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산행기

설악산, 큰감투봉~작은감투봉 연계산행이야기(2)

범솥말 2024. 5. 17. 23:38

설악산, 큰감투봉~작은감투봉 연계산행이야기

 

산행일시: 2020년10월09일

누구와: 나홀로 산행

산행거리: 약12.0㎞

산행시간: 8시간45분(09:20~18:05)

산행코스:장수대(`09:20)-사중폭포(09:24)-대승폭포(10:08)-보조암골(10:20)-대승폭포(10:55)-대승령(12:03)-1279봉(12:38)-1286봉(12:57)-1288봉(13:13)-1403봉(감투능선분기봉,13:59)-큰감투봉(14:36)-1336봉(15:20)-급경사지하단능선(16:15)-작은감투봉(16:24)-능선전망바위(16:52)-흑선동계곡(17:38)-흑선동계곡입구(17:46)-백담사주차장날머리(18:05)

갈 때 : 동서울터미널(06:39)-장수대(08:15)

올 때 : 용대리시외버스정류장(19:10)->동서울터미널(21:55)

 

주요지점 통과 및 이동거리

06:39 동서울 출발

09:15 장수대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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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장수대에서 산행시작 해발491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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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6~45 큰감투봉, 산행거리7.0km,산행시간5시간16분, 해발1351m(+2m오차)

14:52 제1암봉 밑

14:55 제1암봉(1347m), 산행거리7.1km,산행시간5시간36분

14:59 제2암봉 밑

15:01 제2암봉(1345m), 산행거리7.2km,산행시간5시간42분

15:08 제3암봉 밑

15:11 제3암봉

15:14 제4암봉 밑

15:17 제4암봉

15:20 제5암봉(1336m), 산행거리7.3km,산행시간6시간00분

15:33 급경사지상단

15:52 급경사지 중단 선바위, 산행거리7.7km,산행시간6시간32분, 해발1104m

16:15 급경사지하단능선, 산행거리8.0km,산행시간6시간55분, 해발1017m

16:24 작은감투봉, 산행거리8.3km,산행시간7시간04분, 해발982m(+9m오차)

16:52 능선전망바위, 산행거리8.8km,산행시간7시간32분, 해발954m

17:38 흑선동계곡으로 하산, 산행거리10.2km,산행시간8시간18분, 해발530m

17:46 흑선동입구, 산행거리10.7km,산행시간8시간26분, 해발493m

18:05 백담사주차장날머리, 산행거리12,0km,산행시간8시간45분, 해발457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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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0 용대리행 마을버스승차

18:46 용대리하차

19:10 동서울행 버스승차(용대리에서 동서울행 막차는 19:00)

 

○감투봉능선 분기봉에서 감투능선 제5암봉 구간

감투봉능선!

감투봉능선은 귀때기청봉에서 서북으로 이어지는 설악 서북릉에서 1456봉을 일으켜 세운 뒤 한동안 주저앉다가 중간에 1408.2봉을 올려 세운 뒤 다시 한동안 주저앉으며 대승령을 만들고 대승령을 지나 1396봉을 일으키게 되는데 중간 1408.2봉에서 동북으로 능선이 분기하며 넓은 계곡을 반으로 가르며 동남방향은 큰귀때기골, 서북방향은 흑선동계곡으로 만들었는데 넓은 계곡을 반으로 가르며 지나는 능선이 감투능선이며 감투능선에는 큰감투봉과 작은 감투봉 2곳의 봉우리가 정식으로 이름을 갖고 있다.

그러면 설악산에는 감투봉이 이곳 말고 다른 곳에 있을까?

 

무슨 뚱딴지 같은 말을........ 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이러한 의문은 노산 이은상 선생께서 일제 강점기인 1933년, 31살 나이 때 8박9일 동안 설악산을 산행한 산행기를 동아일보에 연재했는데 이곳에서 멀지 않은 12선녀탕 위에 감투봉이 있다고 기록했는데 이러하다.

