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행기

월악산국립공원, 문수봉~하설산 연계산행기

범솥말 2025. 1. 6. 00:19

대미산~문수봉~매두막봉~하설산 연계산행이야기

산행일시: 20170713

누구와: 나 홀로

산행거리: 17.83(순산행거리16.85km+포장도로1km)

산행시간: 10시간20(08:52~19:12)

산행코스:여우목들머리(08:52)-대미산(10:33)-문수봉갈림길(11:14)-문수봉정상(13:23)-오두현(14:55)-매두막봉정상(15:46)-하설산밑안부(16:46)-하설산정상(17:10)-어래산밑갈림길3거리(18:00)-과수원도로(18:52)-광천정류장(19:12)

대중교통이용(자세한 교통편은 하단 산행가이드북 참고)

동서울터미널문경시외버스터미널

들머리 접근->문경터미널에서 택시로 여우목고개까지 이동

날머리 탈출->광천버스정류장에서 히치로 덕산->덕산에서 19:30 직행막차로 충주터미널로 이동->20:20 동서울행 버스로 귀경

주요지점 통과 및 이동거리

06:30 동서울터미널 출발

08:25 문경터미널 도착

08:30 문경택시로 여우목으로 이동(23800->할인하여20.000)

08:47 여우목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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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52 여우목에서 산행시작 해발620m

09:44 돼지등능선 이동거리1.07km, 52분소요, 해발1047m

10:10 여우목성지갈림길 이동거리2.13km, 1시간22분소요, 해발987m

10:33 대미산정상 이동거리2.98km, 1시간40분소요, 해발1118m(+3m오차)---10분머뭄

10:52 눈물샘 이동거리3.57km, 2시간소요, 해발971m

11:14 문수봉갈림길 이동거리4.09km, 2시간22분소요, 해발1054m---15분머뭄

11:35 1030봉 이동거리4.69km, 2시간43분소요

12:09 진달레능선 이동거리5.79km, 3시간17분소요, 해발966m

12:19 1000봉 이동거리5.79km, 3시간17분소요, 해발999m

13:18 등곡지맥갈림길 이동거리7.68km, 4시간26분소요, 해발1145m

13:23 문수봉정상 이동거리7.78km, 4시간30분소요, 해발1162m---37분머뭄(점심)

14:43 961봉 이동거리9.01km, 5시간50분소요, 해발961m

14:55 오두현재 이동거리9.60km, 6시간03분소요, 해발847m

15:27 헬기장 이동거리10.41km, 6시간35분소요,해발1059m

15:37 매두막동봉 이동거리10.63km, 6시간45분소요, 해발1115m

15:46 매두막봉정상 이동거리10.78km, 6시간55분소요, 해발1120m---20분머뭄

16:40 하설산안부 이동거리12.9km, 7시간55분소요, 해발863m

17:12 하설산정상 이동거리13.54km, 8시간20분소요, 해발1031m---20분머뭄

18:00 어래산안부 이동거리15.43km, 9시간08분소요, 해발679m---10분머뭄

18:52 과수원 이동거리16.85km, 10시간00분소요, 해발332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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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2 광천정류장날머리 이동거리17.83km, 10시간20분소요

(스마트폰GPS에 의한 수치로 실제와 차이가 있을 수 있음)

 

산행 전 이야기

오늘 장거리 산행을 하면 곳곳에서 칡넝쿨이 등로를 막고 있거나, 등로 주변의 거목으로 칭칭 감고 오른 장면을 여러 차례 볼 수 있었습니다.

칡은 덩굴일까?, 아니면 나무일까?

다년생 덩굴식물인 칡은 해마다 줄기가 굵어지므로 나무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칡을 보면 생각나는 단어, 재미있는 이야기가 떠올라 오늘 산행기에 칡을 테마로 시작해봅니다.

갈등(葛藤)

갈등의 사전적 의미는 이해관계가 달라 서로 적대시하거나 충돌하는 상태를 뜻하는데 갈등의 어원은 재미있는데 한문을 보면 찾을 수 있습니다.

갈등의 한문은 (칡 갈), (등나무 등)입니다.

사람은 90%가 오른손잡이이고 10%가 왼손잡이인데 연체동물인 달팽이나 고동 같은 패각류는 모두 오른쪽이 아닌 왼쪽으로 튼다고 합니다.

왜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갈등(葛藤)을 설명하기 위해서입니다.

칡은 포함한 대부분의 덩굴식물 97%가 오른쪽으로 틀어가며 나무를 감고 오르는 반면, 등나무를 비롯한 소수의 덩굴식믈은 칡과 반대인 왼쪽으로 틀며 나무를 감고 오르며 살아갑니다.

서로 상반되는 칡나무와 등나무를 한곳에 심는다면 칡덩굴은 등나무를 기둥삼아 오른쪽으로 감으려할 것이고 등덩굴은 칡나무를 기둥삼아 왼쪽으로 감으려 할 것입니다.

이러한 칡과 등의 조합같이 서로 맞지 않은 형태로 이를 갈등이라고 합니다.

산행을 하면서 우연히 보고 지나치는 칡에서도 우리는 지혜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대미산에서 하설산까지 산행이야기를 열어 봅니다.

 

여우목에서 대미산정상 구간

택시로 여우목정상으로 이동하여 택시기사에게 인증사진을 부탁하여 여우정에서 2장의 사진을 찍고 기사와 헤어진 후 산행채비를 마치고 입산금지를 알리는 목책을 넘어 이슬이 마르지 않은 풀섶을 헤치며 숲으로 잠입한다.

