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산100산산행기

월악산국립공원, 월악산 산행이야기(1)

범솥말 2025. 1. 5. 23:39

영봉을 넘어 만수능선을 지나다

  

산행일시: 20170207

누구와: 나 홀로

산행거리:  14.77

산행시간: 11시간27(08:50~20:17)

산행코스:통나무휴게소(08:50)-보덕암(09:30,425m)-하봉전망대(10:45,909m)-중봉(11:50,1020m)-영봉(12:30,1097m)-960(13:41)-만수봉(18:43,983m)-만수교날머리(20:17)

대중교통이용->자세한 교통편은 하단 산행가이드북 참고

 

 

주요지점 통과시간 및 산행거리

08:50 통나무휴게소, 해발157m

09:30 보덕암, 산행거리1.57km, 소요시간40, 해발425m

10:45 하봉전망대, 산행거리3.01km, 소요시간1시간55, 해발909m, 32분 머무름

11:26 하봉

11:35 하봉(2), 산행거리3.34km, 소요시간2시간45, 해발969m,

11:43 통천문

11:50 중봉, 산행거리3.65km, 소요시간3시간, 해발1020m,

12:30 영봉, 산행거리4.54km, 소요시간3시간40, 해발1099m(2m오차), 17분 머무름

13:02 신륵사 갈림길

13:16 송계3거리

13:19 헬기장, 산행거리5.78km, 소요시간4시간30, 해발941m, 12분 머무름

13:41 960. 산행거리6.42km, 소요시간4시간53, 해발965m(4m오차),-만수능선 진입

14:27 910(로프타고 올라선 첫봉) 산행거리6.96km, 소요시간5시간37(지도상864m46m오차)

14:35 861

14:55 867봉 산행거리7.33km, 소요시간6시간5

15:30 865봉 산행거리7.82km, 소요시간6시간40

16:04 824(너럭바위) 산행거리8.42km, 소요시간7시간14

16:21 841(방향 바꾸며 후면절벽) 산행거리8.7km, 소요시간7시간30

16:52 894(능선에 덕주골 하산길이 있는 봉) 산행거리9.49km, 소요시간8시간02

17:12 안부(덕주골 계곡하산 길 3거리)

18:37 포암산갈림길

18:42 만수봉, 산행거리11.83km, 소요시간9시간52, 해발983m

20:18 만수휴게소, 산행거리14.77km, 소요시간11시간27

 

 

산행 전 이야기

월악산을 처음 찾았던 적은 오래전 2003년 집사람과 함께 안내산악회를 따라 영봉에 올랐던 적이 있는데 당시 신륵사~영봉~덕주사로 내려섰습니다.

월악산은 다른 산과 달리 등산로가 동-신륵사,-덕주사나 동창교,-만수봉,-보덕암 4곳으로 관통되는데 월악의 다른 풍경을 보려고 지난해 계획을 잡았는데 해를 넘기고 이제야 월악을 다시 찾게 되었습니다.

지난번 북바위산 산행을 하며 만수릿지를 알게 되었고 산행계획을 조금 무리하게 세워 보덕암~만수봉으로 잡았습니다.

만수릿지를 지난 선답자들의 블로그를 들어가 봐도 지나는 시간이나, 중간 탈출로 등 자세한 기록이 없고 대부분 포토산행기여서 큰 참고가 되지 못했습니다.

산에 대해서 계획을 잡으면 깊이 생각을 하지 않고 실행에 들어가는 편인데 만수릿지에 대해서는 자신이 생기기 않아 스스로를 다독이며 안전을 위해 10m 보조 자일까지 준비하였습니다.

월악산으로 접근하는 방법은 제천과 충주가 있는데 충주가 수월하며 북쪽에서 남쪽으로 산행을 한다면 터미널 정류장에서 08시에 지나는 충주버스 222번을 이용해야하고 남쪽에서 북쪽으로 산행을 한다면 터미널 정류장에서 0810분에 지나는 충주버스 246번을 이용해야 합니다.

어느 쪽으로 접근해야 하는가?를 두고도 많은 생각을 했는데 정답은 만수봉에서 960봉으로 진행해야 산행을 여유있게 할 수 있으며 960봉에 올라섰을 때 시간을 보아 영봉을 오를 수도 있고 오르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인데 이런 부분을 사전에 파악하지 못하고 역방향에서 산행을 시작해 어려운 산행을 해야만 했습니다.

  

보덕암으로 가는 길

들머리를 통나무휴게소로 잡았다.

안내산악회를 따라 간다면 손쉽게 보덕암 주차장까지 간 후 산행을 시작하므로 접근에 문제가 없지만 대중교통으로 보덕암을 가려면 무척 복잡한데 보덕암으로 접근하기 위해 산행기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통나무 휴게소를 들머리로 잡았다.

동서울에서 충주행 첫차(06:20)를 타고 충주에 도착하니 0753분이다.

3~4분 거리에 있는 터미널정류장(하이마트앞)에서 08:00에 승차한 222번 버스는 살미면을 지나고 월악선착장과 월악교를 건너서 송계교를 건너며 국도를 이탈해 월악산으로 들어선다.

송계2교를 건너며 통나무휴게소 앞에서 기사분에게 부탁하니 정류장이 아닌 곳에 내려주어 0.6km지난 지점에서 송계2교까지 걸어야 하는 부담을 덜고 바로 산행에 임할 수 있었다.

<들머리로 잡은 통나무휴게소입니다.>

<통나무휴게소를 지나면 산행하기 좋은 계곡길이 나타납니다.>

간단히 산행채비를 하고 주변을 살피지만 어디에도 들머리를 알리는 표지기를 볼 수 없어 무조건 통나무휴게소와 모텔 사이로 들어서 휴게소를 관통하니 계곡으로 이어지는 작은 샛길이 나온다.

생각보다 길은 뚜렷해 길을 찾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는데 예전에는 이 길로 보덕암을 지나 중봉으로 오르던 길이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비법정탐방로로 출입을 통제하고 있어 이 길을 찾는 사람들이 거의 없으며 산행기록도 통나무휴게소~보덕암은 찾아보기 흔치 않다.

초입에서 계류를 건너며 계속 고도를 높이며 오름이 계속되다가 통나무휴게소를 떠난 지 40분이 다 되어 모감주나무 군락지가 있는 보덕굴에 도착한다.