「이리하여 용탕을 떠난 약 1시간 만에 감투봉 위로 올랐습니다. 여기서 봉의 오른쪽 등성이를 타고 거의 2시간을 걸려 사태목(沙汰)이란 데 이르니, 치마바위의 엄전한 모양이 오른쪽 눈 위로 들어옵니다.

치마 중에도 요사이 치마 같이 메린스나 후지기누 따위로 짤막하게 걸친 치마가 아니라, 덕성을 그대로 감추어 오히려 더 빛나게 깨끗이 다려 입은 무명 긴 치마라 하겠습니다. 」

이 대목은 12선녀탕으로 올라와서 복숭아탕을 지나 두문폭포 못 미친 용탕에서 1시간에 감투봉을 올라섰다는 대목이다.

두문폭포에서 1시간 거리라면 십이선녀탕계곡에서 능선으로 올라서 응봉능선으로 갈라지는 1369봉이거나 대승령에서 올라와 안산으로 가는 3거리 1396봉이 아닐까 추정해볼 수 있다.

1369봉이나 1396봉 중 어느 하나의 봉이 감투봉이었다는 사실인데 노산 선생이 산행을 할 때 이 지역 원주민으로 설악산 지리에 밝은 약초꾼과 호위무사 등 15명을 거느렸으니 노산 선생이 이름을 지었거나 착각을 하고 잘못 기록했을 가능성은 아주 희박하다.

 

큰감투봉!

감투봉 능선에는 큰감투봉과 작은 감투봉이 있다.

그러나 큰감투봉은 높이나 주변 풍광이나 위세 등 어디를 보나 대우받을 만 한 봉우리이지만 작은감투봉은 평지능선이나 다를 바 없는 곳으로 대우를 받지 못할 뿐 더러 설악산 봉우리 중 제일 위세나 가치가 떨어질 것 같은 봉우리이다.

특히 큰감투봉 주변으로는 암봉이 4개봉이 있고 큰감투봉과 흡사한 5번째 봉우리가 있어 풍광이 뛰어나므로 상대적으로 작은 감투봉이 위축되어 보일 수도 있다.

큰 감투봉에서는 조망이 좋은 편이다.

귀때기청봉이 가깝게 보이는데 정상부는 구름에 가렸고 대청봉과 용아장성능선, 공룡능선으로 이어지는 대간능선이 모두 구름 속에 있어 설악의 비경은 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귀때기청봉에서 1456봉으로 내려서서 1456봉 북사면은 지난번 폭우로 크게 훼손되었는지 2곳이나 아주 긴 사태 흔적이 남아있다.

1456봉을 지나 1408.2봉과 지나온 감투봉능선은 가깝게 있고 우측으로 주걱봉이 고개를 치켜들고 있으며 1286봉과1279봉으로 이어지는 서북릉은 용트림을 하며 안산으로 내달리지만 안산은 이미 구름이 접수하여 모습이 나타나지 않으며 원통방향으로 대암산과 화악산도 멀고 구름으로 가늠할 수가 없다.

북쪽방향과 동쪽 방향은 잡목으로 뚜렷하지 않으며 인접해 있는 암봉도 보이지 않는다.

조망을 마치고 인증 사진을 찍으며 10분을 보내고 인접한 암봉으로 이동한다.

큰감투봉에서 우측으로 내려서 약간 우회성으로 내려서면 잡목 속으로 삼각형형태로 솟은 암봉이 보이지만 가까이가면 위험도도 적고 위압감도 없는 편한 암봉이다.

편의상 큰감투봉 이후 암봉들은 제1암봉, 제2암봉, 제3암봉, 제4암봉으로 기록한다.

제1암봉 밑으로 다가서면 오르는 길이 보이지 않는데 암봉 밑둥을 따라 우측으로 가면 편안하게 오르는 길이 나온다.

