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여수밤바다에 빠지다.
언제 : 2025년2월25일
어디 : 여수
누구와 : 집사람과 함께
오늘은 오랜만에 집사람과 함께 여행길에 나섰습니다.
목적지는 여수의 밤바다와 순천의 순천만 습지, 그리고 변산과 고군산군도로 정해봅니다.
계획상 첫째날은 고군산군도를 돌아보고, 변산으로 이동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집에서 조금 늦게 출발하다보니 계획을 수정해서 여수로 내려가면 저녁이 되므로 여수밤바다를 먼저보기로 합니다.
서해안고속도로에서 순천을 경유 여수로 들어갑니다.
여수 밤바다가 화려한 여수항과 돌산대교 그리고 엑스포권역일대는 최근 세계4대미항으로 불리고 있는 곳입니다.
세계3대미항이라고 이태리의 나폴리, 호주의 시드니, 아르헨티나의 리우데자네이루에 버금간다고 해서 4대미항이라고 하는데 그렇다고 국제적으로 공인된 것은 이닌듯 합니다.
이순신대교를 건너 여수밤바다 유람선 선착장으로 들어섭니다.
유람선 선착장에 들어서자 주차관리원이 다가와 “유람선 타러왔나? ” 묻기에 “ 그렇다”고 하자 차를 대라고 주차안내를 합니다.
경험이 없어 시키는 대로 주차를 하고 유람선 매표를 했는데 나중에서 자세한 사항을 알 수 있었습니다.
유람선은 이사부유람선과 미남유람선이 있는데 2곳의 유람선사는 서로 다른 회사로 주차관리요원은 주차관리를 하며 호객행위를 하는 것으로 이런 내용을 모르는 대부분 사람들은 주차관리원이 안내하는 대로 이사부유람선을 탈 수 밖에 없는 입장이었습니다.
잘은 모르지만 밤바다의 원조는 이사부유람선이었습니다.
이사부유람선은 오래전부터 운항하다가 2014년 세월호 해상교통사고로 인해 중단되었다가 1년이 지난2015년에 재개했다고 하며 미남유람선은여수엑스포장에서 돌산대교까지 부정기여객선으로 운항하다가 2019년 10월부터 유람선 면허를 받아 돌산대교 선착장에서 유람선으로 운영하게 되었고 합니다.
미남유람선이 규모가 더 크기는 하지만 특별히 뛰어난 것은 없는 것 같았는데 똑 같이 여수밤바다를 유람하는 것이니까요.
우리가 간 날은 화요일로 불꽃놀이는 없었습니다.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은 불꽃놀이가 있으며 승선요금도 비싼데 불꽃놀이 유람선은 승선료가 40.000원인데 불꽃놀이가 없는 평일 밤바다유람선은 20.000원으로 인터넷 예약은 18.000원입니다.
주차관리요원이 인터넷 예약 가격으로 해달라고 하라고 귀뜸해 줘서 18.000씩에 승선을 했습니다.
멋 모르고 승선을 했는데 너무 이른 시간이어서 약1시간을 배에서 기다리게 되었는데 시간이 지나며 점점 승선하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100명 정도는 탄 것 같았는데 평일 불꽃놀이가 없어서 승선하는 사람들이 아주 적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건 아니었습니다.
해가 지기 전에 유람선이 출발해 거북선대교를 지나서야 해가집니다.
그러니까 나갈 때는 밤바다가 아니고 되돌아올 때는 화려한 밤바다 풍경을 보는 것입니다.
유람선 코스는 「선착장->돌산대교->장군도->이순신광장->해양공원->고소동벽화마을->하멜등대->낭만포차->거북선대교->오동도->남해안 앞바다에서 회항 ->역순으로 선착장」 이지만 모두 소용없는 얘기고 선착장을 출발해서 오동도 부근에서 회항해서 다시 오는 것으로 25분 정도 갔다가 약5~10분 정도 바다위에 정박 후, 회항해서 약25분 정도 밤바다야경을 보는 것입니다.
유람시간은 약1시간이 됩니다.
그러면 여수 밤바다 야경 같이 봅니다.
오늘 저녁 출항하는 배에 1착으로 탑니다.
아무도 없는 배에서 커피를 사서 마시며 시간을 보내다보니 사람들이 계속 늘어납니다.