보덕굴은 큰 수직 바위 아래 있는 천연 동굴로 깊이는 약30m정도이고 내부가 제법 넓은 편으로 신라의 마지막 황태자인 마의태자가 한동안 머물렀다고 전해지는데 안쪽으로는 불전을 설치했고 입구쪽에는 역고드름이 무수히 많이 달려있었는데 동굴 천장에서 한 방울씩 떨어지는 물방울이 땅에서부터 얼어 올라오는 역고드름이 된 것이다.

잠시 보덕굴을 보고 다시 3거리로 나와 위쪽으로 올라서니 바로 보덕암이다.

이방인의 출입으로 사정없이 짖어대는 개를 달래며 보덕암으로 내려선다.

<보덕암의 전경입니다. 보덕암의 주지스님이

색소폰 연주를 해주어 음앋을 들으며 기분 좋은 산행을 이어갔습니다.>

보덕암은 작은 암자로 건물이 3동이 있는데 중앙에 대웅전이 있고 좌측으로 보덕선원이고 우측에는 요사채가 있는데 조용한 절간, 보덕선원 아궁이에서는 장작불 타는 소리가 염불을 대신한다.

통나무휴게소 들머리에서 보덕암까지 산행거리1.57km, 소요시간40분소요, 현재시간0930분이다.

  

하봉으로 가는 길

월악산국립공원내에는 많은 산들과 봉우리가 있다.

제천과 단양의 많은 산들이 포진되어 있지만 월악산 자체로는 봉우리가 그리 많은 편은 아닌데 영봉을 기준으로 서북쪽으로는 하봉과 중봉이 있는데 영봉에 이어 위용 또한 대단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봉과 중봉을 오르지 못한 사람들이 많은데 산세도 험하거니와 접근과 탈출에 어려움도 따르기 때문인데 오래전부터 중봉은 개방되어 있었지만 하봉은 오르는 길이 없어 하봉 밑으로 우회하였는데 2년 전쯤 하봉으로 오르는 계단을 만들고 전망대를 설치하여 현재는 하봉을 오를 수 있다.

<보덕암에서 하봉~중봉~영봉을 오르는 길은 좌측에 있습니다.>

보덕암에서 하봉으로 이어지는 길은 보덕암 입구 좌측에 있다.

계단을 올라서면 입산통제 안내판이 있고 안내판을 지나면 등산로가 이어지며 데크로드를 지나게 되는데 안내판을 지나며 색소폰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차량 크락숀 소리인가 했는데 색소폰 음을 맞추는 것이었는데 몇 번 음을 맞추고 찬불가가 아닌 대중가요를 연주하기 시작했는데 윤시내가 불렀던 '열애'를 연주했다.

이 색소폰 연주는 보덕암 주지께서 산행을 하는 사람들을 위해 연주해주는 것으로 언젠가 '월간 산' 월악산 취재팀이 보덕암을 들렸을 때 주지께서 색소폰 연주를 해주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었는데 개가 짖는 소리에 산객이 왔음을 알고 마음을 맑게 해주고, 무사 산행을 기원하는 재능기부로 산님들에게 시주를 하는 것이다.

색소폰 음악에 맞춰 열애를 불러보지만 숨은 차고, 고음이라 제대로 소리가 나지를 않았다, 한동안 음악소리를 들으며 비록 얼굴은 보지 못했지만 마음으로 응원해주는 보덕암 주지스님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눈 덮인 등로를 따라 오른다.

몇 곳의 계단을 지나고 바닷속 바위 같은 바위를 지나고 책을 다발로 쌓은 듯한 바위를 지나 45분을 올라 능선에 올랐다.

<보덕암에서 40분 정도 오르면 아름드리 노송이 있는 능선에 오를 수 있습니다.>

<예전에 없던 길로 하봉을 오르는 계단입니다.>

능선에는 아람드리 노송이 군락을 지나 5분을 지나면 작은 안내판이 있다.

예전 하봉에 길이 없었을 때는 이곳에서 우측으로 하봉을 우회하여 중봉으로 가던 길이 있었는데 하봉 사다리 계단길을 만들며 예전의 등산로를 폐기하고 신설된 등산로를 안내하는 안내판이다.

안내판을 지나면 어마어마한 덩치의 하봉을 나선형으로 설치한 사다리 계단을 따라 오르게 되는데 하봉 205개의 계단을 오르며 보는 풍광은 무척이나 신선하였다.

나뭇가지에 걸쳐있는 산야와,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운무와 운무위로 솟아 있는 산봉을 보며 오르면 넓은 데크전망대가 나타나는데 이곳이 하봉 전망대로 실질적인 하봉이다.

하봉은 전망대에서 3분을 더 올라야 하는데 잡목으로 조망도 좋지 않으며 삼각점이나 아무런 시설물도 없으며 휴식을 취할만한 공간도 좋은 편이 아니기 때문에 전망대가 하봉 정상을 대신한다.

<하봉에 올라 인증사진을 찍었습니다.

하단 작은 사진은 하봉에서 만나 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던 분입니다.>

<하봉에서의 조망으로 남쪽 방향입니다.>

<하봉에서의 조망으로 서쪽 방향입니다.>

<하봉에서의 조망으로 서북쪽 방향입니다.>

<하봉에서의 조망으로 동쪽 방향입니다.>

하봉 전망대에서는 중봉이나 영봉은 보이지 않으며 송계일대와, 조령산, 신선봉, 북바위산, 첩푸산, 박달산, 남산, 계명산, 미답인 등곡산, 면위산, 고봉, 주봉산, 부대산, 관모봉, 지등산, 인등산, 천등산, 희미하게 백운산과 치악산이 보이고, 금수산의 긴 능선을 따라 신선봉과 동산, 작성산이 보이며 동쪽으로 도솔봉과 삼형제봉, 흰봉산이 가깝게 보이고 그 뒤로 연화봉 천문대 탑이 가깝게 보이고 비로봉은 흰 눈을 머리에 쓴 채 가물거린다.

주변 조망을 마치고 떠날 채비를 하는데 보덕암 쪽에서 한사람이 올라왔다.

충주에 살고 있다는 이분과 이런저런 산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30분이상이 지연되었다.

갈 길이 멀어 양해를 구하고 먼저 전망대를 떠난다.

통나무휴게소 들머리에서 하봉전망대까지 산행거리3.01km, 소요시간1시간55분소요, 현재시간1045분이다.

