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산100산산행기

월악산국립공원, 덕주능선~만수봉~시루봉 산행이야기

범솥말 2025. 1. 6. 00:07

월악산, 덕주능선~만수봉~시루봉 산행이야기

 

산행일시: 2020년09년28일

누구와: 나홀로 산행

산행거리: 약10.2㎞

산행시간: 8시간50분(09:45~18:35)

산행코스:덕주사입구(09:45)-왕관바위(10:48)-전망바위(11:30)-덕주골갈림길(13:27)-덕주봉(13:31)-만수능선3거리(14:27)-만수봉(14:45)-만수능선3거리(15:18)-896봉(15:56)-안부(16:52)-시루봉(17:18)-563.1봉(18:09)-월악오토캠핑장날머리(18:35)

○갈 때 :동서울터미널(06:30)->충주시외버스터미널(08:10)-하이마트정류장에서 246번 송계행 승차(08시20분)-덕주골입구하차

-동서울시외버스시간과 충주 하이마트앞에서 송계로 가는 246번 시내버스 시간이 변경된 것을 모르고 어물쩡대다가 타지 못하고 수안보행 버스로 수안보로 이동한 후 수안보에서 덕주골입구까지 택시로 이동함

○올 때 :억수리에서택시로덕산으로이동->덕산에서충주행승차(19:30)->충주시외버스터미널(21:00)->동서울터미널(22:30)

 

주요지점 통과 및 이동거리

06:30 동서울터미널 출발

08:09 충주시외버스터미널 도착

08:40 수안보행버스 승차

09:10 수안보에서 택시로 덕주사입구까지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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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45 덕주골입구에서 산행시작, 해발103m

09:53 덕주골들머리

10:06 덕주주능선, 산행거리0.6km, 산행시간소요시간22분, 해발328m

10:48 왕관바위정상, 산행거리1.2km, 산행시간소요시간1시간04분, 해발497m

11:30~45 절벽지대 전망바위, 산행거리1.7km, 산행시간소요시간1시간45분, 해발581m

12:10 706봉, 산행거리2.1km, 산행시간소요시간2시간25분

12:34 삼지송

12:43 756봉, 산행거리2.7km, 산행시간소요시간2시간58분

13:27 덕주골갈림길, 산행거리3.4km, 산행시간소요시간3시간43분, 해발872m

13:31~54 덕주봉, 산행거리3.5km, 산행시간소요시간3시간46분, 해발899m(+6m오차)

14:27 만수능선에서 덕주능선이 분기되는 3거리, 산행거리4.2km, 산행시간소요시간4시간42분, 해발894m

15:39 덕주골갈림길

14:45 만수봉, 산행거리4.8km, 산행시간소요시간5시간02분, 해발992m(+9m오차)

15:18 만수능선에서 덕주능선이 분기되는 3거리

15:28 861봉, 산행거리5.7km, 산행시간소요시간5시간42분(+6m오차)

15:39 덕주골갈림길, 산행거리6.0km, 산행시간소요시간5시간52분, 해발799m

15:56~16:07 896봉(삼각점), 산행거리6.4km, 산행시간소요시간6시간11분901m(+5m오차)

16:15 882봉(급경사시작점), 산행거리6.6km, 산행시간소요시간6시간30분

16:25 폭넓은 절벽지대

16:52 시루봉안부, 산행거리7.2km, 산행시간소요시간7시간07분, 해발658m

17:18~29 시루봉정상, 산행거리7.7km, 산행시간소요시간7시간32분, 해발777m(+0.5m오차)

17:40 능선전망대

17:54 절벽지대

18:09 563.1봉(삼각점), 산행거리9.0km, 산행시간소요시간8시간24분, 해발568(+4.9m오차)

18:23 쌍묘지

18:35 월악오토캠핑장날머리, 산행거리10.2km, 산행시간8시간50분, 해발261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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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 택시로 덕산으로 이동(010-5487-6631, 12000원)

19:33 충주시내버스(막차)로 충주로 이동

21:00 충주시외버스터미널 출발

22:30 동서울터미널 도착

 

산행 전 이야기

추석을 며칠 앞두고 월악산 산행을 했습니다.

설악산에 비하면 월악산은 작고 아담한 산입니다.

이번에 월악산으로 발길을 이끈 건 용하구곡으로 산행계획은 덕주능선~만수봉~894봉~시루봉~용하구곡으로 세웠는데 용하구곡은 구경도 하지 못하고 산행을 마쳤으니 다음에 다시 월악산을 향할 빌미를 남기게 되었습니다.

이번 산행기를 쓰는 도중 우리나라 고유 명절인 한가위가 지나갑니다.

그래서 이번 산행전이야기에 대한 테마를 한가위로 잡고 재미있는 글을 찾다가 추석과 관련한 현대문학 중 박화성의 단편 「추석전야(秋夕前夜)」를 올리게 되었습니다.

이 「추석전야」는 전남 영광중학교에서 교사로 재직하던 박화성이 쓴 단편소설로

평소에 알고 지내던 월북한 시인 조운이 계룡산에 휴양 차 내려왔던 춘원 이광수에게 이 소설을 보여주었고,

춘원 이광수가 「추석전야(秋夕前夜)」를 추천하여 1925년 『조선문단(朝鮮文壇)』 1월호에 실리므로 박화성이 정식으로 문단에 데뷔한 작품인데 당시 일제강점기 때 우리 민초들의 실생활을 엿 볼 수 있는 애절한 작품으로 목포의 어느 방직공장에서 여공원으로 일하는 영신(瑛信)의 이야기로 줄거리는 이러합니다.

「주인공 영신은 추석을 앞두고 딸애의 수업료와 땅세를 내어야 하고, 또 아이들에게 옷도 사주어야 한다.

또 흰쌀 한 되도 사서 늙은 시어머니에게 따뜻한 밥 한 끼라도 차려주려면 공장에서 받은 품삯으로는 어림도 없다. 별수 없이 공장에서 부상당한 몸을 가누며 몇 밤을 지새워 바느질품으로 겨우 일부를 보탠다.

그런데 땅주인이 공장 품삯 5원(圓) 중에서 50전만 남겨 놓고 가져가 버린다.