불꽃놀이가 없는 날이라 사람들이 별로 없는 줄 알았는데 어느새 많은 사람들이 테이블을 차지 했습니다.
선실 밖으로 나가 주변을 살피니 옆에 미남 크루즈가 보입니다.
그러고 보니 미남크루즈와 이사부 크루즈가 서로 다른 회사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미남크루즈에는 승선하는 사람이 처음에는 보이지 않았는데 나중에 출항하기전에 몇몇 타는 사람들이 보였지만 대다수 우리와 같이 처음온 사람들은 주차관리요원들에 의해 이사부크루즈로 승선했다는 합리적 의심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불꽃놀이가 있는 것도 아니니 유람선요금도 싸니 잘 된 것 같습니다.
아직 유람선이 출항할 시간이 안되어 대기하고 있습니다.
태극기 뒤로 섬이 보이는데 이 섬은 경도 (鯨島) 입니다.
섬의 모양이 고래를 닮아 경도(鯨島)라는 이름을 얻은 섬이라고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요즘은 골프와 낚시 등을 즐길 수 있는 해양관광단지를 개발하고 있는 경도에서는 밤이면 돌산대교 주변의 화려한 여수 밤바다를 멀리서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경도(鯨島)안에는 예전 후궁이 살았다는 내동마을이 있으며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650년된 해송이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경도(鯨島)는 우리말 섬이름은 같지만 한자어로는 뜻을 달리하는 다른 이름이 있다고 하는데 고려말 후궁이 서울에서 내려와 사는 곳이라고 해서 서울 ‘京’자를 써서 경도(京島)라고 불렀다고 하며, 일제강점기 때 행정개편이 되며 바닷물이 거울 같이 맑다고 하여 거울 ‘鏡’자를 써서 경도(鏡島)라고 불렀다고 전합니다.
뒤로 보이는 다리가 돌산대교로 어두워지면 전후좌우에서 다양한 샛깔의 조명을 쏘아 아름답게 보입니다.
그럭저럭 시간을 보내는 중이었는데 배가 출항을 합니다.
유람선 선착장인 우두리항을 떠난 배는 돌산교 아래를 지나 장군도를 돌아 지납니다.
아직 해도 지지 않았고 해안 주변은 일반 해안과 다를 바 없는 평범한 해안입니다.
여수 밤바다는 이곳이 아니고 다른 곳에 있는건가?
선실 안에서 나와 해안 구경을 합니다.
밤바다 유람선 코스에 대해서는 사전에 보았지만 이곳 지리에 어두워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코스중에 알 수 있는 곳은 돌산대교, 거북선대교, 오동도가 전부였습니다.
어디가 어딘지 모르게 배는 거북선대교 아래를 빠져 나갑니다.
거북선대교를 지나 좌측으로 작은 섬하나가 보였는데 처음에는 몰랐는데 시간이 조금지나 이 섬이 오동도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 알지도, 눈치도 채지 못하는 사이 이순신광장, 해상공원, 고소동벽화마을, 하멜등대, 낭만포차는 지나온 것입니다.
왠지 손해 본 느낌, 왠지 속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 당시까지는.....
유람선은 천천이 오동도 주변에서 머뭇거리며 시간을 보냅니다.
유람선 안내방송에서는 1층 홀에서 매직쇼를 한다고 합니다.
해가 지면서 바다바람이 유난히 차갑게 느껴집니다.
아직 숙소도 정하지 못했는데 우측 바닷가에 오엔드프호텔이 보입니다.
숙소 문의를 하니 2인실은 다 났갔고 4인실을 2인실 값으로 주겠다는데 13만원에 주겠다는데 집사람이 신라스테이는 10만원이면 된다고 합니다.
어렵게 신라스테이와 연결이 되었는데 오늘 숙박업무는 끝났다고 합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오동도가 마주보고 있는 큰 섬이 보입니다.
핸폰을 꺼내 확인하니 남해도였으며 좌측이 설흘산, 우측이 금산이었는데 여수와 남해도가 이리 가깝게 있는 줄 생각도 못해봤습니다.
해가 지며 사방이 노을이 물들기 시작합니다.
안내방송이 계속 나옵니다.
1층홀에서 매직쇼가 진행되고 있다고.....