  

중봉으로 가는 길

하봉전망대에서 3분을 오르면 이정표(보덕암1.9km영봉2.1km)가 있는 하봉정상인데 특별한 지형지물이나 시설물이 없으므로 바로 아래로 내려선다.

<하봉에서 내려서 구름다리를 지나며 사방을 조망할 수 있습니다.>

<구름다리에서 보는 풍경으로 금수산 능선이 소나무 가지에 걸려있습니다.>

가는 방향으로 2개의 봉우리가 하늘로 높이 솟아 있는데 처음에는 중봉과 영봉인가 싶었는데 하봉은 2개의 봉우리이고 뒤에 보이는 봉우리가 중봉이었다.

조금 내려서니 비경이 전개되는데 하봉과 건너편 능선 협곡을 이루고 있는 곳에 구름다리가 놓였는데 주변의 경치와 하늘위에 신선이 된 듯한 기분이었고 다리 건너는 연거푸 3개의 산봉우리가 마치 삼형제처럼 서있다.

구름다리를 건너며 송계방면과 덕산방면을 보고 운무에 희미하게 보이는 산봉들과 운무위로 고개를 쳐든 산봉을 감상하고 다리를 건너 작은 봉우리를 넘으면 또 다른 세상이 열리는 듯 한동안 고도를 떨어뜨리며 2개의 구름다리가 연속으로 있는데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비경이 펼쳐지는데 이러한 모든 시설은 약2년전에 설치한 후 하봉을 개방한 것이어서 예전에는 이러한 비경을 구경할 수 없었던 것이다.

다리를 건너 철계단을 오르면 조금 전 하봉에서 보았던 969봉으로 하봉보다 30m 높고 주변도 수려한데 이름이 없는 게 아쉬워 임의로 하1, 2봉으로 기록해 본다.

 

<하2봉으로 2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하2봉에서 중봉과 뒤로 영봉의 풍경을 담았습니다.>

2봉에서는 지나온 하1봉과 하1봉에서 하2봉으로 이어지는 협곡과 협곡사이 구름다리를 볼 수 있으며 하1봉의 어마어마한 직벽과 암봉 사면으로 아슬아슬하게 자라가는 소나무들이 어우러진 풍경을 볼 수 있으며 가야할 방향으로 중봉이 보이고 중봉 뒤로 영봉도 모습을 드러냈다.

조망은 한수면 일대와 북바위산과 주흘산, 부봉 등이 적라라하게 모습을 보이고 동쪽으로는 잡목이 조금씩 가리지만 산을 구분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잠시 조망을 마치고 하2봉을 내려서 조금 이동하면 중봉의 또 다른 명물을 만날 수 있는데 통천문이다. 하늘로 통하는 문으로 통천문을 통과해 신선이 되는 것인데 그러나 아쉽게도 이곳은 통천문을 통과하는 게 아니고 통천문 위를 지나 중봉을 오르는 것이니 신선이 되는듯하다가 도루묵이 되는 것이다.

통천문 위를 지나 긴 철사다리를 오르면 중봉으로 중봉 정상에는 전망데크가 있는데 중봉에서도 조망은 역시 최고다.

<중봉 오름길에 통천문이 있습니다.>

<중봉 역시 2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는데 북봉에 데크전망대를 만들었습니다.>

<중봉에서 보는 하봉과 충주호의 풍경입니다.>

<중봉에서 보는 북동 방향의 풍경입니다.>

하봉에서 보는 것과 비슷하긴 하지만 주흘산과 조령산 일대를 더 세밀히 볼 수 있으며 신선봉 뒤편으로 속리산을 볼 수 있었는데 사진으로는 너무 희미하게 나타난다.

발밑에 평화스럽게 보이는 송계일대를 보고 동북방향으로 고사목이 난간위로 솟았고 고사목 뒤로 금수산의 긴 능선이 운무속에 드러났는데 작성산~동산~신선봉~망덕봉~금수산-801~말목산이 보이고 충주호를 건너 제비봉~사봉~용두산이 희미하게 맥을 잇는가 하면 뒤로 소백의 능선이 첩첩을 이룬 가운데 연화봉 천문대 탑이 확실하게 모습을 나타낸다.

통나무휴게소 들머리에서 중봉까지 산행거리3.65km, 소요시간3시간소요, 현재시간1150분이다.

  

영봉으로 가는 길

중봉에서 조망을 한 후 전망대를 내려서 영봉으로 간다.

중봉에서 내려서며 가야할 영봉방향으로는 영봉의 풍경이 펼쳐지는데 능선을 기준으로 좌측으로는 나뭇잎이 모두 떨어져 앙상한 가지를 드러낸 숲에 흰 눈이 북사면으로 깔려있고 능선 우측으로는 수십에서 수백m의 직벽을 이어가며 영봉을 감싸고 있는데 칼등같은 영봉의 능선을 올라야 한다.

중봉에서 영봉으로 가는 길은 한동안 고도를 떨어뜨리며 내려서면 V안부가 있는데 여름에는 쉬어가기 좋은 곳이지만 겨울에는 환영받을만한 장소는 아니다.

안부를 지나 눈이 제법 있는 영봉의 북사면을 오르는 길은 오래된 발자국은 있으나 눈이 다시 내리고는 새로 난 발자국은 없다.

북사면을 열심히 오르는데 위쪽에서 남녀 두 분이 아이젠도 착용하지 않은 채 쩔쩔매며 내려서고 있다.

반갑게 인사를 나눈 이분들은 오늘 산에서 처음만나는 사람이라며 무척 반가워 하셨는데 일산에서 승용차를 가지고 내려와 동창교에서 출발했다며 1분여 이야기를 나누다 무탈 산행을 기원하며 헤어졌다.

<중봉에서 영봉으로 오르는 구간에는 예전에 없던 사다리를 신설했습니다.>

북사면 작은 능선을 넘으면 길은 칼등 같은 능선방향으로 오르게 되는데 예전에는 이곳에서 신륵사3거리 쪽으로 길이 있어 영봉 북사면을 우회했어야 하는데 2년전 영봉으로 오르는 길을 새로 만들어 우회하는 번거로움을 덜게 했다.

칼등 능선을 올라서면 전후좌우 사방 볼거리가 많다.

뒤로 지나온 중봉의 우람하고 듬직한 풍경이 들어오는데 하봉에서 바라보던 풍경과는 완전히 대조적인 느낌으로 중후하다고 표현하면 맞는 표현인지 모르겠다.

