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북정맥 오두지맥 이어가기
한북정맥(오두지맥) 즈려밟기
산행코스
1차산행: 송추(부곡리종점)-여행스케치-챌봉-꾀꼬리봉-말머리고개-기산보루성-전망대-고령산 앵무봉-보광사-됫박고개
2차산행: 됫박고개-군부대정문-박달산능선3거리-78번지방도로-용미리석불입상-양지가든-파주출판단지-오산리기도원앞
3차산행: 기도원-금광비철금속-헬기장-인공수로-기갑부대-1번국도-원롱산-기간산-파주농수산물쎈터-보현산-성동4거리-오두산주차장
한북정맥이란 백두대간의 추가령에서 남서쪽으로 뻗어 내려오면서 한강과 임진강의 합류지점인 교하의 장명산에서 그 맥을 다한다고 되어 있다. 그러나 신산경표(저자 박성태)에는 한강봉에서 도봉산으로 내려가지 않고 말머리고개로 내려가 수리봉, 계명산(현 고령산), 박달산, 월롱산, 보현산으로 이어지면서 한강과 임진강의 경계를 이루는 파주의 오두산(통일전망대)에서 그 맥을 다하는 산줄기를 한북정맥이라 한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이 마루금으로 종주한 후 이 길이 새로운 한북정맥의 오두지맥이라 명명하고 있다.
1차산행길 (2005년10월 30일 일요일)
1차산행: 송추(부고리종점)-여행스케치-챌봉-꾀꼬리봉-말머리고개-기산보루성-전망대-고령산 앵무봉-보광사-됫박고개
주일 예배를 드리고 집에 돌아와 집사람과 오늘의 계획을 맞춰보니 특별한 일이 없다.
기회를 놓치지 않고 비삐 산행준비를 마치고 산으로 향한다. 사전에 산행계획을 세운것이 아니기에 집에서 나왔으나 어디로 갈지 답이 금방 나오지 않는다.
전철로 불광동으로 오면서 오두지맥을 가기로 하고 버스로 갈아타고 송추부곡리 종점에서 내린다.
아무 준비도 안 된 상태다. 지도도 없고 개념도도 없다.
더우기 산행기도 없다.
하지만 지난번 산행기 코너에서 오두지맥을 읽어본 적이 있으므로 포장도로를 따라 고비골고개쪽으로 올라간다. 고비골고개 정상부에 여행스켓치라는 까페가 보인다.
잠시 길을 찾지만 길이 없다.
여행스케치 까페로 들어가 좌측의 희미한 길을 따라 올라선다.
경사각이 무척 심하다.20여분을 올라 첼봉에 닿는다.
누군가 챌봉을 한동안 잡아챌 듯 올라서야 한다고 챌봉이라는 말이 생각난다.
지난해 한여름인 8월에 한북정맥 6구간(작고개~솔고개)을 하면서 지나갔던 챌봉이다
당시 챌봉에는 여유있게 산행을 하는 정다워 보이는 부부를 만나 짧지만 반가운 인사를 나눈적이 있건만 낙엽이 쌓인 길을 따라 올라선 봉우리에는 아무도 반겨 주는 사람이 없이 쓸쓸한 바람만이 있을 뿐이다
배낭을 내려놓고 땀을 식히며 사방을 조망한다.
그래도 시야가 좋아 바로 앞 항공무선 표시국과 사패산, 도봉산, 북한산이 조망되며 인접한 호명산과 뒤쪽으로 불곡산이 보이며 우측으로 천마능선과 희미한 한북정맥이 실루엣처럼 보이는데 감개무량이다.
늦게 시작한 산행이라 시간이 없다.
서둘러 꾀꼬리봉 방향으로 내달린다.
꾀꼬리봉 분기점에는 특별한 지형지물이 없어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한강봉으로 가게된다.
조심스럽게 좌측으로 들어서 진행하니 표식리본이 나를 반긴다.
