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산행기

설악산, 대승령~음지골산행이야기

범솥말 2024. 5. 7. 11:46

설악산, 대승령~음지골산행이야기

 

산행일시: 20190612

누구와: 나홀로 산행

산행거리: 14.64(13.55+1.1)

산행시간: 9시간55(09:50~18:45)

산행코스:장수대(09:50)-한계사지(08:54)-대승폭포(09:37)-대승령(10:45)-안산갈림길(11:22)-십이선녀탕갈림길(11:41)-응봉갈림길(12:33)-1369(12:41)-1368(12:54)-주목(13:24~49.점심)-1241(14:14)-능선큰바위(14:36)-음지골계곡진입(15:24)-정규등산로(17:44)-폭포(18:03)-참호(18:11)-출입금지목책(18:21)-구만2교날머리(18:33)-용대리시외버스정류소(18:45)

갈 때 :동서울터미널(06:30)->장수대하차(08:43)

올 때 :용대리시외버스정류소에서 동서울 행(19:00) 승차

 

주요지점 통과 및 이동거리

08:43 장수대 하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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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50 장수대에서 산행시작

08:54 한계사 터

09:37~43 대승폭포, 산행거리1.06km, 산행소요시간49, 해발743m

09:56 계곡목교

10:00 설악이정목11-03

10:15 대승암터

10:17 설악이정목11-04, 산행거리1.53km, 산행소요시간1시간26, 해발969m

10:45~49 대승령, 산행거리2.95km, 산행소요시간1시간54, 해발1211m(+1m오차)

11:06 설악이정목11-06

11:22~34 안산갈림길3거리, 산행거리4.04km, 산행소요시간2시간32, 해발1359m

11:41 십이선녀탕갈림길3거리, 산행거리4.59km, 산행소요시간2시간50, 해발1350m

11:48 1353, 산행거리4.69km, 산행소요시간2시간57

12:03 1360, 산행거리4.96km, 산행소요시간3시간12

12:33 응봉갈림길3거리, 산행거리5.71km, 산행소요시간3시간45, 해발1351m

12:41~48 1369, 산행거리5.79km, 산행소요시간3시간51

12:54 1368, 산행거리5.93km, 산행소요시간4시간04

13:01 가지부러진신갈나무

13:24~49 주목

13:50~55 곰취사냥

14:07 가지부러진신갈나무

14:14~26 1241, 산행거리7.05km, 산행소요시간5시간25

14:36 등로큰바위

14:43~46 1190, 산행거리7.37km, 산행소요시간5시간52

14:50 등로큰바위(가던 길 되돌아 옴), 산행거리7.50km, 산행소요시간5시간59, 해발1173m

15:15 1190봉 밑 능선, 산행거리7.61km, 산행소요시간6시간24

15:24 큰바위 아래 계곡

15:29 음지골 첫폭포

15:35 무명폭포

15:50 미니폭포

15:54 이끼암반폭포

15:55 이끼계곡

16:11 이끼계곡폭포

16:23 너럭와폭포, 산행거리8.60km, 산행소요시간7시간32, 해발871m

16:47 무명폭포

17:10 협곡폭포, 산행거리9.32km, 산행소요시간8시간19, 해발621m

17:44 정규등산로(계곡횡단지점), 산행거리10.04km, 산행소요시간8시간53, 해발552m

17:47 두 번째 계곡횡단 지점

17:50 정규등산로 첫 번째 폭포, 산행거리10.81km, 산행소요시간8시간59, 해발521m

18:02 와폭18:03 정규등산로 세 번째 폭포, 산행거리11.51km, 산행소요시간9시간11, 해발464m

18:11 참호, 산행거리12.10km, 산행소요시간9시간20, 해발385m

18:03 세 번째 계곡횡단 지점, 산행거리12.77km, 산행소요시간9시간29, 해발352m

18:21 출입금지목책(네 번째 계곡횡단 지점), 산행거리12.88km, 산행소요시간9시간31

18:29 팬션날머리, 산행거리13.22km, 산행소요시간9시간38, 해발339m

18:33 구만2교날머리, 산행거리13.55km, 산행소요시간9시간43

18:45 용대리시외버스정류소, 산행거리14.64km, 산행소요시간9시간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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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0 동서울 행 승차

 

산행 전 이야기

오늘 설악산 산행은 지난 1월 시도했다가 눈이 많이 내려 포기했던 음지골 산행입니다.

산행가이드북을 작성할 때는 낙수골~음지골로 작성했으며 저녁 잠자리에 들며 생각하니 너무 일찍 산행이 끝날 것 같은 생각에 낙수골을 배제하고 자주 올랐던 대승령~음지골로 코스를 바꾸었습니다.

지난번 산행스터디 할 때 기억을 되살렸을 뿐 1369봉을 지나고, 1241봉을 지나며 좌측으로 내려선다고 간단히 생각하고 산행에 나섰는데 음지골은 비법정탐방로라서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는 곳에다가 갈림길에 이정표가 있는 것도 아니어서 갈림길을 찾는데 무척 신경이 쓰입니다.

결론을 이야기하면 하산길을 찾지 못해 아주 큰 알바를 했는데 당시에는 대충 생각하고 산행에 임한 것을 여러 차례 후회하고 자책했는데 시간이 지난 뒤 생각하니 잊지 못할 추억이 되기도 했지만 제대로 음지골을 다닌 사람이 거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음지골을 들머리 또는 날머리를 잡았다고 사진을 올리고 있지만 여러 사람들이 올린 사진은 음지골 하류의 아주 평범한 계곡으로 수박을 겉으로 핥으며 아무 맛이 없다고 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는 것입니다.

대부분 사람들은 음지골에는 폭포가 없다고 하며 나중에 3개의 폭포가 나온다고 하는데 음지골 좌골에는 폭포는 헤아릴 수 없이 많습니다.

대부분 이끼가 있는 곳이고 협곡의 암반지역으로 아주 위험한 곳입니다.

지난번 아니오니골을 내려서며 고생을 많이 했다고 했는데 음지골은 아니오니골로 내려서는 것보다 아주 더 위험하고 힘든 계곡입니다.

산행 후 어디에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알기 위해 아주 많은 사람들 산행기록을 보며 문제를 찾아보았는데 1241봉에서 10분 안에 결정이 납니다.

좌골과 우골 중간 능선으로 내려서서 합수곡까지 잇는 길은 1241봉에서 3분을 내려서면 대청봉 조망점이 있는데 이곳 부근에서 좌측으로 길이 있는데 필자는 이름 감지하지 못하고 내려섰습니다.

