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대청봉~관모능선 산행이야기
(관모능선은 지옥행 열차다.....)
산행일시: 2020년09월15일
누구와: 나홀로 산행
산행거리: 약17.4㎞
산행시간: 14시간20분(05:38~19:57)
산행코스:오색(05:38)-제1쉼터(06:36)-제2쉼터(08:35)-대청봉(09:42)-국공초소(09:55)-1648봉(10:18)-백암골갈림길3거리(11:41)-1405봉(12:42)-1387봉(12:53)-우회암릉시작(13:00)-1407봉(13:48)-1407봉(14:05)-1329봉(14:44)-1343봉(15:02)-1041봉(16:40)-1100봉(17:02)-관모산정상(17:50)-영혈사갈림길(18:09,소나무쉼터)-헬기장(18:20)-임도(19:04)-둔전교날머리(19:56)
갈 때 :자차이용->오색(05:34)->산행시작(05:38)
올 때 :둔전리 둔전교->택시호출 오색으로 이동->
주요지점 통과 및 이동거리
05:34 오색도착
--------------------------------------------------------------------
05:38 오색탐방지원센터에서 산행시작
06:36~41 제1쉼터, 산행거리1.1km, 산행소요시간56분, 해발831m,
06:51~07:07 끝청능선쉼터(휴식 및 간식)
07:35 설악폭포
08:35 제2쉼터
09:00 전망바위, 산행거리3.8km, 산행소요시간3시간22분, 해발1506m
09:42~49 대청봉, 산행거리4.8km, 산행소요시간4시간04분, 해발1718m(+10m 오차)
09:55 국공초소, 산행거리5km, 산행소요시간4시간17분, 해발1681m
10:00 1674.2봉(능선갈림길), 산행거리5.1km, 산행소요시간4시간20분, 해발1681m(+6.8m 오차)
10:18 1642.5봉, 산행거리5.3km, 산행소요시간4시간38분, 해발1648m(+5.5m 오차)
10:56 관터골 알바
11:32 분기봉으로 빽, 산행거리6.2km, 산행소요시간5시간53분, 해발1626m
11:41~47 관모능선과 관터골 분기점확인, 산행거리6.3km, 소요시간6시간02분, 해발1602m
12:40 1401.9봉, 산행거리7.1km, 산행소요시간7시간00분, 해발1405m(+3.1m 오차)
12:52 1386.7봉, 산행거리7.3km, 산행소요시간7시간13분, 해발1387m(+0.3m 오차)
13:00~40 암릉지역 우측으로 우회, 1407봉 아래까지(우회 중 점심)
13:48 1400.8봉, 산행거리7.6km, 산행소요시간8시간08분, 해발1407m(+6.2m 오차)
14:05 1396.1봉, 산행거리7.9km, 산행소요시간8시간25분, 해발1407m(+10.9m 오차)
14:18 비박터
14:44 1321.3전망바위봉, 산행거리8.3km, 산행소요시간9시간02분, 해발1329m(+7.7m 오차)
14:49 전망바위
15:02 1335.1봉(천연보호구역입석), 산행거리8.7km, 산행소요시간9시간22분, 해발1343m(+7.9m 오차)
15:13 천연보호구역입석이 있는 1306.5봉
15:50 1189.4m암봉 밑 우회시작점
16:16 1189.4m암봉 우회->주능선 전망바위
16:40 1042.6봉, 산행거리10.3km, 산행소요시간11시간00분, 해발1041m(-1.6m 오차)
17:02 1103.4봉, 산행거리10.8km, 산행소요시간11시간23분, 해발1100m(-3.4m 오차)
17:21 963.3봉, 산행거리11.3km, 산행소요시간11시간41분, 해발977m(-0.7m 오차)
17:50~58 관모산정상(877.2m), 산행거리12.4km, 산행소요시간12시간10분, 해발878m(+0.8m 오차)
18:09~16 소나무쉼터(영혈사갈림길), 산행거리13m, 산행소요시간12시간29분, 해발743m
18:20 헬기장(74.16m).
19:04 임도, 산행거리14.7km, 산행소요시간13시간24분, 해발380m
19:56 둔전교날머리, 산행거리17.4km, 산행시간14시간17분, 해발116m
-----------------------------------------------------------
20:20: 속초택시 호출 오색으로 이동
20:35 오색에서 차 회수
○산행 전 이야기
긴 장마가 지났습니다.
장마가 길게 지속되면서 산을 찾기가 쉽지 않았고 설악을 들지 못한 게 꼬박 2개월이 지났습니다.
설악에는 아주 많은 계곡이 있고 능선은 큰 틀에서 보면 5대능선이 있는데 5대능선 하면 백두대간이 대청봉으로 이어지는 공룡능선, 대청봉에서 한계령을 지나 귀때기청봉으로 이어지는 서북능선, 대청봉에서 중청과 소청을 지나는 용아장성능선, 대청봉에서 토왕성폭포와 권금성으로 이어지는 화채능선이 있고 마지막으로 대청봉에서 관모봉으로 이어지는 관모능선이 있습니다.
이중 관모능선을 제외하고 4대능선은 이미 지났으므로 마지막 관모능선만 남긴 상태였습니다.
언제부턴가 관모능선을 답사한다는 생각이 떠나지 않아 여러 날 스터디를 했는데 대청봉에서 관모봉으로 이어지는 관모능선은 산행기록은 거의 없는 편입니다.
컴에서 관모능선 신행기록을 찾아보니 2007년절 모산악회에서 42명이 관모봉을 지나 대청봉으로 오른 사진없는 기록이 있는데 곳곳 지형지물 등에 대한 언급이 없어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산행기였으며, 몇 년 전 5명이 대청봉에서 관모봉, 관모봉에서 둔전리로 지난 기록이 있는데 이 산행기도 전혀 도움이 되지 못했습니다.
마지막 2016년 9월에 san2조아님이 올린 산행기가 그나마 도움이 되었지만 자세한 기록은 없고 오색에서 영혈사로 지나면 곳곳의 시간표기를 했고 지나는 곳곳의 사진을 올려 참고가 되었습니다.
san2조아님이 올린 산행기는 2부부와 남자1명, 5명이 산행을 했는데 영혈사까지 12시간이 걸렸으므로 여자분이 12시간이라고 해서 10시간이면 영혈사까지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것은 자만이자 큰 착각이었습니다.
암튼 관모능선을 계획하고 산행을 나서려는 날이면 설악은 항상 비가 내려 설악에 들 수 없었습니다.
약보름전 독립군산이야기 카페 자하 신경수 고문님과 함께 설악을 들기로 약속하게 됩니다.
신경수 고문님은 영혈사에서 관모봉으로 올라 단맥을 답사하시기로 하고 필자는 오색에서 영혈사로 능선을 답사하기로 했는데 또 날씨가 허락을 하지 않습니다.
2번째 한반도를 강타하는 태풍이 설악에 무지하게 비를 퍼부어 백담사~용대리 길이 모두 끊기는 일이 발생하였는데 설악의 모든 구간을 통제하였습니다.
이런 일로 신경수 고문님과의 설악은 다음기회로 미룰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보름이 지나 혼자서 다시 설악을 들기로 합니다.
5~6시경 오색을 출발하면 대청 국공초소를 무사히 지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3시가 조금 넘은 시간 집을 나서서 5시30분 오색에 도착합니다.
부분 꿈이 실현되는 기대감으로 시작되는 산행이 지옥열차를 타고 내리지도 못하고 끙끙거리며 속을 태우며 어쩔 수 없이 흘러가는 듯한 힘든 산행이었습니다.