제대로 왔음을 알고 약간 경사진 내리막을 내달다보니 송추유스호스텔이 있는 말머리고개에 닿는다. 왁자지껄이는 인간의 소음과 자동차의 경적소음을 멀리하며 나무계단을 따라 점점 고도를 높인다. 몇몇 가족 산행팀을 스치나 이들은 장흥에 놀러 와서 잠시 산에 오른 가족들이다.
급경사 오르막에 설치되어 있는 로프를 잡고 올라가면 헬기장 팻말이 있는 삼거리에 닿는다. 팻말에는 헬기장이라 표시되어 있지만 헬기장 기능을 상실하였고 좌측은 장군봉을 거쳐 장흥유원지로 내려가는 길이고 우측은 "기산보루성"이라 표시 되어 있는데 수리봉을 가르키는 것이다. 우측 급경사 내리막으로 내려가면 안부에 이르는데 좌측으로 희미한 길이 있고 직진하여 가파른 길로 올라가면 "기산보루성" 안내판이 있는 수리봉 정상에 이른다. 보루성이란 적의 공격이나 접근을 막기 위하여 돌이나 흙으로 쌓은 진지를 말한다. 정상에는 성터와 봉화대 흔적이 남아 있으며 등산안내판이 있고 사방으로 탁트여 시원한 조망이 펼쳐진다.
동쪽으로는 한강봉과 챌봉사이 능선분기점에서 이곳까지 이어지는 마루금이 한눈에 바라보이고, 남쪽으로는 도봉산과 북한산의 웅장한 산세가 파노라마를 그린다. 그리고 서쪽으로는 고령산 정상인 앵무봉이 우뚝 솟아 있고 남쪽 아래에는 법화사 건물이 내려다 보인다.
수리봉에서 잠시 쉬다가 급경사 길로 내려가다 반가운 산님들과 조우한다. 7명 한팀을 이루고 있는 이분들은 어디서부터 오는지 몰라도 거의 다왔다는 안도의 기쁨을 나타낸다.
깊은 산중은 아니지만 지맥상에서 산님을 만나는데 반갑지 않을 수 없다.
다시 조금을 진행하다 보면 전망없는 봉우리에 이르고 다시 6분을 더 가면 521봉에 닿는데 "전망대 가는 길" 팻말이 있다. 여기서 다시 급경사 길을 내려가다가 안부에서 완만한 길로 한참을 올라가면 노송과 바위가 어우러져 있는 전망대에 이르는데 한마디 전망이 끝내 주는 곳이다. 여기서 바위에 앉아 감상을 남쪽 아래있는 장흥유원지 일대가 한폭의 산수화같이 아름답게 내려다보이고 멀리로는 도봉산과 북한산 주릉일대도 장관이다.
앵무봉에 해가가려 어둡게 느껴지므로 또다시 갈길을 재촉한다.
10분여를 진행하다보면 또 다른 전망대를 지난다. 감상만 하고 있을 시간이 없다.
경사가급하지 않은 오르막을 잠시 오르다보면 지맥상의 군부대와 앵무봉으로 갈리는 능선길에 닿는다. 군부대로 인해 앵무봉으로 보광사로 우회하여 됫박고개까지 가야 한다. 10여분 오름짓을 하여 앵무봉에 도착하니 이미 해는 지고 어둠이 물들기 시작한다.
그래도 오랜만에 찾은 앵무봉을 그냥 지나칠 수 없어 헬기장과 앵무봉 정상석 사이를 서성이며 잘보이지 않는 정맥길과 산아래 저수지 주변과 보광사 주위를 관망한다.
써늘한 기운을 느끼고 보광사로 하산한다.
도솔암에서 암자를 찾은 중년부부를 뒤로하고 내림길에 어린이2명을 동반한 가족을 뒤로 허고 부지런히 보광사로 들어서 치체할 여유도 없이 보광사 일주문이 있는 315번 지방도로에 도착한다. 30분이상을 기다려 불광동가는 33번 버스를 타고 기쁜 마음으로 꿈길로 접어든다.
