리까지 산행거리10.8km, 소요시간4시간42분, 해발84m, 현재시간 19시24분이다.

<정상 부근에 설치한 오갑산산행안내도입니다.>

<이 개념도는 내륙고속도로가 나기 전 제작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