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골~범봉~가야동계곡산행이야기
(천화대의 중심 범봉에 서다.)
산행일시: 2019년08월23일
누구와: 나홀로 산행
산행거리: 약21.82㎞
산행시간: 12시간20분(05:05~17:25)
산행코스:설악동(05:05)-비선대(05:47)-설악골입구(05:56)-왕관봉갈림길무명폭포(06:45)-석주바위(07:12)-알바(희야봉과범봉사이안부왕복, 07:43~09:48)-범봉골진입(09:55)-범봉안부(10:50)-노인봉(11:30)-공룡능선주등산로(11:58)-공가골입구(12:03)-오세~봉정길(12:47)-가야동계곡진입(12:53)-가야동암반계곡(12:58)-와룡연(13:44)-천왕문협곡(14:30)-천왕문(14:40)-수렴동대피소(15:50)-영시암(16:30)-백담주차장(17:25)
갈 때 :강남고속버스터미널(22:40)->속초고속버스터미널(01:00)->해수피아찜질방(01:10~04:40) ->택시로설악동으로 이동(04:58)->산행시작(05:05)
올 때 :백담주차장에서 셔틀버스승차(17:47)->용대리도착(18분:10)->용대리직행버스정류소(18:25)->동서울행 승차(19:00)
주요지점 통과 및 이동거리
22:40 강남고속버스터미널 출발
01:00 속초고속버스터미널 도착
01:10~04:40 해수피아24시 사우나, 찜질방
04:45~04:58 택시로 설악동으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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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설악동에서 산행시작, 해발197m
05:47 비선대, 산행거리3.30km,산행시간44분, 해발325m
05:56 설악골입구. 산행거리3.66km,산행시간52분, 해발371m
06:23~38 흑범바위, 산행거리4.55km,산행시간1시간20분, 해발475m
06:45 무명폭포(왕관봉,석주길 갈림길), 산행거리4.78km,산행시간1시간40분
07:12 석주바위, 산행거리5.41km,산행시간2시간9분, 해발588m
07:20 설악좌골무명폭포
07:35 설악좌골고목뿌리가 걸쳐있는 사태지
07:40~50 작은범봉골 들머리, 산행거리6.12km,산행시간2시간35분, 해발711m
08:35 첫 번째 로프지대, 산행거리6.63km,산행시간3시간30분, 해발951m
08:50~09:10 범봉과 작은범봉 사이 능선, 산행거리6.82km,산행시간3시간45분, 해발995m
09:48 설악좌골 복귀, 산행거리7.60km,산행시간4시간43분, 해발711m(알바,약1.48km-2시간)
09:55 범봉골들머리(진입), 산행거리7.78km,산행시간4시간50분, 해발757m
10:35 사태지역 끝지점, 산행거리8.40km,산행시간5시간30분, 해발972m
10:50~11:03 범봉안부, 산행거리8.64km,산행시간5시간45분, 해발1053m
11:30~11:50 노인봉, 산행거리9.40km,산행시간6시간25분, 해발1192m
11:57~59, 공룡능선주등산로, 산행거리9.75km,산행시간6시간53분, 해발1107m
12:03 공가골진입로(샘터) 산행거리9.90km,산행시간7시간 해발1092m
12:47, 오세~봉정 정규등산로, 산행거리10.91km,산행시간7시간43분, 해발880m
12:53, 가야동계곡진입, 산행거리11.14km,산행시간7시간50분, 해발854m
12:58~13:32, 가야동암반지대(점심), 산행거리12.00km,산행시간7시간55분, 해발793m
13:36 석문바위, 산행거리12.16km,산행시간8시간32분
13:44, 와룡연
13:55, 연속 무명폭포, 산행거리12.71km,산행시간8시간51분, 해발750m
14:30 천왕문 협곡
14:39, 천왕문
14:40~15:00, 천왕담, 산행거리14.063km,산행시간9시간37분, 해발684m
15:34, 무명폭포
15:50~16:12 수렴동대피소, 산행거리16.12km,산행시간10시간47분, 해발629m
16:30 영시암, 산행거리17.25km,산행시간11시간27분
16:53 곰골입구
17:07 길골입구
17:25 백담주차장, 산행거리21.82km,산행시간12시간20분,해발483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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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47~18:05 셔틀버스로 용대리로 이동
18:25 용대리직행버스 정류소 도착
19:00 동서을 행 승차
○산행 전 이야기
오늘도 역시 설악을 찾았습니다.
설악은 산만 아름다운 것이 아니고 아름다운 계곡도 참으로 많습니다.
계속 대중교통으로 혼자서 설악을 찾고 있는 필자는 대부분 당일산행입니다.
그런데 무박산행을 예정하고 있는 코스가 2곳이 있는데 한 곳은 오색~대청봉~화채능선 코스이고 또 다른 코스는 오늘 산행을 한 범봉을 지나 가야동으로 내려서는 코스입니다.
원래 가야동코스는 지난해 가을 가야동~천불동으로 지도를 그리고 가려고 했다가 실행을 하지 못했는데 범봉에 대한 그리움이 있어 범봉~가야동으로 코스를 수정하게 되었습니다.
설악의 다른 비탐코스도 마찬가지 이지만 오늘 지난 장거리 코스도 어려움은 자료가 없다는 것입니다.
비탐코스를 산행하는 산악회가 언제 이 코스를 지날지 알수고 없거니와 필자가 그날 시간을 내어 함께 산행을 한다는 보장이 없으니 어쩔 수 없이 혼자서 산행을 할 수밖에 없는데 문제는 산행자료가 없다는 것으로 사진만 올리는 건 참고는 할 수 있지만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거리와 시간, 구간구간의 지형지물과 통과하는 방향, 등등 이러한 자료가 필요한데 완벽한 자료는 구할 수 없었고 이곳 저곳 블로그를 옮겨 다니며 겨우 기본을 갖추고 산행에 임하다보면 알바도 하게되고 그렀습니다.
코스가 길어 아침일찍 산행을 시작해야하므로 전날 속초로 이동하여 사우나에서 3시간 눈을 붙이고 산행에 임했는데 제대로 갈 수 있을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 막상 산행에 임하니 알바한 것 빼고는 제대로 한 것 같았는데 알바도 큰 도움이 되어 차라리 알바를 잘 한 것 같았습니다.
위 교통편에서 기록한 것 같이 무박을 하는 경우 시외버스터미널 보다는 고속버스터미널이 용이한 것은 5분여 거리에 24시찜질방, 사우나가 있기 때문입니다.
새벽4시반 경 사우나를 나와 택시로 설악동으로 이동해 산행을 하게되었는데 새벽에 산을 찾은 산꾼들에 대한 배려 차원으로 매표원과 수표원이 돈을 받지 않으려 잠을 자고 있습니다.
중들은 돈에 눈이 멀어있는데 매,수표이 잠을 자고 있는 것을 알면 중들은 자비는 복수로 바뀌고 눙이 튀어 나올 것인데 암튼 매. 수표원들이 고마웠습니다.