제1암봉으로 올라서면 멀리서 보던 것과는 딴판으로 길고 넓은 정상부는 위험성이 전혀 없으며 고도계의 고도는 1347m, 큰감투봉에서 0.1km,10분이 걸린다.

제1암봉에서 제2봉으로 가는 길은 위험하지 않다.

제1암봉과 제2암봉 사이는 암릉이 이어지며 제2암봉 정중앙으로 위험하지 않게 오를 수 있다.

제2암봉도 올라설 때만 암봉이 위엄이 있어 보이지만 위로 오르면 전혀 위험성이 없고 안전하며 조망은 비슷하지만 가는골과 수렴동 일대가 자세히 보인다.

제2암봉 고도는 1345m이며 거리는 100m범주 이내이며 5분이 걸린다.

제2암봉에서 내려서며 보는 제3암봉은 험상궂어 보인다.

제3암봉 앞까지 다가서 보면 정면으로는 오르는 길이 없고 좌측으로 20m정도 이동하면 암봉과 암봉의 크레바스가 생긴 곳에 잡초가 자란 지점이 제3암봉으로 오르는 길인데 홀드를 잡고 올라야 하므로 스틱을 접어서 배낭에 넣고 오른다.

일행이 있어 받쳐주고 잡아준다면 아주 쉽게 오르고 내릴 수 있으며 혼자라도 바위가 홀드가 많아 충분히 오르내릴 수 있다.

제3암봉은 정상부를 빗겨 내려가는데 정상부를 찍고 내려서도 무방한데 정상부라고 해봤자 10초~20초면 오르고 내릴 수 있는데 여러 암봉을 지나므로 장상부를 찍는 의미가 없어 제3암봉을 빗겨 내려선다.

제3암봉을 내려서며 보는 제4암봉은 위압감이 들 정도다.

그래서인지 선답자들 중 일부는 이곳 제4암봉을 큰감투봉이라 적는 사람도 있다.

그리고 이곳을 지난 팀들의 기록을 보면 이곳에서 로프를 이용하여 오르거나 내려서는데 로프를 사용하면 안전하고 좋다.

로프가 없는 경우도 있는데 로프가 없어도 홀드가 충분해 조심스럽게 오르고 내려설 수 있는데 제4암봉을 오르는 길은 2곳, 위에서 내려서는 길은 한 곳이다.

제4암봉 정 중앙에서 좌측으로 5~6m 이동하면 바위와 바위 크레바스가 있는데 틈새가 좁은 편, 높이는 약10m 정도이므로 조심스럽게 오르고 내려서야 한다.

또 다른 오르는 길은 크레바스가 있는 곳에서 좌측으로 7~8m 지난 곳이다.

턱이 진 위쪽에는 맨 바위에 뿌리를 박고 사는 가문비나무 분재가 있는데 분재가 있는 옆으로 홀드는 충분하지 않는데 바위면이 거칠어 등산화가 밀리지 않고 손으로 바위면을 밀착시켜 고정할 수 있다.

이곳으로 조심하면 아주 쉽게 오를 수 있는데 필자는 이곳으로 올랐는데 내려올 때는 위험하므로 내려설 수 없다.

제4암봉으로 올라서면 아래서 보던 것과는 딴판으로 위엄이라고는 조금도 없으며 제4암봉 능선은 안전지대에 잡목들이 자라는 평범한 능선에 불과하다.

주변을 살피며, 주변을 조망하며 능선을 따르면 마지막 제5암봉이 다가오는데 마지막 봉은 암봉으로 표기하기가 어울리지 않을 정도다.

제5암봉인 마지막 능선에 도착해 마지막 조망을 한다, 조망은 지나온 암봉에서 보는 것과 거의 흡사하며 대청봉을 비롯 공룡능선을 지나 황철봉으로 이어지는 대간능선이 낮게 깔린 구름에 완전히 제압당해 전혀 나타나지를 못하는 볼품없는 풍경이지만 이것도 지나고 나면 두고두고 떠올리며 생각해 볼 수 있는 비경이 될 것이다.