그러자 막막해진 영신은 신세를 한탄하고 세상을 원망하며 대성통곡하면서 나머지 50전짜리 은전을 던져버리고는 온 식구가 함께 울부짖고 있는데 내동댕이 친 은전은 마당에서 추석 달빛을 받아 찬란하게 빛나고 있다.」

춘원이광수는 이 작품을 이렇게 평했다고 합니다.

“눈물로서 읽은 작품이다.

기교는 덜 되었고 지은 듯한 데도 있으나 높은 동기, 뜨거운 정서는 비참한 인생생활의 사실을 보는 듯한 압박감을 느끼게 한다. 우리는 우리 누이들 중에서 이렇게 정성 있고, 힘 있는 이를 만나는 것을 심히 기뻐하지 않을 수 없다.“

일제강점기 때 살아보지 않았지만 역사 속에서 보면 징병으로 남자들은 모두 끌려가게 되고, 전장이나 탄광 등에 나갔던 남편은 죽거나 돌아오지 않으니 과부는 부지기수요, 그렇다고 가만히 앉아 굶어 죽을 수 없으니 일을 해야만 했던 우리 백성들의 삶을 적나라하게 표현한 것 같습니다.

추석이 가까워지며 이것저것 돈 쓸 일이 많아 삯바느질까지 하였건만 일본 사람 집주인은 집세로 5원 중 4원50전을 빼앗아가고 한 달을 살아갈 수 없는 50전만 손에 쥔 현실, 과부도 울고 자식도 울고 온 백성이 명절을 앞두고 모두 울어버리는 현실, 나라 잃은 슬픔이 추석전야에 온 세상을 덮치니 하늘도 울고, 땅도 울고, 백성들이 울고 울다 지쳐 쓰러지고, 창가로 찾아든 희미한 달빛은 희망을 잃은 백성들을 어루만집니다.

고생을 하지 않은 요즘 젊은이들

이러한 소설을 읽고 무슨 생각을 할지............

오래전 배가고파 굶주렸다는 이야기를 하면 라면이라도 끓여 먹지 왜 굶냐?고 한다는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다시는 추석전야같은 비극적인 현실이 오지 않도록 국민이 하나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우리도 정신 차리고,

여의도에서 똥 폼만 재며 세금만 축내는 얼간이 같은 사람들도 정신 차리고,

국민이 뽑아 주었다고 해서 국가가 자기 개인 것인 양 나대는 어떤 분도 정신 차리고.......

추석전야가 우리 국민들에게 주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각성하면 좋겠습니다.

들머리로 가는 길....

들머리로 접근한 과정은 이러합니다.

예전에는 동서울에서 06시20분에 출발하던 충주행 첫 버스가 06시30분으로 늦춰졌으므로 충주 도착시간도 08시에서 08시10분으로 늦춰졌습니다.

그리고 충주 터미널 서측 하이마트 앞 정류장에서 송계로 출발하는 246번 버스도 08시10분에서 08시20분으로 늦춰졌으므로 알맞게 환승하여 덕주사입구까지 이동할 수 있으며 하이마트에서 덕주골입구까지 약1시간10분이 걸립니다.

이런 사실을 모르고 08시09분에 터미널에 버스가 도착하자 08시10분 버스는 포기한다는 생각으로 천천히 하이마트정류장으로 갔고, 버스시간표를 보는 사이 08시20분 246번 송계가는 버스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우둔함을 자책하고 있는데 필자와 같은 고민을 하는 2분이 있어 함께 08시40분 수안보행 버스를 타고 수안보에서 내려 택시로 덕주골 입구까지 이동하게 되었습니다. (수안보에서 덕주골입구까지 19600원, 수안보택시010-5482-9824)

 

덕주골입구에서 덕주봉 구간

덕주골입구로 들어서면 덕주사까지는 차량이 드나드는 길로 아주 좋다.

덕주골로 들어서서 약100여m 들어가면 대형 입간판인 월악산 등산안내도가 있는데 등산안내도에서 잠시 함께했던 3명이 서로 갈 등로를 설명하고 짧지만 함께했던 추억으로 기념사진을 찍는다.

서로 누구인지 밝히지도,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물어보고 싶었지만 요즘 개인정보가 으뜸이 되는 세상이라 꺼려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잠시 추억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기념촬영을 마치고 두 분은 큰길을 따라 덕주사로 향하고 필자는 입간판 옆 자연관찰로 길로 들어선다.

자연관찰로 길로 들어서서 30~40m 지나면 우측으로 녹색철망이 있는데 곳에서 길을 찾으며 사면으로 올라 지능선으로 오르니 어디서부터 시작된 길인지 희미하지만 뚜렷한 길이 있었고 지능선으로 잠시 오르자 덕주주능선과 만나는데 3거리에는 잔디가 없는 묵묘가 있는데 등산안내도 입간판에서 10분이 조금 더 걸린다.

주능선에 들어서면 덕주봉까지 가파른 길이 이어지는데 가야할 방향으로는 우뚝 솟은 왕관바위와 그 뒤로 절벽을 이루고 있는 전망대가 눈에 들어오고 뒤로는 칼을 세워놓은 듯 706봉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2017년 월악3봉~덕주능선을 답사하며 706봉을 내려서 절벽지대 전망대로 내려선 다음 우측으로 들어섰다가 길을 찾지 못하고 헤매다 덕주사 앞으로 내려서며 무척 고생을 한 곳이기도 하다.

등로는 뚜렷한데 수시로 암릉이 나타나지만 그런대로 오르는데 문제가 없었는데 묵묘에서 20분 정도 지나면 거대한 암벽이 가로막고 있는데 다행이 오르는 길은 안내하는 표지기가 있어 조심스럽게 오르면 문제가 될 것이 없다.

그러나 암벽을 넘어서도 가파른 길이 이어지고 몸이 덜 풀린 상태에서 땀을 흘리며 능선으로 올라서니 앞은 훤하고 펼쳐진 풍경이 장관으로 앞에 왕관바위가 우뚝 솟아있는데 너무나 멋있는 풍경인데 아쉽게 모델이 없다.

소나무 아래 앉아 풍경을 감상하는데 누군지 모르는 사람이 왕관바위 정상에 올라섰고 이 광경을 놓칠세라 사진을 찍고 “오르는 길이 있느냐?” 소리 지르니 “길은 있는데 몹시 험하다.”고 답한다.

왕관바위 전망대에서 왕관바위로 향한다.

