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재이야기

경복궁, 향원정(香遠亭) 권역

범솥말 2023. 10. 20. 23:37

향원정(香遠亭)

건천궁 앞 향원지 한가운데 있는 향원정은 1873년 고종이 건청궁을 지을 때 옛 후원인 서현정 일대를 새롭게 조성하였는데 그 앞에 연못을 파서 연못 가운데에 인공으로 섬을 만들어 2층의 육모지붕을 얹은 정자로서 향기가 멀리 퍼져나간다는 향원정(香遠亭)이라 불렀습니다.

현판은 고종임금의 어필입니다.  

 

취향교(醉香橋)

향기에 취한다는 뜻의 향원지 한가운데에 있는 향원정으로 가기위해 나무로 만든 다리인데 이 다리는 조선시대 연못에 놓인 목교로는 가장 긴 다리이며 지금은 남쪽에서 나무다리를 건너서 섬에 가게 되어 있지만 원래는 취향교가 북쪽에 있어 건청궁 쪽에서 취향교를 건너 향원정으로 갈 수 있도록 만들어 졌었는데 1953년 다리를 남쪽으로 다시 지어 향원정과 연결하였으며 향원지의 근원은 지하수와 열상진원 샘이며 이 물은 경회루의 연지로 흘러가도록 되어 있습니다.

1953년 이전의 사진으로 건청궁으로 이어지는 취향교인데 2장의 사진에서 보는 취향교의 모습이 서로 다르며 향원지에는 연꽃이 가득합니다.

취향교를 자세히 관찰해 보면 북쪽의 건청궁으로 이어져 있을 당시의 다리는 향원정의 계단과 일직선으로 놓여 있는 반면 현재의 사진으로 보면 향원정의 입구 계단은 남서쪽으로 나있는 반면 취향교는 정남향으로 나 있어 섬에 도착하면 1시 방향으로 방향을 바꿔야 향원정을 오를 수 있습니다.  

 

열상진원(洌上眞源)

경복궁 향원지 북서쪽에 있는 샘의 우물뚜껑에 새겨진 글씨로 고종 때 경복궁을 중건 할 당시 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열상진원(洌上眞源)이란 차고 맑은 물의 근원이라는 의미와 또 다른 의미로한강의 진짜 근원이라는 뜻을 지니기도 했는데 이는 한강을 옛날에는 열수(洌水)하였기 때문에 열상(洌上)은 한강의 북쪽 다시 말해 발원지를 뜻한다고 하는데 지리적으로 보면 한강의 발원지는 태백의 검룡소이지만 왕궁에서 한강으로 흘러들어 가므로 상징적으로 이곳을 진원이라 표시한 것 이라고 합니다.

북악산 기슭에서 함양된 지하수로 1395년 경복궁 창건 때부터 있었던 샘으로 경복궁 초기에 식수로 사용하였고 한때 건천궁의 식수원으로 이용되기도 한 이 샘은 이곳에서 솟은 샘은 향원지로 흘러들어간 뒤 함화당과 집경당 아래 지하통로를 통하여 경회루로 흘러들어 간다고 합니다. 특히 열상진원에 설치된 둥글고 오목한 웅덩이는 지름 41 cm, 깊이 15cm 크기로 풍수지리설의 서류동입(西流東入: 명당수는 서쪽에서 흘러들어와 동쪽으로 들어가야 좋음)에 따라 축조한 배수시설이라고 합니다.