제5암봉은 고도계가 1336m를 나타내며 큰감투봉에서 0.3km, 약40분으로 여유 있는 조망산행이었다.

▷장수대들머리에서 감투봉능선 제5암봉까지 산행거리7.3km, 산행시간6시간00분, 해발1336m, 현재시간15시20분이다.

 

○감투능선 제5암봉에서 흑선동계곡 구간

제5암봉에서 하산을 시작한다.

암봉능선에 있는 나무는 그리 크지 않지만 숲속으로 들어서면 나뭇가지 사이로 조망은 할 수 있지만 사진을 찍을만한 조망은 없고 대신 숲속으로 들어서면 예쁘게 물든 단풍을 볼 수 있다.

선답자들의 산행기를 보면 급한 경사지대라고 쓰고 있는데 자세한 기록이 없으니 등로 사정이 어떤지, 대단히 가파른지, 궁금함을 가지고 서서히 숲속으로 들어선다.

5분정도 들어섰나, 평지 같은 등로가 하향으로 접어들며 능선이 갈라지는데 희미한 등로는 좌측 능선으로 이어졌다.

희미하기는 하지만 등로를 확인할 수 있었으므로 호기심 가득한 생각으로 서서히 내려서고, 5분~10분 정도 내려서자 능선이 3개로 갈라지는데 양쪽 옆은 분명 능선같은데 가운데능선은 능선으로 보기 애매하였는데 아주아주 희미한 등로가 가운데 능선으로 이어졌다.

희미한 등로가 이끄는 방향으로 내려서자 넝쿨이 우거진 곳을 지나고, 가파른 내리막이 이어지는데 등로가 너무 희미해 불안함을 감출수가 없다.

내려서며 좌측 능선이 정상적인 등로같은 생각이 떠나지를 않고, 이렇게 가파른 길을 내려서다가 등로가 아닐 경우 다시 올라와 좌측능선으로 옮겨 탄다면 최악이고 죽음이란 생각을 하며 내려선다.

주변은 가파르지만 암릉이나 암벽은 없고 가시덩굴도 없어 하산은 할만 했으며 조망은 없다.

그렇게 불안한 생각으로 20분 정도 내려서자 3m정도 되는 입석이 있는 곳으로 내려서게 되었는데 입석 옆에 노랑색의 ‘소백야’ 표지기가 빛나고 있는 것을 보고 제대로 가고 있음을 확인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바닥에 주저앉아 잠시 쉬어간다.

감투능선은 서북릉 진입로에도 표지기는 없고, 큰감투봉에 색바랜 표지기2개와 새 표지기 1개가 있으며 그 외 표지기가 없었는데 이곳에 표지기를 보고 너무나 반가웠다.

잠시 휴식을 끝내고 표지기가 있는 방향으로 내려선다.

희미한 등로는 암벽 옆 밑둥을 따라 가파르게 계속 이어지는데 좌측 암벽 바위는 기차바위 같이 길게 이어지는데 한동안 따라 내려서다 아래쪽을 보니 능선이 아니라 계곡 또는 계곡 우측 능선으로 내려서고 있다.

가던 길을 멈춰서고 고민에 빠진다.

어디로 가야하나?

망서림이 계속되고.....

내려서는 곳까지 내려서다가 큰귀때기골로 내려설까?

백담사에서 막차 시간을 맞추려면 그럴만한 시간이 없으니 길을 찾아 가야한다는 생각이 들자 다시 내려선 길로 조금 올라선 후 큰 소나무가 있는 곳에서 어렵게 기차바위를 넘어선다.

기차바위를 넘어선 곳.....

헐! 완전 지옥이다.

지나간 흔적 자체도 없다.

그러나 다시 바위를 넘어서 길을 찾을 시간이 없으니 멀리 보이는 능선을 기준으로너덜겅 지대를 조심스럽게 지날 수밖에 없다.

