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악삼봉과 덕주릿지 연계산행이야기
산행일시: 2017년03월23일
누구와: 나 홀로
산행거리: 약 13.1㎞
산행시간: 9시간00분(09:20~18:20)
산행코스:덕주휴게소(09:20)-월악3봉(11:13,652m)-덕주산성(12:04,411m)-만수봉(14:40,983m)-덕주봉갈림길(15:08,895m)-덕주봉(15:34,895m)-703봉(16:34)-덕주사(17:45,20분세면)-덕주휴게소(18:20)
○동서울터미널↔충주시외버스터미널
○들머리 접근->시외버스터미널 정류장(하이마트 앞)246번 버스 승차(08:10)
○날머리 탈출->덕주휴게소앞에서 246번 버스 승차->충주시외버스터미널
주요지점 통과시간 및 산행거리
09:20 덕주휴게소, 해발212m
10:20 월악1봉, 산행거리2.23km, 소요시간1시간00분, 해발585m
10:43 월악2봉, 산행거리2.38km, 소요시간1시간23분, 해발611m
11:11 월악3봉, 산행거리2.55km, 소요시간1시간51분, 해발652m,
11:28 673봉, 산행거리2.79km, 소요시간2시간08분
12:02 덕주산성, 산행거리3.67km, 소요시간2시간42분, 해발411m, 20분 머무름
12:28 덕주계곡으로 들어섬
14:10 만수능선, 산행거리6.86km, 소요시간4시간50분, 해발835m
14:38 만수봉, 산행거리7.80km, 소요시간5시간18분, 해발983m, 17분 머무름
15:06 덕주봉갈림길. 산행거리8.38km, 소요시간5시간46분, 해발895m
15:32 덕주봉, 산행거리8.96km, 소요시간6시간12분, 해발895m
16:32 703봉 산행거리10.55km, 소요시간7시간12분
16:50 직벽구간 소요시간7시간30분
17:00 너럭바위 직벽구간, 소요시간7시간40분---등산로이탈
17:45 덕주사, 산행거리11.94km, 소요시간8시간25분, 해발300m
18:20 덕주휴게소, 산행거리13.1km, 소요시간9시간00분
◎산행 전 이야기
월악산에도 위험한 암릉구간이 많습니다.
주등산로에서 험한 암릉길은 마애불에서 925봉 오름길과 하봉에서 중봉을 지나 영봉에 이르기까지이며, 비법정탐방구간으로는 유명한 만수릿지구간과 덕주릿지구간이 있으며 짧은 구간인 월악3봉구간도 있습니다.
충주지역과 제천지역 싹쓸이 산행을 하며 오래전에 올랐던 월악을 다시 오르면서 월악의 매력에 빠져 지난번 만수릿지를 지나고 이번에는 월악삼봉과 덕주릿지를 계획을 세웠습니다.
위험한 구간을 계획할 때는 다른 사람들의 기록을 자세히 살피고 산행에 임해야 하는데 대부분 포토산행기로 큰 도움이 되질 않았으므로 이번은 스터디를 거의 하지 않은 상태로 산행에 임했다가 아주 큰 대가를 치른 산행이었습니다.
산행코스는 덕주휴게소->삼봉릿지->마애블->덕주골->만수봉->덕주봉->덕주릿지->덕주교, 원점회귀로 정했습니다.
삼봉릿지 후 673봉에서 계곡을 따라 길도 없는 곳으로 내려선 점, 덕주골에서 마방골로 들어서 계곡에서 능선으로 올라서는 계곡길을 제대로 찾지 못한 점, 703봉에서 시작되는 릿지구간에서 왕관봉으로 내려서지 못하고 등산로를 이탈한 점 등 시행착오를 겪었습니다.
특히 덕주릿지 구간에서 등산로를 이탈해 사지에서 헤매다 구사일생으로 덕주사로 내려선 점은 지금 생각해도 아찔할 정도입니다.
누군가 이 글을 접한 후 덕주릿지구간을 간다면 필자와 같은 실수로 개고생을 하는 일이 없도록 보다 자세히 기록하고자 합니다.
월악삼봉을 오르는 들머리는 3곳이 있습니다.
첫째는 덕주휴게소 주차장 화장실에서 불과 30~40m 떨어진 곳, 철조망이 있는 곳으로 오른 흔적이 있으며 두 번째는 차도를 따라 500m 내려가면 충북대학교 학술림입구 맞은편으로 오른 흔적이 있습니다.
세 번째는 학술림입구에서 약400m 더 내려가면 우측으로 묘지가 있는 곳입니다.
두 번째코스와 세 번째 코스는 능선에서 만나며 첫 번째 코스는 월악1봉에서 만나는데 1봉을 중심으로 1코스와 3코스는 삼각형 형태를 이룹니다.
다른 사람들이 올린 포토산행기에서 사진으로 본 들머리는 1코스였는데 그렇게 가까이 있다고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에 계속 차도를 따라 내려가며 2코스와 3코스를 알 수 있었습니다.
◎월악삼봉 오르는 길
안내산악회를 따라서 산행하면 신경 쓸 것이 없지만 그러나 혼자 산행을 하노라면 들머리를 찾는 게 무척 신경 쓰인다.