<택시에서 내려 택시기사에게 부탁해 인증사진을 찍었습니다.>

<목책을 넘어 입산금지지역으로 죄송한 마음으로 들어 섭니다.>

길은 처음부터 경사가 많이 졌으며 낙엽송으로 우거진 길을 따라 20분 정도 오르면 낙엽송에서 상수리나무 군락으로 바뀌고 등로 주변으로 바위들이 돌출된 길로 올라선다.

한동안 경사진 등로를 따르니 땀은 등짝을 흠뻑 적시고, 마지막 피치를 내며 능선으로 올라선 곳, 이름하여 돼지등에 올라 탄 것이다.(들머리에서 1.07km, 52분소요)

돼지등 능선? 누군가 지은 이름인지 왜? 돼지등이라고 지었을까?

돼지등은 밋밋하여 평지 같은 느낌을 주어서 붙여진 이름으로 능선 우측은 동로면 생달리인데 생달리에서 돼지등 능선 아래로 있는 골짜기를 예전부터 생달리 사람들은 돼지골이라 불렀는데 돼지골의 능선이므로 돼지등능선으로 불리는 것이다.

돼지등에 올라서면 50여평 되는 공간이 있는데 사방은 참나무가 막고 있어 아늑하게 느껴지고, 마치 특별한 구역, 중요한 요새라도 되는 느낌이지만 알고 보면 누군가의 묘지로 관리를 하지 않아 봉분이 거의 사라진 형태로 몇 년 만 있으면 묘의 형태는 완전히 사라질 것 같다.

따가운 햇볕을 피해 그늘에서 잠시 쉬었다가 능선을 잇는다.

<돼지골 위에 있어 돼지등이라고 부르는 봉우리로 무명묘지만 있을 뿐입니다.>

<여우목 성지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능선3거리입니다.>

능선 좌우로 참나무가 빼곡하여 어느 곳도 조망은 할 수가 없고 바람이나 불어주면 좋으련만 바람 한 점 없어 무더웠지만 그래도 나무터널 속으로 지나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다.

돼지등에서 20분정도 지나면 작은 공터가 나오고 좌측으로 등로가 있는데 이곳이 여우목성지에서 돼지등 능선으로 오르는 길과 만나는 3거리로 버스를 이용할 경우나, 여우목 정상에서 출입을 통제하는 감시요원이 나와 있을 때 여우목성지에서 돼지등 능선을 오르는 길이다.

3거리를 지나 계속되는 참나무 숲을 지나지만 너무 짙은 박무와 잡목으로 주변 조망은 할 수가 없고 앞만 보고 20분 정도 지나 잠시 오름을 하다보면 낯익은 장소, 자그마한 정상석이 있는 곳, 대미산 정상이다.(돼지등에서1.9km,45분소요)

<대간의 추억을 상기시키는 대미산을 다시 올랐습니다.>

<오랜동안 주변 잡목제거작업을 하지 않아 대미산에서의 조망은 제로입니다.>

여우목들머리에서 대미산정상까지 이동거리2.96km, 소요시간1시간40, 해발1118m(+3m오차), 현재시간1033분이다.

 

대미산정상에서 문수봉정상 구간

대미산(大美山)!

백두대간을 걸을 때 일행들과 이곳에 도착해 북적이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치고, 어렴풋한 생각에 주변의 조망이 좋았는데 지금은 웃자란 잡목과 미역줄나무가 사방을 모두 막아 조망도 전혀 없으며 북적거리던 옛날과 달리 지금은 혼자이며 바쁘게 날며 꿀을 찾는 벌들의 소리만 들릴 뿐이다.

<대미산에서의 인증>

현재 쓰고 있는 대미산(大美山)은 크고 아름다운 산이라는 뜻을 담고 있지만 예전에는 大彌山(대미산)으로 쓰이기도 했는데 이는 큰 미륵을 의미하는 것 같으며 그런가하면 黛眉山(대미산)으로 검은 눈썹 같이 생긴 산이라는 뜻을 담고 있는 대미산이었다고 눈물샘 유래에서 밝히고 있다.

대미산하면 정상보다 먼저 떠오르는 게 있으니 백두대간 능선에서 몇 안 되는 샘터로 바로 눈물샘이다.

직사광선을 피해 그늘에서 10분정도 땀을 식히고 눈물샘터를 가기위해 대미산 정상을 뒤로한다.

아침 안개비로 인해 축축하게 젖은 내리막길을 따라 15분 정도 내려서면 우측으로 다시 4~5분 내려가 눈물샘이 있다.

대간을 걸을 때 이곳에서 혼자 점심식사를 했었는데 주변이 너무 더러워 가지고 다니던 비닐 봉투를 꺼내 많은 양의 쓰레기를 치우고 간적이 있었기에 오늘도 쓰레기가 있으면 수거하려고 미리 봉투를 준비했다.

<오늘도 산꾼과 동물들을 위해 샘은 계속 흐르고 있습니다.>

<눈물샘을 멀리서 본 풍경입니다.>

오래전에 보았던 오석의 '대미산눈물샘' 표지석이 그 자리에 그대로 있으며 아래는 '백두대간 종주를 위하여'라는 희망과 격려의 메시지가 있고 가까운 곳에 눈물샘의 유래라는 안내판이 있으며 안내판의 내용은 이러하다.

눈물샘의 유래

대미산(大美山)의 본래 이름은 대미산(黛眉山)이었으니, 글자 그대로 풀이하면 검푸른 눈썹처럼 생긴 산으로 이 샘이 눈썹 밑에 자리했다 하여눈물샘이라 부르고 있다.