이번 자세한 산행기록을 남기므로 가고 싶어도 참고할 수 없는 기록이 없어 망설이던 산객들에게 작게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고, 앞으로 많은 사람들이 관모능선을 다니며 뚜렷한 족적을 남겨 언젠가 법정탐방로로 바뀌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바라며 관모능선의 산행을 열어갑니다.
○대청봉으로 가는 길
자차를 이용해서 오색에 도착한 시간은 05시30분이 조금 못된 시간이다.
산악회 버스에 몸을 싣고 오색에 몇 차례 와보았지만 자차로 이렇게 이른 시간에 오기는 처음이었는데 무박 산행 시 오색에는 국공직원들이 늘 있었으므로 24시간 상주하는 줄 알았는데 오색 국공초소는 불이 꺼진 채 아무도 없다.
10분정도 준비를 하고 국공초소로 다가서지만 문이 닫혀있어 들어갈 수가 없다.
직감으로 우측 계곡쪽으로 가면 개구멍이라도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우측 계곡 옆으로 다가서니 철조망 사이가 넓어 빠져 들어가는 데는 큰 문제가 없어 철조망 사이를 빠져나가 국공초소로 와서 스마트폰 산행기록을 터치하고 산행을 시작한다.
계곡이라 어둠이 사라지지 않았지만 길은 구분이 될 정도이고 20여분만 지나면 여명이 깃들 것이므로 헤드랜턴은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
어둠속에 독주골에서 흘러내리는 계곡물소리가 조용한 숲을 울리고 목교를 건너 깔딱을 오르는 것이 큰 고역이다.
20분 정도 올랐는데 뒤에서 기척이 들린다.
잠시 후 뒤에 있던 사람이 따라 붙었는데 혼자였다.
“혼자 왔느냐?”고 묻자 이분은 “산행하러 온 것이 아니고 등산로 보수하러 나온 것입니다.”라고 대답하기에 “등산로가 많이 훼손되었느냐?”고 묻자 “그렇다.”고 대답한다.
한동안 함께 오르다가 거친 숨을 토해내는 것이 서로에게 좋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잠시 쉬어가며 먼저 보낸다.
실제로 산악회를 이용해 무박으로 대청까지 함께 오른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가깝게 밀착한 상태에서 한꺼번에 산을 오르며 거친 숨을 몰아쉬는 것이 좋지 않아 산악회와 함께하지 않고 자차를 이용하기로 한 것이다.
그렇게 다시 혼자가 되어 제1쉼터까지 오르며 2차례를 쉬며 올랐는데 한달만에 산행에 나서니 지구력이 떨어져 전보다 힘들다는 생각이 든다.
어느새 주변이 밝았고 1쉼터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다시 오름짓을 한다.
제1쉼터를 떠나 끝청능선 데크쉼터로 가는 도중 일출이 시작되는지 우측이 붉은 빛이 비취더니 잠시 후 해가 솟는다.
오늘도 무사하고 즐거운 산행이 되기를 바라며 10여분 올라 끝청능선 데크쉼터에 도착해 간단히 아침 식사를 한다.
아침이래야 밥 한 덩어리에 김 몇 장으로 체력을 보강하기 위한 것이다.
오늘은 시간이 충분할 것 같아 느긋하고 여유가 있다는 생각이었는데 오후에 어둠속에서 애태우며 달음질 산행을 한다는 생각은 아예 하지 못했다.
끝청 능선 쉼터에서 여유있게 아침식사를 마치고 등로로 내려선다.
설악폭포로 이어지는 곳곳에 거대한 나무들이 꺾여 쓰러져 있거나 뿌리를 하늘을 향해 드러내고 쓰러져 있는 모습이 보인다.
우렁찬 소리를 내며 계곡을 내달리는 물소리를 들으며 설악폭포를 지나고 이어서 철다리를 건너며 깔딱고개를 오른다.
깔닥고개 위에는 많은 목재들이 쌓여있는 것을 보아 데크계단을 설치할 것 같다.
등로 옆에 있는 이정목을 보니 대청까지 2km가 남았는데 몸은 지친듯한데 본격적인 오름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깔딱고개를 지나며 등로는 가파른 계단으로 대부분 이어지는데 오랜만에 산행을 나선 때문인지 무척이나 힘들었으며 30여분을 올라 제2쉼터에 닿는다.
제2쉼터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다시 오름이 지속되며 25분정도 오르면 좌측으로 바위전망대가 있다.
전망대로 이동하여 땀을 식히며 주변을 조망한다.
끝청과 중청이 짙은 안개 속에 모습을 숨기고 있는데 구름이 이동을 하며 서서히 중청의 모습을 보여주고 조금 더 있자니 중청대피소까지 확연한 모습이 나타나는데 끝청은 끝내 모습을 볼 수 없었다.
방향을 바꾸어 뒤쪽을 보면 오색 온천일대가 까마득하게 보이고 주전골 일대 만물상이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망대암과 점봉산은 구름속에 갇혀있는 풍경이 전개되고 있었는데 내심 대청봉에 올라서, 이후 광모능선을 지나며 설악의 풍경을 맘껏 취한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곳 전망대에서 본 것이 중청, 소청, 망대암산, 점봉산의 마지막 풍경이다.
다시 등로로 들어서서 대청으로 이어가는 길은 특별한 지형지물이나 조망처가 없고 때로는 수해로 길이 훼손된 곳을 지나고, 때로는 지루한 계단을 오르고, 때로는 편한 길을 따라 40여분 오르니 설악산의 최고봉 대청봉으로 몇 년 전만해도 2시간40분에 오르던 오색~대청봉을 오늘은 4시간이 걸려 올랐다.
▶오색탐방안내소에서 대청봉까지 산행거리4.8km, 산행소요시간4시간04분, 현재시간09시42분, 해발1707.8m이다.
○대청봉에서 관모능선과 관터골갈림봉 구간
대청봉~
이번이 7번째 오름인 것 같다.
대청봉을 오를 때마다 많은 사람들이 장사진을 쳤으며 그중 4번은 무박으로 새벽에 올랐고 3번은 낮에 올랐는데 오늘처럼 혼자 대청봉에 있기는 처음이다.
대청봉에 대해 이러구 저러구 논한다는 것이 우스운 이야기이고 풍경이나 감상하는 게 좋을 것 같다.
그러나 대청봉에서 풍경을 감상하는 것도 운이 따라야 하는 건지 사방이 전무한 상태인데 그나마 가야하는 국공초소는 아주 맑음이다.
속초도, 양양도, 고성도 모두 구름이 가려 전혀 볼 수가 없고 내설악과 외설악, 천불동계곡, 수렴동계곡, 공룡능선은 고사하고 300~400m아래 있는 중청대피소도 보이지 않는다.
사방이 전무하니 오래 머물 필요도 없어 카메라를 알맞은 거리와 각도에 맞추고 인증사진2장을 찍어 본다.
유일하게 구름이 가리지 않은 국공초소를 대청봉에서 살피니 국공직원이 있는지 없는지는 알 수가 없고, 이렇게 일찍 올라오지 않았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금줄을 넘는다.
이슬이 마르지 않은 숲길을 지나며 우측을 살핀다.
낮에 관모능선을 가는 방법은 금줄을 넘어 조금 지나다가 국공초소가 보이면 우측으로 내려서 사태지역을 지나 우회하는 것으로 참고한 선답자 san2조아님 팀도 우회를 하여 관모능선으로 붙었다고 기록하였는데 오늘의 경우는 그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국공초소가 점점 가까워진다.
지난번 화채능선을 지날 때에 이어 2번째 초소를 지나는 것이다.