주차장 옆에 있는 들머리를 보고 들어설까? 하다가 너무 가깝게 있는 것 같아 계속 따라 내려가다 보니 충북대학교 학술림을 지나 능선 끝자락 묘지가 있는 곳까지 내려갔다.
주차장 옆 들머리까지 다시 되돌아가기도 귀찮고, 산세를 보니 이곳으로 올라도 무방할 것 같다는 생각에 묘지로 접근했고 충주석씨 종중에서 세운 안내판과 몇 개의 묘지가 있는 곳을 지나 능선을 따라 오르니 희미한 길이 있다.
<월악휴게소 주차장이며 뒤로 월악삼봉이 보입니다.>
<제3코스들머리입니다.>
최근 사람들이 다닌 흔적은 없는 것 같았으며 잡목이 무성한 능선으로 오르며 고도를 높이니 597번 국도를 가운데 두고 마주보고 있는 용마산이 모습을 보이고 좌측으로는 넉넉한 계곡의 풍경이 보이기 시작한다.
끊어질 듯한 길은 희미하게 계속 이어가고 땀을 흘리며 올라선 첫 번째 봉우리는 1봉이 아닌 무명 전망봉이다.(덕주휴게소에서 2.03km, 47분소요)
나뭇가지 사이로 보았던 주변의 풍경들이 제 모습을 나타냈고 그리 멀지않은 곳에 있는 북바위산과 박쥐봉은 박무와 역광에 희미하다.
잠시 주변 조망을 하고 다시 1봉으로 향하며 고도를 높이자 지나온 능선과 제1코스와 재2코스에서 오르는 능선이 제 모습을 드러내고, 그림 같은 풍경을 감상하며 10여분 오르다 보면 월악삼봉 중 제1봉에 도착한다.(전망봉에서 0.2km, 13분소요)
<월악삼봉 중 제1봉에 도착해 1봉 밑에서 본 풍경입니다.>
<제1봉의 위 풍경입니다.>
월악1봉
스마트폰 GPS는 고도585m를 나타내는데 오차가 5~6m 있는 것 같다.
월악제1봉은 암봉이지만 정상에는 노송들이 있고 위험하지 않으며 주변 조망이 좋은 편은 아니다.
정상 서쪽 아래로 내려서면 절벽 지대로 맞은편 용마산과 뒤로 수리봉 조망이 터지며 2봉 방향으로 약1분 이동하면 거대한 너럭바위 전망대가 있다.
이곳에서 가야할 2봉과 2봉 뒤로 3봉이 조금 보이고 북쪽으로는 송계3거리에서 동창교로 이어지는 등산로 능선과 960봉에서 마애불로 이어지는 등산로 능선이 만든 거대한 계곡이 있는데 시원스러운 암릉계곡이 펼쳐지는데 홍수를 낼 소낙비가 내리는 날 이곳에서 계곡을 본다면 거대한 폭포를 볼 수 있을 것 같은 풍경이다.
<제1봉 너럭바위 전망대에서 본 덕주능선과 용암능선의 풍경입니다.>
<용마산과 수리봉도 가깝게 보입니다.>
<가야할 방향으로는 제2봉과 제3봉이 보입니다.>
<방향을 북쪽으로 틀면 거대한 'U'자형 암반 계곡이 있으며 능선 너머로 영봉과 중봉, 하봉이 보입니다.>
방향을 남쪽으로 돌리면 너럭바위 너머로 펼쳐지는 풍경은 시원스럽고 멋있는데 덕주휴게소 부근과 그 뒤로 북바위산과 박쥐봉이, 덕주능선의 암봉과 그 너머로 용암능선이 보이고, 용암능선 너머로 주흘산의 모습이 펼쳐진다.
제1코스로 오르면 제1봉을 생략하고 밑에서 옆으로 지나치는 경우가 있겠으나 제3코스로 진입하면 제1봉을 지나야 제2봉으로 갈 수 있으므로 선택이 아닌 의무로 제1봉을 지나야 한다.
그렇게 주변 조망을 하며 10분을 보내고 2봉으로 향한다.
월악1봉에서 2봉으로 가기위해서는 1봉과 2봉 사이 V협곡을 내려섰다가 다시 올라야 하는데 3개의 로프가 있다.
첫 번째 로프는 너럭바위 전망대에서 너럭바위를 내려서는 것으로 6~7m되는 로프를 타고 내려서야하는데 난이도는 ‘하’로 그리 어렵지 않게 내려설 수 있으며 이어서 3m되는 직벽을 내려서는데 난이도는 ‘중’으로 올라갈 때보다 내려서는 게 더 어렵다.
세 번째는 2m정도 되는 로프를 타고 V협곡 저점으로 내려서는 것으로 로프를 타는 것 보다 로프를 잡는 과정이 겨울철 눈이 내린 후에는 더욱 위험할 것 같다.
<제1봉을 내려서는 로프입니다.>
<첫번째 로프지대를 지나면 이어서 이곳을 내려서게 되는데 눈이 왔을 때는 위험한 곳입니다.>
1봉을 내려서 2봉으로 올라서는 곳에 작은 로프가 있으며 로프에 의존해 짧은 직벽구간을 오르면 가팔키는 하지만 위험한 곳은 없다.
