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기맥 이어가기 5구간, 상창리고개에서 소삼마치고개 구간
산행일 : 2013.02.16
산행시간 : 10:00~18:15
산행거리 : 약13km
누구와 : 나 홀로
산행코스 : 상창고개(10:00)-삼마치고개(11:10)-660봉(11:55)-거북바위 (13:25)-오음산 정상(13:45, 929.6m)-점심30분-군부대정문 (15:20)-1~44진입로(16:15)-소삼마치고개(17:15)-월운리종점(18:15)
한강기맥 제5구간, 들머리 접근과 날머리 탈출
모든 산이 다 그러하듯이 한강기맥도 산악회와 함께 가면 들머리에 내려주고 날머리에서 기다리고 있어 편하지만 혼자 산을 가자면 들머리 어프러치와 날머리 탈출인 에스케프가 여간 신경을 쓰는 게 아니고 비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혼자 기맥을 하시는 분을 위해 한강기맥 5구간을 최소비용으로 마치는 방법을 올립니다.
<상창고개 가는 버스를 타는 승강장>
들머리 진입->동서울에서 07시25분 양덕원행 버스(8.600원, 1시간40분소요) - 08:55~09:00 양덕원 도착-길 건너 정류장에서 09:30분에 출발하는 홍천~횡성 400번 버스 승차(현금1.800원 카드 1740원) - 상창고개하차(15분~20분소요)
날머리 탈출 ->월운리에서 홍천행 버스 승차(막차는 19:00, 현금1.800원 카드 1740원) -홍천터미날에서 동서울 직통버스(6.200원, 소요시간 1시간5분)
홍천행 직통이 양덕원 완행보다 비용이 싸고 시간도 1시간 정도 절약이 됩니다.
양덕원에서 횡성으로 가는 400번 군내버스는 홍천 터미널에서 9시에 출발하므로 홍천으로 가서 양덕원으로 나와도 충분하며 이때 20분이 소요됩니다.
상창고개 가는 방법은 홍천 시내버스로 시동을 거쳐 삼마치로 가는 버스는 상창고개를 지나는데 시동가는 버스를 탈 때 상창고개를 가는지 가지 않는지 확인을 해야 하는데 상창고개를 가는 시동행 버스는 양덕원에서 07:10, 08:15, 그리고 소개한 400번 버스 3대가 오전에 상창고개를 가며 정류장 옆에 택시가 있어 택시를 이용할 수 있는데 택시요금은 약15.000원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상창리고개에서 삼마치고개로.....
한강기맥 4구간을 2008년 5월25일 마치고 5년이 다 되어 가도록 뒷전으로 미루었던 한강기맥 5구간을 잇기로 하고 전부터 마음의 준비를 한 후 대중교통으로 산행을 할 수 있는 차량 시간 등을 세밀하게 체크해 놓고 드디어 5구간을 시작한다.
양덕원에서 9시30분에 출발한 횡성으로 가는 400번 버스에는 시동에서 몇 명이 내리고 혼자 남았으므로 상창고개 위에서 버스 기사에게 부탁하고 내리면 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도로에는 100대 이상 되는 많은 탱크와 장갑차가 동원되어 군인들이 훈련 중 이었는데 관리 군인이 진입하지 못하게 제지하자 기사분이 “언제 다 지날 때를 기다리고 있냐?”고 하면서 중간에 끼어들었으나 속도는 젬병이었고 상창고개에서 차를 세울 수가 없어 400m를 더 지나서 횡성과 홍천으로 갈라지는 3거리에서 하차 하여 거꾸로 걸어서 상창고개로 오니 괜한 시간을 빼앗기고 10:00시 정각이 되어 들머리로 진입을 한다.
<상창고개 들머리>
눈이 없을 줄 알았는데 제법 눈이 있고 가파른 능선을 오르다 보니 초반부터 많은 힘을 뺀다.
한강기맥이라면 눈이 오고 난 후 당연히 누군가 지나갔을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갔는데 한사람이 반대 방향에서 온 발자국이 있기 때문에 길을 가는 데는 별 어려움이 없다고 판단했다.
작은 무명봉을 오르면 가야할 방향으로 정상 옆 군부대와 905봉이 한눈에 들어온다.
좌측으로 방향을 바꾸어 조금을 진행하면 임도가 나오고 처음으로 이정표를 만나는데 홍천 국유림관리소에서 세운 이정표로 삼마치 D-7번으로 금물산 7.14km, 삼마치 2.46km를 표시하고 있는데 산행 기점인 상창고개로부터 거리를 표기하지 않았다.