이런 곳에서 엎어지거나 벌러덩한다면 아무도 없는 곳에서 개고생하던지 죽을 수 있다는 압박과 막차를 타야하므로 빨리 내려서야 한다는 생각이 교차되며 심한 갈등을 느낀다.

그래도 가야했으니 시간이 제법 지나고서야 급경사지 너덜겅 하단으로 내려설 수 있었다.

하단으로 내려서자 입석 옆에서 보았던 ‘소백야’의 노란 표지기가 있다.

표지기가 있는 곳에서 희미한 등로를 찾아보니 오르면서 좌측, 내려서면서 기차바위 우측으로 등로가 보였으니 ........... 아 희미한 등로를 따라 그대로 내려섰더라면 고생도 덜 하고, 시간도 단축하며 벌써 내려섰을 것을 계곡으로 내려서는 것으로 생각하고 바위를 넘어서 너덜겅을 지나느라 개고생을 한 것이다.

허무한 생각도 들기는 했지만 다치지 않고 무사히 너덜겅을 지난 것으로 위안을 삼으며 편한 능선길을 따라 이동한다.

거대한 신갈나무 고목을 지나며 10분 정도 지나자 밋밋하게 오름이 지속되며 금강송 같은 소나무가 보이기 시작하더니 밋밋한 정상부에 오른다.

표지기가 보이고 ,서레야의 작은감투봉 코팅표식이 달려있다.

작은감투봉???

믿기지 않아 카카오지도를 펴니 정확하게 작은감투봉이었는데 평지 같은 곳에 봉우리 이름을 붙인 것도 그렇고, 큰감투봉과 비교해 봐도 도저히 어깨를 같이한다거나 견주어 볼 수 있는 곳이 아닌 곳에 거창한 작은감투봉이라는 이름을 붙이다니, 이해불가였다.

서레야 박건석님은 어떤 분이기에 이렇게 험산 산을 올랐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신경수 고문님은 서레야 박건석님이 많은 산을 열심히 다니며 표식도 많이 걸어줘서 고맙고 수고스럽기는 하지만 산도 아닌 곳에 코팅표식으로 00산이라 산이름을 작명을 하며 코팅지를 붙여 놓는다고 하시며 후답자들은 그곳이 정말 00산인 줄 알고 기록하기에 이른다고 작명 코팅지를 못마땅하게 생각하신다.

작은감투봉에서는 조망은 없다.

이곳이 어디쯤인지를 확인하려고 큰귀때기골 지형지물을 유심히 살펴보지만 정확한 위치를 가늠하기가 어렵다.

급경사지를 내려서고 작은감투봉으로 내려서니 마치 산행이 다 끝난 것 같은 생각이 들어 배낭을 내려놓고 커피를 마시며 10분정도 쉬어갔는데 이후 아직도 가야할 길이 멀다는 것을 몸으로 느끼고서야 작은감투봉만 해도 첩첩산중이라는 점을 깨닫는다.

작은 감투봉에서 이어가는 능선길도 평지수준이다.

편안하게 10분 정도 지나자 밋밋한 V안부로 내려서고 안부에서 가야할 능선은 암봉이 가로막고 있어 좌우로 살피니 좌측으로도 희미한 길이 있는 듯하고, 우측 암봉에 표지기가 있다.

표지기가 있다면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조심스럽게 바위로 기어올라서니 전망바위다.

작은감투봉을 지나서 능선에서도 나뭇가지 사이로 쉰길폭포를 보았는데 이곳 전망바위에서 보면 쉰길폭포 좌릉 암봉, 쉰길폭포, 쉰길폭포 우릉과 조금전 내려선 제5암봉에서 급경사지를 제대로 볼 수 있는데 급경사지는 이곳에서 보면 암릉이나 너덜겅 등은 보이지 않고 숲이 우거진 평범한 산으로 보일 뿐이다.