우측은 거대한 암봉의 절벽구간으로 접근할 수 없으므로 시원스러운 조망은 생각보다 못하므로 위로 오르면 사방이 막힌 곳 봉우리인 제2봉 정상에 도착한다.(월악1봉에서0.15km,10분소요)
월악2봉
월악2봉의 고도는 609m인데 스마트폰 GPS는 고도611m를 나타낸다.
사방이 소나무 숲으로 막혀 어느 곳 하나 조망이 터지는 곳이 없어 머무르지 않고 정상을 내려선다.
2봉을 내려서는 길은 로프는 없으며 조심하면 위험하지 않게 내려설 수 있는 곳이지만 겨울철 눈이 내린 후에는 난코스가 될 수 있는 곳이다.
<월악삼봉 중 제2봉 정상으로 정상은 송림 숲으로 조망이 없습니다.>
<제3봉을 오르며 본 제2봉으로 거대한 암봉입니다.>
중간을 내려서면 덕주휴게소 방향으로 조망이 터지며 거대한 직벽 중간 중간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소나무들이 직벽과 조화를 이루며 멋을 자아낸다.
직벽 너머로 용마산과 북바위산, 그리고 박쥐봉의 연봉들이 나열하고 멀리 주흘산과 신선봉이 하늘 높이 솟은 모습으로 보인다.
2봉을 내려서 3봉으로 오르며 우측으로 잡목을 피해 직벽구간 너머로 보이는 풍경을 조망해 보지만 날씨 관계로 선명치 못하고 앞쪽으로는 오후에 지날 덕주능선이 험상궂은 모습으로 다가선다.
조망을 마치고 등로로 복귀하여 조금 오르니 로프가 있어야 할 곳에 로프가 없는 구간이 있다.
<제3봉으로 오르는 길, 로프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만수릿지 때 준비했다가 쓰지 않은 로프를 꺼내 이곳에 로프를 맵니다.
다른 분들이 매 놓은 로프를 고맙게 이용하며 산을 다녔는데 아주 작은 보답으로 로프를 매어보았습니다.>
<튼튼한 소나무에 단단히 고정시킵니다.>
지난번 만수릿지를 지날 때 혹시 필요할지 몰라 10m 로프를 준비했다가 쓰지 않은 것이 있는데 산행을 나서며 필요한 곳에 거치한다는 생각으로 가지고 왔는데 아마도 로프가 있어야 할 곳이 이곳 같다는 생각이 들어 로프를 매는 작업을 하느라 20분의 시간을 보낸다.
산을 다니며 다른 사람들이 매어 놓은 로프를 이용하고는 했지만 정작 나는 다른 사람들을 위해 매단 로프가 한 개도 없었는데 조금이라도 다른 사람들에 대한 보답으로 로프를 하나 매놓는다는 생각을 하니 기분이 그냥 좋았다.
3봉 오름길에 로프를 매고 힘주어 매달려 안전을 확인하고 다시 3봉 정상으로 오른다.
<월악삼봉 중 제3봉 정상입니다.
조망이 아주 좋지는 않지만 송림 사이사이로 주변을 어느 정도 조망할 수 있습니다.>
로프를 맨 자리에서 5분을 오르니 넓지 않은 너럭바위가 나오니 바로 월악 제3봉이다.(월악2봉에서0.17km,30분소요---로프 맨 20분포함)
월악3봉
언제부터 누가 붙인 이름인지 모르지만 덕주휴게소에서 보면 민대리 봉우리 3개가 나란히 있어 월악삼봉으로 부른다.
보기에 좋으며 오르는 곳도 암릉 길로 쉽지 않으며 그래서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비법정탐방로로 지정하고 있다.
제3봉은 월악삼봉 중 제일 높은 봉우리이며 정상에는 넓지 않은 전망바위가 있어 조망은 뛰어나지는 않지만 곳곳을 그런대로 볼 수 있다.
<제3봉에서의 조망입니다.
발아래 덕주휴게소와 뒤로 북바위산과 주흘산, 신성봉이 보입니다.>
<방향을 서쪽으로 돌리면 용마산과 수리봉이 가까이에 있습니다.>
<북쪽으로는 암반 협곡과 925봉 암릉이 있습니다.>
제1봉이나 제2봉에서는 보이지 않던 월악산 영봉과 중봉, 그리고 하봉이 산릉 능선에서 머리만 내민 상태로 끝 부분만 보이고, 남쪽으로는 부봉, 신선봉, 북바위산, 박쥐봉, 용마산의 풍경을 감상할 있다.
제3봉에서 5분여 주변을 조망하고 월악삼봉을 뒤로하고 삼봉을 내려선다.
▶덕주휴게소에서 월악제3봉까지 산행거리2.55km, 소요시간1시간50분소요, 해발 652m(약3m오차), 현재시간11시10분이다.
◎월악삼봉을 내려서는 길
제3봉을 뒤로하고 659봉 방향으로 조금 이동하면 능선 길 암릉에 뿌리를 박고 살아가는 명품 노송을 만날 수 있다. 이 노송은 억겹의 세월을 비바람과 싸우며 바위틈에 뿌리를 박아 결국 바위를 가르고 둥지를 트는데 성공했다.