기맥길은 임도를 가로질러 작은 나무계단을 따라 올라가는데 여성들이 함께할 경우라면 여성들은 힘을 아끼기 위해 임도를 따라가다 능선으로 올라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590봉으로 우측으로는 삼마치, 좌측으로는 봉화산으로 이어진다.>
나무계단으로 올라서 능선을 가다보면 처음으로 로프가 있는 바위를 만난다.
이곳을 올라서면 다시 D-6번이정표가 나오는데 삼마치 2.14km를 표시하고 있으니 임도에서 0.3km 올라온 것이며 계속해서 길을 가면 D-5번을 지나고 D-4번, 삼마치 1.38km에 이어 D-3번을 지나, D-3번, 삼마치 0.84km 이정표가 나온다.
상창고개 삼마치 구간에서는 이 590봉이 제일 높은 봉우리이며 기맥길은 590봉을 정점으로 우측으로 휘어지며 한동안 내리막길로 접어들어 로프가 있는 경사진 길을 따라 내려서면 멀지 않은 곳 사면을 내려서면 삼마치고개다.
처음 버스에서 내린 3거리에서 눈에 보이는 곳으로 약3km라고 이정표의 기록을 보고 표기를 잘못했거나 높고 낮음이 없는 평지에 가까운 능선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여러 차례 무명봉을 올라야 했고 만만치 않은 오르막도 여러 차례 오르며 거리와 난이도를 실감할 수 있었다.
<삼마치고개>
삼마치고개!
삼마치고개는 삼마치리 위에 있어서 붙여진 이름으로 홍천읍에서 제일 높은 고개로 높이가 462m인데 옛날에는 고개가 험하고 가팔라서 3마리의 말을 갈아타고 넘어 다녔다 하여 삼마치라는 지명을 가지게 되었다고 전해진다.
도착한 삼마치 고개에는 지금은 터널이 나 있어 모든 차량이 터널로 다니는데 삼마치고개를 올라오는 차량은 아마도 산악회 차량들이나 오를 것 같았는데 3거리쪽에서 차량한대가 왔다가 되돌아 나간 자국이 있다.
눈이 없거나 조금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아이젠과 스패츠를 착용하지 않았었는데 상황이 예상과 달라 고개위에서 아이젠과 스패츠를 착용하는 등 단단히 산행채비를 마치고 붉은 글씨로 입산금지라고 쓴 안내판이 세워져 있는 옆으로 나 있는 계단을 따라 올라선다.
정상으로 가는 길.....
계단을 따라 올라선 위쪽에는 사용하지 않는 군사시설의 교통호가 을씨년스럽게 보였으며 그나마 이제까지 역방향으로 있던 한사람의 발자국마저 없고 이제는 혼자서 가야한다.
2차례 무명봉을 치고 오른 능선 나무 아래에는 누군가 주워 놓은 터지지 않은 총알과 탄두가 있었는데 총알이 M-1으로 오래전 훈련할 때 분실하였거나 1950년 한국전쟁에 쓰여진 것 같았다.
<총알과 탄두>
1951년 1월 한국전쟁 시 강원도 홍천 삼마치고개 사건이 있다고 한다.
미군은 당시 이동 중이던 3000여명의 피란민 사이에 공산군이 섞여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공산군을 사살하기 위해 민간인에게 공중폭격을 가해 수백명이 사망한 사건이 있었다고 하며 한국전쟁 시 무수한 전투가 벌어졌던 곳이라고 하는 것으로 보아 아마도 한국전쟁 때 사용했던 총알과 탄두로 생각된다.
오랜만에 총알을 보니 무거운 총을 메고 논산훈련소에 입소해 훈련을 받던 그 시절이 떠올랐으며 잠시 만지작거리다 돌 위에 가지런히 놓고 카메라에 담는다.
다시 길을 따라 한 구비도니 왼쪽 능선에서 올라온 발자국이 있어 심심치 않게 발자국을 따라 한동안을 올라 헬기장이 있는 660봉에 올랐다.
주위에 마구 발자국이 나있었고 헬기장으로도 간 발자국이 있었다.
<헬기장이 있는660봉이며 나무가지 뒤로 정상과 군부대가 보인다.>
660봉에서니 가야할 방향 나뭇가지 뒤로는 우뚝선 오음산이 위용을 드러내고 그 우측으로 군부대가 살짝 고개를 내밀고 있으며 군부대에서 이어진 능선이 우측으로 길게 뻗어 있다.