왕관바위 아래까지 접근해 암릉을 조심스럽게 오르다 위에서 내려서는 사람과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왜 내려가느냐?” 묻자 “길이 험해서 그늘에서 점심식사 후 하산할 것이다.”라고 대답한다.

작별을 하고 왕관바위를 오른다.

바위틈새에 둥지를 튼 멋드러진 노송 사이로 덕주사가 모습을 보이고 잠시 후 왕관바위 정상에 올라섰는데 왕관바위 전망대에서 딱 10분이 걸렸다.

왕관바위 정상에서는 월악산 사방으로 조망은 아주 좋은데 오늘은 모처럼 날씨가 좋아 산행하기에는 최적이다.

올라선 방향으로 북바위산과 용마산이 청용과 백호를 이루고 있고, 덕주사 뒤로는 월악삼봉이 열을 지어 솟았고 3봉 우측으로 높게 솟은 960.4봉이 우뚝하고 960.4봉 좌측으로는 영봉과 중봉이 고개를 들어 나타내고 있으며 우측으로는 흰색을 드러낸 암봉이 우측으로 이어지는데 바로 만수공룡이다.

960.4봉에서 만수봉으로 이어지는 만수공룡능선은 설악의 공룡능선을 본 따서 이름을 붙인듯한데 설악의 공룡능선에 비하면 거리는 1/3~1/4에 불과하지만 비법정탐방로이므로 등산로 정비가 되지 않은 곳이라 난이도는 설악공룡능선 보다 높으며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지체되므로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산행에 임해야 하는 곳이다.

만수공룡능선 우측 그러니까 가야할 방향으로는 중간에 절벽 전망대를 품고 있는 706봉과 그 뒤로 덕주봉 그리고 만수봉까지 모습을 보이며 만수봉 우측으로는 용암봉이, 용암봉 우측으로는 박쥐산이, 박쥐산 뒤로는 부봉과 신선봉이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왕관바위에서 사방을 조망하고 내려선다.

내려서는 곳도 만만치 않은데 소나무 한그루가 디딤판이 되므로 소나무에 의존해서 정상을 내려서면 절벽지대 전망바위 밑까지 거친 암릉이 계속 이어지며 시간도 예상예로 많이 지체된다.

드디어 절벽지대 전망바위 아래 도착했다.

궁금했었다.

2017년 만수봉에서 덕주능선으로 들어서서 덕주봉을 지나 절벽지대 전망대 위에서 무심코 우측으로 들어섰다가 개고생을 하며 헤매다 덕주사로 내려섰는데 분명 절벽전망대 좌측으로 등로가 연결되었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지만 어디서 갈라져 어떻게 그 높은 절벽을 내려서는지 아주 궁금하게 생각했었다.

예상했던 대로 등로는 오르면서 우측(내려서면서 좌측)으로 연결되었는데 거대한 바위 밑둥을 따라 6~7분을 우회하면 등로는 좌측으로 방향을 바꾸며 6분정도 올라서서 절벽지대 전망바위 위로 올라선다.

전망대 좌측 후방 7~8m 되는 곳에 내려서는 등로가 있는데 지난번에는 주변을 세밀하게 관찰하지 않은 부주위에서 고생이 시작된 것이다.

한 많았던 절벽지대 전망바위에 올라서 배낭을 내려놓고 물을 마시려고 했는데 손에 잡히는 게 물이 아닌 캔맥주가 잡히자 망서림 없이 캔맥주를 단숨에 들이켰는데 이 캔맥주가 산행에 지장을 주어 덕주봉에 이르기까지 아주 힘든 산행을 해야 했다.

그렇게 캔맥주를 마시며 주변 조망을 하며 망중한을 보내고 다시 덕주봉으로 향한다.

멀리서 보면 숲이 우거진 평범한 능선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가파른 등로에 암릉이 수시로 돌출되고 위험한 곳도 수시로 나타나며 긴 석대를 지날 때면 따가운 햇볕도 지치게 만든다.

가다보면 숨이 막혀 작은 그늘에 몸을 맡기기를 여러 차례 힘들게 무명봉에 올라서는데 고도계는 706m를 나타낸다.

지난 번 덕주능선 산행 때 만수봉에서 내려섰던 길로 주변 지형지물이 모두 눈에 익긴 했지만 지난번 느끼지 못했던 힘든 상황이 지속되었는데 아마도 캔맥주의 영향인 듯 했다.

706봉을 내려서면 덕주봉인가 싶었는데 덕주봉 전에 무명봉이 앞을 막고 있고 무명봉으로 가는 길에는 가다가 멈춘 곳이 조망처로 좌측 만수공룡능선과 평행을 이루며 지나는데 2017년2월 만수공룡을 지나던 순간순간이 주마등처럼 스친다.

이런 저런 잡념 상태로 가다보면 수백년을 되었을 것 같은 삼지송이 나오는데 덕주능선 명물중 하나로 산악회가 지날 때는 이곳이 포토라인이 되고는 하는데 혼자서 인증사진을 찍으려면 시간이 많이 걸리므로 스쳐 지난다.

삼지송을 지나 무기력한 상태로 10분 가까이 오르자 무명봉 정점에 닿게 되는데 이곳은 고도계가 756m을 나타내는데 정상부는 잡목으로 조망이 없는데 조금 내려선 우측으로 조망대가 있는데 이곳에서는 덕주봉과 만수봉 그리고 용암봉이 잘 보인다.

756봉에서 내려서서 10분을 지나면 좌측 만수공룡능선과 월악삼봉이 제대로 모습을 나타내고 월악삼봉 뒤로 충주호가 나타나며 충주호 뒤로 남산, 계명산, 지등산, 인등산 그리고 그 뒤로 십자봉과 백운산이 조망되는데 오늘은 아주 오랜만에 날씨가 좋아 조망하는데 시간이 제법 걸린다.

월악산에는 오래된 노송이 곳곳에 많기도 한데 덕주능선도 예외는 아니어서 등로에 노송이 즐비한데 곧곧하게 자란 노송이 있는가 하면 땅을 베개 삼고 누운 소나무, 바위틈새에 둥지를 튼 소나무 등등 갖가지 형상의 소나무를 볼 수 있는데 그러고 보면 월악산에는 송이버섯도 많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한 번도 송이버섯을 채취한 적도 없지만 송이버섯을 재배하거나 관리하는 사람들은 등산객이 입산하는 것마저도 싫어할 것 같다.