<제3봉을 막 지나면 오랜 세월 바위를 가르며
뿌리를 내린 노송과 바위가 어우러져 조화를 이루고 있는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659봉 전망대입니다.>
오랜 세월 살기위해 몸부림 친 흔적으로 몸통과 가지가 꼬이고, 틀리고 갖은 고난을 다 겪은 것 같다.
명품 노송을 지나면 2개의 봉우리를 만나는데 월악삼봉 부근에는 원래 5개의 봉우리가 있는데 4봉과 5봉은 아주 가깝게 있어 하나로 보았을 때 월악사봉이 맞을 것 같은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마지막 659봉은 삼봉에 들지 못하고 독립 봉우리로 남았다.
659봉에는 소나무 숲이 우거졌고 내려서는 곳에 돌출된 작은 바위가 있는데 이 바위에서 보면 북동쪽 만수릿지가 시작되는 960봉을 시작으로 만수능선과 만수봉 그리고 하산할 덕주능선을 볼 수 있다.
<659봉 전망대에서 보는 만수릿지의 풍경입니다.>
<잠시 후 들어설 덕주골과 마방골입니다.
마방골 우측으로 덕주봉과 만수봉이 겹쳐 보입니다.>
전망바위에 올라서 인증사진을 찍으며 잠시 휴식을 취하고 가야할 길을 생각해 본다.
산행계획은 659봉에서 협곡으로 내려서 마애불이 있는 곳으로 이동해 정규 등산로를 따라 하산하다가 덕주골로 진입하여 덕주골에서 마방골로 들어서 만수능선으로 올라서 만수봉을 왕복하고 덕주봉으로 하산하는 것으로 세웠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659봉을 내려선다.
이곳에서 길은 가파른 능선으로 올라가 960봉에서 마애불로 이어지는 정규등산로가 유일하며 다른 방법은 659봉 밑 협곡에서 능선을 가로질러 마애불로 넘던가 아니면 계곡으로 내려서는 길을 개척해야한다.
그러나 960봉으로 올라갔다가 내려오기에는 시간적 여유가 없으므로 960봉과 659봉 협곡에서 계곡이나 마애불이 있는 곳으로 내려서기로 하고 협곡을 지나며 유심히 살폈는데 길은 없었지만 내려선 흔적이 있어 흔적을 따라 내려선다.
무척이나 거친 계곡을 내려서니 길은 없어지고, 길이 없는 곳을 이리저리 길을 만들며 계속 내려서니 한동안 시간이 지난 후 성곽과 만나게 되니 덕주산성 성곽에 도착했고 정규 등산로를 지나는 사람들이 보인다.(659봉에서 0.9km, 30분소요)
<659봉을 내려서면 보기 좋은 암릉길을 지나서 길도 없는 계곡으로 내려섭니다.>
<계곡은 물이없는 건곡이고 사방 돌이 깔린 너덜지대인데 덤불이 우거진 계곡은 아닙니다.>
<길도없는 계곡으로 30여분을 내려서 덕주산성에 도착합니다.>
성곽 옆 알맞은 자리를 잡고 먼지로 도배를 한 옷을 털고, 간식을 먹으며 휴식시간을 갖는다.
20분 정도 휴식을 취하고 등산로를 따라 내려서다가 덕주골입구 못 미친 지점에서 계곡으로 스며든다.
▶덕주휴게소에서 덕주골 계곡입구까지 산행거리약4km, 소요시간3시간05분소요, 현재시간12시25분이다.
◎덕주골입구에서 만수봉으로 가는 길
낮은 능선을 가로질러 덕주골로 들어서니 조용한 계곡은 물소리만 들린다.
수량이 많지는 않지만 계곡 물소리를 들으며 오르는 길에는 이따금 산행표지기가 붙어있었는데 대구팀 표지기가 보인다.
계곡 우측 사면에는 곳곳에 눈과 얼음이 남아있고 계곡은 비교적 넓은 편으로 홍수에 쓸려나간 곳도 있고 키 큰 산죽이 계곡을 잠식한 곳도 지난다.
<덕주골로 들어서 계곡을 따라 오릅니다.>
<계곡은 물이 흐르다 건곡으로 바뀌기를 여러 차례 반복하고 산죽도 자주 나타납니다.>
한동안 오르니 계곡물이 갑자기 자취를 감추었고 한참을 오른 뒤 다시 물이 흐르기를 거듭한다.
계곡에 들어서 한동안 올라 3곡 합수곡에 도착했다.
우측 용암능선 쪽으로 들어서니 길은 없고 능선으로 희미한 길이 있어 다시 내려서서 중간 계곡으로 들어서니 계곡에는 길이 없고 능선으로 올라서는 길이 있어 맨 좌측 계곡으로 올라섰는데 아마도 중간 능선으로 계속 오르면 덕주봉 정상 아래로 연결되는 길 같았다.
좌측 큰 골짜기로 들어서 계속 계곡으로 올랐는데 때로는 길이 확실하게 나타나는 곳도 있고 때로는 희미하게 나타나기도 했는데 지난 만수릿지를 할 때 만수능선에서 해가 질 때 계곡으로 내려설려다 자신이 없어 내려서지 않았는데 계곡을 오르며 보니 낮에는 길을 찾을 수 있겠지만 어두운 밤에 랜턴에 의지해 혼자서 길을 찾으며 하산하기에는 적절치 않게 느껴졌으니 당시에 계곡으로 내려서지 않은 게 잘 한 일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계곡으로 들어서 1시간을 올라 길가 바위에 걸터앉아 식사를 했는데 식사라고 해 봤자 아침 터미널에서 산 김밥 2줄 중 아침으로 한 줄을 먹고 나머지 한 줄이었다.