이른 새벽 어둠이 가시기전 설악의 품으로 들어가 행운이 함께하길 바라며 범봉~가야동계곡의 산행을 시작합니다.
○설악동에서 범봉골들머리 구간
택시가 설악동으로 들어서는데 빈 택시가 설악동에서 나간다, 이 이른 시간에 누군가 설악동을 들어섰다면 산꾼일 가능성이 높았다.
택시에서 내려 매표소로 들어서는데 매표원이 세상모르고 자고 있었으니 살며시 매표를 하지 않고 들어섰고 수표원도 잠자기는 매한가지였다.
설악동으로 들어서 어두운 경내를 지나고 금강교를 지나 비선대로 향한다.
어둡고 조용한 숲을 지나 무명용사비를 지나는데 앞에 누군가 가고 있는 형상이 실루엣처럼 보였는데 항상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고 있다.
어둠속이라 확실치는 않았는데 설원교로 올라선 어둠속의 그림자는 잠시 주변을 둘러보고 지나는 것이 목격되었으니 귀신이 아닌 분명 사람이었다.
설원교로 올라서 저항령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길을 따라 들어섰는데 이후 보이지 않았는데 귀신에 홀린 듯, 산꾼이라면 반가워서라도 걸음을 늦추고 이야기를 나누고 방향이 같은지를 물어보았어야 마땅하다고 생각했는데 이후 그림자는 보이지 않았다.
귀신이 아니라면 분명 필자와 같이 장거리 비탐지역을 가기위해 어둠이 가시기 전부터 서둘렀다고 생각되었고 설악동으로 들어설 때 나간 빈택시가 귀신처럼 사라진 누군지 모르는 산꾼이 타고 왔나보다.
혼자 와선대로 가며 산을 타다가 죽은 귀신이 사람의 형체를 빌려 산행을 하나? 싶은 생각도 들기도 하며 와선대 등산로 옆 새로 지는 화장실을 지나는데 밤새 환하게 불을 밝히고 있었는데 멀리서도 앞서간 사람은 보이지 않았고 비선대에서나 만날까? 생각했는데 비선대에서도 볼 수가 없었다.
비선대 비선교에 올라서 주변을 보니 이제 날이 밝아 어둠은 거의 사라졌으며 사방을 둘러보고 다리를 건너 천불동으로 방향을 잡는다.
이른 새벽 천불동계곡의 맑은 물이 흐르고 물이 흐르는 소리가 제법 계곡을 울린다.
비선대 장군봉과 적벽은 아름다움이 뛰어난데 뛰어난 아름다움을 제일 멋있게 잡을 수 있는 위치가 토막골을 지나 설악골 이르기 전 철제등산로로 가다가 뒤돌아본 풍경으로 아주 멋있게 보인다.
그리고 잠시 후 설악골 입구에 도착하였는데 설악동에서 비선대를 지나 설악골 입구까지는 여러 차례 지나던 길이므로 어두워도 지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구간이기도 하다.
설악골 발을 들여 놓는다.
2m높이에 달린 카메라가 보이는데 카메라를 피해 뒤로 우회를 할까하다가 그냥 앞으로 지나자 카메라는 잠을 자지 않는지 출금방송을 해댄다.
계류를 건너 계속 이어지는 무명폭포를 지나 긴 와폭 위를 건넌다.
계곡가운데 큰 바위가 있는 곳으로 우리는 이 바위를 흑범바위라고 부르는데 언제부터인지, 누군지 알 수 없는 사람이 바위에 흑범이라고 써 놓은 이후부터 그렇게 불렸을 것이다.
산행을 시작하며 이곳에서 아침을 하기로 예정했으므로 배낭을 내려놓고 준비한 아침을 간단히 한다, 아침이라고 우유와 어제 터미널에서 산 빵2개가 전부지만 그래도 산에서는 이것만으로도 성찬이다.
흐르는 계곡물을 마시고 계곡물에 커피를 타서 마시니 금새 20분이 지났다.
흑범바위 뒤로 무명담이 있는데 물이 제법 많았는데 며칠 전 강원도에 비가 많이 내린다고 하더니 설악산에는 제법 비가 내린 것 같았다.
흑범바위에서 좌측으로 올라서 능선으로 오르면 왕관바위로 이어지는 암릉길을 클라이머들은 흑범길로 부르고 있으며, 계곡을 따라 직진으로 5분 이상 지나면 눈에 익은 무명폭포가 나타난다.
바로 이곳이 염라골 갈림길이 되는 곳이며 염라골로 들어서면 좌측으로 왕관봉을 오르기도 하고 석주능선으로 붙지 않고 계곡으로 계속 오르면 희야봉으로 오를 수 있으며 잦은바위골로 통하는 길로 작년10월 잦은바위골~희야봉~왕광봉을 지나 이곳으로 내려선 길로 이제까지는 전에 지났던 길이 되며 앞으로는 초행길로 때로는 알바를 할 수 있는 길이 될 수도 있다.
무명폭포를 지나면 표지기 리본이 보이고 돌무더기 이정표가 계곡을 가로지르게 이끄는데 등로에서 보면 마치 2개의 계곡이 합쳐지는 합수곡같이 보여 길을 찾고 나서 행여 알바라도 할까봐 다시 아래로 내려서 길을 확인하느라 10분 가까이 시간을 허비하였다.
다시 등로로 복귀해 계곡을 가로질러 숲으로 들어서니 등로를 가로지른 고목이 세금을 달라하니 납작 엎드려 지나니 2번째 석주바위가 나타났으니 그제서야 제대로 가고 있음을 확인하고 안심한다.
석주바위가 있는 곳에서 좌측으로는 석주능선이 되며 석주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소개하여 알려진 바 있지만 그래도 천화대 석주길 옆을 지나며 석주에 대한 사랑을 음미하지 않을 수 없으니 간단히 이야기하고 간다.
60년대 말 요델산악회 송준호, 엄홍석, 신현주 세 사람은 친구이자 연인 사이였다고 하는데 의형제였던 엄홍석과 송준호 사이에는 서로 좋아하는 마음속의 연인 신현주가 있었다는 것이다.
사랑을 원하자니 친구가 울고, 친구를 원하자니 사랑이 운다는 말처럼 친구도, 사랑도 모두 소중하게 여겼던 송준호는 어느 날 사랑보다 친구의 우정을 생각하고 엄홍석과 신현주의 곁을 떠나갔다는 것이다.
이후 엄홍석과 신현주는 사랑을 하게 되었고 함께 산을 다녔는데 어느 날 설악산 천당폭 빙벽을 오르던 중 신현주가 실족하자 확보를 보던 엄홍석이 그녀의 추락거리를 줄이기 위해서 빙벽 아래로 몸을 날렸다고 하는데 그러나 빙벽에 설치한 확보물이 하중을 견디지 못하여 두 연인은 한 자일에 묶인 채 추락해 사망하였다고 한다.
