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금오도 섬드라이빙 이야기
언제 : 2025년2월25일
누구와 : 집사람과 함께
어디를 : 여수 금오도, 여행2일 차 첫번째
어제 저녁은 이사부유람선을 타고 여수 밤바다의 화려하고 아름다운 풍경에 도취되어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후 저녁 식사도 해야 하고, 잠자리도 잡아야 하는데 여수 지리를 잘 모르므로 돌산대교를 건너 우측 큰길로 계속 가면서 식당을 찾는데 식당이 보이지 않고 잠을 잘 수 있는 곳도 보이지 않습니다.
지리도 모르는 상태에서 운전을 하며 사방을 두리번거리며 한동안 달립니다.
이정표를 보니 여수 시외버스터미널을 지나고 한동안을 더 가다가 식당 간판을 보고 골목길로 들어서니 보이지 않던 식당도 3곳이 있고 보이지 않던 모텔도 4곳이 몰려 있는데 주변을 살피니 여수중앙병원 옆 골목입니다.
식당에 들어가서 식사를 하고 주변 모텔을 잡고, 그렇게 여수에서 하루를 보냈습니다.
오늘은 일정대로 오동도와 향일암을 가려고 했는데 집사람이 금오도를 가고 싶다고 하여 일정을 바꾸고 일단 금오도를 가기로 합니다.
핸폰으로 찾으니 금오도로 가는 배는 돌산도 신기항에서 타야합니다.
지리를 모르니 네비가 시키는대로 가야했는데 나중에 확인하니까 둔덕동에서 엑스포대로로 안내하면 간단한데 네비가 이리저리 골목을 지나 돌산대교로 돌아서 가게 만들었네요.
돌산대교를 지나 중앙도로인 돌산로를 따라 계속 지나서 신기항에 도착합니다.
신기항에 도착한 시간은 10시10분, 배시간을 알아보니 10시30분입니다.
정시에 출발한 여객선은 천천히 운항했는데 도처에 암초가 있어서 천천히 운항하는지 답답했는데 25분이 지나 금오도 여천항에 도착합니다.
우리가 금오도에 머물 수 있는 시간은 약3시간40분 정도입니다.
우리는 예정에 없던 금오도를 왔는데 나중에 지도를 보고서 여수의 유명한 트래킹코스인 비렁길이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비렁길이라는 촌스러운 지명이 궁금한데 무슨 의미이가 했는데 ‘비렁’이란 벼랑, 절벽이라는 여수 사투리라고 합니다.
비렁길은 금오도 남서방향 함구미마을에서 장지마을까지 이어지는 해안 절벽길을 따라 제5개 코스로 나누어 만든 코스로 비렁길의 총 길이는 18.5km라고 하는데 브로셔에 나오는 여수10경을 보면 10경 중 제4경이 금오도 비렁길로 여수에서는 금오도 비렁길이 많이 알려진 명소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금오도에는 비렁길 5코스 이외도 해안도로 길이 20km이상 되므로 금오도 일주 트래킹을 한다면 1박2일 정도는 되어야 할 것이고 해안트래킹과 매봉산~옥녀봉~망산으로 이어지는 금오도 섬산행을 한다면 2박3일은 필요할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우리는 차량으로 드라이빙을 하므로 빨리 한바퀴 돌고 시간이 되면 여수 비렁길 1코스의 신선대를 갔다가 온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이곳저곳 다니다 보니 신선대를 다녀올 시간이 없었습니다.
여천항에서 출발하면 차도는 T자형 3거리를 만나는데 대부분의 차량들이 좌측으로 가므로 우리도 좌측길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도로를 따라가며 좌측은 바다고 우측은 산입니다.
도로 좌측 가드레일 너머로 푸른 바다와 이름 모를 섬들이 보이며 돌산도 우측으로 멀리 보이는 섬은 금산이 있는 남해도라는 것은 알 수 있습니다.
굽이굽이 구불거리는 도로를 따라 해안부터 산 중턱으로 오르락거리며 가다보면 큰 고개위로 올라서게 되는데 도로 옆 이정목에는 검바위라는 지명이 붙어 있는데 이곳이 옥녀봉과 매봉산으로 이어지는 금오도 주등산로 들머리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30년이상 산행을 한 터라 들머리를 보면 산에 대한 궁금증과 오르고 싶은 충동을 느끼고는 하는데 아마도 혼자였다면 하루를 더 묵더라도 산행을 했을 것입니다.
