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일암 여행이야기
언제 : 2025년 2울25일
누구와 : 집사람과 함께
어디 : 여수여행 2일차, 2번째 여행지
여수 2일차 여행은 오동도와 향일암을 계획했었는데도 예정에 없던 금오도를 방문하는 대신 오동도가 취소되고 2번째 여행지 향일암을 찾았습니다.
향일암은 어떤 곳인가?
일출이 아름다운 곳 향일암
해마다 새해를 맞이하기 위해 마음에 와 닿는 일출을 찾아 많은 사람들이 향일암에 오른다. 새로 떠오르는 붉은 해를 바라보며 사람들은 어떤 희망을 염원하는 것일까.
여수는 물론 전국에서 몰려오는 많은 사람들이 떠오르는 해와 함께 희망을 염원하며 하늘로 띄워 보낸다.
향일암은 금오산의 기암괴석 절벽에 위치해 있다.
산의 형상이 마치 거북이가 경전을 등에 지고 용궁으로 들어가는 모습과 같다고 해서 '쇠 금(金) 큰바다거북 오(鰲)'자를 써서 금오산 또, 산 전체를 이루는 암석들 대부분이 거북이 등껍질 문양을 닮아 향일암을 금오암, 또는 거북의 영이 서린 암자인 영구암이라고도 한다.
우리나라 4대 관음기도 도량인 향일암(向日庵)은 돌산도의 끝자락에 자리하고 있다.
신라 원효대사가 선덕여왕 때 원통암( 圓通庵)이란 이름으로 창건한 암자다.
고려시대에는 윤필대사가 금오암(金鼇庵)으로 개칭하여 불러오다가, 남해의 수평선에서 솟아오르는 해돋이 광경이 아름다워 조선 숙종41년(1715년) 인묵대사가 향일암이라 명명(命名)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바다가 바로 보이는 주차장을 지나 거의 40도에 가까운 돌계단을 오르고 또 올라 적당히 다리가 아파질 즈음이 되면 향일암으로 오르는 석문(石門)이 앞을 가로 막는다.
하늘을 향하여 몸을 낮추고 머리를 숙여야만 지나 갈수 있는 석문임으로 해탈문이라고 이름 붙여진 석문은 부처님께 이르는 길로 이곳을 지나는 모든 사람들은 겸손함을 배우라는 이야기일 수도 있다.
해탈문을 지나면 다시 돌계단을 오르고, 뒤로는 금오산, 앞으로는 돌산의 푸른 바다와 하늘과 만날 수 있는 곳 향일암이다. (여수시 여수10경에 담긴 향일암 안내문을 일부 편집한 내용입니다.)
금오도에서 신기항에 도착하니 15시가 되었습니다.
신기항으로 배를 타러 올 때 돌산읍사무소 인근에 있는 이정표에 향일암가는 길을 보았으므로 신기항에서 읍사무소 방향으로 좌회전을 했는데 네비가 우회전을 하라고 잔소리를 해댑니다.
길을 모르니 네비가 시키는 대로 우회전을 하고 가니 해안 둘레길이 있습니다.
길을 따라가며 마을을 지났는데 나중에 지도를 보니 작금마을이었는데 작금마을에서 바다가 보이는 해안도로를 따라 조금 더 가니 해안 벼랑위에 끝등전망대 정자가 있습니다.
주차를 하고 작은 전망대로 올라가서 주변 풍경을 감상합니다.
조금 전에 있다가 나온 금오도와 금오도 주변 작은 섬들과 주변 푸른 바다와 조화를 이루어 낭만적이고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었음을 봅니다.
끝등전망대에서 잠시 쉬고 다시 해안도로를 따라 가다가 도로는 해안을 벗어나 산릉으로 구불거리며 올랐고 능선으로 올라선 차량은 능선을 따라 한동안 따르다가 내리막으로 이어가서 대율3거리를 지납니다.
대율3거리에서 해안도로를 따라 역방향으로 10분 정도 들어서니 향일암이 있는 임포마을로 좁은 거리에 많은 사람들과 차량들로 거리가 복잡합니다.
공영주차장으로 들어섰는데 평일이라 그런지 주차하는 데는 문제가 없이 여유가 있었습니다.
주차장에서 향일암으로 가기위해 옥상으로 올라서니 옥상은 멋있는 정원으로 가꾸었습니다.