그 후 송준호는 69년 설악골에서 천화대로 이어지는 암릉을 처음 올랐고, 코스 이름을 ‘석주길’이라 붙이게 되는데 의형제 엄홍석과 그의 여인 신현주의 이름 끝자인 ‘석’과 ‘주’를 따서 ‘석주길’이라 명명하고 동판을 만들어 천화대와 만나는 바위봉우리에 붙여 두 사람의 영전에 바쳤다는 것이다.
마치 영화속 한 장면을 글로 표현한 것 같은 내용으로 애절한 석주에 얽힌 이야기를 생각하며 석주바위를 지난다.
석주바위를 지나 5분여 오르면 돌무더기 이정표와 표지기는 계곡으로 안내하는데 이미 설악골에서 설악좌골로 들어섰음을 알 수 있었으며 계곡으로 내려서면 작은 무명폭포가 있다.
폭포위로 올라서면 거친 바위들이 계곡에 널브러진 설악좌골이 이어지는데 곳곳에 돌무더기 이정표를 찾으며 올라선다.
한동안 고도를 높이며 올라서는 계곡에는 수해에 떠내려 온 고목이 뿌리를 위로 올리고 널브러진 계곡에 도착하는데 여러 사람들 산행사진에서 본 곳으로 제대로 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무명폭포에서 15분 지점이다.
이곳에서 5분을 오르자 큰 바위가 가로지른 풍경이 나타난다.
사진에서 이와 비슷한 곳에서 좌측으로 오른다고 본 기억이 있어 가로지른 큰 바위에 올라 살피니 위쪽으로도 돌이정표가 있고 좌측 계곡으로도 색 바란 표지기가 몇 개 걸려 있다.
어디로 가야하나? 누구에게 물어볼 사람도 없으니.....
좌측 계곡으로 갈 길을 정하니 바로 알바가 시작되는 것이었지만 당시에는 알 길이 없었다.
좌측계곡으로 들어서면 잠시 후 우측으로 길을 따라 오르고, 꽤나 가파른 길을 오르다 힘들면 가던 자리에서서 주변을 보면 풍경이 대단히 멋있다.
오르는 길 좌측은 석주능선길 같았고 우측은 범봉능선 같았다.
신이 아니면 만들 수 없는 기묘함 바위를 보면서 40여분을 오르면 첫 번째 로프를 만나는데 가느다란 30m로프가 걸려있는데 오래되었지만 힘껏 당겨보아도 안전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로프를 이용해 올랐는데 로프가 없었다면 오르기는 했겠지만 한동안 고전을 했을 것 같았다.
로프지대를 올라서 뒤돌아보면 암벽과 암벽이 만든 V곡으로 세존봉과 마등봉의 멋있는 풍경이 보인다.
곱게 핀 금강초롱을 조우하고 오르면 2번째 로프가 나오는데 첫 번째 로프에서 5분이 지나서였다.
로프는 낡았는데 애매한 구간이라 로프를 이용해 올랐으며 이곳으로 오르니 설악바람꽃이 철이 지나기는 했지만 곳곳에 많이 보였으며 잠시 뒤 거대한 바위위에 고대 신발을 조각한 작품을 전시한 것 같은 바위가 있고 아래는 최고의 비박터가 있다.
누가 이런 곳에서 비박을.....
비박터 인근에는 비닐 뭉치가 버려져 있는데 이런 곳에서 비박을 할 정도라면 대단한 산꾼인데 인적이 드믄 곳, 장상부에 쓰레기를 버리면 누가 치운다는 말인가?
주변을 살피니 1275봉이 멀리 보였고 사진으로 보았던 범봉안부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으며 나중에 산행기를 작성하며 알았는데 오른 곳은 작은범봉과 희야봉 가운데 능선으로 오른 계곡에 이름을 붙인다면 작은범봉골이라고 해야할 것 같다.
V 능선을 너머 풍경 조망에 들어간다.
천화대에서 보는 동남방향의 풍경!
멀리 화채봉이 우뚝하고 화채봉 아래는 망경대의 풍경이 펼쳐지고 잦은바위골 건너편은 유명한 칠형제봉 암봉이 하늘을 찌르고 능선아래는 피카츄바위, 토끼바위, 테라스바위, 도깨비바위가 가깝게 보였으니 알바를 하면서도 상쾌한 마음인 것은 알 수가 없다.
오래전 누군가의 글에서 이곳에서 잦은바위골로 내려섰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는데 아마도 그 사람들도 알바로 인해 올랐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 보며 잠시 갈등이 생긴다.
이곳을 넘어 잦은바위골 상부를 가로질러 피카츄바위로 지나가 볼까?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그러면 가야동계곡으로 갈 수가 없으니 안 되겠고.... 이곳에서 크게 우회하여 범봉안부로 가볼까? 하는 생각도 해보지만 길이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고 위험한 천화대 지대이므로 억지로 참는다.
알바로 인해 전혀 생각하지 않았던 천화대의 한곳을 올랐고 작은범봉 아래서 주변의 최고의 비경을 볼 수 있어 너무 좋았으니 20분 정도 조망을 즐기고 다시 올라섰던 길을 따라 작은범봉골로 내려선다.
조금 전 올랐던 길이라 내려서기는 수월했고 40분이 걸려 설악좌골로 복귀하였으니 알바로 인해 약1.48km, 2시간을 허비하였다.
당일 산행이었다면 이정도 큰 알바를 했다면 산행코스를 수정해야했는데 이른 새벽에 시작하다 보니 큰 알바를 하였는데도 아직 이른 시간으로 조급할 것이 없다.
설악좌골로 들어서 7분을 오르니 아~ 눈에 익은 바위가 나타나니 이곳이 확실한 범봉골입구였다.
이곳에서 범봉은 좌측 범봉골로 올라야한다.
▷설악동매표소에서 설악좌골 범봉골입구까지 산행거리9.40km, 산행시간6시간25분, 해발1192m, 현재시간 11시30분이다.
○범봉골입구에서 노인봉정상 구간
범봉골(虎峰谷)!
범봉골은 범봉이 속한, 아니면 오르는 골짜기를 뜻하는데 산꾼들 사이에서 지어 부르는 이름같은데 지도상에는 나오지 않는다.
범봉골 들머리에는 표지기가 몇 개 붙어 있을 뿐 아무런 안내표식도 없다.
만약 범봉골 들머리에 안내표식이 달려 있었더라면 큰 알바는 하지 않았을 것인데.... 그러나 알바로 인해 또 다른 소득을 올렸으므로 알바에 대한 미련은 없지만 산을 찾는 여러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면 안내판이 있으면 좋겠다는 뜻인데, 안내산악회를 따라 오는 산객들이야 알바할 이유가 없겠지만 필자와 같이 혼자서 산을 다니는 사람들이라면 안내 표식이 있다면 큰 도움이 된다.
범봉골들머리에서 가로 지른 큰바위로 올라 계곡을 따라가는 길은 까치골로 1275봉과 노인봉 사이 공룡능선 정규등산로로 이어지는 길이 되며 범봉을 가기위해서는 이곳에서 좌측으로 올라야 한다.
범봉골로 들어서면 처음부터 가파른 경사지로 네발로 기어 올라갈 정도의 암릉길이 이어진다.