올라야할 영봉으로 새로 설치된 철계단을 올라서면 우측으로는 영봉에서 남쪽으로 이어지는 월악의 주능선이 펼쳐지는데 헬기장을 지나 960봉에서 지나야할 만수용아능선이 위엄있게 보이고 뒤로 만수봉이 하늘 높게 솟아 있고 만수봉 좌측으로는 운달산이 모습을 나타내는가하면 우측으로는 포암산 뒤로 주흘산과 부봉이 자리를 잡고 있다.

잠시 조망을 마치고 영봉으로 발길을 돌리니 본격적인 철계단이 시작되는데 철계단의 지주가 너무나 빈약하여 눈이 많이 내리고 강한 바람이 몰아칠 때 온전할 수 있을까?하는 불안감도 있다.

<영봉에 올라 새로 설치한 정상석을 만납니다.>

철계단으로 오르며 공중부양의 느낌으로 조망하는 재미도 있고 가까이에 있는 영봉을 다시 만난다는 생각에 셀레는 마음으로 한 계단 두 계단 오르다 보니 영봉이 가까워지고 이내 달밤이면 언제나 달을 걸어 놓는다는 월악의 영봉으로 올라선다.

통나무휴게소 들머리에서 영봉까지 산행거리4.54km, 소요시간3시간40분소요, 현재시간1230분이다.

  

영봉에서

월악영봉(月岳靈峯)!

<예전에 작은 정상석이 있던 자리 주변에

안전 데크를 설치하고 정상석도 크고 예쁘게 새로 설치했습니다.>

<영봉에서의 인증사진을 찍어 봅니다.>

월악산은 지리적으로 제천시 한수면 송계리와 덕산면 설악리와 수산리를 접하고 있다.

198412월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신라시대에는 월형산이라 불렀다고 전하며 영봉 안내판에 의하면 고려를 건국한 왕건이 수도를 정하면서 모산을 개성의 송악산과 중원의 월형산을 고심하다가 개성의 송악산으로 정하자 와락 떨어졌다고 하여 고려 초기에는 와락산이라고 불렀다고 하는데 디지털제천문화대전에는 이러한 기록이 나오지 않는 것으로 보아 민간에서 전해지는 이야기인 듯하다.

월악산의 주봉은 이름도 다양하여 영봉, 국사봉, 왕관봉, 관음봉, 서왕대 등으로 불리는데 현재는 대부분 영봉으로 불리며 다른 이름들은 이야기로 전할 뿐 생소한 명칭들이라고 보아야할 것 같다.

영봉은 신령스러운 봉우리라는 뜻으로 우리나라에서는 백두산과 월악산 정상만을 영봉이라고 부른다고 하는데 영봉의 유래는 고려시대에 몽고군이 쳐들어 왔을 때 덕주골 입구 수경대월악신사에서 천우신조로 물라나게 되었다는 일화에서 유래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고 한다.

영험한 봉우리 영봉에 올랐다.

주변 사방이 모두 발아래 있으니 영봉의 신선이 된 느낌이다.

<영봉에서의 풍경으로 가야할 만수릿지 능선이 한 눈에 들어 옵니다.>

<정상에서의 조망입니다. 남서쪽으로

북바위산과 용마산이 바로 앞에 있고 우측 뒤로 첩푸산과 박달산이 보입니다.>

<정상에서의 조망입니다.

서쪽으로 중봉과 하봉이 보이고 멀게 계명산이 보입니다.>

<정상에서의 조망입니다. 북동쪽으로 금수산 능선입니다.>

<정상에서의 조망입니다.

동쪽으로 백두대간의 대미산과 대미산에서 이어진 하설산이 보입니다.>

주말이면 늘 많은 사람들이 붐비는 영봉에는 필자 이외에는 아무도 없고 불던 바람도 멈추었다.

세상을 살아가며 많은 일들을 모두 잊고 오직 정상으로 올라 이곳에 서니 마음이 개운하고 후련하니 이런 맛에 산을 찾는가 보다.

오래전에 비하면 제일 눈에 띄는 것은 연봉의 정상표지석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작은 정상표지석이 있었는데 예전 표지석이 있던 언저리로 안전 데크를 설치하고 마치 달처럼 둥그스름한 정상표지석을 세웠으니 많은 사람들이 영봉을 오를 때 마다 오래전 작은 표지석을 생각해 보며 추억을 들춰볼 것이다.

배낭을 열고 카메라 삼각대를 꺼내 설치하고 인증사진을 찍으며 10여분을 보내고 사방을 다시 조망해본다.

하봉과 중봉에서 보전 풍경과 거의 비슷하며 일부 더 넓게 볼 수 있다는 것이 다른데 영봉에서는 운무가 더 퍼져 주변 산릉이 흐리게 보이고 먼 곳은 보이지 않으니 소백산이 영봉에서는 운무로 볼 수가 없다.

 

<영봉을 내려서며 인증사진을 찍었습니다.>

주변 조망을 마치고 배낭을 챙긴 후 옆 봉우리로 이동한다.

옆 봉우리로 내려서 영봉 정상석이 있는 봉우리를 보는 풍경도 좋다, 그리고 이제까지 보이지 않던 신륵사 방향을 보는 풍경도 좋다.

그렇게 아무도 없는 영봉에서 기분 좋은 시간을 보내고 영봉을 내려선다.  

 960봉으로 가는 길

영봉에서 내려서는 길은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사실로 눈이 내리는 겨울이면 계단의 턱이 모두 눈에 묻혀 여간 조심스러운 곳이다.

그러나 올해는 눈이 적게 내려서인지 생각보다 눈이 적어 내려서는데 그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되었다.

내려서고 다시 방향을 바꾸며 내려서기를 반복해 흙을 밟을 수 있었다.

중봉 쪽에서 영봉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설치하기 전에는 이곳에서 영봉의 북사면을 우회하여 중봉으로 가던 곳이다.

<낙석위험방지터널을 만들어 안심하고 영봉 밑을 지날 수 있습니다.>

잠시 발에 흙을 묻히나 했는데 다시 계단이 나오고 잠시 후 우측으로 방향을 바꾸며 하강 계단에 이어 못 보던 철제터널이 생겼으니 낙석위험방지터널이라고 불러야 할 것 같다.

계단에서 바로 이어진 터널을 지나 오른 곳이 신륵사 갈림길3거리로 이곳에 이정표(덕주사2.8km덕주사4.1km영봉0.8km)가 있는데 이정표에 의하면 발에 흙을 거의 묻히지 않고 0.8km를 내려선 것이다.

