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담봉, 옥순봉 산행기
산행일시: 2016년11월09일
누구와: 나 홀로
산행거리: 약 5.86㎞
산행시간: 2시간55분(12:10~15:05)
산행코스:계란고개(12시10분)-1.32km-377봉3거리(12:37)-0.71km-구담봉(13:08)-0.71km-377봉3거리(13:45)-0.9km-옥순봉(14:05)-0.9km-377봉3거리(14:52)-1.32km-계란고개(15:05)
대중교통 이용
-동서울터미널->단양터미널행(07시,08시,09시,10시,11시,12시-2시간30분소요)
-단양터미널(고수대교)->장회나루정류장(06시50분-평일만운행,08시20분,11시,14시30분,16시20분,18시55분-1일6회이며 고수대교출발시간 5분 후 단양역정류장 도착, )
-장회나루정류장->단양터미널(07시30분-평일만운행,09시10분,11시20분,15시20분,17시20분,19시40분)
-단양터미널->동서울행(07시30분부터 18시30분까지 매시30분에 출발하며 1일12회)
◎산행 전 이야기
미국은 제45대 대통령선거가 있는 날, 세계를 경악하게 만든 건 전 세계인의 예상을 뒤집고 괴짜인 트럼프가 대통령 후보로 당선이 된 날입니다.
그런가 하면 우리나라는 대통령을 하야하라고 주말이면 시위를 해대니 서울시민은 교통지옥, 소음공해로 시달리고 있는 현실입니다.
어떻게 던지 빨리 결론이 나고 정상적인 국정이 이루어져야 하겠고, 아~ 하루빨리 데모 없는 나라에서 살고 싶습니다.
이렇게 사회가 불안정 할 때는 이런저런 골치 아픈 일들을 잊을 수 있는 건 배낭을 둘러메고 산신령을 만나러 가는 게 최고입니다.
<횡단보도가 장회나루 정류장이며 뒤는 장회나루터로 내려서는 길목입니다.>
<장회나루에서 계란고개로 이동하며 본 구담봉의 풍경입니다.>
오늘 산행계획은 삼등신이 살고 있는 충주로 잡았습니다.
세명의 등신?, 병신이 살고 있는 게 아니고 산신을 이야기 하는 것입니다.
천(天)-하늘, 지(地)-땅, 인(人)-사람
양을 맞아 들이는 천산, 음을 누르는 지산, 혈을 이르고 있는 인산을 각각 관리 또는 관장하는 신으로 천산은 천등산, 지산은 지등산, 인산은 인등산이 3등산으로 오늘은 천등산과 인등산을 산행계획으로 잡았습니다.
첫차로 충주로 내려가 탄금대를 둘러보고 09시32분에 충주터미널을 지나는 312번 시내버스를 타기 위해 09시26분에 정류장에 도착했는데 이럴 수가???
<계란고개로 이동하며 본 제비봉의 풍경입니다.>
<계란고개로 이동하며 본 단풍나무가로수가 붉게 물든 풍경입니다.>
제시간보다 먼저 지나갔는지 버스가 오지 않아 천등산과 인등산을 갈 수가 없습니다.
다음 차는 12시50분에 지나므로 두 산 중 어느 산이 되던 한 산만 갈 수밖에 없어 고민을 하며 장고를 한 끝에 다음에 가기로 했는데 마땅히 대처할 산을 찾을 수 없어 단양 장회나루로 이동하여 구담봉과 옥순봉을 돌아보기로 정했습니다.
1시간을 기다려 10시40분 버스를 탔고 다시 1시간을 더 달려 장회나루정류장에 11시45분에 도착합니다.
구담봉과 옥순봉은 체천 땅에 있는데 정류장인 장회정류장은 단양입니다.
약1.6km정도 도보로 계란고개로 이동해야하는데 가면서 보는 구담봉의 풍경이 매우 아름답고 단풍도 보기 좋게 물들었습니다.
주변 구경을 하며 20분이 걸려 계란고개에 도착했습니다.