2차산행 (2005년12월 04일 일요일)
됫박고개(13:05)-우암산갈림능선(13:35)-레펠교장(14시)-박달산능선3거리(14:20)-78번지방도로(14:52)-용미리석불입상(15:30)-양지가든-파주출판단지-오산리기도원앞(17:20)
오두지맥은 2번을 나눠서 종일산행을 하면 마무리 지을 수 있는 구간이나 오늘도 1차산행때와 같이 주일을 택해 교회에서 예배를 드린 후 산행을 하기로 계획을 세우고 11시30분이되어 집을 나선다. 불광동에서 33번버스를 타니 아무도 없이 기사분과 둘뿐이다. 일요일에는 손님이 적다는 등의 대화를 나누며 연신내, 고양동에서 몇몇이 타고 내리는 사이 버스는 어느덧 됫박고개에 도착한다.
기사분은 친철하게 무사산행을 기원하였고 나도 정성을 다하여 안전운행을 당부하는 답례를한 후 헤어진다. 어제 저녁부터 새벽사이 비가내리다가 눈으로 바뀌며 천지를 뿌려놓아 온통 산이 하얗게 변해있다. 아이젠이야 가지고 왔지만 되도록이면 아이젠을 착용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길도 미끄러울 뿐 아니라 사람들의 왕래가 별로 없는 지맥으로 길 찾는 어려움이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머리를 에워쌌다.
마음을 새롭게 갖고 경사진 턱을 오르니 벽제공동묘지의 연속이다.
임도에 도착하여 임도를 따라 오른다. 누군가 지나간 발자국이 있다.
선답자가 있어 안심을 하며 오른다.
산 중턱을 올랐을 즈음 임도는 좌측으로 갈라지고 경사진 산으로 표식리본이 달렸다.
어쩔수 없이 눈 덮여 표시나지 않는 비탈을 따라 씨름을 한다.
두발짝 세발짝 앞으로 가면 한발짝 미끄러지고 이 노릇을 수없이 반복하다 보니 다시 임도에 닿는다. 그러니까 조금 전 갈라진 임도와 다시 만난 것이다 그것도 모르고 미끄러지고 넘어지기를 수없이 반복한 것이 어리석음 같기는 했으나 마루금을 따라 오른것이니 그런대로 그것도 좋을 듯 하다. 임도를 따라 5분여를 오르니 능선갈림길에 접어든다. 좌측은 벽제공동묘지 뒷산인 우암산이며 정상부가 그리 멀지 않으나 지금 나는 정맥을 가고 있는 중으로 우측 능선으로 내려서 박달산으로 가야한다. 선답자의 발자국은 우암산으로 이어 졌고 정맥길은 눈이 덮인채 아무도 지나가지 않은 신성한 축복의 길이다. 기분도 무척이나 좋고 상쾌하다. 경사진 비탈길을 오르느라 땀이 흘러 외투를 벗어 배낭에 넣고 산행을 계속하나 바람이 몹시 쌀쌀한 편이다.
10여분을 가다 보니 368봉인 헬기장에 도착한다.
우측으로 이어지는 능선길 아래 군부대와 건너편 박달산이 보인다.
모형미사일 기지를 지나 급경사길을 내려가다 눈길에 미끄러지며 엉덩방아를 찧는다.
통증이 한동안 가시지 않는다. 내리막이 끝이 나나싶은 헬기 레펠교장에 도착한다.
다시 급경사 타이어 계단길을 내려서 군부대 철조망을 따라 가다 군부대 정문에 도착지전 함석철판에 눈이 덮여 아무것도 안 보이는 상태에서 사정없이 큰 덩치가 미끄러지며 허벅지와 정강이에 나무뿌럭에 부디 친다. 내생에 이렇듯 심하게 미끄러진 적도 흔치 않을 것이다. 잠시 넘어진 상태로 오른발을 움직여 보니 제대로 말을 듣는게 큰이상은 없는 듯 싶다. 힘없이 일어나 다시 걷는다. 군부대 정문과 깃대가 있는 무명봉을 지나 박달산과 정맥갈림 길에 도착한다. 좌측으로 정맥길을 인도하는 표식리본을 찾으며 무명봉 둘을 지나 급경사 내리막으로 접어들었으나 등로가 전혀 구분이 안 되며 감으로 산 밑 마을을 기준하여 내려 갈 뿐이다.