추위도 달램겸해서 1층홀로 내려갑니다.
마술사와 보조원이 나와서 붉은 꽃으로 마후라도 만들고 우산을 만들더니 매직쇼가 끝났습니다.
불과 3분 정도 봤는데 이미 시간이 지나간 것입니다.
다시 선상으로 올라오니 어두워졌고 캄캄한 오동도와 오동도 뒷편의 건물이 밤하늘에 검게 보입니다.
어둠이 짙어지는 것과 반비례해 바닷가 조명은 더욱 밝은 빛을 분출하며 여수 밤바다 축제가 시작됩니다.
어둠속에 검게보이는 산은 종고산입니다.
종고산 앞으로 해안 가까이 보이는 희미한 불빛이 있는 곳은 여수 세계박람회가 열릴 박람회장이며 그안에는 여수엑스포항이 있고, 서울역에서 직행하는 여수엑스포 역이 있습니다.
윗사진 맨 좌측, 아래사진 우측의 높은 건물은 대명콘도건물입니다.
대명콘도가 요즘은 소노캄으로 바뀌었는데 외국회사가 인수한 것인지, 아니면 국제적인 회사로 거듭니기위해 화사 이름을 바꾸었는지 모르겠지만 우리에게 친숙한 대명콘도가 더 좋습니다.
그리고 대명콘도 좌측으로 건출물이 2동 보이는데 우측은 전망대 같고, 좌측은 여수 해상케이블카 자산공원 승강장입니다.
지리를 모른다고 하지 않았나요???.........
당연히 모르지요.
사진 설명하느라 지도를 몇 차례 검토, 다시 또 검토해서 얻은 지식입니다.
거북선대교를 지납니다.
거북선대교 아래는 낭만포차와 하멜등대가 있습니다.
낭만포차는 대략적으로 짐작하건대 거북선대교로 들어서며 우측에 있고 하멜등대는 거북선대교를 막 빠져 나가며 우측에 있는데 붉은색 등대로 거북선대교 사진 3곳에 확실하게 찍혔음을 볼 수 있습니다.
거북선대교를 지나면 이어지는 포차거리와 여수해양공원인데 저는 아직 한번도 포차거리나 해양공원을 가본적이 없습니다.
지도를 판독해보며 설명하는 것인데 고소동 벽화마을은 한신아파트 주변으로 그런대로 짐작할 수는 있으며 해양공원이나 이순신광장은 배를 타고 지나가며 구분하기는 쉽지 않은데 아마도 해변으로 원형을 이루고 있는 곳, 아래 사진이 이순신광장같은 생각이 듭습니다.
밤이면 더욱 빛을 발하는 여수, 선상에서 만나는 여수 밤바다의 낭만은 특별합니다.
화려한 조명의 돌산대교와 공중에 점점이 떠다니는 해상케이블카, 그리고 해안을 따라 화려한 조명으로 빛나는 여수 밤바다의 로멘틱한 분위기를 만끽합니다.
이순신광장을 지나면 유람선 코스는 장군도인데 화려한 거리, 밤바다는 장군도 가기 전에 계속이어집니다.
화려한 조면 뒤로 종고산과 장군산이 우뚝하고 해안으로는 지도상으로 여수항인데 여수항과 일대가 화려한데 찍은 사진을 확대해보면 호텔도 화려함에 한 몫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화려한 여수는 2012세계박람회를 치르기 위해 약120억원 정도 예산을 들여 시내와 해안을 따라 곳곳에 야간 조명을 설치한 결과입니다.
한때 전기가 모자라는 하절기에 전력도 모자라고 전기료만도 월400만원정도 나와 조명시간을 단축 운영하였다고 합니다.
유람선은 천천히 장군도로 접어듭니다.
이곳에 오니 우측의 화려함에는 뒤지지만 좌측 해변과 거리도 아주 화려하게 보입니다.
뒤로 돌산공원에서 자산공원으로 이어진 케리블카도 어두운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놓았으며 장군도는 해지기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단장을 하고 관광객을 맞고 있습니다.
장군도(將軍島)
장군도는 여수만 앞바다로 해안선 길이가 600m밖에 안 되는 작은 섬입니다.