<건곡 암반지대를 지납니다, 계곡은 험하지 않아 오르기가 좋은 편입니다.>
<산 사면에는 아직도 떠나지 못하고 있는 겨울의 잔재가 보입니다.>
식사를 하고 따끈한 커피를 마시며 15분 시간을 보내고 다시 계곡으로 계속 올랐다.
얼마만큼 올랐을까? 계곡이 갈라진다.
길도 희미해 어디로 갈까? 생각하다가 덕주능선이 우측이어서 우측 계곡으로 들어섰다.
산죽이 무성한 계곡은 험하지는 않았는데 길이 없다.
곳곳에 산죽을 무더기로 잘라 쌓은 곳을 몇 차례 보았는데 이곳까지 누가 와서 산죽을 자를리도 없을 텐데..... 아마도 멧돼지가 잠자리를 만들려 했는지? ....... 모를 일이다.
한동안 산죽을 헤치며 오르다 좌측 능선으로 올랐다.
잡목이 무성한 능선으로 이리저리 올라 드디어 만수능선에 올랐다.(계곡입구에서 2.86km, 1시간40분소요)
계곡에 들어서 1시간30분이 걸렸으며 능선 도착 지점은 만수능선에서 마방골로 내려서는 계곡 3거리에서 만수봉 방향으로 작은 봉우리를 올라 선 지점으로 계곡이 갈라지는 지점에서 우측이 아닌 좌측 계곡으로 들어섰으면 제대로 능선3거리로 올라서는 것이었는데 마지막에 계곡길을 이탈해 길 없는 능선으로 올라선 것이다.
<계곡을 들어서 1시간40여분이 되어 만수능선에 올라섭니다.>
<덕주봉 갈림길 3거리로 오르는 길가 사면은 아직도 눈이 있습니다.>
능선을 올라서니 얼마 전에 지났던 길이어서인지 편안한 느낌이 들었으며 발걸음도 가벼워졌다.
능선을 오르며 만수봉을 왕복해야하나? 아니면 바로 덕주봉으로 가야하나? 망설이다가 만수봉을 오르지 않기로 마음속으로 정하고 올랐다.
능선은 아직도 두꺼운 얼음이 남아 있고 능선을 오르며 주변을 살펴보았지만 봄의 전령인 복수초나 너도바람꽃 등 야생화는 보이지 않았다.
기분 좋은 발걸음을 옮기며 덕주봉 갈림길에 도착했다.
마음으로 정한 것은 덕주봉으로 바로 가는 것이었는데 발걸음은 만수봉으로 향하고 있다.
그것도 싫지 않아 만수봉을 왕복하기로 했다.
지난번 만수릿지 때는 어두운 밤에 만수봉을 지났으므로 만수봉을 다시 가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서였다.
덕주봉 갈림길을 지나 출입금지 철망이 있는 곳 못 미친 곳에 이르러 지난번 산행 때 이곳에서 달무리 진 하늘을 보며 마음을 추수리던 시간을 생각하며 급경사를 오르니 지난번에 느끼지 못한 전망터로 만수릿지와 영봉, 그리고 덕주능선이 한 눈에 들어온다.
<포함산 갈림길을 막 지나 만수봉으로 가는 길에 안전로드를 설치했습니다.>
<지난달 밤 중에 머물었던 만수봉을 다시 올랐습니다.>
가던 길을 멈추고 길가 한 쪽에 녹아가는 눈을 한 줌 집어 먼지에 찌든 얼굴을 닦으며 만수릿지를 조망하며 잠시 시간을 보내고 철조망 옆을 지나 만수봉에 도착한다.(만수능선에서 약1km, 30분소요)
▶덕주휴게소에서 만수봉까지 산행거리7.80km, 소요시간5시간18분소요, 해발989m(지도에985m와는 약3m 오차), 현재시간14시38분이다.
◎만수봉에서 덕주봉 가는 길
만수봉!
월악산에서는영봉과 중봉에 이어 3번째로 높은 봉우리인데 다중에게는 잘 알려지지 못한 봉이다.
이러한 원인은 영봉과 만수봉을 잇는 능선이 만수릿지로 위험한 암릉구간이어서 통행을 제한하고 있어서인데 이러한 원인으로 만수봉은 월악산의 명봉이면서 외면을 당하고 있는데 만수봉을 오르는 길은 만수휴게소 앞에서 원점회귀가 가능하다.
<만수봉의 풍경으로 앞에는 덕주봉이, 뒤로는 만수릿지와 영봉이 보입니다.>
<지난번 밤이라 찍지 못한 만수봉 인증진을 찍어 봅니다.>
만수봉 정상은 쉴만한 바위가 있으며 소나무 아래 정상석이 설치되어 있으며 작은 전망대를 설치하여 덕주봉 일대와 오전에 지난 월악삼봉과 960봉에서 시작되는 만수릿지를 조망할 수 있는데 잡목에 가려 일부만 볼 수 있으며 마주보고 있는 북바위산이나 용암산도 볼 수 있는데 오늘은 박무와 역광으로 제 모습은 볼 수가 없고, 자리를 옮기면 뒤편으로 포암삼과 백두대간과 주흘산도 일부 가시권에 들어오며, 대미산과 문수봉일대는 희미하게 형체만 볼 수 있다.