국공초소에는 직원이 없다.
여유있게 주변을 살피고 초소 우측으로 내려서면 좁고 희미한 길이 나타난다.
초소에서 3~4분 내려서면 작은 바위봉우리가 있는데 이곳에는 측량 기준점의 하나인 도근점이 박혀있는데 고도계는 1681m를 나타내고 있는데 지도상 1674.2봉이며 우측으로는 낮에 국공초소를 피해 우회하여 지나는 길이 뚜렷하게 나 있다.
도근점이 있는 바위전망대에서 대청봉을 보면 청명하게 느껴지는데 둔전골이나 오색방향을 보면 구름이 세상을 가리고 있어 기대했던 조망은 볼 수 없었고 진행하다가 구름이 걷히면 다른 풍경을 볼 수 있다는 생각으로 전망바위를 내려선다.
전망바위에서 내려서 잠시 후 다시 작은 바위 위를 올라서면 가야할 방향은 직진인데 바위 아래 나뭇가지에 노랑표지기는 좌측으로 붙어있다.
이 노랑표지기는 짧은 간격으로 아주 많이 달아 산행에 크게 도움을 주는데 관터골로 이어지는 길과 관모능선 암릉지역까지 쉽게 볼 수 있다.
당시에는 능선이 Y자 형태로 갈라지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표지기가 있는 방향으로 내려서면 숲은 우거졌지만 낮은 자세로 보면 길이 보인다.
이어서 얼마가지 않아 노랑 표지기의 길 안내는 능선을 넘어 내려서는데 능선 아래 계곡은 구름이 감싸고 있어 볼 수는 없고, 가야하는 길은 가팔케 내려서더니 다시 오름이 이어지는데 미역줄나무가 허리를 감싸고 놓아주지 않았고 억지로 뿌리치며 벗어나면 눈주목이 길을 막고 있다.
이런 곳을 지난다는 게 제대로 가는 건지......
어렵사리 10분을 허우적거리며 능선으로 올라서니 좀 더 좋은 길을 만났는데 길이 지나온 길 말고 다른 길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잡목을 헤지고 조금 진행하니 이상한 시설물이 설치되어 있는데, 이건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기후를 관측하는 시설물인가?
이상한 시설물을 지나면 그런대로 길이 잘 나있고, 내리막을 따라 1분 정도 지나 등로에 버려진 판자가 낙엽속에 있어 확인하니 통신케이블이라 써있다, 그러면 조금전 시설물이 통신과 연관있는? 아닌 것 같다. 기상이나 기후, 아니면 미세먼지 같은 것 측정하는 시설물 같았는데........
용도불명의 시설물이 있는 곳을 지나 5분을 진행하자 밋밋한 전망봉에 도착하는데 고도계는 1648m를 나타내는데 지도상에서는 1642.6m으로 약+5.4m오차를 나타낸다.
이곳 1642.6봉에서 가야할 방향을 보면 관모능선을 기준으로 우측은 맑음인데 좌측 둔전골 방향은 완전 흐림으로 보이는 게 아무것도 없고, 남쪽 오색 방향을 보면 오색온천지구가 멀게 보이고 뒤로 점봉산과 망대암산은 흔적을 찾을 수 없이 구름이 점령했으며 단목령 일대와 단목령 좌측 대간능선이 희미하게 보이고, 뒤돌아 대청봉 방향을 보면 맑은 하늘과 대청봉이 제법 멀게 보인다.
주마간산 격 조망을 마치고 등로로 들어서면 길이 아주 잘 나있고 주인이 누구인지 모르는 노랑 표지기가 곳곳에 길을 안내하고 있다.
룰루랄라 거침없이 내리막을 한동안 지나다가 좌측을 보니 아뿔싸! 가야할 능선이 좌측에 있다, 그렇다면 알바~~~
아니겠지, 스스로 위안을 하며 확인하기 위해 조금 더 진행해보지만 알바가 분명했는데 조망봉에서 35분 이상을 내려왔는데 다시 올라가야만 하니 까마득하다.
노랑 표지기는 무어란 말인가?
그리고 관모능선 갈림길을 보지 못하고 왔는데, 이해불가였다.
내려올 때는 신났는데 다시 오르려니 무척 힘들었으며 오르면서도 관모능선 갈림길을 유심히 보며 올랐는데 찾을 수 없었다.
35분을 올라 조망봉 조금 전 능선 갈림봉에 도착했다.
이곳도 지도상에는 봉우리로 나타나지 않는 봉우리인데 산행을 하다보면 지도에 나타나지 않는 봉우리는 아주 많다.
배낭을 내려놓고 주변을 수색해 보지만 갈림길은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내려가다가 좌측으로 갈라지는 길목이 있다는 얘기니 천천히 내리막을 내려서며 세밀하게 관찰을 하며 내려간다.
10분을 내려선 지점, 관모능선 갈림길을 찾았다.
잡목과 잡초가 뒤엉킨 곳 안쪽으로 노랑 표지기를 보았다.
잡목을 헤치고 들어서자 오래전 색바랜 표지기가 하나 더 있었으니 분명 관모능선 갈림길이 맞았다.
배낭을 내려놓고 전지가위를 꺼내 주변 잡목을 제거하기 시작했고 5분이상 정리하고 주변에 있는 표지기 하나와 알바할 때 길에서 주운 표지기를 지나면서 잘 볼 수 있게 달아 놓았다.
산행기를 작성하며 2016년 선답한 san2조아팀은 어떻게 이곳을 찾아 갔을까?
정말로 궁금해 기록을 보니 예전에는 이곳에 금줄이 있었다고 기록하였고 사진도 함께 올렸으니 조금만 신경쓰면 찾을 수 있겠지만 지금은 눈을 크게 뜨고 찾으려 해도 찾기 어려운 상황인데 선답자들도 필자와 같이 이곳에서 알바를 하고 되돌아 올라오며 금줄을 보고 진입했다고 기록했다.
만4년이 지난 지금은 금줄도 없고 잡목과 잡풀이 무성해 한 번 지난 사람이라면 모를까 초행인 사람은 알바를 하지 않을 도리가 없었을 것이다.
▶오색탐방안내소에서 관터골, 관모능선 갈림길3거리까지 산행거리6.3km, 산행소요시간6시간02분, 현재시간11시41분, 해발1602m이다.
○관터골 갈림길에서 천연보호구역입석이 있는 1335.1봉 구간
이제부터 지옥행 열차가 대기하고 있을 줄이야.....
이후 관모능선 답사팀들이 알바를 하지 않게 진입로 정리를 하니 마음이 후련해진다.
관모능선 진입로를 정리하고 수북한 수풀을 헤지며 들어서면 잠시 후 희미한 길이 나타나고 그런대로 갈만했다.
이정도면 굿이지 설악산 사람들의 발자국이 거의 없는 관모능선을 들어서며 서북릉일줄 알았나? 스스로에게 위로를 하면 내려서기 시작한다.
길이 불분명해서인지 어느 고마운 분이 관모능선 초입에도 노랑 표지기를 가까운 거리에 계속 이어 달아 주었다.
가던 걸음을 멈추게 한 건 빨간 열매를 맺은 인가목과 금강초롱이었다.
높은 산에서만 서식하는 인가목은 낮은 해안가에서 서식하는 해당화와 아주 흡사한데 나무줄기에 가시가 수없이 돋아난 것도 비슷하고 잎과 붉은색 꽃도 비슷한데 꽃이 지고 난 후 맺는 열매까지도 비슷하다.