우여곡절 끝에 78번 도로에 도착한다. 도로를 가로질러 정맥길을 잇는다.
168봉에서 완만한 능선길로 가면 우측으로 채석장이 내려다보이고 날등길을 따라 등로는 희미한 길로 이어진다. 여기서 한참을 올라가면 "육훈17" 표석을 만나고(3시17분) 다시 완만한 길로 내려가면 방공호가 있는 봉우리를 지나 완만한 등로에는 군훈련장이 이어지고 계속 되는 훈련장을 지나 여기서 좀더 올라가서 원형철조망을 지나면 방카 환기구와 삼각점, 깃봉이 있는 봉우리에 닿는데 163봉이다. 163봉 좌측에는 폐건물이 있으며 직진하여 완만한 길로 3분을 내려가면 갈림길이 나온다.
갈림길에서 정맥길은 우측길인데 좌측 아래에 보물 제93호로 지정되어 있는 용미리 석불입상이 있어 좌측으로 내려간다. 갈림길에서 좌측길로 3분을 내려가면 석불입상 뒤쪽에 닿게 되는데 여기서 좌측으로 돌아서 내려가면 거대한 자연석에 두 손을 모아 합장을 하고 있는 석불입상 정면을 볼 수가 있다. 석불입상에서 돌계단으로 내려가면 용암사 경내에 이르고 여기서 도로로 내려가면 78번 지방도로에 닿는다.
마루금은 양지가든 뒤 능선으로 이어진다.
양지가든 옆에 버스정류장 옆으로 가면 부대 진입로 포장도로가 나오는데 이곳에서 부대 진입로를 따라 조금 가면 우측으로 부대 정문이 있다 군부대 정문 입구에서 좌측 능선으로 올라 철조망을 따라 10분정도 돌아서 올라가면 "분대전술훈련장요도" 있는 곳에 닿는다. 이곳에서 좌측 산길로 마루금이 이어지는데 가파른 오르막에는 군 훈련장이 들어서 있고 원형철조망을 지나면 주능선 갈림길에 이른다. 갈림길에서 우측 넓은 오솔길로 가다가 가파른 길로 올라가면 폐건물이 있는 봉우리 도착한다.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간식으로 헤기진 배를 채우고 아무 생각없이 우측길로 진행한다.
길이 잘 나있다. 10분여를 내려오다보니 알바인 것을 알았다.
정맥길은 깊지 않은 계곡을 가운데 두고 있다.
다시 휴식을 취하던 봉우리로 가야 하나 시간이 너무 없다.
망설이다가 계곡을 가로지르기로 하고 길을 따라 내려서니 약수터가 나오고 정맥길로 이어지는 오솔길이 나 있다.
다시 정맥길로 복귀하니 [#51 급속매복] 폐타이어 훈련장의 완만한 능선길이 이어진다.
앞으로 계속 진행을 하다 갈림길에 닿는다. 제대로 길을 찿아볼 여유가 없다 좌측으로 진행을 하니 사용하지 않는 군훈련장인 듯한 시설물을 만나고 이어서 시멘트 포장길을 만난다. 마루금을 벗어난 것이다.
포장도로에서 좌측으로 가야 마루금으로 연결되는지 우측으로가야 마루금으로 연결되는지 알수가 없다. 직감으로 우측으로 정하고 고개에 도착하여 좌측 오르막을보니 표식리본이 바람에 펄럭인다(4시13분).
이렇게 반갑고 기쁠수가 .......
기쁜맘으로 능선을 오르니 청색지붕의 우인화학이 아래로 보이다.
고개에서 오르면 잡초가 우거져 헤치면서 올라가면 능선갈림길에 이르고 여기서 우측길로 가다가 다시 좌측 길로 올라가면 공원묘지가 나온다.