3거리를 지나 눈이 녹아 질퍽거리는 길을 따라 내려서 잠시 후 송계3거리에 도착하고 이어서 바로 덕주사 방향으로 지나쳐 헬기장으로 오른다.

<헬기장에 도착해 지나온 영봉을 본 풍경입니다.>

헬기장에 올라 식사를 하던 분을 만나고 헬기장을 지나 또 한분을 만나고 이분과 헤어져 다시 5분여를 지나 젊은 친구를 만나고 젊은 친구와 헤어져 얼마가지 않아 이정표가 있는 960봉에 도착한다.

960봉 등산로 좌측으로 철제휀스를 치고 탐방로 아님을 안내하는 안내판이 걸려있으며 휀스 안에 삼각점이 있는데 이곳이 만수릿지가 시작되는 시점이다.

통나무휴게소 들머리에서 960봉까지 산행거리6.42km, 소요시간4시간42분소요, 현재시간1340분이다.

  

이 글을 읽는 분들과 국공직원들에게 먼저 사죄를 드리고 만수릿지 구역으로 들어갑니다.

 만수릿지 이야기

말로만 들어왔던 월악의 공룡능선을 지났습니다.

이번 월악공룡을 지나고 이후 지나는 분들을 위해 몇 가지 느낀 점을 적시하고자 하며 이글을 보시고 지나시는 분이 있다면 참고하시고 작은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만수릿지 능선을 지난다면

1.만수봉에서 영봉방향으로 진행해야 편하게 산행 할 수 있습니다.

만수봉에서 960봉까지는 5.41km이며 릿지구간은 약2.3km 정도이며 약5시간이 소요되는데 만수휴게소에서 만수봉까지 약3km, 1시간30분이 소요되므로 만수휴게소에서 960봉까지 약8.4km, 6시간30분이 걸립니다.

만수휴게소에서 산행을 시작해 960봉까지 간 뒤 체력이나 시간의 여유가 있을 경우 영봉을 다녀와도 무방하며 시간이 모자라 영봉을 오르지 않고 하산해도 되고, 영봉을 오른 후 저물어 야간산행을 한다고 해고 길이 좋아 길 잃어버릴 염려는 없을 것입니다.

2.만수봉에서 영봉방향으로 진행해야 비경을 보며 산행 할 수 있습니다.

만수봉에서 영봉 방향으로 산행을 하면 능선을 가면서 가야할 봉우리의 비경을 보면서 산행할 수 있는데 역방향을 가면 봉우리를 내려선 뒤 뒤돌아 봐야 지나온 봉우리의 비경을 볼 수 있습니다.

쉽게 설명하면 봉우리의 동남방향은 암릉인 반면 서북방향은 소나무가 있어 비경을 접할 수 없습니다.

3.탈출로에 대해 상세히 알고 산행에 임해야합니다.

만수봉에서 약2km지나면 덕주골로 내려서는 안부와 이곳에서 약400m 지나면 894봉인데 능선을 따라 덕주골로 하산로가 있는데 능선길과 계곡길은 중간에 합쳐지게 되는데 비상시 탈출로는 정말로 중요합니다.

4.무리한 계획을 세우지 말아야합니다.

필자의 경우 초행길에 통나무휴게소-보덕암-영봉-960-만수봉-만수휴게소로 이어지는 긴 코스에 위험한 능선을 하루에 지나는 무리한 계획을 세워 결국 야간산행까지 해야 했습니다.

<960봉에서 월악의 공룡능선인 마수릿지 구간으로 들어섭니다.> 

960봉에서 만수봉 구간

삼각점이 있는 960봉에는 통행을 제한하는 철제펜스가 있다.

현재 시간1340분으로 덕주골로 하산하면 너무 이른 시간에 산행을 마치게 되고, 만수릿지능선을 지날 수 있을까 계산을 해보니 시간상으로 어려울 듯했다.

지도에 960봉에서 만수봉까지 5시간이라고 기록되어 있는데 필자의 생각으로 4시간이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임의로 단정하고 만수봉에서 만수휴게소까지 1시간여를 잡으면 1830분 정도면 만수휴게소까지 내려갈 수 있겠다는 계산으로 산행을 강행하기로 작정을 했는데 이건 큰 오산이었다.

960봉 펜스가 끝나는 지점에서 펜스 안으로 들어가 삼각점을 밟은 뒤 능선을 따라 내려서며 마음속으로 누군가 지나갔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했는데 아쉽게도 지나간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만수릿지 능선으로 들어서 가야핳 방향을 조망해봅니다.>

<덕주골과 덕주능선도 한 눈에 들어옵니다.>

약간 긴장된 마음으로 들어선 능선을 걸으며 가는 방향 봉우리는 대부분 나무들이 가려 예상보다 암릉의 풍경이 예상보다 떨어졌고 덕주봉과 만수봉 능선의 북사면은 아직도 눈의 나라였다.

완만한 경사로 이어지는 능선을 15분지나 첫 번째 로프지대에 도착했다.

평범한 능선으로 보이는 곳이 가까이 다가서니 V계곡을 이루었다.

V계곡으로 내려서며 첫 번째 로프를 만나는데 이곳은 로프가 없어도 조심만 하면 내려설 수 있는 곳이지만 로프를 이용하면 손쉽고 안전하게 V계곡 아래로 내려설 수 있는데 눈이 내린 후라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해야 할 것 같다.

V계곡 아래로 내려서면 10m 직벽이 있다는 만수릿지 능선의 최고 난코스이다.

이 코스는 3, 3개의 로프가 설치되어 있는 구간으로 위쪽 2곳은 동행자의 도움을 받는다면 충분히 오를 수 있는 곳이지만 아래쪽 10m직벽 코스는 로프가 없다면 도저히 오를 수 없는 곳으로 우회를 한다면 우측은 불가하고 좌측으로 길을 찾아야 할 것 같다.

<만수릿지 구간의 최대 난코스로 불리는 10m직벽구간을 자세히 해부해 봅니다.>

<직벽을 올라서 2단로프입니다.>

<직벽과 2단로프를 올라서면 3단 로프구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설치한지 조금 오래된 듯한 나일론 로프와 넓적한 합성천 같은 로프(이름을 몰라서) 2개가 매있는 직벽은 팔의 힘이 전적으로 필요한 구간으로 보기에는 위험해 보이지 않지만 막상 줄을 잡으면 위험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천천히 3단으로 된 로프지대를 오른 뒤 건너편 내려선 구간과 올라선 직벽구간을 다시 본 후 소나무 잡목이 우거진 경사면을 올라선다.