연분홍 꽃을 피우는 인가목은 꽃이 지고 맺은 열매는 아주 정열적인 빨강색으로 마치 사랑하는 연인의 립스틱을 진하게 바른 입술 같아 보였는데 고산에서 처음 인가목을 만났을 때 해당화로 착각하고 해단화가 어떻게 고산지대에서 살 수 있나? 의아하게 여겼던 적이 있다. 설악산에 살아도 금강산을 차용하는 금강초롱은 제철이 지났는지 색감이 짙지는 않았다.
금강초롱은 처음 만난 건 2009년 화악지맥 첫 구간 수덕바위봉에서였는데 그땐 이 꽃이 금강초롱인지 몰랐는데.......
예쁜 꽃을 보고 내려가는 길은 미역줄나무가 때 숲을 이루며 막고 있다.
그래도 이정도면 양호한 편인데 나중에는 너 죽고 나살자고 붙잡고 늘어지는 통에 많은 시간을 낭비해야 했다.
보름전부터 2번의 태풍이 우리나라를 지나가더니 설악산에도 많은 나무가 부러졌는데 관모능선 등로 주변으로도 길을 막고 넘어진 나무들이 제법 보였으며 넘어진 나무를 피해 내려서면 고산임에도 마치 뒷동산 같은 개활지를 지나는 느낌이며 곳곳에 멧돼지들의 맨땅 목욕탕도 보이고 제법 잘생긴 적송도 보인다.
갈림길에서 관모능선으로 들어서서 50분 정도를 편하게 지나 고도계가 1405봉(도면상 1401.9봉)을 지나며 방향을 우측으로 바꾸며 능선은 이어지고 이어서 10분 후 1387봉(도면상 1386.7봉)을 지나며 좋았던 등로는 암릉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지옥행 열차를 타고 그냥 가는대로 갈 입장도 못되고 그렇다고 하차할 수 있는 입장이 못 되는 입장이고 보니 1시간에 300m밖에 가지 못하는 초라한 성적표를 만들게 된다.
대부분 산길이 그렇듯이 좋은 길에서는 표지기를 쉽게 볼 수 있는데 이곳부터는 노랑 표지기도 모습을 감추고 이따금 다른 표지기가 나타난다.
암릉이 나타나고, 능선 우측으로 지나다 보면 큰 암릉이 앞을 막고 있는데 주변을 둘러보아도 표지기는 보이지 않고...... 암벽을 타고 넘어야 하는 건지, 아니면 우회를 한다고 해도 능선 좌측으로 우회하는 건지 우측으로 우회해야 하는 건지 답을 정할 수가 없다.
능선 우측으로 방향을 잡고 암벽을 타고 올라서니 사람이 지날 수 없는 곳이어서 내려서 조금 가다가 또 암벽을 기어 올라가니 이번에도 잘 못 짚었다.
다시 조심스럽게 내려서서 크게 우회를 하면 암릉을 돌고나면 경사진 너덜겅지대에 남색 표지기가 길을 알려주고.... 제대로 왔다고 생각하고 희미한 길을 따라 2분을 지나면 이번에는 녹색 표지기가...... 반갑게 표지기가 안내해주는 희미한 길을 따라 10분을 지나자 이번에는 DMZ클럽 노란표지기가 안내한다.
여기서.... 한 모퉁이 우회를 더 해야 하는 건지...... 아니면 표지기가 걸린 지점에서 암벽을 타야 하는 건지...... 답을 찾을 수가 없다.
망설이다가 점심을 이곳에서 해결하고 생각하기로 하고 퍼질러 점심을 해결하고 맛있게 캔커피까지 마시고 또 다시 길을 나선다.
그런대도 답을 찾지 못했다.
정답은 한 번 더 짧게 우회를 한 후 좌측으로 올라오면 1407봉(도면상 1400.8봉)으로 오르는 길이 열린다.
그런데 이런 상황을 알 길이 없으니 암벽을 기어오르면 만사가 해결되는 줄 알고 암벽타기를 한다.
올라가는 것도 위험을 무릅쓰고 오르지만 다시 내려설 수가 없는 곳이다, 어쩔 수 없이 내려서야 한다면 보조자일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암벽을 타고 오르니 완전 칼날 암봉이다.
다행인 것은 세찬 바람이 불지 않아 중심을 제대로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보조자일을 사용해 내려설까? 하다가 조심스럽게 이동하기로 했는데 조금 지나면 나무가 있는데 아래 상황을 알 수가 없어 모험이지만 그게 나을 것 같다는 판단으로 조심스럽게 이동하자 절벽이기는 하지만 나무를 이용하면 조금은 안전하게 내려설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렇게 무사히 암벽을 내려서니 우측에서 올라설 수 있는 길이 보였고 무식하게 암벽으로 기어오른 자신을 질책하는데 혼자서 산속을 헤맬 때 위험한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여러 차례 다짐을 하면서도 다시 위험한 행동을 하고는 한다.
험하기는 해도 오를만한 암릉길을 부여잡고 오르자 선답자가 기록한 심마니터가 나오는데 이렇게 험하고 높은 곳에 심마니??? 뒤편에는 큰 비닐꾸러미를 숨겨 놓았다.
그리고 DMZ클럽 노란표지기도 보이고..... 잡목을 헤집고 정상으로 올라가 보지만 아무런 표식도 없는 무명봉으로 고도계는 1407m를 나타내는데 지도에는 이곳을 1400.8m로 표기했다.
특별한 조망터는 아니지만 둔전계곡 방향으로 조망이 가능하겠지만 오늘은 설악의 신이 설악 전체의 비경을 숨기고 열어주지 않는다.
1400.8봉으로 올라오기는 힘들지만 내려가는 길은 아주 편하고 암릉도 없으며 다음 봉우리는 0.3km떨어진 곳으로 조금전 지난 봉과 같이 고도계는 1407m를 나타냈는데 지도상은 1396.1봉으로 오차가 많이 발생한다.
1396.1봉도 조망은 없는 편이며 정상부는 잡목으로 볼 품은 없는데 관모능선의 봉우리들은 100% 볼품없는 정상을 지니고 있다.
1396.1봉을 내려서 10분을 지나면 조망이 가능한 간이 조망처를 지나게 되며 3~4분을 지나면 비박터가 나오는데 심마니들이 이런 곳에 와서 비박을 하나? 의아한 생각을 하며 10분정도 지나자 신갈나무가 며칠전 태풍으로 가랑이가 찥겨진 채 반은 땅바닥에 두러 누웠다.
이건 모야???
죽은 신갈나무에 자연산 표고버섯이 제법 많이 나 있다.
이때까지만 해도 힘든 길은 다 지나온 것으로 착각하고 여유가 있을 떼이므로 배낭을 내려 놓고 표고사냥에 돌입한다.
제법 많은 표고를 수확한 후 뿌듯한 생각으로 배낭을 챙기는데 좌측 귓속에서 버글거리며 천지가 진동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날벌레가 귓구멍으로 들어간 것인데 순간적으로 손가락으로 귀를 후비자 날벌레는 더 깊숙이 들어갔고 귓구멍 안에서 몸부림을 치자 천지가 개벽하는 듯한 소리가 난다.
어찌 이런 일이.........
귀를 후빌 수도 없고..... 잠시 기다려도 이놈 나올 생각은 안하고 계속 귓구멍 안에서 나대니 참으로 난감하였고 잠시 기다리다가 배낭에서 헤드랜턴을 찾는데 미련하게 간단히 핸폰으로 불을 밝히면 되는 걸 헤드랜턴을 찾고 있다.
불 빍힐 준비를 마친 상태인데 이놈 발광을 하더니 갑자기 조용해졌다.