좌측으로 휘어진 기맥길을 내려섰는데 헬기장까지 나 있던 발자국이 더이상 발자국은 없어 궁금하기도 했으며 다시 혼자가 되어 외로운 사투를 벌여야 했다.
아이젠을 착용했는데도 미끄러짐은 어쩔 수 없었고 정강이까지 빠지는 길을 러셀을 하며 오르는데 급경사 깔딱고개에 다다르자 로프가 매 있었는데 로프를 잡고 팔의 힘으로 오르기 시작했는데 평소 같으면 쉬지 않고 오를 수 있는 고개를 2번이나 나무에 기대어 숨을 돌리고 올라서야 했다.
깔딱고개를 올라서면 스텐레스판 이정표가 나오는데 이정표에 의하면 오음산 정상이 0.8km 밖에 남지 않았으므로 처음으로 휴식을 취하며 따끈한 커피를 마신다.
오음산 우측으로 군부대가 지척이고 올라온 긴 능선을 따라 눈으로 쫒아 가보고 작년에 산행했던 갈기산~금물산 구간이 나뭇가지 사이로 실루엣처럼 모습을 나타낸다.
커피를 마신 후 다시 정상으로 향한다.
<커피를 마시며 휴식을 취하던 곳>
<고사목이 있는 전망바위로 고사목 사이로 금물산이 보인다.>
5분정도 올라서면 고사목이 있는 전망처가 나오는데 이곳에서 갈기산에서 금물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한눈에 볼 수가 있는데 금믈산은 나무에 가려 제 모습을 볼 수가 없다.
다른 산들을 산행하다 보면 전망하기 좋은 곳이 여러 차례 있는데 오늘 구간에는 사방을 둘러 볼 수 있는 구간은 군부태 철조망을 지나서 6초소 이외에는 전망처가 신통치 않다.
<거북바위에서>
전망처에서 다시 5분 정도 오르면 거북바위가 나오는데 이 바위는 이번 구간에 유일하게 이름을 가지고 있는 바위로 배낭위에 가까스로 카메라를 걸치고 증명사진을 찍고 다시 정상으로 향해 10여분을 올라 오음산 정상에 닿는다.
오음산 정상에 서다
<월운리 버스종점에서 본 오음산의 모습>
오음산!!!
홍천군지에 소개된 오음산은 애틋한 전설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 이러하다.
『홍천군지』에 기록된 오음산이야기
홍천군에 사는 사람들은 오음산에서 다섯 장사가 나오리라는 예언을 믿었는데 당시에는 고을에 장수가 나면 재앙을 입는다고 전해져 사람들이 장수의 혈맥을 끊기 위해 오음산 능선에 쇠창을 꽂았다고 하는데 그러자 검붉은 피가 용솟음치고 다섯 개의 울음소리가 사흘 밤낮을 그치지 않더니 사흘째 저녁 무렵 주인을 잃은 백마 세 마리가 갈 길을 잃고 헤매다 이 고개를 넘어 사라졌다고 하며 그 후로 그 산을 오음산하고 이 고개를 삼마치 고개라 한다는 전설이 전해진다고 한다.<이영수님 글에서 퍼옴>
정상은 넓지 않고 정상석은 없다.
이정표를 겸한 정상을 알리는 정상판과 옆에는 측량안내판이 있는데 어쩌다 오음산이 보이는 곳을 지나거나 금물산 산행을 할 때도 군부대가 있는 봉우리가 최고봉으로 알았는데 후배의 산행기를 읽으며 정상이 군부대가 있는 곳이 아님을 알게 되었는데 정상에 올라와서 보니 군부대가 아래로 내려다 보인다.
<공허함이 가득한 정상, 좌측으로 군보대가 보인다.>
<정상에서 포즈를 취해보고>
제법 눈이 많이 쌓인 정상에는 최근 눈이 오고 난 후에 아무도 다녀가지 않아 발자국이 없었는데 올라오며 누군가가 반대편에서 올라온 사람이 있기를 바랬는데 정상에는 아무도 없다.
혼자 산행을 할 때면 사진을 찍을 수 없어 삼각대를 가지고 다니는데 삼각대를 한번 설치하고 사진을 찍으면 10분 이상 시간이 소요되므로 가급적 삼각대 이용을 하지 않는데 정상에 올랐으니 이러한 때를 대비해 사용하는 것으로 삼각대를 사용해 사진을 찍어본다.