잠시 조망을 끝내고 능선을 이어간다.

시간을 확인하니 시간의 흐름이 어찌나 빠른지 이러다가는 백담사에 6시까지 도착한다고 장담하기 어려울 것 같다. 그렇게 되면 용대리까지 7.5km를 걸어서 내려가야 하고 용대리시외버스정류장에서 동서울행 막차를 타지 못하면 속초로 들어갔다가 다시 서울행버스를 타야하는 불편이 이어지게 된다.

마음은 급하고 등로 사정은 잡목이 많아 배낭 옆에 끼운 스틱에 잡목이 걸려 제대로 갈 수가 없으니 시간만 흐르고, 앞뒤 가리지 않고 능선을 따르다보니 등로가 사라졌다.

분명히 능선을 따라 내려섰는데 우측으로 능선이 보인다.

당시에는 생각할 여유가 없었는데 나중에 선답자들의 지나온 행로를 확인하면 마지막 능선으로 갈라지는 곳에서 능선이 잘 나타나는 능선은 흑선동으로 내려서는 능선이고, 우측 능선으로 보이지 않고 계곡으로 내려서는 곳 같은 곳으로 내려서면 주능선으로 이어지게 된다.

이곳에 표지기가 하나 붙어있는 것은 확인했지만 능선일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한 채 좌측 능선으로 내려서서 가다보니 등로가 없어진 것이다.

등로를 잃기는 했지만 아주 가까운 좌측이 흑선동계곡으로, 흑선동계곡을 지난 적이 있으므로 어두운 밤이 된다고 해도 길 찾는 어려움은 없으니 일단 안심은 된다.

능선을 따라 내려서다가 우측 골짜기로 내려섰는데 가팔기는 하지만 위험은 없었으며 골짜기로 내려서서 흑선동계곡으로 가는 방향으로도 평지 수준으로 아주쉽게 흑선동계곡으로 내려선다.

산행기를 작성하며 선답자들의 행로를 살피니 필자와 같이 내려선 산객이 아주 많았고, 이곳을 들머리로 삼은 산객도 많았는데 아마도 이곳이 더 좋은 길이 될지도 모른다.

흑선동계곡으로 내려선 지점은 수렴동계곡에서 흑선동계곡으로 들어서면 등로는 계곡 우측으로 진행하다가 7~8분을 가서 계곡을 건너는데 계곡을 건넌 지점이 감투능선에서 내려선 지점으로 감투능선의 또 다른 들,날머리가 되는 곳이다.

흑선동계곡으로 내려서서 위치를 확인하고 계곡을 가로질러 10분도 가지 않아 흑선동입구 입간판을 지난다.

이제는 수렴동계곡을 건너야하는데 수렴동계곡으로 내려서면서 물이 적어 등산화를 벗지 않고 건널 수 있다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수렴동계곡으로 내려서니 생각했던 대로 등산화를 벗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중심을 잡기위해 스틱이 필요했는데 스틱을 펼 시간을 아끼려고 계곡에 떠내려 온 고사지를 주워 고사지를 지팡이 삼아 수렴동계곡을 건넌다.

급한대로 계곡물에 세발과 세면을 하고 정규등산로로 들어서 급히 뛴다.

그런데 황장연 주변에 사람들이 여유롭게 환담을 나누고 있어 막차시간을 물어보니 20시란다.

아~ 18시인줄 알고 허둥대며 내려섰는데.............

그 넘들, 백담마을 무슨 조합인가 하는 넘들.

걔들은 돈에 미친 넘들이니까, 20시로 하는 건 산을 찾은 산객이나 여행객에는 좋지만 그들은 편의제공보다는 돈에 눈이 멀어 늦게까지 운행하는 것일 것이다.

산객이 적은 겨울철에는 아예 마을버스를 운행하지도 않고, 요금은 전국에서 제일 비싼 2500원을 받고.....