◎구담봉과 옥순봉 돌아보기
구담봉과 옥순봉은 한국의 명승으로 구담봉은 명승 제46호이고 옥순봉은 명승 제48호입니다.
명승이란 뛰어나게 아름다워 이름난 경치를 말하는데 문화재청에서 지정한 우리나라 명승지는 총109곳이 있으며 이중에 구담봉과 옥순봉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명승 제46호 구담봉과 제48호 옥순봉의 경치를 감상하는 방법은 충주호 유람선을 타고 수상에서 보는 방법이 있고, 산행을 하며 보는 방법이 있는데 오늘은 산행을 하며 보는 방법으로 산행은 계란고개부터 시작되며 다른 코스는 없습니다.
<계란고개 우측, 공원지킴터 옆으로 들어서며 산행이 시작됩니다.>
특이한 고개 이름을 가진 계란재는 단양과 제천의 군계로 북동 방향은 단양이고 남서방향은 제천입니다.
고개에서 제천 방향으로 약500m정도 내려가면 좌측 골짜기에 마을이 있는데 이곳이 계란리인데 계란리에 있는 고개여서 마을 이름을 붙여 계란고개라는 이름이 유래되었을 것 같습니다.
계란리라는 특이한 지명은 토정 이지함이 제천시 상천리에 은거할 때 금수산에 올라가 강 건너 골짜기를 보니 지형이 금닭이 알을 품는 형인 금계포란형 (金鷄捕卵形)으로 장차 이곳에서 큰 인물이 날 것이라고 예언한데서 계란리가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국립공원안 구담봉으로 가는 곳에 토착민의 집터를 지납니다.>
공원지킴터를 들어서면 길은 우측으로 우회하며 약1km 시멘트포장도로가 나오고 우측과 고개 넘어 분지에 경작지를 볼 수 있는데 이러한 것은 예전부터 이곳 토착민이 살던 터전으로 그들의 흔적인데 월악산국립공원으로 묶이며 이 안에 있던 주택들도 헐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경작지를 막 지나 감나무에 빨갛게 익어가는 감을 바라보며 토막나무계단을 오르면 3거리에 도착합니다.
구담봉과 옥순봉을 가르는 3거리이며 제대로 구경을 하는 경우 이곳 3거리를 3번을 지나게 되며 이곳 봉우리가 이 산의 최고봉이라는 점인데 공원지킴터를 들어서 이제까지 비경은 하나도 볼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곳3거리를 지나며 비경이 시작되는데 먼저 구담봉으로 향합니다.
<구담봉과 옥순봉의 모산(377m)으로 구담봉과 옥순봉을 가르는 3거리입니다.>
<3거리에서 우측으로 내려서며 구담봉 방향으로 조망이 열리기 시작합니다.>
<우측으로는 제비봉과 사봉 그리고 용두산이 보입니다.>
우측으로 방향을 바꾸어 100m를 내려서면 좌측으로 충주호와 가은산이 모습을 나타내는데 잡목이 가려 제대로 조망이 트이지 않는데 이런 잡목을 베어내 주변 조망을 원활하게 하는 것, 자치단체에서 제대로 관리를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곳에서 아래로 조금 더 내려서면 이정표가 있고 그런대로 사방을 볼 수 있는데 좌측 가은산과 뒤로 금수산을, 정면으로는 말목산을, 충주호 우측으로는 제비봉이, 제비봉 뒤로는 희미하게 사봉과 용두산이 보입니다.
잠시 내려서 전망터에서 주변 풍경을 감상하지만 산은 좋은데 기대했던 만큼의 비경을 볼 수 없습니다.
전망터에서 내려서 능선을 따라 2차 전망터에 도착해 다시 풍경을 감상합니다.