설령 길을 확인 했다고 해도 스터디할 때 산행포인트는 1241봉에서 10분을 내려가면 능선 등로에 큰바위가 있는 곳에서 아래쪽으로 내려서는 것으로 정했기 때문에 조망점 부근의 길로 내려서지 않았을 것입니다.

1241봉에서 10분을 내려서면 능선에 큰바위가 있으며 능선으로도 계속 길이 선명하게 나있고 아래쪽으로도 길이 있는데 내려가다가 사면을 타고 능선으로 오르는데 결국 두 길은 하나라는 뜻으로 아래로 내려서는 길은 1190봉을 우회하는 길입니다.

어떤 사람 산행지도를 보면 1190봉을 넘어 능선으로 계속 이어가다가 나중에 계곡으로 내려서는 곳으로 표기하기도 했고, 어떤 사람의 산행기록에는 1190봉 전 큰 바위에서 아래로 내려선다고 기록하기도 했는데 같은 등로를 1190봉으로 넘어서 가느냐?, 아니면 1190봉을 우회 하느냐?의 차이로 같은 길입니다.

큰바위가 있는 곳에서 아래 계곡으로 내려서면 음지골 좌골이 시작되는데 이곳을 지나는 사람은 거의 없는데 이곳을 지난 사람들은 대부분 길을 찾다가 알바로 들어서게 된 사람들입니다.

왜 잘못 들어 음지골로 내려서나?

음지골 산행이 아님에도 산행기록에 음지골로 기록하니 계곡으로 내려서 길을 찾다가 계곡산행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계곡은 아주 험해 한번 들어서면 사면을 통해 계곡을 빠져나올 수 없고 처음에 들어갔던 곳이나 계곡치기로 내려서야 계곡을 빠져 나올 수 있습니다.

음지골은 정말 위험합니다.

바위에는 이끼가 있어 미끄러워 너무나 힘들게 내려왔는데 2명만 되어도 스틱으로 잡아주면 내려설 수 있는 곳도 혼자서는 안전을 위해 우회를 하거나 우회를 할 수 없을 경우 엉덩이썰매를 타야했습니다.

이번 음지골산행을 마치고 계곡을 빠져 나오며 설악의 계곡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설악의 계곡산행은 철저한 스터디를 하거나 가급적 자제한다고 스스로 다짐을 해봅니다.

아니오니골 산행 때, 좌측 엉덩이, 널협이골 산행 때 우측 대퇴부, 이번 음지골산행 때 좌측 엉덩이, 몸이 성할 때가 없습니다.

지나고 나면 그때가 좋았다는 생각에 다시 설악의 계곡을 기웃거리게 됨을 필자는 아직도 그 이유를 알 수 없습니다.

 

장수대에서 십이선녀탕갈림길 구간

동서울에서 출발한 버스는 원통에 도착해 잠시 쉬었다가 0820분에 출발했고 이 버스는 0843분에 장수대에 도착했으며 버스에서는 필자를 포함 3명이 하차한다.

장수대에 도착해 간단히 산행채비를 준비하는데 장수대분소에서는 국공직원 3명이 먼저 출발한 뒤 혼자서 장수대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장수대 계수대를 지나 100m 지나 한계사지가 궁금해 스마트폰 다음지도를 펴니 초입에서 아주 가까이 있다.

다시 장수대분소로 내려와 한계사지에 대해 물어보니 출입금지구역이라고.... 왜냐고? 물으니 설악산국공에서 관리하는 구역이 아니란다.

"잠시 들렸다 갈려고 한다."하자 그러라고 한다.

국공직원과 한계사지에 대해 이야기할 때 옆에서 한사람이 있었는데 이분이 한계사지로 가는 필자를 뒤따르니 함께 한계사지에 올랐는데 춘천에서 온 박*환님으로 안산을 가기위해 장수대에서 내렸다고 하며 안산에서 십이선녀탕계곡으로 내려서는 길에 대해 묻기에 지도를 보며 이야기해야 이해가 빨리 간다고 하자 배낭에서 인쇄한 산행기를 꺼내는데.... 지난해 한계령~12선녀탕 산행하고 필자 블로그에 올린 산행이야기의 글과 사진을 카피해서 가지고 온 것이었다.

반가웠다.

많은 사람들이 블로그에 들어오기는 하지만 필자의 산행기를 카피해서 가지고 다니는 분은 처음 만났다.

*환님과 한계사지를 올랐는데 생각보다 터는 크지 않았는데 한계사에 대한 기록은 조선시대 설악산을 돌아보고 쓴 유람기에서 여려 차례 등장한다.

지금은 터만 남아 있는 한계사는 약1370여년전에 자장율사에 의해 창건되었다고 하는데 몇 차례 났던 화재와 권세있는 사대부들이 너무 많이 찾아 스님들이 힘들어 절을 떠나 절은 폐사가 되었다고 한다.

이곳에 있던 절은 불이나자 아래쪽에 운흥사리는 이름으로 있다가 운흥사가 불타자 세조2년인 1456년 백담계곡으로 들어가니 백담사라는 이름으로 오늘날까지 이어오고 있다고 한다.

현재 절터에는 보물로 1275호로 지정된 한계사지남삼층석탑과 보물로 1276호로 지정된 한계사지북삼층석탑이 있는데 한계사지남삼층석탑은 절터에 한계사지북삼층석탑은 50m 떨어진 숲속에 있어 보지 못하고 한계사지남삼층석탑만 볼 수 있었다.

권혁진의 설악인문기행에 한계사에 얽힌 재미있는 전설을 소개한다.

『돈욱의 설악산심원사사적기에 나오는 구전으로, 화천에 비금사(琵琴寺)라는 절이 있었는데 비금사가 있는 산에 사냥군들이 드나들면서 살생을 일삼으니 산수가 더러워 졌다. 그럼에도 이를 모르는 비금사 승려들은 샘물을 길어다가 부처님께 공양을 하였다. 이를 보다 못한 산신령이 하룻밤 사이 화찬에 있는 비금사를 설악산 대승폭포 아래 한계사터로 옮겼다. 그날밤 절에서 잤던 승려와 과객들은 이러한 사실을 모른 채 잠을 자다가 날이 샐 무렵 일어나 보니 절 주변에 기암괴석이 둘러쳐 있고 절 주변에 절벽으로 흘러내리는 폭포가 마치 옥을 뿜어내는 듯 했다. 사람들이 까닭을 몰라 어리둥절하고 있는데 홀연히 관음청조가 날아와 “낭천의 비금사를 이곳 한계사터로 옮겼다,“라고 말하며 사람들에게 신비함을 알렸다.』고 한다.