덕주봉으로 가던 길, 주변에서 인기척이 들리는데 남자들의 대화가 이어지다가 어느 때는 여자 목소리도 들리고는 했는데 처음에는 누군가 뒤쪽에서 덕주능선을 오르는가 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산객이 아니고 용암능선과 덕주능선 사이 고무서리골과 주변 사면에 누군가 송이버섯을 따러 나선 것 같았다.

구절초가 만발한 암릉길을 지나면 계속 이어지던 험한 암릉길은 잠시 모습을 감추고 등로 주변은 산죽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산죽이 양쪽으로 무성한 등로를 조금 오르면 능선에 표지기가 5~6개 매달린 3거리에 닿게 되는데 이곳이 덕주능선에서 덕주골로 이어지는 갈림길3거리인데 덕주골에서 덕주사로 이어지는 등로는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아 길은 있기는 하지만 희미해서 신경을 많이 써야한다.

이곳3거리에서 덕주봉까지 5분도 걸리지 않은 지척으로 약간 경사가 있는 길로 올라서면 10여평 되는 산정 서쪽 끝에 작은 돌무더기에 깨어진 정상표지석이 있는 덕주봉이다.

○덕주골입구에서 덕주봉까지 산행거리3.5km, 소요시간3시간46분, 해발899m (+6m오차), 현재시간13시31분이다.

 

덕주봉에서 만수봉 구간

덕주봉!

덕주봉은 월악산의 주요 봉우리 중 한 곳으로 월악산에는 최정상인 영봉을 비롯해 서북 방향으로 중봉, 하봉이 있고 동남방향으로 만수봉, 덕주봉, 용암봉이 있으며 동쪽 방향으로 시루봉 서남방향으로 월악삼봉이 있다.

덕주봉의 유래에 대해서는 덕주사와 관련이 있을 듯하다.

덕주골 안에 덕주사가 있고, 덕주사를 지나 덕주골 좌측은 만수공룡능선이고 우측이 덕주능선이며 덕주능선의 주봉이 덕주봉인데 덕주봉은 아마도 덕주사에서 비롯된 것 같으며 덕주사는 신라 마지막 태자인 마의태자 누이동생인 덕주공주와 연관을 시키고 있는데 역사적으로 확실한 증거가 있는지는 알 수 없다.

덕주봉 정상 서쪽에는 작은 돌탑이 있는데 이 돌탑은 2017년2월 올랐을 때도 있었는데 2017년과 달라진 것은 덕주봉 정상표지석으로 2017년에는 돌탑 2m 앞에 정상표지석이 고정되어 있었는데 이번에 보니 누군가에 의해 정상표지석이 두동강으로 훼손된 상태로 아래 부분은 보이지 않고 윗부분만 돌탑 중간에 걸쳐져있다.

안타까운 일이다.

시간이 제법 지나 덕주봉에서 점심을 해결한다.

계획은 만수봉에서 점심을 해결하려 했는데 시간이 예상보다 지체되어 덕주봉에서 해결하고 커피로 속을 다스린다.

오래 머물 수 없어 무거운 몸을 일으켜 세우고 덕주봉을 내려선다.

덕주봉에서 2~3분 내려서면 우측으로 전망대가 있다.

덕주봉 정상에서는 잡목으로 조망이 전혀 없으므로 이곳에서 덕주봉 조망을 대신 할 수 있는데 이제까지 보이지 않던 금수산, 주흘산, 부봉 등이 보이고 아주 멀게 속리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잠시 조망을 마치고 내려서면 암릉이 다시 이어지는데 기차바위 같은 석대도 지나고 까탈스러운 암릉을 내려서기도 하고 뜀바위 같은 암릉지대도 지난다.

잠시 오름이 지속되고 나면 월악산 주능선과 만나는 3거리에 도착하는데 덕주봉에서 30분, 0.7km다.

월악 주능선인 만수능선에서 덕주능선이 분기하는 3거리.

이곳에서 만수봉을 왕복해야하는지 생략해야하는지 답을 찾지 못해 잠시 망서린다.

덕주봉까지 예상보다 늦어져 덕주봉에서 이곳3거리로 오면서는 만수봉을 생략한다고 생각하고 이곳까지 왔는데 막상 이곳에 도착하니 다시 갈등을 느낀다.

만수봉을 생략하자니 하산 후 후회가 남을 것 같고, 만수봉을 왕복하자니 시간이 촉박하고...........

조금 늦더라고 후회를 남기자 말자라는 생각으로 만수봉으로 발길을 돌린다.

만수능선에서 덕주능선이 분기하는 3거리에서 만수봉으로 오르는 길은 아주 빡쎈 급경사는 아지니만 완만한 경사지역도 아니어서 뛰어 갈 수 있는 등로는 아니다.

오르다 보면 가팔고, 암릉과 너덜겅이 나오는 곳도 있는데 처음 만수봉을 오를 때 이곳에서부터 날이 어두워져 야간산행을 했던 적이 있는 곳이다.

급경사를 치고 오르면 오늘 산행 코스 중 가장 조망이 뛰어난 곳이 있는데 지나는 등로로 특별히 전망대로 칭하는 곳은 아니다.

내려오면서 조망을 하기로 하고 만수봉으로 향하면 몇 발자국 떼어 놓지 않아 철조망이 있는 만수봉3거리가 나오는데 철망 뒤로는 정상적인 법정 등산로로 만수봉 능선길과 만수봉 계곡을 이어갈 수 있는 만수봉 원점회귀 등산로가 된다.

철망 우측으로 우회하면 이어서 짧은 데크로드가 나타나고 잠시 후 자그마한 정상 표지석이 설치되어 있는 곳 만수봉에 도착한다.(덕주능선 3거리에서 18분 소요)

○덕주골입구에서 만수봉까지 산행거리4.8km, 소요시간5시간02분, 해발893m (992m로+6m오차), 현재시간14시45분이다.

 

만수봉에서 896봉 구간

만수봉!

만수봉의 유래에 대해서는 자세한 기록을 찾아 볼 수 없다.

다만 믿거나 말거나의 만수봉 유래는 전하는데 갑설은 송계계곡 위에 있는 만수계곡입구에서 송계계곡을 따라 내려가며 비경이 깃든 계곡을 한바퀴 돌면 만수무강해진다는 데서 유래되었다고도 하고 을설은 만수계곡 입구에 오래전 만수마을이 있었는데 마을 이름을 따서 만수계곡과 만수봉의 이름이 지어졌다고 하는데 의미를 부여할만한 가치는 없는 듯하다.