조심스럽게 귀를 두드려 봐도 암 반응이 없어 손가락으로 후벼보아도 반응이 없고.... 그러고 보니 날벌레가 밖으로 나간 것이다.
산행하면서 눈, 코, 입으로 들어간 적은 있지만 귓속으로 들어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자연산 표고버섯 대가를 날벌레로 치루고 잠시 등로를 이어가자 선답자들이 사진을 찍었던 석문이 나타나고 석문을 지나 5분 정도 오르면 남쪽으로 제법 좋은 전망바위가 있는 봉우리에 오르게 되는데 고도계는 1329m를 나타내는데 지도상으로는 1321.3m전망바위봉이다.
1321.3봉을 내려서 5분이 지난 지점에서 가야할 방향으로 제법 멋있는 봉우리가 반은 안개에 가렸고, 반은 모습을 나타내고 있는 풍경이 나타나자 앞에 있는 봉우리가 관모봉으로 생각하고 힘들지 않게 하루 산행을 마치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이런 생각이 큰 착각이며 고생이 다시 시작하는 지옥열차 재 출발점이 된다는 것을 알기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관모봉 정상은 넓고, 쉬어가기는 좋을까? 하는 생각으로 올라서자 이곳이 관모봉이 아니었고 고도계가 1343m(지도상1335.1봉)를 나타냈는데 지도상으로 1335.1봉으로 정상에는 천연보호구역입석이 있다.
▶오색탐방안내소에서 천연보호구역 입석이 있는 1335.1봉까지 산행거리8.7km, 산행소요시간9시간22분, 현재시간15시02분이다.
○천연보호구역입석이 있는 1335.1봉에서 관모봉 구간
관모봉으로 생각하고 올라선 봉은 관모봉이 아니었으니 조금은 당황스러웠다.
카카오 지도에서 확인하니 관모봉은 아직도 아주 멀게 남았고 이곳쯤이 관모능선의 중간정도 밖에 안 된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니 마음이 바빠졌다.
갈 길이 멀다는 것을 확인하자 마음이 바빠졌는데 사방이 안개로 덮여 방향을 확인할 수가 없다.
이런 와중에 1335.1봉에서 가야할 방향을 알 수가 없었는데 좌측 올라왔던 방향으로는 희미한 길이 있고, 가야할 방향이라고 생각했던 좌측 방향으로는 길이 전혀 없다.
가야할 방향을 잡느라 카카오지도를 펴보지만 좌측으로 가야하는지 우측으로 가야하는지 알 수가 없어 먼저 우측방향으로 100m정도 이동하여 다시 위치를 확인하자 반대방향으로 가고 있었는데 이곳은 백암폭포 방향으로 가는 길같았다.
다시 1335.1봉으로 와서 좌측으로 방향을 잡고 내려서지만 길은 완전히 사라져 흔적도 없고, 안개는 자욱하여 가는 방향을 분간할 수가 없다.
잡풀을 지대를 지나며 뱀에 대한 공포가 엄습해오고, 행여 안갯속에서 미아가 되는 건 아닐까? 걱정도 무척된다.
선답자의 기록에는 1335.1봉에서 10분을 가면 봉우리가 다시 나온다고 했는데 봉우리는 모르겠고 밋밋한 곳에 약간 기울게 박혀있는 천연보호구역 입석이 있는 곳을 지니게 되는데 이곳이 1306.5봉이었다.
무척 다행인 건 능선이어서 핸폰이 터지므로 지도를 볼 수 있다는 것인데 계곡 속으로 들어가면 지도를 볼 수 없기 때문에 오늘 같은 상황이 계곡안에서 일어난다면 크게 고생을 하며 계곡안에서 하루를 보내고 담날 나와야 했을 것이다.
너무나 안개가 짙어 카카오지도를 수시로 켜고 독도를 하게 되는데 카카오 지도를 보면 1336.5봉을 지나 Y자로 능선이 갈라지는데 우측 능선으로 가야하는데 능선이나 가야할 방향은 안개 때문에 감을 잡을 수가 없어 난감했으며 등로도 없어졌고 내리막 경사는 심하다.
대각선 방향으로 고도를 낮추며 내려서다가 길 같은 흔적이 보이는데 길인지 아닌지 가늠이 가지 않을 정도로 짐승들이 다니는 길인지 사람들이 다니는 길인지 확신이 없는 상태로 내려서다가 능선으로 붙으니 능선에서 길을 찾게 되었는데 정말 다행이었다.
잠시 후 앞에 좁다란 삼각형을 세운 듯 높고 험한 암봉이 반이 구름에 가린 채 나타났는데 저 봉우리를 넘게 된다면 어쩌나? 하는 겁부터 난다.
등로를 따라 서서히 접근하자 등로는 우측으로 우회하게 되는데 바위 사면 굴창으로 한동안 내려선 후 암봉 사면으로 우회를 하는데 자세히 보니 선답자가 지난 루트로 보였다.
석문이 있는 암봉사면을 돌아 능선으로 올라서니 아뿔싸~ 등로가 있는 능선은 다음 능선이었다.
개고생 개고생............
마치 지옥열차를 타고 달리는 지옥열차에서 내릴 수도 없는 상황에서 쩔쩔매며 안타까워하는 듯한 꼴이었다.
현실이 아니기를 바라며, 이게 현실인가? 라며 몇 차례 뇌까리며 지난다.
거대한 바위가 널브러진 거친 너덜지대에 벌러덩 누운 신갈나무 시체에서는 자연산 표고가 많이도, 많이도 달려있는데 개고생하는 와중에 버섯 따위는 관심의 대상 밖이었다.
가까스로 능선으로 붙었는데 능선에는 등로가 없고 길이 없는 능선, 발길이 닫는 대로 능선으로 내려서야하는 너덜겅지대가 잠시 이어지고 너덜겅이 끝나는 지점에 밋밋한 바위 전망대가 있다.
아~~~
관모능선을 지난다는 건 지옥열차를 타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또 한다.
2년 째 설악 곳곳을 다녀보지만 오늘처럼 개고생 하는 것도 없는 듯하며 누군가 관모능선 리딩을 부탁한다 해도 선뜻 그러겠노라 대답할 수 없을 것 같다.
이런 연유로 관모능선을 지난 사람들이 거의 없다.
참고한 선답자의 산행기를 보면 여성이 2분 있었는데 이런 곳을 지났다는 게 믿어지지 않고, 존경스럽게까지 느껴진다.
오늘 산행에서 제일 어렵고 힘든 곳이 1335.1봉에서 이곳 전망대 구간으로 등로 사정도 좋지 않은데다가 짙은 안개로 사방을 식별할 수 없어 애를 먹은 곳이기 때문이다.
전망바위에 도착해서 물 한모금으로 갈증을 달래고 어둡기 전 하산하려는 생각으로 급하게 등로를 이어간다.
이제까지 지나온 등로에 비하면 길은 무척 좋아 마치 비포장도로를 지나다가 포장도로를 들어선 느낌이다.
등로 사정도 좋고 길은 약간 내리막 또는 평지수준이며 주변은 아직도 안개 속으로 구경할 것이 없으므로 속도내기 좋은 구간으로 앞만 보고 줄달음을 친다.
전망바위를 지나 25분정도 지나 작은 봉우리를 지나는데 고도계는 1041m를 나타내는데 지도상 1042.6봉이며 정상에서 약간 우측 사면으로 지난다.
망설일 것 없이 등로를 따라 나서면 5분을 지나 국립공원 입석이 나타나고 다시 15분 정도 지나면 고도계가 1100m을 나타내는 봉우리에 도착하는데 이 봉우리가 1103.4봉으로 우측에 제대로 된 전망바위가 있는 곳인데 일각이 아까운 상황으로 전망대로 갈 마음도 없거니와 전망대로 간다고 한들 짙은 안개가 덮인 허공 이외는 아무것도 볼 수가 없으니 허탕일 것이다.