한계사지를 보고 정규등산로로 내려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오르다 사중폭포 앞에 도착했는데 차마 사중폭포를 들려야 하니 먼저 가라고 할 수가 없어 사중폭포를 생략하고 100m 오르니 박*환님께서 천천히 가겠노라고 해서 헤어져 혼자서 대승폭포로 오른다.

가파른 등로를 오르는 길에 평상복 차림의 일반인을 3명을 만나는데 이들은 대승폭포를 보고 내려오는 듯 했다.

고도를 서서히 높이며 데크로드 길이 나타나고 가리봉과 주걱봉의 멋있는 풍경이 모습을 조이고, 밋밋하게 U형으로 나타나는 한계령 고개 능선이 눈에 들어온다.

아침인데 햇볕은 따갑게 느껴지고 이마에서는 연신 땀이 흘러 얼굴과 눈으로 흘러내린다.

거친숨을 토하며 오르기를 30여분, 대승폭포에서 떨어지는 물소리가 점점 가까워지더니 이내 대승폭포 위에 도착한다.

대승폭포는 금강산의 구룡폭포, 개성의 박연폭포와 함께 우리나라의 3대폭포에 이름을 올린 폭포이면서, 토왕성폭포, 독주폭포와 함께 설악의 3대폭포로 불리는데 대승폭포는 거대한 물줄기는 아니지만 오늘도 가느다란 물줄기를 쉬지 않고 떨어뜨리고 있다.

대승폭포는 전에도 몇 차례 오른 적이 있어 폭포와 주변 풍경, 가리봉과 주걱봉을 풍경을 본 후 인증사진을 찍으며 5분을 머물고 대승폭포를 떠난다.

대승폭포를 지나면 등로 왼편 거대한 노송이 있는데 바위를 깔고 앉아 터를 잡고 살아가는 노송은 오랜 세월동안 이곳에서 대승폭포의 친구가 되고, 대승폭포를 찾는, 대승령으로 오르는 많은 사람들의 안전을 책임져주는 수호신 같은 느낌이 든다.

노송을 지나 10분을 오르면 계곡을 횡단하는 목교가 있는데 처음 이곳을 지나던 25년전, 이곳에서 휴식을 취하며 술로 시간을 보내던 추억이 주마등처럼 스친다.

목교를 지나면 서서히 오름이 지속되며 키 큰 금강송지대가 이오지고, 이어서 대승암터를 지나는데 지난번 산행기에서도 언급했지만 조선시대 굉장한 세도가였던 김창협이 대승폭포를 지나 백담계곡으로 넘으며 폐쇄된 대승암에서 하룻밤을 유숙하며 지났던 이야기가 동정기에 자세히 기록했다.

<대승폭포에서 약20분 정도 올라

금강송 군락지를 만나 힐링을 하며 땀흘려 올라온 대가를 지불 받습니다.>

대승암터를 지나면 길은 가팔라지고 등로 주변 수목도 잘생긴 금강송은 자취를 감추었고 원시림도 아닌 제멋대로 자란 무질서한 신갈나무 숲이 이어진다.

지난겨울 이곳을 오를 때 이곳은 겨울안개가 나무에 서려 생긴 서리꽃, 상고대가 황홀한 아름다움을 창출했었는데 아름다웠던 백색의 궁전대신 녹음이 하늘을 가리고 있다.

이제는 나타나나?, 저제는 나타나나? 마음으로 나타나기를 간절히 바라며 오르고 또 오르면 나뭇가지 뒤로 멀게 보이던 능선이 점점 다가서며 이내 능선으로 올라서니 곧 대승령이다.

대승령!

대승령은 설악산 서북능선 한계령을 지나 안산과 귀때기청봉을 구분하는 곳으로 남서로 장수대와 대승폭포, 동북으로 흑선동을 지나 백담계곡을 잇는 고개로 오래전부터 사람들이 넘나들던 고개다.

고개 정중앙에는 대승령 입식표식을 설치했고 옆에는 삼각점이 있으며 사방은 잡목으로 조망은 불가하며 안산과 십이선녀탕으로 가는 산객과, 귀때기청봉을 지나 한계령으로 가는 산객들이 잠시 쉬어가는 곳이다.

흑선동계곡은 2008~2026까지 산양보호구역으로 출입이 금지된 곳으로 현재 출입을 할 수 없는 비법정탐방로이다.

대승령에서 흑선동으로 내려서는 길은 2곳이 있다.

정상적인 등로는 대승령에서 한계령방향으로 조금 이동하면 출입금지를 알리는 안내판이 있는 곳에서 능선을 따라 내려서는 길이고, 다른 길은 대승령에서 안산방향으로 2분정도 가다가 등로 우측 능선 아래로 내려서는 길이 그곳이다.

안산방향 흑선동 하산길 주변으로는 인가목이 발그레한 꽃을 피우고 반갑게 맞아주었는데 대승령에서 안산갈림길, 십이선녀탕갈림길에서 응봉갈림길 중간, 중간에서 많은 인가목을 만날 수 있었다.

<대승령을 조금지나 흑선동계곡으로

내려서는 입구에 높은 산에서만 자라는 인가목이 꽃을 피우고 반갑게 맞아줍니다.>

인가목을 처음본 건 오래전으로 아마도 백두대간길에서였던 것 같다.

인가목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산장미라고도 부르는데 처음 인가목을 만났을 때 해당화인줄 알았는데 해당화는 바닷가에서 자라는 식물이 높은 산에 있다고 생각하고 이상하게 여겼었는데 나중에 인가목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해당화? 라고 생각했던 우둔함에 웃음을 짓던 적이 생각난다.

인가목을 보고 서서히 오르면 곳곳에 공룡능선과 대청봉을 볼 수 있는 조망처가 있는데 겨울에는 환상적이었던 풍경이 여름철에는 녹음에 가려 환상이라는 단어를 붙일 수 없다.

등로를 오르며 공룡능선, 가리봉 등 주변 풍경을 보며 오르다 보니 어느새 안산갈림길이 있는 1359봉 쉼터로 이곳은 안산갈림길이자 산객들이 쉬어가는 쉼터다.

<주변 풍경을 감상하며 오르다보면

어느 새 안산갈림길이되는 1359봉 쉼터에 도착합니다.>

<쉼터는 아무도 없어 잠시 주인이 되어 줍니다.>

1359봉 쉼터는 평일이라 그런지 조용했고 아무도 없다.