만수봉은 월악산 영봉과 중봉에 이어 3번째 높은 봉우리로 영봉과 능선으로 연결되어 있기는 하지만 960.4봉에서 만수공룡능선을 지나 만수봉 직전 무명봉까지 비법정등산로로 묶이면서 능선을 따라 이어갈 수가 없어 찾는 사람이 적은 편이다.

만수봉은 백두대간 마골치에서 서쪽으로 분기한 능선을 따라 약1.9km 지점에 솟은 봉우리로 만수봉에서 영봉, 중봉, 하봉으로 능선이 이어지며 포함산과 만수봉을 기점으로 가운데 만수계곡이 있다.

만수봉은 이번이 3번째다.

만수봉에서의 조망은 좌측으로 주흘산 부봉에서 마패봉, 신선봉 일대부터 우측으로 영봉까지 조망이 열리며 북쪽에서 동남방향은 잡목으로 조망은 없다.

그러나 등로에 있는 전망처에서 북쪽이 조망되고 만수봉과 만수3거리 중간 데크로드길에서 동쪽과 동남쪽이 열리므로 자리를 이동하면 사방을 그런대로 조망할 수 있는데 만수봉에서 조망이 제일 뛰어난 곳은 이제까지 지나온 덕주능선이 아주 잘 나타난다.

좌측 나뭇가지에 반을 기려진 주흘산 일대의 부봉 신선봉 그리고 조령산과 이만봉일대의 대간능선이 엉키었고, 신선봉 우측으로 박쥐봉, 북바위산, 용마산, 수리봉이 이어지고, 북바위산 뒤로 박달산이 우뚝하며 박달산 좌측으로 군자산이 희미하게 보이며 우측으로는 덕주봉과 영봉이 보이며 영봉 좌측 뒤로 충주호가 나타난다.

대충 조망을 하고 스틱을 이용해 인증사진을 찍고 오래 머물지 못하고 만수봉을 내려선다.

만수봉에서 내려설 때는 올라올 때 제대로 즐기지 못한 곳곳의 조망을 제대로 즐기며 내려간다.

만수봉에서 2~3분 지나 데크로드가 나오며 이곳에서는 동쪽과 동남쪽 일부가 조망되는데 동쪽으로는 마골치에서 이어지는 대간길을 따르다 대미산이 나오며 대미산에서 좌측으로 문수봉이 우뚝하다.

마골치와 문수봉이 만든 계곡은 용하구곡을 지니고 있는 용하계곡이되며 꾀꼬리봉이 있다.

대미산에서 대간을 따라 멀어진 황장산이 보이고 능선 뒤로 도솔봉이 아주 멀게 보인다.

대미산에서 우측으로 능선이 분기하며 운달산을 중심으로 수리봉, 성주봉, 단산 그리고 오정산까지 눈에 들어온다.

대충 동쪽과 동남쪽 조망을 마치고 철망을 오회하여 1분을 내려서면 훤하게 조망이 열리는데 현장에서 보았던 모습이 사진으로는 잘 나타나지 않으므로 실감은 상대적으로 적게 나타난다.

이곳에서는 좌측 용마산에서 우측 메두막봉까지이며 중앙에는 만수공룡과 뒤로 영봉이 자리 잡고 있다.

용마산 뒤로는 충주 대미산과 악어봉이 있고, 악어봉 뒤로는 남산과 계명산이, 계명산 좌측으로 멀리 가섭산이 모습을 보이며, 계명산 우측 충주호 건너편으로 지등산 뒤로 인등산과 천등산이, 천등산 우측으로 멀리 구학산인 듯한데 영봉이 막아 확실하게 단정 지을 수 없다.

중앙으로 보면 가야할 능선을 따라 896봉이 우뚝하고 좌측으로 방향을 틀며 만수공룡이 지나며 960.4봉을 지나 영봉이 우뚝하다.

영봉에서 용하계곡을 건너 하설산을 기준으로 뒤로 금수산이 길게 능선을 펼치고 희미하게 제천시내가 보이며 제천시내 뒤로 용두산에서 치악산으로 능선을 이어가고 희미한 치악산능선은 좌측으로 백운산으로 이어지는데 현장에서는 확실하게 나타났는데 사진으로는 구분하기 쉽지 않다.

우측으로 방향을 바꾸면 용하계곡이다.

896봉에서 시루봉을 지나 용하구곡이 숨어있는 용하계곡을 건너면 어래산, 여름에도 겨울을 느낄 수 있다는 하설산, 그리고 매사냥을 하기위한 매두막이 있었다는 메두막봉을 지나 등곡지맥이 지나는 문수봉에 이른다.

넓은 용하계곡안에 가고 싶은 용하구곡이 숨어 있는데 용하구곡 입구 어딘가에 출입을 통제하는 국공초소가 있다고 하는데 자세하게 기록한 사람들이 없어 어디쯤에 국공초소가 있는지 용하구곡의 확실한 지점을 기록한 사람도 없다.

오늘 용하구곡 중 몇 곳을 볼 수 있을지.............

조망을 마치고 내려선다.

급히 내려서지만 조망하는 시간을 너무 많이 할애했다.

약1시간 전 올라섰던 덕주능선 3거리를 지나 급한 등로를 따라 내려서 저점에 이르고, 다시 오름이 지속되다가 무명봉에 이르니 고도계가 856m를 나타낸다.

856봉을 급하게 내려서면 V곡 저점에 내려서는데 이곳에서 좌측으로 탈출로가 있는데 덕주골로 내려서서 덕주사로 이어지는 길인데 길은 있는데 사람들이 자주 다니지 않아 희미하지만 밝은 낮에는 길 찾아 내려서는데 큰 지장은 없는데 야간에는 아주 주의해야 한다.

길바닥에 나뒹구는 표지기를 2개 주워 배낭에 쑤셔 박았던 것이 있다.

표지기를 꺼내 탈출로를 찾는 사람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잘 보이는 곳에 매달고, 반대편 용하계곡 수문동폭포로 내려서는 길이 있나 찾아보지만 길 흔적이나 표지기도 없었는데 설령 길이 있다고 해도 시루봉을 경유해야 하므로 계곡으로 내려서지는 않았을 것이다.