10분을 오르면 사태 때 굴러 내려온 돌들이 겹겹이 쌓인 지역을 올라서면 들머리와 같은 경사지가 다시 나오며 우측 큰 바위 아래서 물이 흘러내리는데 초입 무명폭포 이후 보이지 않던 물이 이렇게 높은 곳에서 석간수로 나오니 가던 걸음을 멈추고 몇 번을 마시고 작은 물병을 채운다.
잠시 쉬며 뒤돌아보면 v곡을 만든 골짜기 사이로 세존봉과 형제봉이 보이고 우측으로는 석주길의 암봉이, 좌측으로는 1275봉에서 이어지는 능선에 칼을 세운 듯 날카로운 첨봉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샘터를 지나 다시 오르는 길에 살모사를 만난다.
벌써 3번째인데 2번은 성체가 되지 않은 작은 뱀이었는데 이번에 만난 뱀은 성체이기는 하지만 오래 묵은 뱀은 아니고 올해 성체가 된 것 같았다.
땀을 식히며 살모사를 조금 못살게 굴며 장난을 쳤는데 올라서며 괜히 뱀에게 미안한 생각을 한다.
거칠고 경사진 계곡은 끝이 없이 이어지고 한동안 올라 사태지에 오르고 사태지에서 나무뿌리를 잡고 올라서며 가파른 오름길이 끝나는데 범봉골 들머리를 오른 지 40분이 지나서였다.
사태지를 오르면 좌측으로 범봉의 우람한 암릉 밑둥을 따라 안부로 오르게 되며 주변을 살피며 15분을 더 올라 범봉안부에 도착하니 범봉 들머리로 들어서 55분이 걸린 셈이다.
범봉안부
대청봉일대에서 천화대를 보는 풍경이 설악의 비경 중 최고이지만 천화대의 중심 범봉안부에서 사방을 보는 풍경도 일품인데 다만 이곳에서는 서북릉과 용아장성능선을 볼 수 없다는 것이다.
범봉안부에서 범봉을 보는 느낌은 어떨까?
거대한 바위가 앞을 막고 있는 느낌으로 특별한 감정은 느끼지 못하는데 노인봉을 오르며, 노인봉 위에서 범봉을 보면 천화대의 중심으로 범(虎)자를 붙인 봉우리임을 실감할 수 있다.
작은범봉 안부에서 보는 풍경과 중복되는 부분이 많은데 우측으로 폭넓게 풍경이 열린다는 점이 다르다.
범봉과 우측 무명암봉이 V곡을 그린 가운데로 풍경이 드러나는데 대청봉이 아슬아슬하게 보이고 신선봉은 우측 무명암봉에 가려 부분적으로 보이며 V곡 속으로 확대해 들어서면 칠형제암봉이 우뚝하고 칠형제봉에서 아래로 이어지는 암릉들이 대단한 위용을 드러낸다.
지난번 칠형제봉을 지날 때 안개가 너무 자욱해 사방의 풍경을 제대로 볼 수 없었는데 지난번 이어갔던 발자취를 그리며 피카츄바위, 테라스바위, 토끼바위로 갔던 길을 눈여겨 확인하였는데 이곳에서는 도깨비바위는 보이지 않는다.
가야할 노인봉 방향은 어떨까?
무명 암봉이 층층이 자리 잡은 뒤로 노인봉이 자리를 잡았고 우측으로 1275봉과 나한봉, 그리고 마등봉이 능선을 잇고 마등봉에서 우측으로 이어지는 능선에는 세존봉이 멀게 보이며 세존봉 뒤로 황철봉이, 황철봉 뒤로 상봉이 보이는데 오늘은 날씨가 화창해 조망에 한몫을 한다.
사방 조망하는 재미에 푹 빠져 15분정도 머물며 인증사진까지 찍고 범봉안부를 뒤로 하고 노인봉으로 오른다.
범봉에서 노인봉으로 오르는 길은 능선으로 조금 오르다가 암봉이 가로 막고 있어 좌측으로 한동안 내려갔다가 다시 오름이 지속되는데 이곳을 지나며 범봉과 잦은바위골 상부나 칠형제봉의 첨봉들을 나뭇가지 사이로 보며 지날 수는 있지만 사진으로 담기는 좋지 않다.
방향을 조금씩 바꾸며 고도를 올리자 화채봉에서 이어지는 칠성봉과 집선봉이 모습을 나타내고 형제골 주변의 첨봉들도 열을 지어 하늘로 솟은 모습을 나타내고 1275봉은 이제까지 둥글고 둔탁한 모습에서 날카롭고 예리한 형태의 봉우리로 보인다.
한차례 내려섰다가 올라서 숲을 헤치고 지나온 범봉을 조망하고 범봉 뒤로 희야봉 정상부의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며 희야봉에서 이어진 석주능선의 암봉이 아름다움보다는 험상 굳게 보인다.
그런가하면 형제폭포가 있는 형제봉 뒤로는 울산바위가 나타났음을 볼 수 있었는데 울산바위는 이제까지 석주능선이나, 작은범봉 그리고 범봉에 가려 보이지 않았었다.
설악골과 범봉골을 보고 부는 바람에 땀을 식히고 다시 오름을 이어가면 눈측백나무가 등로를 덮은 지대를 헤쳐 가며 거친 숨을 토하고 나면 넓은 안부에 오르니 바로 노인봉이다.
▷설악동매표소에서 노인봉까지 산행거리6.14km, 산행시간4시간50분, 해발592m, 현재시간 09시55분이다.
○범봉골입구에서 노인봉정상 구간
노인봉~
노인봉은 설악산 공룡능선상에 있는 높은 봉우리이다.
전국적으로 노인봉이라고 부르는 봉우리가 얼마나 있는지 알 수는 없지만 노인봉? 하면 강릉에 있는 황병산 노인봉을 연상시키며 인터넷을 두들겨도 온통 황병산 노인봉 뿐이다.
황병산 노인봉은 우리나라 명승 제1호로 등록되어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도 하지만 율곡이이가 소금강을 돌아보고 쓴 청학산기가 있어 더 유명세를 타는 것 같다.
실제로 청학산의 소금강계곡이 유명한 것이지 노인봉 자체는 일반적인 고봉과 거의 다르지 않은 평범한 봉우리이다.
그러나 설악산, 그것도 공룡능선에 한 획을 긋고 있는 노인봉은 전국 어느 곳에 있는 봉우리와 견주어도 뒤떨어지지 않는 봉우리이며 더욱더 뛰어난 것은 노인봉에서의 사방 조망이다.
대청봉에서 보면 천화대일대의 침봉들이 어우러져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비경이 펼쳐진 것을 볼 수 있는데 천화대의 한 부분이며 천화대속에서 주변과 원거리의 비경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노인봉에서 보는 설악의 풍경~
대청봉부터 시작한다.
노인봉 동남쪽 암봉과 공룡능선의 암봉 사이로 대청봉과 중청봉이 보인다.