오늘은 시간이 넉넉하므로 대한민국 입석이 있는 전망터에 가서 서북능선과 안산 그리고 가리봉을 조망하기로 했는데 지난번 전망바위에 올랐을 때 시계가 그다지 좋지 못했으므로 설악의 비경을 맘껏 즐기기 위해서였다.

배낭을 쉼터에 내려놓고 금줄을 넘어 홀가분한 맘으로 안산 방향으로 들어선다.

땅은 젖었고 풀 위는 때로는 빗방울이 맺히기도 했는데 원통에서 설악으로 들어설 때 안산은 안개속에 가려있었는데 안개비가 내린 듯 했는데 산행을 시작하고 이곳까지 오는 사이 모든 안개는 걷히고 시계는 아주 좋은 편이었다.

쉼터에서 약3분 정도 들어섰는데 앞쪽에서 인기척이 들려 조용히 둘러보니 장수대에서 먼저 떠난 국공직원의 모습이 보였는데 보이는 사람은 3명인데 아마도 버스에서 내린 3명 중 박*환님과 필자 외 다른 한 사람이 안산으로 진입했다가 단속을 당하고 있는 듯 했다.

슬그머니 돌아 나와 쉼터에서 참외를 먹으며 박*환님이 오기를 기다렸는데 한동안 지나도 오지를 않아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어 쉼터를 떠나 십이선녀탕 갈림길로 향한다.

고사목 사이로 안산과 치마바위 풍경을 보며 지나다 박*환님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전원을 꺼 놓아 통화를 할 수 없다. *환님은 안산을 간다고 했는데 국공직원이 길을 지키고 있는 줄 모르고 들어설 것이고..... 알려주고 싶은데 방법이 없다.

*환님 생각을 하며 가다보면 설악이정목11-08이 있는 십이선녀탕갈림길 안부에 도착한다.

장수대에서 십이선녀탕갈림길까지 산행거리4.59km, 산행시간2시간50, 해발1350m 현재시간1142분이다.

 

십이선녀탕갈림길에서 1241봉 구간

십이선녀탕갈림길 안부

이곳도 산객들에게는 주요지점이고 많이 이용하는 쉼터 중 한 곳이다.

안산갈림길 쉼터가 대승령에서 올라온 산객이 이용하는 쉼터라면 이곳 십이선녀탕갈림길 쉼터는 십이선녀탕계곡에서 올라선 산객들이 주로 이용하는 쉼터가 된다.

그러나 이곳에서 쉴만한 여유가 없다.

조금전 안산으로 가는 길목을 지키고 있던 곡공직원 중 한사람이 이곳에 있지는 않을까 걱정을 많이 하며 왔는데 쉼터에는 국공직원이 없어 다행이었지만 숲속에 숨어 있을 수도 있어 조심스럽게 능선을 올라서니 조용했고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

1353봉을 지나 고사목이 있는 곳에서 걸음을 멈춘다.

지난겨울 이곳에서 눈이 생각보다 많아 음지골을 포기한 곳으로 당시의 풍경과 지금의 주변 풍경을 비교하며 지난다.

잡목이 우거져 특별한 조망은 없으나 곳곳에서 대청봉과 안산이 조망되는데 다른 곳에서는 오래전 져버린 철쭉이 이곳 능선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으며 아직도 철쭉꽃이 싱싱했다.

능선을 서서히 완만한 오름이 시작되고 등로는 비법정탐방로인데도 아주 뚜렷해 길잃을 염려는 없다.

시간적 여유와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능선을 지나면 1353봉을 떠난 지 15분이 되어 1360봉에 도착하는데 정상은 아무런 표식도 없는 평범한 봉이다.

1360봉을 지나 등로는 지나온 길과 아주 흡사하여 잡목과 잡초가 있는 길을 따라 약25분을 지나면 좌측으로 고사목 너머로 응봉이 모습을 나타나는데 여름철 이곳 능선을 지나며 응봉을 볼 수 있는 곳은 이곳이 유일한 곳이다.

응봉을 잠시 보고 2분을 지나면 3거리가 나타나는데 이곳이 응봉 또는 아니오니골로 가는 3거리로 다른 사람들의 산행기록을 인용하면 응봉능선으로 가다가 우측으로 김부자가 살았다는 7만여평의 넓은 분지가 있다고 하는데 사실보다는 설일 가능성이 크다고 할 것이다.

응봉갈림길삼거리는 아무런 표식이 없으며 무명 주황색표지기(세레야박건석님으로추정) 한 개가 달려 있었는데 그냥 지나치기가 아쉬워 스틱을 세우고 자동 셧터를 이용해 인증사진을 찍어 본다.

응봉갈림길삼거리를 지나면 잠시 완만한 오름이 이어지다가 우측 봉우리를 두고 등로는 좌측으로 우회를 하는데 우측 봉우리가 응봉능선의 최고봉인 1369봉으로 무심코 그냥 지나칠 수 있으므로 꼭 1369봉 정상을 올라 주변조망을 하고 지나야 하는 곳으로 1369봉은 갈림길에서 5분거리다.

1369

설악산 대철봉에서 중청봉으로 내려서 끝청을 지나고, 한계령3거리를 지나고, 귀때기청봉을 지나고 대승령으로 내려선 서북릉은 안산갈림길에서 능선이 분기하며 계곡을 만드니 탕수동계곡, 즉 십이선녀탕계곡이 시작되며 십이선녀탕계곡 남서방향으로 안산을, 십이선녀탕계곡 동북방향으로 응봉을 세운다.

십이선녀탕계곡 남서방향으로 솟구친 안산은 설악산 서북릉에 유일하게 이름을 붙인 산이며, 십이선녀탕계곡 동북방향으로는 유일하게 이름이 붙은 봉우리가 응봉이며 응봉 인근의 가장 높은 봉우리가 바로 이곳 1369봉이다.

능선을 기준으로 북쪽은 완만하여 위험성이 적지만 동남방향으로는 깎아지른 절벽이 한동안 지속되는 아주 험한 곳으로 정상에서는 조망이 뛰어나다.

1369봉 정상은 구상나무가 있고 삼각점은 확인하지 못했으며 정상에서 조금 아래쪽 절벽지대 위 명품조망처가 있는데 바람이 많이 부는 날에는 접근할 수가 없을 것 같다.

이곳에서면 아래로는 수십, 수 백길 낭떠러지기이고 설악의 풍경과 설악권 밖의 풍경이 아주 볼만하다.