<정상에서 바라 본 군부대>
오음산 정상은 잡목이 많아 전망처로서 좋은 곳은 아니어서 나뭇가지 사이로 사방을 둘러보아도 홍천에 있는 명산 100산인 가리산과 공작산을 가늠해 볼 수가 없다.
사방은 그렇다고 치더라도 바로 앞에 있는 군부대도 장애물 없이 제대로 사진을 찍을 수 없을 정도였는데 홍천에 적을 두고 있는 산악회나 아니면 지자체 산림과나 관광과에서 이 지방을 찾는 사람들을 위해 좋은 산행을 할 수 있도록 정상 주변의 잡목을 제거해 주는 서비스는 해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시간을 보니 2시가 다 되었는데 사방이 눈이고 양지바른 쪽에는 눈은 없어도 땅은 얼음으로 마땅한 자리를 찾아다니다 식사를 한다.
<정상을 떠나며>
식사를 마치고 언제 다시 올지 기약도 없는 상태에서 정상을 내려서 군부대로 향한다.
정상에서 군부대 앞 안부까지는 불과 400m였는데 내리막길은 가파르고 양지바른 쪽이라 눈이 녹아있으나 겉 표면 밑으로는 얼음이어서 눈보다 더 위험하고 더 미끄러워 미끄러지기라도 하면 다치는 것은 물론이고 진흙탕에 옷을 모두 버리므로 조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군부대를 우회 통과하고.....
어정쩡한 자세로 천천히 내려선 배넘이재 안부에는 스텐레스판 이정표가 있었는데 정상과, 월운리 방향과 그리고 창봉리 방향으로 하산하는 이정표다.
가야할 군부대 방향으로는 녹색의 경고판이 있는데 「군사지역이므로 민간인의 출입을 금한다.」는 내용이었는데 좌측이나 우측에 발자국도 없는 계곡으로 내려갈 수도 없고 왔던 길을 다시 돌아갈 수도 없다.
<배넘이재와 이정표>
후배 산행기를 참고했는데 후배는 되돌아올 때 오더라도 군부대로 접근해 군부대를 우회하는데 성공했다고 하여 나도 군부대로 들어서기로 하였는데 음지쪽으로 눈이 많이 쌓여 나부끼는 리본만 보고 길을 무시하고 잡목을 잡고 올라서 헬기장에 도착했다.
헬기장은 올해 눈을 한 번도 치우지 않아서인지 무릎 이상 눈이 쌓였다.
가까스로 헬기장을 지나 군부대 철조망으로 접근했는데 사병 2명이 가까운 곳에서 일을 하고 있었는데 내심 민간인 출입금지 구역이라고 텃세라고 하는 건 아닌가? 하는 걱정도 했는데 얼마나 힘들게 접근을 했는지 사병이 뭐라고 하면 보안대로 넘기라고 하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 구간 산행은 마치지 못한다 해도 지겨운 눈 속을 쉽게 벗어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그러나 사병은 자기들 일에만 열중하고 철책을 잡고 옆으로 지나가는데도 아무런 행동도 말도 하지 않는다.
군부대를 왼쪽에 두고 오른쪽으로 20분정도 철책을 타고 6초소 앞까지 무사히 왔다.
<군부대 끝지점의 6초소, 전망이 좋으며 빨간 리본이 있는 곳으로 탈출한다.>
전자에도 말 한 바와 같이 군부대 철조망이 끝나는 6초소 앞이 오늘 구간에서는 조망이 최고 뛰어난 곳인데 한 가지 뒤로는 군부대가 막혀 오음산 정상을 볼 수가 없지만 가야할 방향의 만대산, 응곡산, 덕구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멀리 백두산처럼 머리에 흰 눈을 쓰고 있는 산이 보이는데 나중에 알았지만 태기산으로 태기산까지 시야에 들어오고 그 뒤로 있는 흥정산이나 계방산 그리고 오대산은 보이지가 않는다.
잠시 조망을 마치고 표지기 리본이 나부끼는 철조망을 통과해 아래로 내려서다 말고 갑자기 후배의 산행기가 생각이나 다시 초소로 올라서 후배와 통화를 시도했는데 연결이 되지 않아 애를 먹다가 모처럼 통화가 되어 후배에게 조언을 받은 뒤 철조망을 완전히 벗어나 100m아래 쪽에 이정표가 있는 안부에 도착했다.