중청봉우측으로 능선이 이어지며 첨봉들이 하늘을 찌르고 있으니 이곳이 용아장성능선이며 뒤로 는 부드러운 능선이 유유히 흐르고 있으니 서북릉이다.
방향이 남쪽, 그리고 남서쪽으로 바뀌며 용아장성은 더욱 기세를 올리며 하늘을 찌르고 서북능선은 한차례 높게 솟구치며 귀때기청봉을 올려 세운 뒤 서서히 내려서며 1453봉, 1408봉, 큰감투봉, 1289봉, 1369봉, 안산 그리고 응봉방향으로 1369봉으로 흘러내리다가 공룡능선의 1275봉 뒤로 모습을 숨겼다.
그리고 귀때기청봉과 일직선으로 잠시 후 내려설 작은골가골이 한눈에 보이는데 공가골을 지나 가야동계곡으로 이어갈 것이다.
대청봉에서 동쪽 방향은 어떨까?
밋밋하게 이어지는 능선은 화채봉을 세운 뒤 다시 밋밋하게 흐르며 칠성봉과 집선봉을 지나 권금성으로 이어지다가 달마봉과 그 좌편으로 울산바위가 보인다.
노인봉에서 천불동 방향으로는 잡목이 조망을 가리므로 보이지 않는데 범봉 주변이나 천불동을 보려면 노인봉안부 남쪽 암릉과 북쪽 암릉 위로 올라가서 조망을 하여야 하는데 이미 몇 차례 보았으므로 생략했다.
노인봉에 도착한 시간이 11시30분으로 이곳에서 점심을 해결한다는 계획이었는데 간식으로 가지고 온 바나나와 사과 처리가 우선이어서 간단히 간식을 하고 노인봉을 내려선다.
노인봉 아래서는 공룡능선을 지나는 산객들의 기척이 계속 들려왔고, 조심스럽게 노인봉을 내려서 우측 숲길을 따라 내려서니 공룡능선 정규등산로에 내려선다.
정규등산로에는 설악이정목03-05가 있으며 이정목에는 고도를 1105m가 표기되었는데 스마트폰 고도계는 1107m가 나타나는데 오늘 처음 사용하는 고도계인데 조금 높게 나타나는 것 같다.
노인봉3거리에서 150m정도 좌측으로 내려가면 이정표(희운각2.4km↔마등령2.7km)가 있는 샘터가 있다.
샘터라고 물이 고여 있어 받아 마실 수 있는 곳이 아니고 바위틈새에서 아주 적게 바위를 적시며 흘러내리는 곳으로 종이나 낙엽을 이용해서 물을 받을 수 있는 곳인데 이마져도 가뭄에는 흐르지 않을 수 있다.
이곳에서 진행은 계곡을 따라 내려서게 되는데 이 계곡은 작은공가골로 공룡능선의 ‘공’, 가야동계곡의 ‘가’을 합쳐서 불리는 계곡 이름으로 공룡능선과 가야동계곡을 이어주는 계곡이다.
작은공가골에서 5분여 내려가면 우측으로 지계곡이 있는데 이곳이 작은공가골의 좌골이 되며 내려선 곳은 작은공가골의 우골이 된다.
2지계곡이 합쳐진 공가골은 특별히 어려운 구간은 없으며 계곡치기로 내려서다가 계곡이 험하면 분명 좌측이나 우측으로 우회로가 있다.
공가골로 25분 정도 내려서면 고목이 계곡을 가로지른 곳을 지나며 이곳에서 10여분을 내려서면 오세봉정길에 도착하는데 오세봉정길은 오세암과 봉정암을 잇는 길이라는 뜻으로 우측으로는 데크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설악이정목13-05가 있는 오세봉정길로 내려서기는 했는데 어느 방향이 가야동계곡인지 알 수가 없었는데 예감은 좌측으로 여겨지지만 확실한 방향을 알기위해 스마트폰으로 확인하니 좌측이 가야동방향이었는데 아주 가까운 곳에 이정표(봉정암1.5km↔오세암2.5km)가 있었는데 주변을 제대로 살피지 않은 것이다.
3거리에서 좌측으로 방향을 잡고 조금 내려서면 지그재그로 설치된 데크로드가 나타나며 데크로드 길은 가야동계곡을 넘는 아치형 다리로 이어진다.
지금생각하면 아치형 다리 중간에서 가야동계곡의 위와 아래 방향을 보았으면 좋았을 걸, 하는 생각도 드는데 당시에는 데크로드의 난간을 빠져 가야동계곡으로 들어서는 생각이 전부였다.
가야동계곡으로 내려서 아치형 다리를 바라보고 내려서면 가야동계곡 대암반이 시작된다.
▷설악동매표소에서 가야동계곡까지 산행거리11.14km, 산행시간7시간50분, 해발854m, 현재시간 12시53분이다.
○가야동계곡에서 수렴동대피소 구간
가야동계곡!
가야동계곡의 발원은 대청봉이다.
대청봉에서 백두대간 능선인 별칭 이박사능선이 희운각 옆으로 지나 신선봉으로 이어지는데 이박사능선 좌측으로 중청봉과 소청봉을 좌측에 두고 내려오다가 소청봉에서 용아장성능선이 분기하며 좌측을 감싸고 신선봉으로 시작하는 공룡능선이 우측을 감싸고 있는 계곡이다.
가야동계곡은 예전에는 자유롭게 다닐 수 있었다고 하는데 현재는 비탐방구간으로 오세봉정길 아치형 다리에서 계곡의 위와 아래를 볼 수 있고 수렴동 대피소에서 약100여m정도 가야동계곡의 하류를 볼 수 있고, 오세암 가기전 오세고개에서 조금만 수고를 곁들이면 망경대를 오를 수 있는데 망경대에 오르면 가야동계곡의 천왕문일대의 비경을 볼 수 있는 게 위법하지 않는 범주내에서 가야동계곡을 볼 수 있는 곳이다.
그러나 산꾼들은 허용할 수 있는 아주 작은 가야동계곡을 보고 만족할 수 없으니 비탐으로 들어서는 게 잦다.
물론 범죄인 줄 알지만 보고 싶고, 찾고 싶은 욕구가 범죄의식을 넘어서므로 위법행위를 하지만 사실 산꾼들은 산을 무척 아끼므로 산을 갔어도 흔적을 거의 남기지 않는데 산꾼이 안된 산을 찾는 사람들이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 쓰레기를 숨기는 사례가 종종 있다.
수렴동계곡->가야동계곡->천불동계곡으로 이어지는 장거리 코스를 그려놓고 작년 가을 계획을 했었는데 해를 넘기게 되었고 단풍은 없지만 수려한 계곡미를 찾아 나서게 된 것이다.
92년 대청봉을 처음 올랐을 때 소청산장에서 가야동으로 내려서 계곡에서 희운각으로 올라선 적이 있은 이후 정식으로 가야동을 찾았다.
오세봉정길에서 가야동계곡으로 내려서면 비박터가 있고 비박터를 지나 계곡으로 내려서면 거대한 암반계곡이 펼쳐진다.
곡백운의 통 암반계곡과 같은 유형으로 이곳은 암반계곡이 무척 길다.