해는 저물어 가는데 길은 뚜렷치 않고 마음은 바쁘다.
계속되는 묘지를 지나 양갈래 길이 나온다 아무런 표식도 없다.
어느쪽으로 가야 하나를 망설이다 좌측으로 간다
어쩌다 표식리본을 만났지만 그래도 정맥길인지 안심이 되지 않는다.
날이 어두워지고 있다.
좁은 길을 따라 침엽수림이 이어지고 우측에 공장인 듯한 건물이 보이더니 이내 넓은 공단이 보인다. 제대로 찿아 나온 것이다.
많은 선답자들이 이구간에서 길을 잘못 들어 마루금을 이탈해 고전을 하곤 한다.
파주 출판단지인 것이다.
넓은 인도를 따라 상촌고개에 도착하므로 어려운 구간을 마무리 한다.
3차산행 (2006년01월 22일 일요일)
3차산행: 기도원(12시)-금광비철금속-헬기장(1시5분)-인공수로-기갑부대-1번국도(1시40분)-원롱산(2시45분)-기간산-파주농수산물쎈터(3시50분)-보현산(5시55분)-성동4거리-오두산주차장(7시10분)
1차산행과 2차산행에 이은 3차산행을 하기 위해 2부 예배를 드린 후 서둘러 불광동에 10시30분에 도착한다. 10분을 기다려 대기차가 도착했으나 11시5분에 출발한다고 한다. 먼저 떠난 차가 20분이상을 선 출발했다고 투덜대는 기사의 푸념이 이어진다. 그렇다면 제시간에 출발했다면 나는 아까운 35분을 안 까먹어도 되는 것이었는데 아~~아까운 시간이여!
통일로를 따라 봉일천에서 광탄쪽으로 방향을 바꾼 버스는 11시57분이 되어 최자실 금식기도원 앞에 나를 내려놓고 광탄 방향으로 사라진다.
등산화 끈을 조여매고 기도원 입구로 들어서 정문앞에서 좌측 작은 주차장을 통해 공동묘지 급사면을 오른다. 103봉정상 부근에서 통성기도 소리가 끈이지 않고 들린다.
큰 묘역을 둘러보고 기도원의 전경을 내려 본 뒤 정상에서 사방을 조망하고 다시 내리막길로 내려선다. 내려가다가 안부를 지나 조금 올라가면 군부대 철조망을 만난다.
철조망 옆 잔디가 잘 다듬어진 묘역근처에서 두 마리의 견공이 사랑스런 장난을 치다 불청객 방해꾼의 등장으로 눈치를 보며 군부대 철조망 안으로 숨어 버린다. 이곳에서 우측 철망따라 돌아서 올라가면 120봉에 이르는데 아까부터 속이 좋지 않아 신경이 많이 쓰였는데 전망이 좋은 곳에서 잠시 볼일을 보고나니 상쾌하기가 그만이다 .120봉에서 철망을 좌측으로 휘어지면서 철조망을 따라 내려가면 후문이 있는 임도에 닿는데 정맥길은 다시 급사면을 타서 봉우리에서 우측으로 내려서야 할 지형이나 수고를 덜기위해 임도를 따라 내려서서 공동묘역의 고개마루로 옮겨 표식리본을 찾아 정맥길로 접어든다. 많은 묘지군사이로 쉽지 않은 길을 숨바꼭질을 하듯 가다보면 굴뚝 벙커가 있는 봉우리에 도착한다. 사방을 둘러봐도 조망이 어렵다. 주위를 살펴 우측의 표식리본을 발견하고 경사진 내리막을 가다 불안한 생각이 든다. 등로가 너무 희미한 것이 정맥이 아닌 것 같아 다시 120봉으로 가서 직진으로 내려선다. 길이 뚜렷이 나있다가 점점 희미해지더니 없어져 버린다. 차도를 향해 방향을 잡아 포장된 78번 지방도로에 내려선다. 여기서 정맥길이 좌측고개마루 쪽인지 우측고개마루 쪽인지 지형을 살핀 후 우측으로 걸음을 옮긴다.