최대의 알바구역으로 치는 이곳에서 때때로 직진을 하여 구간 산행을 실패하거나 아주 어려운 알바를 하는 구간이라고 한다.
이정표에〖등산로(군부대)〗라고 가르치는 방향으로 들어서 100m정도를 가면 군 작전도로를 접하게 되는데 이곳에는 잡목과 눈이 무릎에서 허벅지까지 쌓여 지나면서도 제대로 가는 것인지 의문을 가지고 내려섰는데 색바랜 표지기 리본이 없었다면 내려가다가 다시 올라갔을 것이다.
<부대 정문앞에서>
작전도로 종점에 내려서 약5분 정도 가면 부대 정문이 나온다.
부대정문을 지나 200여m를 가면 산불감시 카메라 탑이 있는 곳이 마루금 능선인데 이 마루금은 군부대에서 좌측으로 방향을 바꾸어 내려선 능선인데 왜 기맥을 타는 사람들은 힘들게 군부대를 한 바퀴 돌아야 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길을 개척할 때 개척자가 잘못 설정한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오음산 정상에서 내려서 이정표가 있는 안부에서 군부대 철조망 가까이 가지 않고 좌측으로 들어서 군부대 좌측 철조망에서 멀리 떨어져 간다면 위험하지 않게 갈 수 있을 것 같았다.
여름철이야 시계가 불량하여 돌았다 치더라도 겨울철에는 눈앞에 빤히 보이는 곳을 멀게 돌아서 간다는 것이 이해가 안 되었는데 선답자가 간 그 길대로 계속 따라가서인가? 만일 다시 이곳을 올 기회가 있다면 안부에서 좌측으로 길을 만들며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산불감시 카메라 탑이 있는 곳부터 마루금이 도로이므로 한동안 도로를 따라 내려가게 된다.
이제는 힘든 구간을 벗어났다는 생각에 홀가분한 마음으로 작전도로를 따라 내려선다.
작전도로와 함께 가는 마루금
나는 후배의 산행기를 여러 차례 읽고 산행을 했는데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아무리 여러 차례 읽어도 산행하기 전까지는 이해가 잘 되지않는데 산행을 하며 구간 구간을 지나고 나면 비로써 이해가 되곤 한다.
<도로와 마루금이 같이 간다.>
군부대를 지나온 구간도 그렇고 작전도로를 타다가 능선으로 올라가 힘만 빼고 다시 도로로 내려섰다고 하여 힘 빼기 능선 산행은 생략하기로 마음먹었지만 그게 뜻대로 되지 않았다.
도로를 따라 한참을 내려와 후배가 쓴 산행기가 생각나 군 작전도로를 따라 계속 걸어 내려가다 보니 능선과 고도차이가 너무 많이 나자 도로를 따라 너무 많이 내려왔다는 생각에 다시 내려왔던 도로를 200m정도 올라가 1-31번 전봇대가 서있는 곳으로 올라섰다.
처음에는 완만한 능선으로 이어지다가 오르막이 나오고 길이 없는 상태로 잡목이 가로막아 성가시게 발목을 잡고 늘어지기도 한다.
정점을 기점으로 내리막이 나오고 소삼마치가 나온다는 후배의 산행기만 믿고 곧 산행이 끝나는구나 생각했는데 아주 큰 착각이었다.
정점에서 급사면으로 내리막에는 눈이 많았고 간 사람도 없어 나무를 잡으며 팔의 힘으로 하산을 해야 하는 형편이었는데 좌측을 보니 가리산이 보였다.
가리산을 확인하고 나니 사방의 높은 산들이 조금씩 알 것 같았다.
<1-31 전주가 있는 진입로, 손쉽게 산행을 하려면 능선을 버리고 도로를 따라 가야한다.>
그렇게 가리산을 보고 내려서면 소삼마치로 알고 내려서니 아뿔싸! 후배가 힘만 뺏다는 그 군 작전도로가 다시 나왔다.
산행기를 몇 차례 읽고도 힘은 힘대로 뺏는데 마루금 산행은 잘했지만 안 빼도 될 힘을 빼고 알려줬는데 알지 못한 내자신이 한없이 작게 느끼며 허탈한 마음을 달래보지만 판단 착오로 15분을 허비했으니 어쩔 수가 없었다.