덕주골 탈출로 안부에서 잠시 시간을 보내고 다시 오르막으로 이어간다.

이곳은 비법정등산로인 까닭에 만수공룡능선을 지나는 사람들이 극히 적어 언제 지난 사람이 있었는지 알 수 없는데 지나간 흔적도 없고 이따금 짐승들이 지났는지 짐승 발자국이 곳곳에 보인다.

금방 오를 것 같았던 오르막은 멀리서 맞을 준비를 하는지 올라도, 올라도 나타나지 않더니 힘을 다 쓰고 진이 다 빠지질 즈음 삼각점이 있는 896봉에 도착했으니 덕주골 탈출로에서 17분이 지나서였다.

○덕주골입구에서 삼각점이 있는 896봉까지 산행거리6.4km, 소요시간6시간11분, 해발896m(901m로+6m오차), 현재시간15시56분이다.

 

896봉에서 시루봉 구간

896봉에 늦은 시간에 도착했다.

의외로 시간이 많이 걸렸는데 평균 1시간에 1km를 이동했으니 믿기지 않을 정도인데 이제는 해가 거듭하며 체력이 부치는지 도통 속도를 낼 수가 없다.

예상으로는 이 시간에 시루봉을 왕복하고 수문동폭포까지 가야했을 시간이다.

삼각점이 있는 896봉에 올라 10분을 쉬며 체력보강도 하며 기운을 차린다.

정신을 가다듬고 가야할 방향으로 보니 색바랜 표지기가 보인다.

그리고 나무가 쓰러져 있는 것을 보면 지났던 사람이 있거나 길이 있는 것 같아 보였는데 아무도 지나지 않은 능선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다행이었다.

휴식을 취하고 896봉에서 동쪽 방향으로 내려서자 진달래나무와 잡목이 빼곡했는데 능선에는 아주 희미한 길이 있었는데 사람들이 지난 지 오래되어서 길은 수시로 흔적이 없어지기를 반복한다.

896봉에서 잡목이 무성하지만 평평한 능선으로 10분을 지나면 적송이 늘어선 지점, 봉우리 아닌 봉우리가 나오는데 고도계는 882m를 나타낸다.

882봉에서 고도는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하는데 희미한 너덜겅 길이 지속되는데 안전이 우선이라 천천히 내려서는데 중간에 표지기가 눈에 뛴다.

전남 광주 광목산악회 표지기였는데 언젠가 광목산악회에서 이 길로 지난 것 같다.

주변 나뭇가지를 꺾어 잘 보이게 만들고 조금 내려서니 앞은 거대한 절벽지대가 나타났는데 폭이 아주 넓어 보였는데 아마도 50~60m이상은 될 것 같았다.

우측으로는 폭이 길어 좌측으로 30m정도 이동하니 내려갈 만 해보였는데 그래도 길이 없다면 가지고 다니는 테이프 슬링을 이용하려고 했다.

스틱을 아래로 던지기를 2차례, 나무에 매달리기도 하고 큰 돌을 부여잡고 내려서기도 하며 와이드한 절벽지대를 내려선다.

절벽지대를 내려선 이후에도 거칠고 험한 너덜겅은 한동안 지속되었고 고도를 엄청나게 떨어뜨리고야 너덜겅이 사라지며 산죽지대가 나타나더니 시루봉 안부로 떨어진다.

키를 넘는 듯한 산죽이 분포된 안부에서 잠시 머뭇거리며 생각에 잠긴다.

우측으로 보니 확실하게 나타나지는 않지만 분명 수문동폭포로 내려서는 길이 있을 것 같았고 시루봉은 이곳에서 다시 급격한 오름을 따라야 했다.

계획은 시루봉을 왕복하고 수문동폭포로 내려서는 것이었는데 시간이 너무 늦어 어찌해야할지 답을 고르기가 힘들었다.

일단 계획대로 시루봉으로 올라간 뒤 다시 생각하기로 하고 비탈진 능선을 따라 오른다.

눈에 보이는 위쪽으로만 치고 오르면 바로 시루봉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힘들게 10분을 올라 높은 고지로 올라섰는데 밋밋한 오름이 지속되며 한동안 능선을 이어갔는데 가뜩이나 시간이 모자라는데 이렇게 시간을 허비한다면 수문동폭포를 포기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와 닿는다.

수문동폭포를 포기해야한다는 생각으로 마음을 정리하자 허탈하면서도 개운한 생각이 들었는데 어둡기 전에 하산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안부를 떠나 급경사를 올라서는데 12분 급경사 위에서 밋밋한 능선을 오르는 시간이 14분 26분이 지나서 시루봉에 올랐다.

○덕주골입구에서 시루봉정상까지 산행거리7.7km, 소요시간7시간32분, 해발776.5m(777m로+0.5m오차), 현재시간17시18분이다.

 

시루봉에서 월악오토캠핑장 날머리 구간시루봉!

월악산 이름을 가진 봉우리이면서 사람들의 발길이 아주 뜸한 곳이다.

전국적으로 시루봉은 아주 많은데 시루봉의 유래는 대부분 산의 형상에 따라 지어진 것인데 산의 형상이 시루를 거꾸로 엎어 놓은 형상이라고 하는데 아마도 월악산 시루봉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요즘 젊은이들은 시루를 잘 모를 수도 있지만 50이상 된 기성세대들은 시루를 잘 알고 있는데 시루의 용도는 떡을 하거나 콩나물 같은 식물을 기르는데 사용된다.

삼각형 형태이면서 정상부는 평평해 험하지 않은 형상으로 한문으로는 증(甑:시루 증)으로 증산 또는 증봉은 모두 시루봉을 의미하는데 강원도 정선의 민둥산도 산이름을 바꾸기 전에는 시루산, 즉 증산(甑山)이었다.

시루봉 정상은 장상표지석은 물론 정상을 알리는 어떠한 표식도 없으며 잡목 때문에 조망도 없다.

밋밋한 경사로 이어지는 능선으로 오르며 용하계곡과 문수봉, 메두막봉, 꾀꼬리봉, 월악영봉등을 볼 수 있지만 정상에서는 잡목으로 조망이 없다.

시루봉 정상에 도착해 과일과 음료수로 체력을 보충하며 10분 정도 휴식을 취한 후 이른 시간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무거운 몸을 일으켜 세운다.

하산은 서쪽 방향이다.