상부에 큰 바위가 곳곳에 있고 암반계곡을 내려서며 곡선을 그리며 이어지는 계곡은 얕고 넓은 담이 여러 군데 형성되어 있고 증간에는 작은 와폭이 있으며 와폭을 따라 암반계곡이 이어지다가 골폭을 지나 제법 넓은 소를 만들며 암반계곡의 끝에 도달하게 된다.
암반계곡을 걸으며 어린아이처럼 마냥 좋았으며 계획은 등산화를 신은 채 물첨벙을 하며 걷을 것이라고 세웠는데 막상 현장에 도착하니 물첨벙을 할 수가 없었는데 이후 젖은 등산화를 신고 산행을 계속해야하기 때문이었다.
암반계곡을 걸으며 길이가 약300m는 될 것 같았는데 스마트폰으로 거리를 측정했는데 85m정도로 지금도 이해가 되지 않으며 잠시 GPS가 작동을 멈춘 것은 아닐까? 의심이 든다.
암반계곡 하류로 내려서서 이곳에서 점심 식사를 하기로 하고 자리를 잡는다.
많은 비박팀들이 이곳에서 식사하는 사진을 보고 낭만적인 모습에 반했는데 오늘은 아무도 보아주는 사람은 없지만 최고의 비경을 보며 최고의 만찬을 즐긴다.
식사를 마치고 흐르는 암반수를 퍼 마시고 가야동계곡 물로 탄 커피를 마시며 망중한을 즐긴다.
한동안 암반계곡에서 휴식을 취하고 내려선다.
3분을 내려서면 거대한 2개의 바위가 서로 맞물려 만든 석문을 지나 계곡은 거칠게 바뀌어 우측으로 숲속 등로를 따라 5분을 내려서면 무명담이 나오는데 물이 너무 맑다는 생각이 든다.
무명담을 지나 다시 5분여를 내려가면 대형 담이 나오는데 이곳이 가야동계곡에서 담을 대표하는 와룡연이다.
설악오지팀이 가야동계곡을 찾아 신나게 놀던 곳 바로 와룡연으로 이름은 용이 누워있는 형상의 담이라는 뜻이지만 담은 원형을 유지하고 있는데 비가 많이 올 때 마다 퇴적물이 쌓여 많이 메워진 모습을 볼 수 있는데 보기에는 얕아 보이지만 2m이상은 충분히 되고도 남을 것이다.
가야동계곡의 물은 유난히 맑은데 다른 계곡과 달리 물의 빛깔은 진한 옥색을 띄고 있다는 것이다.
신기할 정도로 옥색을 띄고 있어 누군가 물감을 풀어 놓은 듯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였으며 계획은 이곳에서 몸을 담그고 나만의 역사를 만들려 생각했었는데 날씨가 무덥지 않아 보는 것으로 만족하게 생각한다.
잠시 와룡연에 눈과 몸, 그리고 마음을 정지시키고 시간을 보내다 다시 와룡연을 뒤로하고 계곡으로 내려선다.
와룡연에서 3분은 내려서니 작은 담이 나오는데 와룡연을 본 다음이라 눈에 제대로 들어오지 않았고 이후 계곡은 거칠게 바뀐다.
거칠게 바뀐 계곡, 우측 숲으로 등로를 따라 약7~8분 내려서니 대형폭포가 나온다.
그러니까 와룡연에서 10분 거리인데 이곳에 있는 대형폭포는 연이어 2개가 나오는데 폭포와 폭포 중간에는 넓은 너럭바위가 있는데 가야동계곡 최고의 비박터가 되는 곳으로 얼마 전 설악오지팀이 이곳에서 비박을 하며 아름답고 멋있는 밤을 보낸 곳이다.
가야동계곡에는 명소 3곳에 이름이 붙어 있는데 지나온 와룡연이 많은 담을 대표하고, 수없이 이어지는 폭포를 대신하는 천왕폭포가 나오는데 천왕폭포의 위치를 알 수가 없어 그래도 폭포를 대표할 수 있는 이곳을 천왕폭포라고 혼자 확정지어 본다.
또 하나의 명소는 협곡을 대표하는 곳 바로 천왕문으로 잠시 후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천왕폭포를 지나면 이후 30여분동안 작은 담과 폭포가 줄줄이 이어지다가 계곡은 거친 돌들이 나타나기 시작하다가 먼 곳에 협곡이 보인다.
천왕문이 가까워 진 것이다.
점점 협곡이 가까워지며 등로는 우측으로 우회를 하는데 경사가 가파른 곳을 좁은 길로 지나야 하는데 겨울철 눈이 있을 때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곳이다.
등로는 다시 계곡으로 내려서며 천왕문을 지나게 된다.
천왕문을 지나는 계곡에는 작은 와폭이 있으며 와폭을 지나 50m정도 내려서면 폭포라고 불러야 하는지 담으로 불러야 하는지, 제법 큰 담이 있으며 2단으로 되어 있는 담은 위쪽에 있는 담은 넓고 제법 깊어 깊은 곳은 2m정도 되어 보였다.
천왕문에 큰 담, 거기다 담 위 너럭바위 위에는 삿갓바위가 있는데 작은 돌들에 의해 얹혀있는 바위, 공중에 거대한 바위가 떠있는 것이다.
천왕폭포가 이곳인가?
누구에게 물어볼 사람도 없고 어디 안내판도 없다, 그런데 천왕폭포가 표시된 지도는 위치가 천왕문 위쪽이었으니 이미 지나온 곳이 천왕폭포일 가능선이 더 높다고 보아야 할 것 같다.
설악산에는 망경대가 3곳이 있는데 오색의 망경대와 양폭의 망경대, 그리고 오세고개 옆 망경대가 있는데 오세고개 옆 망경대는 이곳 천왕문이 있어 존재하는 곳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시 말해서 오세고개의 망경대에서는 용아장성의 비경과 천왕문의 비경을 감상할 수 있는 최적지가 되는 곳이다.
천왕담 너럭바위에서 시선을 천왕문과 주변 풍경에 고정시키고 감상하노라니 너무도 아름다운 곳 신선이 노니는 곳이며 신선과 선녀가 목욕을 하던 곳임에 틀림이 없는 곳 같이 느껴지자 인내의 한계까지 넘어서니 나도 신선이 되어보고 싶었다.
어느 새 몸은 신선이 되어 천왕담 속에 들어가 있다.
생각보다 물이 차지 않아 오래 있을 수 있었으며 행여 누군가 계곡에서 내려오지 않을까?, 멀리 망경대에서 누군가 주시하는 것은 아니가?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찌든 땀을 씻어 낸다.
부는 바람이 찬 기운을 느끼니 주섬주섬 옷을 챙긴다.
<이 사진은 2014년5월 망경대에서 바라본 천왕문의 풍경입니다.>
나만의 역사를 만들고 천왕문을 뒤로한다.
계곡은 거친돌이 가득했고 삭막함이 든다.