시계방향으로 보면 공룡능선, 화채능선, 소청봉, 중청봉과 대청봉은 겹쳐 보이며, 끝청봉, 귀때기청봉, 1463, 1408, 대승령, 안산갈림길1353고지, 안산 등이 능선을 잇고, 대승령 너머로는 남설악의 가리봉과 주걱봉이 한계령 너머로는 점봉산이, 한계령과 가리봉 중간 너머로는 오대산과 계방산이 모습을 보인다.

5분여 1369봉에서 조망을 마치고 내려서면 바로 옆 가까운 곳에 1368봉이 있다.

그러나 대부분이 1368봉 조망은 생략한 채 지나는데 1368봉에서의 조망은 1369봉에 비해 떨어지는데 이곳에서 1369봉을 볼 수 있다.

1368봉을 내려서면 등로에는 나도옥잠화가 무수히 눈에 띄었는데 아직 꽃은 피지 않은 채 몽우리를 세우고 있으므로 조만간 개화가 이루어질 것 같다.

1368봉을 내려서서 등로를 따라 5분을 지나면 신갈나무 거목이 가랑이가 찢겨진 채 한 가지는 건재하게 서 있고 한 가지는 부러져 땅바닥에 가지를 늘어뜨린 채 있다.

이곳을 지나면 조금은 급한 내리막길이 이어지는데 가던 길을 멈추게 한 것은 이름모를 꽃이었다. 이런 꽃은 처음보기 때문에 이름을 알 수 없었는데 등로를 이탈해 이리 저리 예쁜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는데 잎은 후박나무인데 꽃은 흰철쭉을 닮았으며 꽃은 홑겹인데 한곳에 아주 여러 송이가 모여 피었다.

산을 다니며 이 나무는 여러 차례 보고 지나쳤는데 후박나무로만 알았는데 꽃이 완전히 달랐는데 처음 보는 꽃으로 곱게 모셔왔는데 인터넷을 여기저기 뒤져보지만 꽃 이름을 알 수가 없다.

백서향나무와 비슷하긴 하지만 꽃 모양과 잎 모양이 완전히 달랐는데 꽃 이름을 알려고 많은 시간을 할애했지만 결국 찾을 수가 없었다.(이 꽃이 만병초라는 것은 나중에 알았습니다.)

꽃을 찍고 잠시 내려서면 등로 옆 아주 오래된 신갈나무가 있는데 어림잡아 둘레가 5m는 족히 될 것 같은데 사진으로 보니 보통의 신갈나무나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이후 능선은 뚜렷한 지형지물은 없고 10분 이상을 지나 피나무 거목을 지나고 이제는 보기 힘든 노루귀 잎새가 여기저기 보였으며 지루한 능선을 지나며 잘생긴 주목이 나타나기를 바라며 내려서는데 보이지 않는다.

작은 봉우리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가니 길의 흔적이 사라졌다, 이럴 때는 확실한 등로가 있는 곳까지 되돌아 가 다시 길을 찾아야 하는 게 기본으로 다시 되돌아오려고 뒤돌아서니 눈앞에 큰 주목이 보인다.

반가워 접근해 대견함으로 보고 사진으로 옮기고 스틱을 이용해 인증사진도 찍으며 시간을 보내고 조금 전 잘못 들어섰던 작은 봉우리로 자리를 옮겨 이곳에서 조금은 늦은 점심을 해결한다.

점심을 해결하고 다시 길을 나선다.

주목을 지나면 썩어가는 고목을 지나며 경사진 사면을 따라 고도를 낮추는데 등로주변으로 곰취가 곳곳에 보인다.

이러면 안 되는데... 하면서 오늘은 시간적 여유가 있으므로 잠시 시간을 낼까? 하는 맘으로 약5분 정도 곰취 사냥에 들어가니 제법 많은 양을 뜯었다.

이정도면 집사람과 며칠은 먹을 수 있으니 더 이상 필요치 않다고 생각하고 다시 길을 나서면 삼지신갈나무가 한 가지가 너부러진 채로 있는 곳을 지나고 오래전부터 등로에서 뒹굴고 있는 나무를 지나며 1241봉을 생각하며 능선을 따른다.

지루한 산행이다 생각될 즈음, 작은 바위가 나타나는데 대청봉방향으로 조망이 터진 것을 보니 이곳이 1241봉 같은 생각에 현 위치를 확인하니 예정된 시간에 맞추어 도착한 곳 바로 1241봉이다.

장수대에서 1241봉까지 산행거리7.05km, 산행시간5시간25, 해발1240m 현재시간1414분이다.

 

1241봉에서 음지골날머리 구간

1241봉은 능선상 작은 조망처이다.

바위봉우리라고 해서 암봉을 오르는 것이 아니고 능선상 작은 바위가 튀어 나온 지점이며 멀리서 보면 하나의 거대한 암봉이지만 현장에서는 외곽서 보는 것과 차이가 있다.

조망처가 좁아 폭넓은 조망은 어렵지만 설악의 심장부가 되는 공룡능선, 대청봉을 중앙에 두고 황철봉부터 가리봉까지가 조망권이다.

대부분 1369봉에서 조망을 한 터라 주마간산형태의 조망을 하며 시간을 보낸다.

발아래 펼쳐진 흑선동계곡과 중청에서부터 형성된 수렴동계곡의 굽이져 움직이는 골골의 풍경이 트림을 하며 승천하는 용의 형상처럼 보이며 넓은 수렴동계곡 한편에는 영시암이 뚜렷하게 보인다.

10여분 1241봉에 머물다 내려서며 음지골을 향해 내려선다.

안내산악회를 따라 산행을 하면 리더가 선두에서 길을 안내해주므로 알바를 할 경우가 적으나 혼자서 산행을 하는 경우 갈림길은 아주 중요하며 갈림길을 찾는데 무척 신경을 써야한다.

오늘 필자는 갈림길을 찾지 못해 큰 알바를 한 경우다.

1241봉에서 음지골 하류로 내려서는 길과 음지골로 내려서는 길에 대한 마침표를 찍어 이후 알바를 하는 일이 없도록 자세하게 기록한다.

1241봉에서 음지골 하류로 내려서는 길은 4곳이 있으며 능선 길로 내려서며 음지골산행을 했다고 기록하면 안 되고 음지골 능선으로 하산했다고 기록해야 다른 사람이 착오를 일으키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왜냐하면 능선길로 내려서는 경우 음지골 계곡산행은 100m도 없으며 음지골 계곡을 3번 가로지는 것이 전부이기 때문이다.