넉넉한 품에서 사철 쉼 없이 솟아나는 이 샘은 물맛이 좋기로 이름나 이곳을 지나는 산객(山客)들의 벗이 되어 온 지 이미 오래다. 사람들의 발길이 뜸한 옛적에는 산토끼· 산노루가 새벽 어둠을 걷고 즐겨 찾던 깊은 산속 옹달샘이었다.

이제 산 사람들을 위해 1990년 샘을 다듬과 2003년 다시 정성어린 손길로 그 모습을 되찾으니, 아름다운 대미산과 백두대간 산꾼들의 젖줄이 되어 오래도록 사랑받는 샘터로 그 맥이 길이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이 샘물이 금천으로 흘러들어 낙동강으로 이어지는 것처럼2003. 11. 30 문경 산들모임산악회

눈물샘 주변은 잡초가 무성했는데 쓰레기는 보이지 않아 다행이었는데 요즘 비가 와서인지 주변에 멧돼지들이 여기저기 목욕탕을 개설했는데 이넘들도 자기 처지를 아는지 눈물샘은 건드리지 않았다.

배낭을 열고 컵을 꺼내 몇 차례를 거듭해 1컵정도 마셨는데 청소를 하지 않은 조금은 불결하기도 했지만 눈물샘에 와서 물을 마시지 않고 간다면 그것도 말이 안 될 것 같아서였다.

그렇게 눈물샘을 다시 찾아 물도 마시고, 옛날 청소하던 생각도 하고 .......

눈물샘 옆에는 동자꽃이 외롭게 한 송이 피어 있었는데 올 들어 처음 보는 동자꽃으로 동자꽃만 보면 어린 동자승의 전설이 떠오른다.

눈물샘의 추억을 뒤로하고 능선으로 올라 경사가 거의 없는 대간길을 따라 10여분을 지나 경상북도와 충청북도의 도계가 되는 3거리에 도착한다. (대미산에서 1.11km, 30분소요---눈물샘 경유)

대간길을 걸을 때 이곳에 색바란 나무이정표에 '문수봉 가는 길'이라는 표식을 보았는데 철제이정표와 나무이정표는 모두 땅바닥에 뒹굴고 있었는데 아마도 월악산 국립공원에서 비법정탐방로로 출입을 막기 위해 고의로 이정표를 훼손한 같은 느낌이 든다.

<도계를 구분하는곳, 문수봉갈림길입니다.>

문수봉 갈림길에 도착해 간식으로 가지고 온 빵을 먹으며 15분 정도 휴식을 가지며 여유를 부린다.

원래 계획이 1050분 버스를 타고 여우목으로 간다고 생각했는데 기다리는 시간이 아까워 택시를 탔으니 약2시간20분정도 시간적 여유가 있어서였는데 이 안일한 생각이 나중에 큰 어려움을 겪을 줄 현재로는 알 수가 없었다.

여유로운 휴식을 마친 뒤 백두대간과 이별하고 문수봉길로 접어들어 밋밋한 능선을 따라가다가 1036봉을 지나며 길은 고도를 서서히 낮춘 능선길은 가끔은 원시림 같은 나무를 스치기도 하고, 때로는 산수국과 병조희풀이 꽃을 피우고 다가서기도 하고, 때로는 열대우림을 방불케하는 숲이 이어지는데 나무에는 다래와 칡넝쿨이, 등로는 완전히 미역줄나무가 점령했다.

<아열대 정글을 지니는 듯 착각을 불러 일으킵니다.>

이 길은 등곡지맥으로 지맥을 답사하는 산꾼들이 지나는 길인데 산꾼들이 지난지 오래되었는지 미역줄나무가 무척이나 끈질기게 잡아 어려움을 겪는다.

가지 말라고 늘어지는 넝쿨을 떨쳐버리고 지나면, 진달래 능선이 이어지다가 966봉을 지나며 길은 또 다시 고도를 낮춘다.

사방이 어디인지 가늠할 수도 없이 사방이 꽉 막힌 오지 중 오지를 지나고 있는데 지도상으로 우측은 단양팔경의 상선암에서 우측 명전리로 들어선 계곡이고, 좌측으로는 유명한 용하구곡이 있다.

말안장 같은 바위 능선을 지나 진달래 군락을 지나 이어서 1000봉을 올라선다.(문수봉갈림길에서 1.7km, 50분소요)

잠시 숨을 돌리고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문수봉에 완전히 압도당한 기분으로 1000봉을 내려서다 100여평되는 공터를 만나게 되는데 이상하다 여기고 확인하니 누군가가 명당을 찾아 이곳에 쌍묘를 쓴 것인데 죽어 명당이 뭐가 필요하겠나 싶은 게, 자식들이라고는 찾지도 않고 어쩌다 지맥을 걷는 산꾼들을 만나는 게 전부니 얼마나 외로울까 생각하니 살아서 자식에게 효도 받는 게 최고라는 생각이 든다.

<진달래능선을 지나 도착한 966봉으로 역시 진달래가 점령했습니다.>

<1000봉의 모습으로 삼각점도 볼 수 없고 조망도 없으며 사방이 미역줄나무로 뒤엉켜 있습니다.>

<능선에서 만난 소나무로 바위와 공생하고 있습니다.>

쌍묘를 지나고 큰 바위를 반은 집어 삼킨채 살아가는 소나무를 돌아 V곡 저점으로 내려서게 되는데 이곳 어디선가 용하구곡으로 내려서는 길이 있지만 길을 찾아 볼 여유가 없다.