<정문에서 1km이상을 걸어와 이곳에서 기맥길로 접어 들면 쉽다.>
힘 빼기를 하지 않은 확실한 방법은 군부대 정문에서 작전도로를 따라 1-44 2개의 전봇대가 서 있고 적사장이 있는 곳까지 걸어 내려오다 이곳에서 능선으로 오르면 된다.
멀기만 한 소삼마치고개
1-44 쌍 전봇대 우측 경사진 곳으로 능선을 올라 잡목을 헤치며 10분을 오르면 무명봉에 닿는데 무명봉을 내려서며 정면에 보이는 산이 태기산임을 알았다.
처음 오음산 정상에서 볼 때와 군부대를 돌고 06초소에 왔을 때도 멀리 흰두건을 머리에 쓴 것처럼 유난히 희게 보이는 산이 무슨 산인지 궁금했는데 무명봉을 내려서며 풍력발전기가 아주 희미하게 보이는 것으로 보아 태기산임을 알았다.
<만대산 뒤로 멀리 태기산이 희게 보인다.>
앞으로 몇 구간을 지나면 태기산 옆으로 지나갈 것인데.........
무명봉을 내려서는 곳도 길도 분간이 안 되고 아무런 로프도 없는 곳으로 팔의 힘으로 잡목을 잡으며 내려서야 하는 곳으로 크게 미끄러져 한동안을 힘들이지 않고 내려와야 했다.
그렇게 내려선 곳이 소삼마치인 줄 알았는데 또 아니다. 아마도 이곳이 삼마치 터널이 지나가는 위쪽 같았다.
급경사진 곳을 내려왔으나 다시 그 만큼 올라가야 하니 죽을 맛이다.
어렵게 올라선 무명봉에서 좌측으로 방향을 바꾸어 또 한 차례 급강하하는데 이제는 소삼마치인가 했더니 또 아니다.
다시 오르막으로 올라서 좌측으로 방향을 바꾼 기맥 길은 한동안 작은 무명봉을 오르고 내리며 가다 불탄 고목이 쓰러져 있는 무명봉에 닿고 이곳에서 우측으로 방향을 바꾸어 음침한 곳으로 내려서면 군 훈련장으로‘화염병 제조, 투척훈련장.이라고 쓰여 있는 시멘트 입석이 있고 아래쪽으로 내려서면 그렇게 그리던 소삼마치 입석이 있다.
1-44 쌍 전봇대가 있는 곳에서 1시간이 조금 더 걸렸다.
<소마치고개 표지석>
소삼마치는 입석에 의하면 1974년11월에 개통되었다고 되어 있는데 군 작전도로를 겸한 산을 넘는 길이 아닐까 생각이 드는데 지금은 땅 밑으로 터널이 있고 교통 사정도 좋아졌고 또 길을 폐쇄하였는지 도로에는 나무도 많았고 훼손되거나 소실된 도로를 복구하지도 않아 차량이 통행할 수가 없고 잡풀만 무성하다.
월운리로 가는 지루한 탈출로
다음 구간의 들머리를 카메라에 담고 늦기 전에 탈출해야 된다는 생각뿐이다.
우측으로 넘으면 횡성으로 공근면 어둔리이고 좌측으로 넘으면 홍천군 동면 월운리이다.
< 제6구간 들머리>
<소삼마치 홍천방향으로 군 시설물 잔해가 남아있다.>
망설일 것 없이 홍천 방향으로 넘어서니 옛 군사시설이 남아있었는데 탱크모양의 위장모형과 적 차량의 제지, 지연 시키는 시멘 구조물들이 길가에 외롭게 있다.
임도로 이루어진 길은 산 능선의 구비에 따라 지그재그로 구비치며 한없이 이어졌는데 누군가 아래서 소삼마치로 올라선 발자국이 있어 발자국의 길안내를 받으며 지루한 눈길을 하염없이 걸었다.
<군 유격장의 모습>
<월운리에서 오음산을 본 모습이다.>
계속 눈 속을 누비니 기맥산행 때는 느끼지 못했던 양말의 젖은 느낌을 받으며 발목에서 무릎까지 빠지는 임도를 따라 약 1시간을 내려와 군 유격장 넓은 공터에 왔으며 눈으로 덮인 길을 따라 20여분을 내려오니 월운리 버스종점이다.
소삼마치에서 월운리 종점까지 약 1시간이 소요되었다.
젖은 양말에 언 발을 녹이느라 계속 뛰면서 40분을 기다려 7시 막차를 타고 홍천으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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