가던 길을 멈추고 뒤돌아보니 계곡 뒤편으로 높은 암봉이 보이는데 아마도 나한봉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거친 계곡은 어느 순간 평온하게 바뀌며 넓은 소를 만들기도 하고 작은 와폭을 만들기도 하고, 좁은 소를 만들며 내려서기도 하는 가야동계곡 주변으로는 암봉의 모습도 더할 나위 없이 멋있기만 하다.
계곡이기로 내려가단 등로는 우측 숲속으로 들어서니 이때가 천왕문을 내려선지 20분여분이 지나서였는데 숲길을 걸으며 아무 생각없이 작은바위와 바위를 딛고 건너는데 다리 아래 뭔가 움직이는 것을 보고 무척 놀라며 보니 쇠살모사였다.
너무도 놀랬다.
오늘 4번째 만나는 뱀이지만 앞서 3번은 먼저 뱀을 보았으므로 놀라지 않았는데 이번은 뱀이 먼저 보았으니 돌을 딛지 않고 땅을 딛었더라면 살모사에게 물렸을 확률이 무척 높았으니 얼마나 놀랬을까?
도망가다 멈춰 눈이 마주쳤다. 한숨을 돌리고 카메라를 꺼내자 이놈 해치려는 줄 알고 돌 틈으로 모습을 감춘다.
이후 한 발자국 뗄 때마다 사방을 살피지만 그래도 안심이 되지 않고 불안하므로 다기 계곡으로 내려선다.
계곡으로 내려서니 제법 큰 폭포를 만나는데 가야동계곡의 폭포는 낙폭이 아주 낮은 것이 공통적이지만 하지만 이 폭포도 물 색깔은 짙은 옥빛을 띠었으니 보기에 아름답다.
폭포를 내려서 계곡은 한 구비 돌아가므로 한차례 숲을 지나 다시 계곡으로 내려서는 곳에 출입을 제한하는 것 같이 흰 끈이 쳐있는 허름한 모습이 보인다.
이런 모습을 보며 국공초소를 피하는 옥녀봉으로 우회하는 길로 들어서야 하는데......
생각을 하며 그곳이 어디인지 알 수가 없어 답답한 마음으로 계곡으로 내려서 건너편으로 내려선다.
수렴동대피소가 얼마나 남았는지 답답하였는데 스마트폰으로 현위치를 확인 하려해도 밧데리가 모두 소진되어 절전상태로 들어간 상태였다.
아무 대책없이 내려서는데 출입금지 안내판이 나온다.
그렇다면 수렴동대피소가 가까이 있다는 것으로 눈여겨보니 건너편에 수렴동대피소가 보인다.
그러고 보니 조금 전 흰 끈이 있는 곳이 옥녀봉으로 우회하는 길이었다.
다시 되돌아 가야하나?
피곤하고 꾀가 나자 그냥 통과하기로 하고 조심스럽게 다가선다.
자세를 낮추고 계곡으로 계속 내려갈까? 하다가 수렴동대피소 뒤쪽 화장실과 위험물이 있는 창고로 올라선다.
도둑고양이처럼 살금살금 발자국 소리를 죽이며 국공초소를 지나는데 초소안에 있는 직원이 무언가에 열중하고 있어 취사장으로 내려섰다.
취사장에서는 밖으로 나가는 문이 없는듯하여 이제는 떳떳하게 계단으로 소리를 내며 올라섰고 대피소 쉼터로 내려서며 가야동을 벗어나는데 성공한다.
▷설악동매표소에서 수렴동대피소까지 산행거리16.12km, 산행시간10시간47분, 해발629m, 현재시간 15시50분이다.
○가야동계곡에서 수렴동대피소 구간
수렴동대피소~
무사히 수렴동대피소에 안착하기는 했지만 너무 아슬아슬했다.
국공초소에는 2명의 직원이 있었으나 창가 근무자는 스마트폰을 보고 있는 듯했는데 국공직원입장에서 뻔히 지킴이가 지키고 있는데 이곳으로 바로 내려서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이나 했겠나.......
사실 필자도 옥녀봉 우회길만 알았더라면 이곳으로 내려서지 않았을 것이고, 이곳에 와서도 화장실있는 뒤로 올라서서 건물 뒤로 돌아갈려고 했었는데 공사장으로 만만치 않아 정황을 살피며 앞으로 무식하게 지나게 된 것이다.
대피소 쉼터에 배낭을 벗어놓고 스마트폰을 꺼내니 화면이 검게 나오고 꺼지기 일보직전이다.
밧데리가 나갈까봐 사진도 제대로 찍지 못하며 내려섰는데 ......
국공초소로 가서 충전을 부탁하고 피곤한 몸도 더불어 쉰다.
불과 3~4분전만해도 쫓고 쫓기는 관계였는데 분위기가 반전되어 떳떳하게 국공초소를 방문해 충전을 부탁했으니.
12~13분 동안 충전을 하며 쉼터에서 기다리며 시간을 보낸다.
40대 중반으로 보이는 부부가 올라왔는데 여기까지 왔다가 다시 내려간다고 한다.
시간을 보내느라 이야기를 나누며 철다리 건너편 유홍굴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조선시대 강원도관찰사였던 유홍이라는 사람이 설악산 유람을 하다가 유숙할 만한 곳을 찾다가 지금의 수렴동대피소와 불과 60여m 떨어진 곳, 바위굴에서 유숙을 한 뒤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설악산 유람을 하며 유홍굴을 이용했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자 이들은 잠시후 유홍굴을 들려 보고 내려선다.
물가에 있던 연세 지극한 노신사께서 쉼터로 올라서며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을 하시니 2장을 찍어주며 시간을 보내는데 필자보다 10살이 위라고하셨는데 대단하시고 부럽다고 말씀드리며 노선생님과 같은 나이가 되어 산을 다닐 수 있을까? 싶은 게 부러웠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며 10여분을 보내고 아쉬운대로 충전을 했으니 이제 지루한 수렴동길을 걸어야했다.
수렴동대피소를 뒤로하고 지난 인문산행 때 하나하나 살폈던 곳곳을 지난다.
수렴동대피소에서 철다리를 건너며 좌측의 유홍굴이 있는 바위를 보고 , 다시 100m정도 지나 좌측 계곡으로 구담과 구암을 보고 지난다.
빠른 걸음으로 이동하니 땀이 흐르고 약간의 고개를 오르며 오세암갈림길을 지나는데 오래전에는 이곳이 표묘등이라고 불렸는데 표묘등은 돌이 있는 비탈길고개라는 뜻이다.
표묘등을 내려서면 바로 영시암으로 영시암 샘터에서 물 한 바가지를 마시고 다시 길을 나서서 곰골입구를 지나고 설담당부도를 지나며 앞서간 40대 중반 부부를 다시 만났는데 이들의 걸음이 무척 빠른편으로 이곳에와서 만날 수 잇었다.
좌측 계곡에 있는 사미대와 사미소를 알려주며 심원사에 대한 이야기와 동자승의 집생각이 날때면 이곳에 와서 고향생각을 했을 사미대라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사이 길건너편 귀때기골을 지나고, 길골입구를 지난다.