20분 정도 만수봉에서 시간을 보내고 왔던 길로 들어서 덕주봉으로 향한다.
통행제한 철조망을 넘고 전망터에서 만수릿지의 시원한 풍경을 보고, 우측으로는 가깝게 보여야할 하설산이 박무로 멀게 보인다.
잠시 조망을 마치고 전망터를 내려서 조금 전 지났던 덕주봉 갈림길에 도착한다.(만수봉에서 0.57km, 10분소요)
<만수봉을 떠나 조금전 올랐던 길로 내려서 덕주봉으로 향합니다.
간이 전망터인 길가에서 길게 이어지는 만수릿지와 영봉 등 월악의 참 모습을 봅니다.>
<조금전 지났던 덕주봉 길림길에 도착합니다.>
덕주능선으로 들어서면 주변은 산죽이며 능선 길은 곳곳에 암릉이 돌출되었으며 큰 노송과 작은 소나무가 숲을 이룬 곳을 지나고 또 지난다.
가는 길 곳곳에 전망터가 있어 지나온 만수봉과 건너편 용암봉 능선을 볼 수 있으며 마방골 건너편 만수릿지 능선으로 수시로 볼 수 있는데 가던 걸음을 멈추고 마방골에서 만수능선으로 올라선 능선을 그려보기도 한다.
<덕주능선 전망터에서 본 풍경으로 896봉 뒤로 하설산과 문수봉이 희미하게 모습을 나타냅니다.>
<덕주봉 갈림길에서 25분이 지나 덕주봉에 도착합니다.>
노송 사이로 지나치는 풍경을 감상하며 잠시 오름짓을 하고나니 돌무더기가 있는 곳, 덕주봉이라고 음각되어 있는 작은 정상표지석이 있는 곳, 덕주봉에 도착한다.(덕주봉갈림길에서 0.58km, 25분소요)
▶덕주휴게소에서 덕주봉까지 산행거리9.10km, 소요시간6시간12분소요, 해발895m(2m오차), 현재시간15시32분이다.
◎덕주봉 릿지구간을 지나 하산하는 길
덕주봉!
명산의 봉우리들은 대부분 불교용어를 붙인 이름이 많다.
그러나 월악산의 봉우리는 문수봉을 제외하고는 불교와 무관한 봉우리 이름을 붙였는데 덕주봉은 우리가 다 아는 것처럼 신라의 마지막 공주인 덕주공주의 이름을 딴 사찰에서 비롯된 것이다.
덕주봉 아래 있는 사찰인 덕주봉의 기원은 신라 진평왕 때로 추정한다고 하는데 마지막 왕자인 마의태자와 덕주공주가 망국의 설움을 안고 이곳에 들린 데서 비롯되었다는 것이다.
덕주봉 정상에는 공식적인 정상표지석은 없으며 현재 있는 표지석은 뒷면을 참고하면 2015년에 멧돼지왕자라는 사람이 세운 표지석이며 나뭇가지에는 이보다 더 오래전에 단 충북988산악회의 스텐레스 정상표식이 있다.
<덕주봉 정상의 풍경이며 주변 조망은 전혀 없습니다.>
정상 표지석 옆에는 작은 돌무더기가 있으며 정상은 그리 넓지 않으며 사방 조망은 없다.
스틱을 세워 카메라를 거치한 후 인증사진을 찍고 5분여 머물다 덕주봉을 내려선다.
덕주봉을 내려서는 길 주변으로는 산죽이 넓게 분포하고 있으며 길은 험하지 않다.
정상에서 150여m 내려서면 우측으로 하산로가 있는데 제법 사람들이 다녔는지 등산로가 확실하게 나타난다.
산죽지대를 지나 점점 등로 좌우로 조망이 열리기 시작하자 오전에 올랐던 월악삼봉이 눈에 들어오고 2월에 지났던 만수릿지 능선이 하나 둘 모습을 나타낸다.
<명품소나무 2호, 옆으로 비스듬하게 자라 포토라인으로 이용되는 곳이기도 합니다.>
<명품소나무 3호, 3나무 중 제일 굵으며 지나며 안아주고 가거나 인증 사진을 남기고는 합니다.>
오전에 올랐던 월악삼봉 중 1봉에도 오래된 노송이 있지만 덕주능선을 지나노라면 보물급 노송을 3번 만나는데 첫 번째 노송은 수직으로 자란 노송으로 덕주봉을 내려서 10분 후에 만나며 2번째 노송은 첫 번째 노송에서 다시 10분을 지나서 만나는데 동남쪽으로 약간은 누워서 자란 노송이며 세 번째 노송은 삼지송으로 2번째 노송을 지나 20분이 지난 지점에서 만난다.