1103.4봉을 막 지나며 이곳 관모능선에서 유일하게 보는 주황색 표지기가 눈에 띤다.
관모능선을 들어서며 아주 많이 보았던 노랑색표지기와 크기나 모양이나 같은데 색깔이 노랑과 주황이 다르다.
관모능선을 들어서면서도 노랑표지기를 보며 주황색 표지기와 같은 표지기라고 생각했었는데 주황색 표지기는 전국 오지의 산에 가면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어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표지기를 보고는 했다.
표지기는 산길을 알려주는 중요한 표식인데 요즘 산악회가 우후죽순 생겨나며 산악회나 개인들도 표지기를 많이 달고 다니는데 100중 3개 정도 필요하고 나머지 97개는 산악쓰레기로 골칫거리다.
표지기는 산길을 알려주는 이정표인데 자기 과시용이나 산악회 선전용으로 산정에 너도나도 붙이다 보니 나뭇가지가 휘는 경우도 있고 바닥에 흉하게 뒹구는 표지기를 볼 수 있는데 반성하고 제대로 사용하기를 바랄 뿐이다.
설악사랑 맘짱님의 산행기에서 표지기에 대해 호되게 질타한 것을 본적이 있는데 표지기를 무더기로 달면 쓰레기가 된다는 충고로 돌이정표를 이용하기를 권장하였다.
그건 그렇고 전국 방방고곡 오지 산에도 길을 알려주는 주황색 표지기의 주인이 누굴까? 이 의문을 10여년 풀지 못했다.
아마도 서레야 박건석님일 것 같은 생각이었는데 「독립군 산이야기」카페 동선님에 따르면 주황색표지기의 주인이 「서울마운틴산악회」라고 듣고 감사함을 가졌는데 오늘도 실망시키지 않고 이곳에서 바쁜 나를 맞아주었는데 같은 모양의 노랑표지기의 주인도 아마도 「서울마운틴산악회」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103.4봉에서 주황색표지기를 만나고 다시 속도를 낸다.
가는 길은 지나온 등로와 비슷한 상황으로 잘 나있는 등로를 따라 15정도를 지나자 이제까지 보이지 않던 아름드리 노송이 나타나기 시작하며 밋밋한 무명봉을 오르게 되는데 이곳이963.3봉이다.
963.3봉 정상 역시도 아무런 표식이 없으며 정상을 지나면서 아름드리 노송은 계속이어지고 좌측으로 송이버섯 채취지역을 알리는 붉은색 노끈을 둘러쳤는데 이러한 출입을 제한하는 노끈은 관모봉을 지나 헬기장을 지나서도 한동안 이어진다.
아름드리 노송을 보며 힘을 들이며 오름 짓을 하다 보니 아름드리 적송이 줄지어 서있고 작은 삼각점이 보인다.
분명 관모봉일텐데 어디에도 관모봉을 알리는 표식이 없었고 정상표지석이 있어야할 자리에 국립공원 입석이 대신하고 있는데 지도를 확인하니 관모봉에 도착한 것이며 정상에는 헬기장이 있고 삼각점과 국립공원 입석, 그리고 탐스런 아름드리 적송이 정상을 지키고 있다.
▶오색탐방안내소에서 관모봉정상까지 산행거리12.4km, 산행소요시간12시간10분, 현재시간17시50분, 해발877.2m이다.
○관모봉에서 둔전리 날머리 구간
관모봉~
산의 형상이 모자와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대청봉에서 관모봉까지 오며 적시한 봉우리만해도 15봉인데 그중에는 1600부터 1400대, 1300대, 1100대 등 높은 봉우리도 많았는데 유일하게 이름을 가진 봉우리는 관모봉이 유일하다.
산정 동쪽으로 천년사찰 영혈사가 있는데 하산을 영혈사로 잡았지만 길을 놓쳐 둔전리로 가고 말았다. 영혈사는 가본적이 없는 사찰인데 원효대사가 창건했다고 하는데 그냥 기록으로 보아야할 것 같다.
오래전 유명한 대사들은 사찰을 말로 세우는 것도 아닌데 전국 여기저기에 그것도 같은 해에 2~3개의 절을 세우기도 하고....... 옛날에는 믿었는데 지금은 믿지 않는다.
사찰은 누가 창건했나가 중요하지 않다.
좋은 사찰과 나쁜 사찰은 입장료를 받는지, 받지 안 받는지에 따라 구분되며 입장료를 받는 사찰에서 수행하는 불자는 중으로 분류하며 입장료를 받지 않는 사찰에서 수행하는 불자는 스님으로 분류하며, 중은 무늬만 같은 속이 빈 강정에 불과하고 스님은 부처님의 불전을 수행하는 속이 꽉찬 보배로 판단하는데 이건 필자의 개인적 판단이다.
이런 논리로 분류하고 보면 전국에는 무늬만 사찰이고 무늬만 스님인 미천한 자들이 많으니 세상 말세가 오는 것이기도 하다.
관모능선에서 유일하게 이름을 가진 관모봉에는 유래나 전설이 있지는 않을까 컴 자판을 두드려 보지만 컴에는 나오는 게 없다.
정상에서의 조망은 신통치 않을 것 같다.
헬기장을 둘러싸고 잡목이 무성해 조망은 없고 아름드리 적성이 있는 곳에서 조망이 트일 것 같은데 안개가 덮어 건너편이 보이지 않는데 아마도 대청방향이 보이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스틱을 이용해 인증사진을 찍고 주변을 살피다 반가운 님을 만난다.
노랑표지기에 「그리운 마음으로 하늘금을 따라 백두산가네」라는 산행 좌우명을 넣은 자하신경수 고문님의 표지기였다.
지난번 함께 가기로 했다가 산행이 취소되었는데 이번에는 말도 하지 않고 혼자서 관모능선을 찾은 게 미안한 생각이 든다.
관모봉에서 물 한 모금으로 마음을 달래고 더 어둡기 전 하산을 시작한다.
지난번 송암능선을 지날 때 송암산에서 19시에 하산을 시작했는데 막판 어둠속에서 조금 헤맸는데 오늘은 송암산이 마주 보이는 관모봉에서 18시에 하산을 하게 되었는데 1시간이 이른 시간인데도 어둠을 피하기는 힘들 것 같다.
관모봉에서 하산은 내려서던 방향으로 헬기장을 직진으로 지나면서 길이 있다.
선답자는 영혈사로 가는 길이 고속도로라고 표현했는데 고속도로는 못되지만 길이 뚜렷해 하산에는 문제가 없다.
처음에는 가파른 길이 이어지는데 약10분을 내려서면 언덕같은 평지로 바뀌며 노송 9그루가 나란히 있는 노송쉼터가 나오는데 그냥 지나치려다 풍경이 너무 좋아 작은 바위에 기대 앉아 남은 사과 3쪽을 먹으며 잠시 쉬어 간다.
노송 쉼터를 지나면 잠시 후 아름드리 노송을 또 만나고 이어서 삼각점이 있는 헬기장에 도착한다.
관모봉을 오르기 전, 그리고 관모봉 정상 2곳의 헬기장은 잡풀이 우거져 폐헬기장으로 바뀌었는데 이곳 헬기장은 관리를 하고 있는 헬기장으로 깨끗했다.
무심코 직진으로 가려다 보니 길이 없다.