음지골 좌골과 우골 중간 능선을 지나 음지골 하류로 접근하는 길은,

첫 번째는 1241봉에서 5분을 내려서면 고사목이 있는 작은 조망점을 지난다.

이곳 조망점 또는 조망점을 바로 지나 좌측 능선으로 따라 내려서는 길이 있는데 필자는 이길을 알지 못하고 주능선으로 따라 직진으로 내려섰는데 이곳에서 좌측 능선을 따라 약 1시간정도 내려서면 음지골계곡 하류지점으로 내려서서 첫 번째 계곡을 횡단하게 된다.

두 번째는 1241봉에서 5분을 내려서 고사목이 있는 지점에서 주능선을 따라 직진으로 5분정도 내려서면 등로를 막고 있는 큰 바위가 있다.

이곳에서 좌측으로 희미한 길을 따라 내려서면 사면을 따라 가다가 능선 위로 올라서게 되는데, 이 능선은 큰바위에서 직진으로 가면1190봉을 지나 내려선 지점이 되는 곳이다.

그러므로 큰바위에서 사면으로 가지 말고 1190봉을 넘는 것이 길 잃을 염려가 없으며 능선에서 1시간 정도 지나 음지골 하류로 내려서는 길을 찾아내려서야 한다.

세 번째는 1097봉 능선으로 계속 가다가 음지골로 하산하는 길이다.

등로를 막고 있는 큰 바위가 있는 곳에서 1190봉으로 올라 우측 능선으로 가다가 1097봉을 지나 계속 능선을 따라가다가 음지골 하류로 내려서는 코스로 미답으로 확실한 설명을 할 수 없으며 지도를 참고한다.

네 번째는 능선이 아닌 음지골로 하산하는 길이다.

1241봉에서 5분을 내려서면 조망점이, 조망점에서 5분, 그러니까 1241봉에서 10분을 내려서면 등로를 막고 있는 큰 바위가 있는 곳에서 아래 계곡으로 내려서는데 길은 없다.

음지골을 다녀와서 무수히 많은 사람들의 블로그에서 음지골에 관한 기록을 보았는데 오래전 하류에서 상류로 혼자서 올라선 기록과 5~6명이 필자와 같이 길을 찾다가 찾지못하고 계곡으로 내려서면 길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내려선 팀이 있었다.

물론 음지골 계곡산행을 하고 기록을 올리지 않은 사람들도 있겠으나 분명한 것은 음지골은 길고 험하며 한번 들어서면 중간에 탈출하는 길이 없다는 점이지만 시간의 여유를 가지고 2~3명이 진입한다면 정말 때 묻지 않은 원시의 계곡을 탐험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다.

사설이 길었으며 필자의 음지골 산행은 이러하다.

1241봉에서 10분을 내려서 큰바위를 직진으로 지나 다시 오름으로 약3~4분 오르면 작은 바위가 있는 조망점이 있으며 이곳에서는 조금전 내려선1241봉과 대승령 너머로 가리봉과 주걱봉이 정면으로 마주 보인다.

작은 조망점을 내려서 1~2분 더 가면 1190봉에 오르게 된다.

1190봉에서 현 위치 확인을 하고 정상을 넘어 약10m내려섰는데 갑자가 앞에서 멧돼지 콧소리가 들리는데 무지하게 큰놈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이놈이 오지 말라고 경고음을 보내는데 어찌나 크던가 대단한 놈같은 생각이 들었다.

멧돼지 모습은 보이지 않는데 왜 그런지 무조건 오지 말라고 경계음을 보내자 빨리 길을 비키라고 헛기침을 크게 하니 이놈도 계속 맞서서 콧소리 경계음으로 보낸다.

10여초 기다려 다시 비켜달라고 헛기침을 하자 이놈 아직도 가지 않고 오지 말라고 하니 다시 10여초 기다려 헛기침을 하니 이놈 아직도 비켜주지 않는다.

산을 다니며 거의 100마리 가까운 멧돼지를 만났을 것 같은데 아무리 큰놈이나 새끼를 달고 있는 놈도 이렇게 세게 나온 놈은 없었는데 어떤 놈인가 궁금해 가보고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아마도 새끼가 있거나 식사중이거나 했을 것 같았다.

조금 기다리자는 생각으로 1190봉으로 다시 올라와 산행 가이드북을 꺼내 가는 길을 확인하니 아뿔싸 큰바위에서 좌측 아래로 내려선다고 기록되었으니 알바라고 생각하고 1190봉에서 내려와 큰바위에 오니 10분이 지나가 버렸다.

큰바위에 와서 길을 확인하고 자세히 주변을 보니 표지기가 하나 달렸는데 나뭇잎이 무성해 미처 보지 못하고 지난 것이다.

<1190봉에서 멧돼지와 기싸움하다가 다시 등로 큰바위로 내려섭니다.>

큰바위 좌측 아래로 희미한 흔적을 따라 내려서다가 길을 잃어버린다.

주변을 좌우로 오가다 표지기를 보고 다시 길로 접어들었는데 길은 계곡으로 내려서지 않고 사면을 따라 돌더니 이내 능선으로 올라선다.

이 능선은 조금전 멧돼지와 기싸움을 하던1190봉에서 내려서면 5분 정도면 내려설 수 있는 곳인데 20분 정도 시간이 지나 능선으로 올라섰다.

의아한 생각이 들었지만 능선의 확연한 길을 따라 5분이상 가보지만 좌측 계곡으로 내려서는 길은 보이지 않는다.

이러면 당황하게 된다.

가던길을 멈추고 산행가이드북을 꺼내보지만 다른 사람 산행기록에 이곳을 자세히 기록한 사람이 없으니 확실한 정보도 없다.

산행지도를 2장 가지고 갔다.

최근 산행을 한 지도는 능선을 따라 한동안 가다가 음지골 하류에서 계곡으로 내려서는 것으로 표기했고(위에서 설명한 두 번째길), 오래전 발행한 지도에는 1241봉에서 능선을 따라 내려가게(위에서 설명한 첫 번째길) 되어 있으니 망서릴 수밖에 없었다.

계곡으로 가는 길이 없으니 어느 곳으로 가야하나?

처음부터 계곡길은 없었는데 이곳에서 판단착오를 하고 계곡으로 내려서면 계곡에서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왔던 능선으로 되돌아가다가 사면길에서 계곡방향으로 무조건 내려섰다.