그런가 하면 능선을 지나며 너럭바위가 여러 차례 나오는데 너럭바위에서 주변조망은 물론 쉼터로서도 뛰어난데 대부분 사람들이 시간이 부족하게 산행을 하므로 넉넉하게 쉬어가는 쉼터로 이용하기는 쉽지 않은데 덕주봉에서 약35분을 지나면 용암봉 방향으로 넓은 너럭바위가 나오는데 이곳에서 용암봉이나 덕주봉은 물론 포함산이나 주흘산일대를 조망할 수 있는데 박무에 역광으로 선명한 사진을 기대할 수 없다.
너럭바위 쉼터를 막 지나면 보물급 삼지송을 만날 수 있는데 사진보다 실제의 모습을 보면 웅장하고 포근하며 나무자체가 튼실하기까지 하다.
<가던길을 멈추게 한 건 오전에 올랐던 월악삼봉이 가까이에서 얼굴을 내밀어서였습니다.>
<너럭바위에서 보는 풍경.................>
<만수릿지를 정면에서 봅니다.>
삼지송을 지나 내리막 등로를 지나며 우측으로 간이 전망대에서 만수릿지를 정면에서 볼 수 있는데 정신을 놓고 릿지구간을 보면 어느새 지난달 구간을 지날 때로 되돌아가 현장을 지나는 듯한 생각에 사로잡힌다.
릿지구간 조망을 마치고 등로로 들어서면 소나무 숲이 만들어진 암봉이 기다리고 있는데 조심스럽게 우측으로 우회를 하고 올라서면 암봉 정상부는 좁은데 이곳이 덕주능선의 703봉이다.(덕주봉에서 1.6km, 60분소요)
703봉이 주는 의미는 크다.
이제까지 안전한 길을 지났고 그런대로 쉼터를 지나며 주변의 조망도 하였다면 703봉을 지나면서는 지나온 등로와 달리 긴장을 해야 하는 전형적인 릿지 구간으로 난이도는 중,상급이다.
<가다보면 또 하나의 거봉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르니 이곳이 703봉입니다, 이곳부터 덕주릿지가 시작됩니다.>
703봉을 내려서 조금 내려서면 낙타등 같은 암봉이 나타나는데 이곳에서 조망은 뛰어난데 뒷쪽으로 있는 용암봉 능선과 만수릿지, 삼봉구간은 제 모습을 볼 수 있지만 주흘산이나 용마산 방향은 박무와 역광으로 형체만 보인다.
멀리서 보면 703봉은 3단의 암릉지역인데 이곳이 첫 번째이며 바로 아래 암릉이 이어지며 이곳 암봉을 내려서는 로프는 앞 쪽 우측에 있다.
<703봉을 내려서면 밋밋한 낙타 등같은 암릉이 나타납니다.>
<1차 기느다란 로프에 목숨을 담보하고 내려섭니다.>
<이어서 긴 로프가 기다리고 있는데 조심하면 전혀 어려움이 없습니다.>
<로프를 타고 내려서면 너럭바위가 있고 작은 돌무더기가 있습니다.>
가느다란 로프가 달려 있는 곳 아래는 어마어마한 직벽이 있는데 이곳을 지나는 사람들은 이 로프에 목숨을 담보해야만 한다.
조심스럽게 내려서면 이번에는 좀 더 굵은 로프가 있지만 로프를 제대로 잡는다면 위험하지는 않은 곳이며 로프를 잡고 내려서면 작은 돌무더기가 있는 너럭바위가 나오고 이곳에서 잠시 조망을 하고 길을 잇는다.
1치로 로프지대를 지나면 잠시 후 또 다시 로프지대를 만나는데 이곳은 로프가 짧고 위험하지 않으나 등로를 벗어나면 좌우로 직벽구간이다.
<1차로프 구간을 지나면 이어서 2차 로프구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거칠지만 완만한 2차로프지대의 끝자락에 당도합니다.>
<이어서 3차로프지대로 접어 듭니다.>
<절벽 옆에는 몸통이 수없이 꼬여 죽은 고사목이 보이고 고사목 뒤편으로는 만수릿지가 보입니다.>
<로프를 타고 내려서 거친 암을길을 조심스럽게 내려섭니다.>
<잡목이 가린 3차 로프지대의 직벽구간입니다.>
이곳을 지나면 또 다시 직벽구간이 이어지는데 가느다란 로프를 잡고 조심스럽게 내려서면 위험하지는 않다.
내려서서 용암능선 방향으로 수직절벽과 절벽너머로 용암능선을 보며 앞으로 가면 넓은 너럭바위가 나오며 삼면이 수직절벽이다.
수직절벽 가야할 방향으로는 앞에는 왕관바위봉이라고 부르는 516암봉과 왕관바위가 어렴풋 보이고 뒤로 연이어 암봉이 이어진다.
<3차로프지대를 내려서면 넓은 너럭바위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너럭바위 아래는 수직절벽이고 능선은 왕관바위가 있는 곳이며 뒤로는 용마산과 북바위산이 보입니다.>
<직벽과 소나무, 그리고 용암능선이 조화를 이룹니다.>
이리저리 주변을 조망할 때 까지는 좋았지만 개고생이 지금부터 시작되었으니 이 글을 보고 이곳을 지난다면 반드시 좌측으로 하강해야 함을 잊어서는 안 되며 무시하면 필자와 같은 개고생을 감수해야한다.(덕주릿지를 덕주교에서 시작해서 덕주봉으로 지난다면 염려할 필요가 없을 듯)
내려서고자 길을 찾아보지만 삼면이 수직절벽으로 길이 없다.