옥상 정원에서 향일암으로 가는 좁은 거리로 나오니 호객행위가 이어지는데 식당의 호객행위인가 했는데 식당이 아니고 바로 돌산 갓김치 호객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관광지를 가면 호객은 식당으로 구경을 마치고 나오는 길에 자기네 식당을 이용해달라고 하는 것이지만 이곳 향일암이 있는 임포마을에서는 식당의 호객이 아니고 돌산갓김치 판매를 위한 호객입니다.
돌산갓김치 상가가 밀집한 좁은 길을 따라 5분 정도 올라가니 향일암 매표소 3거리입니다.
물론 현재는 입장료를 내지 않습니다.
예전에는 입장료를 내야했습니다.
사찰의 입장료는 여행객이나 산행객에게 암적인 부분이었습니다.
산이 좋아 산을 찾는 사람에게 사찰의 땅으로 지나간다고 해서 입장료를 받고, 선조들이 남긴 문화재 구경을 한다고 사찰을 찾는데 정작 고맙게 생각해야할 사람들에게 돈을 받는 행위가 정당한 것인가에 대해 무척 많은 민원이 있었습니다.
돈이 아니면 꿈적 못한다고 우겨대니 국가는 국민들의 민원을 해소하기위해 조계종 본부와 합의를 도출했으니 2023년5월4일을 기해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고 공포를 하였습니다.
돈밖에 모르던 그 많은 절들은 어떻게 합의를 했을까요?
「국가지정문화재 소유자나 관리자가 관람료를 감면하는 경우,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해당 비용을 지원할 수 있다.」라고 문화재보호법을 개정했습니다.
개정된 문화재보호법이 2023년5월4일부터 시행하므로 조계종 산하 절은 하루도 손해보지 않고 절을 찾는 사람들의 입장료를 국가나 지자체에서 매년 500억 이상을 대납해주는 것이니 입장료는 무료가 아니라 국민세금으로 대신 내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매표소에 ‘입장료 무료’ 라는 안내문이 걸린 것은 일종의 사기행각입니다.
양심있는 사찰이라면 「여러분의 입장료는 국가에서 대신 내줍니다.」라고 안내문을 게시해야 합니다.
문화재보호법 개정으로 전남에서는 조계종 산하 13개 사찰이 해당되는데 13개 사찰 중 향일암이 포함되어 있는 것인데 이러한 글을 읽으면서 불쾌하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다수 있을 것이지만 이것은 국민의 알권리라고 생각합니다.
매표소3거리에서 향일암으로 오르는 길은 가파른 계단길과 완만한 포장도로가 있는데 우리는 계단길로 올라 갔다가 포장도로를 따라 내려오기로 하고 가파른 계단으로 오릅니다.
계단을 따라 2분을 오르면 일주문이 나오는데 일주문에는 「金鰲山 向日庵」 이라는 현판이 걸렸는데 송성용님의 글씨였습니다.
인터넷에서 송성용님에 대해 찾아보니 전북 김제 출신으로 호남을 대표하는 서예가이며 유명한 사람들은 일제강점기 때 친일파로 이름을 날린 게 대부분인데 송성용님은 창씨개명을 거부하는 등 애국정신과 국가관이 투철했던 것 같습니다.
송성용님은 향일암 일주문 편액 이외에도 호남제일문, 내장사, 석굴암, 대둔사, 불국사, 금산사, 백양사, 화엄사 등 여러 사찰에 작품을 남겼다고 합니다.
일주문은 사찰로 들어서는 첫 번째 문으로 하나의 기둥으로 대문을 만든 것이라는 뜻인데 양쪽의 하나씩 2개의 기둥으로 짓는 것이 정석인데 일주문도 세월에 따라 그 모양을 달리하고 있는데 향일암 일주문은 나무기둥과 돌기둥으로 한쪽에 2개씩 총4개의 기둥으로 만들어 졌습니다.
일주문을 지나 3~4분 오르면 등용문이 나오는데 사찰에서 등용문을 지나기는 처음인 것 같은데 등용문은 이곳에 오는 모든 사람들이 모든 어려움을 원만하게 극복하기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합니다.
등용문을 막 지나면 거북머리 전망대가 나옵니다.
거북머리 전망대에서는 임포마을 해변에 마치 거북머리를 닮은 지형을 조망하는 곳입니다.