10분을 내려서 죽은 거목이 가로지른 낙엽이 무척 많이 쌓인 계곡(1525분경) 상류로 들어섰는데 길이 보이지 않는다.

조금 더 내려서면 길이 나오겠지, 하는 생각으로 계곡으로 내려서기 시작하니 어마어마하고 무시무시한 계곡이 이어지기 시작했는데 길은 없었다.(위 설명 네 번째길)

그래도 내심 조금 더 가면 길이 나온다고 생각하고 점점 계곡 속으로 빠져드니 이제는 다시 나갈 수도 없다.

계곡을 가운데 두고 양옆은 좁은 사면에 경사는 아주 심하고 곳곳이 절벽으로 이루어진 계곡, 계곡은 물이 자작자작 흐르더니 점점 물이 많아지고 경사가 심한 암반에 이끼가 낀 바위로 미끄럽기는 더없었으니 태초의 자연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곳 같았다.

낙엽더미를 밟으면 밑이 경사진 바위라 미끄러지기가 일쑤이고, 차라리 스틱을 접는 편이 안전하다고 생각하고 맨손으로 바위틈 홀드를 잡고, 나뭇가지를 잡고 내려서기를 반복하며 계곡치기를 한다.

처음에는 여유가 있어 계곡 사진을 찍기도 했는데 나중에는 사진보다는 어둡기 전에 무사히 계곡을 빠져나간다는 생각 이외는 다른 생각이 없어 사진을 찍을 수가 없다.

계곡을 가도 가도 끝이 없다.

처음에는 시간적 여유가 많아서 조급함이 없었는데 2시간을 내려서도 계곡을 급사면에 이끼계곡, 변하지 않으니 산중에는 어둠이 일찍 오는데 저녁 출근은 고사하고 비박으로 계곡에서 비박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엄습하기 시작하자 조금해지기 시작했다.

이곳에 있는 멧돼지는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으니 이런 계곡에서 멧돼지를 만나면 싸울 수도 도망갈 수도 없는 사면초가가 아니겠는가?

눈앞에 나타난 큰 폭포를 내려서려니 대책이 안서고 어떻게 길을 열어 내려갈지 답이 없다.

하지만 누구도 도와줄 사람 없이 혼자 해결해야 하니 긴장을 늦추지 않고 집중하며 길은 만들며 내려섰다.

<계곡에서 시간은 계속 흐르고 끝은 보이지 않자

불안이 커지며 사진을 제대로 찍을 수 없었습니다. 계곡은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경사가 심하고 미끄럽고 위험했는데 혼자서는 가급적 음지골 산행을 하지 않는 게 좋을 듯합니다.>

어느 정도 내려서니 언제 버렸는지 모르는 500ml 패트병이 계곡에 보였는데 인적의 표식이 있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았으니 그 상황이 어떠했을지 짐작이 갈 것이다.

계곡을 들어선지 30분 정도 지나서이다.

2m정도 되는 물이 자작자작 흐르는 작은 폭포가 나왔는데 내려설 수가 없다.

마음이 조급하니 오래 망설일 것도 없이 정답을 찾는다, 바로 물이 흐르는 바위를 엉덩이썰매를 타고 미끄러져 내려서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4번을 내려섰으니 옷도 말이 아니고 왼쪽 엉덩이는 엉덩이썰매를 타다가 큰 타박상을 당했다.

그래도 당시에는 아프다고 인상을 쓸 여유도 없었고 시간을 단축해야 했으니 앞만 보고 내려섰다.

미친듯 계곡치기와 사이드 능선 우회를 하며 2시간 10분정도 지나자 계곡이 넓어지기 시작한다.

경험에 의하면 계곡이 넓어진다는 것은 주변 산세가 완만해졌음을 의미하고 곧 사람들의 흔적이 나타난다는 것이니 얼마 있지 않아 정상적인 등로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주변을 자세히 보며 10여분 내려섰는데 나뭇가지에 색바란 표지기가 눈에 들어왔다.

<구세주 같이 느껴졌던 색바란 표지기........>

반가운 마음에 표지기가 있는 곳으로 가서 확인하니 두렷한 길이 나타났으니 너무나 반가웠으며 등로는 표지기 발견지점에서 계곡을 가로지르며 건너게 된다.

다른 사람들 산행기록에 의하면 1241봉 아래 능선분기지점에서 계곡까지 1시간 정도 걸린다고 했는데 알바를 포함한 음지좌골을 계곡치기로 내려서니 2시간45분이 걸렸으니 대단한 계곡탐험산행을 했으니 계곡으로 내려서느라 능선길보다 약1시간반은 더 걸린 것 같다.

등로를 따라 계곡을 건너며 길은 좋았고 5분을 지나면 작은 폭포를 보며 지나게 된다.

작은 폭포를 지나 7분정도 가면 와폭이 나오는데 이 와폭은 아래로 연속 와폭과 제법 큰 폭포를 만나게 되는데 2개의 와폭이 딸린 3단폭포다.

3단폭포를 지나 빠른 걸음으로 5분여를 지나면 돌로 만든 참호를 연속으로 지나게 되며 참호를 지나면 음지골의 마지막 와폭을 지나게 되는데 이 와폭은 잡목에 가려 제 모습을 볼 수가 없다.

와폭을 지나 3분을 가면 두 번째 계곡을 건너게 되며 계곡을 건너 1분정도 지나서 다시 세 번째 계곡을 건너게 되는데 계곡 건너편에는 목책을 둘러친 것으로 보아 이곳이 출입금지 안내판이 있는 곳임을 알 수가 있다.

다 내려왔음을 확인하고 배낭을 벗어 놓고 음지골을 내려서며 땀으로 범벅된 몸을 대충 씻는다.

<3단폭포를 지나 좋은 길을 따라 7분정도 지나면 위 참호가 나옵니다.>

목욕을 하면 금상첨화겠으나 그럴만한 시간이 안 되므로 머리를 감고 세수를 하고 흐르는 계곡물을 마음껏 퍼마시니 세상 부러울 게 없는 듯했다.

목책을 벗어나면 자작나무 숲이 나오고 자작나무 숲을 지나면 수로를 따라 계곡을 건너면 울창한 소나무밭이 있고 좌측으로 펜션지대가 나온다.

이곳에서 원통행군내버스를 타려면 펜션지대에서 포장도로를 따라 나가면 되고 동서울행 버스를 타려면 솔밭으로 들어서 구만2교 앞으로 빠져 나가면 된다.