다시 찾아봐도 길이 없다.---큰 너럭바위에서 뒤편으로 가서 좌측으로 내려가는 길을 찾으면 된다.
덕주사 방향 소나무 옆으로 길 흔적이 있지만 사람들이 다닌 것 같지 않았지만 다른 곳에는 길이 보이지 않아 낙엽이 덮인 희미한 길로 내려섰다.
경사가 심하고 사면은 얼음이 있는 곳을 조심스럽게 내려서서 가야할 능선방향 쪽으로 돌아서니 또 절벽으로 길이 없다.
처음에 내려선 곳으로 되 돌아와 다시 올라가서 반대편으로 길을 찾을까? 하다가 올라가는 게 부담스러워 조금 더 아래로 내려서서 길을 찾기로 하고 희미한 길을 따라 다시 내려서는데 계속 직벽구간이 이어지므로 능선으로 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고 반대편으로 어쩔 수 없이 진행 할 수밖에 없다.
능선 하나를 에돌아 표지기를 발견했다.
<길을 잘 못 들어 헤매다 표지기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아마도 이 산악회도 길을 잘 못 들어 헤매며 일행을 위해 달았을 겉 같았습니다.>
<아래는 직벽 폭포가 있는 곳에서 헤매다 결국 내려갈 수 없다고 판단하고 되돌아 갑니다.>
이곳에 길이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내려섰지만 표지기를 단 사람이나 희미한 길을 낸 사람들 모두 등로를 이탈해 헤맨 사람들이어서 표지기도 도움이 되지 않으며 혼자서 난관을 헤쳐야 했다.
표지기가 있는 곳으로 내려서 능선 방향으로 가니 길은 계속 험하여 반대편으로 진행하기로 했고 이제는 왕관봉 능선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무사히 하산만 한다는 생각이었다.
없는 길을 만들어가며 계곡쪽으로 들어서니 내려설 것 같았는데 어느 곳에 이르니 U자형 계곡이 50여m되는 절벽지대와 건폭지대로 703봉에서 덕주사 쪽으로 넓은 계곡의 암반지대였다.
내려설 자신이 없어 10여분을 생각하다가 나뭇가지가 있는 곳으로 조심스럽게 내려서기로 하고 스틱을 접어 배낭에 넣고 물 한 모금을 마시며 정신을 가다듬고 내려서려다가 다시 생각하니 자신이 없다.
결국 왔던 길을 되돌아 표지기가 있는 아래쪽, 조금 전 가려다 되돌아 나온 곳에서 기웃거린다.
이리저리 계산을 하고 조심하며 나무를 잡고 내려서는데 바위에서 자라는 나무는 뿌리가 약하여 조심해야하고 사면으로 된 내림 길은 습지에 얼음과 물이 흐르는 암반지대로 여간 조심스럽지 않다.
어느 정도 내려서 튼튼한 나무를 확인하고 나뭇가지를 휘어서 잡고 내려서는데 갑자기 나뭇가지가 부러지면서 미끄러지기 시작했는데 직벽이 아닌 사면 바위라 속도가 빠르지 않아 미끄러지다가 다른 나무를 잡고 멈출 수 있었는데 5~6m를 미끄러졌는데 무척 길게 미끄러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훨씬 위험합니다.
이곳에서 잡고 있던 나무가지가 부러지면서 미끄러지다가 또 다른 나무를 잡고 형을 잡습니다.>
<우여곡절을 겪으며 내려선 곳은 덕주사 옆입니다,
본의와 관계없이 덕주릿지는 미완으로 남기고 말았습니다.>
다행히 크게 다치지는 않았고 왼쪽 팔에는 멍이 들고 오른쪽 팔꿈치는 마찰에 피부가 까지고 바지는 한쪽이 젖고 더러워졌다.
몸을 추스르고 정신을 차리고 무척 조심스럽게 길도 없는 곳으로 하산을 했다.(너럭바위 암봉에서 좌측으로 내려서야합니다. 우측으로 내려선다는 것은 죽음을 예고하는 것입니다.)
결국 덕주사 다리 옆으로 5시40분에 내려섰는데 옷이 너무 엉망이다.
배낭에 있는 산행가이드북을 꺼내 시간을 보니 버스시간은 6시27분으로 40여분이 남았다. 계곡물가로 들어서 세면과 임시수건으로 바지도 세탁을 하느라 20분을 보내고 덕주사를 지나 차도를 향해 걷는 발걸음이 무겁지만은 않은 것은 무사히 내려섰다는 생각이서였다.
<냇가에서 세면을 하고 덕주사를 떠납니다.>
<덕주산성 동문을 지납니다.>
<덕주휴게소 주차장에 도착해 원점회귀 산행이 끝이 납니다.>
산성문을 지나고, 수경대를 지나 덕주휴게소에 도착하여 잠시 후 버스가 왔고 버스를 타고 가며 본 덕주암릉을 보며 악몽에서 깨어난 느낌이 든다.
▶덕주휴게소에서 월악삼봉과 만수봉, 그리고 덕주능선을 지나 원점회귀까지 산행거리13.1km, 소요시간9시간소요, 현재시간18시20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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