<가던길을 멈추고 보는 풍경으로 우측으로 장회나루와 제비봉 그리고 사봉이 보입니다.>
<가다가 뒤돌아 본 풍경으로 377봉의 풍경입니다.>
<전망터에서 보는 금수산과 가은산 의 풍경입니다.>
<가야할 구담봉으로 좌측 작은 봉우리와 우측 정상부의 정상은 갈 수가 없습니다.>
<가까이에서 보는 구담봉으로 원으로 표시된 곳에 전망대가 있습니다.>
조금 전 지난 최고봉 방향으로도 눈여겨보고 좌우 가야할 방향으로 구석구석 보지만 말목산과 가은산 그리고 제비봉의 풍경은 볼만한데 구담봉은 볼거리가 없습니다.
2차 전망터에서 내려서 긴 하강을 한 후 가파른 213계단을 오르기 시작합니다.
계단을 오르면서도 뒤돌아 명경을 찾느라 제법 시간을 많이 할애하지만 입이 딱 벌어질만한 풍경은 들어오지 않습니다.
<213계단으로 올라야 구담봉 전망대를 갈 수 있습니다.>
<구담봉 정상석입니다.>
계단을 올라 더 오르려 했는데 더 이상 오를 수 없고 우측에 구담봉 정상석이 있고 절벽 끝 부분에 조성한 데크 전망대가 있습니다.
구담봉(龜潭峰)
구담봉은 절벽위에 있는 바위의 모양이 거북과 같이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구담봉에 얽힌 이야기로 조선 인종 때 사람으로 백의재상이라고 불리는 토정 이지함의 형 이지번이 낙향하여 이곳에 머물며 칡넝쿨을 엮어 구담봉 양쪽 바위에 걸고 비학을 타고 오갔다고 하는데 사람들은 이러한 백의재상을 보고 신선이라고 불렀다는 이야기가 전하고 있습니다.
<구담봉 데크 전망대입니다.>
<정상석 옆 높은 봉우리로는 출입이 통제되어 있습니다.>
구담봉 전망대에 서면 장회나루와 제비봉 그리고 말목산이 보이며 가끔은 많은 관광객을 태운 유람선이 장회나루에서 선회하며 안내방송은 구수한 목소리로 구담봉과 옥순봉에 대한 전설이나 유래 등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물살을 가르며 한 척이 지나가면 금방 다른 한 척이 같은 방법 같은 설명을 하며 지나갑니다.
유람선에서는 탄성이 터지는 소리가 들리지만 정상 전망대에서는 구담봉의 비경을 볼 수가 없습니다.
정상에서 지나가는 유람선과 말목산의 비경을 감상하고 막상 구담봉의 비경은 구경도 못한 채 정상을 내려섭니다.
<구담봉전망대에서의 조망으로 장회나루, 제비봉, 사봉.>
<말목산을 남에서 북으로 본 풍경으로 상당히 거친 산입니다.>
<가은산과 801봉의 풍경입니다.>
<앞의 봉우리가 수상에서 보면 작은 사진의 모습입니다.>
<구담봉의 명경으로 위에서는 이러한 비경을 볼 수가 없습니다.>
계단을 내려서고 다시 오름짓을 하며 면밀히 주변을 살피지만 더 이상 비경을 찾을 수는 없었으며 삼거리에 도착합니다.
잠시 숨을 돌리고 이번에는 옥순봉으로 향합니다.
3거리에서 아카시아나무와 소나무 숲길을 지나 옥순봉으로 가는 길은 상당히 미끄러운 길입니다.
조심스럽게 내려서 옥순봉으로 올라섭니다.
<구담봉을 벗어나 전망대에서 본 옥순봉의 풍경입니다.>
<3거리를 지나 옥순봉으로 가며 본 구담봉과 말목산의 풍경입니다.>
옥순봉에는 2팀이 있습니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사진 한 장을 부탁했는데 지난번 설악 가리봉 산행 때 작은 카메라를 떨어뜨려 망가졌으므로 인증 사진을 찍지 못했는데 옥순봉에서 귀한 인증 사진을 한 장 건질 수 있었습니다.