천천히 터덜거리며 주차장에 도착하니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있었고 말없이 대열에 끼며 주변을 살피니 어둠이 서서히 스며들고 있다.

▷장수대들머리에서 백담사주차장날머리까지 산행거리12.0km, 산행시간8시간45분, 해발457m, 현재시간18시05분이다.

 

 

설악산, 장수대~큰감투봉~백담사 산행가이드북

◎갈 때
○동서울터미널(06:39, 정규시간은 06시30분)-> 장수대(09:15)
◎올 때
○용대리시외버스정류소(19:10, 막차시간19:00)->동서울터미널(21:55)
○용대리↔백담사 원래는 18:00이나 단풍철에는 20시가 막차로 시간관계 없이 운행함. (용담마을 셔틀버스운송사업자 전화: 033-462-3009)


◎산행포인트
▶장수대에서 대승폭포를 지나 대승령까지 이어가며 대승령까지는 약2.73km로 1시간40분~50분이 걸린다.
▶대승령에서 정규등산로인 서북릉 길은 뚜렷하여 길 잃을 염려가 없으며 감투능선 분기봉까지는 약3.0km로 2시간 이상 걸린다.
▶감투능선 분기봉(1403m)에서 1408봉까지는 3~4분 거리이며 시간을 보아 왕복할 수 있다.
▶감투능선 분기봉 들머리에는 아무런 표식이 없으므로 주의 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으며 감투능선 분기봉 좌측으로 들어서면 희미한 등로가 이어진다.
▶들머리로 들어서서 5분정도 지나면 6.25 한국전재의 흔상인 탄통2개가 등로에 있으며 이곳에서 다시 5분을 지나면 첫 번째 V곡안부로 내려서는데 등로는 계속 능선 좌측으로 이어진다.
▶첫 번째 V곡안부에서 10분을 지나면 두 번째 V곡안부로 내려서는데 등로는 계속 능선 좌측이며 인부는 넓고 귀때기청봉이 조망되며 들머리에서 0.4km거리다.
▶두 번째 V곡안부에서 능선으로 올라가면 눈주목이 깔린 바위를 지나 키 작은 잡목을 헤치고 들어서면 표지기가 달린 최고점에 이르게 되는데 이곳이 큰감투봉으로 들머리에서 큰감투봉까지는 0.6km로 길은 험하지 않으며 약간 넝쿨지대가 있으나 지나는데는 큰 지장이 없다.
▶큰감투봉에서 내려서면 큰감투봉과 1347봉 안부로 이곳에서 1347암봉은 직등이 아닌 우측으로 돌면 안전하게 오르는 길이 있다.
▶1347봉에 오르면 조망이 뛰어나며 1347암봉 정상부는 안전하고 긴 능선이 이어지며 1347암봉에서 내려서면 1345암봉이 막고 있는데 가운데로 안전하게 오를만 하다.
▶1345암봉에서 내려서면 제3암봉이 앞을 막고 있는데 제3암봉은 좌측으로 10m 정도 가면 오르는 곳이 있는데 홀드가 여러 곳이 있어 조심해서 오르면 되며 지나온 암봉은 내려설 때는 위험하지가 않다.
▶제3암봉을 내려서면 제4암봉이 대기하고 있는데 제4암봉은 이곳 암봉 중 제일 위험도가 있는 곳으로 오르는 길은 2곳이 있는데 암봉 정 중앙 약간 좌측 골을 따라 오르는 방법으로 홀드가 충분해 조심스럽게 오르면 되는데 이곳에서 로프를 내리고 오르고 내리기도 한다. 두 번째 방법은 암봉 좌측으로 바위에 난 작은 가문비나무가 있는 곳으로 오르는 방법으로 바위가 미끄럽지 않아 홀드를 잡고 오를만 한데 필자는 이곳으로 올랐는데 주의만 기울인다면 이곳이 편하고 오를 수 있지만 내려설 수는 없다.