길골입구에서 백담주차장까지는 20분 거리다.
40대부부를 뒤로하고 빠른 걸음으로 이동한다.
18시에 버스가 있지만 사람들이 많으면 추가 버스를 투입할 수도 있으니 되도록 빨리 내려갈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서다.
흑선동계곡 입구를 지나 잠시 후 황장우를 돌아 백담사 입구에 도착했고, 주차장에는 용대리로 갈 셔틀버스가 대기하고 있다.
▷설악동매표소에서 백담주차장까지 산행거리21.82km, 산행시간12시간20분, 해발483m, 현재시간 17시25분이다.
설악산, 설악골~범봉~가야동계곡산행가이드북
◎이 코스는 안내산악회에서 잡는 코스로 개인이 대중교통으로 산행하기에는 장거리이므로 속초에서 1박 후 아침 일찍 산행을 시작해야한다.
◎갈 때
○강남고속버스터미널-> 속초고속버스터미널
오후-> 20:40.21:20 , 22:00, 22:40, 23:30---2시간25분소요, 22시 이후는 심야우등
*강남고속버스를 이용한 것은 속초고속버스터미널 5분거리에 24시찜질방 해수피아가 있어 편리하며 설악으로 가는 첫버스는 06:40분 이후가 되므로 택시이용---요금 16000원
◎올 때
○백담사에서 용대리셔틀버스는 18시, 막차는 19시임
○용대리시외버스정류소->동서울터미널, 오후->17:00, 18:00, 19:00, 19:30
◎산행포인트
▶해수피아 24시사우나,찜질방은 넓으며 이곳에서 택시를 이용하면 요금은 16000원이다.
▶5시 매표소를 지나 어둠속에 길을 가다보면 비선대 이전 어둠이 사라지며 1시간이 채 되지 않아 설악골로 들어선다.
▶설악골로 들어서 25분 후 흑범바위에 도착하며 흑범바위에서 6분을 지나 설악골 무명폭포에 도착하는데 좌측계곡은 염라골로 왕관봉이나 희야봉으로 가는 길이며 범봉은 계곡으로 직진한다.
▶무명폭포위로 올라서 돌이정표가 안내하는 대로 계곡을 따라 오르다 좌측 숲으로 이어지며 석주바위에 도착하는데 이미 설악좌골로 진입한 것이다.(염라골입구에서 15분거리)
▶석주바위에서 5분여를 지나면 길은 계곡으로 들어서며 계곡치기가 시작되는데 작은 무명폭포 위까지 10분, 폭포위에서 고목나무뿌리가 계곡에 걸쳐있는 곳까지 15분, 이곳에서 5분을 더 오르면 좌측계곡길(작은범봉골)이 있다.
▶이 길은 범봉과 희야봉 중간으로 넘어 잦은바위골로 내려가는 작은범봉골인데 범봉골로 알고 들어서 약1시간50분 알바를 하였는데 알바 덕분에 아름다운 석주능선의 풍경과 칠형제 능선의 비경을 보고 설악의 식견을 넓히는데 도움이 되었다.
▶알바를 시작했던 곳에서 5분을 더 오르면 좌측으로 범봉골이 시작되는데 처음부터 경사지가 시작되는데 낙석지역으로 조심해야하며 이곳에 살모사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범봉골로 들어서서 낙석지역을 지나 범봉 아래 안부까지는 약50~55분이 걸리며 조망이 좋아 20분을 머문다.
▶범봉안부에서 노인봉까지는 약25분정도 걸리며 중간에 특별한 지형지물은 없으며 노인봉에서는 조망이 뛰어나다.
▶노인봉에서 공룡능선 정규등산로까지는 7분이 걸리며 3거리에는 설악이정목03-05가 있으며 3거리에서 희운각 방향으로 3~4분을 내려서면 이정표(희운각2.4km↔마등령2.7km)가 있는 샘터기 있는데 이곳에서 계곡을 따라 내려가는데 이 계곡이 공가골이다.
▶공가골은 길이 희미하나 조금만 신경쓰면 내려설 수 있으며 오세~봉정길까지는 약40분이 걸리며 설악이정목13-05과 이정표(봉정암1.5km↔오세암2.5km)가 있으며 가야동계곡은 좌측으로 약100여m 이동하면 육교가 있다.
▶육교 아래로 내려서서 5분을 지나면 가야동계곡의 명물 대암반계곡이 펼쳐지는 최고의 비경이 이어진다.
▶대암반계곡을 지나면 가까운 위치에 석문바위가 있으며 석문바위에서 무명담을 지나고 가야동계곡을 대표하는 와룡연에 도착하는데 석문바위에서 10분이 걸린다.
▶와룡연을 지나 계곡치기와 계곡 옆 등로를 따라가면 연속으로 무명폭포와 무명담이 나오며 계곡하류로 내려서면 천왕문 협곡이 나타나는데 와룡연에서 천왕문 협곡까지는 약40분이 걸린다.
▶천왕문 협곡은 우측으로 우회하는데 길이 좁고 위험한 편으로 주의를 해야 하며 천왕문으로 내려서면 삿갓바위 아래 큰 천왕담이 있는데 경치가 뛰어나 쉬어가기 좋은 곳이다.
▶계곡을 내려서며 뒤를 보면 공룡능선의 나한봉 봉우리가 우뚝하고 천왕문에서 30분을 내려서 큰 무명담을 연속으로 이어지며 주변에는 살모사가 사는 곳으로 아주 조심해야 한다.
▶계곡하류로 내려서며 옥녀봉으로 우회해야하는데 확실한 지점을 알 수가 없어 무턱대고 내려서다 보니 출입금지 안내판이 있는 곳까지 내려섰고 건너편으로 멀리 수렴동대피소가 보인다.(마지막 계류를 건널 때 힌 끈으로 줄을 매 놓은 곳이 옥녀봉으로 우회하는 곳인데 모르고 지나침)
▶행운 따르기를 바라며 수렴동대피소 뒤쪽으로 올라서 도둑고양이처럼 살금살금 국공초소를 살피며 지나왔는데 2명의 국공직원은 무언가에 열중하고 있어 그 사이 무사히 지나왔다.
▶수렴동대피서에 무사히 도착한 후 영시암, 곰골입구, 길골입구, 황장우를 지나면 백담사주차장이다.
◎산행코스
설악동(05:05)-비선대(05:49)-설악골입구(05:57)-흑범바위(06:23)-염라골갈림길(06:45)-석주바위(07:12)-범봉좌골진입(알바시작,07:43)-범봉좌골안부(08:50)-설악좌골복귀(09:48)-범봉골진입(09:55)-범봉안부(10:50)-노인봉(11:30)-공룡능선주등산로(11:58)-공가골샘터(12:03)-오세봉정로(12:47)-가야동계곡(12:50)-가야동암반계곡(12:58)-와룡연(13:44)-천왕문협곡(14:30)-천왕담(14:40)-수렴동대피소(15:50~16:12)-영시암(16:30)-길골입구(17:07)-백담사주차장(17:25)---21.82km, 12시간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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