희미한 길에 표지기가 하나 있어 하산로를 알려주는데 표지기가 안내하는 방향으로 2~3분 내려서자 길이 없어졌다.

눈에 보이는 능선으로 길을 찾으며 내려서보지만 길은 보이지 않으니 마음만 급해지고, 스미트폰으로 지도를 펴보지만 시원치 않다.

다시 내려섰던 곳에서 길이 뚜렷한 곳까지 올라와 다시 내려서며 등로의 흔적을 찾는데 우측으로 장마 때 물이 흘러 골이 생긴 곳이 길 같은 생각이 들어 조심스럽게 내려서는데 멧돼지들이 주변을 파헤쳐 놓아 길인지 아닌지 분간을 할 수가 없는데 경사는 엄청 심해 길이 아닐 경우 다시 올라서려면 반은 죽었다고 생각할 경사진 곳을 내려선다.

내려서면서도 길이 아니라면 시루봉안부로 내려서서 수문동폭포로 하산을 해야 하는지........ 답답한 생각을 하면서 내려서자 희미하게 길이 나타났고 이어서 대구 비실이 부부 표지기가 보이자 제대로 하산하고 있음을 느끼고 안심이 되었으니 어둠속에 수문동폭포 부근에서 길 찾느라 헤매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등로를 확인하고 3분 정도 내려서자 아주 멋진 전망대가 나타난다.

동쪽 방향을 향하고 있는 전망대는 너덜겅지대에 노송이 어우러진 곳으로 용하계곡을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으로 문수봉에서 메두막봉~하설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마주보고 있는데 용하계곡 상류, 문수봉 아래 건축물이 보인다.

처음에는 국공초소인가 했는데 산행기를 쓰며 찾아보니 산중다연이라는 민박집이라는데 그러면 민박집에서 OK하면 곡공초소를 패스할 수 있나? 다음기회가 생길 것 같은데..............

잠시 넋 빠지게 용하계곡과 문수봉에서 이어지는 메두막봉과 하설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보다가 정신을 차린다.

하산할 시간이 빠듯하다.

전망대에서 다시 등로로 접어드는데 등로가 사라졌다.

능선으로 이어졌는데 죽어 널브러진 나무들로 등로가 보이지 않았는데 늦은 시간에 길이라도 잃어버리면 낭패이므로 신경을 곤두세운다.

등로로 들어서서 10분을 내려서면 절벽지대가 나타나는데 크게 위험하지는 않아 조심스럽게 내려서면 된다.

절벽지대를 내려서면 서서히 오름이 시작되며 황토흙이 나타난 오름 지대가 나오는데 잠시 오르면 삼지송 같은 나무가 있는 무명봉에 오르게 되며 이곳부터 뒷동산 산책길 같은 능선으로 5분을 지나면 삼각점이 있는 563.1봉(고도계는568m)이 도착한다.

이제 다 내려온 듯한 기분이었는데 실제로는 아직도 가야할 길이 멀었다.

영봉은 어두워져 가는 하늘에 머리를 치켜세우고 있고 만수공룡능선의 암봉들이 일부 시야에 들어온다.

잠시 한숨을 돌리고 다시 하산을 한다.

등로는 희미하지만 아주 좋은데 어둠이 점점 드리우니 길이 시야에서 벗어나고, 어둑한 숲길을 따라 가다보니 좌측으로 밝게 보이는 밭 같은 곳이 들어오기에 다 내려왔나 싶어 급히 내려서니 밭이 아니고 쌍묘가 있는 묘지였다.

주변이 어두워져 길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 상황에 접어들었으니 망설여진다.

묘지에서 직진으로 치고 내려설까? 하다가 우측을 보니 또 밭 같은 곳이 보이기에 우측으로 가보니 또 묘지다.

숲속은 어두운데 묘지는 나무들이 없으므로 밝게 보였고 그런 곳이 밭 같이 보이는 것이다.

두 번째 묘지에서 주변을 두리번거려도 길이 보이지 않아 물이 흐른 계곡 같아 보이는 곳으로 조금 내려서다가 길을 찾았다.

어두운 가운데도 길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삼각점이 있는 563.1봉에서 계속 능선을 따라 내려서는 게 정상적인 등로 같았는데 내려서다가 좌측으로 쌍묘지가 밭으로 착각하고 내려서며 길을 이탈한 것 같았는데 그래도 다행이었다.

숲은 어둠이 일찍 찾아든다.

헤드랜턴을 이용해야하는데 최대한 갈 수 있는 데까지는 내려서기로 하고 어두운 등로를 따라 내려서는데 금방 내려설 것 같던 날머리는 좀처럼 나타나지 않고 이따금씩 차량소음이 들이고 전등불빛이 보이는데도 날머리로 내려서는 길은 길게 느껴졌다.

불을 밝히지 않고 더 이상 내려설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 가까운 곳에 차도가 보이기 시작하고, 마지막 너덜겅을 쩔쩔매며 내려서니 월악오토캠핑장 입구 3거리 날머리로 내려선다.

산행속도가 무척 늦었던 산행, 오지 중 오지 사람들의 흔적이 거의 없는 곳으로 어렵게 지나온 산행은 이렇게 끝을 맺는다.

○덕주골입구에서 월악오토캠핑장날머리까지 산행거리10.2km, 소요시간8시간50분, 해발261m, 현재시간18시35분이다.

 

이 후

날머리인 월악오토캠핑장은 억수리 종점에서 불과 300m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입니다.

날머리에 도착해서 덕산택시를 불러야했는데 억수리에서 막차는 덕산에서 18시15분에 출발하므로 억수리에는 18시25분~30분일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억수리 종점이 가깝게 있는지를 생각도 못해봤고 택시를 불렀습니다, 당연히 300m를 뛰어 가 보았자 막차는 없었을 것입니다.

15분 정도 걸린다고 하기에 스틱을 접고, 아쉬운대로 옷을 갈아입고, 배낭을 정리하다 보니 어두워 냇가로 갈 수가 없습니다.

잠시 후 택시가 왔는데 덕산택시는 거리요금제가 아니고 목적지에 따라 정해진 금액을 받는데 이곳에서 덕산까지 12.000원이랍니다.

단양에서 충주를 운행하는 직행버스 막차가 예전에는 덕산에서 19시30분에 있었는데 이 버스가 지금도 운행되는지 물으니 운행을 하지 않는지 오래되었다고 합니다.