조금 올라가자 좌측편에 금광비철금속 간판이 있고 우측편에는 방호벽이 설치되어 있는 것을 보아 제대로 찾아 왔다. 임도를 따라 몇 분을 올라가면 임도삼거리가 나오는데 여기서 좌측으로 조금 올라가면 넓은 공터에 헬기장 있는 곳에 다다른다. 헬기장에서 내려다보면 마루금으로 이어지는 길이 보이지 않는다 주의깊게 사방을 살펴 소로길에 표식리본을 발견하고 내려선다. 잡목이 우거지고 길도 뚜렷치 않다. 어디가 어딘지 분간이 안가는 상태에서 허름한 공장에 다다르니 사육장에 있던 개들이 자기들의 영역을 침범했다고 사정없이 짖어댄다.
누군가의 산행기에 정맥길에 물을 건넜다고 아쉬워했던 인공수로를 넘어 군부대 철조망에 도착한다. 철조망을 좌측에 두고 걷다보니 초병이 민간인이 접근했다고 제어를 하나 그렇다고 포기할 수 없다. 위장망을 통해 전차 탱크가보이고 아까 수로를 건넌 것으로 보아 조카 영준이가 근무했던 부대인 것이다 . 철조망이 끝나고 부대정문을 통해 1번국도에 닿는다(1시40분).
철길을 건너 다락고개를 지나 예비군훈련장 주차장에서 민가를 통해 능선 정맥길로 붙어 118봉에 올라선다(2시18분). 이곳은 월롱산 등산코스로서 이곳의 많은 주민들이 산행을 하고 있다. 주민들과 정맥길에 대한 설명을 해주며 걷다보니 바위길 능선에 도착한다.
시원한 조망이 펼쳐지는데 월롱산 정상이 지척에서 올려다 보이고 좌측 발아래로는 용상사가 내려다보인다. 무명봉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가면 간간이 바위길이 나오는데 전망이 매우 좋다. 우측 아래로는 LG필립스 공장이 내려다보이고 한참을 올라가면 넓은 공터를 이루고 있는 월롱산 정상에 닿는다. 월롱산 정상에는 산불감시초소와 119안내판이 있으며 나무의자가 설치되어 있어 잠시 쉬어가기가 좋다.
평지와 같이 평탄한 길을 따라 200여미터를 가면 깃발이 있는 깃대봉에 이른다 산은 작으나 조망이 뛰어나고 높지 않아 가족들이 와도 힘들지 않을 것으로 가족들과 올 것을 다짐하며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 정맥길로 접어든다.
임도에서 우측 시멘트 도로를 따라 8분을 내려가다 헬기장2곳을 지나 좌측으로 능선따라 내려가면 5번 군도가 지나는 2차선 포장도로에 이른다. 도로 좌측에는 방호벽이 설치되어 있고 우측에는 하이마트 물류센터와 한라레미콘이 있다. 마루금은 방호벽 우측 수로길을 따라 이어지는데 힘찬 오름짓을 하다보면 기간산 군기지에 닿는다. 좌측으로 가면 정상부이나 마루금은 군부대가 막고 있어 우측을 따라 내려오다 199봉으로 올라가야 한다.
199봉에서 피로도 풀면서 간단하게 점심을 해결 한다. 싸늘한 날씨에 보온병의 따뜻한 물에 1찬의 식사지만 내겐 성찬이다. 갈길이 멀어 시간을 지체할 수 없어 산행을 잇는다.(3시40분) 199봉에서 희미한 길을 따라 한참을 내려가면 21번 지방도로인 2차선 포장도로에 이른다. 도로 좌측에는 방호벽이 있으며 우측에는 동해물산이 있다. 도로를 건너 방호벽 뒤로 올라가면 좌측으로 파주농수산물 물류센타 쪽으로 진입을 한다.