차량에 기름은 충분하지는 않지만 집사람은 행여 기름이 떨어질까 겁을 내며 주유소가 나올 때를 기다렸는데 여천항에서 검바위까지는 주유소가 없었습니다.
구불거리는 길을 따라 고개를 내려서자 제법 큰 마을이 나타나는데 해안도 멋있고 학교도 있고 그런대로 상가도 형성되어 있어 기대했는데 기대했던 대로 주유소가 보입니다.
주유소에 들려 주요를 했는데 이곳이 남면소재지였고 농협도 보였습니다.
물이 조금 빠진 둥근 해안은 깨끗한 편이었고 바닷물도 아주 맑았습니다.
남면에서 차도를 따라 나즈막한 고개를 넘으면 좌측 바다 가운데 전망 시설물이 설치되어 있는 것이 보여 내려섰는데 미포마을이었습니다.
100m이상 바다 가운데로 다리를 놓았고 원형의 전망대를 설치했는데 야간에는 조명까지 밝히는 곳인데 아쉽게도 사람들이 우리밖에 없습니다.
전망대 입구에 굴삭기를 세워 놓아 얼듯보면 공사를 하는 것 같이 보이므로 출입을 통제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관광객들이 그냥 지나는 것 같습니다.
원형 전망데크에서 한동안 시간을 보내며 쉬어 갑니다.
미포마을을 나와 도로를 따라 이어갑니다.
잠시 후 다리가 나타나는데 이정표에는 안도로 가는 다리임을 알려줍니다.
금오도에서 안도로 다리가 이어진 것입니다.
안도대교를 건너면 Y자형 길이 나옵니다.
우측으로 들어서자 내리막길을 따라 항구로 내려섰는데 서고지마을이었습니다.
서고지선착장 뒤에 주차장에 주차를 합니다.
잘 알지 못하고 들어온 곳인데 서고지 항에서 건너편 섬으로 높게 다리가 연결되어 있어 다리를 넘어 가보기로 합니다.
바람이 몹시 강하게 불어 어렵게 다리를 넘었는데 건너간 곳은 대부도였습니다.
섬은 크지 않았고 섬 중앙에 높은 산이 있었고 다리를 건넌 곳은 텐트를 칠 수 있는 캠핑장 이 있고 바다에는 낚시를 할 수 있는 좌대를 5곳 설치했습니다.
민가는 3~4가구 보였는데 이러한 곳에 어마어마한 비용을 들여서 다리를 건설한 이유를 몰랐으며 이러한 비상식적인 설계를 한 여수시장과 여수시의회는 무엇하는 사람들인가?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서민들에게 걷은 세금을 쓸모없는 곳에 쓰다니 용서가 되지 않은 행정이라고 봅니다.
전라남도는 중앙정부없이 자치적으로 운영되는 도인가?
여수시는 중앙정부나 도의 지원없이 자치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시인가?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러한 비용은 전국 서민들이 낸 세금으로 이루어지는 것인데 여수시장이나 전남지사는 강원도나 경기도 일원을 순시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여수시장은 365개 섬을 연결하는 다리를 건설할 것이라고 하니 앞으로 얼마나 서민들의 돈이 더 들어갈 지 궁금합니다.
실망만 안고 다시 서고지 마을로 돌아옵니다.
서고지 마을에서 들어왔던 길로 되돌아 나가서 우측길(안도대교를 건너며 좌측 길)로 내려섭니다.
안도마을로 내려서니 깊게 해안을 따라 형성된 마을이 아름답습니다.
먼저 몽돌해안으로 가봅니다.
바닷물이 들어올 때마다 몽돌을 스치는 소리가 사르륵 거리는 인상적인데 현재 시간은 물이 빠진 상태라 사르륵거리는 정겨운 소리는 들을 수 없습니다.
몽돌해안을 보고 안도마을을 지나고 안도항을 지납니다.
안도항 우측은 공원인데 공원을 오를 시간은 없으므로 차도를 따라 지납니다.
고개를 넘으며 안도 해변이 나타나며 차로 갈 수 있는 길이 끝났는데 해안 좌측을 보니 산중턱으로 길이 보입니다.