첫 번째 암봉에 올라서지만 특별히 어디가 정상인지 알 수가 없고 특정한 곳도 없는 밋밋한 정상이다. (960봉에서 0.56km, 45분소요, 해발910m로 도면상 864m와는 큰 오차가 있음)

910봉을 넘어 내려서는 길을 찾다가 우측 고사목이 있는 사면으로 내려서 능선으로 이동했는데 능선에 접어드니 내려오는 곳에 작은 로프가 있는 것을 미처 알지를 못하고 암릉 사면으로 내려선 것이다.

작은 V라인을 지나 861봉에 올라 조금 전 내려선 910봉을 보니 운치가 뛰어 났는데 직벽구간 방향에서 본 것과는 너무나 달랐다.

다시 소나무 잡목이 있는 능선을 따라 다음 봉우리로 이동하는 능선은 북사면으로 제법 눈이 있어 조심을 해야 했다.

시간은 급박했지만 서두르지 않고 867봉에 올랐는데 정상부에는 소나무 잡목이 무성하고 볼 것이 없다.(910봉에서 0.37km, 18분소요)

867봉 정상에서 잠시 숨을 돌리고 능선을 따라 조금 이동하면 그리 넓지 않은 너럭바위가 있다.

너럭바위는 덕주골 방향과 만수봉 방향으로 탁 트여 가을철 단풍을 조망하며 쉬어가기 좋은 곳일 것 같은데 겨울에는 잠시 주변을 살피고 지나는 곳에 불과하다.

너럭바위에서 주변을 보면 가야할 방향으로 멀지않은 곳에 865봉이 우측으로 길게 능선을 덕주골로 뻗고 있고 그 너머로 덕주봉과 덕주봉 능선이 덕주골로 흘러내리고, 그 뒤로는 만수봉이 하늘 높이 솟아 있으며, 주흘산과부봉, 조령산이 우측으로 첩첩이 겹을 이루며 늘어서 있다.

바로 발 밑 덕주골은 평범한 계곡으로만 보이고 기암이 들어찬 모습은 볼 수가 없고 현재 눈에 보이는 건 전부 북사면으로 눈으로 덮여있다.

잠시 너럭바위에서 주변을 둘러보고 너럭바위를 내려선다.

너럭바위를 내려서 10분을 이동하면 865봉 중간 나지막한 무명봉을 지나는데 이곳에서 지나온 능선을 조망할 필요가 있다.

<867봉을 내려서 865봉을 오르며 본 지나온 암봉의 풍경입니다.>

865봉을 지나면 현재까지 지나온 능선을 가까운 거리에서 제대로 사진으로 옮길 수 있는 기회가 없기 때문이다.

민대머리 스타일의 지나온 910, 867봉을 카메라에 담고 다시 능선을 따라 15분을 지나면 865봉에 오르게 된다.

865봉 정상부는 약50m거리를 두고 정상이 2곳인데 첫 번째는 덕주골로 능선을 분기하는 봉우리로 조망이나 쉴 곳도 없으며 두 번째 봉우리에는 좁은 공간이 있는데 분기한 능선 암릉과 고사목의 풍경과 덕주골을 굽어 볼 수 있는 곳으로 잠시 쉬어가기 좋은 곳이다.

그렇다고 특별한 풍경은 없으며 867봉 너럭바위에서 본 풍경과 비슷하지만 고사목이 있어 운치가 있다.

<865봉의 정상으로 조망도 뛰어나 쉬어가기 좋은 쉼터입니다.>

가야할 방향 고사목 뒤로 암봉은 보이지 않고 작은 알바를 한 894봉이 보이고 이어서 덕주봉 가기 전 덕주골로 내려서는 계곡과 덕주봉능선 그리고 만수봉의 북사면이 눈을 덮어 쓴 채 있을 뿐이다.

시원스러운 조망을 하며 배낭을 내려놓고 잠시 휴식을 취하며 편안한 자세로 바위에 걸터앉아 주변을 조망하며 망중한을 갖는다.(867봉에서 0.5km, 35분소요)

꿀맛 같은 휴식을 취하고 무거운 몸을 일으켜 세우고 865봉을 뒤로 하고 남동방향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조금 내려서면 작은 로프가 있다.

표지기 3개가 붙어 있는 이 구간은 작은 소나무에 3개의 로프가 달려있는데 눈이 없다면 로프가 없어도 조심스럽게 내려설 수 있는 곳이다.

<865봉을 내려서 지나온 865봉을 본 풍경입니다.>

눈과 눈이 녹다 언 얼음이 있는 내림길을 조심스럽게 지나면 낮은 무명봉을 지나게 되는데 이곳에서 지나온 865봉을 제대로 볼 수 있는데 865봉을 오르면서 보는 풍경과는 너무나 차이가 나는데 865봉은 자체 하나만으로도 명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잠시 865봉을 보고 능선을 따라가면 V라인을 접하게 된다.

능선은 암릉이 시작되는데 시간도 부족하고 꾀가 나서 우회길을 찾아보았지만 우회길이 없어 민대머리 같은 능선을 올라야 했는데 중앙으로는 오를 수 없고 우측 옆으로 올라야 하는데 바위 면이 거칠어 미끄럽지 않아 조금 수고를 곁들여 오를 수 있었는데 눈이 왔을 때는 이곳을 오르거나 내려갈 때 어려운 구간이 될 수 있는 곳이다.

<위, 824봉을 오르는 곳에 있는 너럭바위 쉼터입니다.

아래, 824봉을 내려서 841봉을 가며 본 824봉의 암봉의 풍경입니다.>

민대머리 능선을 오르면 넓은 너럭바위가 펼쳐지고 너럭바위 중앙에 소나무 한 그루가 있는 곳으로 쉬어가기 좋은 곳, 824봉 너럭바위 쉼터다.

북쪽으로는 영봉이 보이고 지나온 능선들의 동북 사면을 볼 수 있는데 암봉은 보이지 않고 눈이 있는 뒷면만 보이며 가야할 방향으로는 가깝게 841봉이 보이고 뒤쪽으로 만수봉이 높게 솟아있다.

너럭바위 쉼터에서 쉬어가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지만 지금 가장 시급한 문제는 시간을 절약하는 것이어서 그냥 지나칠 수밖에 없었다.