사방을 한바퀴 돌아도 길이 보이지 않아 헬기장에서 위로 올라 내려섰던 길로 되돌아간 후 다시 내려서며 길을 찾아봐도 길은 헬기장으로 연결되었다.
그런데 헬기장에서는 살펴도 길이 없으니 이렇게 난감할 때가........
다시 헬기장으로 내려서 세밀히 한바퀴를 돌며 유심히 살피다가 하산로를 찾았는데 정중앙에서 3시 방향에 길이 있는데 잡풀이 우거져 길이 나타나지 않는 것이었는데 이곳으로 지난 사람도 거의 없다는 이야기다.
헬기장을 지나면 길은 계속 이어지는데 진달래 같은 잡목이 가리고 있어 길 찾는데 신경이 많이 쓰였으며 송이채취단지를 알리는 노끈도 어쩌다 나타나므로 도움도 되지 않고.......
이때까지 영혈사로 가는 길로만 알았는데 고속도로라고 표현한 길이 별로였고 분위기도 이상하여 스마트폰 카카오맵을 펴니 아뿔싸! 영혈사와 점점 멀어지고 있는데 다시 거슬러 올라가기에는 너무 많이 내려섰고, 지금 내려서고 있는 길이 있으니 어딘가로 내려서겠지, 라는 생각에 길을 따라 계속 내려서기로 했다.
산행를 작성하며 확실한 기록을 남기려고 여러 블로그를 들어가 보지만 정확하게 영혈사 갈림길을 적시한 산행기는 찾기 힘들었는데 자하 신경수 고문님의 산행기와 배창랑님의 산행기에 갈림길에 대한 기록이 있다.
자하 신경수 고문님은 관모능선에 있는 단맥을 답사하느라 몇 차례관모봉을 올랐는데 영혈사에서 관모봉을 올랐으므로 갈림길을 지나치거나 알바를 하지 않았으며 배창랑님의 산꾼 3명이 관터골로 올라와 관모능선을 따라 관모봉에 오른 후 영혈사로 내려갔는데 2분이 기록한 영혈사 갈림길은 노송쉼터를 지나 헬기장 약40~50m못 미친 지점이라고 했다.
신경수 고문님은 갈림길에 후답자를 위해 표지기를 달아 놓았다고 했는데 필자는 미쳐 확인하지 못하고 지나쳤는데 어두워지므로 마음의 여유가 없어 급히 내려서느라 확인하지 못한 것이다.
산행기란 산객의 입장에 따라, 쓰는 방식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
다른 사람들 산행기를 뭐라고 할 자격도 없지만 굳이 한마디 한다면 다른 사람들이 보고 참고가 될 만한 사항을 적시한다면 후답자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필자는 이러한 측면에서 아주 자세히 산행기를 쓰는 편이다.
이곳 영혈사 갈림길만 해도 많은 사람들이 오고 갔겠지만 등로를 아는 리더가 이끌어 주었으므로 알바가 없었을 것이며 그러지 않는다면 대부분 알바를 하게되는데 5년전 5명 한조가 되어 한계령에서 관모능선을 지난 팀도 필자와 같이 영혈사 길을 놓치고 이곳으로 지났다고 기록했다.
날은 점점 어두워지니 신경 쓰이고, 이러다 길을 잃으면 헤맬 수 있어 핸폰으로 길을 비추며 아슬아슬하게 내려선다.
내려서면서도 제대로 가고 있는 건지, 불안한 마음은 가시지 않고 사방 어둠속에서 희망은 내려서고 있는 길을 따라 헤매지 않고 내려서는 것이다.
그렇게 불안한 마음으로 헬기장을 떠나 40분이 지나서 어둠속에서 앞이 훤하게 트이며 아래쪽으로 경사지가 나타났는데 자세히 보니 넓은 임도였는데 반가운 마음으로 사면을 조심스럽게 내려서 임도로 내려오자 이제 살맛이다.
임도로 내려서 이곳이 영혈사로 이어지는 길인줄 알았는데 카카오지도를 펴니 영혈사 길이 아니었고 카카오지도에는 이 임도가 나타나지도 않았지만 일단 마음이 놓여 길가에 걸터앉아 물 한 모금으로 갈증을 달래며 한 숨을 돌린다.
여기가 어디쯤일까?
어디쯤인지, 임도를 따라 내려서면 어느곳으로 내려서는지 알지 못한 채 어둠속 임도를 따라 내려선다.
한참을 걸으며 모퉁이를 돌자 하루 종일 보이지 않던 능선이 보이는데 어둠속에서도 앞에 보이는 능선이 화채봉에서 송암산으로 이어지는 송암능선임을 알 수 있었고, 그때서야 현 위치가 대충 어디쯤인지 감이 온다.
임도를 따라 조금 더 내려서자 불빛이 나타나기 시작했으니 둔전리였는데 금방 둔전리로 내려서나 했는데 임도는 구불구불 계곡을 따라 한동안 내려선다.
마을이 가까워지자 긴장도 풀리고 임도에 큰 대자로 누워 하염없이 시간을 보내다가 다시 임도를 걷는다.
임도로 내려서 53분이 지나 둔전교에 도착하며 지옥행열차에서 하차한다.
▶오색탐방안내소에서 둔전교 날머리까지 산행거리17.4km, 산행소요시간14시간17분, 현재시간19시56분, 해발116m이다.
이 후
원래 계획은 영혈사로 하산하여 화일리 정류장까지 약3.6km를 걸어서 이동하여 양양으로 가는 17시15분경 군내버스를 탈 계획이었습니다.
양양에서 18시30분 오색으로 출발하는 군내버스를 타고 오색 종점에서 하차한다는 계획이었는데 군내버스 종점에서 오색등산로 입구는 아주 가깝습니다.
그러나 산행속도가 너무 느렸고, 안개로 길 찾는데 시간도 많이 낭비했고 막판에는 길까지 놓쳐 둔전리로 하산했으니 완전히 계획이 빗나갔습니다.
둔전리로 도착해서 지난번 상복리에서 불렀던 속초개인택시를 불렀습니다.
속초로 가는 게 아니고 오색으로 가는 것이라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요금 미터기를 누르고 오라고 했는데 둔전리까지 약22.000원이 나왔고 오색까지 45.000원이 조금 더 나왔습니다.
상복리나 둔전리는 양양군내로 속초택시가 영업을 할 수 없는 지역이며 영업을 하다가 적발되면 40만원 범칙금을 부과한다고 합니다.
거리상으로 둔전리에서 오색이 가깝지만 양양택시는 불친절하고 둔전리로 오라고 해도 언제 올지 모를 정도로 말을 듣지 않습니다.
거기다사 기본요금도 아주 비싸고 추가 00m당 오르는 요금도 속초택시는 120원인데 양양택시는 250원으로 배가 넘습니다.
이러한 양양택시는 오색에서 한계령가는 데도 25000원을 받습니다.
결론으로 둔전리로 갈 때나 둔전리에서 나올 때 속초택시를 이용하는 편이 싸며 둔전리에서 나올 때 114로 속초 택시를 부르면 범칙금을 물수도 있다고 오지 않으므로 속초택시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속초택시 전번을 가지고 입산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설악산, 오색~대청봉~관모능선~둔전리 산행가이드북
◎갈 때
○서울출발(03:10, 자차)-> 오색(05:30)
-관모능선 코스는 대중교통으로는 불가하므로 자차 또는 산악회 무박을 이용해야 함
◎올 때
○양양버스터미널->동서울터미널행
○양양->속초시외버스터미널->동서울터미널행
-관모산에서 영혈사 또는 둔전리로 하산하여 택시로 오색, 양양. 속초로 이동하여 버스이용
▶영혈사에서 화일리버스정류장까지는 약3.6km이며 정류장에서 양양으로 가는 버스는 15시40분, 17시20분경이며 택시를 타는 경우 영혈사에서 양양까지는 약10km다.