안도해안을 나와 고갯마루에서 우측으로 이어지는 길은 입구에서부터 좁은 시멘트포장도로가 이어지는데 좌측은 백밀러가 옆 면에 닿을 것 같고 우측은 낭떠러지기로 때로는 20여m, 때로는 50m 이상은 되나 봅니다.
차가 딱 한 대 지날 정도이고 사람이 지날 여분도 없습니다.
60~70m 정도마다 아주 좁은 차량이 비킬 공간이 있지만 문제는 반대쪽에서 차량이 온다면 10m 빽할 자신도 없는 곳입니다.
불안한 마음이지만 집사람이 있어 아무렇지도 않은 척하며 천천히 들어갔는데 300m 이상을 들어갔는데도 길은 처음과 다르지 않았는데 어디까지 들어가야 하는지 불안이 커지기 시작합니다.
집사람의 만류로 알맞은 곳에서 집사람이 뒤를 봐주어 어렵게 턴을 하고 조심스럽게 들어갔던 길을 되돌아 나옵니다.
다행히 맞은편 차를 만나지 않아 무사리 되돌아 나왔지만, 차를 만났다면 어떻게 했을지 캄캄할 뿐입니다.
되돌아 나오는 곳에 입간판이 있었는데 바로 동고지마을로 가는 길이었습니다.
동고지마을은 어떤 곳인가?
동고지에는 어떤 사람들이 살까?
안도를 나오며 여행을 끝내고도 자꾸만 생각이 납니다.
서고지마을에서 대부도로 가는 다리를 놓은 돈이 있으면 동고지마을 진입도로를 넓혀야지 동고지마을로 가는 길, 지금 생각해도 아찔합니다.
동고지마을을 나와 안도를 지나고 안도대교를 건너 장지마을로 내려서는 곳에는 망산 들머리가 있습니다.
장지마을에서 차도가 끝나므로 다시 되돌아 나와 길을 따라 갑니다.
남면을 지나고 한동안을 지나 여천항입구에 도착했는데 배 떠날 시간은 아직 50분 정도 남았으므로 여천항에서 우측길을 따라 갑니다.
송고항을 지나 함구미마을에서 길이 끝납니다.
함구미마을 아래는 항구였는데 항구까지는 내려가지 않고 길에서 주변을 구경합니다.
마을이 정겹게 보입니다.
서쪽 바다 건너는 개도인데 개도와 월호도가 교량공사를 하고 있는 모습이 보이는데 아마도 여수시의 관광 장기계획인 여수와 고흥의 365개의 섬과 섬을 잇는 사업중의 하나로 보입니다.
얼마 전 강화도 앞 서도면의 주문도와 볼음도 트래킹을 한 적이 있는데 주문도와 아차도의 거리는 아주 가까운데 아차도의 20~30가구는 주문도와 다리를 건설하면 생활의 편의가 대단하지만 다리 건설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불편을 겪고 있으며 영종도 옆, 신도는 인천공항에서 지원금을 받아 곧 다리가 준공단계에 있지만 신시모도와 떨어져 있는 장봉도는 공항에서 지원금을 받지 못해 다리를 건설할 수가 없다고 합니다.
그뿐아니라 강화 석모도 앞에는 서검도와 미법도가 석모도와 가까이 있지만, 예산이 없어 다리건설을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는데 여수는 365개섬을 연결하는 계획을 진행 중이라면 같은 나라인데 너무 차별화가 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잘 모르겠습니다.
섬과 섬을 연결하는 다리공사도 중요하지만 나라 빚내서 이런 공사하는 게 잘하고 있는 것인지? 문통이 5년 동안 한 행위를 보면 이해가 되지 않은 부분이 너무 많기 때문에 모든 게 부정적으로 보입니다.
아직 배 출항시간이 많이 남았는데 집사람의 성화가 대단합니다.
차를 돌려 여천항으로 되돌아오니 14시10분, 아직 배도 들어오지 않았고 출항을 하려면 20분이 남았습니다.
승선표를 끊고 매점에서 수산물을 사며 시간을 보내고 금오도를 떠나 돌산도 신기항으로 되돌아오며 다음 목적지는 향일암으로 마음은 이미 향일암에 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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