너럭바위 쉼터를 지나 824봉으로 한동안 올라야 하는데 824봉 정상을 오르지 않고 정상 못 미친 곳에서 우측으로 우회하여 정상을 지나고 V라인으로 내려선다.

824봉을 내려서면 방향이 남쪽으로 바뀌며 암릉이 아닌 육산 이미지로 바뀌고 능선의 적설은 점점 많아진다.

상황으로 보면 아이젠을 착용해야하는데 그 시간마저 아까워 급히 가다보니 미끄러지는 횟수가 늘어나 어렵게 841봉에 올라선다.(824봉에서 0.3km, 15분소요)

<육산으로 알고 올랐던 841봉 동쪽 사면은 거대한 직벽이었습니다.>

841봉을 올라서며 이제는 암릉지역이 다 끝나 생각했는데 841봉은 덕주골 방향으로는 육산 형태인데 덕주골 능선너머인 용하구곡 쪽으로는 직벽 암릉구간으로 등산로는 직벽 옆으로 이어진다.

841봉을 S자 형태로 돌아 내려서 무명봉을 넘어 부지런히 걸었다.

고도를 높이면서 눈은 점점 많아지고 어느 지점에선가 발자국이 보였는데 이 발자국은 눈이 많이 왔을 때 누군가 혼자 덕주골로 올라와 841봉으로 가다가 되돌아 간 발자국이었는데 사람은 없지만 발자국을 만난 것만으로도 사람을 만난 것처럼 반가워 발자국을 따라 가기 시작했다.

눈이 점점 많은 능선을 오르며 894봉을 우회하는 길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마음속으로 바라고 있었는데 발자국이 능선을 이탈해 우측 사면으로 이어져 발자국이 있는 대로 우측 능선으로 이동하니 능선에 하산하는 길이 있다.

길을 따라 내려서다가 만수봉으로 이어지는 주능선을 보니 한참이나 동떨어져 있었고 가던 걸음을 멈추고 덕주골로 내려설까, 아니면 주능선으로 이동할까? 생각하다가 계획대로 주능선을 지나 만수봉으로 가기로 하고 내려선 능선을 다시 오르느라 체력을 소모하며 알바 아닌 알바를 하게 되었다.

힘들게 올라서 주능선에 복귀하고 평평한 능선을 따라 조금 이동하여 894봉 정상에 도착한다.(841봉에서 0.8km, 30분소요)

<894봉 정상으로 아주 평범하고 밋밋한 봉우리였습니다.>

894봉에 도착했을 때만해도 해가 많이 남은 줄 알았다.

약간 붉은 빛으로 물든 894봉 정상을 내려서 밋밋한 내리막길을 따라 한동안 내려서 V라인에 도착하니 우측으로 표지기가 여러 개 달린 덕주골 하산길이 나타났다.

반가운 마음에 우측길로 접어들어 약50m 내려가다가 길을 멈추고 잠시 생각해 보니 눈 위에 나 있는 발자국도 없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 1시간이 못되어 어두워질 텐데 1시간 이내에 하산을 완료한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겠지만 가다가 길을 잃는다면 산속에서 밤을 새워야 한다는 생각을 하니 자신이 생기지 않아 다시 능선위로 올라섰다.

능선에 올라서 만수봉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기다 다시 생각해보니 1시간이면 충분히 내려갈 것 같은 생각에 다시 덕주골로 내려서서 100m내려서다가 또 다시 생각한 것은 늦더라도 확실하게 이정표가 있는 만수봉으로 가는 것이 안전하다는 생각이 들어 또 다시 능선으로 올라섰으니 우물쭈물 오르락내리락 하며 10여분 아까운 시간을 보내고 말았다.

안부3거리에서 만수봉까지는 해발150m 정도 올라야 하므로 급경사는 아니지만 계속 오름이 지속되었다.

북사면에는 적설이 많았고 헬기장에서 샌드위치 한 조각 먹은 것으로 이제까지 버티었는데 힘도 빠지고 허기가 지니 다리에 힘이 빠져서 미끄러지기를 여러 차례 거듭하지만 그래도 날이 어두워지기 전에 만수봉까지 가야하므로 오뚜기처럼 몸을 일으켜 세워 다시 위로, 위로 올랐다.

날이 어둑어둑해지면서 덕주봉 갈림길에 도착했는데 계획을 잡을 때는 시간이 허락한다면 덕주봉을 왕복한다고 했지만 그건 생각뿐이었고 현실은 너무나 동떨어져있다.

덕주봉 길림길을 지나면 길이 좋을 줄 알았는데 경사는 꾸준했고 주변은 산죽으로 산죽을 헤치며 나는 소리가 조용한 숲속에 크게 들린다.

그래도 올라야 하는 현실이어서 계속 올랐는데 너무 힘이 들어 계속 미끄러져 더 이상 갈 수가 없다.

계속 무리를 하다가 다리가 고장이라도 나면 정말 큰일이라는 생각에 미끄러진 자리, 눈 위에 앉아 쉬다가 주변 바위에 걸터앉아 정식으로 휴식을 갖는다.

주변은 이미 어두워졌고 하늘을 보니 달이 떴는데 달무리가 져 달은 빛을 잃은 상태였다.

만수릿지로 들어서기 전에 점심 식사를 해야 했는데 배가 부르면 사고가 날 위험이 있어 배고픈 상태가 좋을 것 같아 점심을 굶고 산행을 하고 여기까지 왔으니 밤중에 산속에서 식사를 할 수도 없고.... 생각해보니 간식으로 가지고 온 사과가 생각났으니 사과를 꺼내 어두워지는 산속에서 허기를 달래느라 사과를 먹는데 얼마나, 얼마나 맛이 좋던지.........

간단하게 사과 하나를 해치우고 아이젠을 착용하고 출발 준비를 마쳤다.

집사람에게 전화가 오고, 아직 산속이라는 말에 빨리 내려오란다, 빨리 내려가고 싶은 생각이야 집사람보다 산속에 있는 내가 더하지만 티를 내지 않고 내려가서 전화를 한다고 하며 전화를 하지 말라고 당부하고 능선을 오른다.

휴식을 취하고 허기를 달래고 거기다 아이젠까지 착용하니 든든했고 어두워질 때 급했던 마음도 어차피 야간산행을 해야 된다고 마음먹으니 모든 게 편안해지고 불안함이나 조급함도 전혀 없었는데 내가 나를 생각해도 신기하기만 했다.