<정상 남쪽에서 옥순봉을 담은 풍경입니다.>
<정상 아래서 옥순봉을 담은 모습입니다.>
옥순봉(玉筍峰)
여러 개의 우뚝 선 봉우리가 비가 갠 후 죽순이 돋아난 것과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옥순봉 석벽에는 단구동문(丹丘洞門)이라는 마애각이 있다고 하는데 이는 퇴계 이황이 단양군수로 재직하던 시절 이황의 애기 두향이 옥순봉을 단양에 속하게 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청풍부사에게 청하였으나 거절하자 석벽에 단구동문이라고 새겼다고 전하는데 '아름다운 신선의 땅인 단양으로 들어서는 문'이라는 의미라고 합니다.
<옥순봉 전망대 아래 전망바위에서 본 노송과 옥순대교의 풍경입니다.>
훗날 청풍부사가 석벽의 단구동문이라는 각자를 보고 누구의 필체인지를 묻자 퇴계 이황의 필체라는 답을 듣고 글씨가 살아있어 옥순봉을 단양으로 주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지만 문헌에는 한 번도 단양으로 귀속된 적이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옥순봉도 구담봉과 같이 옥순봉에 올랐지만 옥순봉의 비경을 보거나 감상할 수가 없습니다.
절벽 위 어딘가 되는 곳에서 간단히 끼니를 때우고 옥순봉을 떠나기까지 30분을 머물며 예전에 산행했던 금수산과 가은산, 그리고 말목산의 지난 발자국을 따라 눈으로 이동하며 예전 추억에 젖기도 했으며 수시로 지나는 유람선을 보기도 하고 때로는 유람선에서 관광객에게 설명하는 안내방송에 귀를 기울이며 휴식을 취했습니다.
<옥순봉 정상부에서 보는 밋밋한 풍경>
<전망바위를 수상에서 보면 이러한 비경을 연출합니다.>
<정상에서 보는 풍경으로 구담봉과 말목산입니다.>
<정상에서 보는 비경으로 가은산입니다.>
<전망바위 위에서 보는 구담봉의 풍경입니다.>
최대한 갈 수 있는 곳까지 자리를 이동하며 주변을 살피지만 수상에서 보는 비경은 볼 수가 없어 아쉬움을 남기고 삼거리로 되돌아 나왔습니다.
의자에 걸터앉아 기록을 하며 시간을 보니 14시52분입니다.
장회나루에서 15시20분 버스를 타야하므로 시간이 촉박함을 느끼고 서둘러 삼거리를 떠나 계란고개를 향해 뛰기 시작합니다.
감나무가 있는 곳을 지나고 분지를 지나고, 작은 고개를 넘어 포장도로를 달려 구담봉 지킴터가 있는 계란고개에 15시6분에 도착해 아쉬움과 실망이 큰 구담봉과 옥순봉 산행을 마무리 합니다.
<옥순봉을 돌아보고 다시 삼거리에 도착합니다.>
<3거리 통나무 의자에서보는 구담봉과 말목산 풍경입니다.>
<장회나루에서 15시20분 버스를 타기위해 서둘러 계란재로 나오며 원점회귀 산행을 마칩니다.>
한번쯤은 올라야 하는 곳이기에 비로써 오늘 이곳을 찾았지만 한마디로 실망스러운 산행이었습니다.
외화내빈(外華內貧)이라는 사자성어가 있습니다.
겉보기에는 화려하나 실속 없고 부실한 것을 두고 하는 말로 쉽게 설명하면 속빈 강정입니다.
명승으로 유명한 이곳은 수상에서 보면 제대로 가치를 느낄 수 있는 곳이지만 산행을 하면서는 우뚝 선 바위들의 비경을 볼 수 없는 곳입니다.
구담봉과 옥순봉의 참맛을 느끼려면 산행과 수상관광을 함께 병행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명산100산산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월악산국립공원, 도락산 산행이야기 (0) | 2025.01.06 |
---|---|
월악산국립공원, 월악삼봉~덕주릿지 연계산행이야기 (0) | 2025.01.06 |
월악산국립공원, 덕주능선~만수봉~시루봉 산행이야기 (0) | 2025.01.06 |
월악산국립공원, 월악산 산행이야기(1) (0) | 2025.01.05 |
영월, 태화산 산행이야기 (0) | 2025.01.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