선답자의 산행기에도 이곳에서 1시간여를 헤맸다가 정맥을 벗어난 지점에서 다시 복귀했다고 되어 있어 긴장을 하며 길을 찿는다. 중간에 길이 확실치 않아 직진으로 한참을 이어가다보니 마루금을 벗어난 듯 길도 희미해지다가 없어져 버린다. 선답자의 실수를 생각하며 되돌아와 농수산물쎈터 외곽으로 붙어 진행하다 보니 표식리본을 발견하고 제대로 가고 있음을 확인한다. 불에 탄 흔적이 있는 순탄한 등로를 한동안 가다보면 바구니 고개에 도착하며(4시38분) 좌측에는 방호벽이 설치되어 있고 우측에는 공장 간판이 보인다. 여기서 도로를 건너 방호벽 뒤로 올라 희미한 능선길을 따라 7분정도 가면 공원묘지 입구 포장도로에 이른다. 포장도로에서 서쪽으로 고원묘지 중앙쪽의 수로와 같은 길을따라 올라가면 산불감시탑이 있는 131봉에 이르는데 이곳에 서면 시원스러운 조망이 펼쳐진다.
동쪽으로는 기간산에서 이곳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바라보이고 서쪽으로는 보현산을 거쳐 오두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한눈에 들어올 정도로 전망이 매우 좋다. 그리고 임진강 너머로는 북녘의 산하가 한폭의 그림처럼 아름답게 바라보이고 있으며 발아래로는 동화경묘 공원묘지가 내려다 보이는데 길은 아직 멀고 해는 얼마 남지 않았다. 불광동에서 버스가 제시간에 출발했어도 30여분의 시간이 더 있는데 하는 아쉬움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동화경묘 공원의 팔각정에 당도했으나 해는 이미 지고 어둠이 서서히 다가오고 있다.
4차선 도로에서 오도지맥을 끝낼까 아니면 전지를 켜고 산행을 할까를 한동안 망설이다 내 자신과의 타협으로 갈 수 있는 곳까지 가보기로 했다.
4차선 도로를 건너 고려이엔지 정문앞 좌측 능선으로 올라 대광물류센타 뒤 능선으로 5분정도 올라가면 보현산 정상에 닿는데 아무런 표시도 없고 다만 국기게양대 밑부분만 있다. 시간도 부족한데 이곳에서 10여분 알바를 한다. 정상부가 아닌 줄 알고 자꾸 앞으로 진행하다보니 옆 능선으로 빠졌으며 정상에서는 붉은 깃발이 나부끼고 있다 다시 되 돌아와 국기봉을 찿아 봤으나 어두워 찾을 수 없다. 희미한 길을 따라 빠른 속력으로 앞으로 내달리니 우측은 공단조성으로 반쪽이 잘려나가 위험하였다. 우측에는 조그마한 농장이 있는데 여기서도 견공이 요란하게 짖는다. 이곳을 막 지나면서 정맥은 우측으로 휘어진다.
좌측에는 잘 정돈된 묘지군이 있다.
묘지에 털썩 주저앉아 외투를 입고 남은 간식으로 허기진 배를 채운다. (6시10분)
건너편 일송정 음식점에서는 대형 유리창으로 몇몇의 객들이 고급식사를 하는 모습이 보인다.
이미 날은 컴컴하다.
계속 정맥길로 마루금을 밟을것인지 자신과의 타협을 벌이다.
결과는 차도를 따라 오두산까지 가는 것으로 했다
4차선 도로에는 과속으로 자동차가 지나가고 초라한 내 자신은 비오는날 비 맞은 개가 남의집 처마 밑에서 비를 피하는 것처럼 주의를 의식하며 성동4거리를 거쳐 오두산주차장으로 향한다. 군데군데 길가에 세워둔 차량에서는 미등만 킨 상태로 미로를 속삭이는 듯 하고 자동차 전용극장에서는 3일전 개봉한 홀리데이 영화를 상영하고 있다.
주차장에는 아무도 없다.
그런데 나는 기다리는 이 아무도 없는 이곳까지 왜 어둠속에서 추위와 싸우며 온 것일까?
내 스스로에게 자문을 구하며 내 발걸음은 합정동으로 출발하는 버스 정류장으로 향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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