이곳에는 향일암 안내문에 의하면 이곳 향일암은 강화 보문사, 양양 홍련암, 남해 보리암과 함께 4대 관음기도처라는 것과 거북이가 경전을 등에 지고 바다로 나가는 형상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거북머리 전망대에서 보는 조망은 아주 뛰어나 남해 보리암, 통영 욕지도와 세존도가 잘 보인다고 하는데 오늘은 박무가 심해 보이기는 하지만 선명하지는 않습니다.
거북머리 전망대에서 잠시 조망을 마치고 찻집을 지나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놀랄만한 풍경이 기다라고 있으니 해탈문입니다.
해탈문을 보고 놀랄만하다면 어딘가 이상하게 느낄 것입니다.
사찰의 삼문은 일주문, 천왕문 해탈문은 누구나 알고 있는데 놀랄 것이 있다니.....
향일암의 삼문은 이미 지나온 일주문, 그리고 있어야할 천왕문은 없고 등용문이 천왕문을 대신하며, 다음은 해탈문인데 모든 사찰의 해탈문이나 불이문은 목조 건축물로 지었지만 이곳 향일암은 해탈문이 독특하게 석문입니다.
산을 오랫동안 다니면서 해산굴, 통천문, 천당문 등등 많은 문을 지나봤는데 향일암 해탈문은 해탈문이어서 놀랍고, 천당문이라고 해도 놀랍고, 통천문이라도 놀랍습니다.
한사람이 겨우 지날 수 있는 좁은 석문을 20m는 지나는 것 같은데 이러한 해탈문은 향일암이 유일하며 설악산 천당릿지에 있는 천당문은 이보다 좁고 ‘ㄱ‘형을 되어 있는데 길이는 조금 짧은 편입니다.
암튼 해탈문 하나만으로도 향일암을 알리는 데는 충분할 것입니다.
해탈문을 지나 향일암 대웅보전 마당으로 오르는 마지막 계단에 촉스톤이 있는 곳을 지나는데 해탈문의 빛에 가려 촉스톤 바위는 사람들이 안중에도 두지 않는 것 같습니다.
촉스톤 바위를 지나면 길이가 짧은 계단이 나오는데 계단을 올라서면 작은 마당과 그 뒤로 대웅보전이 있고 좌측에 범종각이 있습니다.
예전에는 이곳에 대웅전이 있었는데 2009년12월 화재로 대웅전이 불타고 그 자리에 새로 지은 불전에는 대웅전이 아닌 대웅보전의 현판을 걸었습니다.
대웅전과 대웅보전의 차이는 무엇인지 궁금해 찾아보았는데 일반적으로 대웅전을 높여 부르는 이름이라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대웅전에는 석가모니를 주불로 봉안하고 협시로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을 봉안하는데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대웅전에는 석가모니를 주불로 봉안하고 협시로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을 봉안하는데 대웅전의 격을 높여 대웅보전이라고 할 때는 석가모니를 주불로 봉안하고 좌우에 아미타불과 약사여래상을 모시며 각 여래불 좌우에 협시불을 봉안한다는 것입니다.
대웅보전 전면 기둥에는 주련이 4개 달려있는데 이러합니다.
一葉紅蓮在海中(일엽홍련재해중) 바다 가운데 한 잎 붉은 연꽃 위에 떠있어
碧波深處現神通(벽파심처현신통) 푸른 파도 깊은 곳에 신통을 나타내시듯
昨夜寶陀觀自在(작야보타관자재) 지난 밤중에 보타낙가의 관재재 보살님께서
今日降赴道場中(금일강부도량중) 오늘은 이 도량 가운데 나타나 함께 하시노라.
대웅보전 좌측에는 범종각이 있는데 제가 사찰을 가면 제일먼저 찾는 곳이 범종각으로 일반적으로 큰 사찰이나 오래된 사찰은 범종각에 불전사물을 안치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향일암은 아주 오래된 사찰인데도 범종각에는 불전사물중 범종만 있고 운판, 목어, 법고는 안치하지 않아 아쉬웠습니다.
범종각 옆 난간이 있는 곳에서 탁트인 남해 바다를 조망할 수 있습니다.
푸른 바다와 보리암이 있는 남해, 욕지도 천왕산이 한눈에 들어오는데 바다를 보고 있으면 답답했던 가슴이 뻥 뚫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향일암에는 여러곳의 명소가 있지만 이곳 해돋이 자면은 향일암을 대표하는 것으로 새해 첫날이 되면 이곳에서 해돋이 장면을 사진으로 남기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고 합니다.