구만2교로 나가면 2차선 포장도로를 따라 내가평교를 지나고 용대리4거리에서 좌측으로 방향을 바꾸면 300m 전방에 백담사입구인 용대리3거리가 보인다.

<구만2교에서 내가평교를 지나서 이곳 4거리까지 약0.8km이며

도로 끝이 백담사입구 용대3거리로 좌측으로 용대리 직행버스정류소가 있습니다.>

장수대에서 용대리시외버스정류소까지 산행거리17.54km, 산행시간9시간55, 현재시간1845분이다.

 

 

설악산, 대승령~음지골 산행가이드북

갈 때

동서울터미널->한계령매표승차->장수대에서하차

오전-> 06:30, 07:30, 08:30---2시간10분소요

올 때

용대리시외버스정류소->동서울터미널(오후->17:00, 18:00, 19:00, 19:30)

 

들머리 접근 및 날머리탈출

동서울에서 06:20에 출발하는 버스를 타고 장수대에서 하차한다.

음지골 날머리를 지나면 팬션이 나오는데 포장도로를 따라 나가지 말고 소나무 숲으로 들어가서 구만2교 직전에 포장도로로 나간다.

포장도로를 따라 내가평교를 지나 용대리4거리까지 850m정도 직진으로 가서 사거리에서 좌측으로 방향을 바꿔 350m 가면 용대리직행버스매표소가 있다.

 

산행포인트

장수대에서 바로 산행을 시작하며 대승령, 안산갈림길을 지나 십이선녀탕까지는 탐방구간으로 길이 확실하게 나 있으며 소요시간은 약2시간30분 정도다.

십이선녀탕 갈림길부터 날머리까지는 비법정탐방로로 탐방로에 비해 길 찾기가 난해한 구간이 있으나 주의를 기울이면 어렵지 않게 지날 수 있다.

십이선녀탕 갈림길에서 직진으로 2~3분 올라서면 1353봉이며 잡목이 우거진 숲을 헤치며 지나는 곳에서 좌측으로 안산, 우측으로 공룡능선에서 대청봉으로 이어지는 풍경을 볼 수 있다.

길은 뚜렷한 외길로 길 잃을 염려는 없으며 1353봉에서 15분을 지나면 1360봉에 도착한다.

1360봉을 지나 완만한 오름을 지속하며 약25분정도 지나면 좌측 숲 사이로 응봉이 보이며 5분을 더 지나면 응봉이나, 아니오니골로 가는 3거리가 있다.

응봉갈림길을 지나 5분을 오르면 1369봉 정상이며 정상너머 전망바위에 서면 공룡능선부터 안산까지 설악의 풍경을 볼 수 있으며 점봉산과 가리봉 사이로 오대산과 계방산의 풍경까지 볼 수 있다.

1369봉을 내려서 5분을 이동하면 1368봉에 오르게 되는데 조망은 1369봉과 거의 비슷하다.

1368봉을 내려서 5분을 지나면 가지가 부러진 신갈나무 거목을 지나며 신갈나무거목에서 약20분정도 지나면 등로옆에 있는 잘생긴 주목이 나온다.

주목을 지나 25~30분을 지나면 1241봉이며 중간에 특별한 지형지물은 없다.

1241봉에서 5분을 내려서면 고사목과 바위가 있는 곳에서 대청봉을 조망할 수 있는 간이 전망대가 있는데 이곳 부근에서 좌측으로 능선을 따라 내려서게 되는데 이 능선이 음지골 좌골과 우골을 가르는 능선이 되는데 이 코스가 대표적인 음지골로 불리는 코스가 된다.

또 다른 코스는 간이전망대에서 직진으로 능선을 따라 5분을 내려서면 큰바위가 있는 곳에 도착하는데 이곳에서 직진으로 5~6분 오름을 하면 1190봉이 나오는데 1190봉을 넘어가거나 큰바위에서 아래로 내려서서 사면을 이어가면 능선으로 다시 오르게 되는데 이 능선이 1190봉에서 내려서는 능선이다.

이 바위가 중요한 지형지물인데 모든 사람들이 이 바위에서 아래로 내려서 1시간 이상을 지난 뒤 음지골로 내려선다고 기록하고 있는데 이곳에서 아래로 내려선 뒤 다시 능선으로 오르는데 이 능선은 큰바위에서 1190봉을 넘어 내려선 능선으로 바위 아래 사면보다 능선으로 지나는 것이 길이 더 좋다.

필자는 1190봉을 지나 한동안 능선을 따르다 지도를 보니 너무 지나친 것 같아 큰바위가 있는 곳으로 되돌아 와서 계곡으로 내려서서 완전 음지골 계곡치기 탐험산행을 하며 힘들게 음지골을 지났습니다.

1190봉 아래 능선에서 계속 능선길로 약1시간30여분 지나 좌측으로 내려가는 길을 찾아가면 음지골 하부로 내려서게 된다.(미답이라 자세히 기록할 수 없습니다.)

음지골과 능선에서 내려서서 만나는 지점이 되는 넓은 계곡부터는 길이 무척 좋으며 폭포를 위에서 내려다보며 3개정도 지나며 돌로 만든 참호를 지나 15분을 지나면 출입금지 목책이 나오며 이곳에서 4분을 지나면 팬션, 소나무 숲으로 3분 정도 지나면 포장도로 구만2교로 내려선다.

음지골이라는 이름으로 올린 산행 사진은 실제로 음지골 하부 일부에 속합니다.

음지골을 제대로 산행한 사람은 몇몇 되지 않는데 의도하지 않았던 알바로 음지골 산행을 제대로 하게 되었는데 계곡이 너무 험하고 힘들므로 알바없이 정상적인 등로로 산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산행코스

산행코스:장수대(09:50)-한계사지(09:55)-대승폭포(09:37)-대승령(10:45)-안산갈림길(11:22~33)-십이선녀탕갈림길(11:44)-1353(11:48)-1360(12:03)-응봉갈림길(12:35)-1369(12:40~50)-1368(12:54)-가지부러진신갈나무(13:00)-잘생긴주목(13:20~50,식사)-1241(14:17~26)-큰바위(14:36)-1190(14:43)-다시큰바위(14:50)-능선(15:15)-큰바위아래계곡(15:24)-계곡치기-정상적인음지골등로첫번째계곡건너는지점(17:44)-폭포1(17:50)-3단폭포(18:03-참호(18:11)-출입금지목책(18:21)-팬션(18:29)-구만2(18:33)-용대리직행버스정류소(18:45)--14.64km,9시간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