돌산도와의 사이에 전국에서 유일한 해저 석성인 수중성과 목책의 흔적이 남아 있다고 합니다.
수중성?
글짜 그대로 물속에 있는 성으로 돌산도와 장군도 사이 바닷물 속에 돌로 쌓은 성 흔적이 남아 있다고 하는데 이 수중성은 조선시대인 1497년 수군절도사 이량이 금오도에 나타난 왜구를 쫓아내고 다시 침입해오는 것을 막기위해 쌓았다고 합니다.
또한 이곳 장군도는 밤에는 화려하지만 낮이면 아주 평범한 작은 섬이지만 봄철에는 또 다른 볼거리가 있다고 하는데 오래전인 1914년, 그러니까 일제강점기 때 벚나무 1000여그루를 심었다고 하는데 봄이면 벚꽃이 화려하게 만개한 풍경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유람선이 서서히 방향을 밖면서 여수항 있는 방향을 제대로 보여줍니다.
멀리서 보면 마치 부채를 펴서 걸어든 것처럼 보였는데 확대해보면 여수밤바다라는 글씨를 확인할 수 있고, 뒤로는 세관 건물인데 세관건물이 여수밤바다 조명과 조화를 이루며 현장감을 살려줍니다.
유람선이 장군도를 빗겨가자 장군도 조명은 일정한 간격을 두고 갖가지 화려한 새깔로 바뀌고, 장군도 우측으로 돌산대교가 화려하게 모습을 보입니다.
처음에는 일부분 보이던 돌산대교는 잠시후 우두산 정상의 돌산공원을 배경으로 제대로 화려한 모습을 보입니다.
점점 멀어져 가는 돌산공원과 자산공원의 케이블카 불빛과 수시로 색깔을 달리하는 장군교를 벗어나며 돌산대고 아래를 지나갑니다.
이제 화려한 여수밤바다 풍경을 보는 시간도 얼마남지 않았습니다.
많은 관광객들이 선실 밖으로 나와 찬바람을 맞으며 즐거운 시간을 만끽합니다.
불과 몇 분 사이에 유람선은 돌산대교를 빠져나갑니다.
돌산대교는 밤이 되면 화려한 조명으로 새로 태어납니다.
길이 450m의 사장교인 돌산대교는 돌산도 우두산과 여수 남산동을 연결하는 연륙교로 해가 지고나면 교각기둥의 야간조명은 화려하게 색을 바꿉니다.
화려한 여수밤바다가 돌산대교 아래 있으니 현 위치에서는 돌산대교가 최고의 지위를 가지고 있습니다.
무인도인 장군도도, 멀리 한신아파트와 이순신광장도,
동산공원과 자산공원과 함께 수줍은 새색시같은 케이블카도 모두 돌산대교 아래에 있을 뿐입니다.
이제 유람선 선착장이 가까워졌습니다.
유람선 선착장인 우두리항 일대도 화려하기는 마찬가지 입니다.
해가 지기전, 그러니까 유람선이 출항할 때와 지금의 우두리항의 풍경은 전혀다른 풍경입니다.
배가 서서히 항구로 입안을 하자 관광객들은 무엇이 그리 바쁜지 모두 갈 차비를 하느라 분주합니다.
객실과 객실 밖, 모두 텅빈상태이며 옆집인 미남크루즈 유람선은 아직 밤바다를 지나고 있나봅니다.
이사부유람선보다 조금더 비싸므로 구경시간도 좀 더 긴가봅니다.
이사부 크루즈가 항구로 입안하고, 텅빈 객실을 지나 1층으로 내려섭니다.
여수밤바다를 보던 흥분과 기쁨이 다 가시지 않은 채 유람선에서 내려섭니다.
배에서 내리며 마지막으로 뱃머리를 찍어 머리속에 메모리했는데 언제 어느때 다시 올지 알 수 없는 곳, 그러나 화려함에 이끌려 빠른 시일에 다시 이곳 여수에 올지도 모를 일입니다.
다음에 이곳 여수밤바다를 찾는다면 그때는 금욜이나 토욜에 올겁니다.
금욜과 토욜은 불꽃놀이가 있어서지요.
불꽃놀이 쇼야 다른 곳에서도 볼 수 있지만 여수밤바다에서 보는 불꽃놀이는 그 의미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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