짧은 시간에 머리를 굴립니다, 이 택시로 살미나 수안보로 가야하는지.....

그런데 누군가에게 전화를 하니 덕산에서 충주시내버스가 19시33분 막차가 있다고 하니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덕산에 도착하니 19시가 조금 지난 시간으로 25분을 기다려 충주로 갈수 있었습니다.

오늘 산행은 예상보다 길이 험하고 흔적이 너무 희미해 어려운 산행을 했습니다.

산행욕심 때문에..............

 

월악산, 덕주능선~만수봉~시루봉 산행가이드북

◎갈 때○동서울(06:20)->충주(08:00)○들머리접근충주터미널 남서 측 하이미트정류장에서 08:20분 출발246번 승차->월악산 덕주골정류장하차
◎올 때○충주시외버스터미널->동서울터미널행○날머리탈출-억수리에서 덕산행 버스(18시25~30이 막차)로 덕산까지 이동하며 버스시간이 종료된 경우 덕산개인택시를 호출한다.(덕산개인택시 010-5487-6631, 12000원)-덕산에서 충주행 시내막차는 19시30분으로 약1시간 정도 걸린다.(예전에 단양~충주간 직행버스 중 막차였던 19시30분 버스는 운행하지 않는다.)

◎산행포인트
▶덕주골에서 하차하여 후방으로 30여m 뒤로 덕주사로 들어가는 입구, 입구에서 약100m 지나면 월악산 등산안내판이 있는데 안내판 좌측으로 자연관찰로 길이 덕주능선 들머리가 된다.
▶들머리로 들어서서 잠시 후 녹색철망을 지나 우측 지능선으로 붙어 덕주주능선으로 이어가는데 산행안내판에서 덕주주능선은 들머리에서 13분 정도다.
▶주능선에서 가파른 능선으로 30분 오르면 469봉으로 왕관바위 전망처이며 이곳에서 왕관바위까지는 10분정도가 걸린다.
▶왕관바위에서 마주보이는 절벽지대 전망대까지는 암릉길이 아주 험하며 절벽지대 전망대까지는 40분 정도 걸리며 절벽지대 전망대를 오르는 길은 우측으로 암봉 밑둥을 따라 한동안 우회하여 오른다.
▶절벽지대 전망대를 지나서 덕주봉까지는 외길로 암릉이 이어지는데 왕관바위 주변 보다 난이도는 약하나 힘든 구간이며 덕주봉 도착 3~4분전에 좌측으로 덕주골로 내려서는 탈출로가 있으며 절벽지대 전망대에서 덕주봉까지는 약1시간40~50분이 걸린다.
▶덕주봉에서 30여분을 지나면 만수능선에서 덕주능선이 분기되는 3거리에 닿고 등로 상태는 여전히 힘들다.
▶만수능선에서 덕주능선이 분기되는 3거리에서 시간과 상황을 보아 만수봉을 왕복하는데 만수봉까지는 20분이 걸리며 능선 정상부에는 출금 철조망이 있고 이곳에서 만수봉까지는 5분정도다.
▶만수능선에서 덕주능선이 분기되는 3거리에서 만수봉을 왕복하고 내리막길로 20분 정도 내려서면 V능선에서 좌측 덕주골로 내려서는 탈출로가 있는데 사람들 왕래가 거의 없어 길이 희미하다.
▶덕주골 탈출로를 지나면 계곡 오르막이 이어지며 오르막 정점이 삼각점이 있는 894봉으로 이곳이 시루봉, 용하구곡으로 내려서는 능선갈림길이다.
▶894봉에서 북동방향으로 잡목을 헤치고 들어서서 10정도 들어서면 급격한 내리막이 시작되며 중간에 폭넓은 2단 절벽지대가 나오는데 내려서는 길은 7~8시 방향 좌측인데 경사가 심하고 흔적이 거의 없다.
▶절벽지대를 지나면 너덜겅이 지속되며 산죽이 나오는 V곡이 시루봉 안부이며 시루봉은 직진, 수문동폭포는 우측으로 이어가야한다.
▶안부에서 시루봉으로 오르는 길은 험하고 경사가 아주 심하며 10여분 오르면 완만한 오름이 이어지다가 시루봉정상에 닿는데 안부에서 시루봉까지는 25~30분이 걸린다.
▶시루봉에서 하산은 서쪽방향이며 2~3분정도 내려서면 가파른 경사가 나타나는데 이곳이 독도를 중시해야할 지점으로 좌측 눈에 보이는 능선은 길이 아니고 우측으로 능선으로 보이지 않는 아주 급경사로 이어지는 길로 내려서야하는데 길이 희미하고 표지기가 없어 아주 주의를 요하는 지점이다.
▶잠시 너덜길이 이어지는데 비실이부부 표지기가 보이고 조금 더 내려서면 우측으로 문수봉, 메두막봉, 하설산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나오는데 시루봉에서 12~13분 거리다.
▶전망대를 지나면 길이 조금은 더 분명해지고 10분을 내려서면 절벽지대가 나오며 절벽지대를 벗어나면 길은 평지처럼 좋으며 절벽지대를 내려서서 15분 정도 지나면 삼각점이 있는 563.1봉이다.
▶삼각점이 있는 563.1봉에서 12~13분을 내려서면 쌍묘가 있는데 이곳에서 우측으로 가면 다시 묘지가 나오고 묘지 우측으로 등로로 복귀한다.(쌍묘에서 계곡으로 내려서는 길도 있는 것 같으나 가보지 않은 길이고 날이 어두워 잠시 길을 잃었다가 복귀했는데 쌍묘로 내려서기 전 쌍묘로 내려서지 않고 직진으로 내려서는 게 정상 등로 같다.)
▶ 동로로 복귀한 후 금방 내려설 것 같은데 내리막길은 지그재그로 한동안 내려서 포장도로로 내려서는데 이곳이 날머리로 월악오토캠핑장이 있는 3거리다.

◎산행코스덕주골입구(09:45)-덕주능선들머리(09:53)-왕관바위(10:48)-절벽위전망바위(11:30)-삼지송(12:34)-덕주골갈림길(13:27)-덕주봉(13:30)-덕주능선분기점3거리(14:27)-만수봉(14:45)-894봉(15:56)-안부(16:52)-시루봉(17:18)-전망대(17:40)-563.1봉(18:09)-월악오토캠핑장날머리(18:35)----10.2km, 8간50분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