나뭇가지 사이로 올라야 할 문수봉이 보이는데 엄청난 무게로 압도하는 기분으로 기를 팍 죽이지만 어차피 올라야할 산으로 당치게 오름을 시작한다.

문수봉을 오르는 길은 더디기만 하고 바람은 실종 상태로 땀은 비 오 듯 뚝뚝 떨어지고, 다리는 천근만근으로 한 주일 산을 오르지 않았다고 무겁기만 하다.

6부 정도 오르면 부항령 부근과 같이 산은 온통 연탄을 풀어 버린 듯 검은 색이며 곳곳에 함몰지가 있는 것으로 보나 예전에 석탄을 캐는 탄광이 있었던 것으로 여겨진다.

정상이 점점 가까워지며 직사광선에 노출되니 죽을 맛, 하늘에서 소낙비나 마음껏 내렸으면? 하는 바람은 굴뚝같지만 제갈공명도 아니고 구름을 끌어 비를 내리게 할 수도 없는 입장으로 따가운 햇볕을 맞으며 오르는 길은 넘 힘들다.

<힘들게, 힘들게 올라 등곡지맥 갈림길3거리에 도착합니다.>

<3거리에서 이리, 저리 잡목을 피해 지나온 능선을 찍었습니다.>

우측으로 표지기가 많아 달려 있는 3거리에 도착하고, 등곡지맥 갈림길에 도착한 것이었는데 백두대간 문수봉 갈림길에서 분기한 등곡지맥은 문수봉에서 두리봉과 석이봉을 지나며 상선암에서 덕산으로 연결되는 모녀재를 지나 제천 수산면의 야미산을 지나 등곡산으로 이어지는 지맥이다.

주변 조금 높은 곳에서 조망을 해보지만 날씨가 전혀 도와주지를 않는다.

가깝게 있는 용두산과 도락산이 뿌옇게 형체만 보이고 황장산은 형체도 제대로 나타나지 않지만 자세히 보면 정상 앞쪽으로 투구봉이, 정상 뒤로 감투봉과 수리봉을 확인 할 수 있다.

지나온 백두대간 갈림길에서 지금까지 고봉들이 한눈에 들어오는데 10003개를 넘고 4개째 이제 문수봉 앞에 다다랐다.

조망을 마치고 문수봉 정상으로 올라서니 그리 넓지 않은 공간에 정상석이 반겨주는데 생김이나 크기가 대미산 정상석과 비슷한 것으로 보아 함께 만들어 세운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문수봉에 도착합니다.>

<어렵게 오른 문수봉에서 잠시 숨을 돌리고 인증사진을 찍어 봅니다.>

정상 주변을 둘러보고 정상석에서 5~6m 뒤쪽에 삼각점을 확인하고 삼각점 앞에 배낭을 내려놓고 문수봉에서의 휴식에 들어간다. (1000봉에서 2km, 1시간4분소요)

여우목들머리에서 문수봉정상까지 이동거리7.78km, 소요시간4시간30, 해발1162m, 현재시간1323분이다.

 

문수봉정상에서 매두막봉정상 구간

문수봉(文繡峰)!

지리적으로 충청북도 제천시 덕산면과 경상북도 문경시 동로면에 접하고 있으며 문수산으로 부르기도 한다.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에 의하면 문수봉의 정확한 유래를 알 수가 없으며 대미산과 연관지어 문수보살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측한다고 한다.

또한 산이 많은 제천시에 있는 산 중 제일 높은 산이며 산의 형상은 우복형국으로 소가 엎드린 형상이라고 하며 문수봉과 대미산, 만수봉에서 발원하는 천이 유명한 용하구곡이 있는 광천이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문수봉의 작품이 용하구곡에 깊게 묻혀 한곡, 한곡의 참 맛을 느껴보기를 기대해 본다.

우복형국의 문수봉 정상은 오늘도 조용하다.

<정상석 뒤에 삼각점이, 이곳에 살모사가 살고 있습니다.>

당연한 것이 출입이 제한된 비법정탐방로이기 때문인데 그래서 더 오르고 싶은 충동을 불러일으키기도 하므로 안내산악회에서는 입산이 허용되는 양주동으로 문수봉을 오르기도 한다.

정상에 도착해 잠시 주변을 살피며 조망을 시도해 보지만 잡목들로 조망은 불가하며 뜨거운 직사광선을 피해 정상석 뒤 삼각점 옆 그늘로 이동하여 배낭을 내려놓는데 무언가 움직여 자세히 보니 살모사였다.

이렇게 높은 곳에 살림을 차린 살모사는 대체 무엇을 먹고사는지 궁금했는데 산정에 개구리는 없으니, 새나 아니면 다람쥐 같은 작은 동물이나 곤충들을 잡아먹고 살아갈 것 같다.

땀으로 적신 옷이 달라붙어 불편을 느끼고, 문수봉 정상에는 아무도 없으니......

<문수봉에서는 조망이 안 좋아 알맞은 곳으로 내려서 본 등곡지맥의 풍경입니다.>

<가까운 곳의 용두산과 도락산으로 날씨가 너무, 너무 안 도와 주니 사진이 희미합니다.>

땀으로 젖은 바지와 티를 벗어 털어 땀을 배출 시킨 후 나뭇가지에 걸어 놓고 점심준비를 한다. 점심은 컵라면으로 물을 붓고 익을 때를 기다려도 물이 뜨겁지 않아서 그런지 오래 기다려야 했고 그것도 대충 먹어야 했으며, 이러한 이유로 보통20분 정도 잡는 식사시간이 오늘은 37분이나 정상에 머물게 했다.