▶제4암봉에서 마지막 1336봉은 능선으로 이어지므로 위험도가 전혀 없으며 1336암봉에서 마지막 조망을 할 수 있으며 밋밋한 능선을 따라 암봉이 사라지고 서서히 숲속으로 이어가는데 감투능선 들머리에서 1336봉까지 약1km거리로 1시간이 걸린다.
▶1336봉에서 잡목 숲으로 10분정도 진행하면 능선이 좌우로 분기하는데 등로는 희미하게 좌측으로 이어간다.
▶희미한 길을 따라 5분정도 내려서면 3개능선으로 갈라지는데 가운데 능선으로 희미하게 길이 나있으며 급격한 내리막이 시작된다.
▶필자는 이곳을 내려서며 표지기가 전혀 없어 등로가 맞는지 무척 걱정을 하며 내려섰는데 12~13분 내려서자 입석 옆에 ‘소백야’님의 표지기를 보고 제대로 가고 있음을 확인했다.
▶입석옆 표지기가 있는 방향으로 내려서면 거대한 기차바위 같은 바위를 따라 내려서며 기차바위같은 긴 바위를 좌측으로 우회하며 능선으로 내려서는데 능선에 도착하면 ‘소백야’ 표지기가 있다.
▶필자는 기차바위 중간 쯤 내려서다가 능선방향과 다른 곳으로 간다고 생각하고 기차바위를 중간에서 넘어 너덜겅 암릉지대를 개고생하며 능선으로 내려섰는데 능선에 내려서서 ‘소백야’표지기를 보고 우측으로 내려서는 것이 정상 등로임을 알았다.
▶능선으로 내려서면 길은 편하며 10분을 지나면 큰 소나무가 나타나는데 작은 봉우리에 올라서면 작은감투봉 표식이 붙어있다.
▶작은감투봉에서 13분 정도 지나면 작은 V곡 안부가 나오며 안부에서 암봉을 우측으로 오르면 이 암봉이 전망바위로 지나온 급경사지와 귀때기청봉, 큰귀때기골, 쉰길폭포가 조망된다.
▶전망바위에서 능선을 따라 5~10정도 지나면 능선이 갈라지는데 이곳에서 좌측능선을 따라 한동안 내려서면 가운데 표지기가 하나 달려있는데 계곡으로 내려서는 것 같이 보이나 능선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필자는 이곳에서 표지기는 확인했으나 등로를 확인하지 못하고 좌측 뚜렷한 능선을 따라 내려섰는데 가다보니 능선을 벗어났지만 시간이 없어 좌측능선으로 내려서다가 우측 골짜기로 내려서니 흑선동계곡으로 내려섰다.
선답자들의 루트를 보면 작은 감투봉에서 내려서는 사람들은 대부분 필자와 같이 내려섰는데 내려선 길이 더 편할 수 있을 것 같다.
▶흑선동계곡으로 내려선 지점은 흑선동으로 들어서서 10분정도 들어서면 첫 번째 계곡을 횡단한 지점이 날머리가 된 것인데 역으로 산행을 할 경우 이곳을 들머리로 잡아도 무방하다.
▶흑선동계곡에서 계곡을 건너 8분으로 지나 수렴동계곡에 닿고 수렴동계곡을 건너 정규등산로를 따라 백담사까지 이동한다.

◎산행코스
장수대(09:20)-대승폭포(10:05)-대승령(12:03)-감투능선분기봉(14:00)-큰감투봉(14:36)-제1암봉(1347m,14:55)-제2암봉(1345m,15:00)-제3암봉(15:11)-제4암봉(15:17)-제5암봉(1336m,15:20)-급경사지상단(15:32)-입석(15:52)-급경사지하단(16:15)-작은감투봉(16:24)-전망바위(16:50)-능선분기점(17:03)-흑선동계곡(17:38)-수렴동계곡(17:46)-백담사주차장날머리(18:05)----12.0km,8시간45분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