다시 능선을 오르나 싶었는데 5분도 채 오르지 않아 출입제한 펜스가 있는 곳에 올랐으니 이곳이 포함산 갈림길로 만수봉이 지척이었다.

반가움이야 이루 말할 수 없었지만 아쉬움도 컸는데 5분만 참고 올랐다면 편하게 만수봉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는 것에 미련이 갔다.

이어서 데크로드가 나타나고 5분이 지나 만수봉에 도착한다.(894봉에서 2.34km, 1시간50분소요)

  

수봉 찍고 만수교로 하산을 .....

<무리한 계획을 세운 대가로 야간산행을 하게 되었고 어둠속에 만수봉을 올랐습니다.>

어두운 만수봉 정상에서 이정표와 정상석을 찍고 바로 내려서기 아쉬워 좁게 설치한 전망대를 서성인다.

다른 사람들의 사진을 보면 노송사이로 자리 잡은 만수능선의 풍경이 멋있게 보였는데 지금 만수봉에 있으면서 어둠으로 풍경을 접할 수 없고 단지 마음으로 보았던 풍경을 생각하며 그려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만수봉에 머물고 있는데 걱정이 되는지 집사람이 다시 전화를 했는데 거의 다 내려왔다고 안심시키고 하산을 준비한다.

헤드랜턴을 착용하고 750분이 조금 지나 하산을 시작했는데 오랜만에 헤드랜턴을 쓰니 거추장스럽고 건전지도 약해 신경이 많이 쓰여 헤드랜턴을 벗고 휴대폰 랜턴을 사용하니 밝고 좋았다.

야간산행에서 중요한 건 시야를 넓게 확보해야 하는데 너무 좁게 보고 가다가 엉뚱한 곳으로 내려서면 그때부터 헤매게 되므로 길 찾는데 신경을 많이 써야 했다.

만수봉에서 0.5km를 내려서면 용암봉이 있는데 용암봉 직전 느낌이 이상했고 이상한 소리가 나기 시작하자 멧돼지임을 알고 기척을 내며 헛기침을 크게 3번을 하니 새끼가 있는 멧돼지 떼인지 여러 마리가 낙엽 밟는 소리를 내며 아래쪽으로 내려갔다.

오랫동안 혼자서 산행을 하며 멧돼지를 여러 차례 만났지만 한밤중에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비록 멧돼지를 보지는 않았지만 서로 느낌으로 알 수 있으며 서로에게 해를 가하지 않고 그냥 자기 갈 길을 가는 것뿐이며 마음에 위축도 없다.

한밤중 용암봉을 오를 일도 없어 용암봉 갈림길에서 좌측 우회 길로 들어서 계속 내려가다가 어둠속에 뭔가 움직이는듯하여 걸음을 멈추고 헛기침을 하자 낙엽을 밟고 지나는 소리가 들렸는데 이번은 떼가 아니고 한 마리나 두 마리로 보였는데 낙엽 밟는 소리가 무게가 있는 것으로 보아 제법 큰 놈인 지 별로 사람을 두려워하는 것 같지 않게 천천히 사라진다.

이정표를 다시 만나니 이제 만수봉에서 1km를 내려선 것이다.

이정표를 지나 가파른 내리막길이 지속되고 멀리 아래 불빛이 점점 가깝게 보이기 시각하고 음악소리와 라디오 소리도 조용한 밤하늘을 타고 귓전을 노크한다.

 

<만수봉에서 하산하며 찍은 이정표입니다.>

다시 이정표를 만나고 이정표 옆 자연석 의자가 있는 쉼터에서 배낭을 멘 채로 쉬어보며 야간산행의 휴식은 어떤 것인지 경험해보기도 하면서 점점 고도를 떨어뜨린다.

계속 내리막으로 이어지던 길은 어느 순간 긴 철계단으로 내려서며 아이젠과 철계단의 마찰음이 계곡을 울린다.

철계단을 내려서니 만수골 계곡으로 만수봉 계곡길과 능선길이 갈리는 3거리다.

마치 자기 집에 도착한 기분으로 안도감이 풍만한 채 점점 만수교를 향해 거리를 좁히고 이내 만수교를 지나고 탐방안내소를 지나 597지방도에 도착하며 이야기 많았던 월악산 산행이야기가 끝이 난다.

 

<계곡3거리를 지나고 597지방도로로 접어들며 산행의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월악산 산행가이드북
갈 때
동서울터미널(06:20)->충주시외버스터미널(08:00)
올 때
충주시외버스터미널->동서울터미널(수시)
들머리 접근방법
충주에서 접근하는 방법
1.충주터미널 남쪽 하이마트 앞 터미널정류장에서 222번 버스승차(08:00)->한수면 송계1리에서 하차->통나무휴게소로 0.6km이동->산행시작
2.충주터미널 남쪽 하이마트 앞 터미널정류장에서 246번버스승차(08:10)->송계종점하차->통나무휴게소로 2.6km이동->산행시작
3.충주터미널에서 18회 운행하는 단양행 직행버스 승차->수산교에서 하차->포장도로를 따라 2.1km 보덕암까지 이동->보덕암에서 산행시작(충주~단양버스시간-06:40. 09:40, 10:40. 12:45. 14:30. 16:35. 18:10. 19:30)
제천에서 접근하는 방법
4.제천 역전오거리에서 07:20(982), 11(980) 승차 ->한수면 송계1리에서 하차->통나무휴게소로 0.6km이동->산행시작(아래 교통시간표 하단 참조)
동서울에서 접근하는 방법
5.아래 교통시간표 동서울~월악(송계) 시간표 참조
  
날머리 탈출 버스시간은 아래 시간표를 참고할 것
직행버스 또는 히치로 수안보로 이동하는 경우 수안보에서는 청주터미널로 가는 버스가 자주 있음
  
산행코스
1.한수면, 송계1리 정류장->도보0.6km->통나무집휴게소-1.3km-보덕암-1.5km-하봉-0.5km-중봉-1km-영봉0.5km-신륵사갈림-0.7km-송계3거리-0.7km-960-만수봉 암릉-덕주봉갈림길-포암산갈림길-만수봉-2.7km-만수교-597지방도 날머리 만수휴게소정류장
2.만수휴게소에서 하차-> 만수휴게소에서 산행시작->1번 산행코스 역방향으로 산행
  
동서울-충주, 동서울-월악산, 충주-월악산(송계) 교통시간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