너무 오래 문수봉에 머물러 식사를 마치고 문수봉을 떠난다.

그런데 이상하게 조금전까지 사람의 흔적이 없었는데 문수봉을 내려서는 길에 사람이 다닌 흔적이 있다. 조금 더 내려서서 아래서 올라오는 사람을 만났는데 저와 비슷한 나이였으며 등불이라는 닉네임을 쓰는 분으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이러했다.

충주에서 온 천봉산악회인데 만차로 차를 타려다 못 타자 집으로 가서 승용차를 몰고 용하구곡에 주차를 하고 택시로 양주동에서 산행을 시작해 매두막봉을 지나 문수봉에 올랐으며 대미산 방향으로 내려선 후 용하구곡으로 하산을 할 예정이라고 했는데 청주의 천봉산악회는 1시간 전 문수봉을 올랐다가 용하구곡으로 내려선 직후였다.

등불님과 헤어져 능선을 따라 내려서는데 길이 갈라지는 3거리에 도착했는데 사람들이 넘은 흔적을 따라 직진으로 내려가다 알바로 접어들어 아까운 10여분의 시간과 체력만 낭비하고 정상적인 길로 접어든다.

키를 훌쩍 넘기는 산죽을 지나 등로 주변 곳곳의 암봉을 지나며 한동안 고도를 떨어뜨리고 진달래능선을 지나 죽은 소나무가 있는 961봉에서 방향을 좌측으로 바꾸며 내달려 오두현에 도착한다.(문수봉에서 1.82km, 55분소요)

<등불님과 헤어져, 키를 훌쩍 넘기는 산죽을 지나고 암릉지대를 지납니다.>

<진달래능선을 지나고 961봉을 지나 오두현에 도착합니다.>

오두현은 우측으로 도기리 양주동과 좌측으로 용하구곡을 가르는 고개로 양주동에서 문수봉을 오르는 산악회가 자주 이용하는 곳으로 용하구곡방향으로는 사람들이 다니지 않아 길 흔적이 아주 희미하지만 양주동 방향으로는 길이 뚜렷하고 입구에는 표지기도 달려있다.

오두현을 가운데 두고 문수봉 영역에서 매두막봉 영역으로 들어서게 되는데 무척이나 높고 버겁게 보이지만 이 또한 남이 대신해 줄 수 있는 문제가 아니며 몸소 격어야 하는 것으로 묵직한 발걸음으로 매두막봉으로 오르기 시작한다.

숨을 헐떡이며 정상인줄 알고 올라선 곳은 헬기장이었고 헬기장에는 노란 꽃을 피운 기린초가 한창이었다.

헬기장을 지나 10분을 오르면 정상 같은 봉우리에 오르게 되는데 능선에서 정상으로 이어지는 등로가 있는데 이 길은 신고리 방향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오두현을 지나 힘겹게 경사진 등로를 따르면 헬기장이 나옵니다.>

<헬기장을 지나 그늘사초가 무성한 등로를 오릅니다.>

<정상으로 착각했던 1110봉으로 굳이 이름을 붙이자면 매두막동봉이됩니다.>

이곳에서 남서 방향으로 능선을 따라 이동하면 잠시 이동하면 매두막봉 정상이다.(오두현에서 1.63km, 50분소요)

여우목들머리에서 매두막봉정상까지 이동거리10.78km, 소요시간6시간55, 해발1120m(+5m오차), 현재시간1546분이다.

 

매두막봉정상에서 하설산정상 구간

매두막봉?

오래전 지도에서 매두막이라는 이름을 보면서부터 좀 특이한 이름이라고 생각했었다.

순수한 우리말 같기도 하고, 아니면 충청도 방언 같기도 한데, 알고 보니 순수한 우리말도 아니고 충청도 방언도 아니다.

매두막이란? 수리과의 매와 한문의 머리두()의 혼합으로 매머리봉 또는 매머리산이라는 뜻으로 양주동 주민들은 오래전부터 응두봉(鷹頭峰)이라고 부르기도 했다고 하는데 매를 산채로 잡기위한 움막이 있어 붙여진 이라고도 한다.


<
매두막봉에는 정상석이 없으며 정감가는 정상판이 있습니다.>

<매두막에서의 인증>

월악산 영봉에서 볼 때 문수봉과 하설산과 함께 하늘로 높게 솟은 봉우리 중 하나인 매두막봉은 정상에 서면 사방을 모두 내려다 볼 수 있을 것 같았는데 막상 정상에서는 사방이 막혀 조망은 전혀 없는데 비법정탐방로로 관리를 하지 않아서이며 그래서 정상 주변으로 잡목이 자라도 사계청소와는 거리가 먼 것 같다.

문헌에는 매두막봉에 오르면 북서방향으로 월악산이, 북동쪽으로는 금수산이, 동으로 용두산과 도락산이 조망된다고 하지만 주변 잡목이 자라기전 이야기로 현재는 조망은 전혀 없다.

매두막봉 정상에는 정상석은 없다.

하지만 정상석보다 정감이 가는 정상판자가 참나무 가지에 매달려 있는데 이 정상판 뒤에는 조규환이라는 이름 석자와 제345호라고 써 있는데 산꾼화가 조규환의갤러리를 들어가 보니 산행경력뿐만 아니라 산에 대한 글이나 수없이 많은 입선을 한 분으로 정감 가는 정상표지판에 감사할 뿐이다.

매두막봉에서 인증 샷을 하고 내려설까 하지만 좀처럼 발이 떨어지지를 않아 이곳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간식으로 약간의 허기를 달래며 즐거운 시간을 갖는다.