-당일산행은 동서울 첫차->오색08시50~09시, 산행시작....영혈사까지(약14km) 16시30분까지....정류장까지(약4km) 17시10분까지 도착해야 대중교통으로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택시비는 영혈사에서 양양까지는 약2만원, 화일리에서 양양까지는 약12000원 정도인데 양양은 택시비가 무척 비싸므로 호출 전 금액을 알아보아야 함.
▶영혈사나 둔전리에서 시외버스나 고속버스를 이용하는 경우 양양보다 속초가 편하며 둔전리에서 속초고속버스터미널까지는 약22000원 정도다.(속초택시기사010-2266-3242)
◎산행포인트
▶오색에서 출발하여-오색1쉼터-끝청능선 데크쉼터-설악폭포-오색2쉼터-대청봉까지 오른다.
▶대청봉에서 오색방향 등로를 따라 약200m정도 내려와 출금지역 입간판이 있는 곳에서 금줄을 넘어 국공초소가 보이는 곳에서 국공직원이 있는지 확인하고 국공직원이 있을 경우 우측 숲으로 우회하여 관모능선으로 이동하는데 무박의 경우 국공직원은 없다.
▶국공초소에서 우측으로 4~5분 정도 내려서면 측량기준점인 도근점이 있는 전망바위가 있고 전망바위를 지나면 능선3거리가 나오는데 우측은 알바길이며 좌측으로 가야한다.
▶좌측으로 들어서면 능선을 넘어 잡목과 넝쿨지대를 내려섰다가 능선으로 올라서게 되는데 10분정도 걸린다.
▶이후 기후관측 시설물로 보이는 지점을 지나 밋밋한 1642.5봉을 지나며 이곳에서 잠시 내려서면 능선 분기봉에 도착하며 확실하게 난 등로를 따라 7~8분정도 내려서면 좌측으로 관모능선 진입로가 있다.
▶관모능선 진입 후 20~30분 지나면 경사도 완만한 편한길이 나타나며 1시간 후 1401.9봉을 다시 10분정도 지나 1386.7봉을 지나는데 2봉우리는 거의 평지수준이다.
▶1386.7봉을 지나면 잠시 후 암릉이 나타나는데 우측으로 크게 20여분 이상을 우회하는데 4개정도 표지기가 길을 안내한다.
▶앞에 민대머리 암봉이 나타나는 지점에서 좌측 능선으로 오른 후 민대머리 좌측 봉우리로 오르면 표지기가 나오고 석축을 쌓은 심마니터가 나오는데 이곳이 1400.8봉이다.
▶1400.8봉을 내려서는 길은 좋은 편이며 10분을 지나면 작은 전망터가 나오고 3분을 더 지나면 비박터가 있다.
▶비박터에서 25분 정도 오르면 정상에 크고 넓은 바위전망대가 있는 1321.3봉에 오르게 되며 1321.3봉에서 가야할 방향으로 보면 정상에 천연보호구역 입석이 있는 1335.1봉 가깝게 보이는데 1335.1봉까지는 15분 정도가 걸린다.
▶천연보호구역 입석이 있는 1335.1봉에서 우측능선으로도 희미한 길이 이어지는데 이 길은 백암폭포 방향으로 하산하는 길이며 좌측능선으로 이동해야하는데 길이 없다. 이곳에서 알바를 조심하고 좌측으로 10분을 지나면 비스듬하게 기운 천연보호구역 입석이 있는 1306.5봉이다.
▶1306.5봉을 지나며 길이 없으므로 능선 우측사면을 따라 조심스럽게 내려서기를 30분, 능선 길을 만나고, 잠시 후 안개 속에 삼각봉우리가 나타난다.
▶이 봉우리가 1189.4봉으로 봉우리를 넘는 길은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없으며 선답자가 갔던 대로 우측으로 아주 크게 우회하게 되는데 우회한 후에도 길 흔적이 없으며 한동안 내려서 밋밋한 바위 전망대가 나오는데 우회하여 전망대까지 25분 정도 걸린다.
▶전망대를 지나면 길이 조금씩 나타나며 25분 정도 지나면 고도계는 1041m를 나타내는 봉우리에 닿게 되는데 지도상 1042.6봉으로 정상으로 지나지 않고 우측 사면으로 지난다.
▶1042.6봉에서 잘 나있는 등로를 따라 5분을 가면 국립공원 입석이 있으며 국립공원입석에서 15분 정도 지나면 작은 삼각점이 있는 1103.4봉이다. 1103.4봉 우측으로 조금 벗어나면 크고 넓은 바위 전망대가 있다고 하는데 시간이 없어 지나친다.
▶1103.4봉에서 잘 나있는 등로를 따라 15~20분을 지나면 아름드리 노송이 있는 밋밋한 봉우리에 오르게 되는데 이곳이963.3봉이 된다.
▶963.3봉을 지나면서 아름드리 노송은 계속이어지고 좌측으로 송이버섯 채취지역으로 붉은색 노끈을 둘러쳤는데 이러한 출입제한 노끈은 관모산을 지나 헬기장까지 이어지는데 963.3봉에서 관모봉까지는 30분이 걸리며 등로는 아주 좋다.
▶관모봉 정상은 헬기장이며 헬기장 직전 삼각점과 국립공원 입석이 있으며 아름드리 적송이 정상을 지키고 있다.
▶영혈사나 둔전리로 가는 길은 헬기장을 가로질러 직진이며 가파른 길을 10분정도 내려서면 완만한 능선으로 바뀌며 아름드리 소나무 9그루가 있는 쉼터가 있는데 이곳에서 2~3분 직진으로 가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우측이 영혈사로 내려가는 길이며 1시간정도면 영혈사까지 충분하다.
▶필자의 계획은 영혈사로 하산한 후 택시로 오색으로 이동하는 것이었는데 마음도 급해 갈림길3거리(우측은 영혈사, 직진은 둥전리)를 직진으로 지나쳤는데 약50m 지나면 헬기장이 있다.
▶삼각점이 있는 헬기장에 도착하며 하산길은 헬기장 중앙에서 3시방향이며 하산길로 접어들어 40분을 내려서면 임도로 내려서게 되는데 임도는 넓고 깨끗하며 내려선 임도에서 둔전리까지는 2.7km로 30여분이 걸린다.
◎산행코스
오색(05:38)-대청봉(09:42)-국공초소(09:55)-알바후분기봉(11:32)-관모능선,관터골갈림길(11:41)-1041.9봉(12:40)-암릉우회지역(13:00)-1400.8봉(13:48)-1321.3바위전망봉(14:44)-1335.1봉(15:02)-1189.1암봉우회(15:50)-1103.4봉(삼각점,17:02)-관모산(17:50)-영혈사갈림길,소나무쉼터(18:09)-헬기장(18:20)-임도(19:04)둔전교날머리(19:56)----17.4km, 14시간17분소요
'특별산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설악산, 큰감투봉~작은감투봉 연계산행이야기(2) (1) | 2024.05.17 |
---|---|
설악산, 큰감투봉~작은감투봉 연계산행이야기(1) (0) | 2024.05.17 |
설악산, 칠선골~화채봉~송암산 산행이야기 (0) | 2024.05.17 |
설악산, 작은귀때기골~도둑바위골 산행이야기 (0) | 2024.05.17 |
남설악, 주전골~망대암산~점봉산 산행이야기 (0) | 2024.05.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