바다를 조망하고 뒤를 돌아보면 대웅보전 지붕 뒤편을 보면 명물이 있습니다.
향일암을 들어서면서 안내사진에서 대웅보전 뒤 사각바위를 경전바위라고 표시했는데 대웅보전 앞마당에서 보면 바로 지붕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후 바위에 경전이 새겨진 바위가 나오는데 이곳에 경전바위라고 목패를 걸은 것을 보고 이곳 향일암 대부분의 경전바위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경전바위를 보고 대웅보전에서 관음전으로 이동합니다.
다시 한 번 감탄하는데 관음전으로 가는 길은 석굴로 이어지는데 마치 신세계를 향해 가는 길 같습니다.
처음에는 넓었던 석굴이 조금 지나가면 삼각형으로 된 좁은 길을 따라 올라가며 곧 천국에 오른 듯 황한 세상이 펼쳐지는데 이곳이 일출마당이라고 합니다.
일출마당은 넓고, 곳곳에는 쉴 수 있도록 긴의자를 많이 배치했으며 많은 사람들이 바다를 보기도 하고 쉬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일출마당으로 내려서서 바다를 배경으로, 관음전 뒤 암릉을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잠시 쉬어 갑니다.
관음전을 바라보면 관음전 앞에 사각으로 생긴 큰바위가 있는데 이 바위가 좌선대라고 하는데 원효스님이 도를 닦던 바위라는 것입니다.
일출마당에서 시간을 보내고 관음전으로 올라갑니다.
이곳에서도 일출마당 못하지 않은 풍경을 조망할 수 있고 대웅보전이나 일출마당에서 보다 더 높은 곳에서 해돋이나 남해 풍경을 조망할 수 있는데 날씨가 맑지 못해 최고의 전망은 아니었습니다.
관음전 전망대에는 금박 명패가 헤아릴 수 없이 많이 달려 있는데 대부분 젊은 사람들의 사랑 메시지이며 중장년들은 자녀가 잘되기를 비는 마음을 담은 메시지인데 이게 무슨 효험이 있겠으며 무슨 소용이 있을까 생각합니다.
관음전에서 일출마당으로 내려서서 내려서는데 올라왔던 길이 아니 다른 길로 내려서게 되는데 길은 넓은 편이며 바위굴과 같은 곳으로 내려서는 곳에는 팽나무가 있습니다.
다시 대웅보전으로 내려서서 내려가는 길은 반야굴 방향을 잡고 이동하면 바위와 바이 사이 촉스톤 바위가 있는 곳으로 지나게 되는데 양쪽 바위 표면에는 자연무늬 같기도 하고 인의적으로 글씨를 새긴 것 같은 바위가 이어지는데 촉스톤 바위를 막 지나면 경전바위라는 목패가 달려 있습니다.
대웅보전 뒤로 있는 경전바위는 책의 형태를 취한 경전바위라면 이곳은 책 안에 있는 경전 글씨가 있는 경전바위라고 할 수 있으니 똑 같은 경전바위지만 뜻은 분명히 다르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경전바위를 지나면 거대한 바위에 또 다른 거대한 바위가 비스듬하게 기대있는 곳을 지나게 되는데 이곳이 반야굴입니다.
내심 반야굴을 빠져나가는 삼각형 석문이 반야문이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그건 아니었습니다.
반야굴을 나오면 좌측으로 책육당 이라는 요사채가 있는데, 요사채 작은문에 般若門(반야문)이라는 현판이 달려 있었습니다.
반야굴을 나서고, 반야문이 있는 곳을 지나면 좌측으로 금오산 향일암지구 들머리가 있는데 이정표에는 <전망 좋은 곳0.4km, 금오봉1.7km>를 나타내는데 마음 같아서는 전망 좋은 곳을 왕복하고 싶지만 집사람이 있어 내색도 하지 못하고 내려섭니다.
이어서 화장실이 있는 곳, 주차장을 지나 10분을 내려서서 매표소가 있는 3거리에 도착합니다.
주차장으로 내려서는 길에는 갓김치 상점들을 지나는데 호객에 집사람은 사고 싶어 하는데 우리는 여행 중으로 살 수가 없습니다.
갓김치 호객 유혹을 뿌리치고 주차장으로 내려섭니다.
현재시간 16시30분입니다.
오늘 여행일정의 마지막 여행지는 순천만 습지입니다.
Let's go soonch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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