그러다가 시간을 확인하고 1855분 덕산에서 충주로 가는 막차 시간이 생각나자 서둘러 일어서지만 20분이나 머물렀으니 나중에 대가를 치르게 된다.

급하게 배낭을 걸머메고 매두막봉을 내려선다.

매두막봉을 내려서면 빠져나가기 힘들 정도로 다래넝쿨이 길을 막았다.

억지로 길을 트며 넝쿨지대를 빠져나가 좌측으로 나뭇가지 사이로 지나온 문수봉을 보고 능선 길을 마구 뛰며 속도를 내고, 가던 길은 우측으로 방향을 바꾸고 우측 능선으로는 양치류인 고사리과 식물들이 넓은 터전을 잡고 좌측으로는 낙엽송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한참을 달리다 길이 점점 희미해지고, 알바라는 생각에 스마트폰 지도를 검색하니 알바가 분명했고 신나게 내려 달린 길을 거슬러 올라 갈림길을 찾았다.

<매두막봉을 내려서다 능선에서 선을 보이는 문수봉으로 지나온 길이 멀게 느껴집니다.>

<2번째 알바를 한 곳으로 진행방향은 좌측인데 그만 우측으로...........>

10분 정도 되돌아와 제 등로를 확인했는데 아무리 보아도 초행길에 알바를 할 수 밖에 없을 정도로 알바 길은 확연한데 정상 등로는 희미해했는데 알바를 좀처럼 하지 않는데 벌써 2번째이다.

하설산으로 가는 길은 난해하고 습한 지역에 기분 나쁜 지역을 한동안 지나면 이어서 그늘사초가 등로를 따라 계속 넓은 터전을 잡고 있는데 그넘의 멧돼지가 이곳저곳을 파헤치기도 했고 침대삼아 놀아댄 흔적이 이어진다.

매두막봉에서 하설산으로 가는 길 중간에는 탈출로가 없고 다니는 사람들도 적어 길도 때로는 희미한 곳이 많다.

<알바를 하고 다시 등로로 들어서 낙엽송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 습지를 지납니다.>

<매두막과 하설산 사이에는 탈출로가 없습니다.>

중간 지점인 안부에서 잠시 숨을 돌리고 하설산을 오르는데 바로 앞에서 3~4개월 정도는 됐을 새끼멧돼지가 소리를 치며 달아나고 이어서 두번째 놈이 달아나더니 여기저기서 달아나기 시작한다.

카메라를 꺼내들고 사진을 찍으려는데 갑자기 큰소리를 지르며 어미 멧돼지가 접근을 경고를 하며 새끼를 데리고 능선 아래로 도망을 가는데 풀섶에 가려 등줄기만 볼 수 있었으며 결국 사진을 찍을 수도 없었습니다.

가던 걸음을 멈추고 도망갈 시간을 주며 능선에서 3~4분정도 선 채로 휴식을 취한 후 멧돼지가 충분히 사라졌다고 생각하고 큰 기침으로 연신 기척을 내며 다시 경사진 길을 따라 정상으로 오른다.

<멧돼지와 헤어지고 경사진 등로를 우회하며 오릅니다.>

<신비스럽게 생각했던 하설산은 여느 산과 마찬가지이며 눈은 찾아볼수 없었습니다.>

나선형으로 돌아가며 능선위로 올라 정상으로 올라섰는데 하설산 정상은 천연잔디가 깔려 있는 아주 넓은 헬기장이었다.(매두막에서 2.76km, 1시간7분소요)

여우목들머리에서 하설산정상까지 이동거리13.54km, 소요시간8시간20, 해발1030m(+2m오차), 현재시간1712분이다.

 

하설산정상에서 광천버스정류장 구간

하설산(夏雪山)!

신비롭게 생각했던 하설산의 실체가 벗겨지는 순간이다.

한문을 직역하면 여름에도 눈이 쌓여 있는 산 또는 여름에도 눈이 오는 산으로 산 이름만 들어도 가보고 싶은 산이었다.

<하설산 정상에는 눈도 없고 내리지도 않았습니다.>

<하설산 정상 삼각점>

그러나 20177월 하설산에는 눈도 없고 눈도 내리지 않았다.

전설같은 산 이름에 항상 마음으로 오르기를 바라고 또 바랐다.

오늘 이 코스를 산행에 나선 건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으나 제일 큰 건 하설산을 오르고 싶어서였는데 여름에도 눈이 쌓여있을 정도로 신비스럽다면 꼭 올라야한다는 생각이었는데 비법정탐방구역이라 찾는 사람이 적다는 것, 곳곳에 노송이 있으며 악산보다는 우뚝 솟은 육산이라는 게 전부로 이외 더 이상 논할 만한 사안이 없다.

하설산은 등로가 불분명해 고생을 감수해야 하는데 스마트폰에 나오는 네이버지도나, 인터넷 상에 떠도는 지도를 보고 길을 찾는다면 자칫 애를 먹을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해야하며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산행을 해야 함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이러한 중요한 사항을 무시하고 무작정 지도만 믿고 하설산 하산길에 크게 애를 먹으며 사지를 헤매다 빠져 나왔다.

하설산 정상에 올라서면 남동에서 북서방향으로 길이 나있으며 북서쪽 거의 끝 지점에 삼각점이 있으며 넓은 헬기장을 뺑 둘러 우거진 숲으로 주변을 조망할 틈이 없다. 삼각점을 확인하고 잠시 그늘에서 한 숨을 돌린 후 인증사진을 찍고, 물 한 모금으로 목을 추기고 하산을 시작한다.

<망설이다 진행한 곳은 알바길로 다시 올라 좌측으로 내려섰습니다.>

북서쪽 끝에는 길이 좌우 2곳으로 갈라지는데 어느 쪽으로 갈까 망설였다.

생각에 우측은 어래산 능선이고, 좌측은 억수리 방향 하산로로 생각했는데 이것부터 알바의 전초였다.

우측으로 방향을 잡고 5분 정도 내려서니 길이 점점 희미해져가더니 길 찾기가 난해지더니 길이 없어진다. 알바라고 직감하고 다시 하설산정상으로 올라서니 오늘만 알바를 3차례나 하게 된 셈으로 10분을 또 그냥 보내니 하설산에서 20분을 보낸 셈으로 예상했던 버스시간이 임박하다는 생각에 마음은 조급해진다.

이번에는 좌측으로 내려서니 희미하던 길이 점점 뚜렷해지고 경사진 길을 빠른 속도로 내려서고, 가파른 능선에는 아람드리 노송이 즐비한 가운데 한참을 내려서다 스마트폰 네이버지도를 펴니, 억수리로 내려간다고 생각한 길이 어래산 능선으로 제대로 가고 있는 것이다.

길이 제일 잘 나있는 억수리 방향으로 하산하는 길은 어디일까?

아마도 정상 헬기장에서 남쪽이나 남서쪽 어디엔가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지만 처음부터 예정했던 어래산 능선으로 가고 있음이 안심이 되었는데 앞으로 다가설 개고생에 대해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희미한 길을 따라 내려서다 보니 우측의 다른 길과 만나며 길은 조금 더 뚜렷해졌고 우거진 수풀을 헤쳐 가며 내려서니 길도 보이고 갈만 했고 여세를 몰아 어래산 아래 안부에 도착하여 스마트폰 지도를 펼친다.(하설산에서 1.9km, 30분소요)

<하설산을 내려서 한동안 헤매다 길을 찾고 내려섭니다.>

<어래산 밑 안부로 네이버 지도에 나오는 하산길을 찾다가 못찾았습니다.>

현재시간이 184분으로 덕산에서 충주로 가는 막차가 1855분이고, 억수리에서 덕산을 거쳐 체천으로 가는 막차가 1840분경으로 차를 타기에 무척 바뻐진다.

어래산을 넘어갈까?, 스마트폰 지도에 나타나는 우측으로 하산을 할까?, 아니면 지도상에 나와 있는 좌측 계곡으로 내려설까? 생각하다가 우측 스마트폰 지도에 나오는 길로 하산하기로 하고 길을 찾아보지만 길이 보이지 않아 5분 이상을 헤매다, 어래산을 넘기로 하고 능선을 오르다, 다시 내려서 이번에는 좌측으로 살피는 표지기 한 개가 보인다.

좌측 광천이 넓은터로 내려서기로 하고 표지기를 따라 내려서니 2~3분도 못되어 길이 보이지 않았는데 마음이 급해 달리 생각할 여유가 없이 광천으로 내려서야하므로 무작정 내려서니 우측으로 임도가 있는데 풀이 무성해 다닐 수가 없어 지도를 펴고 살피니 하산은 계곡으로 내려서야 했다.

<우측은 임도이며 아랫쪽으로 내려서야 했습니다.>

임도를 배제하고 무성한 넝쿨 속으로 무작정 들어서 이리저리 수풀을 헤치다 좌측으로 올라서니 임도가 나오는데 이 임도는 위쪽으로 올라서는 임도로 이리저리 헤매며 시간만 까먹고, 급한 마음에 다시 넝쿨지대를 용감하게 뚫으며 억지로, 억지로 계곡을 따르는데 경사가 심하고 습해 무척이나 조심스럽다.

그렇게 20분 정도 계곡 좌측으로 내려서니 계곡에 물이 흐르고 무명폭포가 연속으로 2개를 지나자 길이 보이기 시작한다.

계곡을 건너며 시원한 물로 마음껏 세면과 세발을 하며 정신을 차린 후 잠시 내려서니 3번째 무명 이끼폭포가 나오고 다시 계곡을 건너 계곡좌측으로 희미한 길을 따라 계속 내려서며 어렵게, 어렵게 사지를 빠져 나간다.

<무명2단폭포입니다.>

<두 번째만나는 무명폭포로 3단입니다.>

어느 지점에 사방댐간은 축대가 나오기 시작하더니 연속 6개의 사방축대를 지나고 시간을 보니 버스를 타기는 이미 늦은 것 같아 목욕을 할까 생각하다가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으로 계곡을 내려서고, 갑자기 까맣게 익은 야생 복분자가 눈앞에 나타나 아무리 바빠도 복분자를 보고 그냥갈 수가 없어 한동안 폭풍흡입을 한 뒤 올라선 곳은 과수원이었다.

과수원 도로로 올라서 땅바닥에 주저앉아 숨을 돌리고 마을로 뛰어 달린다. 과수원을 내려서 계곡으로 다가서며 찬바람이 불어온다.

<사지를 벗어나는 느낌이었습니다. 홀가분한 마음으로 바닥에 주저 앉아 한 숨을 돌립니다.>

산 이름만큼이나 여름에도 눈이 내릴 정도의 찬바람이었는데 잠시 후 좌측에서 찬바람이 불어오는 곳에는 오래전 광산을 하던 갱도에서 희뿌연 냉기를 뿜어 대는데 검게 벌린 큰 갱도가 무섭게 느껴진다.

포장도로를 내려달려 광천리 마을회관 앞에 도착하고, 회관 앞 수도를 틀어 세면과 세발을 미친듯 한다.

동네 할머니가 물끄러미 바라보시기에 차편을 물어보니 이미 끊겼다고 하니 허탈한 맘으로 다리를 건너고 광천버스정류장에 도착하며 산행을 마무리 한다.(어래산안부에서 2.4km, 1시간소요)

<광천마을이 나옵니다.>

<광천 정류장에 도착해 산행을 마무리합니다.>

여우목들머리에서 광천버스정류장날머리까지 이동거리17.83km, 소요시간10시간17, 현재시간1910분이다.

 

에필로그

제천버스의 종점은 억수로 광천에서 한정거장 더 들어갑니다.

그러나 버스는 18:20분에 덕산에서 출발해 18:35분에 종점인 억수에 도착하고 18:40경 종점을 출발하니 30분전에 지나갔으니 끊어진 상태입니다.

걸어서 나가자니 덕산까지 5.3km로 한 시간도 더 걸리겠고 주특기인 히치를 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
광천마을과 덕산종점 그리고 덕산 버스시간표입니다.>

첫 번째 실패, 두 번째 실패, 세 번째 성공합니다.

어래산 아래 월롱리에 살고 있는 60대 후반의 부부였습니다.

덕산까지 동행을 요구하자 여자분은 땀으로 범벅이 된 저를 보고 "덕산까지 안 간다고," 거절의 뜻을 보이자 알았다고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하는 모습을 본 남자분이 승차를 허락합니다.

감사한, 아니 구세주 같은 마음으로 승차를 했는데 이분들이 사는 마을에서 약2km 정도를 더 나가야 덕산인데 마을 앞에서 하차를 요구했지만 아직 충주로 가는 막차가 있다며 급하게 운전을 하여 덕산까지 무사히 갈 수 있었습니다.

고맙고, 감사한 마음에 약국에 들려 박카스 한 통을 사드린다고 건네자 극구 사양하시며 무사히 잘 올라가라고 하며 차가 떠나자 차창으로 감사하다는 인사만 하고 함자도 물어보지 못했습니다.

사회가 흉흉하고 인정이 메말랐다고 하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는 이렇게 좋은 분들도 있음을 다시 한 번 일깨워 줍니다.

점점 멀어져 가는 차는 이내 시야에서 사라지고 차표를 끊으니 3분전입니다.

옷도 갈아입을 사이도 없이 충주로 가는 직행막차를 타고 개고생하며 하설산에서 헤매던 생각으로 빠져들어 갑니다.

대미산~문수봉~매두막봉~하설산~ 산행가이드북

갈 때

동서울터미널(06:30,7:20)->문경시외버스터미널(08:30,09:20)

동서울에서6:30승차->문경터미널에08:25 도착->택시를 이용해 여우목정상으로 이동

 

올 때

충주시외버스터미널-> 동서울 또는 고속버스터미널

매시정각,20,40, 시간당 3대가 있으며 막차는 23, 매시정각은 우등버스이다

제천시외버스터미널-> 동서울 또는 고속버스터미널

제천으로 가는 경우 상황을 봐 가며 기차나 버스로 귀경한다.

 

들머리 접근방법

여우고개를 들머리로 잡는 경우

1.문경터미널정류장에서 동로로 가는 버스를 탄 후 여우고개정류장이나 외생달정류장에서 하차하여 여우목정상까지 2.3km이동해야 하거나 기사에게 부탁해 여우목정상에서 하차한다.

-오전 문경에서 동로면 운행버스는 10:50이 유일하다.

-여우목정상에서 하차가 안 될 경우 외생달보다는 여우목정류장에서 하차하는편이 좋은데 여우목정류장에서 돼지등으로 오르는 길이 있다.

2.점촌에서 동로면을 경유해 여우목으로 가는 방법이다.

-점촌시외버스터미널에서 점촌시내버스터미널로 이동하여 동로면 행 버스(07:00,08:10,09:50,11:10,13:40)를 탄 후 동로에서 동로문경을 운행하는 버스(1306:40,10:40,13:20)로 환승한다.

-여우목정상에서 하차가 인 되면 한 구개아래 여우목정류장에서 하차한다.

3.문경에서 택시를 이용하는 방법으로 문경터미널에서 여우목까지 23.800원 나오며 합의에 의해 2만원에 갈 수 있다.

 

날머리 탈출방법

1.덕산에서 18:55에 충주터미널로 출발하는 223번 버스를 타야하며 이 버스는 충주터미널에 20:02에 도착하면 20:20 동서울행 버스로 상경한다.

2.덕산에서 1930분에 출발하는 직행버스를 이용해 충주터미널로 이동한다.

3.덕산에서 1945분에 출발하는 직행버스를 이용해 체천터미널로 이동한다.

4.덕산에서 2010분에 출발하는 직행버스를 이용해 단양터미널로 이동한다.

5.덕산택시로 월악나루까지 이동한 뒤 송계에서 20:30에 출발하는 222번으로 충주터미널로 이동한다.

 

산행코스 및 시간(18km, 7~8시간소요 예상)

여우목(08:52-1.07km,52-돼지등능선(09:44)-1.06km,25-돼지등능선3거리(10:10)-0.83km,23-대미산(10:33,10분머뭄)-1.1km,43(눈물샘경유)-문수봉갈림길(11:14,15분머뭄)2.1km,2시간10-문수봉(13:23,37분머뭄)3km,2시간14-매두막봉(15:46,20분머뭄))-2.16.km,1시간26-하설산(17:12,20분머뭄)-4.3.km,2시간-광천정류장(1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